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더 마켓 키친 조식 The Market Kitchen -
(2018.05.07.)
혼자 호캉스 중
나는 호텔 밖은 웬만해서 나가지 않는다.
모든 것은 호텔에서 해결하고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해보는 것.
더 마켓 키친 후기를 보면
저녁 메뉴가 알차다고 하던데
저녁에는 보칼리노에 갔으니까
아쉬운대로 조식을 더 마켓 키친에서 먹기로 했다.
더 마켓 키친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놓인 사이니지(Signage).
객실에서 바로 지하 1층(Lower Lobby)로
내려갈 수 없는 구조이다.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지하1층 계단 우측의 찰스 H 바 입구.
원래는 어제 밤에
찰스 H 바(Charles H. Bar)나 보칼리노 바(Boccalino Bar)에 가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호캉스 기분 낸다고
점심에 맥주, 저녁에 와인 1잔을 마신 것이
독이 되어
식도염 증상이 나타났다.
찰스 H 바는 나중에 서울 출장와서
혹시라도 체력이 남아 놀러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 오는 것으로...
ㅠㅠ
식당 리셉션을 찍고 싶었지만
급하게 안내를 받느라 타이밍을 놓쳤다.
포시즌스 서울의 더 마켓 키친은
상당히 넓었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꽤 될 것 같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공사 중에 발견된 유적을 볼 수 있게
지하에 유리바닥이 있고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있었다.
내 정신은 온통 먹는 것에 집중.
유적도 식후경.
더 마켓 키친은 식당이 넓은 만큼
스테이션도 넓게 퍼져있었다.
생햄, 연어, 치즈 스테이션.
내가 제일 열심히 먹은 것은 코파(Coppa)
어제 먹은 프로슈토보다는 조금 뻣뻣한 느낌이었는데
어제 프로슈토가 엄청 고급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원래 프로슈토와 고파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돈만 된다면 생햄 테이스팅을 해보러 다니고 싶다.)
스테이션에 치즈 말고도
올리브와 건토마토가 같이 있는데
코파나 살라미와 함께 먹으면 참 맛있다.
짜다기 보다는,
약간 짭조름한 느낌만 나는 정도?
케일 주스와 생과일 스테이션.
과일 주스.
샐러드 스테이션.
뷔페에서 가능하면
내가 사랑하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여긴 보통 스킵한다.
민감성 대장 증후군이라
아침부터 생야채 잘 못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는 것도 있고.
아시안? 푸드 스테이션
한식과 일식의 차가운?(또는 뜨겁지 않은) 음식들이
별도의 스테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스테이션에서 왼쪽으로 가면
아시아 음식(뜨거운 음식) 스테이션이 있고
더 왼쪽으로 가면 에그 스테이션,
좀 더 왼쪽 끝에는 이탈리안 스테이션이 있다.
하지만 따뜻한 서빙을 위해서
다 뚜껑이 덮여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베이커리 스테이션.
디저트류는 아니고
식사용 빵들이 모여있다.
각종 버터, 잼 등 스프레드 스테이션.
디저트 성격의 달콤한 베이커리 스테이션.
이 날 점심에 접시만 5개를 사용했다.
ㅋㅋㅋㅋ
코파햄, 살라미, 훈제연어, 치즈 3종, 올리브, 건토마토(시계 반대 방향)
코파햄은 예상했던 그 생햄 맛.
맛있다!
의외였던 것은 살라미.
익힌 살라미도 있었지만 익히지 않은 것으로 가져왔다.
코파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시안 푸드 스테이션에서 담아온 한 접시.
딤섬 3종.
유명한 중식당이 있는 호텔이라
딤섬을 살짝 기대했다.
그치만 고급 중식당 유유안과
가격대비 많은 메뉴를 커버하는 더 마켓 키친의
품질 차이는 큰 것 같다.
딤섬 피가 좀 많이 두꺼운 듯한 느낌.
그렇지만 피를 씹을수록 고소하고
안의 딤섬 소와 입안에서 섞이니 맛이 괜찮았다.
불고기.
약간 실망했다.
양념은 확실히 가정식 느낌이 아니었고
약간 고급진 밸런스가 느껴지는 맛이었지만
고기가 너무 습자지 같았다.
딱 봐도 퍽퍽해보이는데,
습자지처럼 얇지 않았으면
씹기 어려웠을 것 같다.
마끼? 김밥? 3종 세트.
그냥 무난했다.
게맛살 샐러드.
맛도 괜찮고 야채도 매우 신선했다.
그렇지만 엄청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문어 샐러드.
특별한 기억이 안 나는 것으로 봐서는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문어는 질기지 않게 잘 익었던 것은 기억난다.
피자는 치즈가 충분히 올라가 있어서
고소하고 담백한 치즈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치즈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갔지만
느끼하거나 기름진 맛은 아니었다.
간은 약간 짧조름한 정도여서
하나만 먹으면 아쉽게 되는 정도의 염도였다.
특이하게도 이 피자는 끝에 크러스트가 없다.
도위의 상판을 모두 소스와 피자로 덮어버린 것인지
끝의 크러스트를 잘라내버린 것인지.
볶음면은
간이나 양념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신 약간 기름진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많이 안 덜어오길 잘 했다.
빠니니.
속 안에 야채들이 켜켜이 들어가 있어서
익은 야채들에서 단맛이 난다.
색다른 느낌의, 건강한 빠니니였는데
빵이 너무 타서
쓴맛이 강하게 났다.
결국 남겼다.
머핀.
어느 호텔 뷔페에나
머핀 정도는 있다.
그래서
그 호텔의 베이킹 스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우선 첫 인상부터 촉촉해보인다.
한 입을 손으로 뜯어내면
탄력감과 동시에 푹신함이 느껴진다.
속도 촉촉하고 맛있었다.
퍽퍽하게 씹히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다.
파인애플 패스트리.
콘래드 제스트에도 있엇던 것과 비슷한 것 같아서
비교해보려고 먹어봤다.
너무 바삭하게 구웠는지 좀 건조했고,
건조한 것에 비해서 기름진 느낌이 있었다.
이것도 남겼다.
멜론.
어제 저녁 보칼리노에서의
멜론은 환상적이었다.
같은 호텔이니까
같은 멜론을 구매해오지 않을까?
기대를 엄청 했는데
그냥 내가 마트에서 사먹던
그 평범한 멜론 맛이다.
과즙은 많은 편인데
당도가 좀 떨어진다.
멜론의 식감도 좀 차이가 있었다.
멜론이 속부분과 껍질에 가까운 부분에
단단한 정도가 좀 다르지 않은가?
어제 저녁 보칼리노에서는
그런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 했는데
더 마켓 키친 멜론은
그 차이가 명확했다.
정말 그냥 내가 마트에서 사
서 깎아먹은 그 멜론 맛이다.
멜론만 먹어서
어제 보칼리노 맛이 안 나는건가?
프로슈토 대신에
아쉬운 대로 코파햄과 멜론을 함께 먹어보았다.
이건 그냥 코파와 멜론의 따로 놀음.
코파는 코파맛이 나고
멜론은 약간 밍밍한 자기 맛이 나고
조화가 하나도 없었다.
<총평>
식당이 매우 화려하고 넓다.
그리고 스테이션이 생각보다 넓고
준비된 음식 종류도 많았다.
푸짐해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45,000원에
양과 맛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는,
포시즌스 서울의 다른 식당과 어깨를 견줄만 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다른 포시즌스 서울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애매한 포지션이다.
저녁 뷔페가 별로 궁금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