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혼자 여행]

자오시 온천 당일치기 여행 (1)

- 자오시 온천공원 내 '삼림풍여(썬린펑뤼)' - 

礁溪溫泉公園-森林風呂, Jiaoxi

(2018.02.13.)


베이터우에서 온천을 하고 왔지만

다른 지역의 온천을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 타이베이 온천 검색하면

베이터우 다음으로 쉽게 검색되는 곳이 

우라이 온천이었다.


그래서 나도 우라이 온천이나 갈까했지만,

막판에 여행책자를 뒤지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

자오시(Jiaoxi)에 온천마을이 있다는 사실과

고속버스 타고 편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있는 호텔에서

우라이 온천 마을로 가려면

최소 1번의 환승 또는 시내버스를 타야했는데

그게 영 불편할 것 같았다.


다른 블로거님의 여행기를 참고하여

타이베이 메인스테이션 건너편의

타이베이 버스터미널로 갔다.


우리나라 버스 터미널은

버스 회사별로 매표소를 운영하지 않는 것 같은데

대만은 버스 회사별로

운행하는 버스 노선이 다르고

매표 창구, 탑승 게이트도 달랐다.


편도 TWD 110에 1시간짜리 버스티켓을 구매했다.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은

일본 버스 터미널에 이어

새로운 충격이었다.


서울 고속터미널은 부지가 엄청 넓지 않은가?

그리고 승강장에 있는 버스보다

주차 대기하고 있는 버스가 더 많고, 

더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일본은 버스 터미널이

서울역 환승센터보다도 좁았고

버스 시간 맞춰서 온 버스만 들어올 면적이었다.


타이베이 버스 터미널은

일본 버스 터미널보다는 큰 건물인데

버스마다 출발하는 층이 달랐다.


카말란 버스가 출발하는 곳을 찾아갔다.

카말란 버스회사의 직원들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다.


내가 맞게 찾아온 건지

구글 번역기를 동원하여 물어봤고

친절하게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이 직원들이 탑승 시간이 되면

줄을 서라고 

팻말을 들고 알려준다.


검표를 하고 자리에 착석.


우리나라 우등버스와 비슷한 구조이다.


그렇지만 어딘가 모르게 더 좋아보인다.


우선 짐칸은 반지하? 1층에 따로 공간이 있다.

그리고 반지하 1층에 가는 계단에 화장실도 있는 것 같았다.

기사님은 1층에서 운전하시고

승객들은 2층에 탑승한다.


자오시 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다.


정말 작은 버스 터미널이고 

2개의 버스 회사의 카운터가

양쪽에 위치하고 있다.


자오시 전체가 온천 관광 마을이기 때문에

온 천지가 다 온천호텔들이다.


나는 당일치기이고

다른 블로거가 찾아갔던

버스터미널 바로 뒤에 있는 

노천온천탕을 찾아갔다.


자오시 버스터미널에서 나와서

대로를 따라 가지 않고

샛길처럼 생긴 산책로를 걷다보면

산림풍여 가는 이정표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산림풍여의 성인 입장권은 TWD 120


블로그 검색해보면 전권이 있고 반권이 있다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이 있다고만 하니까

무슨 차이가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나는 말이 안 통해서 그냥 전권을 구입하게 됐다.

ㅋㅋㅋㅋㅋ


티켓을 제시하면 찢어서 표시해준다.


남탕 입구.


완전 일본풍이다.


남탕부터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으니

말로 설명을 해보겠다.


저 장막을 걷고 들어가면

신발 보관함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서 신발을 벗고

우측의 사물함으로 간다.

코인 사물함이 있고

그냥 닫는 문도 없는 사물함이 있는데

나는 코인사물함을 이용했다.

돈을 돌려주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바닥이 시멘트인데

슬리퍼나 다른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

다들 그냥 쿨하게 맨발로 다니길래

나도 맨발로 돌아다녔다.


깊이나 온도가 서로 다른 노천탕이

4개?5개? 있었던 것 같다.

가장 뜨거운 탕은 44-5도 정도 되었던 듯.

사우나도 들어가서 했던 기억이 있다.


시설은 약간 오래된 느낌도 있다.

이용자의 대부분은 이 동네 거주하시는 할아버지들.


젊은 사람들도 40%정도 있기는 하지만

이 할아버지들처럼 평생 살 것처럼 오래 있지는 않았다.


실제 노천탕을 해본 결과

일본 온천수만큼 피부에 좋은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노천탕이니까

싼맛에 한번 하는 것으로.


삼림풍여가 있는 온천공원은

조경에 많은 신경을 쓴 것 같았다.





[삿포로 당일치기 온천]

호헤이쿄 온천

Hoheikyo Onsen 豊平峡温泉

- 인도카레 식당 - 

(2018.04.15.)



신기한 조합이지만

일본식 천연온천장에 입점된 식당이

인도 카레 식당이다.

ㅋㅋㅋㅋㅋ

그것도 인도인들이 직접 요리해준다.



온천 주차장에서 있는 인도식당 간판.

그림을 재미있게 잘 그리셨다. 

ㅋㅋㅋㅋ


요것이 메뉴판.

영어 메뉴판이 보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


소바도 파는 것 같은데

어디에서 먹을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인도카레 식당에서 소바도 같이 나오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다들 카레를 먹고 있으니

소바가 같이 나오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인도카레가 유명하다니 인도카레를 먹겠어요!!


주문 방식은

안내데스크 맞은 편에 있는

메뉴 모형 또는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른다.

선택한 메뉴를 안내데스크에 말하면

종이 번호표를 준다.

그럼 안내데스크 직원이 식당 종업원에게

1명 자리 안내하라고 전달해준다.

종업원을 따라 자리에 착석.

나 번호표에 외국인이라는 표시가 있는지

내가 주문한 요리가 완성이 되면

인도분이 영어로 내 번호를 불러주신다.

그러면 배식대?에 가서

번호표와 음식을 맞교환하면 된다.

맛있게 카레를 먹고 난 후에는

식기를 배식대 오른쪽 구석에 있는 

식기 반납대에 넣어놓으면 

끝.


운이 좋게도 창 밖의 정원을 바로 마주보고 식사할 수 있는 자리를 배정받았다.


내가 주문한 '호헤이쿄 스페셜(2,300엔)'


호헤이쿄에 다시 오기는 힘들 것 같고

인도인이 직접 만드는 인도카레도 처음인지라

욕심을 내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다들 2명 이상 그룹으로 와서 단품 카레 먹는데

혼자서 제일 양 많고 비싼거 먹었다! 

ㅋㅋㅋㅋ


온천 홈페이지에서 복사해온

호헤이쿄 스페셜 구성

Hoheikyo Special 

(3 kinds of curries with Tandoori Chicken, Sheek Kabab,

Raita, Vegetable Salada, Saffron Rice, & Chai Tea)


난.


이 난이 정말 맛있었다.

건조해보이지만 촉촉하고

식감이 생각보다 쫄깃하다.


탄두리 치킨과 시크 케밥.


시크 케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가운데 꼬치 구멍이 뽕 뚫려 있다.

갈은 고기를 뭉쳐서 구운 듯.


탄두리 치킨은 향이 강하지 않고

생각보다 속살이 촉촉했다.

간은 약간 약한듯, 적절한 듯

애매한 경계.


시크 케밥은

다짐육으로 만든 것이다보니

식감은 약간 떨어진다.

색이 진해서 맛도 강렬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니맛도 내맛도 아닌 듯. ㅋㅋㅋ


샐러드.


일본에서 먹는정식에는 

항상 샐러드가 포함되는 것 같다.

일반적인 샐러드 맛이었다.


이게 닭고기 커리였던 것 같다.


제일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역시나 색깔에 비해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았다.

한국식 또는 일본식 카레맛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맛 자체는 약간 밋밋하기도 하다가

시큼한 맛도 살짝 났다가

엄청 맛있다는 아닌데

근데 먹으면 그냥 잘 넘어가는 걸 봐서는 맛은 있는 듯한...

애매한 식사평 ㅋㅋㅋ


병아리콩 카레.


바닥에 병아리콩들이 가라앉아 있다.

고기가 안들어간 거라서 그런지

다 먹어치우긴 했지만 다른 카레에 좀 밀린 듯한 느낌.

역시 향이나 맛이 강렬하지 않았다.


이건 양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정체 불명.

양이 아닐까 싶은데 확증이 없다.


세가지 카레 중에 맛은 2번째였던 듯.

이것도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다.


라이타.


이걸 받고 나서 맛을 봤는데,

내가 정통 인도음식은 처음인지라

이건 에피타이저인지 후식인지

감이 잘 안 왔다.


달큼한 요커트에 야채를 잘게 썰어 넣은 느낌.

어린이 입맛에 제격인듯.

향신료가 들어간 것 같지만

향이 별로 나지 않았다.


달큰하길래

결국은 후식으로 먹어버림 

ㅋㅋㅋㅋ

샤프론/샤프란 라이스.


비싼 샤프란으로 색을 낸 밥이다.

볶음밥인 것 같았고

이것도 간이나 향이 세지 않았다.


후식 밀크티.


메뉴에는 

차이티가 제공된다고 한걸 봐서는

차이 밀크티가 아닐까 싶다.


<총평>

인도에 직접 가서 카레를 먹어본 적이 없고

인도인이 직접 한국에서 운영하는 식당도 가본적이 없어서

인도 카레에 대한 기준이 없어

판단하기는 좀 애매하다.


한식 기준으로 평가를 해보자면

간이 슴슴한 편이고

향이 절대로 강하지 않다.

자극적인 맛을 원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삿포로에 살아도

이 카레를 다시 먹으러 여길 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호헤이쿄 온천에 방문한 김에

이 카레를 먹어보는 것은 괜찮은 것 같다.


참고로

내가 전날 

인생 스시와 미슐랭 2스타 템푸라 코스를 

영접하고 난 다음 날이라

평이 다소 박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삿포로 당일치기 온천]

호헤이쿄 온천

Hoheikyo Onsen 豊平峡温泉

- 갓파라이너 이용 - 

(2018.04.15.)



일본에 갈때면 

어떻게해서든 온천은 갔다. ㅋㅋㅋ

2박 3일의 짧은 삿포로 여행이지만

자연온천 노천탕을 놓칠 수는 없으니까.


한국에서 물 좋다는 대전 유성 온천도 가보고

대만 온천도 2군데 가봤지만

일본처럼 온천 후에 살이 매끄+부드러워지지는 않았다.

기분탓일까?ㅋㅋ


삿포로 주변 온천을 검색하면

노보리베츠와 조잔케이/호헤이쿄가 주로 나온다.


노보리베츠는 당일치기로 하기에는

정말 하루를 통으로 날릴 것 같다는 생각에

조잔케이/호헤이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잔케이와 호헤이쿄를 빠르게 연결해주는 고속버스인

갓파라이너(Kappaliner)가 있다고 하더라.

갓파라이너 왕복 티켓과 

조잔케이 또는 호헤이쿄 온천의 이용권 패키지가 있고,

갓파라이너는 예약자 우선 탑승이고

당일 구매자는 예약자가 다 탑승하고 

남은 좌석이 있는 경우에 탈 수 있다고 했다.


나는 2박3일 정말 짧게 여행온 것이라서

시간을 지체하고 싶지 않아서

꼭 예약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내가 예약한 그래서리 호텔(Gracery Hotel Sapporo)의 컨시어지(concierge)에게

여행일자, 탑승인수, 출발 및 복귀편 갓파라이너 시간을 영어로 적어

메일로 예약을 부탁했다.


메일을 보낸지 하루가 안되서 바로 답이 왔다.

버스 티켓은 예약이 가능했으나, 

당일치기 패키지 티켓은 예약이 불가능하니,

여행 당일에

삿포로 버스터미널 탑승장 12번에서 

패키지 티켓을 요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호텔에 체크인해서 컨시어지에게 받은 예약확인증.


이 예약확인증이 생각보다 훨씬 유용했다.

일본어를 못하는 나로서는

예약자라는 것을 설명하기가 만만치 않을 뻔 했는데

버스티켓 매표소, 탑승장에서 이 예약확인증만 내밀면

아무말 안해도

내 이름 예약자 명단에서 확인하고

당일치기 패키지 티켓 주시고

예약자 줄에 세워주시고!

그냥 다 일사천리~~!! ㅋㅋㅋ


어느 나라이던 

버스터미널은 자국민에게나 외국인에게나

처음에는 낯설고 두려운 장소일 수가 있다.

그래서 못 찾고 헤맬 것을 감안해서

조금 일찍 버스터미널이 있는 ESTA 쇼핑몰 지하로 향했다.


컨시어지가 알려준 12번 플랫폼으로 가는

표지판을 찾아서 올라갔다.

매표소에서 예약확인증을 내밀고

1800엔 결제 완료.


요것이 당일치기 온천 포함 갓파라이너 티켓.

제일 위의 티켓이 온천 이용권,

가장 밑에가 삿포로에서 출발하는 갓파라이너 탑승권,

가운데가 조잔케이/호헤이쿄에서 출발하는 갓파라이너 탑승권.


이 티켓은 뜯어서 사용하고

탑승할 때 터미널 직원 혹은 기사님께 보여주기만 하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릴 때

기사님 옆에 있는 상자의 구멍에 쏙 넣어주면 된다.


호헤이쿄 온천에서는 

입장하면 바로 보이는 데스크에 내면 된다.


예약자는 이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대기시켜준다.


버스터미널 직원분이 예약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해주셨다.

나는 일본어 하나 할 줄 몰랐지만

예약확인증을 보여주자

내 영문이름을 확인하고

여기서서 기다리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그렇게 1등으로 탑승!

이번 삿포로 여행은 구석구석 돌아보는 일정이 아니니까

버스 앞자리에서 삿포로 시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기로 했다!


참고로 가장 앞좌석 양측에서

왼쪽은 캐리어 놓는 자리로 

사람이 앉지 않게끔 비닐로 덮어놓았다.



호헤이쿄 온천 정류장.

갓파라이너의 종점이다.


삿포로행 갓파라이너도 여기에서 탑승한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지만,

버스 기사님은 도착하시면

예약자 명단 먼저 확인하신다.

이때도 예약확인증을 보여주면

내 영문이름 확인하고 바로 탑승하게 해주신다.

줄을 서있기는 했지만

예약하면 줄 안서도 큰 문제 없었다.


이게 호헤이쿄 온천 건물.

생각보다는 허름하다.

오사카 근처의 아리마 온센의 다이코노유 생각했었는데

'다이코노유'보다 규모가 작다.

물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입장 절차는 우리나라 목욕탕과 비슷하다.

우측의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100엔을 넣고 열쇠를 잠근다.

(신발을 찾을 때 100엔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이 열쇠는 내가 알아서 보관하고, 

데스크에서 온천 락커키와 교환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데스크로 가서

갓파라이너 패키지 온천 이용권을 제출한다.

1층에는 인도카레 식당과 휴게실 정도만 있어서

구경이나 이용할 것은 없었다.

사람들 밀려오기 전에 3층으로 고고!


2층에서 3층 욕장으로 가는 길에 찍은 창밖 풍경.

왼쪽 지붕있는 건물이 인도카레 식당이고

인도식당의 창가 좌식 좌석에서는 

사진 오른쪽의 조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조경은 이날의 남탕에서 내려다볼 수 도 있었다.

(남탕과 여탕이 짝수/홀수일 기준으로 바뀐다고 함)

이날의 남자 노천탕에는 

명치쯤까지 올라오는 벽이 설치되어 있어서

노천온천을 즐기다가

이 조경 정원을 내려다 볼 수 있다


2층에는 바닥에 앉아서 쉴수 있게 테이블들이 준비되어있고

마사지샵, 매점 등이 있다.

2층에도 동전 락커가 있는데

욕장 탈의실에도 동전락커가 있으므로

2층 동전 락커를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었다.


남자 탈의실 입구.


처음 일본 온천을 이용할 때는

일본 온천 문화를 배워야 했는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우리나라 목욕탕에서는

수건을 탕에 들고가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수건을 탕에 들고 들어간다.

우선 수건으로 중요 부위를 가리고,

온천 중에 땀을 딱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수건을 적셔서 온천을 이용하기도 한다.

(수건을 적시고 싶으신 분들은 수건을 2개 준비하셔야 할듯)


일본 온천에 가서보면

일본인과 비일본인이 어느정도 구분이 된다.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이동하느냐

하나도 안가리고 덜렁덜렁 이동하느냐가 

판단 기준이 된다.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안가리는 경우가 대부분.

탕에 푹 들어가서 잘 안보이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본인들은 잠깐 일어서거나

온천 중에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할때

사우나를 할 때

욕장 내 수면실에서 누워있을때

항상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가린다.

그것이 예절이라고 한다.

그리고 탕에 들에가 앉아있을 때에는

머리위에 수건을 올려놓기도 한다.


또한 탕에 입수하기 전에

꼭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 것이 

일본 온천 이용의 예절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목욕탕도 탕에 입수하기 전에

꼭 샤워하라고 써있기는 하지만

일부는 샤워기로 물만 대충 뭍히고

탕에 바로 풍덩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꼭 깨끗이 샤워를 먼저하고

탕에 입수하는 위생적인 문화를 지키고 있다.


탕에서 온천을 마치고 나면

다시 비누칠로 샤워를 하지는 않고

깨끗한 온천수로 몸을 헹궈낸다.

천연온천의 좋은 성분을 

비누칠로 닦아내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실제로 이렇게 일본의 온천이용방법을 따라해보면

생각보다 개운하고, 피부도 좋아한다. ㅋㅋㅋ


목욕을 좋아하다보니

욕장에 들어갈 때는 항상 음료를 챙기는 편이다.

뜨거운 물에 몸을 오래 담그면

수분이 부족해져 목이 쉽게 마르기 때문이다.


욕조에서 혼자 목욕을 즐길때에는

생과일 주스를 미리 준비해놓는 편인데

아무래도 공용 욕장이다보니

생과일 주스는 미처 생각을 못하고

생수 한병 챙겨 들어갔다.


생수를 즐겨마시기는 하지만

온천욕을 하는 동안 에너지도 상당히 소모가 되기 때문에

당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준비해올 껄 후회하던 찰나,

한 일본 어르신이 맥주 캔 큰 걸로 하나 들고 들어오시더라.

"당신을 온천욕 고수로 인정합니다!!"


탕에는 한국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좀 많이 있었다.

일본사람들에 비해서 목소리가 커서

한국말이 또렷하게 들리니까

바로 한국인이 동석하고 있음이 파악 가능함.

파악하고 싶지 않은데

강제로 파악하게 함.


탕은 홀수/짝수일에 맞춰서

매일 남여 욕장이 바뀐다고 하는데

이날의 남자 욕장은 

노천탕 1개(40도 미만), 실내 탕 1개(42도 내외)였다.

그럼 이날의 여자 욕장은

노천탕이 아마 2개였을 듯.


이날 날이 흐리고

계속 부슬비가 내려와서

노천탕에서 경치 구경하는 맛은 좀 덜했지만

빗방울이 공기와 물을 약간 식혀주니

오랫동안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노천 온천욕은 추운날 하는 것을

나는 더욱 즐겨하는 편이다.

뜨거운 물에 온 몸을 푹 담그고 있으면

자칫 지루하고 피로할 수 있다.

그렇지만 팔이나 다리 일부를 공기에 노출시키거나

아님 아예 탕밖으로 나와서 바깥 공기를 쐬어주면

시원~~하니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갓파라이너 복귀편을 기다리면서 주변 사진 한 컷


삿포로 시내에는 눈이 쌓여있지 않았지만

교외로 나오니 부슬비가 종일 내려도 눈이 녹지 않고 있더라.


내가 여행하던 주말 내내

흐리고, 부슬비도 계속 왔다.

낮 최고기온도 7-9도 정도.


내가 귀국하고 나서 확인해보니

화요일부터 낮최고 기온 20도를 찍더라.

햇볕도 쨍쨍이고. ㅋㅋㅋㅋ


날씨가 약간 덜 도와주긴 했지만

혼자서 충분히 재밌게 즐긴 온천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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