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2) - 

(2018.03.31.)



고화질 사진의 파일 크기 때문에

2번에 나눠서 올리는

콘래드 서울 제스트(Zest) 조식뷔페 후기.


요 곰탱님들이 콘래드 호텔의 마스코트이신가 봄.


이건 호텔측에서 사진 찍어 가달라고 외치는 것임.

제스트 입구에서 곰들이 쩍벌하고 지켜보고 있다.


베이커리.

처음 인상은 그렇게 종류가 많지는 않네 싶지만

집으려고 하다보면 종류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게 된다.


파인애플, 자몽, 포도, 바나나, 사과.


바나나는 배부르므로 패스.

하나씩 다 맛 봤다.


파인애플은 신선하니 맛이 좋았다.


자몽은 껍질이 엄청 두꺼운 거에 비해 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주얼이 약간 아쉬웠지만,

과육 자체는 실하고 과즙도 풍부했다.


포도는 무르거나

가지에 매달린 부분에 상처가 거의 없이

품질은 좋았으나

알이 작았다.

맛은 좋았다.


사과는 그냥 내가 알던 사과맛.

신선하고 아삭한 건 맞지만 내가 알던 그 사과맛.

씨를 어떻게 살짝 다 빼내셨는지

내가 과일 깎을 때처럼 V자 홈이 파이지 않았다.



시리얼, 요거트.


정말 먹을 것 없는 조식 뷔페에서 먹는 메뉴.

어디 연수원에 교육가서 밥 맛이 없을 때 곧잘 먹었음.


가끔씩 내가 마트에서 사서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을 거리들이 많은데 굳이 선택하지 않을 메뉴다.


생햄(B로 시작하는 것 같았음), 살라미, 햄.


나는 하몽(jamon) 정도만 이름을 기억하는데

유럽에는 하몽처럼 소금에 절인 생 햄이 국가별로 다양하더라.

맛은 하몽과 유사했으나,

저 지방과 살의 배열이 하몽처럼 뒷다리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상식 선에서 저렇게 지방낀 돼지고기 부위는 목살뿐...


이 생햄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외국인들 불러놓고 뷔페 차려주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메뉴. ㅠㅠ.

행사 책임자였던 나는 '모자라다', '더 달라'는 소리 나올까봐 못 먹었었다.

이번 기회에 한 6조각 정도 흡입 ㅋㅋㅋ


양송이 버섯 구이, 해쉬브라운, 베이컨, 소시지


이것들도 정말 먹을 것 없을 뷔페에서

배채우는 메뉴들. ㅋㅋㅋ


그러나 

해쉬브라운인지 치킨너겟인지 헷갈려서 하나 집어들었다.

소시지도 그냥 지나가려니 눈에 밟히더라.


1차 쑤셔담기


2차 쑤셔담기.


동치미.


구아바 주스.


구아바 주스 엄청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구아바 주스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맛.

구아바 함량이 궁금한 맛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나로서

베이커리를 빠뜨릴 수가 없었다.


단팥빵은

한국식 제빵의 기준을 측정하기 위해 집었고,

머핀은 어딜 가나 있는 메뉴이니까 호텔간 베이커리 실력을 비교검증하기 위해 집었으며,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맛있는 에그타르트 먹고 온 분이 생각나서 놓치지 않았다.

저 파인애플 가운데 박힌, 빵이름은 잘 모르지만, 추억이 담긴 빵이라서 집어봤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


단팥빵은 통팥을 썼고, 달큰하고 맛이 있었으나

빵 자체는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보니까 약간 공기구멍이 많게 빵 반죽하신듯.


에그타르트 합격!

그냥 꿀떡 넘어감 ㅋㅋ


머핀은 약간 건조해 보였는데

건조까지는 아니지만 촉촉하진 않았던 것 같다.


삼각기둥 모양의 빵은

다소 뻣뻣하고,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갈색으로 맛 내주는 저 부분이

거의 없는 조각을 집었던 지라

먹다가 말았음.


파인애플 박힌 빵은

내가 멕시코 슈퍼마켓 매장에서 자주 사먹던 빵이라

너무 반가워서 집어 먹었다.

멕시코에서 사먹었던 것에 비하면

이건 너무 고급졌다.

파인애플 밑에 슈크림인지 커스타드인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파인애플을 얹어서 구운게 아니라

다 구운 다음에 데코로 올린 듯.

파인애플이 촉촉하게 살아있음.

맛은 있었는데, 

멕시코에서 먹던 것보다 너무 고급지게 만들어서

추억이 돋아나려다가 다시 기어들어갔다. ㅋㅋㅋ


총평:

4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뷔페 메뉴가 엄청 다양하지도

그렇다고 엄청 부실하지도 않다.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도 그랬고

이 호텔은 가격만큼 양과 질을 칼 같이 맞춰서 주는 것 같다.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에서는

콘래드 조식 뷔페 약간 부실하다는 리뷰들이 종종 있었는데,

왜 그들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는 지는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막상 이것저것 먹다보면 제 값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해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십자가 모양으로 음식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가성비+가심비 뷔페를 간절히 원하신다면

라스베가스에 방문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매우 우수하다.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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