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혼자 여행]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 광동식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_지앙난춘 -

 Jiang Nan Chun at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3)

(2018.09.30.)



싱가포르에서 맞는 첫 저녁!


포시즌스 싱가포르는

Orbitz VIP호텔이길래

식음료 할인 혜택이나 크레딧(credit)이라도

제공해줄거라는 생각을 '멋대로' 했다.


그렇게

미슐랭 1스타를 받은

지앙난춘(Jiang Nan Chun)을 예약하였다.


Orbitz VIP 할인이나 크레딧이 없는 줄 알았다면

굳이 광동식(Cantonese) 레스토랑을

예약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미 홍콩에서

광동식 레스토랑에 대한

약간의 실망을 했기 때문.


그치만

예약은 해놓았으니

가야지 어째..


2층에 지앙난춘이 건물 한 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연회장이 있다.


보통 레스토랑이나 스파는

예약시간보다 5-10분 먼저 도착하려고

노력하는 편.


그래서

이날도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대기실이나 라운지가 있어서

일찍 도착해도 큰 문제가 없고,

혹여나 그런 시설이 없으면

자리로 먼저 안내해주고 기다려달라고 하는데...


싱가포르는 

영업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모양이다.

라운지도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고.


지앙난춘이나

스위소텔의 잔(Jaan)도

정시가 되어서야 입장시켜줬다.


처음에는

이런 싱가포르 분위기를 모르고

문 밖에서 기다려달라고 하길래

너무나 당황했다.


그래서

남의 연회장 앞에

대기용 쇼파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었다.


저녁 시간이 시작되자

지앙난춘 직원이 나를 찾아와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식당 인테리어는 멋있었는데

테이블간 간격은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정도였던 것 같다.


내 테이블.


물을 주냐고 물으시길래

스틸 워터 플리즈~!.


이제는

10,000원짜리 생수를 주문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


통장 잔고도 없는 주제에

씀씀이만 부자.

ㅋㅋㅋㅋ


중식에서 차가 없으면

식사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하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차는

Eight Treasure Tea.


서버분께서

이 차에 대한 설명과 우려먹는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생각보다 까다로운 차였다.


우선 8개의 보물(eight treasure)이란

대추 등 주요 차 재료를 조합하여 만들어서

이름이 그렇다고 한다.

베리류, 로즈류, 대추, 국화, 롱간 등이 들어갔다고...

겨우 받아적은 게 이거다.

ㅋㅋㅋㅋ


보통 차가 테이블에 나올 때면

이미 어느정도 차가 우려져서 서빙이 되는데

이 차는 서빙이 되자마자

마시려고 하니까

제대로 된 맛을 느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고 하셨다.

대신 

충분히 우려났을 때의 맛과

비교해보는 의미로

조금 먼저 따라마셔보라고 하셨다.


처음 마셨을때는

그냥 일반적인 중식당 차랑 큰 차이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기도 은은하게 올라오고

부드러운 단맛도 부드럽게 올라왔다.


서버님 말로는

대추가 들어가있어서

대추의 단맛이 우러나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셨다.


그래서

재탕 차의 맛이 더 좋다고도

알려주셨다.


포시즌스 홈페이지에

디너 세트 주문 시 인원제한이 없길래

이 식당을 예약한 것인데

막상 테이블에 앉아보니

모든 세트메뉴는 2인 이상 주문이 필요했다.

ㅠㅠ


그래서

광동식 요리에 문외한인 주제에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를 주문하게 되었다.


무슨 요리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서버님을 붙잡아 놓다 싶이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조언을 들으면서 메뉴를 정했다.


다행히

1인분씩(per person/per serving) 판매하는 음식들이 있어서

쓸데없이 쉐어링 메뉴를 주문하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아뮤즈 부슈(amuse buche).


이름은 기억 안난다.

계산서에도 안 찍혀 있어서

추적도 불가.

ㅋㅋㅋㅋ


단짠 조합.

씹는 식감이 도드라졌다.


고기의 식감은 아닌데

뭔가 고기 먹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DEEP-FRIED PRAWNS WITH SLICED ALMOND AND CRISPY RICE.


나는 이상하게 새우를 좋아해서

새우 튀김을 애피타이저로 주문했다.


튀김옷만 두꺼운 새우튀김은 가랏!


속살이 튼실한 새우 튀김.


살짝 간간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삼삼한 것 같기도 하다.


포인트는

이게 간이 잘 맞는건지

고민하면서 씹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뱉는 말.

"맛있다!"


새우 식감이

엄청나게 탱탱하다.


BARBECUED COMBINATION - Suckling Pig, Honey Glazed Pork Belly, Roasted Duck

요건 북경오리 같은데

Roasted Duck이라고만 되어 있어서

우선 로스트한 오리고기인 것으로.

ㅋㅋㅋㅋ


오리의 향이

부드럽게 올라온다.

살코기는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한 것 같으면서도

기름지다.


소스가 사알짝 발려져 있는데

소스 맛이 진하게 여운을 남기지 않는다.

소스가 잠깐 혀를 스쳐 지나가면서

입만만 돋구고

살코기를 당기는 역할을 한다.

요게 Suckling Pig인게 아닌가 추정.



뚜껑?을 벗겨보면

바삭한 껍질 밑에

뽀얀 촉촉 속살이 들어가있고

밑에도 바삭한 무언가가 있다.


밑에 깔린 것은

과자같은 맛이 난다.

가운데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돼지고기 맛.


입안에 쏙 넣고

같이 씹다보면

간은 살짝 짭쪼롬.


Honey Glazed Pork Belly.


다른 바비큐들도 부드러웠지만

이 바비큐가 제일 부드러웠다.


양념맛도 가장 강렬.


훈제를 했다고 하는데

신라호텔 조식 뷔페에서 먹었던

직접 훈제한 돼지고기 햄이 떠오르는 맛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 바비큐는 꿀을 발라서

맛이 더 달콤하고 양념이 좀 더 세다는 점.


PORK RIBS SOUP WITH SEA WHELK, MAKA AND DRIED SCALLOPS.



사진만 보면

기름이 뜬게 보여서

조금 느끼하지 않을까 싶다.


막상 먹어본 내가 봐도

사진만으로는 기름진 국물일 것 같다.


하지만

직접 맛을 보면

기가 막히게 깔끔하고

전혀 기름지지가 않다.


고기 육수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가벼운데

고기 육수 맛은 엄청 진하다.


버섯같이 생겨서

고기 식감이 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어떤 재료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재료는

가리비랑 돼지갈비뿐.


돼지갈비가

육수의 주재료여서

상당히 익숙한 맛이면서도

너무나도 고급지게 깔끔하니까

무슨 맛이랑 비슷한지 한참 고민했다.


그러다가

결국 떠오른 것이 바쿠테!


바쿠테는 정말 거친 서민음식이라면

이건 너무 섬세한 맛의 상류층 음식 같았다.

ㅋㅋㅋㅋ


이 고급진 국물을 내기 위해서

3차례에 거쳐

비계를 제거하면서

끓여 국물을 낸다고 하셨다.


버섯, 해물, 허브같은 것을

섞은 것 같다는 의심을 계속하였는데,

보리차처럼 약간 고소한 맛도 났기 때문.


그치만 입 안에 남는

맛의 여운은 분명 돼지육수이고

그 와중에 느껴지는 기름맛은

익숙한 돼지기름 맛.


DEEP-FRIED CRAB SHELL STUFFED WITH CRAB MEAT.


간장소스와 같이 나온다.


속을 파보면

게살과 야채가 얽히고 섥혀 있다.


셰프님의 시그니처라고 하셨던 것 같다.


향이 매우 좋다.

근데 게살 향이 강하지 않고

야채향이 강하다.

야채 고로케를 먹는 듯한 향.

게 향은 묻힌 것 같다.


튀김이 약간 느끼해서

저 간장 소스를 좀 많이 쳐야지

느끼함이 많이 사라지고

게살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이건 다시 먹을 생각 없다.

ㅋㅋㅋㅋㅋ


SWEET AND SOUR PORK WITH PINEAPPLE.


내가 좋아하는

단짠+새콤한 맛의

돼지고기 튀김요리.

탕수육 같기도 하지만

탕수육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다.


바삭하면서 촉촉한

모순적인 식감.

소스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 같아보여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남아있다.


고기가 이에 닿아 씹히는 식감이

하나 하나 다 느껴지고

돼지고기의 살결도 느껴진다.


Jasmine Rice.


이 요리를 주문하니까

밥은 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셨다.


밥을 먹어야 되나 싶어서 주문했는데

막상 저 돼지고기 요리를 먹다보니

양념이 세서 밥이 없었으면

쉽게 질렸을 것 같다.


이 밥을 처음 받고

쌀이 엄청 좋아서 놀랬다.

길쭉한 동남아 쌀은 푸실거릴거라는

편견을 날려버리는 식감.

찰진 밥은 분명히 아니지만

푸실거려서 입안에서 굴러다니는 식감이 아니다.

적당한 찰기가 있다.


입가심으로 주신

깔라만시 주스.


너무 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것이

입을 개운하게 해주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한잔 더 먹고 싶은 맛.


배불러서 후식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후식을 주셨다.


메인 후식 메뉴는 아닌 것 같고

세트메뉴 다 먹고나면 주는

그런 후식인 것 같았다.


투명한 젤리는 탱탱하긴 한데

입안에 들어가면

작은 조가이 되어 부스러진다.

부스러지는 와중에

내용물의 질감이 실이나 알처럼 느껴졌다.


하얀젤리는

살짝 달콤하고

약간 고소한 맛.


가운데 베이커리류는

겉이 약간 뻑뻑하고

소는 찐득찐득했다.

아마도 펑리수이거나 친척뻘인듯.



디너 세트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만

이것저것 시켜먹다보니

5코스 세트메뉴만큼 주문해서 먹었다.


배가 터질 것 같아서

후식은 따로 주문 안 했다.


배가 터질 것 같은 만큼

가격도 많이 나왔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181.25.


한화로 15만원 정도.

한화로 계산하니까

싸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ㅋㅋㅋㅋ


<총평>

맛있는 레스토랑인 것은 인정.


그치만

옥의 티는

시그니처라던 

게살 넣은 게딱지 튀김.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에서

느끼한 맛의 튀김이라니

약간 실망했다.

고로케 맛인 것도 그렇고.


그렇지만

돼지갈비로 만든 수프나

바비큐 3종 콤비네이션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았다.

(그건 내가 보장할 수 없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시고

편하게 식사하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광동요리를 잘 모른다고

한 번만 홍콩에서 먹어봤다고 하니까

조리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다.


대신에

매 음식 나올때마다

엄청 맛있죠?라고 자주 물어보시니까

게 튀김 요리 같은 경우에는

느끼하다는 말을 할까하다가

꾹 참았다.

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영업시간 아직 시작 안했다고

좀 있다가 오라고 했을때

문전박대 당한 느낌이라서

기분 살짝 상할 뻔도 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칼같이 영업시간을 지키는 게

싱가포르 식당 문화인 것 같아서

잊어 넘길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싱가포르항공 다구간/스탑오버 비행 후기]

인천-싱가포르 레이오버-발리-롬복-싱가포르 스탑오버-인천

Singapore Airlines_Singapore, Bali, and Lombok

(2018.09.24.~2018.10.03.)



1. SQ007 -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수도권 같지 않아서

내가 사는 곳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항 버스 막차는 

오후 6시쯤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추석 연휴 두번째 날 출국이었고

이날 19만명이 출국한다고

뉴스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처럼 보도했지만,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2터미널로 이용객이 분산되서 인 것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되려 여유있어 보였다는.


국적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거의 쉬지 않고 오픈하지만

외항사의 체크인 카운터는

출국시각 3-4시간 전에 오픈한다.


공항 인포에

SQ007 체크인 카운터 오픈 시간이 

언제쯤 되냐고 여쭤보니

8시라고 되어있기는 한데

정확한 시간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소 유동적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선 쏠 환전을 찾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인천공항 1터미널 식당을

도장깨기 하듯

돌아가면서 이용해보고 있다.



고등어 구이와 소불고기 비빔밥 정식을 시켰다.


고등어 구이는

식어서 나온다.

한참 전에 구워놨거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구웠놨던 가공식품인 것 같았다.


고등어 구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밥을 다 먹고

음료까지 쪽쪽 빨아먹고 기다렸더니

슬슬 사람들이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미리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J32 창구의 인터넷 체크인 전용 줄에 섰다.


오래 안 기다려도 되고

편하다.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체크인은

보통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대신 해주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직원은

체크인 총괄 담당하는 매니저 정도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


김포에서 타이베이 가는

EVA Air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체크인 해줬었다.


출국장의 탑승 게이트에서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탑승 업무를 해줬다.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은

싱가포르를 레이오버만 하는 스케쥴이라서

인천-싱가폴 보딩패스 1개

싱가포르-덴파사르 보딩패스 1개

총 2개를 발권받았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트랜스퍼 라운지로 향했다.


나는 PP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돈 내고 라운지를 유료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분이

4층에 면세품 찾으러 가는 길에

옆으로 살짝 빠지면

환승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다고해서

그곳에서 뻐기기로 했다.


이번 비행은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발리로 가는 일정이라서

싱가포르와 발리의 면세품 반입 규정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귀찮았고,

무엇보다도

올해 너무 잦은 해외여행으로

면세점에서 더 사고 싶은 게 없었다.


출국장 4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허브 라운지와 마티나 라운지 사이에

Reste Area, Internet Desk, Snack Bar, Nap Zone이 있다.


스낵바는 카페가 영업하는 동안에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해야겠지만

영업이 종료되는 순간

공항 이용객들의 무료 안식처가 됐다.

냅 존 저 간판 뒤에

리클라인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찜꽁해놓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릴랙스 존이라고해서

쇼파+스툴 세트와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좌석이 있기도 하고

그냥 나무 계단이 있는 공간도 있다.


키드 존도 있고

마티나 라운지 방향으로

조금더 들어가면

칸막이가 쳐있고

테이블도 있는 벤치가 있는데

여기가 쿠션도 있고 눕기 괜찮다.

충전기도 있고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짐놓기 편하다.


어떤 분은 담요랑 짐이랑 쫙 세팅해놓고

샤워실가서 샤워도 하고 오시더라.


스카이 허브 라운지 맞은편에

환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신 모양이었다.

환승객이 아니면 돈을 내야한다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아무리 푹신해도 몸이 영 배기길래

간식 사먹고 왔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뺐겼다.

ㅋㅋㅋㅋ


점점 피곤함이 몰려오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는 야간 비행도

함부로 도전하면 안 되려나 보다 

싶었다.


레그 룸(leg room)은 좁은 편은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았다.


SQ007 비행편은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인천 찍고

다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비행기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Enjoy Complimentary WiFi라고 씌여있길래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코노미 클래스는 돈을 내야 한다.


생각보다 싱가포르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나름 최신 컨텐츠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메뉴에 식사 메뉴가 많이 있지만

이건 인천-싱가포르 구간에 해당되지 않는 메뉴.


인천-싱가포르 구간 기내식은

아침식사 1회.


싱가포르 항공은

치약 칫솔 세트와 양말도 준다.


굶어 죽고 싶지는 않은지

본능적으로

기내식 줄 때쯤에

잠에서 깼다.


닭고기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못먹는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닭고기 비빔밥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밥은 햇반이 데워져서 나오고

사조산업의 순창 볶음고추장과

백설 진한 참기름이 같이 나온다.


그치만

천하무적일것같은 볶음고추장도

닭고기 비빔밥의

애매한 맛의 조화는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가까워지면

창이공항 터미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편 비행 시간도 제공되는데

발리 덴파사라르 가는 항공편도 검색이 되길래

이거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건 MI0176,

즉 실크에어 항공편이어서

내가 타고 가는 싱가포르 항공 비행편이 아니었다.



2. SQ938 - 싱가포르에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인천공항에서 발권해준

싱가포르-발리 항공권에는

게이트가 찍혀있지 않아서

창이 공항에서 게이트 확인이 필요했다.


그 전에 우선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방향을 확인.


트랜스퍼 표시를 따라갔다.


공항 곳곳에 배치된

와이파이 비번 생성 컴퓨터.


여권을 스캔하고

3시간 짜리 와이파이 이용할 거라고

버튼을 터치하면

이렇게 와이파이 비번이 뜬다.


멋진 시스템!


24시간짜리 와이파이는

앱을 깔거나 어디 접속해야된다고해서

안 했다.


환승할 비행기의 탑승구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iShop Changi 인포데스크에 가서

SGD 20 바우처 받기!!


창이공항은 정말 훌륭한 공항같다.


조금만 침착하게 주변을 찾아보면

모든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환승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항공권 번호가

618-, 629-, 086-으로 시작하는

싱가포르 항공, 실크에어 또는 에어 뉴질랜드 e-티켓을 소지하고

해당 보딩패스를 발권받아서

여권이랑 같이 저 데스크에 제시하면

이것 저것 확인해보고

바로 바우처를 발권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4월까지라고 되어있는데,

그때가면 연장될지 어떨지

고건 잘 모르겠다.


식음료점, 은행 및 환전소, 차량 렌탈, 호텔 예약, 슈퍼마켓, 편의점, 에르메스, 라운지 등

일부 시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되어 있다.


내가 참고했던 블로거 분은

바우처로 푸드코트에서 식사하셨던데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창이 공항에는 신라면세점이 입점되어 있어서

100 싱가포르 달러 이상 구매시 10 싱가포르 달러를 할인해주는

바우처를 함께 준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중심으로 입점되어 있는데

SGD 100 이상 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살게 없었다.

샤넬 향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


바우처의 유효기간에 

구멍이 뚫려있다.


발리 가는 레이오버 때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귀국할 때

면세 와인 살 때 썼다.


갈아타는 발리행 보딩패스에 

탑승 게이트 번호가 안 찍혀있는데

창이공항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이 기계에

보딩패스 바코드 스캔만하면

지금 여기가 어디고

탑승 게이트는 어디이고

어떻게 가면 되는지

잘 알려준다.


정말 좋은 공항.


탑승 게이트 F40에 도착.


창이공항은

보안검색을 탑승 게이트 입장할 때 한다.


그래서

보딩패스에 탑승 시작 시간이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으로 찍혀있다.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공항 보안요원들이

보안 시설 점검하고 세팅 완료하면

탑승객들을 탑승 게이트 내부 공간으로 입장시켜준다.


보안 검사를 받고

탑승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면

화장실이 없다.


보안 검사 받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한다.


보안검사 시작 전에

찍어본 터미널 항공사 배치표.


인천-싱가포르 항공편은 2터미널에 착륙했고

싱가포르-발리 항공편도 2터미널에서 이륙했다.

그래서 나는 터미널을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발리 덴파사르행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싱가포르-발리 구간 비행기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보다

딱 봐도 약간 구린 기종인 게 티가 났다.


하지만

레그 룸(leg room)은 충분했다.


비행기 기종이 좀 구식이라

터치식이 아니라

저 리모컨을 이용해야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차이가 없었다.


가까워보이는 거리인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기내식도 1회 제공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고도가 높아지면

미각이 둔해져서

맛을 잘 못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기내식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보니

맛없다는 소리 안나오게

양념도 강하게 한다고 한다.

기내에서는

소화능력도 저하되기 쉬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메뉴는

제공할 수도 없다고.


그런 사정을 알고 나서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발리 덴파사르에 도착했다.


비행기 탄 기록을 적기만 하는데도

기운이 쫙 빠진다.

ㅋㅋㅋㅋㅋ


3. GA7049 - 가루다항공타고 롬복에서 발리로 ㅠㅠ


애초에 내 다구간 티켓은

실크에어 공동운항편을 타고

롬복에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8월 말에

싱가포르 항공에서 메일 한통을 보내놓고

내 롬복-싱가포르 비행 일정을

이틀 앞으로 당겨버렸다.


공동운행하는 실크에어가

롬복-싱가포르 구간 운행 편수를 줄였다고.


그때는 왜 편수를 줄였는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롬복에서 지진이 크게 나고 나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크에어가 운행편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

뒤집을 수 없는 노릇이라

롬복-싱가포르 직행 구간을

롬복-발리-싱가포르 경유 비행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롬복-발리 구간은

가루다 항공의 국내선을 타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


시간대도 심지어 

오전 6시 10분 이륙.


원래대로라면

리조트에서 조식 든든히 챙겨먹고

널럴하게 11시 20분 이륙 비행기 타는 거였다는 ㅠㅠ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의 체크인 데스크.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체크인 데스크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나의 숙명.


새벽에 일찍 출발한다니까

리조트에서 챙겨준 아침 도시락.


샌드위치 한 입 베어먹다가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다.


체크인을 하고나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여권이랑 보딩패스 검사받고

해당 게이트를 찾아 가게 된다.


롬복 국제공항이

작은 공항 같았지만

상점은 꽤나 알차게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구경할 수가 없었다.


게이트가 몇 개 없어서

한 게이트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편 탑승이

연속해서 이루어졌다.


50분도 안걸리는 짧은 비행이라

비행기도 작고

탑승 게이트에서 걸어 내려가서

뒷쪽 계단을 통해 탑승하게 된다.


시간대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예약률이 낮은 구간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레그룸은 충분.


1시간도 안 되는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스낵을 챙겨주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가루다 항공 승무원의 서비스나 시설을 이용해보니

5성급 항공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시 발리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직원한테 물어봤을때는

롬복-발리-싱가포르 구간에

짐을 중간에 찾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연결될거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고....


결국 발리 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발리 국제선 출국장으로 이동해서

다시 실크에어 체크인을 해야했다.


믿을 수 없는 항공사 놈들!


캐리어를 끌고

덴파사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출국 체크인은 윗층이라고 하여

피곤해 죽겠지만

짐을 끌고 올라갔다.


실크에어 체크인 줄을 서서 기다렸다.


크게 서비스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직원들에게 풍겨지는 느낌이

확실히 싱가포르 항공 직원들하고 달랐다.


발리 현지 채용 직원들이라서

그런 걸지도.


한국 항공사들도

해외 공항에서 일하는 

현지채용 직원들은

화가 자주 나있었다는 ㅋㅋㅋ


출국 심사와 보안검사를 마치면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면세점을 통과해야만 하는 구조이다.


시간도 남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남아서

30분에 322,000 루피아하는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 돈이면

발리 현지에서 90분 전신 마사지도 가능했을텐데

발리 공항 면세점에

워낙 살게 없었다.


실크에어 보딩패스에는

탑승 게이트가 적혀있지 않다.


보딩 타임도 엄청 일찍 적어놨는데

저 시간에 탑승게이트 미리 가봤자

아무 소용 없다.


탑승 게이트는 직접 찾야한다.


탑승게이트가 많지는 않다.


실크 에어의 레그 룸(leg room).


공간은 넉넉했다.


저가항공인 줄 알았는데

풀서비스 항공인듯 싶었다.


의자에 목 받침도 조절되고

기내식도 줬다.


맛은

기내식 맛.


발리에서 싱가포르 가는 중에

사진을 창문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피곤하므로

심카드 사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조건 택시 표시만 보고 걸었다.

ㅋㅋㅋㅋㅋ


싱가포르 공항에서

오차드 로드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까지

공항 할증 붙어서

SGD 21.35 나왔다.


오후 시간대라

피크타임 할증은 안 붙었다.


4. SQ608 -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래플스 시티가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택시 잡아서 창이공항으로 바로 왔다.


혼자 다니고

체력 약한테

캐리어는 30인치에 26kg을 넘긴다면,

몸 편한 택시가 최고!


피크타임 할증하고

도심 할증이 붙었지만

22.45 싱가포르 달러밖에 안 나왔다!!


대한항공을 타시는 분들은

4터미널을 이용하시겠지만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동북아시아로 가면

3터미널로 가야한다.


3터미널에 도착해서부터

사진 촬영이 부실하다.


사진 촬영이 부실한

가장 큰 이유는

체력 저하.


그리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셀프 시스템이라서 적응을 못했다.


셀프 체크인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없고,

택스 리펀드 처리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싱가포르 시내 상점 직원들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항공사 체크인하기 전에

택스 리펀드 먼저 하라고.


간혹

세관원이 물건을 검사할 수 있다고

택스 리펀드 신청한 상점마다

반복해서 설명해주셨다.


택스리펀드 공항에서

어떻게 하는 지 아냐고 물어보고

모르면 설명해주시려는 분도 계셨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터미널에 들어가면

택스 리펀드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셀프 키오스크에 가서

여권 스캔하고

상점에서 출력해준 택스리펀드 바코드를

키오스크의 레이저에 잘 맞춰서

읽혀주기만 하면 끝.


셀프 키오스크에

공항 직원분이 계속 상주하고 계셔서

조금만 멈칫 하는 것 같으면

바로바로 도와주신다.


택스리펀드 영수증이 1개 이상이라면

추가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 스캔을 계속 하면 된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됐던 걸로 기억한다.


택스 리펀드는

신용카드로 받는걸로 했는데

VISA, AMEX 카드를 섞어서 썼어도

그냥 스캔만 하면 된다.


택스 리펀드를 마쳤으니

항공사 체크인을 할 차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직접 체크인 하는 데스크가 없었다.


이코노미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인천공항 셀프체크인은

키오스크에서 여권 스캔하고

비행일정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 수하물은 따로 줄 서서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짐을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이 공항은 정말 100% 셀프.


여권 스캔하고

비행편 확인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수하물 갯수 입력해서

위탁수하물에 붙이는 태그도 출력한다.


이 태그를 직접 붙여본적이 없어서

어디서 뭘 떼어내서

무엇을 수하물 찾을 때 증빙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을 캐리어에 붙이고

손잡이에 걸어서 붙여야하는지

약간 멘붕이 왔다.


결국은

셀프백드롭 도와주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캐리어 손잡이에 태그 붙이고

수하물 증빙용 따로 챙겼다.


셀프 백드롭도

처음해보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캐리어가 23kg가 넘는다고

heavy하다는 태그를 추가로 붙여야한다고

태그가 하나 더 출력되서 나왔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또 어디에다가 붙여야되나

고민고민.


대충 손잡이에 걸어서

붙이고 짐을 들이 밀었다.


제대로 한 건지 살짝 걱정 됐는데

인천공항에 짐은 잘 도착했더라.

ㅋㅋㅋㅋㅋ


출국심사 받으면

저렇게 도장 찍어준다.


보안 검사는 탑승 게이트에서 하기때문에

출국심사 끝나자마자

바로 면세점 세상.


창이공항 3터미널 면세점이 

깔끔하게 잘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매장 수가 많지는 않다.


인천공항은 

정말 돈독 오른 공항이라며..

돈독 오른 것까진 좋은데,

면세점 업체 4-5개들이

같은 제품만 판다는 것...


비행기 내부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이미 3터미널 들어설 때부터

나의 체력은 바닥을 쳤고

정신줄은 놓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밤 비행기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착석하자마자

골아 떨어진 것은 처음.


내가 잠이 들었던 건가? 하면서

눈을 떠보니

벌써 기내식 타임.

요 정도 왔을 때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총평>

실크에어가 일방적으로

롬복-싱가포르 구간을 취소/변경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흠잡을 것 없는 비행이었다.


수하물 갯수 상관없이

30kg 무료 위탁수하물이 있어서

맘편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 공항인

창이 공항을 이용하니

동선도 상당히 깔끔했다.


창이공항 시설이나 직원 서비스가

엄청 좋았기 때문에

공항 이용하면서 감탄도 자주 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 스탑오버도

예상 외로 알차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시한번

특가로 나온 싱가포르 경유 항공권으로

좀 더 먼 나라로 여행갈 기회를 발견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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