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했던 혼자 호캉스] 

롯데호텔 서울 메인 타워

Lotte Hotel Seoul Main Tower

- 무궁화 Mugunghwa-

(2018.08.05.)



Orbitz Platinum 회원이라서

롯데호텔측에서 식음료 15% 혜택을 제공해줬고,

이번 기회에 무궁화도 들려보기로 했다.

(전일 저녁에는 모모야마를 방문)


롯데호텔 서울 메인 타워의 

최상층에 있는 식당 중 하나인

무궁화.


전날 밤에 객실에서 예약을 했는데

뷰가 있는 좌석을 잡을 수 있었다.



생각보다 롯데호텔이 고층건물이었는데

알고보니 63빌딩 생기기 전에

서울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던 적이 있었더라.



무궁화에서 내려다본

한 여름 폭염 중인 서울 시내의 일요일.


식당 내부는

한국식 자개로 포인트를 주었다.


내 자리.


자개 접시.


한식당에 들어왔구나라는 것을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금강.


내 예산을 약간 웃도는 금액의 세트였지만,

15% 할인을 받는 것을 감안해서

한 단계 더 비싼 세트로 주문했다.


음료는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주전부리.


주전부리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메모도 하지 못했다.


대충보면

다시마 튀각인가? 싶었지만,

무언가를 곱게 갈아서

반죽을 하고

그것을 튀겨낸 일종의 과자였다.


기름이 쫙 빠져보이지만

손으로 먹다보면

손가락에 기름이 약간 묻어나올 정도로

기름기가 있다.


고소하면서도

간이 아주 적절해서

맛이 좋았다.


주전부리 음료.


처음 향을 맡았을 때에는

약간 비릿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킁킁대고 계속 맡아보니

비리지는 않았다.


미숫가루처럼 생겼는데

맛은 좀 다르고,

향이 좀 나는데

좋은 향이 난다는 느낌은 안 났다.


닭가슴살 냉채(오른쪽)와 해물무침(왼쪽).


소라위에 성게알을 올려주셨다.


사진으로는 데치기만 한 것 같지만

이미 양념이 되어 있어서

간이 아주 좋았고,

해물무침에 사용된 양념이 입맛을 확 돋구워줬다.


닭가슴살 냉채.


닭가슴살이 촉촉하면서

씹는데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냉채 양념이 맹 맛깔났는데

양념이 자극적이거나 강하지 않은 스타일이라

매우 편안한 맛이었다.


완두콩 죽.


한 숟가락 떠먹자마자 드는 생각은

'맛있다!'


엄청 고소하면서

아주 부드러운 수프의 식감이 난다.

향도 은은하고 멋스러웠다.


소화가 잘 안되는 날 

저녁에 간절히 생각날 것 같은 느낌.


앞의 음식들은

간이 아주 적절했다면,

이번 죽은 간이 약간 센 편인데,

그게 입맛을 더욱 당기게 했다.


죽에 새알심은 없지만

새알심의 맛이 난다.

찹쌀가루가 들어갔는지 여쭈어보니

찹쌀가루와 맵쌀가루를 섞어서 사용하셨다고 한다.


한식 코스 세트를 몇번 먹어봤는데

이렇게 죽이 맛있어서

깜짝 놀라기는 처음이었다.


민어 어만두.



처음 서빙 될 때에는

국물이 없는데,

테이블에 세팅해주시면서

서버님이 채소와 멸치로 맛을 낸

따뜻한 국물을 부어주신다.


어만두를 한번 베어물면

고기, 야채, 버섯향이 동시에

입안에서 확 번진다.


만두소 내용물들의 크기나 다짐이 적당해서

식감도 좋았다.


채소와 멸치로 맛을 낸 육수는

깔끔함 그 자체였다.

간도 아주 아주 적절하게 맞춰져 있고,

멸치의 비린내는 전혀 나지 않았다.

코를 아주 가까이 대어보면

생선향이 살짝 나는 듯 마는 듯하고,

국물을 직접 떠먹어 봤을 때에는

생선 육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갈했다.


이 육수를 떠먹으면

마카오 누와 호텔의 

더 테이스팅 룸(The Tasting Room)에서 먹었던

나의 인생 국물이 떠올랐다.


더 테이스팅 룸의 국물이 

더 깊으면서 복합적인 느낌이 나서

여전히 나의 No. 1은 더 테이스팅 룸이지만,

나의 No. 1에 도전할 만한 훌륭한 육수였다.


장어 누름적.


장어 누름적은

장어구이와 더덕구이가 함께 나오는 음식이었다.


개인적으로 더덕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더덕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도

매우 부드럽게 씹히게끔 엄청 잘 익히셨다.


장어는 바싹 굽기보다는

촉촉하게 구워내신 느낌이었고,

보들보들한 장어 속살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장어의 고소한 살맛도

느낌함이 없이 잘 살려내셨다.


장어 누름적에는

버섯 장아찌가 함께 나오는데

너무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게

너무 적절한 선을 지키고 있었다.


누름적을 먹고

버섯장아찌를 하나 집어 입에 넣으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대관령 한우 등심구이.


한우 맛있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한 점을 집어서

입에서 한번 한번 씹을 때마다

육즙이 쫙~, 쫙~ 흘러나오는데,

이게 고기 씹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등심이긴 하지만

안심 못지않게 부드러웠다.


한우구이와 함께 나오는 영양부추 무침.


영양부추, 영양부추

명성은 자자하게 들어보았지만,

그 명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은 처음.

영양부추를 씹으면

입안이 너무 개운해지고

향도 강하지 않고

너무 맛있었다.


좋은 참기름을 넉넉하게 두르신 것 같고

통깨와 깨소금오 아주 후하게 인심쓰셨던 것 같다.

깨의 향이 향긋하면서도 엄청 고소하게

입안에 맴돌았다.


얼핏 영양부추만 들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보면 아주 얇게 채를 친 양파와

작은 매실장아찌가 들어가 있다.


양파와 매실장아찌가

변주를 일으켜서

부추무침이 너무 단조롭지 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한우구이와 함께 나오는

감자도 엄청 맛이 좋았다.

폭신 폭신한 감자인 건 맞는데

그 폭신함이 그냥 일반 감자의 폭신함이 아니라

쇼파 쿠션과 같이 약간 바운스가 있는 폭신함이었다.


전복 새우장 비빔밥.


식사는

전복 새우장 비빔밥, 영양솥밥, 냉면 중

1개를 고를 수 있었는데

나는 새우장에 대한 기대가 생겨서

전복 새우장 비빔밤을 선택했다.


전복새우장이 들어가니까

간이 좀 세지 않을까 싶었는데

삼삼하니 무난한 간이었다.

밥을 비비기 위한 양념간장을 따로 주시지만

이 양념간장도 간이 적당히 조절되어 있었다.


전복은 적당히 부드럽게

아주 잘 익히신 것 같다.

식감이 너무 좋았다.


그에 반해

새우는 존재감이 좀 약했다.

새우의 양이 후한편은 아니었던 것 같고,

새우 살의 크리미한 느낌을 기대했는데

그것이 느껴질만 하면 금새 사라져버리는 크기여서

아쉬웠다.


사실, 비빔밥의 첫 인상은

양념간장에 들어간 깨와 참기름이 주도했다.

기분이 좋아지는 고소한 향과 맛.


된장국.


이것이 정말 완벽에 가까운 된장국이 아닐까 싶었다.

된장을 너무 많이 넣지도 너무 적게 넣지도 않아서

고급스러운 된장국을 끓여내신 것 같다.


된장국에 들어간 채소도

너무 푹익지 않아서

채소 잎을 씹는 느낌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김치.


엄청 깔금하게 담금 집김치의 느낌이지만,

집에서는 이렇게 깔끔하게 담궈내지 못할 것 같다는

역설적인 맛.

적당히 시큼하게 익어서

입안을 한번 개운하게 해주고,

다소 매콤한 맛으로

입안을 한번 더 개운하게 해줬다.


고구마순 무침.


고구마순이 이렇게 아삭아삭한 것인지

처음 알았다.

두께로 봤을 때는 고구마순 같지 않음.


차갑게 무쳐내서셔

입안이 너무 개운했다.


양념은 너무 묽지도 되지도 않게

농도가 적당해서

고구마순에 착 붙어있었다.


고소하고 간간한 맛이 오래도록 유지되는

기묘한 양념이었다.


간재미 식해.


보통 가자미식해는 많이 들어봤는데

간재미 식해라고 해서 갸우뚱했다.

간재미는 홍어/가오리의 새끼 정도 되는 것 같다.


식해라는 것을 알게되었을때

사실 속으로 뜨악했다.

삭힌 해산물이니까.


그렇지만

막상 먹어보니

전혀, 하나도 비리거나 누린내가 나지 않았다!


함께 무친 야채는 상큼한 맛을 내고

간재미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고소한 멋을 뽐내고 있었다.

간재미를 먹으면 떠오르는 식감이

엄청 부드럽게 조리한 황태가 떠오르긴 했지만,

간재미를 황태처럼 건조한 것 같지는 않아서,

질기다는 느낌이 없었다.

입안에서 간재미의 살결을

혀로 풀어 녹일 수 있었다.


양념은 매콤하니 개운하여

그만이었다.

팥빙수(우측), 과편(노란색), 타락볼(흰색), 살구고(갈색).


대세가 눈꽃빙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코코넛 파우더 같은 굵기의 얼음에

다시한번 갸우뚱했다.

이거 엄청 얼음이 거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입 먹어보니

팥빙수에 무슨 짓을 하신 건지

내가 알던 팥빙수보다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이 강했다.

심지어 팥빙수를 떠먹는 숟가락에

얼음의 냉기가 전달되서

숟가락이 시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통팥을 사용하셔서

팥 씹는 맛이 좋았고,

튀밥으로 추정되는 아삭한 식감의 과자가 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었다.


양이 적어보이지만

많이 먹은 것 만큼

알차게 시원했다.


하얀색 타락볼은

우유맛은 잘 못느꼈고

많이 달았다.


살구볼은

달콤하면서도 향긋한 과일향이 나는데

식감은 찐득하니

오묘하게 맛있었다.

달콤한 맛이

타락볼처럼 균일한 모노톤이 아니라

불규칙하게 뭉쳐진 단맛의 요소들이

스테레오사운드처럼 입체감있게 느껴졌다.


개구리참외로 만든 과편은

부드러운 참외의 향이 오래~ 입안에 퍼지는 

멋이 있었다.

식감은 약간 양갱같이

가루로 뭉개지는 느낌인데

양갱같이 찐뜩하지는 않고

가볍게 혀로 흐트러트릴 수 있는 단단함이었다.


대추 카라멜.


찐득찐득하게

입안에서 녹아서 형체는 사라지고

향이 입안에 남아서

코로 숨을 내쉴때 대추향이 느껴졌다.

달큰한 맛이 약과의 단맛과 비슷한데,

정말 한국적인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밀차.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

입안을 엄청 개운하게 만들어 주었다.


향은 거의 없는 느낌이었는데

보리차랑 비슷한 맛이 나는 것 같으면서

보리차보다는 가벼운 느낌.



할인을 받아서 102,000원을 결제.


<총평>

정말 맛있게 먹었고,

이게 정말 한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게 먹고 나오면서

파크하얏트 서울의 망종 세트가 생각나면서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했다.

ㅋㅋㅋ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은

좀 점수가 박했던게 아닌가 싶다.


내 기준으로는

최소 1스타.


어른을 모시고

고급 한식집에 가야한다면

무궁화를 추천하겠다.


이미

무궁화 맛있었다고

여기저기 말하도 다녔다.

Q. 호텔의 등급은 어떻게 결정될까?




A1. 대한민국의 호텔 등급은 '한국관광공사'가 결정한다.

호텔업 등급결정 사업 웹페이지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호텔 등급 결정사업은 1971년부터 시작되었다. 현재는 한국관광공사가 2015년부터 호텔업 등급결정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위탁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1999년까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등급을 직접 결정하였으나, 1999년부터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에 등급결정 사업을 위탁하였다. 

1971년 호텔 등급 결정사업이 시작된 이래로 무궁화 등급 제도가 시행되었으나, 2014년부터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별 등급(star rating) 제도로 변경하였다. 

등급을 판정하는 세부 프로세스와 지표가 공개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간단하게 정리된 내용을 직접 캡쳐하면 다음과 같다.


<출처: 호텔업 등급결정 사업 웹페이지>


A2. 호텔 등급을 결정하는 공인된 국제 기준은 없다.

국가별로 호텔 등급을 결정하는 기관이나 기준은 다르며, 호텔 등급 제도를 운영하지 않거나 등급 심사가 의무가 아닌 국가도 있다. 심사하는 기관이나 심사의 주체가 공공부문에 속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호텔 등급 심사제도를 실시하는 국가이더라도 모두 별 등급 표시를 활용하지 않는다

- 미국은 다이아몬드 등급, 과거 한국은 무궁화 등급


또한 경우에 따라서 별 등급에 추가적인 표시를 덧붙이기도 한다

 - Hotelstars Union은 차상위 등급에 약간의 기준 미달인 경우 Superior 표시를 하고, 인도의 경우에는 Five Star Deluxe 등급까지 존재한다.)


미국의 다이아몬드 등급 결정 기구인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및 캐러비안 국가들의 호텔 등급을 심사하고 있다.

<출처: AAA 웹페이지>


유럽의 17개국(Austria, Belgium, Czech Republic, Denmark, Estonia, Germany, Hungary, Latvia, Liechtenstein, Lithuania, Luxembourg, Malta, Netherlands, Sweden and Switzerland)의 호텔 연합들의 모임인 HOTREC은 Hotelstars Union을 설립하고, 국가는 다르더라도 통일된 기준에 따라 호텔의 등급을 심사하고 있다. 

<출처: Hotelstars Union 웹페이지>

<출처: Hotelstars Union 웹페이지>

A3. 호텔 예약 사이트의 등급기준도 통일된 것은 없다.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사(OTA, Online Travel Agency)인 익스피디아는 자체적으로 호텔 등급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보여주는 호텔 등급은 사이트마다 다를 수 있고, 각 국가에서 공인하는 호텔 등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출처: 익스피디아(Expedia) 웹페이지>

A4. UN 공인 세계관광기구(UNWTO, UN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4성급과 5성급 호텔 등급 기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UNWTO는 호텔 등급 제도를 도입하려는 국가 또는 소비자, 호텔, 중개인(intermediaries)들이 참고 할 수 있도록 유럽 30개 국가와 주요 세계 관광 목적지 국가(보고서에서는 편의상 Global Group으로 지칭; 호주, 독일, 인도,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미국)의 4성급과 5성급의 기준을 비교하는 보고서를 2015년에 발표하였다.

Global Group의 4성급과 5성급 호텔 평가 기준

<출처: UNWTO, Hotel Classification Systems: Recurrence of criteria in 4 and 5 stars hotels, 2015>

유럽 30개국(*)의 4성급과 5성급 호텔 평가 기준

<출처: UNWTO, Hotel Classification Systems: Recurrence of criteria in 4 and 5 stars hotels, 2015>

* 유럽 30개국: Austria, Belgium, Bulgaria, Croatia, Cyprus, Czech Republic, Denmark, Estonia, France, Germany, Greece, Hungary, Ireland, Iceland, Italy, Latvia, Lithuania, Luxembourg, Malta, Netherlands, Norway, Poland, Portugal, Romania, Slovakia, Slovenia, Spain, Sweden, Switzerland, United King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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