[현실도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_프리미어 룸
Four Seasons Hotel Seoul_Premier Room
(2019.10.08.-10.)
처음 예약할 때에는
회사에 있는 큰 행사가 끝나면
적당히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호텔에서
재충전하겠다!라는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 행사를 치루고나서
나의 멘탈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 때리기 위해서
체크인을 했다.
디럭스와 스위트는 한번씩 이용해보았으니
프리미어 룸으로 예약했다.
조식 불포함에
2주전 사전 예약 15%를 할인 받은 금액.
원래는 1박만 예약했다가
나중에 1박을 더 추가했다.
예전에는 호텔 도착하기 전에
요청사항 적어놓으면
전화도 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안 오더라.
1박 예약하고
1박 덧붙인거라서
객실 이동하지 않고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나름 열심히 적어놨었는데...
체크인하시는 분은 전혀 모르셨다.
그래도 현장에서
다시 한번 요청드리니까
객실 이동하지 않게끔 도와주셨다.
호텔 투숙해본 적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투숙한 적 있는데 '없어보이나?' 싶어서
괜히 속으로 발끈.
ㅋㅋㅋㅋㅋㅋ
"투숙 기록 있지 않아요?"
막 되물어보고.
ㅋㅋㅋㅋㅋ
체크인 하러 가는 길의 광화문 광장.
이날 날씨가 엄청 좋았다.
카드키.
이 카드키가
나를 크게 한번 당혹스럽게 했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광화문에서 다시 조국 퇴진 집회가
있을 거라는 뉴스를 접했다.
광화문 광장 벌써 붐비나 확인하려고
잠깐 카드키 2장을 들고 복도에 나와서
광장의 상황을 보고 객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카드키 2장이 먹통이 됐다.
ㅠㅠ
잠깐 사진만 찍고 나오려고 한거라서
잠옷만 입고 정말 잠깐 나온건데...
이 몰골로는 1층 로비에 가기도 뭐하고...
고민고민 초난감해하다가
각 층 엘베 앞에 전화기가 있는 것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이 나올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
잽싸게 엘베 앞 전화기로 데스크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리셉션데스크는
내 개인정보를 구두로 확인하셨고,
객실 카드를 다시 발급해서
올려보내주시기로 했다.
엘베 앞에서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 몰골로는 안될것 같아서
방문 앞에 벽보고 서있었다.
멀리서 두리번 거리시다가
나를 발견하시고
급히 달려오시는 직원분을 보고
'살았다!' 싶었다.
ㅠㅠ
내가 배치 받은 방은 1818호.
역사박물관쪽으로 창이 난 객실.
약간 난감하게도
1819호와 연결할 수 있는
커넥팅 룸이었다.
체크인 하자마자
18층 복도에서 찍은 광화문 광장 사진.
역사박물관쪽 도로가 보이는 시티뷰.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산위에 있는 송전탑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8일 밤 광화문 광장.
god 김태우가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뭔가 하고 복도로 나가봤었다.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장점이다 단점은
위치.
교통의 요충지에 있지만
소음에 쉽게 노출된다.
환영과일.
귤은 얼마나 떨어뜨리셨는지
겉은 멀쩡한데
속이 다 터져있었다.
이렇게 360도 균일하게
속만 터져있을 수도 있나요?
ㅋㅋㅋ
용도를 알 수 없는 테이블.
왜 용도가 궁금했냐면
상판이 2조각이고
높이가 다르다.
재질도 다르고.
입구에 들어가면 보이는 장면.
침실.
지난 해에 투숙했었던
디럭스 객실은
모든 가구를 다 쑤셔넣어서
조금은 좁은 것 같다는
느낌도 약간 있었는데,
프리미어룸은 그런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쇼파.
스프링이 아닌 딱딱한 나무 위에
쿠션을 올려놓은 쇼파라서
좋아한다.
책상.
해지는 순간의 실루엣.
옷장은 3칸.
미니바.
디렉토리북이 바뀌어져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디자인.
세면대.
좌측에 화장실.
필립스 드라이어.
어메니티 브랜드가
바뀌어져 있었다.
샤워실.
이 객실에는 욕조가 없었다!
대신에 고급진 샤워시설이 있었다.
욕조가 없어서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이 샤워시설이 좀 특별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도꼭지만 5개.
한꺼번에 5개를 다 틀을 수 있다.
수도꼭지 3개로 이 샤워헤드의 물을 조절할 수 있다.
샤워 어메니티.
가운데서 물줄기만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가운데 부분에만 물이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바깥쪽에만 물이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벽면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꼭지도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샤워하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갑자기 스시 메뉴!
원래는 호텔 밖으로 안나가고
룸서비스만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광화문 간다니까
지인분이 호텔 뒤에
단골 회전스시집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가봤다.
무조건 1접시에 4300원.
추천받은 대로 생새우가 맛났고,
블로거 리뷰대로 연어도 맛났다.
장어는 약간 갸우뚱이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좋았다!
스시를 30100원 어치 먹고 들어오는 길에
호텔 1층 컨펙션스 바이 포시즌스에 들러서
27000원 어치의 디저트를 사왔다.
ㅋㅋㅋ
플랑 파리지앵, 무화과 타르트, 망고케익.
나는 저 망고케익에 완전 홀딱 반했다!
하나 더 먹고 싶은,
크림과 망고 맛의 강약을 너무 잘 조절했던
줄타기 장인 같은 맛!
무화과 타르트는 상대적으로 묻힘.
플랑 파리지앵은 밑의 크러스트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9일 아침 조식.
8시 좀 넘어서 일어났는데
마켓키친에 가면 좀 붐빌 시간일 것 같고,
면도도 하기 싫고...
포시즌스 상하이 푸시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중국식 조식 세트를 주문해봤다.
볶음밥.
옥수수가 들어간 수프.
디저트 과일.
초점 나간 아스파라거스.
딤섬 3종.
차와 함께 나온 쿠키 1점.
진짜 중국에서 먹었던 조식세트랑은
구성이 많이 달랐지만,
중식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중국에서는 양이 짱 많았었는데
한국은 양이 많지는 않고 딱 적당했다.
조식을 마치고 발견한 안내문.
객실 밑에 넣어두셨었더라.
카드키 사건을 겪고 나서는
절대로 바깥에 나가지를 않았더니
나중에 늦게 발견했다.
집에서 가져온 half bottle 샴페인.
처음에는 저 샴페인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입이 점점 고급이 되어가는걸까?
성에 안 차더라...
점심에 주문한 룸서비스 마르게리따 피자.
호텔 내 레스토랑이 영업을 하는 시간 동안에는
런치와 디너 메뉴 일부를
룸서비스로 먹을 수 있어서
보칼리노 피자를 주문했다.
토핑을 추가하는 옵션이 있었으나
마르게리따의 본연의 맛을 비교해보고자
토핑은 추가하지 않았다!
피자에 샴페인은 웬지 어색할 것 같았으나
샴페인의 청량감이
느끼함을 눌러줬다.
역시 샴페인은 짱이닷!
저녁에 주문해먹은 룸서비스 비빔밥.
비빔밥이 맛있기는 했는데
꼭 먹어봐야할 메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
근데 같이 나온 저 미역국이 맛있었다.
돈 주고 팔아도 될 것 같은 미역국.
10일 아침에 또 늦게 일어났다.
마켓 키친 안가는 대신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
친구가 이 사진 보고
너무 조촐해보인다고 그랬다.
그래도 이 프렌치 토스트가
22000원이란다, 친구야!
그리고
맛도 있었어!
호텔에서 먹는 블루베리는 너무 탱글탱글 맛있다.
콩포트.
<총평>
호캉스를 너무 많이 다닌 걸까?
예전과 같은 큰 기쁨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심적으로 많이 지치고 우울한 상태였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서울 호텔을 나름 많이 다녀서
역치값이 많이 올라간 것도 있는 것 같다.
프리미어 룸의 시설은
만족스러웠다.
투숙하는 내내
'내 방이 이랬으면 좋겠다.'
이 생각을 자주 했다.
여기서 한 주일만 쉬다가 출근했으면 좋겠는데
바로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나같은 쥐꼬리 샐러리맨이
이런 고가의 호텔에 쉬러 오는 것이
분수에 맞는 일인지는
각자에 판단에 맡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