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1) -
(2018.03.31.)
아침형 인간은 아닌데
아침 6시쯤 되면 배가 고파서라도 잠이 깬다.
그렇게 기상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주말의 경우 보통은 8-9시쯤 되면 졸려서
다시 잠을 잔다.
호텔 숙박할 때처럼 잠자리가 바뀐 경우에는
좀 더 일찍 눈이 떠진다.
특히 혼자 여유있게 호텔 조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조식이 시작하자마자 입장해야 한다.
많이 먹어도 일찍 먹었으니까
점심 먹을 때까지 소화할 시간도 확보가 되고. ㅋㅋㅋ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가면
누들바를 거쳐서 제스트(Zest) 뷔페 식당이 나온다.
직원분들께서 방번호와 인원을 확인하시고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예전에는 뷔페에 가면
내가 담아온 것만
사진을 찍곤 하였는데
나중에는 그 뷔페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
고민 살짝 하다가
사람들 더 들어오기 전에
사진을 먼저 급하게 찰칵 찰칵 찍었다.
뭐라하거나 쳐다보는 사람 없었는데
괜히 부끄러웠음 ㅋㅋ
미고랭, 닭고기볶음(?), 굴소스 소고기 볶음.
미고랭은 간이 좀 센 느낌이었다.
면을 얇은 걸 쓰셨는데
면을 조금 두꺼운 것을 썼으면 덜 짰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만큼만 살짝 짰다.
살짝 짠 것 빼고는 맛있었다.
생긴건 닭 안심인 것 같았는데
닭 가슴살인지 안심인지 자신은 없다.
약간 퍽퍽 or 뻣뻣해보이길래 맛만 보려고
조금만 담아왔다.
닭은 역시나 뻑뻑했다. ㅋㅋ
이 세가지 아시아 요리 중에서
가장 으뜸은 굴 소스 소고기 볶음.
소고기 부위는 어딘지 알 수 없었으나
꽤 큼직한 덩어리어서
이것도 너무 살코기만 있어서 퍽퍽할까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먹어보니
엄청 야들+부들하게 연육을 해놓으셨다.
갈비찜 못지 않게 부드러움.
완전 맛있었다!!
이 요리들에서 의외의 발견은
파프리카.
이렇게 달큼하고 신선한 파프리카는 처음 먹어 본 듯.
씹는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단맛이 즙으로 쫙 빠져나올 만큼 잘 익히셨다.
파프리카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처음 알았다.
식재료는 정말 좋은 것을 쓰는 것 같다는 인상을 퐉퐉 받았다.
마파두부, 밥, 스프링롤 튀김.
내 돈 내고는 안 사먹고
내 손으로도 안 해먹는 음식이 마파두부.
패스했다.
스프링롤 튀김
맛만 봤는데,
안에 내용물은 별로 없으나
간은 잘 맞음.
이건 메뉴가 보이게 사진을 잘 찍었다!
온센다마고, 낫토, 다시 온센다마고.
온센다마고란 요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찾아보니 온천에서 반숙한 계란 요리인가 보다.
흰자만 겉에 살짝 익히고
안에 노른자는 반숙으로 살려냈다.
간장 양념 같은데, 양념을 살짝 같이 떠서
한입에 꿀꺽 하면 반숙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쫙 퍼진다.
깔끔한 맛.
두부튀김샐러드, 옥수수콩 샐러드(?), 게맛살 샐러드(?)
옥수수는 제꼈다. ㅋㅋㅋ
두부 튀김 샐러드는
깔끔하게 잘 조리하신 두부 튀김.
내가 만들라면 똑같이 맛은 못 내겠지만
맛은 익숙한 맛.
정식 명칭은 모르겠다.
대충 '게맛살 샐러드'라 하겠다.
어디서 먹어도 비슷한 내가 알던 그 맛.
알감자구이(?), 묵말랭이무침
알감자는 패스.
묵말랭이 무침은 평범했다.
묵말랭이가 쫀쫀할 거라 생각했는데
얼은 양갱처럼 뚝뚝 끊어짐.
각종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패스.
광어 구이, 고추장 불고기, 달걀 옷을 입힌 스팸구이.
광어는 주로 회로만 먹었던지라
이렇게 두꺼운 살코기가 나올 수 있는 몸통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광어구이는
스테이크 먹는 것처럼
살코기를 씹는 느낌이 참 좋았다.
대신 생선 살 자체에서 특유의 풍미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추장불고기.
평범한, 내가 알던 그 맛.
고기 두께가 적당하게 얇아서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특별한 햄도 아니고
당당하게 '스팸'이라고 써 있길래
이건 정말 내가 아는 그 맛일게 확실해서
쓸데없이 배채우지 않기로 하고
패스했다.
곰탕, 김치찌개, 미역국.
정성을 들여서 조리하셨겠지만
비주얼이 엄청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건너뛰었다.
동치미, 깻잎장아찌, 어묵볶음, 조개젓, 김치, 진미채볶음
동치미 맛있었다.
제대로 맛이 들었음.
억지로 달게 만들지도 않아서
음식 바뀔때마다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호텔 뷔페에서 어묵볶음이라니
약간 의외였다.
엄청 맛있는 어묵인가?
먹어보니 그냥 내가 알던 그 어묵이더라.
마늘쫑을 넣었던 게 좀 특이했던듯.
젓갈류는 잘 안 먹어서
패스.
나는 김치없어도
밥 잘 먹는 한국인이므로
패스.
오징어 진미채볶음도
역시 의외의 메뉴였다.
하지만 저렇게 천연 오징어색을 띠고
두꺼우면서 적당히 촉촉해보이는 것이
비주얼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 확실히 전달하고 있었다.
먹어보니 역시 턱에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씹혔다.
오징어 진미채 잘못하면 기름 범벅이 되는데
기름지지 않게끔 노련한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견과류랑 뭔지 모를 것들.
안 먹었기 때문에 뭔지 모르겠다.
핸드폰 사진 설정을 고화질로 해놓다보니
사진 용량이 커서
블로그 사진 용량 제한에 걸렸다.
나머지 음식들과 총평은 다음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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