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호캉서_상하이 쇼핑리스트] 

포시즌스 상하이 푸동 수제 쿠키+티 세트 외 

Cookies and Tea Set made by Cantonese restaurant Shangxi
at Four Seasons Hotel Shanghai Pudong, 

etc.

(2019.03.01.-03.04.)


@gizzard_in_law



상하이 여행은

순전히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에서 호캉스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계획되었다.


그래서 쇼핑에 대한 계획이 별로 없었지만,

운 좋게도 상당히 유니크한

고급진 쇼핑리스트를 완성했다!


1. 프리미엄 티 & 쿠키 기프트 세트 by 포시즌스 호텔 상하이 푸동

창 밖의 동방명주를 배경으로 찍은

차+쿠키 선물세트가 담긴 쇼핑백.


이런 게 있는 줄 모르고 호텔에 갔다가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전시하고 있던 걸

우연히 발견했다.


뭔가 중국스러우면서도 모던하고,

색감이 과감하면서도 조화로운 것이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


너무 급하게 주문해서

못 살 뻔 했지만

운이 좋게도 내 손에 들어왔다!!

ㅋㅋㅋㅋㅋㅋㅋ


이 선물세트는

여러모로 나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귀한 쇼핑 전리품이다.

ㅋㅋㅋㅋㅋ


우선

포시즌스 상하이 푸동의 

상해식 중식당 Shangxi의 셰프가

직접 만드는 쿠키 세트라는 점.


그리고

주문을 받은 만큼만 바로 바로 만들기 때문에

선주문 없이는 구입할 수 없다!!

수령일 기준 최소 1일 전에는 주문하면 된다고는 했지만,

1일 전에 주문해도 세프님 시간이랑 안 맞으면

제작이 불가능하다.


나는 체크인 하고 2시간 있다가 발견해서

구입을 문의했다.

이걸 내일 내 체크아웃 시간까지 

세프가 추가 제작할 시간이 있는지 확인해봐야한다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있는 직원분이

엄청 동분서주하면서 재고를 파악해주셨다.


직원분이 열심히 노력해보았지만

추가 제작할 시간은 안 됐던 걸로...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솓아날 구멍은 있다더니...


구매를 예약한 한 손님이

갑자기 구매를 취소했다고 한다.

그렇게

이 선물세트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으하하하


구성은 쿠키 4종과 보이차/롱징녹차 각 4티백.


중국어와 중국어의 로마자 표기를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사면서도 무슨 차인지 몰랐고,

사고 나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나서야

Pu-er이 보이차,

Longjing은 중국 롱징(Longjing) 지방의 녹차인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중국가면 보이차를 사오고 싶지만

하도 보이차 가지고 사기를 많이 친다고

TV에서 한참 떠들어댔던터라

사기 당하기 싫다는 생각에 보이차 구입은 포기했었다.


그런에 이렇게

포시즌스에서 선별했을 것이 분명한 보이차를

티백으로 구매했다는 걸 알고 나니

완전 뿌듯~!!


샴페인이 

상빠뉴 지방에서 나온 스파클링 와인을 

별도로 지칭하는 것처럼

롱징도

녹차로 중국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지방의 지명인

롱징을 그냥 녹차의 한 종류로 부르고 있다고 한다.


영문 이름도 얼마나 멋드러지게 지어놨는지

보이차는 Imperial Pu-er(황제의 보이차)이고

롱징은 Exclusive Longjing(고급 롱징)이다.


구매 문의할 때

이 쿠키를 얼마나 보관할 수 있는지 문의했었다.

직원이 거기까지는 잘 몰랐었는지

알아보겠다고 하고

분주하게 여기저기 알아보셨다.

나중에 내 손에 들어오고 보니

쿠키 상자마다

이렇게 제조일자와 소비기한이 적혀져있다.


호텔 로비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이렇게 전단지도 비치되어 있다.


가격은 188위안.

한화로 약 32,000원 정도.


나는 이미 포시즌스의 호구인데다가,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의 상해식 식당 쉐프가

직접 주문받는 대로 수제작을 하고,

상자나 포장이 너무나도 마음에 쏙 들어서

엄청 싸다고 생각했다.


쿠키의 갯수가 많지는 않지만

요즘들어 나는 양보다는 품질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대만족!


같이 나눠먹은 지인분들도

정말 맛있게 드셨다.


서양 과자 비슷하게 생겼지만

동양적인 재료와 느낌이 묘하게 섞여있고,

호두, 잣 등 재료를

아낌없이 써서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2. 톰 포드 프라이빗 블렌드-만다리노 디 아말피

Tom Ford - Mandarino di Amalfi

도미니카 공화국 출장 다녀오는 길에

뉴욕공항 면세점에서

나를 호구로 봤던 향수 섹션 백인 아줌마 직원이

280 US달러가 되는 향수를 팔아먹으려고

시향을 시켜줬다가,

정말 호구가 되서 거의 구매할 뻔 했었던 향수.


나는 시트러스 계열 향이라면

쉽게 넘어가는 편이기는 하지만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풍기는

묘한 시트러스향이

내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한국 인터넷 면세점이 세상에서 제일 싸다는 믿음으로

꾹꾹 참고 귀국했다.


호주 멜버른 여행갈 때

면세점에서 찾으려고

신세계 인터넷 면세점에서

온갖 적립금과 쿠폰을 끌어다가

최종 210달러로 구매!!

(아마 KB카드 청구할인도 나중에 되었을 것임)


그래서 바로 내 것이 되나 싶었다...

그런데...

호주가는 비행편이 경유이면

면세품 액체류/젤류를 압수당할 수도 있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많았다.


포장뜯고 버린 후에

지퍼백에 넣으면

100ml 이하 면세화장품류는

문제없이 통과했다는 분의 후기도 보았다.


하지만 그런 리스크를 감당하기도 싫었고

무엇보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곤해 죽겠는데

면세품 뜯어서 옮기고 있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상하이 가는 비행기로

수령일자를 변경.


정말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참고 참아 오픈할 수 있었던

내 최애 향수.


이 향수 전까지는

샤넬 알뤼르 옴므 블랑쉬 에디시옹이 최애였는데

시향 한번에 최애가 바뀌어버림.


호텔 도착해서 손목, 목에 뿌리고 나서는

혼자서 엄청 좋아했더라는.

ㅋㅋㅋㅋㅋ


요 향수의 매력이라면

남자향수에서 나는 독한 향이 거의 안나는데

지속시간이 길고

은은한데,

시트러스향이 사람을 혹하게 만든다.


참고로

Madarino di Amalfi Acqua도 있다.

가격이 40% 가까이 저렴.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남자향수 특유의 향,

뉴욕 면세점 아줌마가 말하기로는 fresh한 향이

진동을 한다.

이건 내 스타일 아님.


3. 겔랑_아쿠아 알레고리아 빰쁠륀느 Guerlain_Aqua Allegoria Pamplelune.


작년 여름 홍콩 가는 길에

면세점에서 충동구매했던

아쿠아 알레고리아 라인의

다른 향, 빰쁠린느.


자몽 비슷한 향이 난다.

시트러스 향을 벗어나지 못하는 나.

ㅋㅋㅋㅋㅋㅋ


이 향수도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사연이 길다.


부산 롯데호텔에 놀러 갔을때

롯데면세점에 들러서

시향을 하고 구매를 했다.


당시 매장 직원분이

여권 스캔해도 내 이름이 안 뜬다고

혹시 여권 새로 발급 받았냐고 하여

새로 발급받았다고 했다.


그럼 본인이 여권정보를 갱신해주겠다고하여

네 부탁합니다 하고

그냥 주는대로 영수증만 받아왔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봐도

아무리 앱을 뒤져봐도

구매 기록있는 데

수령처를 안내하는 내용이 없었다.


뭔가 이상해서 콜센터에 문의해보니

옛날 여권번호로 이 향수가 인천공항에 도착해있다고...

하아...


부산면세점 직원하고 통화를 했는데

직원분은 전혀 기억을 못하시고...

나는 여권으로 내 이름 안나온다고 하고

여권 재발급 받았냐고 물어보신 것까지 다 기억난다고 하니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이제와서 이분께 화를 낸다고

면세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안 찾고

부산면세점에서는 취소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지만 내가 누군가?

스트레스에 프로 충동구매자!


출국 심사 마치자마자

바로 신세계 면세점으로 고고!


그리고

똑같은 제품으로 구입했다.

차라리 잘 됐다 싶은게

우선 신세계에서 골드멤버라고 10%를 할인 받았고,

때마침 신세계 상품권이 있어서

상품권으로 향수를 사고

현금으로 거스름돈도 챙길 수 있었다.


향은...

톰포드랑 비교하면 싼티가 난다.

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아낄생각없이 잔뜩 과일향을 품고

외출하기에 딱 좋다.

대놓고 달콤한 과일향이 아니고

이것도 좀 은은한 편.


팡팡 뿌리고 다닐 예정!


4. 마르티니 엑스트라 드라이 로제 스파클링 와인_이탈리아

이 스파클링 와인도

계획에 없던 구매품.


멜버른에서

샹동 오스트레일리아 스파클링 와인을 사고 나서

중국 닝샤(Ningxia)에서 주조하는

샹동 차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사고 싶었다.

일종의 수집이랄까?


샹동이 나름 유명한 와인이고

중국에서 자체 생산하는 중국산 스파클링이라서

상해 푸동같이 큰 공항 면세점에는

샹동 차이나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주류 매장은 생각보다 훨씬 작았고,

스파클링 와인 종류도 별로 없었다.

그리고 샹동 차이나가 아닌

프랑스산 모엣샹동만 잔뜩...


계획 대실패.


모엣샹동은 코스트코가 젤 싸니까

이걸 사가기도 뭐하고

다른 스파클링은 무엇이 있나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 남은 위안화를 탈탈 털어야겠다는 생각에

잔돈에 맞은 스파클링을 찾아보기로 했고,

귀신같이 금액이 내 잔액과 엇비슷한

이태리산 스파클링 와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유명한 스파클링 와인인지는 모르겠지만

1. 기본적으로 로제라서 향이라도 좋겠지 싶었고,

2. 내 경험상 이태리 와인이 가성비가 높은 편이었고,

3. 처음 도전해보는 엑스트라 드라이였기 때문에

나름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총평>

현대 중국어는 커녕

한국식 한자 독음도 잘 못 읽는 나에게

중국 쇼핑은 쉽지 않았다.


상해 IFC Mall과 슈퍼 브랜드 몰(Super Brand Mall)에도

방문해보았지만...

IFC Mall에는 너무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만 모여있는지라

지금 그거 샀다가는

현금 고갈되게 생겼길래 포기.


그리고 만약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산다면

현금 박치기를 할 생각이었는데

현금을 일부러 많이 안 바꿨다.

바꾸면 무조건 다 써버릴테니까.


슈퍼브랜드몰은...

10년전에는 

매장이 다 입점되어있던 것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입점 안 된 빈 매장이 많았다.

쇼핑의 중심지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은 IFC Mall에 피에르 에르메 같이

유명한 디저트 집도 더러 있었는데,

상해 IFC Mall에는 TWG랑 카페만 몇개 있고

특별히 중국 여행을 기념할만한 것이 없었다.


원래 중국산 다기 세트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시내에서 호캉스 중에 짬을 내서 들렀던

두 쇼핑몰에는 중국스럽지 않은 것들만 팔고 있었다.

공항 면세점에서는 확실히 팔고 있는 걸

블로그로 확인은 하고 갔다.

하지만 너무 이름 비행시간(08:20 AM) 때문에

면세점이 다 열지를 않았었다. ㅠㅠ


그나마 열은 화장품 면세점은...

오픈 20-30분만에

계산대 줄이 엄청 길었다.


오픈 전부터

셔터내려진 매장를 스캔하는 사람들을 보고

좀 과한거 아냐 싶었는데,

아니다...


브랜드와 상품 위치를 재빠르게 파악해서

미친듯이 계산대로 가지 않는다면

비행기 놓치기 쉽상인 것 같았다.


대신 주류 면세점은

손님이 없었다.

하나도.


[알이탈리아 경유 왕복] 

인천-(로마)-밀라노

(2018.04.30. 21:45PM 카약검색결과)


일정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인천 출발: 9/4

밀라노 출발: 9/10

이 구간에는 574달러


인천 출발: 9/4

밀라노 출발: 9/9, 9/13

이 구간에는 623달러


가격만 봐서는 아시아 구간 같습니다.


레이오버하는 시간도 적당합니다.


카약의 redirect 서비스를 받아서

알이탈리아 홈페이지로 이동해봅니다.


보통은 접속 IP 국가 맞춰서

원화 금액 알려주는데

여기는 그냥 달러로만 알려주네요.

574.90 달러입니다.

무료 위탁 수하물 23kg 1개.


<주의사항>

항공권은 실시간으로 예약이 차고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에

캡쳐와 같은 날짜로 비행편을 다시 검색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물이 검색되지 않을 수 있음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 - 

(2018.03.30.)




체크인을 하고 난 뒤

바로 식당 예약을 했다.

호텔 2층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


예약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 가도 세트 메뉴를 시킬 수 있는지

한 명도 자리 예약을 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고

직원분이 2인용 쉐어링 메뉴가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도착했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착석했다.

창가쪽은 기대도 안 했고, 

실제로 식당측에서 창가 쪽 자리는 주지도 않았다.


착석하면 커다란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판을 주신다.

내가 혼자 온 게 아니었으면 그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살펴보면서 단품으로 시켰을 것 같다.


그러나 각 메뉴가 어느정도 양으로 제공되는지 잘 몰라

식사량 조절에 실패할지도 모르고

다양한 메뉴들을 보고 고르려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으니

코스 세트로 가기로 사전에 마음을 먹고 방문했다.


그래서 세트 메뉴가 있지 않나요?라고 문의를 하니

세트 메뉴만 적힌 작은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셨다.


세트 메뉴는 가격대비 구성이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큰 메뉴판에 있던 다른 단품 메뉴들도

다른 블로거의 사진에서 봤던 가격대보다 약간 저렴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먹었던 트라토리아(Trattoria) 세트는

가격은 다른 블로거들이 먹었던 비즈니스 세트(business set)랑 동일한데

(전화로 예약할 때도 직원이 코스로는 '비즈니스 세트'가 있다고 안내해줬음)

세트 이름이 바뀌어져 있고

그 구성이 일부 바뀌어져 있었다.

스프 대신 스파게티가

소고기 안심에서 소고기 플랭크(flank)로.


기본 테이블 세팅

군더더기 없이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

파인 다이닝(fine dining)하는 느낌이 좀 났다.


식전 빵.

식전 빵이라고 주셨지만

내 의견은, 식전에 나오는 빵이라고 생각하고 

빵만 올리브유나 저 옆에 스프레드랑 먹으면

별 맛이 없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저 빵이 엄청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나는 처음에 별로 였다.


우선 그냥 올리브유나 스프레드하고만 먹기에는

빵이 질기다.

껍질은 엄청 딱딱하고.

턱 관절이 약한 나로서는 한 조각을 다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빵 맛을 곱씹어보니

그냥 순수한 밀가루 맛만 심심하게 났다.

그렇다고 

덜 익은 밀가루 향이 난다거나

빵 맛이 별로라는 건 아니었고,

그냥 정말 맛 자체가 그냥 

'난 빵이야. 뭘 더 바래?' 

이런 느낌이랄까?

plain & bland하다고 밖에는

딱히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치만 코스가 진행되면서

이 빵의 반전 매력을 알게 되었다.


참치 타르타르.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었던 애피타이저.


잘게 썰은 재료들이

입 안에서 자기 맛을 조금씩 내뿜으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식재료들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참치와 토마토가

눈으로 대충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씹다 보면

이건 참치고, 요건 토마토였네.

이렇게 혀로 재료를 깨우치게 해준다.


토마토 스파게티.


일반적으로 스파게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다.


이날은 스파게티는 사실 별로 안 먹고 싶었지만,

양이 많지 않고 적당하게 나와서

이 식당의 스파게티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 보면 생 토마토로만 소스를 만들었나 싶은 빛깔이고

생토마토로만 만든 것이 정말 맞다면, 

내가 알던 생토마토 소스보다는 맛이 좀 더 진해서 좋았다.


이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의 교과서적인 맛을 냈다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느낌.


반전은

스파게티를 다 먹고

식전빵을 소스에 찍어먹으면

스파게티와 소스를 같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


빵을 소스에 잠깐 묻힌 것 뿐인데

빵의 질기고 딱딱했던 식감이 싹 사라진다.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밀가루' 맛이

토마토소스의 맛을 받쳐주는 기초를 세워주는 느낌이다.

전혀 다른 빵을 먹는 느낌.

빵으로 소스를 다 긁어 먹었다. ㅋㅋ


비프 플랭크 스테이크.


플랭클는 부위는 다소 생소한지라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양지, 치맛살 등 다양한 한국식 부위를 포함하는 부위인듯.

서버분에게 플랭크가 어떤 부위라고 여쭤보니

그냥 소 뱃살이라고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시식한 느낌으로 양지쪽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양지처럼 결이 약간 도드라졌다고 해야하나?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 스테이크 부위는 아닌 것 같았다.


보통은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하다가

오늘은 좀 부드럽게 먹어볼까 하고

미디움으로 주문했으나,

거의 웰던 같이 익혀나왔던 것 같다.


이거 미디움 맞냐고 물어볼려던 찰나에

옆 테이블에서 서버 분이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플랭크 스테이크는 미디움 웰던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이렇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하고

따로 미디움이 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보면 통후추 갈은 게 꽤 뿌려진 것 같은데

기대보다는 통후추가 열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베트남 푸쿠옥에서 사온 통후추 향의 5분의 1도 안 났던 듯.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구운 감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감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내가 감자다!!"를 외치는 진한 감자 본연의 맛이

인상깊었다.

세게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녹는듯한 느낌으로 잘 구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티라미수와 차/커피가 후식으로 나온다.


이 티라미수가 먹는 재미가 있었다.


크림은 자체만으로도 별로 달지 않고

부드럽게 사악 녹아서 맛이 있다.

상단의 파우더랑 하단의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쿠키랑 

한꺼번에 떠먹으면

크림 맛이 달큼한듯 아닌듯 살짝 나려다가

쌉쌀한 에스프레소 맛이 쿠키에서 쫙 빠져나온다.

한 스푼에서 맛이 변화하는 듯한 느낌에

먹는 재미가 있었다.


총평:

가격 대비 매우 알찬 구성이다.

화려한 맛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맛을 보고 싶을 때 주문하면 좋은 메뉴 구성이었다.


트리비아(trivia)

이 식당에서는 굳이 창가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창 밖의 공사장 철골구조를 뷰로 즐기기 힘들 것 같다.

2층이라서 한강 뷰는 불가능하다.


직원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넓은 식당을 생각보다 적은 수의 직원들이 커버하고 있다.

테이블 상태를 귀신같이 체크하시는 점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예약 전화도 친절하게 잘 받아주셨고

메뉴를 고르는 데에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나는 사실 트라토리아 코스에

피자를 좀 먹어보고 싶어서

서버분에게

 혼자 먹을 건데, 세트에다가 피자를 추가하면 너무 배부르겠냐고 

여쭤봤더니

너무 많을 거라고 답변을 주셔서

피자는 포기했다.

피자는 다음 기회에 ㅠㅠ


아트리오는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으면

둘이 먹을 때보다 좀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아트리오는 기본적으로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해서 

내 시야에 다른 테이블이 잘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알라카르트 메뉴판과 음료 메뉴판만

우선 내주라는 매뉴얼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알라카르트 메뉴들도

5성급 호텔 식당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