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서부 길리 투어_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_

Lombok Island Hopping Tour_Gili Nanggu, Gili Sudak, Gili Kedis

(2018.09.28.)



롬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롬복하면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이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붐비는 관광지인 것 같기도하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약간 안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선 내가 롬복에 대해서 잘 모르니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투어프로그램을 문의했다.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투어상품을 보내주셨는데


3 Gili Tour라고 해서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3곳을 들르는

흔히 말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가

눈에 띄었지만

가격이 2명 기준 180 US달러!


나는 혼자 다니니까

2인 기준 비용을 다 내야하는데

150 US달러까지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180은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받은

다른 투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노클링이 가능한 다른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있었다.


이게 그 투어.


이름이 허니문 투어길래

나같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가기에는

뭔가 섬 분위기가 좀 다른가? 싶어서

약간 갸우뚱 했다.


그래서

이 투어의 목적지인

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해봤다.


한국 블로그에서는

딱 1분이 이 모든 섬을 다 방문하셨는데

사진은 좀 많이 올려주셨지만

혼자 여행을 가도 될만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풍경사진들이 전부이고,

이 섬이나 해변에 대한 설명이 엄청 부실했다.


그래서 

여기는 갈 생각을 접었었다.


그런데

방살 터미널에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로

픽업 차량타고 이동하는 길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서

나에게 이 허니문 투어를 추천하셨다.


스노클링도 할 수 있고

섬도 조용하고 예쁜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혼자라서

이런 허니문 투어가 안 맞는거 아니냐고 묻자,

한적한 분위기라 커플이 가면 좋아서

이름이 허니문 투어라고 이름 붙인 것이지

특별히 허니문인 사람만 갈 이유는 없다고.


길리 트라왕안 포함 3개 길리를 방문하는 투어는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허니문 투어 장소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이 붐비고

파도가 조금 더 센편이고

지난 달 지진으로 인해서 

섬이 피해에서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믿음이 가는 가이드분이셔서

이 분이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더 한적하고 훨씬 잔잔한 바다라고 하니

허니문 투어를 가기로 했다.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은

내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룹 패키지 투어는

이 호텔 저 호텔 다 들러서

투어 멤버를 픽업하느라

왕복 2시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데

프라이빗 투어를 하다보니

내가 출발하고 싶은 시간을 정하면

가이드분이 맞춰서 오겠다고 하셨다.


모든 것이 내 중심.

ㅋㅋㅋㅋㅋ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치고

로비에서 아침 8시에 가이드님과 만났다.


가이드님이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미리 받아 챙겨주셨고

생수랑 음료랑 구급상자 등도

다 준비해두고 계셨다.


그렇게 가이드님 1분

기사님 1분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빨간 마크있는 곳이

첫번째 목적지인 길리 낭구(Gili Nanggu)


지도상으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릴 거리일까 싶었지만

고속도로가 뚤려 있는 곳이 아니고

산을 타고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서

차량이 속도를 맘대로 낼 수 없다보니

이동시간이 좀 걸렸다.


투어 차량이 멈춤 곳은

이 간판이 있는 보트 탑승장.


공용 탑승장은 아니고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투어업체였다.


내가 사진 찍고 있는 동안

가이드님은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하시고

이 아일랜드 투어 스태프분은

각종 장비들을 챙기고 계셨다.


이전에 스노클링 투어갈 때

탔었던 보트들보다

배가 더 작다.


이 바다 부근은 배들은

다 이런 사이즈의 배였다.


그리고 배 옆에 날개같이

중심을 잡아주는 바가 있는데

이게 여기 롬복 스타일 배라고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셨다.


배를 타고 출발했다.


바다가 잔잔하다, 잔잔하다 하시길래

그래도 바다인데 얼마나 잔잔하겠어 싶었는데

정말 잔잔했다.


여지껏 탔던 스노클링 투어 보트 중에서

가장 물이 덜 튀었다.


배타고 10-15분 정도를 갔다.


그렇게 스노클링 포인트인

길리 낭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와서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치만 정박한 보트가 몇 개 안 되고

다들 소규모로 오기 때문에

스노클링하는데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길리 낭구 해변의 풍경.


모래가 엄청 곱다.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자국이 남으면서

폭신폭신한 쿠션 느낌이 난다.


해변 바로 앞 바다는

이렇게 하얀 모래로만 되어 있고

물이 맑아서 속이 다 비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하얀 모래바닥이 사라지고

산호가 시작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은

짐을 지키고 계시기로 하고

배을 운전해주셨던

섬 투어 업체 직원분께서

스노클링을 함께 해주셨다.


이 직원분이

수영, 잠수를 엄청나게 잘 하시는데

과묵한듯하면서 되게 카리스마 있고

멋있으시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스타일 아니심.


이분의 뛰어난 수영과 잠수 실력에

내가 가이드님에게 말하기를

아쿠아맨 같다고 했다.

(이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겠음)


아쿠아맨님이

배가 출발하시기 전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한테

빵 봉지와 생수 병을 주면서

생수 병에 방을 부스러뜨려 채우고

생수병 뚜껑에 구멍을 뚫게 하셨다.


스노클링에 빵 필요한 건 알겠는데

이건 뭘까 싶었는데

일종의 빵 물총이라고 할까?


아쿠아맨님이

스노클링 가자고 나를 리드하시면서

이 병에 물을 채워서 건내주셨다.


병을 쥐면

물속에서 빵가루가 발사된다.

ㅋㅋㅋㅋㅋ


빵가루의 위력이 대단하게

살짝 쏘자마자

물고기들이 득달같이 달려온다.


물고기를 찾아 헤메던 스노클링은

이제 안녕~!!

ㅋㅋㅋㅋㅋㅋ


아쿠아맨님은

길리 낭구 바다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물고기가 어디에 많은지 다 꿰고 계셨다.

이쪽으로 오라고 수중에서 사인을 주셔서 따라가면 

산호와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해양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


이것도 아쿠아맨님이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따라가보니

있었던 것!


다큐멘터리에서

물고기들이 포식자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

떼로 몰려다닌다고 할때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내 코앞에서 이렇게 엄청난 물고기 떼를 만나니까

정말 크게 쫄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저 물고기 떼 사이를

훅~하고 뚫어가보고 싶은데

너무 물고기 떼가 크고

저 안에 내가 갖힐까봐

괜히 겁이 나서

주변에서 구경하는 걸로만 만족.


내가 쫄아 있으니까

아쿠아맨님이 이리저리 잠수하시면서

물고기 떼를 촬영해주셨다.


참고로

이 수중 촬영은

투어 프로그램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던 것인데,

아쿠아맨님이 장비가 있다며

그냥 알아서 챙겨오셨다.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아쿠아맨님이 내가 스노클링 하는 모습을

동영상도 몇개 찍어주시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사진만 80장 정도 찍어주셨다.


말수가 없으시고 진지해보이시지만

챙겨주실거 다 챙겨주시는

진짜 바다 사나이 ㅋㅋㅋㅋ


나 빼고

스노클링 하는 관광객은

전부 다 백인 관광객들이었는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것뿐만 아니라

수영할 줄 몰라서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수영도 못하고

구명조끼때문에 잠수도 쉽지 않아서

거의 수면의 껌딱지가 되어있었는데

아쿠아맨님은 물 속에서 숨어있는

희귀한 물고기들을 재빠르게 알아채시고

대신 사진으로 찍어주시고

손가락으로 여기 보라고 가리켜주시고

엄청 잘 해주셨다.


이렇게 아쿠아맨님이 잠수해서 찍어주신 물고기들을

수면에서 멀리 바라보기만 하고

가까이서 보는 거는 아쿠아맨님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ㅋㅋㅋㅋ


빵가루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물고기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서

정말 수영을 잘 할 줄 알면

아쿠아맨님처럼 잠수해서

해초나 산호를 헤치고 다녀야

빵가루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도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아쿠아맨님과의 스노클링이

한 차례 끝났다.


아쿠아맨님이 워낙 물을 잘 타시니까

쫓아가느라 너무 급급했고

아쿠아맨님 믿고 쫓아가기는 했는데

혼자서는 감히 가지 못할

수심이 내 키 이상인 곳까지 따라가느라

스노클링을 즐기는 한편 잔뜩 쫄아있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쿠아맨님이 사진을 가이드님에게

바로 데이터 전송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스노클링을 다시 한번 더 했다.


아무래도 아쿠아맨님이랑 할때만큼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모이지는 않았지만

쫓아가느라 급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님께 시간을 여쭤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점심먹으로 이동하자고 말씀드렸다.


길리 낭구에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리조트?가 있었지만

식당은 없었던 것 같다.


식당이 있는

길리 수닥(Gili Sudak)으로 향했다.


길리 수닥에 정박했다.


길리 수닥의 해변은 이렇다.


보통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다보면

식당이 있는 섬이 따로 있어서

그 섬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그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서 

그닥 저렴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바가지를 각오하고 갔던 바,

이 식당은 가격이 바가지는 아니었다.


이것이 와룽 길리 수닥(Warung Gili Sudak)의 메뉴판.


인도네시아어는 배운 적이 없지만

워낙 Warung이란 단어를 많이봐서

식당의 일종이라는 것을 터득.


길리는 작은 섬이라는 뜻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습자지같은 언어 습득.

ㅋㅋㅋㅋ


코코넛.

15,000 루피아.


Ikan Bumbu Kuning.


현지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 요리인데,

이런 음식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메뉴판 보고 고민하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롬복식 생선 음식은 이거라고

추천해주셨다.


차량에서 이동하는 내내

롬복 지역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승기기 비치 주변에 있냐고

여쭤봤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이 생선 요리를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고 흠칫 했다.

ㅋㅋㅋㅋㅋㅋ


생선이 너무 통으로 나왔고,

양념 색도 누르스름 한데다가

국물이 자박자박 있는데

괜히 비릴것 같은 불안감.

ㄷㄷㄷㄷ


그래도 시킨 음식이니까

포크로 살을 발라서 한 입 먹어봤다.


이 두툼하면서 촉촉한 

흰살 생선의 담백함은 무엇인가?!!

비린맛도 전혀 없고

살이 너무나도 고소하고 담백했다.


양념 색깔도

멀건 것이 비주얼 빵점이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카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으면서

적당히 간간하니

계속 당기는 맛.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했다.


결국 이렇게 초토화 시킴.


생선 뒷면은 내장 발라내고 하느라

살이 별로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ㅋㅋㅋㅋㅋ


Pineapple Pancake.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셔서

롬복식 생선요리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뭔가 안전빵은 하나 마련해둬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문한 파인애플 팬케이크.


후식이지만

생선 요리와 함께 서빙되어서 1차 당황.


크기가 생각보다 큰데

비주얼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2차 당황.

ㅋㅋㅋㅋㅋ


롬복식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고

파인애플 팬케이크를 먹어봤다.

눈 앞에 차려진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

너무 맛없지 않는 이상 억지로 먹고

나중에 과식으로 괴로워하는 타입.


앗!

이 비주얼에 

이런 맛있음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팬케이크 반죽이

너무 밀가루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너무 달지도 맹맹하지도 않고

식감도 괜찮았다.

우리나라 국화빵에 빵 먹는 느낌?


이 팬케이크 맛의 방점은

생과일 파인애플을 대량 투하했다는 점.


팬케이크 반죽 반

파인애플 과육 반.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팡팡 씹히는데

입안에 과즙이 터지면서

파인애플 씹는 맛도 있고

팬케이크의 탄수화물 맛이 섞여서

넘나 맛있게 먹었다.


세금이나 봉사료 추가따윈 없이

97,000 루피아.


관광지의 섬에 있는 식당에서

음료 1개, 메인 생선 요리 1개, 디저트 1개를 시켰는데

한화로 7000원대가 나왔다.


롬복 물가도 물가지만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막 씌우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살짝 감동.


투어 비용에 점심 비용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내 돈 내고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가이드님과 아쿠아맨님이

나를 식당에 데려다주시고

뒤로 쓱 사라지시는데

마음에 편치가 않았다.


투어 조건 상으로도

이분들의 점심은 

이분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그냥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점심 드시라고 팁을 각각 드렸다.


팁을 주니까

거절은 못하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으시는데,

투어 다 마치고 리조트에서 헤어 질 때

가이드님이 하시는 말씀이

가이드 같은 스태프 점심 비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음에는 따로 밥값 안줘도 된다고 하셨다.


그치만

가이드님이나 아쿠아맨님이나

나한테 잘 해주셨기 때문에

팁이 아깝지는 않았다.



점심을 길리 수닥에서 먹고

다음 목적지는 무인도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였으나,

가이드님이 이 바다에 살고 있는

불가사리를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잠깐 우회하여

불가사리를 찾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엄청 맑은데

불가사리가 잘 안보여서

가이드님이 약간 당황하시니까,

아쿠아맨님이 배 시동을 끄시고

바로 바다로 입수!!


입수하신지

30초도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불가사리를 잡아서 

배로 올려보내주셨다.

정말 아쿠아맨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


TV에서만 보던 불가사리와는

조금 다른 불가사리.


이게 살아있는 불가사리라고

말해주지 않으셨다면

그냥 돌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아쿠아맨님이 불가사리를 계속 공급해주셨다.


가이드님이 한번 만져보고

손 위에 놓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찍어봤다.


그냥 돌처럼 가만히 있던

불가사리.


내가 좀 쫄아있었는지

뒤집어서 만져도 보라고 하셔서

눼눼~하면서 만져봤다.


가운데 선 같은 곳에서

뭔가 나와서

이동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먹거나

할 것 같기는 했지만

내가 손가락으로 건드려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가사리 체험?을 마치고

불가사리들은 다시 바다로 방생!!



마지막 목적지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로 향했다.


길리 케디스가 보인다!


무인도라고 해서

왜 무인도일까는 생각을 안해봤었다.


근데

가까이서 섬의 크기를 보니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없어서였다는게

바로 드러났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은

설치가 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에

그네도 보이고

우측에는 이 섬에서

입장료 받는 사람들이 쉬는 오두막도 있고

(입장료는 가이드님이랑 같이 와서 따로 안냈음)

선베드? 비치체어?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모래가 정말 새하얗고 엄청 곱다.


길리 케디스의 중심부.


길리 케디스에 온 걸 환영한다는 팻말.


스노클링 포인트, 

불가사리 구경 포인트, 

바위 있는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


섬에 다른 백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지만

전혀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파노라마 사진에 도전했는데

밑부분이 뿌옇게 되버렸다.

ㅠㅠ


파노라마샷 재도전.

저 멀리 투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저렇게 멀리 있어도

허리춤에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낮고,

파도도 정말 잔잔하다.


비치체어에서 쉬라고

가이드님이 체어도 하나 찜꽁해주시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타올도 다 세팅해주셨지만

그냥 물에 들어가서 사진찍는게

좋고 재밌었다.



정말 작은 섬이지만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는 곳이었다.


지난 해에

베트남 푸쿠옥 갔을 때

파도소리가 얼마나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지 깨달았다.


그래서 길리 케디스에서

동영상도 찍어 남겨보고

파도+바람소리도 녹음해보았다.


20180928_Gili Kedis.m4a

<길리 케디스 파도소리>


<총평>

아쿠아맨님과 함께 하는 스노클링은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분의 수영과 잠수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분을 믿고 수심이 깊은 곳에도 도전해보기도 했고

니모도 보고

물고기 떼에 겁도 먹어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다.


또 좋았던 것은

날씨와 파도.


날씨가 맑고 쾌청한데

찌는 듯이 덮지 않고

바다 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위가 내 몸에 붙어있을 수 없게 해줘서

너무나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만

파도가 세지는 않아서

발장구를 열심히 치지 않아도

쉽게 물속을 가로지를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가이드님!!


가이드님은

나 하나 케어하는 것에만 집중하시니까

나는 엄청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가이드님이

너무 고객 중심 마인드셔서

투어 시간에 제한도 두지 않고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롬복 현지 음식을 체험해보라고

본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식당에

나를 잠시 내려주시고

밖에서 대기도 해주셨다.


이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올리기로.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3)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은

다 올렸나 싶었는데,

깜박하고 조식 먹은 사진을 안 올렸다.


아침에 야자수 정원을 올려 찍은 사진.


아침 일찍부터

리조트 직원분들은 수영장 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침의 바닷가.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았다.


MERU 레스토랑이 조식도 제공하는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식당 좌석에 앉아서 찍으나

해변 나가서 찍으나

큰 차이가 없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희망하는 메뉴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식당 직원에게 직접 들은게 아니고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협력사인 롬복 프랜들리에서 일하게 된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신선하고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뷔페 대신에 이렇게 주문서를 받아서

바로바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뷔페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종류대로 먹어볼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한데

약간의 민망함을 무릎서고

코스? 별로 중복체크해도

다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착석하면

주문서를 주시기 전에

차 혹은 커피를 마실지 물어보신다.


커피를 안 마셔서

차를 항상 주문한다.

호캉스와 여행이

반강제적으로

홍차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ㅋㅋㅋ


붉은 용과.


발리에서처럼

인도네시아 식사에서는

과일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가 1-2개의 접시로

서빙된다.


나시고랭은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렇다고 맛없다기에는

평가가 너무 박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2번째날 조식


역시 과일을 주문했다.


데니쉬, 두유, 소시지 2종, 오믈렛을 주문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았다.


이제 정말 짠디 부티크 사진은

탈탈 다 털어서

업로드 한 것 같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2)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점심을 먹고 나니

객실 준비가 완료되었다.


내가 배정받은 객실은 108호.


Villa, Ocean View를 예약했는데,

수영장과 가운데 야자수 가든을 둘러싸고 있는

ㄱ자로 배치된 빌라들이 Ocean View Villa인 것 같았다.


Garden View Villa는

수영장과 야자수 가든이 있는 곳에서

스파 있는 쪽으로 가면 있는 객실인 것 같았음.


으리으리한 빌라는 아니지만

롬복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조경과 야외 데크 공간이 있다.


1인 쇼파와 테이블.


야외 카우치.



야외 데크 공간에는

벌레 퇴치를 위한 

초음파? 고주파? 퇴치기가 작동 중이다.


객실 미닫이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오면

우측에 바로 테이블과 1인 쇼파가 있다.



우붓에서는 환영 과일을 랲으로 싸지 않아서

개미들이 달려들곤 했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벌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

비닐로 꽁꽁 감싸놓았다.


비주얼은 좋지 않지만

맛은 좋았다.


제일 위에 있는 게 배인데

서양배처럼 생겨서 아삭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한국배 못지않게 아삭하고

과즙도 생각보다 많아서

맛있게 먹었다.


한국배가 아삭하고 과즙 넘치기로 유명하지만

아쉬운대로 대체할만한 맛이었다.


사과나 오렌지도

투박하게 흉이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신선하고 맛이 좋았다.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일반적으로 수입되는 종과는

조금은 다른 종이 아닌가 싶었다.


짱달만한 것이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쫀쫀한 식감이 재밌었다.


창문이 이렇게 뚫려있어서

사진으로 보기에는 좋지만

막상 안에서 쉴때는 커튼을 다 내리게 된다.


객실 끝에서 찍은 사진.


침대 샷.


침대 옆 협탁.


화장실로 가는 문 옆에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침대 좌측 벽에 설치된 사진 작품.


롬복의 벼농사 풍경인가 보다.


투어 차량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롬복의 풍경은

발리의 풍경과는 조금 달랐다.


발리처럼

엄청 숲이나 풀이 울창하지는 않고

개간한 농지가 많았다.


발리 우붓의

엽록소가 가득찬 진녹색의 색감보다는

좀더 밝은 녹색의 이미지였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조각상.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조각이고

조각이 놓인 데크?라고 해야하나?

이 나무에 색을 입힌 것이

진한 갈색과 고동색 중간 쯤으로 보인다.


이런 로컬 분위기 물씬 나는

원목 자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서

직선적이고 차가워보일 수 있는

벽과 바닥에 온기를 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침대와 마주보고 있는 TV와 서랍장.

TV 채널과 리모컨들.

케이블TV 셋탑박스와 DVD 플레이어.


서랍장에 특별히 들어간 것은 없어서

수납할 공간은 많다.

미니바 스낵과 가격표.

이 정도 가격이라면

미니바를 이용해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TV에서 옆으로 조금 더 가면

커피 머신과 커피잔이 준비되어 있다.


나는 커피에 무지한 편.


Lucaffe라는 브랜드의 커피 머신이었는데

호주 관광객이 많이 와서 그런지

호주에서 유명한 커피머신인 것 같았다.


커피머신 외에도

생수와 믹스커피, 티백 차, 다기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냉장고에 있는 미니바 음료들.


발리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팔던

Equil을 볼 수 있었다.


장롱 문 오픈!


슬리퍼.


가운.


세탁 수거봉지와 가격표.


세탁 서비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다림질 서비스를 한번 받아봤다.


셔츠랑 면바지가

아무래도 캐리어에 오래 있다보니

주름이 좀 져서

펴보려고 다림질을 부탁한 것.


다 좋은데

네모난 봉지에

새옷 살 때처럼

네모난 모양으로 접어주시니까

다림질을 요청한 의미가 약간 퇴색.


헤어드라이어는

장롱 서랍에 들어가 있다.


출력이 시원치는 않다.


모기 퇴치 전자 매트도 준비되어 이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야외 화장실.


냉방이 안 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나기는 한다.


욕실 사방은 높은 벽으로

다 막혀있기 때문에

투숙하는 동안에

옆 숙소 소리가 들린다거나

누군가 훔쳐볼 수 있는 상황은 없었다.


욕조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을 뿐.


화장실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모습.


TV에서만 보던

아웃도어 샤워.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은

앉아 계신 조각상님이

머리에 이고 계신다.


브랜드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 품질에 불만은 없었다.


변기.


세면대.


양치용 생수와 컵.


손 세척용 물비누와 바디로션.


일회용 어메니티.


쉐이빙 키트는 별도로 요청하면 준다고.


다시 객실로 돌아와서.


모기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오후 5시 이후에는 문을 잘 닫아달라는 내용.


매일 턴다운 서비스로

모기약을 뿌려준다고도 적혀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도

모기향, 전자매트, 스프레이 등을 많이 썼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롬복은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잠시 모기향과 스프레이를 허용하는게

좋을 것 같았다.


롬복이 말라리아 유행지역은 아니었는데

강진이 나고 나서

강진 피해지역에서 아무래도 보건위생 관리가 어렵다보니

말라리아가 돌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다.


그래서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서

출발전부터 복용하고 갔다.


예방주사가 아니라

여행 최소 1주일 전에 복용해서

약 1달 내외를

1주일에 1알씩 복용해야하는

알약이었다.


이 약을 먹는다고해서

100%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혹시라도 걸리게 될 경우

경미한 감기 증상을 겪다가

사라진다고 한다.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에

MERU 레스토랑에서 진행하는

바베큐 나이트 이벤트.


쉐프가 야외에서 직접 바베큐를 구워주기는 하나

바베큐 메뉴가 알차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눈이 너무 높아진 듯.


1주일에 한번

오후 5시에 모기 방역을 한다는 안내 레터.


제대로된 호텔이라면

룸 디렉토리는 잘 갖추고 있어야한다.


눈에 띄는 서비스가 있어서 찍었는데

애를 봐주는 baby sitting 서비스가 있다!!


하루 전에 리셉션에 미리 부탁하면

보모를 구해줄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보모가 항시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닌듯.



나머지는 일반적인 서비스 소개.


식음료, 스파 등 시설 안내.


바가 원래 있어야되는데

강진의 피해로

바는 운영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스파 이용 안내문.


리조트 스파치고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60분과 90분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장점.


패키지 가격도

높지 않은 것 같았다.


2인 예약하면 20%를 할인해준다니,

세금과 봉사료를 상쇄시켜주는 할인율.


인룸 다이닝(in-room dining) 메뉴는

간략하다.


비상 대피 안내.



객실 구경은 다 했으니

짐 풀고

수영장과 바다물에 몸을 맡겨 봐야지!!


이 리조트의 장점은

그늘을 적당히 만들어 준다는 점.


이 리조트는

바다바람이 너무 시원하게 불어서

전혀 덥지가 않다.


바람이 시원시원하게 불기때문에

파도소리도 시원시원 크게 들리는데

막상 물에 들어가보면

파도가 아주 세지도 않아서

나같은 겁쟁이 맥주병이 놀기에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발리도 그랬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건 해변이건

안전요원이 없다.


그러니

자녀가 있거나

철없는 어른이 동행하고 있다면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리조트는

정말 바다 코앞에 있다.


승기기 해변의 모래는

새하얀 색이 아닌데

40-50년 전에는 새하얀 모래였다고 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이 얘기해주셨는데

40-50년 전에 롬복 중심부에 있는

화산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새하얀 모래사장에

화산 유래 돌가루와 모래들이 섞이면서

승기기 해변쪽 모래의 색이

어두워졌다고 한다.


자연이 하는 일을 어떻게 막을 수는 없지만

휴양지하면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것이

하얀 백사장이다보니

관광업 종사자에게는

저 화산이 다소 야속할지도 모르겠다.


모래사장 바로 앞에 

선베드와 파라솔이 준비되어 있다.


그 뒤에 수영장이 있고

다시 선베드와 파라솔이 있다.


수영장의 수심이

생각보다 깊었다.


계단식으로 수심에 단계가 있기는 하지만

내가 거의 잠길 뻔한 수심이 있었던 것 같다.


아기가 튜브 가져와서

수심 깊은 곳에서 물장난치면서 노는데

부러웠다.

ㅋㅋㅋㅋ


나도 튜브가 필요하다며

ㅋㅋㅋㅋ


해변에 놓인 빈백 쇼파인듯.


해변 앞의 다른 선베드.


바닷물에 들어갈 때 신으라고

공용 비치 슈즈가 있는데

발가락이 뚫리는 듯

낡기는 했다.


그치만

이거 안 신고

맨발로 모래 위를 걸었더니

발에 화상 입는 줄...


그늘 보장되는 선베드.


나 같이 쉽게 화상을 입는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처음에는 이 공간이 뭔가 생뚱맞았는데

나중에 직원에게 들어보니

원래는 Quri Bar를 운영하던 장소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리조트 사진에서는

커다란 짚풀 천장으로 된

라운지가 있었다.


롬복에 강진이 발생하면서

그 천장 기둥이 무너져 내렸다고.


그래서 바는

수영장 쪽으로 옮기고

여기는 임시로 라운지 쇼파만 남겨놓았다고 한다.


그 바가 분위기가 괜춘해보였는데

놓친 것 같아 아쉬웠다.


수영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만

바다에 들어가 봤다.


앞 바다에서 바라본 리조트의 모습.


.

.

.


물놀이하고

사진찍고 놀다가

저녁시간이 다 됐다.


7시 30분에 스파를 예약해놔서

MERU 레스토랑 저녁 타임 시작하자마자

바로 저녁을 챙겨먹었다.


처음 마셔보는 빈땅 맥주.


특별히 맛있지도

맛이 없지도 않은

평균적인 맥주인 것 같다.


작은 병이 있어서 좋았다.

저녁에는 스틱브레드와 모닝롤?이

메인 식사에 무료로 제공된다.


Prawn Tom Yum.


발리 우붓에서 걸린 감기는

롬복, 싱가포르 찍고

인천에 와서도 전혀 낫지를 않았다.


뭔가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할 것 같아서

똠양꿍을 시켜봤다.


역시나

태국에서 먹었던 똠양꿍 맛은 아니었다.

이건 롬복 버전인듯.


Bistik Sapi.


롬복식 스테이크라고 해서 주문했다.


서양식처럼

굽기를 취향에 따라

구워주지 않는 것 같았다.


스테이크 소스도

양식 스타일과는 달랐다.

간장 베이스 인 것 같은데

맛이 괜찮았다.


생수 1병 - 16K,

스테이크 1인분 - 185K,

빈땅 맥주 작은 1병 - 42k,

새우 똠양궁 1인분 - 65K.

세금 및 봉사료 포함해서

총액 372,600 루피아.

한국 돈으로 27,000원 정도.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온통 암흑 천지.


오후에

스파에 가서 딥 티슈 마사지를 받았다.


딥 티슈가 원래 강한 마사지이기도 하고

내가 세게 해달라고해서

어깨 근육을 쮜어짜 주셨는데

시원하고 좋았다.


딥티슈 마사지 90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314,600 루피아.

약 23,000원 정도.


<총평>

객실과 시설, 분위기는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갖췄다.


레스토랑은

현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식당보다는

비싼편이지만

음식 맛도 나쁘지 않고

깔끔했고

분위기도 좋았고

서비스도 만족.


직원들은

정말 친절+공손하시고

표정이 대부분 밝으신 편이다.


일부 직원들은

아는 한국인 지인이 있거나

BTS 팬이거나 해서

한국에서 왔다니까

유독 더 환영해주고

많이 배려해주셨다.


잘 키운 아이돌 가수 하나

열 삼성 안 부러운 순간.

ㅋㅋㅋㅋ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1)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인도네시아 롬복하면

윤식당 찍었던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나도 그 정도만 알고

롬복 여행 검색을 시작했다가

전세계 쉐라톤 체인 중에 제일 저렴한 곳이

롬복 본섬의 승기기란 곳에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쉐라톤이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름 5성급 타이틀은 항상 유지하는 곳인데

내가 검색했던 기억으로는

세금 봉사료 전 85달러부터 시작이었다.


대박!


그렇지 않아도

길리 트라왕안에는

맘에 드는 리조트가 딱히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발리 리조트 물가가 생각보다 높기도 하여

짙은 녹음은 발리 우붓에서 보고

탁 트인 바다는 롬복 승기기에서 한껏 느껴보기로 했다.


그렇게 쉐라톤을 예약할 뻔 했으나

쉐라톤은 약간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내 스타일 아닌...


그래서 또 Orbitz를 폭풍검색을 했고

결국 결정한 곳이

The Chandi Boutique Resort.


3박 최종 결제액은

260.13 US달러!!


롬복 방살(Bangsal, Lombok) 터미널에서

리조트까지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여행가서

기분 상하기 제일 쉬운게

택시비.

흥정하기도 싫고

미터기로 장난치는 거 감시하기도 싫음.


방살에서 리조트까지

30-40분 정도 걸렸고,

리조트에서는

363,000 루피아를 차지(charge)했다.


픽업은 호텔 직원과 차량이 아니라

짠디 부티크 리조트의 협력 여행사인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나왔다.


내 뇌 속에는

이름 붕어가 있는데,

사람 이름을 말로만 이야기하면 기억을 못한다.

3초안에 까먹음.

근데 사람 이름을 글자로 적어서 보여주면

잘 안 잊어먹는다.


처음 픽업으로 마주치자마자

정중하게 본인 이름을

바로 까먹었다.

차안에서 명함을 주셨고

그 명함에 이름이 Aziz이길래

이름이 아지즈이시구나 하고서

계속 아지즈라고 불렀는데...


웬걸...

나중에 알고보니

아지즈는 사장님 이름이었다!


아니, 왜 사장님 명함을 뿌리고 다니시냐며...

여행 내내 이름 잘못 불러드려서 

넘나 죄송합니다.

ㅠㅠ


.

.

.


이날 나를 마중나온

가이드와 기사님 모두 엄청 친절하셨는데

기사님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았고

대신에 가이드님이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우선

지진 땜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너무 어려운 시기에

롬복에 관광을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제가 뭐 엄청 갑부도 아니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담...


지진나서 고생하는 지역에서

놀다가겠다고 온 것 같아서

약간 찔리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저리 말씀해주시니

환영해주시는 거라 감사하기도 하지만

롬복 주민들에게 괜히 더 미안해지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느꼈다.


이 가이드 님은

원래 롬복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짠디 부티끄 리조트로 이직을 하셨고

어쩌다보니 짠디 부티끄 리조트의 자회사뻘되는

롬복 프랜들리 여행사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되셨다고 했다.


지금껏 내가 익히 봐왔던

가이드님하고는 고객 응대하시는 태도가 너무나 다르셨는데

과거의 커리어 패스를 알고나니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행하는 내내

이 가이드님의 배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시쯤에 리조트에 도착하고

체크인 수속을 밟았다.


리셉션 직원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로비에서 살짝 보인 리조트의 모습도

너무나 내 취향이라서

갑자기 급 행복해졌다.


방살로 가는 패스트보트가

9시 30분에 출발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곤한 일정이기는 했지만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일찍 도착한 것이

되려 복이 된 것 같은 느낌?


짠디다사 씨 브리즈 리조트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많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있을테니

객실 준비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 내 유일한 식당인

MERU Restaurant.


식당 분위기는 이렇다.


프라이빗 비치는 아니지만

거의 프라이빗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이 식당이나 수영장이

모두 오션프론트(oceanfront).


우붓 모자익에서

와인 잔뜩 먹고

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맞은 후

여행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래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수영장에 발가락 하나 안 담그고

몸을 사렸었는데...


레스토랑 뷰도 좋고

리조트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업됐다.


그렇게

발리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


Hatten Aga라는 와인 브랜드였고

나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므로

레드 대신 화이트를 주문했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양도 엄청 많이 따라주셨다.

세금 및 봉사료 제외

1잔에 80,000 루피아(6천원 정도).


지금 찾아보니

나름 아시아 지역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와인인것같다.(링크)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도

스틱브레드와 스프레드 2종을 주셨다.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바질 페스토로 만든 스프레드가 맛이 좋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갈색으로 된 스프레드가 더 맛있었다.


롬복식 사테요리


사테는 동남아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요리인데

롬복식으로 조리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평소 같았으면

메뉴판 한 장 한 장

다 사진찍어 왔을텐데

이 식당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계산서에 찍힌 이름은

Sate Sapi Rembig까지만 찍혀있다.


비주얼로만 보면

그냥 사테같은데

저 검은색 소스 맛이

아주 화끈하다!


아주 강렬하고 여운있게

매콤하다!


그냥 짭쪼름한 간장 소스정도 이겠거니 했는데

대반전!

계속 당기는 매운맛.


화끈한 롬복 스타일에 홀딱 반했다!


디저트로 시킨 

모듬 롬복 계절 과일.

이게 세금 봉사료 제외 3만5천 루피아.

(한화 약 2600원)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너무 한가로우니

정말 휴가 제대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싹 빠져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high risk, high gain을

여행 다니면서 체험한 순간.


여행 한달 정도 전쯤에

롬복에서 큰 지진이 났고

계속 뉴스에서 롬복 지진 피해규모를 보도해서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롬복 가는 것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롬복에서 강진이 났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발리 아궁화산이 또 꿈틀거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그치만

나는 추석 연휴 여행을 놓칠 수 없었고,

뉴스를 꼼꼼히 살펴보니

지진이 발생한 진원과

내가 여행을 다닐 승기기 주변 지역은

거리가 꽤 있었다.


단호하게 

롬복 여행을 강행할 수 있었던 논리는,

경주에서 강진이 수차례 나서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지진에 대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경주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대만에서

우연히 화롄에 잠깐 방문하게 된 경험도

롬복 여행을 강행하는데 영향을 줬다.


올해 초

대만 화롄에서 

강진나고 뉴스에서 한참 크게 보도할때

열차를 잘못타서

의도와 다르게 화롄까지 갔다가

바로 열차타고 돌아왔었던 적이 있었다.


화롄 역 주변만 둘러봐서 그런것이겠지만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할만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다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수라장일 수 있겠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은 안전하다는 것.


이렇게 생각해보니

롬복 여행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도

지진 피해는 없는지, 직원들은 안전한지

메일로 문의도 해봤다.


"We are safe here.

For our property itself, we have only minor damage as well.

Over the past few weeks

we have been working very hard to ensure that 

the resort is back to normal and assess any damage that resulted from this earthquake."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일부 데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보다 솔직하게 답이 와서

되려 믿음이 갔다.


이미 나는 롬복에 갈 마음을 굳힌 상태여서

이런 답변에 더 믿음이 간 것도 있겠지만

이 답변이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 풀어내지 못한

롬복 여행기는 너무나도 많고,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롬복 일정을 취소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노클링 갔다가

갑자기 쓰나미에 휩싸여

이 세상 하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죽을 놈은 뭘 해도 죽고

살놈은 뭘 해도 산다고...


그런 속편한 생각으로

나는 롬복여행을 계속 했다!!

[발리 롬복 혼자 여행]

발리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로 배타고 이동

From Padang Bai, Bali to Bangsal, Lombok

(2018.09.27.)



발리 망기스 지역의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빠당바이(Padang Bai) 터미널까지

픽업 서비스로 이동을 한 후

픽업 기사가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에

나를 덩그러니 남겨놨다.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은

6평형 원룸보다 좁은 사무실에

배를 타려는 백인 관광객들과

안내데스크에서 서무를 보는 여성 현지 직원들

그리고 실제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에카 자야 유니폼을 입은

남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말을 주고 받는다.


픽업 기사는

어디서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을

한명 붙잡아왔고,

이 남자가 다 알아서 해줄거라면서

줄행랑치듯이 사라졌다.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은

승선객들 명단으로 보이는 표에

내 이름을 적으라고 했고,

이름을 적고 나니

이런 플라스틱 티켓을 하나 줬다.

No. 193이 좌석번호인가 싶었는데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 제도라서

말 그대로 탑승권 정도의 기능밖에는 없다.


표를 받으면

내 오른 가슴 쪽에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스티커로 붙여준다.


승기기에도 페리 터미널이 있다는데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방살가는 배편밖에 없다고하니

롬복 방살 항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을 향하는

이 패스트 보트는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를 정차하고

마지막에 롬복의 방살 터미널에 도착한다.


잠깐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나를 챙겨줄것이라던

그 에카자야 남자 직원이 사라졌다.


티켓만 받았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아는 것도

알려준 것도 없었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면서 방황하자

나이 좀 드신, 짱딸만한 에카자야 직원분이 다가와서

방살에 가냐며

내 캐리어를 끌어주며

나에게 길 안내를 해줬다.


이거 뭔가 팁 달라고 할 분위기인데

우선 길을 안내해준다고 하니

팁 뜯길 각오로 졸졸 따라갔다.


에카자야 사무실에서

5분정도 걸으면

빠당바이 터미널이 나온다.


정면 샷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얼굴이 안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서 우선 대기하고 있다가

저기 보이는 Eka Jaya 25라고 보이는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탑승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당당히 팁 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자기 팁을 챙겨 사라졌다.


도움은 받았지만

뭔가 사기당한 느낌.


저 지붕까지가 대기선이고

그 이상 다가가려고하면

선착장의 직원들이 물러서있으라고 저지한다.


선착장에서 붙여준 것인지

사무실에서 붙여준 것인지

언제인지가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는데

캐리어에도 목적지 태그를 붙여준다.


전혀 움질일 생각이 없어 보이던

저 건너편의 Eka Jaya 25가 슬슬 움직이더니

선착장에 다가왔다.


배가 정박을 완료하자

선착장 직원들이 선착장으로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정박을 하면

이 배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우르르 배의 탑승구 쪽으로 몰려드는데,

그전에 짐을 배에 실어야 한다.


캐리어나 백팩에

목적지 태그를 붙여놓은 것을 보고

길리 트라왕안 갈 사람은

배 앞 쪽에 짐을 싣어주고

마지막 목적지인 방살에 가는 사람의 짐은

뒷쪽 칸에 따로 싣어준다.


그렇게 짐을 다 싣고 나면

플라스틱 에카 자야 티켓을

배의 출입구에서 제출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의 좌석은

넓지도 좁지도

그냥 적당했다.


2층 야외에도 좌석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여행다니면서 배를 자주 타봐서

2층 야외가 처음에만 좋지

나중에는 바람과 햇살 어택에 속수무책이라는 걸

익히 경험해본지라

창가쪽 자리에 선점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내릴 것이라서

배 제일 뒷쪽 캐빈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쪽 캐빈에는 3개의 길리섬들에 가는 관광객보다는

나처럼 롬복 방살 항구에 내리는 현지인 탑승객들이 더 많았다.


현지인들은

나처럼 목적지를 가슴팍에 붙이지 않고 있어서

나만 너무 관광객 티가 팍팍 났다.


배는 9시 좀 넘어서부터

탑승을 시작했고

짐도 다 싣고

승객들도 다 탄 것 같았지만

9시 30분이 훨씬 지났을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전혀 안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바닷물에서 크고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앗싸! 이제 진짜 간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빠당바이의 물은 꽤나 맑은 편이었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최근 쉽게 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리조트를 나오면서부터

멀미약을 미리 먹었다.


멀미약이 필요할까 정도로

배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적었다.

그치만

그게 내가 약을 먹어서 별탈없이 도착한 것인지

원래 별탈없이 도착할 흔들림없는 루트인 것인지는

내가 확인할 수가 없다.


9시 42분 좀 전에 찍은 사진.


아직까지는 발리섬의 높은 화산이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9시 42분에

대략 이쯤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배가 출발하면

휴대전화 데이터나 전화 통신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LTE가 빵빵 터졌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발리섬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바닷물 색깔도

진한 군청색.


저 사진을 찍을 때가

대략 저 위치쯤에 있을 때였다.


배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그닥 깨끗할 것 같지 않아서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렇게 영화를 틀어주는데

처음 틀어주던 영화는

내용이 영 아니었다.


어느 해안의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온 가족들이

보트를 타고 섬 투어를 하다가

난파를 당해서

구조신호를 보내서

지나가던 배를 겨우 하나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나가던 배의 어부는

가족 전체를 구출해서 육지로 데려다주지않고

가장인 남자 주인공만 구출해줬다.

이 무인도의 가족들이 난파되었다는 사실이나

이 섬의 위치는

자기만 알고 있으니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섬에 남겨진 가족들을 구하지 않겠다고...


롬복가는 패스트보트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용

ㅋㅋㅋㅋㅋㅋ


결국 주인공은

전재산을 다 입금시켰지만

어부가 먹튀하는 바람에

가족도 구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하셨다.


고구마 영화이기는 했으나

결론이 어떻게 되나

궁금하긴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바뀌더니

아바타를 틀어주기 시작했다.


아바타 참 오래간만이네.

아바타를 좀 보고 있다보니

어느 덧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시 42분 경에

구글맵을 통해서

3개의 길리섬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가 길리 트라왕안.


저 사진을 찍을 때쯤에

요기 정도 위치에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고

배도 해변가 가까이 정박을 했다.


지도에는 여객선 터미널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모래사장 바닷가에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

승객들과 짐을 한 차례 내려준 배는

옆에 있는 길리 메노를 향했다.


길리 메노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배를 대기가 적합하지 않은 곳인지

저렇게

작은 트랜스퍼 보트가

출입문에 가까이 다가와서

짐과 승객들을 태워

섬 안으로 데려갔다.


요 위치쯤에서

트랜스퍼용 소형 보트와 접선했다.


이제는 길리 아이르에 도착했다.


길리 아이르도

섬에 바로 배를 정박하지 않고

저 정도 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작은 트랜스퍼 보트로

승객들과 짐을 싣고 사라졌다.


오전 11시 29분.

드디어 롬복 방살 항구에 다다렀다.


방살이나 혹은 승기기로

직행으로 운행하는 배만 있었다면

이렇게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그치만

관광객이 별 수 있나.

돌아서 가는 수 밖에.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Eka Jaya 25.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사람들 대부분은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인 것 같았고

나같은 관광객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롬복 승기기 해변가에 위치한

찬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픽업 나온 가이드분이

나를 너무나도 쉽게 발견하셨다.

ㅋㅋㅋㅋ


배에서 내려

저 사람들을 따라 가면

주차장도 있는 것 같고

택시 기사들이 영업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전에 블로그 검색했을 때에는

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는데

롬복 지진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아님 가이드가 다 막아줘서 그런건지

나에게 말거는 택시 기사는 거의 없었다.


롬복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발리와 비슷한 것 다르면서

사뭇 다른 바닷가나 지형 등의 느낌에서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관광지로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되려 번잡하지 않고

정말 사람사는 로컬 분위기가 나서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다.

[발리 짠디다사 혼자 여행]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 

Sea Breeze Candidasa

(2018.09.26.-27.)



알파벳 표기로는

Candidasa인데

현지인들 발음을 들으면

ㅉ와 ㅊ의 중간 발음으로

짠디다사라고 한다.


망기스(Maggis)란 지역에 위치한

해변 이름인 것 같다.


처음에는

발리에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다.


발리에서 롬복으로 배타고 이동을 하려면

빠당 바이(Padang Bai) 항구를 이용해야 했고,

빠당 바이 항구 주변에

리조트를 검색해보니

게스트하우스 아니면

내 돈 내고 투숙하고 싶지 않은 호텔 아닌 

호텔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을 조금 돌려서

빠당바이 페리 터미널과 가까운

망기스, 짠디다사에 숙소를 찾아보게 되었다.


발리 내에서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없었다.

5성급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돈 내고 묵기에는 좀 아까운 시설인 것 같아서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기로 한게

씨 브리즈 짠디다사 Sea Breeze Candidasa.



이 리조트에서

가장 좋은 객실 중 하나인

Premium Suite, Oceanfront

객실을 100.37달러에 Orbitz에서 예약했다.


그나마 아스팔트라도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서

한참 좁은 길로 들어서면

씨 브리즈 짠디다사의 입구가 보인다.


입구만 보면

너무 꽉막힌 느낌.


숙소를 잘못 골랐구나!하고

속으로 엄청 후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픽업이나 롬복행 페리 티켓 예약때문에

문의 메일을 보내도

소식이 감감이어서 답답했다.


Orbitz로 예약하자마자

언제든지 문의있으면 연락달라고

메일 보낼 때는 언제고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려고 메일을 보냈더니

읽지도 않고...


Orbitz 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메일 보냈으니 답을 달라고 하니까

픽업 서비스 예약 됐다고만 짧게 답이 왔다.


롬복 가는 페리 예약은

왜 답이 없냐고 물으니

그건 도착하면 그날 예약하라고.


여기서부터

서비스가 별로인 것을 느꼈다.


답신이 느린 것은

그냥 사소한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리조트의 픽업 기사는

픽업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다.


말로는

우붓 시내 차량이 막혀서

늦었다고는 하는데,

믿을 수 없었다.


왜냐면

픽업 장소였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까지

구글맵으로 길찾기 하면 1시간 30분 정도가 나오고

실제로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우붓을 빠져나오는데

차가 엄청 많이 막혔지만

구글이 알려준대로 1시간 30분이 나왔으니,

내 입장에서는

이 기사분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애초에 늦게 출발했을거라는 의심밖에 들지 않았다.


웰컴 드링크.


우여곡절 끝에

도착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한 것도 짜증났는데...


리셉션 직원 한 명뿐인 리조트에서

백인 여자 그룹 여행객들이

무슨 투어같은 걸 예약하는 것 같았는데

의견합치 못해가지고

자기네들끼리 실갱이를 하느라고

리셉션 직원을 당최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게

리셉션 직원을 만나서 체크인을 했고,

내일 롬복 승기기에 바로 갈 수 있는

수상 교통편 예약을 문의했다.


오전 9시 출발이랑

오후 12시 출발이 있다고 하여

그럼 여유있게 오후 12시 출발로 결정하고

객실에 들어오니

전화벨이 계속 울려댔다.


내일 승기기로 직행하는 페리는 없고

롬복 방살 터미널로 가야한다고.

게다가 오후 출발 배편은 운행을 안해서

오전 9시 출발 페리를 타야한다고 했다.


롬복 리조트에서는

픽업 나갈 터미널이랑 페리 정보 달라고

메일 계속 오는데

여기 리조트 직원은 말바꾸고

페리 출발 시간이나 페리 회사도 

몇번을 물어봐야 알려주고.

넘나 답답했다.


속터지는 로비를

보도블럭을 따라 나왔다.


요것이 리조트 내부에서 본 로비 건물.


액티비티 홍보물.


이 리조트의 유일한 바이자 식당인

Shark's Bay.


우선 객실로 향했다.


프리미엄 스위트, 오션프런트 객실은

로비에서 제일 먼 건물이다.


로비는 그냥 그랬지만

리조트의 정원이나 풀, 선베드는

멋있었다.


바닷바람도 세차게 불어제낀다.


보도블럭을 따라서.


조각상이 이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길을 막는다.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이 나온다.


1층은

 허니문 스위트 객실이었던 것 같다.


넓다란 발코니가 있고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몸이 누워진다.

일종의 리클라인 의자.


발리에서도 롬복에서도

카드키를 이용하는 리조트가 없었다.

당혹.


리조트에 늦게 도착한 나머지

좋은 자리는

이미 백인 투숙객들이 다 찜꽁하고 있었다.


바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주변으로 다가오면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내가 자리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도 아니면서

그 경계하는 태도는 뭐냐?


열쇠를 2번 돌려서

겨우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객실은 엄청 넓은데...

뭔가 매력이 없는 객실.


큼직한 욕조가 있기는 하지만

조명이 없어서

어둡다.


화장실.


세면대와 거울, 그리고 변기.


변기를 마주보고 있는 샤워실.


욕조 옆에 놓여있는

일회용 어메니티.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욕실 옆의 휴식 공간.


넓찍한데

뭔가 성에 차지 않는다.


옷장.


슬리퍼.


가운.


가운과 타월을 다 쓰고

새 것이 필요하면 리셉션에서 교환하라고.


파자마나 타월을 구입하고 싶다면

파자마 35달러, 타월 10-25달러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침대.


TV, DVD 플레이어, 전화, 리모컨.


스낵과 미니바 가격표.


냉장고 미니바.


식탁 테이블이 하나 있다.


웰컴 푸르츠 - 스네이크푸르츠와 귤.


발리 오렌지라고 부르던데

딱 봐도 귤이고

먹어봐도 귤이다.

ㅋㅋㅋㅋ


다기류.


생수통 거치대.


로컬 느낌이 나는 거치대인 것은 맞는데

밤에 보면 무섭다.


호텔 트랜스퍼 가격표.


각종 액티비티/투어/디너 홍보물.


뭘 하고 싶어도

늦게 체크인해서

빨리 체크아웃해야하니

그림의 떡.


룸서비스 메뉴.


이미 날짜가 지난 이벤트인데

아직도 꽂혀있었다.


우붓에서 감기가 걸려가지고

물놀이는 못 하겠고

리조트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찍기로 했다.


일부 객실을 제외하면

다수의 객실은 이런 독채 빌라가

이웃하고 있는 레이아웃이다.


거의 오션프론트 구조.


야자수.


리조트는

해변 모래사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방파제 위 고지대에 

지어진 듯하다.


객실은 구리지만

실외 조경이나 뷰는 참 좋다.


리조트의 우측 끝.


Shark's Bay와 붙어있는 인피니티 풀.


감기에 걸려서

몸을 사려야

열 안나고 

싱가포르 입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은 포기했다.


게다가

백인 투숙객들이

선베드 껌딱지가 되어서는

해가 질때까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리조트의 좌측 끝으로 가면

해변가로 나갈 수 있는 쪽문이 있다.


생각보다 바닷물이 깊지도 않고

저~~ 앞에 바위들이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파도도 잔잔하다.


모래도 매우 곱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조트 오션뷰의 최대 단점이라면

어촌 항구같은 비린내가

슬쩍 난다는 점이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닌데,

뷰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려다가

찬물 끼얹는 느낌?


짠디다사는

발리섬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이지만

노을이 지는 바다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내 눈에는 상당한 주황빛 노을이 지고있지만

내 핸드폰 카메라는 

그 천연색을 잡아내지 못한다.

AI가 자동으로 보정을 하기 때문인 듯.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

햇빛을 등지면 이렇게 밝게 나온다.


노을이 점차 진해지고 있는데

카메라 AI는 붉은 빛을 제대로 못담아내서

보라빛 노을 사진을 찎어내고 있다.


이것도 지는 해를 등지고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

색감이 너무나 다르게 표현됐다.


저 2층 객실이

내가 투숙한 객실.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주변에 상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차타고 나가지 않는 이상

리조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Shark's Bay 레스토랑에 착석했다.


파인애플 주스.


감기에 걸려

목이 부은지라

따뜻한 국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맛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알던 그 똠양꿍의 맛이 아니었다.


메인 메뉴 중에

발리식 스테이크가 있다고 되어있길래

시켜봤다.


스테이크 아님.

그냥 우리나라 불고기랑 맛이 비슷했다.

고기는 약간 질기고

간은 약간 모자랐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86,760 루피아.


1만3천원 조금 넘는 가격.


이쯤에서 누가 알려줬으면 하는게

봉사료는 사업자마다 다르게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왜 택스는 리조트마다 세율이 다른건지...


맘이 되면 인피니티 풀도

쌔까맣기만 하다.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인피니티 풀과 리조트 레스토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찍은

객실 앞 인피니티풀 사진.



이건 아침에 찍은

Shark's Bay 옆 인피니티 풀 사진.


리조트 앞 아침 바다 사진.


8시에는 리조트를 떠나야

빠당바이 터미널에서 티켓 사서

롬복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전날 저녁에 미리 직원에게 부탁해서

팬케이크랑 주스 하나 

빨리 먹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볼품없는 팬케이크.

맛도 그닥.


조식 시작 시간 전에 먹을 수 있도록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처럼 미리 부탁도 안 한 투숙객이

이미 조식을 먹고 있었다.


식당 운영 시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 저녁에도

저녁 식사 시간 전부터

저녁 식사 주문 받고 있었다.


우붓에서 픽업 트랜스퍼 521,500 루피아

롬복가는 페리 티켓 값과 빠당바이 가는 트랜스퍼 비용 포함 425,00 루피아


이 리조트, 특히 기사님은

나를 끝까지 실망시켰던 게

나를 어디로 데려다줘야하는지도 모르고

나더러 차에 타라고 하고,

롬복 갈거라고 하니까

표는 샀냐고 되려 물어보시더라.


표값 다 지불한거라고 하니까

리셉션에 다시 찾아가서 확인하고 돌아오심.


빠당바이에서도

내 표를 사주고 안내해주고 갈 줄 알았는데

어리버리하게 서있다가

페리 직원 한명 겨우 붙잡아와서

나 가리키면서 

방살 가는 페리 표 하나 구해서 보내주라고

대충 설명해주고

도망가듯이 가버리셨다.


<총평>

가성비 숙소일 거라는 기대감에 예약했지만

가성비나 가심비 지표에서

나를 물먹인 리조트.


뷰나 수영장 등 야외 시설은

깔끔하고 우수하나

객실 시설은 구식.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들처럼

친절하고, 고객에게 집중하고, 교육을 잘 받은 듯한 느낌은 없다.


직원분들이

불친절하거나 나쁜 분들은 아닌데

리조트 운영이 서투르거나 거친게 느껴진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자익 Mozaic

- Seasonal Dinner Set -


발리 우붓에

유명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 있다고

여행 책자에 나와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발리까지가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야할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궁금했다.

발리 로컬 재료를 활용하는 

프렌치 퀴진이라니까.


게다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계산을 하다보니까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은 덤.


우붓에서 만난 리조트 직원이나 투어 드라이버가

오늘 하루 스케쥴이 어떻냐고 해서

모자익 Mozaic이라는 식당 예약해놨다고 하니까

다들 우붓에서 제일 좋은 식당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


모자익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에서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스파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식당에 좀 일찍 들어갔더니

라운지로 안내해주셨다.


계절 메뉴와 시그니쳐 메뉴

2가지 세트가 있는데

인도네시아 물가 저렴하다고 해도

세계 어딜가나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물가는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절 메뉴를 먹고

대신에 레귤러 와인 페이링을 추가했다.


처음에 570ml의 와인이

제공된다고 하니까

거의 와인 1병에 가까운 양인 줄은 알겠는데

몇 종류의 와인을 몇잔이나 주겠다는지는

전혀 감이 안왔다.


먹다보니

매 코스마다 와인을 주셨다.


저녁 영업시간은 6시부터 시작인데

일찍 도착해 있으니까

메뉴판도 주시고

음료나 차 주문도 받아주시고

이렇게 웰컴 푸드도 주셨다.


이 음식은 메모를 못해놔서

정확한 맛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간

고급진 슈였던 것으로...


식당은 야외와 실내가 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야외에서 식사 중에 비가 오면

실내로 바로 옮겨준다고 안내를 받았다.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

샹동 브뤼.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

호주산 와인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던 터라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게다가 모엣샹동 이름 생각나게

이름이 샹동이라서 갸우뚱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모엣샹동이 해외에서 스파클링 와이너리를 세워서

운영하는 와인 브랜드는 '샹동'이란 브랜드를 쓰는 것이었다.


호주의 샹동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당히 향긋했고

끝에 약간 쌉싸래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없다.

끝맛이 너무 심심하지 않을 정도.


3종류의 아뮤즈 부쉬가 나오는데

첫번째로 나오는

생강에 절인 수박.


생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생각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그냥 수박 화채 같았고

약간의 향이 나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뮤즈 부쉬 2.


시원한 식감.


맛있는 치즈 맛이 나서

파마산 치즈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것만 

기억이 난다.


치즈 필링은 부드럽고

하얀 콘은 바삭하다.


아뮤즈 부쉬 3.


달걀 노른자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밑에 노른자로 만든 크림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견과류가 잔뜩 뿌려져 있다.


각각의 레이어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떠 먹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면서도

약간은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다가

부드러운 크림맛이 입안을 감돈다.


너무 맛있었고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빵이 나오는데

둘다 빵안에 필링이 들어가 있었다.


하나는 바질페스토 같은 것이었고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뉴질랜드 투 리버스 요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토마토 타르타르를 먹고

이 와인을 마시면

그냥 와인만 마셨을 때랑

느낌이 조금 다르다.


토마토 타르타르 자체도

개운한 편이었는데

이 와인이 한번 더 입가심을 시켜준다.

짭쪼름했던 타르타르의 미묘한 간을

혀에서 걷어가나 보다.


Organic Tomato Textures

밑에 있는 것이 토마토 타르타르이고

위에 올라간 둥근 것은 레몬그라스를 넣은 샤벳 정도?.


토마토 자체는 익숙한 맛이지만

질감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요것도 토마토 타르타르 였던 것 같은데

바삭한 초록색 과자와 잘 어울렸던 듯.


스페인 리오하 코토 데 이마스 레드 와인.


사진 상으로는 

포도 품종을 확인할 수가 없다.ㅠㅠ

향은 은은했고

맛은 약간 묽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끝맡에 약간의 떫은 느낌이 있어서

어느정도의 존재감이 있었다.


Tuna Tataki in Tabia Bun Pepper.


참치 겉을 감싸고 있는 알갱이 들이

발리의 로컬 향신료인 발리 롱 페퍼라고 한다.

후추라고는 했지만

후추처럼 매콤하지 않고

향이 독특하다.


참치는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크림 뭉개지듯이 무너지는 식감이 아니라

씹거나 혀로 눌르는 와중에

참치의 살결과 탄력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페어된 와인과 함꼐 마시니까

와인의 쌉싸래한 탄닌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탄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치와 와인 자체는 좋은 궁합인 것 같았다.


포르투갈 레드 와인

Quinta das Setencostas

Alenquer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가 본데

포도 품종은 확인이 어렵다.

 

좀 전의 스페인 리오하 와인에 비해서

쌉싸래한 맛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잔향이 조금 더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Kintamani Pork Press and Indian Ocean Octopus.


네모난 깍뚝 모양이 돼지고기인데,

겉은 바삭한 식감이지만

속살은 엄청 부드럽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수육보다

훨씬 담백하다.

살코기뿐이라서 퍽퍽할 것 같지만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고기를 씹다보면

돼지고기의 잔향이 남아서

향기롭게 느껴진다.


문어에도 살결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문어의 살결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좋았다.


소스는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산도가 있어서

개운하고 상큼하니 맛이 좋다.

이 소스를 먹고

와인을 마시면

와인만 마셨을 때 느끼지 못했던

단맛이 느껴진다.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잎사귀는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동남아 스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향기를

입안으로 전달해준다.


검은 색 비스킷도

와인과 같이 먹으니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르헨티나 말벡 레드 와인

Argento Malbec

멘도사 지역 생산.


지금껏 나왔던 레드 와인 중에

향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목넘김도 가벼웠다.


Beef Short Rips and 'Palm Marrow'


소고기는 썰 필요도 없이 부드럽고

수육 이상으로 부드럽다.

발리 로컬 소고기라고 하는데

살결이 우리나라 갈비찜 먹을 때처럼

혀에서 느껴지길래

나중에 메뉴를 확인해보니

일반 스테이크가 아니라 

갈비살을 12시간동안 조리한 것이라고 한다.


소고기 스테이크였으면

약간 식상할 뻔 했는데

갈비살을 푹 삶은 조리법을 이용했다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스에 블랙넛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소스는 달큼새큼하니 너무나 맛있고

와인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 


매쉬드 포테이토는

약간 묽은 것 같지만

되려 물흐르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프랑스 보르도 화이트 와인 등판.


레귤러 와인 페이링에

프랑스 와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보르도 화이트라 가격이 좀 저렴했나?

ㅋㅋㅋㅋ


사진을 찍는다고 나름 열심이었지만

어두운 밤 야외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품종이나 정확한 제품명 확인이 어렵다.

ㅠㅠ



코 상단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이 명확한 와인.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인데

medium sweet이라고 써있더니

살짝 달큼하니 딱 좋다.


이 향을 디퓨져로 개발해서

집 안에 퍼뜨려놓고 싶은 향.


와인 자체는

끝맛의 쌉쌀함 없이

너무나 깔끔하고,

와인 자체로 입가심이 됐다.


Frozen Kalamansi Merringue.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살짝 달큼한

바닐라향의 디저트.


망고의 잔향이 끝맡을 담당한다.


디저트와 위의 와인을 함께 먹으니까

그 깔끔했던 와인에서도 쌉쌀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깔라만시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는데

지금껏 접해본 시트러스류 중에서 가장 상큼한 것 같다.

향도 최고.


이태리 아스티 지역의 화이트 와인.


달큼. 깔끔.

씁쓸함 따윈 전혀 없어.


디저트를 먹고 난 후에

이 와인을 마셔봐도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씁쓸함이란 없었다.


스파클링이 아주 미미하게 있는데

그게 매력인 것 같다.


Tabanan Regency Chocolate Fondant.



발리 로컬 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초콜렛 퐁당이라고 한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중용의 맛.


아스티 와인을 살짝 마시면

초코의 맛이 입안에서 싹 사라진다.


퐁당의 바닥은 약간 딱딱한데

견과류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초코 퐁당이랑 와인이랑 같이 마시니까

시큼 상큼하면서 단맛이 달아나고

너무나 개운한 느낌이다.

오렌지의 잔향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정도.


이 가운데 있는 거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로컬 과일을 절인 것 같았는데...


말린 스타푸르트로 장식한 샤베트.


건조한 스타푸르트를 먹어보는 것도 신기했고

셔벗도 맛이 좋았다.



메뉴에는 Petit Four라고 되어있는데

3가지만 나왔다.


왼쪽의 하얀 것은

깔라만시 마시멜로.

마시멜로 텍스쳐가

처음에는 초코파이에 들어간 마시멜로 같지만

그것보다 훨씬 빨리 녹아사라져 버린다.

그러헥 녹아서 사라져버리면

깔라만시의 향이 남아서

깔라만시 앓이를 하게 만든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젤리 같은 텍스쳐에

설탕가루 같은 걸 뿌려놓았는데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다.


우측의 초콜렛은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히 달콤한 밀크 초콜릿 같았다.

안에 필링(liquid)이 있었는데

액체의 식감 외에

특별한 존재감은 없었다.


자스민 그린티.


초반에 진한 느낌이 나는데

하동 녹차처럼 은은하게 고소한 맛은 나지 않았다.


생수 큰거 한병하고 자스민 그린티 포함,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718,200 루피아.

한화로 약 128,000원 정도.


6코스에 그 많은 와인 페이링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12만원대였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쉐프님의 솜씨도 정말 수준급이었는데

이건 정말 가심비와 가성비의 조화라고 생각.


이 레스토랑의 라운지.


처음 일찍 도착했을 때에도

여기서 대기했고

마지막 Petit Four 같은 경우에도

이곳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서

라운지에서 마지막 후식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메인 코스를 마치고 라운지로 나오니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픽업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손님의 비용 부담하에 택시를 불러주시기는 하였다.


모자익에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까지

7만 루피아 냈다.


<총평>

발리 우붓에서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애초에 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에 대만족.


가성비나 가심비 측면에서도

만족, 만족.


프렌치 레스토랑이기는 하지만

발리 로컬 재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리까지 가서 

굳이 프랑스 음식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쉐프가 발리 원주민이 아닌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일 수 있지만

식사 경험 자체로서는

웬만한 미슐랭 식당보다 더 좋았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 

Bali Botanica Day Spa 

-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 

Ayurvedic Spa Package -

(2018.09.25.)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의 존재는

발리 여행 책자를 통해서 알게됐다.


하루 종일 스파 받으면서

점심까지 제공하는

6-7시간 짜리 스파 프로그램이 있다고.


엄청 솔깃했다.

꼭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우붓에서의 일정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스파로 날리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를 받기로 했다.


아유르베다라고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검색을 해보니

인도 전통의학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동남아 스파에서

보기 드문 패키지인 것 같아서

아유르베딕 스파를 받아보기로 했다.


예약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했다.


예약을 할 때

투숙하는 리조트/호텔을 적는 칸이 있는데

스파 예약 시간 30분 전에

픽업 차량이 내가 투숙하는 리조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스파까지 모셔다 준다.


교통이 불편한 발리에서는

꼭 필요한 서비스인 듯.



현지 물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시설이 엄청 으리으리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소박했다.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에는

스크럽/엑스폴리에이션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떤 재료 스크럽을 받고 싶은 지

고를 수 있다.


5개의 종류가 있고

종류별로 특징이나 효능에 대해서

영어로 쏼라쏼라 설명해주시는데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피부 진정 작용이 있다는 우유(milk) 스크럽을 하기로 했다.


리셉션에서

알러지나 질병이 있는 지 체크하고

특별히 피했으면, 집중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지를

적어 냈다.


나는 강한 마사지를 선호한다고 체크했는데

리셉션 지원분이

발리 보타니카 스파 자체는

딥 티슈 마사지와 같이 강한 마사지는 하지 않고

최대한 몸의 긴장이 풀리는 방향으로 마사지를 진행한다고

안내해주셨다.


리셉션만 보면

생각보다 작은 스파인 것 같지만

이리 저리 미로 같은 길을 안내받아 걸어가다보면

건물은 2-3채는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아유르베딕 스파는

아유르베딕 마사지(Ayurveda Chakra Dhara treatment)

바디 스크럽(body exfoliation)

배스(bath)의 순서로

3시간 15분동안 진행된다.


아유르베딕 마사지는

리셉션에서 설명한 것처럼

강한 압으로 눌러주는 마사지는 아니었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오일을 살짝 뜨뜻하게 데워서

마사지하고자 하는 부분에

주르륵 흘려준다는 점.


좀 뜨거운 듯

참을 만 한듯한 오일이 뿌려지고 나면

몸에서 살짝 열기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도 난다.


다리와 팔은 저렇게

오일을 일자로 주르륵 왕복 뿌려주시고

마사지를 하시고

이마에는 약 10여분 넘게

계속 따뜻한 오일을 흘려주신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해주는 트리트먼트 같았지만

즉각적으로 내가 신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별로 없었다.


아유르베다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몸에 스크럽 제품을 발라주시고

천으로 덮어서 잠시 대기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크럽 제품을 벗겨내는데

스크럽 제품이 후두둑 떨어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벗겨지지는 않기 때문에

샤워를 한 번 하고 오라고 한다.


샤워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배스(bath) 타임.


배스에 특별한 아로마를 쓰는 것 같지는 않았고

꽃잎을 잔뜩 띄워놓으셨다.


꽃잎을 띄워놓고

목욕을 하면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꽃잎이 피부에 닿는 촉감이 신선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엄청 좋았던 건 아니고

이런 감각을 느끼라고 꽃잎을 뿌려놓는가 했다.



스파가 끝나고

리셉션으로 돌아와서

계산을 했다.


73만 루피아

한화로 약 5만4천원.

3시간 15분짜리 스파치고

내 물가 기준에는 엄청 저렴했다.

오일도 엄청 쓰셨는데 ㅋㅋㅋ


<총평>

근육 뭉친 것을 풀러

마사지를 받으려는 것이라면

이 스파 패키지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아유르베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믿음이 기초가 되어야

좋은 스파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이한 스파라서 받아봤는데

몸이 엄청 개운하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았다.


스파 건물 전체에서

에어컨디셔닝이 제공되지 않는다.

발리가 엄청 더운 날씨는 아니어서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 것 같다가도

뜨겁게 데운 오일을 몸에 뿌릴 때에는

약간 열이 뻗어올라오면서

짜증도 살짝 올라오긴 했다.

ㅋㅋㅋ


[발리 우붓 혼자 여행]

뜨갈랄랑 계단식 논 /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Tegallalang Rice Terrace

(2018.09.25.)


나의 발리 여행의 시작은

우붓 계단식 논, 라이스 테라스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소소한 소원에서 시작됐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액티비티/투어 패키지 종류들을 살펴보면

발리 섬 안에는

뜨갈랄랑(Tegallalang) 라이스 테라스 외에도

군데 군데 유명한 라이스 테라스가 있었다.


하지만

우붓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아무래도 뜨갈랑랑 라이스 테라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발리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까지 가는 방법은

나처럼 호텔을 통해서

운전기사가 딸린 프라이빗 카로 시간당 투어와

직접 택시 기사를 고용해서 투어를 하는 방법이 있겠다.


택시 기사를 고용하게 되면

택시를 잡는 것부터

내가 라이스 테라스를 관광하는 동안 기다리는 비용이며

온갖 것을 직접 협상해야 한다.


나는 촉박한 일정이니까,

돈 한두푼 아끼려고 아둥바둥 대려고 여행 온 거 아니고

느끼고 즐기러 온거니까

속편하게 호텔 프라이빗 카 투어를 신청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경우는,

정해진 투어 패키지가 아니라

시간당 15만 루피아로 차지를 하는데,

최소 이용가능 시간은 3시간이다.


즉, 기본 요금은 3시간에 45만 루피아이고

1시간 초과시마다 추가 과금을 한다.


라이스 테라스를 오랫도록 보고 올 생각도

그런 정도로 컨텐츠 가득한 관광지는 아닌 것 같아서

최소 3시간만 프라이빗 투어를 하는 것으로 하였다.


오후에 스파와 저녁 식사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전 밖에 시간에 없었는데,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이 하는 말도

오후에 가면 너무 번잡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침 일찍 출발하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오전 8시에 기사님과 리조트 로비에서 만났다.

기사님은 어제 덴파사르 공항에서 픽업나오셨던 그 분이었다.


뜨갈랄랑까지 가는 길에

유명한 사원이나 동상, 조각상 같은 것들이 있으면

기사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잠깐 멈춰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스파 예약 시간 맞추려면 

어림도 없다는.

스파는 소중하니까!!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근처에 도착하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장권을 구매해야한다.


기사님이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면서

내 입장권만 1매 구입하라고 하셨다.


입장권 1만 루피아.


라이스 테라스에 가면

산책 코스가 있는 줄 몰랐는데

기사님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알려줄까 물어보길래

안내해달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3-5분 정도를

좁은 인도를 따라서 걷다보면

상점들 사이에 작은 계단이 있는데

그곳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진입로였다.


기사님의 표정이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으니

산책은 제발 혼자하렴"

이런 표정이었고,

'나도 딱히 같이 가달라고 할 생각 없었어요'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주차장에서 좀 있다가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다만 기사님이

나에게 하나 알려주신 것이 있다면

중간 중간에 기부(donation)을 하라는 곳이 있는데

5000 루피아 내외의 소액을 주는 것이 좋다고만

귀뜸해주셨다.


뜬금없이

donation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했다.


산책로를 걷다보니까

길목을 막아 놓고 

기부를 강요하는 분도 계셨고,

그냥 길가에 서서 

기부해달라고 눈빛 공격하시는 분도 계셨다.


입장료를 냈는데

돈을 더 내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분들은 삶의 터전인 곳에

관광객이 왔다갔다하면서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사진찍고 가니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사유지이기도 할테니

이분들도 통행료를 요구할만한 권리는 있는 것 같아서

통행료/기부를 요구하는 곳이 있으면

잔돈을 2천-5천 루피아 정도를

순순히 냈다.


통행료를 걷는 지역주민들도

금액이 얼마인지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산책로의 입구에는

돌로 된 보도 블럭이 

나름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사실 애초에

산책로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냥 라이스 테라스가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에서 음료나 한잔 마시고 오려던게

전부였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왔는데,

막상 입구에 발을 들이고 나니까

그냥 여기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아쉽더라.


그래서

산책로를 어느 정도까지 걸어보다가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슬리퍼를 신은채

점점 계단을 내려가는 중.


우측 하단에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은

안 찍고 싶었는데

어떻게든 렌즈 안에 들어오더라.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을 점거한

카페, 음식점, 기념품샵들.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가게들이 더 많았다.


이것이

내가 산책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


조금만 내려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같은 곳인데 약간은 다른 그림이 잡힌다.


그래서 계속 내려가고...


옆에 좁게 난

논둑길을 따라 이동해서

사진을 한방 박으면

또 약간 다른 느낌.


아직 아침에 낀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우중충하긴 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상점들은 멀어져간다.


사실

계단식 논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발리의 계단식 논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열대 야자수?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발리 사람들은

이런걸 뭐라고 구경오는 걸까라고

신기해할지도 모르겠다.


발리 사람들에게 야자수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같이

흔한 수종일테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온 나는

남쪽 나라라서 유독 더 진한 녹색인 듯한 벼 잎파리와

남국 특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야자수가

산 전체를 덮고 있으니

그것이 참 신기하고

멋있었다.


라이스 테라스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슬슬

슬리퍼를 신고 왔던 것은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식물원을 찍은 거 같기도 하다.


이제껏 내리막길이었으니

오르막길이 나올 차례.


이 오르막길 때문에

기사님이 난 가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


이 다리를 건너면.


보도 블럭이 잘 포장된 길은

잠시 자취를 감춘다.


중간에 그네도 있는데

나는 셀카를 안 찍는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쳤다.


산책로의 최저 고도에서 찍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이제 조금 올라왔더니

느낌이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이 라이스 테라스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네를 태워주는 장사가 영업 중이다.


배틀트립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찍었던 것처럼

사진을 잘 찍어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 잘 못타는 사람이라서

패스.


발리 스윙(Bali Swing)은

기사님도 자주 언급하실 정도로

발리 특유의 액티비티가 된 것 같다.


사실 그네 높이 뛰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어

비즈니스로 변환시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출발했던 지점의 상점들은

이제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산책로가 하나로만 쭉 이어진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갈라지기도 한다.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앞서 가던 가이드와 가족 일행이

그만 올라가고 사진 찍으러 가길래

더 올라가면 크게 볼게 없나보다 싶어서

나도 그 일행을 따라서 올라가는 것을 멈췄다.


요정도에서만 내려봐도

라이스 테라스를 반대편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슬슬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슬리퍼 신은 발도 힘들어하고

나의 체력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의 평지 산책 타임.


저 앞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뭘하나 싶었는데

드론을 띄워서 촬영하고 있었다.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상점들은 라이스 테라스의 운치를

다소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

이게 현지인들의 삶이니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완전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조명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들과는 또 다른,

눈이 부신 초록 빛깔이 사진에 담기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계속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오고 있는 중인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지지 않는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뜨거워진 햇볕에 나의 체력도 바닥나기 시작했고

육수가 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치만

내려갈때마다

뭔가 다른 느낌이라

사진을 계속 찍었다.


저 밑까지 내려가려면

한참을 가야하나 싶었다.


우선 다시 바닥을 찎어야

산책로가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내려가면서도

계속 사진을 찍었다.

이건 또 따른 느낌인 것 같았던지라.


길이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몰라서

약간 긴장했다.


나는 발가락 살이 약해서

물집이 쉽게 잡히는데

이미 이때 쯤에는 물집이 손톱 4분의 1만하게

잡혀있었다.


농업용수를 모아놓는 곳인가 싶었는데

안에 물고기가 살고 있어서

어장인가 싶기도 하고.


드디어 

계곡을 건너는 계단이 나왔다!


계곡을 건너서

쨍쨍한 햇볕아래서

위로 올려찍은 라이스 테라스의 모습.


인도네시아 여행하면서

야자나무를 자주 보다가 알게 됐는데

수직으로 똑바로 자라는 야자수가 생각보다 드물다.


상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상점.


지대가 좀 낮은 곳에 있어서

뷰가 그닥 좋지 않았고

음료 종류도 별로 안 땡기는 것뿐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발리와 롬복에서

이 나무를 자주 본 것 같은데

잎파리가 많지도 않은 것이

가지는 굵고 튼튼하게 뻗는게

신기했고

괜히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출발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구글로 찜해두었던

카페를 찾아갔다.


위의 사진은

카페 겸 식당인

Surya Terrace의 창가석에서 찍은 사진.


그렇게 산책로를 고생하면서

사진을 엄청 찎어댔는데

이 카페에서 한 방 찍은게

제일 멋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카페에서 찍은 샷.


멋지게 잘 나왔다.


주인이 레게를 좋아하는 모양.


발리나 롬복이나

서양인 혹은 백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서양인/백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는

현지 로컬의 색채를 살리기 보다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열대 관광지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다보니

우붓 중심가 식당이나 바도 그렇고

예전에 과테말라에 갔을 때도 그렇고

지역색이 흐릿해지고

서구식 분위기가 지배적이게 되는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그게 좀 아쉬웠다.



비보다 더 좔좔 흐르는

땀을 식히려고 주문한

리치 오렌지 음료.


4만 루피아.


한국인 입장에서

관광지 카페에서 3천원짜리

음료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지만,

롬복의 현지인 식당에서

1만 루피아에

망고를 통으로 갈아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주니까

현지 생활 물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물론

롬복과 발리의 물가 차이가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산책로를 어느정도 둘러 걸어보고

음료까지 하나 클리어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총평>

기대를 정말 많이 했던 

라이스 테라스.


경치가 정말 좋은 곳이었고

'발리'스러운 관광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바로 이거다!"하는

큰 한방은 약간 부족했다.


홈런은 아니고,

안타 정도.

나는 홈런을 기대했던 거고.


그치만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직접 다녀온 것이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우붓

Pramana Watu Kurung Resort, Ubud

(2018.09.24.~26.)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가봤지만

인도네시아는 못 가봤고

발리가 좀 궁금했다.


그러다가

원나잇푸드트립에서

우붓에 간 걸 봤는데

우붓의 정말 새~파란

자연환경에 홀딱 빠졌다.


그런 이유로

발리행 티켓을 끊게 되었고

발리도 들리고

롬복도 들리고

돌아오는 길에 스탑오버로 싱가포르도 들리는

타이트한 일정을 잡게 되었다.


발리를 처음 갈 떄에는

우붓과 세미냑

또는

우붓과 누사 두아

이렇게 가려고 했지만

여행지가 많다보니까

시간적으로 제약도 많았고

발리섬의 해변가 리조트들은

값이 많많치 않았다.


그래서

발리섬에서는 우붓만 공략하기로 하고

해변은 물가가 저렴한 롬복 승기기에서 즐기기로 결정했다.


우붓이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얻어 걸린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고지대에 위치한 리조트라서

뷰가 좋았고

인피니티 풀이 있어서

행잉 가든 리조트 비슷한 분위기가 날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객실은

Ayung Valley Suite.

최종 결제액은 USD 213.99.


발리는 대중교통이 거의 전무하고

택시 잡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특히나 도로가 다 2차선 도로라서

차가 속도를 낼 수가 없고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우붓까지 택시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택시비로 실갱이하기도 싫고해서

리조트에 pick-up transfer 서비스를 미리 요청해뒀다.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Pramana 로고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고 기사와 합류하여

편안하게 우붓 리조트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는

우붓 센터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숙소를 잡은 이유는

뷰와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고,

우붓에서 리조트 외에 특별히 뭘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붓스러운 리조트,

라이스 테리스 관광.


내가 우붓 여행에서 원하는 것은

이게 다였다.

ㅋㅋㅋㅋ



차로 한참을 달려서

작은 골목길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리조트가 가까워지자

길 옆에 논이 쫙~ 펼쳐져 있었다.


내가 우붓에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입구가 나온다.


자동차는 경비가 통과시켜주지 않는 한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경비 초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 리셉션(1층)과 스파(2층)이 보인다.


우붓스러운 것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우붓스러우면서

깔끔하고 편안했던 로비.


로비에서 체크인을 완료하면

직원분이 객실까지 안내를 해주신다.


객실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인공연못?


작은 연못을 지나서

직진하면 이 리조트의 메인 식당인

Lembah Ayung이 나온다.

식당 Lembah Ayung의 내부.


에어컨이 없는

완전 오픈 식당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

가만히만 있고

너무 뜨겁거나 매운 것을 먹지만 않으면

덥지 않다.


Lembah Ayung에서 내려다보이는 뷰.


수영장이 있고

그 밑에 테라스가 있다.


자세히 보면

저 테라스 가운데 바닥을 볼 수 있게

유리로 된 공간이 있는데

커플들을 위한 유료 로맨틱 디너가 세팅되는 장소이다.


식당에서 찍은 뷰 2.


식당 층에서 내려와

찍은 수영장.


수영장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야외 테라스로 내려와서 찍은 뷰.


휴대폰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지만

매우 깊은 계곡이 저~~~ 아래 있고

계곡 건너편에 리조트가 있는 것도 보인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계곡의 밑 바닥에는 작은 하천? 강?이 흐르고 있다.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한 지 알 수 있도록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다.


보통은 이런 곳에 가면

엄청 무서운데

워낙 숲이 무성해서

높이가 크게 실감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은 2시부터인데

그 전에 도착해서

웰컴드링크를 마셨다.


객실이 준비되는 동안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를 주문하면 나오는

스틱 브레드와 스프레드.

하나는 콩류로 만든 것 같고

하나는 바질로 만들었는데

나에게는 바질로 만든 게 참 맛있었다.

망고주스.


망고 외에 특별히 무언가를 넣은 것 같지 않은

순수 망고 주스.

만족, 만족!


Udang Balado.


왕새우가 4마리 정도

파프리카 양파와 함께 양념구이 되어서

나온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은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57,390 루피아.


발리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식당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가성비 따지려고 여행온 거 아니니까

리조트 음식이 맛없지 않으면

애용하는 편이다.


한화 11,700원 정도니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를 맞이할 준비가 완료된

객실에 입장했다!


배정받은 방은 903호.

카드 키가 아니라

구식 열쇠라서 약간 불편하긴 했다.


침대.


침대 밑에 슬리퍼.


이 리조트에서는

이 디너 세트를 팔기 위해서

열심히 어필하셨는데

나는 일정상 시간이 안 맞아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침대위에 올려진 꽃 장식과 레터.


체크인 한 게스트에게는 

10분 짜리 웰컴 마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국에서

도착일 저녁에 마사지를 따로 예약해놔서

스킵했다.


침대 위에 놓인 레터에는

리조트의 시설 및 프로그램 안내와

리조트 시설의 이용을 장려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웰컴 푸르트가 있었다.


디렉토리 북, 룸서비스 메뉴 등.


책상 옆에는 쇼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딱딱한 나무 바닥에

푹신한 쿠션만 올려놓은

튼튼한 쇼파.


큼직한 욕조도 준비되어 있다.


배스 솔트와 배스 폼이 준비되어 있다.


세면대.


이 리조트는

플라스틱 병 생수가 아니라

유리병 생수를 제공한다.

위의 바구니에 보면

병따개가 준비되어 있다.


바디로션과 비누.


우붓스타일 일회용 어메니티 상자.


일회용 어메니티는 부족한 게 없었던 것 같다.

화장솜도 있고.


샤워실.


문이 따로 없다.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은

사진 하단부에 보이는

원목 협탁 위에 놓여져 있다.


보기에는 멋있고 좋은데

샤워실 안에 없으니까

약간 불편하긴 했다.


화장실.


화장실에는 유리문이 있는데

하단부에만 불투명 처리가 되어 있다.


옷장.

침대 뒷편이

옷장이다.


스위트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튜디오 스위트인 셈이다.


헤어 드라이어.


1200W라 출력이 센 편은 아니다.


세탁 서비스 메뉴.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세탁 서비스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한두벌 정도는 세탁이나 다림질을 맡길 수 있었다는 것.


세면대 좌측의 데코레이션.


세면대에 놓여진 화분.

난인 것 같다.


TV 사진을 깜박하고 안 찍었다.

30인치 정도 되는 TV가

침대를 마주보고 있는 우측 코너쪽에

설치되어 있다.


미니바 메뉴.


이정도 가격이면

미니바도 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수, 전기포트, 커피, 다류 등

유명한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은 차인 것 같아서

찍어봤다.


발리 커피도 제공되고 있는데

커피는 마시지 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방해하지 말라는 표지판도 원목.


모든 것이 원목이다.

한국에서는 비용 때문에

쉽게 사용되지 않는 재료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아도는 것이 원목인가 보다.


아웅 벨리 스위트는

아웃도어 테라스? 공간이 있다.


쇼파와 비치 타올.


테이블.


요청하면 조식을 이 테이블로 배달해주신다.


프라이빗 비치 베드.


수영장 바로 옆에 있는 객실이라서

비치 베드가 개인 비치배드가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수영장에 있는 비치 베드의 뷰가 더 좋다.

비치베드에서 보이는 뷰는 대략 이렇다.


유심칩(SIM Card)를 사기 위해서

리조트의 셔틀을 이용했다.

셔틀은 리조트를 출발해서

우붓 팰래스(Ubud Palace)가 있는 사거리,

우붓 센터 앞에서 정차한다.


발리는 도로가 좁은데 비해

차량이 많은데

우붓 센터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우붓 센터에서

15분에 탑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차가 너무 막혀서

우붓 센터에서 셔틀에 실제 탑승한 시간은

30분이 넘어서 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않으면

옆에서 계속 택시 타라고 호객하는

택시 기사에게 낚이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셔틀을 타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7시 30분에 리조트 스파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6시에 저녁을 먹었다.


파인애플 주스.


파인애플 함량 높은 건강한 맛!


디너에는 웰컴 디쉬로 샌드위치가 하나 나왔다,


점심에는 스틱브레드가 나왔는데

저녁에는 다른 빵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빵이 맛있을 거란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곁들여져 나오는 스프레드/버터도 맛이 좋았다.


Kuah Be Pasih.


발리식 수프라고 해서 시켜봤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다.


피쉬소스 향이 좀 강한 편이고

짭짤한 편.

피쉬소스 향이 강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Bebek Goreng


발리식 오리 튀김이라고 해서 주문해봤다.


살도 잘 발라지고

맛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통오리 튀김 비주얼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비주얼 충격 외에는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세금 봉사료 포함 211,750 루피아.


밤이 되면

많이 깜깜해진다.


가능하면 밤에는

그냥 쉬는 게 제일 좋은 듯.


예약한 스파를 받으러 갔다.

Pramana Signature 90분 마사지를 받았다.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544,500 루피아가 나왔다.


마사지는 그냥 평범했다.


우선 마수어가 친절하시긴 했지만

손에 악력이 좀 부족하신 것 같았다.


나처럼 강한 압력의 마사지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다른 마사지를 고르셔야할 것 같다.



룸서비스(in-room dining) 메뉴인데

이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5종의 무료 조식의 코스를 알 수 있다.


첫날은 Balinese Breakfast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먹으면

코스 순서대로 나오는데

룸으로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신다.


발리식 아침 식사의스타터가

과일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ubur Ayam Kalasan.


닭죽 같은 것인데

특별히 거북한 재료나 향이 없어서

맛있게 먹었다.


Jajan Bali.


발리식 떡(rice cake)라고 하는데

떡을 좋은 하는 사람이라서

이 발리식 후식을 맛있게 먹었다.


죽에 넣어 먹는 양념같았는데

죽에 간이 적당해서 따로

양념을 넣어 먹지 않았다.


홍차.


아침을 먹고

뜨갈랄랑 투어를 갔다왔다.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여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1시 쯤에 도착했다.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수영장에서 쉬는 시간을 보냈다.


발리도 그렇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던 해변이던

안전요원은 없다.


수영장에서 시킨 칵테일.


칵테일 프레젠테이션이 약간 실망이었는데

알콜이 거의 안 들어간 듯하여 더 실망.


알새우칩 과자는 서비스로 주셨다.


이 칵테일 하나가 세금 봉사료 포함 108,900 루피아


수영장에서 잘 놀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리조트 식당으로 갔다.


딸기맛 라시.


맛있었다.


점심 때 기본 제공되는 스틱브레드.


Jejeruk.


닭가슴살 샐러드인데

부담스러운 향도 없고

맛있고 신선했다.


Mie Goreng.


재료에서 닭 또는 새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발리에서 먹는 미고렝의 맛은

내가 한국이나 다른 동남아에서 먹었던

미고렝과는 양념의 맛이 좀 달랐다.


이 리조트 고유의 레시피인 건지

이게 진짜 인도네시아식 레시피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Kelepon.


발리식 쌀 만두 Balinese Rice Dumpling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내 입에는 그냥 떡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3코스 점심 238,370 루피아.


점심을 마치고

발리 보타니카 스파에서 스파를 받고

프렌치 레스토랑 모자익에서 저녁을 먹고

객실로 돌아오니

레터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내일이 체크아웃이니

현재까지 호텔에서 룸차지한 내역을

미리 확인해보고

내일 체크아웃 때 시간낭비를 줄이려는

배려가 담긴 중간 정산 내역서.


배려깊은 서비스.

Good! Good!


체크아웃 하는 날 아침 조식


이번에는 Experience Breakfast에 도전해봤다.


Loloh Kayu Manis Bali


sweet leaf을 갈은 건강 주스라고 하는데

색깔이 보여주듯이

건강한 맛이 나서 맛이 좋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Tamarilo Rebus


사진만 찍고 먹지 못한 스타터.


좌석에 앉았을 때부터

벌 한마리가 계속 내 주변을 멤돌더니

Tamarilo Rebus가 나오자마자

무슨 수신호를 보내는 것 같더니

주변에 있던 일벌 동료들을 10여 마리 불러왔다.


무서워서

직원을 불러봤는데

직원이 손으로 쫓아봤지만

내 조식을 향한 벌들의 집착은 집요했다.


이 음식이 매우 달콤한 맛이라서

벌들이 꼬이는 거라고 하시면서

과일 스타터로 바꿔주셨다.


평소에는 벌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벌이 왜이렇게 많은가 했는데

리조트 한 구석에서

벌들을 먹이는 듯한

접시를 발견했다.


아침에 꿀벌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전통인 것인지

식당에 벌들이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한

유인책이었는지

저렇게 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결국 과일 플래터로 교체.

ㅠㅠ


Tipat Kare.


치킨 카레와 라이스 케이크(Ketupat)을 함께 먹는 메뉴.

부담스러운 맛은 전혀 없었고

항상 그렇듯이 맛있게 잘 먹었다.


Lukis Jaja Bali.


palm sugar를 곁들인

찹쌀(sticky rice) 후식.


이 리조트에서 나왔던

떡같은 후식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조식을 먹기는 했지만

벌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그닥 맘편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웰컴 푸르츠를 먹어보기로 결정.


생긴게 무슨 뱀 표피처럼 생겨서

생긴 것 한 번 참 징그럽네라고 생각했는데

영어 이름이

snakefruit이라고 한다.

ㅋㅋㅋㅋ


껍질은 얇고 건조해서

생각보다 쉽게 벗겨졌다.


속살은 약간 마늘같기도 하고

마카다미아 같기도 했다.


아삭아삭한 식감인데

과즙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치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단맛과 향에

홀딱 반했다.

맛있음!!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숙소인 See Breeze Candidasa의 

픽업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딸기 주스.


Nasi Goreing Ayung.


사테이 꼬치도 나오고

이것저것 같이 나와서

좋았다.


다만 저 콩 뭉쳐놓은 저것은

인도네시아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인 것 같은데

식감도 좀 애매하고

맛도 애매한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Bubur Injin.


흑찹쌀로 만든 디저트.

특별히 어려운 맛이 아니라서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점심 총액 185,130 루피아.


<총평>


상당히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우선 리조트의 직원들의 응대가

서비스 교육을 정식으로 잘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Orbitz에서는 3.5성급 리조트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5성급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필요한게 있는지 먼저 물어봐주고

질문에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위치는 우붓 중심가가 아니라서

우붓 여기저기를 거닐고 싶은 분이라면

적절한 위치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식당이나 상점이 별로 없다.


하지만 정말 한적한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나는 1박에 100달러 정도를 지불했지만

이 리조트의 가격 변동폭은 상당히 큰 것 같다.

비쌀 때에는 300달러도 넘기는 걸 본 적이 있다.


이 리조트는 조식이 무조건 포함이라서

조식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는 않았다.

나는 공항 픽업 서비스(50만 루피아)와

트갈랄랑 3시간 프라이빗 투어 서비스(45만 루피아)를 이용했고

스파를 1번 받았다.

체크 아웃 전까지 식사(점심, 저녁)을 4번 했다.

이렇게 내가 리조트에서 사용한 서비스의 총액은

2,210,820 루피아(세금 및 봉사료 포함).

엄청 큰 돈 같지만,

16만 5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성비도 만족스러웠고

직원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데가 없었으며,

시설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이 리조트가 18년인가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시설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었다.


내가 기대했던

우붓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투숙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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