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스타피쉬 블루 Starfish Bloo & 룸서비스 Room Service -

(2020.01.22.-24.)


더블유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한 쪽에는 우바가 있고

다른 한 쪽에슨 스타피쉬 블루가 있다.



바다랑 가장 가까운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다.


호텔 홈페이지에는

리조트 내 모든 레스토랑에 

예약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우기라서 그런지

예약을 안해도 테이블은 있었다.


레스토랑 내부.


기본 테이블 세팅.


혼자 밥먹으러 왔다고

잡지 한권을 내어주셨다.


아마도 Passion Fruit Mojito?


정확히 기억이 안남.


메인식사 주문하면 나오는

과자류.


Stockyards Wagyu Beef Hot Rock.


메인 메뉴로 주문한 와규 스테이크.

스타피쉬 블루라고 해서

해산물 전문일까 했는데

시그니처 메뉴는 hot rock이었다.


hot rock이 뭔가 했더니

뜨겁게 달군 돌 위에 직접 구워먹는 스테이크.

별거 아니었다.ㅋㅋㅋ


Blue Swimmer Crab Salad.


게살 샐러드인데,

비주얼은 참 아름답다.


맛은...

게살은 간도 맞고 촉촉하고

맛있다.

비트 샐러드는

단 것도 아니고

안 단 것도 아니고

애매한 맛.



Coconut Terrarium.


후식으로 주문한

코코넛 테라리움.


에피타이저나 메인 디쉬보다

이 디저트가 훨씬 맛있었다.

맛있게 뚝딱!


영수증 봉투.


발리 물가가 더 거기서 거기려니하고

주문을 했는데...


헐...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레스토랑 물가는 너무 비쌌다.


우붓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주스랑 메인이랑 디저트 다 먹어도

40만 루피아를 넘기가 힘들었는데...


음식 자체가 맛없는 건 아닌데

가격 생각하면 약간 별루...


<룸서비스>

Nasi goreng.


발리 도착 첫날에

리조트에 8시가 넘게 도착했다.


레스토랑 갈 정신 없었고

그냥 만만한 나시고렝을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별 기대없이 주문한 나시고렝이었는데,

내가 먹어본 나시고렝 중에 

제일 맛있었다!!


간도 적당하고,

밥알이 알알이 적당히 잘 볶아져 있었다.

식감이 닭갈비 다 먹고 누르게 볶은 밥보다

바삭한 느낌이 살짝 더 나는데,

기름지지는 않았다.


식사 주문하면 같이 오는 알새우칩.


망고 패션후르츠 믹스 주스.


이건 체크아웃 직전에

주문해 먹은 미고렝.


미고랭도 맛있었다.

간이 적당히 짭조름하고

계속 손이 가는 맛.


<총평>

스타피쉬 블루는

La Liste에 맛집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은데

내가 주문한 메뉴가 문제였는지

약간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서비스나 맛은 우수했다.


룸서비스는

보통 맛을 기대 안하고 주문하는데,

레스토랑급 맛에 깜짝 놀랐다.

가격은 나시고렝, 미고렝 가격 치고

좀 높기는 했다.


방에 개미들이 쉽게 출입하므로

룸서비스 먹고 빨리 그릇을 치워야

개미떼와의 동거를 피할 수 있다는 점~.


[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리조트 산책 -

(2020.01.22.-24.)


밤에, 아침에, 점심에

틈틈히 찍은 리조트 사진을

정리해본다.


로비 입구.


잠들었다가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지고

정신이 말똥 말똥.

다시 잠을 들 수 없었다.


그래서 리조트 내에 있는

24시간 스파에 가는 길에 찍어본 사진.


자정 넘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로비.

체크인 했던 리셉션 데스크.


24시간 운영 중인 어웨이 스파.


밤 11시 이후부터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새벽에 눈이 떠져서

스파나 받으러 가봤는데,

스파에 불은 켜있는데

직원분이 사무실 한켠에서

곤히 잠들어 계신 것 같아서

차마 깨울 수 없었다.


그냥 다시 방으로 돌아옴.


이른 아침 조식을 먹고 나서

개장 준비가 한창인

수영장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로비 라운지에 카페/바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운영하는 공간들.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어보려다가

2인 이상 주문해야하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아침의 비치 베드.



W 발리 세미냑 리조트는

본보이 앱에서 예약할 때부터

리조트 앞 바다는 파도가 세니까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변 한가운 데 간판(?)을

세워놓았다.


이 간판을 중심으로 직선을 그어보면

조경이 된 부분과

조경이 안된 공용 해변이 나뉘어진다.

조경된 공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조경이 안된 공용 해변에 나갔을 때에는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호텔 안전요원의 보안검색을 받아야 다시 들어올 수 있다.

여기는 리조트 밖.


몸 자랑 하고 싶은 체육인들이

아침부터 열심히 해변가 조깅을 하고 있었다.


있는 놈들이 더하다고

수영복을 입고 운동하던 그들.

살이 더 타면 병 날 것 같은데

계속 못 벗어 안달인 그들.


더블유 호텔의 자랑(?)인 우바.


우바는 점심 때 가까워야 오픈하기 때문에

아침의 우바는 전혀 새로운 분위기였다.


오픈 했을 때에는

우바를 안 갔다.


아침이라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리조트 안 상점들.


리조트 건물 안에는

이런 잔디밭 공간도 있었다.


나는 빌라에 투숙한게 아니라서

빌라 구역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겠다.


<총평>

수영장의 곡선이 매력포인트(?)라고 들었는데

요즘 리조트/호텔에 대한 눈이 높아졌는지

크게 인상적인 곡선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공용 수영장 공간이나 침대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인 듯 싶었다.

4층에서 계속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곁다리로 수영장을 같이 내려다보니

자리가 꽉꽉 차지는 않더라.



[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스펙타큘러 룸 Spectacular Room -

(2020.01.22.-24.)



너무나도 좋았던

W Bali - Seminyak에서의 호캉스!!


예약은 BonVoy에서

직접 예약했다.


이번 발리 호캉스 여행은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가 있는 룸에서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 보내기.


W 발리 세미냑의 스펙타큘러룸은

화장실에 자연광이 비춰내려오는 구조라서

이 객실을 예약하면 무조건 최상층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스펙타큘러룸에 오션뷰를 더한 객실을 예약.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들의 단점은

각 호텔의 예약담당자 혹은 컨시어지 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치만

체크인 2-3일 전부터

본보이 앱으로 컨시어지(W는 Whatever Whenever)와

톡이 가능하다.


톡으로 공항 픽업을 요청했고,

픽업 접수 완료 메일을 받아낼 수 있었다.


메일에 함께 딸려온

W 앰버서더의 위치 안내 약도.


이 약도가 더 헷갈린다.

그냥 공항 입국장으로 나와서

온갖 호텔에서 나온 픽업 기사님들이 위치한

장소에서 W 호텔의 로고를 찾아서

이름 확인 받고

짐을 넘기면 된다.


발리에 도착할 때마다

짐이 carousel에 늦게 나온다.

시원하지 않은 발리공항에서

겨울 옷 입고 서있느라 힘들었다.


픽업 차량을 타고

W 발리 세미냑 리조트까지 도착하는데에는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도착하니 8시. ㅠㅠ


이유는 모르겠으나,

나는 W 발리 세미냑에서

나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체크인 할 때는 당직 매니저가 인사를 나오고

투숙 중에는 총지배인 이름으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도 받았다.


체크인하면서 받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약도.

이 약도도 전혀 이해가 안 갔다.

ㅋㅋㅋ


객실키.


키와 함께

안내 및 홍보를 위한 카드를 2장 더 받았다.


4층 복도.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4층으로 올라갔다.


배정받은 객실은 431호.


건물 평면도.


체크인할 때 마셨던 웰컴 드링크.


코코넛 주스를 젤 형태로 만들었다.

시원 시원.


일몰 후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모습.


한 낮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수영장 오픈 준비 중인 아침의 리조트 모습.


우리나라 겨울은

발리의 우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었다.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시기로는

올해 우기는 비가 별로 안내려서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실제로 4박6일 동안에

비 오는 건 딱 1번 봤는데,

그 나마도 매우 짧게 오는 둥 마는 둥이었다.


가뭄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나는 좋은 날씨의 발리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 8시에 문을 열고 들어간

431호 스펙타큘러 오션 패이싱 룸.


침실 공간.


차분해 보이지만

막상 방에 들어가면

W 호텔 특유의 느낌이 물씬나는

신나는 댄스 음악들이 자동 재생되고 있었다.


TV와 데스크.


카우치.


호텔 사이트들에서

창 밖에 뷰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 사진들이

다 포토샵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했다.


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쇼파를 절대 떠나지 않았다.



침대 옆 어메니티들.


데스크탑 미니바.


오래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스피커는

요청하면 가져다 주신다고 적혀있다.


나는 내 스피커 가지고 다니니까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메모지와 디렉토리 북.


조명과 호텔 홍보용 스크린.


살충제와 모기기피제, 그리고 안내문.


모기는 거의 없었는데

개미가 많다.

개미가 나를 쫓아다니지는 않으나,

개미 알러지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다.


나방도 1마리 잡았고

자연사한 나방도 1마리 발견했다.


침대 시트 안 갈고 싶을 때 올려놓는 나무판.


미니바.


조식 룸서비스 신청서.


침대 위에 있던 각종 안내문.


발코니 가구.


발코니 뷰.


옷장은 3칸.


세탁표.


헤어 드라이어.


화장실.


욕실 - 세면대.


샤워 & 양치 어메니티.


일회용 칫솔을 주지 않고

리스테린을 준다.


요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라서

나는 칫솔을 따로 챙겨왔다.


욕실.


밤에는 약간 어둡지만

낮에는 천정에 뚫인 창을 통해서

밝은 햇빛이 쫙 들어온다.


욕실 천정 위의 창문.


욕실 천정 위를 덮거나 열 때 쓰는 리모컨.


기타 욕실 및 화장실 어메니티.


이튿날 쉬고 있는데

문 밑으로 슥하고 들어온

총지배인 레터.


나를 만나고 싶다는 건지

그냥 립서비스인건지

약간 헷갈리게 써놓았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하니

두번째가 맞다고 하여

그냥 받아서 사진만 찍어둠.


<총평>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투숙 경험이었다.


기본적으로

객실에서의 오션뷰가 정말 흡족했다.

바다 보러 수영장이나 해변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시원한 방에서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세미냑 비치 앞 바다의 파도는 꽤 세서

방안에서 파도소리가 다 들렸다.


객실 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구나 싶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욕실 수돗물은

누런 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이 장점인 것도 같다.

인도네시아 전반적으로 상수시설이 뛰어나지 않아서

정수가 덜 된 물이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위생에 민감한 사업장은

건물 전용으로 대형 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더라.

(인터넷 뒤져봄..)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이번 발리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준

고마운 리조트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6) 

- 탄중 안 비치 Tanjung Aan Beach -



가이드 님의 마지막 투어 목적지.

탄중 안 Tanjung Aan.


나름 엄청 유명한 해변이고

찾아오는 백인(주로 호주쪽인듯) 관광객도

많았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지진이 난 다음이라서

관광객이 싹 빠져서

너무나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핑크 스윙 카페의 그네.


여길 왜 왔나 했더니

가이드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이드님은 정말 롬복의 마당발이셨는데,

롬복은 많은 일을 공동체 단위로 처리하기때문에

인간관계, 네트워킹 이런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허름한데

그게 나름 운치있는 노천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이 드넓은 탄중 안 해변에

비슷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에 온 김에 

음료수 하나 사먹어 드리기로.


바닷가 앞에서

장사하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게 갈아낸 파인애플 주스.


몇 달 후에는

탄중 안 해변에 있는

노천 카페들은 다 철거한다고 한다.


이 해변은 정부 소유라서

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이 지역 상인들에게 기한을 주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 쯤이면

이런 사진 속의 모습도 없어져 있지 않을까?

내가 갔을 때가 9월이니까

거의 다 철거가 됐을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저 바람타고 보드 타는 거...

이름 모르겠는데

저걸 열심히 타는 관광객이 있었다.


탄중 안은 셀롱 블라냑보다

규모도 엄청 크고

모래도 엄청 더 고왔다.


여기서 트와이스가 

포카리스웨트 광고라도 찍어야할 것 같았다.


탄중 안 해변의 메인은 하얀 백사장이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돌바위에 계단을 내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요 계단을 오르면

언덕 꼭대기의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좌측에 이어지는 탄중안 해변 뷰.


해수욕하기에는

우측 해변보다

약간 분위기가 덜 산다.


물은 엄청 맑다.


오른쪽에는 바위들도 있다.



<총평>


가이드님이 탄중 안, 탄중 안

노래를 부르셨을 때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의심했었다.


그치만 막상 와보니까

인정 인정.


너무나도 탁트인 전망에

물감을 타 놓은 맑은 바닷물에

뻥 좀 쳐서 설탕 파우더 밟는 것 같은 모래사장까지

정말 그림같은 곳이었다.


지금의 허름한 카페들이 장사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는데

철거해야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이분들은 그럼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부동산 개발 회사라면

이 앞의 해변을 꼭 사수해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ㅋㅋㅋㅋㅋ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5) 

- 빠뚱 뿌뜨리 만달리카 Patung Putri Mandalika 

& 뿌뜨리 냘레 해변 Putri Nyale Beach -



뿌뜨리 냘레 해변.


한글로 맞게 발음 표시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스페인어식으로 인도네시아 지명을 읽고 있다.


처음 가이드님이

나를 더려온 곳은 바로 아래의 이곳.

바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썰물인것 같은 곳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동상들.


나는 저게 뭐가 그리 대단한 거라고

가이드님이 열심히 사진을 계속 찍고 있는지

솔직히 이해는 가지 않았다.


가이드하면서 몇번을 봤을 텐데

사진을 엄청 열심히 다각도로 찍으셨다.


(4) 꾸따 비치에서 언급했던

만달리카 공주의 설화의 한 장면을 담은

동상들.


공주님은 강제로 결혼하는 것이 싫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고 했다.


이 동상을 보러 가기 전에 놓여있는

허름한 다리.

무너지지 않는게 신기한 상태처럼 보였다.

잔잔한 낮은 바다.

바닥의 모래 색이 다 비칠 정도로 낮았다.


원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곳이었는지

오두막도 있고

지역 주민들이 나를 쳐다보면서

뭐라도 사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던 것 같다.


대단한 곳 보여주실 줄 알고

엄청 기대했는데

이건 정말 대실망...

ㅠㅠ


저 동상이 그리 좋으신지

사진을 열심히 찍어대는 가이드님께

싫은 티도 못 하겠고...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차에 올라탔다.

다른 곳으로 떠나는가 했다.


그런데 

차로 2분도 안 가서 주차를 해주셨다.


그리고 올라가라면 올라갈 수는 있지만

그닥 올라가고 싶지 않은 미끄러운 흙 동산?을

가이드님을 따라 올랐다.


뭐가 있길래 했는데...


짜잔~~


그야말로 웅장한 바다가

내 발 밑에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다.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광각으로 찍은 것이라서

실감이 나지 않을수 있지만

해변에 있는 작은 막대기들이

동네 청소년들이다.

해변에서 몸싸움하면서 놀고 있었다.


일반 렌즈로 찍어도

이렇게 소년들이 작게 보인다.


뭔가 웅장한 하얀 물결의 파도.


바람이 세게 불기는 하지만

수심이 깊지 않고

바닥에 파도의 속도를 늦춰주는

돌들이 잔뜩 있는지

멋있는 하얀 거품은 잔뜩 일게 해주면서

동네 소년이 파도에 몸을 싣고

몇십분동안 수영하고 놀아도 쓸려가지 않을 정도로

물살이 적당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 소년은 사실 수영 천재.


소년들이 놀고 있는 쪽 반대의 바다는

잔잔하기만 하다.


언덕 밑에 있던

주택인지 상점인지

건물들이 조금 있었다.


나에게 계속 코코넛을 먹으라고

눈빛 공격을 날리셨지만,

코코넛 먹고 싶지 않았어요...


내 가슴 속의 사이다 같이 느껴졌던

파도들이 너무 좋았고,

그래서 계속 같은 곳을 연속해서 찍어댔다.


<총평>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직접 언덕에 올라가서

바다를 내려다보면

사진보다 100배는 웅장하다.


바람도 꽤나 많이 분다.

그래서 저렇게 파도가 많이 부는 거겠지.


사진만 보고는

공감 못 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가슴 탁 트이는

바다는 뿌뜨리 냘레 비치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4)

- 꾸따 비치 Kuta Beach - 

(2018.09.29.)



꾸따 비치(Kuta Beach)가 발리섬에도 있지만

롬복섬에소 꾸따 비치가 있다.


심지어 알파벳 스펠링도 같음.


롬복 꾸따 비치의 위치는

대략 이쯤이었다.


가이드님은

꾸따비치는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그럼 다른 해변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기사님이

어차피 다음 목적지인

뿌뜨리 냘레(Putri Nyale) 가는 길에

꾸따 비치가 있어서

잠깐 들렀다 가도 된다고 하셨고,

그러자

가이드님도 15분만 잠깐 보고 오자고 하셨다.


꾸따 비치의 입간판이라고나 할까?


꾸따 비치는

한창 관광지로 개발이 진행 중인 곳이었다.

현재 노보텔이 영업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노보텔 외에 로컬 리조트 몇개 외에는

다 공사 중이었다.


이 꾸따 비치 입간판이 있는

해변을 둘러싼 넓~~은 광장만

새로 만들어서

여기만 깔끔했다.


관광지 조성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도 많지 않고

많이 횡했다.



선베드나 파라솔을 놓고

태닝을 즐기기에는

수용인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꾸따 비치의 모래알.


가이드님이 만져보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시키는 대로 했다.

ㅋㅋㅋ


꾸따 비치의 모래알은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니고

우리가 알고 있는 좁쌀같이

모래 치고는 알갱이가 크고 둥글둥글했다.


해변 한가운데에 바위가 우뚝.


해초가 파도에 적잖이 쓸려오는 모양.


바위를 정면에서 찍은 사진.


저 바위에 있는 사람의 3분의 1정도는

기념품을 팔거나 기부(donation)을 요구하는

어린이들이다.


관광지에서 뭐 사라고 다가오는 거를

내가 안 좋아하니까

꾸따비치를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었던 것 같다.


어린애들이

계속 물건 사라고 하는데

관심없다고 해도

엄청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가이드님도

애들이라 대놓고 뭐라고 하지는 못하시고

어린애들한테 말을 돌리시길래

내가 대놓고 안 산다고 못을 박았다.


전세계적으로

어린애들 앞장세워서 돈벌이 하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

특히 관광지에서.


이렇게 생활전선에 반강제로 뛰어든 아이들은

거칠기도 엄청 거칠고

가격 바가지도 어른 못지 않다.


한 명 사주면

다른 애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와서

왜 내 거는 안 사주냐고

죽일듯이 달려들기도 해서

나는 이미 많이 질려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애들 얼굴보고 어쩔 수 없이 사줘도

애들 손에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돈 수거하는 어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칼같이 잘라내는 편이다.


저 바위에 구경 가고 싶었는데

가이드님이 저기로 가면

앵벌이 애들이 더 많다고 하셔서

멀리서 사진만 찍었다.


해변 광장 한켠에 설치된

또 따른 꾸따 만달리카 간판.


만달리카는

설화에 나오는 공주 이름이라고 한다.


가이드님이

이 스토리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

세세한 것까지는 기억이 안난다.


만달리카 공주가

원하지 않은 결혼을 하게 되어서

바다에 몸을 던지셨다는 것이

기억나는 대강의 스토리.


만달리카 공주가

바다에 몸을 던지는 순간의 동상은

뿌뜨리 냘레 해변가에 설치되어 있다.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구글을 찾아보니

내가 방문해서 사진을 찍은 곳이

여기는 만달리카 리조트 구역(Mandalika Resort Area)인 것 같다.


정식 해변 이름이

입간판에 적힌

꾸따 만달리카인가 봄.


인도네시아 정부가 

2007년에

두바이 개발 공사에 만달리카 해변가 일대를 팔았는데,

두바이 개발공사가 

금융위기 때 자금난으로

구매가의 절반가격에

다시 인도네시아 정부에 팔았다고 한다.


그리고

2011년에 인도네시아 정부가

만달리카 리조트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현재는 발리개발공사가 이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있다고

위키피디아가 전하고 있다.


그런 연유로

그렇게 공사가 한창이었던 모양이다.


가이드님 말로는

여기가 나중에 큰 관광단지가 될 것은 맞는데

앞으로 몇년은 더 기다려야 될 거라고 하셨다.


꾸따 비치 자체는

임팩트가 좀 약했다.

그래서 가이드님이

굳이 방문할 필요없다고 하셨던 것 같다.


그래도

한 번 보고 왔으니까

한 10년 뒤 쯤에 다시 와보면

상전벽해를 체감할 추억 가능성을

하나 주어가는 것에

의의를 두겠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2) 

- 마운 비치 Mawun Beach -



셀롱 블라냑 비치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황무지 같은 곳에 도착한다.


해변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걸까

신기했다.


마운 비치의 위치는

이 정도쯤 된다.


마운 비치는

양쪽에 높은 언덕?산?이 둘러 싸고 있는

만의 형태를 이루고

그 밑에 둥글게 해변이 있다.


평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래사장에 경사가 좀 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곳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파라솔과 비치베드 장사, 

허름한 식당 및 슈퍼마켓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원래 이렇게까지 한적한 느낌은 아닐 것 같았다.


바닷물은 터키색이라서

예쁜 바닷물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조금 센지

바닥의 모래를 쓸어갔다 뱉어냈다를

반복하다보니

대충 보면 엄청 맑아보이지는 않는다.


저 산이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아서

좀 걸어가서 사진 찍으면

다른 각도가 나올까도 싶었지만

생각보다 꽤 멀어서 포기.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샷.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해변이 셀롱 블라냑이나

나중에 포스트할 탄중안 만큼 넓지 않아서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다.


해변가에 있던 한 고목나무.

내가 좋아하는

모래사장-바닷물-하늘

3등분 샷.


특이하게 생긴 나무.


이 열매는 먹는 것인지

궁금해서 찍어봤다.

파인애플은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구성 중 하나인

나뭇가지와 하늘 샷에

바닷가와 선배드 추가!




동영상도 찍어봤다.


<총평>

엄청 개발된 해변이 아니라서

가이드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넓지 않으면서

한적한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태닝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곳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롬복 혼자 여행] 

현지 가이드 추천 맛집 

-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 

(2018.09.28.)


Rumah Makan Taliwang Nada Alam Nyaman.


이 식당을 들리게 된 계기는 이렇다.


서부 길리 투어 가기 전날

짠디 부티크 리조트 리셉션 직원이랑

이야기하다가

롬복에 왔으니

승기기 비치 번화가를 한 번 가본다거나

로컬 레스토랑에 가본다거나

롬복에 새로 생긴 현대식 대형 쇼핑몰에 가보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서부 길리 투어 가는 차에서

가이드님께

현대식 대형 쇼핑몰만 빼고

이것저것 여쭤보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승기기 메인 비치와는 거리가 있다던데

승기기 메인 비치의 번화가는 가볼만한 곳인지도

여쭤보고,


승기기 메인 비치에 음식점을 검색해봤는데

롬복식 로컬 맛집이 잘 안 나온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랬더니

본인이 아는 맛집이라며

몇군데를 내 휴대폰에 적어주셨고

이 식당이 그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내가 혼자 택시나 타고 가볼까 말까 고민이나해봤지

투어 끝나고 리조트 돌아가는 길에

이 식당에 들러서 저녁에 먹고 갈 생각은 못 했다.


우선 투어에 포함된 일정이 아니니까

내가 함부로 부탁하기도 뭐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다른 메뉴를 먹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지만

친절하신 가이드님께서는

추가 비용 부담없이

저녁식사하는 동안 기다려줄테니

본인이 추천한 맛집에 들러서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감사하긴 한데

뭔가 죄송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더니,

어떻게 그냥 가서 저녁을 먹는 것이 되어버렸다.


식당에 도착하기에 앞서

롬복에서 품질 좋은 장신구들 가격을 

한번 확인해보라고하시면서

롬복 전통시장 옆에 있는

귀금속 상점에 나를 내려주셨다.


부담없이 보고만 와도 된다고 하시어

어쩌다보니 우선 들어가게 되었다.


반지며, 목걸이며, 귀걸이며

내가 관심없는 품목이라 난감하긴 한데,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게였다.

그래서 그나마 만만할 것 같은

귀걸이를 아무거나 찍어서 물어봤는데,

한화로 7-8만원은 훌쩍 넘었던 듯.


순금에

새끼손톱만한 진주알까지

박혀있으니까

가격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장신구에 관심이 없고

사다주고 싶은 사람도 없어서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처음에는

왜 나를 이 귀금속 가게에 데려다주셨을까를

잘 이해하지 못했었다.


길리 케디스 해변에

해변에서 장신구파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악세서리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가격 네고하는 것도 너무나 피곤하여

"나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가격 네고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스럽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니까

이런 곳에서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은 것은 아니라서

그 품질에 맞는 가격을 내려면

네고를 많이 해야한다고 하면서

품질 좋은 가게들도 있다고 하셨던 것이

기억났다.


롬복에

저품질 장신구부터

고가의 귀금속까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는 것이

나의 결론.


아무튼

귀금속 가게를 빠져 나오니

이제 가이드님이 식당에 가자고 하신다.


차로 이동할 줄 알았는데

내려보라고 하셨다.


뭐지?


롬복 현지에는

우리가 보통 아는 말보다는 조금 작은

롬복 토속종 말이 끄는 마차가

도로에서 택시같이 운수업을 하고 있었는데,

롬복에 왔으니 이것도 한번 타보라고 하시면서

나를 데려가 주셨다.


이 가이드님은

롬복 섬 곳곳에

아는 사람들이 넘쳐나셨는데,

이 마차 기사님께도

현지어로 뭐라뭐라하시니

기사님이

나와 가이드님을

무료로 식당까지 태워다 주셨다.


기사님의 얼굴은 가려드렸습니다 ㅋ


마차를 타고 식당으로 가는 길에 한 컷.


가이드님 덕분에

공짜로 타긴 했다.

하지만

이 마차기사님이

나중에 돈을 가이드님한테 

따로 받기로 한건지 어떤건지

확인이 안되니까,

괜히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했다.


식당에 도착하면

양쪽에 간판/상호명 벽화가 있다.


RM은 Rumah Makan의 약자인 것 같다.

구글 번역을 돌려보니

레스토랑이나 비스트로(bistro)정도의 식당으로

길가에 자주 보이던 warung이라는 곳들보다는

조금 더 고급진 곳인 것 같았다.


가게 앞에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마당같은 공간이 있고

식당 직원인지 가족인지 동네 주민들인지가

쉬고 있는 오두막/정자 같은 곳도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저 안쪽에 전통 오두막/정자 스타일의

식사 장소도 있는 것 같다.


나는 얼떨결에 들어온 것이라

무난해보이는

테이블 좌석에 앉았다.


테이블 좌석이 있는 쪽.


모던하지는 않지만

청결한 편이었다.


메뉴판.


메뉴판을 봐도

뭐가 무슨 음식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가이드님이 손가락으로 추천해주신

음식 2가지를 주문하고,

음료로 망고 주스를 추가했다.

밥은 따로 시켜야한다고하여

밥도 추가했다.


망고 주스.


망고맛이나 향이 진하고

생과일 먹을때랑 거의 비슷해서

그냥 망고 과육을 통째로 갈은 것 같았다.


이렇게 한상 차림이 나왔다.


밑에 주문서를 보면

Ayam Bakar Taliwang 또는 Madu 또는 Pedas 중 하나.


이 집의 특선 메뉴가

Ayam Bakar Taliwang인 것 같으므로

이 메뉴는 Ayam Bakar Taliwang으로 추정된다.


가이드님이

이 식당을 추천해주신 이유 중 하나는

맛도 맛이지만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사육한

현지 토종닭을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현지 토종닭이

억지로 닭장에서 자란 닭보다

맛도 더 좋고

건강에도 더 좋다고 하셨다.


간단히

이 요리를 설명하면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닭 튀김인데,

맛이 생각보다 좋았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 치킨에 대한 자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맛있는 치킨이 한국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기본적으로

닭 튀김옷 양념이 

밥 반찬이나 술안주 하면 좋을 정도로

살짝 짭쪼름하면서도 맛있다.

적당히 향신료도 들어간 것 같은데

맛을 돋우는 정도이지

강한 향은 없다.

튀김 옷도 두껍지 않고

상당히 얇아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얇은 튀김옷의 치킨이었다.


양념이나 간도 좋았지만

이 음식의 포인트는

닭고기의 육질!


사이즈가 작아서

살이 많지는 않은데,

우리나라 토종닭보다는

부드럽지만

토종닭 느낌이 나는 살의 탄력이 느껴진다.

살결이 하나 하나 느껴질정도로.


사육장에서 비육을 위해서

급하게 키우지 않은 닭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 추정해봤다.

 

이건 사이드 메뉴로

따로 주문한 것 같지는 않은데

같이 나왔다.


저 야채는 

애호박같으면서도

애호박이 아닌

처음보는 것 같은 야채였다.


소스는 빨갛지만

많이 맵지는 않았던 것 같다.


Pelecing Kangkung.


가이드님이

항상 롬복 식사에서

깡꿍이 빠질 수 없다고 강조하셨었다.

현지인들은 쌀하고 채소만 있으면

밥 먹는데 문제없다고 하시면서.


깡꿍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깡꿍이라고 하는 것 같았는데,

가이드님이 정식 영어 명칭은 

water spinach(물 시금치)라고 하셨다.

우리나라 말로는 공심채!


롬복 사람들이 즐겨먹는 채소라고 하셨는데

태국식으로 주로 먹어본 것 같고

이렇게 롬복식으로는 처음 먹어봤다.


초록색이 공심채이고,

콩나물같아 보이는 것은

콩나물인지 숙주나물인지 정체가 불분명.

공심채 위에 올라간 노란색 고물같은 양념은

달달한 맛이었고

콩나물/숙주 위에 올라간 양념은

상당히 매콤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있는 것은

땅콩!


내가 제대로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콩나물/숙주나물은 빨간 소스에 무쳐먹고

공심채는 노란 소스에 무쳐먹었다.


전반적으로 저 빨간 소스때문에

엄청 맵고 땀이 쫙쫙 나는데

노란 소스를 버무린 공심채를 먹으면

입안에 잠시 평화가 찾아오고

거기에 땅콩을 먹으면

고소한 맛이 매운 맛의 통각을 다시 한번 잠재워준다.


닭고기를 먹다가

매콤한 나물을 먹다가

달달한 공심채를 먹다가

땅콩을 집어 먹는

무한 루프.


저 빨간 소스가 매콤하지만

계속 손이 가게 만드는 맛이 있었다.


치킨용 소스였는데

하나는 좀 매웠고

하나는 거의 안 매웠다.


가이드님이

너무 맵게 주지 말라고 하셔서

이렇게 주신 것 같다.


맵기로는

저 깡꿍 요리의

빨간 소스가 제일 매웠다.


흰쌀밥.


동남아 쌀은

다 푸실푸실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역마다 찰기의 정도는 다른 것 같다.

많이 푸실거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요건 손 닦는 물인 것 같아서

치킨 다 먹고 손가락을 담궈서 헹궈내니

기름기가 쏙 빠졌다.


깔끔하게 클리어.


부가세 10%가 붙어서

88,000 루피아(약 6500원)가 나왔다.


정말 현지식당의 음식가격은

리조트의 3분의 1 정도 되는 것 같다.


맛은

서로 지향하는 바가 좀 달라서

뭐가 더 좋다고는 못하겠다.


<총평>

맛있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닭고기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그 닭고기의 육질이

일반 사육 닭과는 차이가 분명했고

식감이 더 좋았다는 점에서

좋은 식당을 추천받았다고 생각한다.


승기기 해변이나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거리가 조금 먼 것이 단점이지만

마타람 시내로 들어가는 길이라면

중간에 들러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가격도 넘나 착하니

이것저것 많이 시켜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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