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 발리 우붓 여행] 

발리 우붓 쇼핑리스트

(2018.09.24.-26.)



우붓에 가보고 싶어서

발리행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우붓의 경치와 정취에 빠지고 싶었던 것이지

우붓에서 딱히 뭔가 사오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발리 우붓 쇼핑리스트는 부실하다.


그래서 

스탑오버로 싱가포르를 

집어 넣었던 것이기도 하고.


조촐하지만

암튼 나의 발리 우붓 혼자 여행 쇼핑리스트를

기록해본다.


1. 디퓨저 리필액



다른 블로거분들의

우붓 쇼핑 리스트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일본인이 주인인 특정 가게를 많이 방문하셨던데

나는 거기를 찾아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의 재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이동을 위해서

활동반경을 최소한으로 좁혔다.


다들 우붓 전통시장에 가서

라탄 가방이나 드림캐쳐 같은 것을 사오시던데

그런 거 사와봤자

한국에서 내가 쓸일이 없을 거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여행 기념품 쇼핑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

익숙하지 않은 남의 집 냄새가 나서

출국하기 전부터

양키캔들이나 면세점 디퓨저를 검색해봤으나

가격이 후덜덜.


우붓에는 아로마 관련 제품이 싸다는 블로그를 보았다.


그러다가

우붓 전통시장에서 대실망하고

리조트 셔틀을 타러 돌아가던 길에

Moksa라는 아로마 상점을 발견했다.


비누, 향수 각종 제품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내 관심은 무조건 디퓨저.


디퓨저라고 하니 직원이 이해를 못하는 듯하여

이래저래 설명하다가

결국 디퓨져를 찾았다!


디퓨저 용액 리필과 

디퓨저 액+스틱+용기 세트가 있었는데

리필은 엄청 싼데

세트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유리 용기라서

여기저기 장거리 이동 많이 할 건데

캐리어 안에서 깨질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결국 리필만 4병 구입하기로 했다.


1병에 32000 루피아,

한화로 약 2400원 정도.


우선 리필액이 싸서

사오기는 했는데

이걸 어떻게 그럴싸한 디퓨저로 변신시킬까가 고민이었다.


그래서 용기와 스틱은 한국에서 별도 구매했다.

H&M Home에서 구입한 병

1개당 4천원.


자주 리빙(JAJU Living)에서 구입한

우드스틱 봉지당 3900원.


이렇게

싼티가 좔좔 나는 리필병에서

완전체 디퓨저 세트로 변신시켰다!!


대충 눈대중으로 용기 크기를 정했는데

리필액 1통이 딱 들어가는 적당한 사이즈였다.

하나는 레몬이고

하나는 그린티인데

스틱을 꽂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용액이 빨려 올라오고 있었다.

Good!


2. 원목 식기

우붓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매하시는 것이

원목 접시나 도마류였던 것 같다.


나무 도마는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패스.

접시는 약간 관심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블로그 후기에서도 그렇고

내 과거 경험에서도 그렇고

어느 나라던 전통시장에 가면

흥정을 해야하는데,

그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아예 우붓 전통시장은

쓱~ 둘러보기만하고

하나도 안 사고 나왔다.


다음날

뜨갈랄랑 가는 프리이빗 투어 가는 길에

기사님이 전통시장에 가봤냐고 여쭤보셨다.


흥정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

나무로 된 접시나 쟁반 같은 것을 찾고 있는데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

ㅋㅋㅋㅋㅋ


기사님도

전통시장에서 파는 것은

품질이 조악하고

우붓에서 만든게 아닐수도 있다고 하셨으며,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라서

품질에 맞는 제 값내고 살려면 네고를 많이 해야 한다고 인정.


자연스럽게

뜨갈랑랑 주변에 수공예품/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하던데

거기서 사면 가격이나 품질이 좀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가게가 있기는 한데

라이스 테라스 도착하기 전에

나무로 조각상, 예술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곧잘 있으니

돌아오는 길에 하나 들러봐주시기로 했다.


실제로

기사님이 뜨갈랄랑 가는 길에

가게를 눈여겨 살펴보시더니

돌아오는 길에

여기가 제품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잠깐 세워주시고,

상점 주인분과 통역도 해주셨다.


그렇게 

저 투박한 나무 접시를 구입하게 되었다.

좀 더 세련되게 가공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천연 나무 그대로의 느낌이 나름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상점에서 사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정찰제라는 점.


제품 바닥이나 뒷면에

가격이 1000루피아 단위로 이미 적혀있다.


네고할 생각에 귀찮았는데

넘나 잘 됐다.


가격도 그닥 나쁘지 않았던게

어떤 블로거가 

우붓 전통시장에서 열심히 네고해서

구입한 나무 도마인가 접시인가의 가격이

13만 루피아 정도였었다.


그래서 이 정찰 가격에 그냥 사기로 했다.


이건 같은 가게에서 구입한 쟁반.


나는 좀더 세련된 원목 쟁반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대로

이정도 사이즈의 투박한 스타일의 쟁반도

나름 운치가 있는 것 같아서

정찰 가격대로 사기로 했다.


제대로된 가게인지

영수증도 작성해주고

가게 명함도 주셨다.


우연하게

가격도 깔끔하게 30만 루피아로 딱 떨어져서

잔돈이 있네 없네 실갱이할 필요도 없었다!


2개 총합

한화로 2만2천원 정도.


3. 유심카드/SIM card

지금껏 방문했던

동남아 국가의 공항에서

심카드 바가지는 본 적이 없었는데

바가지의 섬 발리는

공항 심카드부터 바가지로 유명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파는

심카드를 사면 35만 루피아 정도가 된다고.

(이렇게 심카드가 비싼 이유는

데이터량이 엄청 큰 심카드만 판매하기 때문인듯.)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클룩으로 미리 결제하고

공항에서 클룩 직원을 찾아서

심카드 수령해서 데이터 이용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클룩 후기 중 일부는

유심이 지역에 따라 잘 안 터졌다는 후기나

직원 앞에서는 잘 됐는데

나중에 차타고 이동하다보니

데이터가 안 잡혔다는 후기가 있었다.


고민하다가

결국 우붓 리조트 픽업 시에

모바일 샵에 좀 잠깐 들러달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픽업 기사님을 만나고 나서도

심카드 노래를 그렇게 불러댔건만

그냥 리조트로 직행해주셨다.

깜박했다고, 미안하다는 말씀뿐.


결국

리조트 리셉션에 사정이 이리하니

어딜 가면 심카드를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직원들이

모여서 가까운 모바일 샵이 어딘지

논의를 하더니

리조트에서 우붓 센터로 가는 길에

대형 마트가 있는데

고 부근에 모바일 샵이 하나 있어,

우붓센터로 가는 셔틀을 타고 나가면

기사한테 나를 그 모바일 샵에 따로 내려주기로 합의를 봤다.


심카드 하나 사기 이렇게 힘들다니.

ㅠㅠ


그래도

이런 고생이 의미가 있었다.


우선 가격이

넘나 정상가이고 정찰가였다.

한달에 데이터 5GB 쓸 수 있는데

75,000 루피아.

한화로 5600원 정도.


인도네시아에 데이터가 빵빵 잘 안터진다고해서

걱정했는데

이 유심은 너무 빵빵 잘 터졌다.


발리 빠당바이 항구에서 롬복 방살 항구가는

배 안에서 계속 LTE가 넘나 잘 잡히고

롬복 리조트 와이파이가 좀 느린 것 같아서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를 쓰면

바로 LTE로 데이터 쭉쭉빵빵.


롬복 서부 투어 갔을때나

남부 투어 갔을 때에도

가끔 3G 잡히고

계속 빵빵 잘 터졌다.



4. 고디바 초콜릿


이건 발리 특산품은 아니고.


발리 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에

남은 루피아를 탈탈 털으려고

고민고민하다가

Dufry 면세점에서

고디바 초콜릿을 2개 구입했다.

2개에 27만 루피아.

1판에 1만원인 셈.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