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3일차_체크아웃 하고 시간 보내기

(2017.05.04.)


마지막 날 아침 호텔 밖 전경.


운동도 원래 잘 못하고

그래서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오리발끼고 스노클링 몇시간 했더니

두 발을 딛고 땅에 설 수 없을 정도로

근육통이 왔다.

그리고 종아리 화상도 입어서

화끈거리기까지.


체크아웃 하기 전에

짐을 싸면서

창밖 바닷가를 계속 멍하니 바라봤다.

잊어버리지 말라고.

이거 다 돈 내고 산 뷰라며.

ㅋㅋㅋㅋㅋㅋ


점심은 룸서비스로 빨리 먹고 나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짐은 벨데스크에 맡겨놓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라는

이마고몰에 도착했다.

쇼핑몰이 크긴 한데

크기만큼 알차지는 못하지만

하얏튼 근처에 있는 수리아 사바보다는 알찼다.


근육통은 엄청 심해서

쇼핑몰 구경을 오래 못하고

바로 영화관으로 직행.


외국에 나와서 영화관에 가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당시에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 2가 개봉했었다.

화려한 영어 표현이 사용되는 영화는 아니니까

용감하게 도전.


영화관은

엄청 큼직하고

나름 새로 지은 것 같은데

한국 영화관 따라오려면 한참 멀었더라.


기본적으로

좌석열 사이의 높이차가 적다.

인테리어도 너무 휑하여

그 넓은 공간을 낭비하는 느낌이었다.

평일 낮이라서 극장에 관객이 거의 없었는데

에어컨은 얼마나 빵빵하게 틀었는지

추워서 덜덜 떨면서 영화를 봤다.


신기했던 점은 

영화에 자막이 2개국어로 나온다. 

하나는 중국어 같고, 

하나는 말레이어인가보다.


영화 상영 중에

오디오가 안나오는 사고나 나서

상영이 잠시 중단되었다.

살다살다 처음 겪어보는 상영중단.

얼마 되지 않아 영화 상영이 재개됐다.

퇴장하는데 매니저랑 직원들이

상영에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관객 한명한명에게 사과하고

무료 관람권을 한 장씩 나눠줬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마고 몰을 좀 돌아다녀봤지만

종아리 근육통이 너무 심해서

어디에 들어가서 앉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저녁에 자리자리 스파 2시간 예약해놨는데

환전한 돈도 남았겠다

이마고 몰 근처에

주인은 중국인이고 한국인 직원을 고용했다는

마사지샵을 방문했다.

발마사지나 간단하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완전 비추.

마사지 실력이 자리자리 절반 수준이고,

마사지사들은 불친절했다.

가격이 자리자리보다 많이 저렴하여

큰 기대는 안하고 가긴 했지만,

마사지사 눈치보면서 마사지 받고 싶지는 않았다.

웃으면 반겨줄 필요는 없지만

내가 마사지사분들 짜증받아내려고 간 건 아니지 않은가?

관리자와 마사지사들 사이에 불화가 있는 듯했다.


그렇게 불편한 마사지가 끝나고

간단히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방문한 곳이

이마고몰 내에 있는

시크릿 레서피.


코타키나발루 맛집이라고 검색이 많이 되고

다들 여길 가서 디저트를 먹고

'디저트 카페'라는 표현을 글 제목에 달아놨길래

그냥 카페인 줄 알았다.


막상 가보니

그냥 체인 식당인데

디저트 메뉴도 같이 파는 거였다.


말레이시아에 왔으니

뭔가 본토음식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락사.


그래서

락사를 주문해봤다.


락사의 비주얼은

엄청 짭짤하고 얼큰해보이지만,

이건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밍밍한 맛.

면도 씹는 맛이 아주 애매했다.


케이크 2개 주문했는데

1개를 다 먹고나서 사진 안찍은게 생각났다.

그래서 사진은 1개 밖에 안 남았음.


케익이 엄청 맛있다고

한 블로거가 난리를 쳐놨길래 먹어봤다.

맛있는 케익을 못 먹어보셨나보다.

그냥 평범했다.


우버를 잡아타고

(당시에는 우버가 사업을 그랩에 매각하지 않았음)

자리자리 스파로 갔다.


자리자리 스파는

정말 훌륭했다며...

마사지 끝나고

팁과 함께 

극장에서 받은 무료관람권을 두고 왔다.

나는 못 보니까

고생하신 마사지사님이라도

가서 보셨으면 해서.


코타카니발루는

공항이 가까워서 너무 좋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은

항공권 체크인하기 전에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실시한다.

보안검사가 끝나면

가방에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싸구려 스티커라 

접착액이 진뜩하게 남는다.


체크인 하고

출국수속 마치고

비행기에 탔다.


자정넘어 출발하는 비행기라

엄청 피곤했다.


비행기 안에서 일출.


코타키나발루 여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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