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3)]

레어 스테이크 하우스

Rare Steakhouse Uptown

- 캥거루 스테이크 Kangaroo Steak -

(2019.02.08.)


@gizzard_in_law



사슴 고기를 예약하고 나니

캥거루 고기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캥거루 고기를 검색하다보니

어느 멜버른 미디어의 맛집 리스트 기사에서

캥거루 요리를 잘하는 식당 리스트를 뽑아놓은 걸 발견.


레어 스테이크하우스 업타운 지점.


해당 기사에서

원래는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인데

캥거루 고기도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이 기사에서 추천한 식당들 중에

소피텔에서 가장 가까운,

걸어도 3분 걸릴까? 싶은 업타운 지점을 예약했다.


레스토랑 내부.


점심 영업 시작하자마자

방문해서 사람이 많이 없다.


처음 안내받은 테이블.


왜 처음 안내 받은 테이블이냐면

내가 나중에 테이블을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


웬일로

우리의 호주 백인님들께서 

창가쪽 자리를 주셨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블이 고장하서

팔꿈치 대고 힘을 조금만 가하면

테이블 엎어지게 생겼음.


식당 서버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일부러 나한테 준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까

나만 짜증나고...

호주 백인들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테이블이 흔들리니 자리 바꾸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는 표정 1도 없이,

그래요? 그러세요.

이런 태도.


이런 차별에 나도 이제 제법 익숙해진듯.

그치만 여기 사는 사람이면

하루 하루 얼마나 피곤할까 싶었다.

나는 단기 여행자라서

안 보면 그만이니까.


캥거루 스테이크, 샐러드, 오렌지 주스.


와인을 마실까 했지만

와인투어에서 사온 와인을

호텔 객실에서 아침부터 마시고 나왔던 터라

그만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 와인 대신 주문한 파인애플 주스.


캥거루 스테이크는 특별히 사이드 디쉬를 주문할 필요가 없이

사이드 디쉬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좀 알려주지...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걸로...


그냥 올리브유에 간해서 비벼준 건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멜버른 여행하는 내내 신기했다.


캥거루 스테이크.


캥거루 스테이를 주문하니까

레어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레어도 잘 먹으니까

크게 상관없었는데,

한 입 베어물어보니

왜 레어야만 했는지 알았다.


정말 기름기가 전혀 없이

단백질 덩어리인 것 같았다.

겉에 익힌 부분은

정말 담백한 고기맛.


그렇지만

이 고기를 전체 웰던으로 익혔다면

숨막히게 뻑벅했을 것 같다.

레어이기는 하지만

겉에 바싹 익힌 부분은

조금 질긴 편이었기 때문.


대신에

레어인 안쪽 부분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무슨 기술을 쓰셨는지

피도 줄줄 흐르지 않게

딱 좋았다.

보기에는 육회같았고

씹으면 아예 안익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캥거루 특유의 향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할 수 있는 향을

달콤하면서 뭔가 진하게 졸여진 소스가

고기의 향을 많이 가려준다.


계속 스테이크를 먹다보니까

나중에는 캥거루 고기 향의 존재를

좀 잊어버리게 됐다.

처음에만 조금 존재감이 느껴졌다.


같이 나온 사이드 디쉬 중에는

달큰한 양파튀김이랑 잘 어울렸는데

기름기가 적은 고기여서 그런지

기름진 튀김과

양파의 달큼함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디저트로 주문한 Sticky Date.


그냥 모든 맛이

단 한마디로 요약된다.


달다.


우리나라 뽑기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단맛을 다 가져왔다.

식감마저도 뽑기.


시럽에 푹 적신 저 케이크?도

촉촉하게 달다.

입이 당에 절을 정도.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맛과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에는

합리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총평>

나처럼 꼭 캥거루 고기를 먹어봐야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 없을 것 같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전문이라고 하지만,

호주 백인으로 완벽하게 변장할 수 없다면

가고 싶지 않다.


문제는

그렇게 변장하고 갈 정도의 맛집은 

아닌 것 같다는 점.


내가 호주의 식당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음식 평점을 준다면

이 집은 변장 마스크로 줘야할 것 같다.


변장 마스크 3개면

백인으로 변장을 해서라도 찾아가야 할 맛집.

변장 마스크 0개면

굳이 백인 변장하면서까지 갈 필요 없는 식당.


저는

변장 마스크 0개

드리겠습니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이건 완전 신선 놀음! 야라벨리 와이너리 투어 (2) 

Yarra Valley Winery Tour

(2019.02.03.)


@gizzard_in_law



<Yering>


캐나다 커플이 기대하고 있었던

예링 스테이션.


나는 유명한 와이너리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이 투어에 있는 와이너리 중에

도멘느 샹동 빼고 아는게 전무.

ㅋㅋㅋㅋ


테이스팅에 앞서서

점심을 먹으러 왔다.


투어에 점심 값이 포함되어 있다.


메인 요리 하나, 와인 1잔, 티 또는 커피까지가

투어 비용으로 포함되어 있다.


트러플 버터 위에 소금을 뿌려서 줬다.


고급져 보이고 싶을 때

자주 쓰는 식재료 트러플.


채식주의자를 위한 뇨끼를 주문했다.


채식 메뉴인 줄 모르고 주문했다.

우선 소고기 스테이크는 질리고

양고기 스테이크도 약간 식상하고

연어 스테이크도 그닥 안 땡기고

바라문디라는 호주 로컬 생선은 뭔지 모르겠어서

리스크가 있었다.


그리고 와인 테이스팅이 조금인 것 같아보여도

꽤나 취기가 올라왔다.

나는 술을 잘하는 편은 아니니까.

그래서 뭔가 속이 편한 음식을 찾다보니

나도모르게 뇨끼를 주문했다.


이 뇨끼는 생각 외로 엄청 맛있었다.

우선 단호박 크림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상당히 가벼운 질감이었다.

간도 아주 적절했다.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좋은 수준.

그리고 

뇨끼를 관자처럼 보이게끔

플레이팅을 해주셔서

보는 즐거움도 만점!!


뇨끼를 주문했는데

이 뇨끼가 어떤 소스의 뇨끼일지

메뉴만으로는 감이 잘 안왔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본인 같으면 로제를 마시겠다고 해서

로제로 주문했다.


예링 와인 자체가 

은은하게 쑥 들어오는게 

특징이었던 것 같고,

투어에 포함된 주류이다보니

엄청 비싼 와인은 메뉴에 없는 게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로제와 뇨끼는 잘 어울리고

로제에서 알콜 느낌도 별로 안나고

보기에도 예뻐서 먹는 재미를 더해줬다.


가이드가 식당에 무료로 나눠먹을 음식을 

좀 더 가져다달라고 요청하니까

식당에서 서비스로 제공한 사이드 디쉬.


아스파라거스도 아닌 것이

브로콜리도 아닌 것 같은 저 채소가

아스파라거스 구운 거 비슷한 맛이 나면서

생각 외로 맛있었다.

덕분에 감자튀김은 저 채소가 동나기 전까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가 식사를 좀 빨리 마치는 편이라서

잠시 야외로 나가서 사진을 좀 찍었다.


가이드는

너무 건조하고 기온이 높아서

푸릇푸릇한 광경이 아니라서 아쉽다는 평이었지만,

이렇게 탁 트인

말 그대로 광야를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감동이었다.



사진을 찍고 오니

후식 차/커피 타임이 되었다.


술을 좀 깨고 싶어서

녹차를 주문했다.

녹차도 생각외로 깔끔한 맛이 나서

식사의 마무리도 마음에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예링 스테이션의 전시관을 잠시 둘러봤다.


지하에 보관된 오크통.


큰 불이 났을 때의 사진을 담은 것이라고

설명을 들은 것 같다.


기계화된 와인 주조실(?)


조경만을 위한 연못이라고 생각했는데

햇볕이 강렬한 야라 벨리에서

와인을 저온으로 저장하기 위해서

인공으로 연못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상에 연못을 만들어서

지상의 열이 연못에 의해서 차단이 되고

결과적으로 지하의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제는 예링 와인을 시음할 시간.


1층은 와인 매장이고

2층에 올라가면 테이스팅을 위한 바가 있다.


테이스팅을 위한 바.


상당히 고급진 와인을 파는 곳인데

테이스팅 룸은 상대적으로 인테리어가 그닥...


빛깔이 참 고왔다.


예링의 스파클링 와인.


당을 첨가하지 않고

만든다고 한 것 같다.


예링도 그렇고

데 보르틀리도 그렇고

규모와 역사가 있는 야라벨리 와이너리는

스파클링 와인을 주조하는 

자신들만의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샤도네이 리저브.


저 샤도네이가

여지껏 마셔본 샤도네이 중에 가장 고급졌다.


은은하기로는

제일 은은한데

끝맛의 존재감이 매우 강렬하다.


가격이 120 호주 달러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 병 사가려다가 그냥 바로 포기.

ㅋㅋㅋㅋㅋㅋ


아직 나는 120 호주 달러를 마실 만큼의

와인 내공을 쌓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피노 누아.


예링 와인의 특징은

직선적인 맛이 아니라

은은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은은해서 맛이나 향이 잘 안 느껴질 것 같지만

순서대로 후추맛이면 후추맛,

미네랄 맛이면 미네랄 맛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신기한 와인이었다.


산지오베제.


야라벨리에서 산지오베제를 재배하는 와이너리는

흔하지 않다고.


하나같이 고급지게 은은했다는 것만 기억나고

정확하게 어떤 맛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쉬라즈.


역시 기억이 잘 안난다.

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와인 값이 너무 비싸서

감히 와인을 무리해서 살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미 메드허스트에서 3병

샹동에서 2병을 사버린 상태였다.

이 비싼 와인을 구매한다면

금전 측면에서나

위탁 수하물 무게 면에서나

감당하기 힘들었다.


<초콜릿 가게>

일본인 아주머니는

술도 잘 드시는 것 같았지만,

쉬지않고 와인만 마시는 투어가

다소 지루했던 모양이다.


와이너리 투어 중에

초콜릿 상점을 방문하고 싶다고

가이드에게 요청을 했다.


가이드는

이 초콜릿 가게/공장이 사람은 엄청 많은 데 비해서

초콜릿 맛이 예링에서 파는 초콜릿보다 못하다고

돌려까기를 시전해보았지만,

일본인 아주머니의 초콜릿을 향한 열정을 꺽지는 못했다.

ㅋㅋㅋㅋ


그래서 초콜릿 가게에 방문했다.

초콜릿 가게는 가이드 말대로

엄청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가이드는 아이스크림이 좀 맛있는 편이라면서

아이스크림을 추천했다.


그래서 나는 아이스크림을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아이스크림 줄도 만만치가 않더라.

가뜩이나 배부른데

굳이 아이스크림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에

이 공장/가게에 오는 길에

풍경이 너무 예뻐서 눈여겨 보고 있었다.

공장/가게에서의 뷰도 나쁘지 않길래

열심히 사진을 찍어보았다.



일본 아주머니는

원하던 초콜릿을 사고 돌아오셨고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이셨다!


<De BORTOLI>

유명한 와이너리인 줄 모르고

생각없이 따라갔던 곳

드 보르틀리.


가장 역사 깊은 야라벨리 와이너리라고 한다.


와이너리 테이스팅 메뉴.



와인 테이스팅만 하지 말고

와인과 치즈의 페어링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었다.

치즈를 팔기 때문인 것 같은데,

치즈가 하나같이 맛있었다.

나에게 블루치즈의 맛을 깨우쳐 주기도.


좌측에서 2번째

브리치즈처럼 생겨서는

브리치즈보다 훨씬 크리미한

Le Dauphin 치즈에 홀딱 반했다.

프랑스 산이라는데

브리 치즈가 더 유명해서

브리치즈만큼 비싸지 않으면서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해주셨다.

아무래도 자기네가 팔고 있는 치즈니까

매력 어필을 강하게 하시는 것도 좀 있겠지만,

치즈 자체는 마음에 쏙 들었다.


테이스팅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와인 5종류만 마시는 테이스팅 메뉴였는데

테이스팅 해주시는 젊은이가

상당히 열정적이었고

나도 그렇게 열정과 위트로 설명해주는 테이스팅이

참 재미있었다.


나는 와인이던 음식이던

어떤 느낌인지 말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분은 그런 의견 하나 하나를 반겨하셔서

서로 잘 맞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5종류 이상의 와인을 맛보게 되었다는 사실.

ㅋㅋㅋㅋ


라 보엠 뀌베 블랑, 스파클링.


스파클링으로 시작했는데

가격에 비해서 상당히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라 보엠 액트 원 리슬링.


이 와이너리는

리슬링을 3번째 테이스팅 와인으로 선보여서

의외였다.


내가 아는 리슬링은

좀 달큰한 게 없잖아 있어서

뒤로 가야할 것 같았는데...


시음해본 결과

내가 알던 리슬링과는 다른 느낌의

리슬링이었다.


테이스팅을 하면 할 수록

앞의 와인이 좋았다는 것을 잊고

오, 좋다!를 무한 반복하는 

붕어 뇌를 탑재하게 된다.


와이너리가 크고 넓다보니까

특정 구역의 샤도네이만으로도

와인을 주조하고 있었다.


로제.


자기네 와이너리 로제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자랑하셨다.

메드허스트 로제 다음으로 좋은 거라고

ㅋㅋㅋㅋㅋ.


피노누아.


매 와인마다 잘 어울리는 치즈를

추천해주는데,

고다로 좀 시음해보고

블루치즈로 넘어가려고 하니까

장난섞인 말투로 아직 안된다고 말리셨다.

ㅋㅋㅋㅋ


재밌는 청년이었다.

와인에 대한 지식이나 열정이

돋보이던 유머러스한 청년.


섹션 A8의 시라.


시라의 명칭의 유래에 관해서

이 청년이 많이 설명해줬다.

원래 프랑스에서는 다른 품종명을 쓰는데

샴페인처럼 지리적 표시 규제로인해서

프랑스 품종명과 같은 이름을 쓸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 포도의 원산지로 추정되는

서아시아의 특정 지명을 차용했는데,

지명을 차용한 곳에서 자라는 품종과

지금 호주에서 재배하는 품종은

사실 엄청 다르다고 했다.


그 외에 품종 명칭에 대한

이런 저런 설들을 알려주셨다.

재밌음 ㅋ


까베르네 쇼비뇽.


여기에 와서야

청년이 블루치즈를 허해주었다.


그치만 나는 일본 아주머니와 함께

청년이 잠깐 와인가지러 간 사이에

블루치즈와 페어링을 해보았다는 사실!!

ㅋㅋㅋ


디저트 와인 2016년 더블 원.


진한 꿀맛이 나는 와인인데

빈티지에 따라서 그 꿀맛의 강도가 다르다며

신이 나서 테이스팅 해주셨다.


빈티지가 2011년인 주정강화 와인.


이 와이너리의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했다.


16년산과는 다르게

단맛이 약간 줄었는데

은은한 단맛이 나는 것이

11년산이 16년산보다 더 고급졌다.


16년산은 너무 달게 느껴질 수 있는데

11년산은 단건가 아닌건가 하다가

홀짝 홀짝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맛.


토니(Tawny) 와인.


이 와이너리는

주정강화 와인 라인도 갖추고 있었다.


시음뿐만 아니라

호주산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명칭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주정강화 와인도

지리적 표시제에 따라서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생산된 주정강화 와인만

포트 와인이라고 부를 수 있어서,

호주에서 생산되는 주정강화 와인에도 이름을 붙일 필요가 생겼고

포트의 T를 따와서 토니(Tawny)라고 불리게 됐다는

설을 재밌게 풀어내셨다.


모스카토 말고도

꿀맛이 나는 디저트 와인을 발견하고서

결국 나는 또 지갑을 열고 말았다.


16년 산을 1병 달라고 하니까

청년이 11년산을 더 좋아하지 않았냐구 물었다.


11년산이 더 좋았지만

비용 측면에서 16년산으로 타협하겠다고 ㅋㅋㅋ


그래놓고

청년의 상술에 넘어가서

치즈도 덜컥 사버렸다.


2번 르 달팡 치즈와

4번 블루치즈.


지금 생각해보니

저 치즈 살 돈으로

그냥 11년산을 살 수도 있었겠다.


<캥거루 구경>


나는 동물원에 가지 않는 이상

캥거루를 볼 생각도

볼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없었다.


가이드는

어떻게든 캥거루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때마침 폭염을 씻어주는

비가 한차례 내렸고,

가이드는 비가 왔으니

더위를 피해 숨어있던 캥거루들이 나와있을 것이라며

캥거루가 자주 출몰하는 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나는 속으로

그런다고 캥거루를 볼 수 있겠어? 싶었는데,

보란듯이 가이드는 캥거루 무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캥거루 무리 중에서

권력자 캥거루가 어떤 캥거루이고,

지금 우리를 보고 경계를 하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런 저런 설명을 계속 해주셨다.


차에서 거리를 두고

줌 업해서 찍은 사진이라서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확실히 캥거루 떼를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다.

신기했다.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호주는 팁을 안 주는 나라인 걸 알고 있지만

가이드님이 워낙 친절하고 정성을 다해 설명을 해주셔서

팁을 좀 드렸다.


나도 호주에서 팁 안 주는 거 

알고 있는데

호텔이나 관광업계 쪽은 상황따라 다를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아서

팁을 준비하게 됐다.


처음에는 호주에서는 팁 안줘도 된다고

거절을 하셨다.

그렇다고 꺼낸 돈을 다시 집어넣자니

약간 애매해서

나도 다 알고 있는데

오늘 가이드 해준 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 좋아하면서 받으셨다.


돈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냥 본인의 가이드가 크게 마음에 들었다니

기뻤던 것 같다.


그리고 되려 

내가 너무 나이스(nice) 해서

가이드 본인이 너무 편했다고 하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나이스했나? 싶었다.

ㅋㅋㅋㅋ


가이드님께서는 작별 전에

막 본인의 강아지와 서핑하는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몇 일 있다가 강아지 서핑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것과

상을 받은 경력 등을 자랑하셨다.



백발이신 걸로 봐서는

은퇴하시고 부업으로 

투어 가이드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었는데,

(물론 명함 뒷면에는 환경운동 관련 직업이 있긴 했지만)

저렇게 강아지와 함께 서핑 대회도 나가는

저런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살 수 있을까???

.

.

.


투어 중에 와인을 너무 많이 샀다.

그래서 최소 한 병은 

호주에서 소비하고 가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산 와인 중에

2번째로 비싼

메드허스트 피노 누아를 땄다.


드 보르틀리에서 사온 치즈와 함께

야금야금 홀짝홀짝 마시고

한국에는 와인은 5병만 들고왔다.

(세관 자진 신고 완료!)


<총평>

첫 와이너리에서 테이스팅을 마치고 나서

와이너리 투어와 테이스팅이라는 게

이런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내 머릿속에는 이 단어가 강렬하게 꽂혔다.


신.선.놀.음.


이건 제갈량이 무릉호에서 배띄워놓고

술마시며 놀았던 것에 꿀리지 않게끔

완전 꿀이었다.


와인은 종류별로 다 마셔볼 수도 있고,

음식점도 고급지고 맛있는 곳만 골라서 데려가주고,

차로 여기저기 모셔다주니

내가 해야되는 것이라고는

와인잔을 잘 흔들어서 향을 맡아보고

혀로 맛을 최대한 느껴보는 것.


다른 관광상품에서 기념품을 사라고 하면

쉽게 지갑을 열고 싶지도, 열지도 않지만,

와이너리 투어는

나도 모르게 지갑을 활짝 열게 된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나처럼 소비지향적인 사람에게

매우 적합한 투어였던 것 같다.


특히나

국내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호주 와인의 세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고,

이번에 야라 벨리 와인 투어를 다녀오고 나서

포시즌스 서울에서 프랑스 와인을 마셔보니까

확실이 두 나라의 와인의 개성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투어였다.

[소소한 재미가 충만했던 혼자 멜버른 여행]

호주 멜버른 쇼핑리스트

(2019.02.02.-2019.02.08.)


@gizzard_in_law


<신라인터넷면세점>

싱가포르에서 1872 Clipper Tea를 발견하고,

호캉스/여행 다니면서

홍차 black tea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다즐링(Darjeeling)과 아쌈(Assam)을

탐내기 시작했다.


호주를 직항으로 가는게 아니라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해야 했고,

그로 인해서 액체류 면세품 구입이 어려워졌다.


그렇게 수분이라고는 찾기 힘든

차(tea) 쇼핑에 삼매경.


쿠스미 티(Kustmi Tea).


잘 모르던 브랜드인데

나름 유명한 차 브랜드였다.

프랑스 생산이지만

러시아 출신 설립자가

러시아식 차를 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오늘 다즐링을 마셔봤는데

여지껏 마셔본 다즐링 중에서

가장 가볍고 부드러워서

다즐링 같지 않았다.

색도 잘 안 우러난 홍차 느낌.

그치만 너무나 편안한 목넘김!!


신라인터넷 면세점에서 찾을 수 있었던

다즐링과 아삼은 알트하우스였다.


다즐링은 호텔에서 가끔 마셔봤는데

평타 이상이었던 것으로.

아쌈은 어떤 느낌일까?

아직 아쌈은 못 마셔봤다.


우리나라 차 중에서는

가장 인지도 높으면서 고급 느낌나는 차.


녹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퓨전이 다양해서

한번 사봤다.


아직 시음은 못 해봄.


<DFO South Wharf Outlet>


우버 기사님은

멜버른 툴라마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DFO 아울렛이 브랜드도 많고 크고

더 싸다고 하셨다.

그치만 귀국을 위한 공항가는 길에 

그런 이야기 아무리 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나는

멜버른 도심 한 가운데에

컨벤션 센터 컴플렉스에 붙어있는

DFO South Wharf Outlet을 방문했기 때문.


린츠 초콜릿.


나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유명한 브랜드 같았고

검색해보니 유명한 브랜드였다.


스위스 초콜릿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뭐...


노란색 포장 초콜릿은

화이트 초콜릿이었다.

나는 화이트 초콜릿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치만

망고 베이스의 필링이

입안에서 녹아 퍼지는 순간

화이트 초콜릿을 싫어한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게 된다.


저 얇은 초콜릿은

밀크와 다크 2종류를 구분해봤다.


초콜릿은 어느정도 두께가 있고

진뜩하며

이에 어느정도 처음에는 달라붙는

그런 식감을 예상했다면

새로운 식감이다.


다크라고해서

지나치게 '내가 다크다!'를 외치는 맛은 아니다.

은은하게 다크 초콜릿임을,

또 은은하게 밀크 초콜릿임을

알려주는 평범한듯하지만 은은한 맛인 있는

린츠(Lindt) 초콜릿.


강렬한 맛을 원한다면

다른 초콜릿을 찾아보기를.


홈웨어에 대한 집착은

멜버른에서도 계속 되었다.


캘빈클라인이 언더웨어나 홈웨어에서는

그나마 상품 가짓수가 많은 편인데,

아울렛 세일 상품 중에서 바지만 하나 건졌다.


상의 세트도 있을 법도 한데

매장에는 매치할만한 상의조차 없었다.


엄청난 할인율을 보아

엄청나게 오래된 모델인가 싶지만

크게 유행타지 않는 스타일 같아서

2벌을 살까 하다가

우선 1벌만 샀다.


호주인지 멜버린인지의

유명한 차 브랜드 T2.

호주 로컬 브랜드임은 틀림이 없다.


여행 전 사전 조사시에

눈여겨 보고는 있었는데

DFO 사우스 워프에 매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신 매장에서 바로 티를 마실 수 없다.

티 카페 매장이 아니었기 때문.

티 카페 매장은 

멜버른 시내(CBD, Central Belbourne Disctrict)에

몇군데 있다.


원래 티 팟(tea pot)을 세트로 구매할 생각은

매장에 들어설 때까지 전혀 없었다.

그냥 아쌈과 다즐링을 사고 싶었을 뿐.


그치만 아쌈과 다즐링은

티백이 아닌 차잎(loose leaf tea)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외국 나가면 돈의 가치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기 마련.

솔깃해서 68 호주달러 티팟과

개당 12 호주달러인 찻잔까지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더이상 차잎 형태라는 이유로

차를 즐기는 것을 피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


티백이 아닌

loose leaf 제품들.


다즐링과 아쌈은

그래도 익숙한데

멜버른 브랙퍼스트와 블루 마운틴은 생소했다.


T2는 멜버른 브랙퍼스트 뿐만 아니라

호주의 주요 도시의 브랙퍼스트 시리즈를 개발해서

English Breakfast의 작명 기법을 교묘하게 활용하고 있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도시마다 어떤 맛일지가 궁금하기 마련이라

솔깃하기 그지 없었다.


멜버른 매장이다보니

멜버른 브랙퍼스트를 시음할 수 있는 차 중 하나로

준비해놓고 있었다.

바닐라향을 인퓨전했다고 하는데,

내가 바닐라를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안 살 수가 없었다.


첨언하면,

멜버른에 왔으니까!

멜버른 브랙퍼스트는 기념으로 살 수도 있잖아!!



지금도 12, 12, 16 찍힌 가격을 보면

그다지 감이 안 오다가

총액 154 호주달러를 보고 나서야

앗 내가 엄청 쓴 거구나를 깨닫게 된다.


<Emporium>


멜버른 시내에 유명한 백화점과 쇼핑몰 많다지만

내가 원하는 브랜드는 Emporium에 많이 모여있었다.


엄청 모던하면서 고급진 느낌의

쇼핑몰!

마음에 쏙 들었다.


엠포리움이

토요일 7시에 영업을 종료하는 줄 몰랐다.

멜버른 상점들의 영업시간은

상당히 짧았다.


급하게 낚아챈 전리품들.


나의 브룩스 브라더스 사랑은

어딜 가든 사라지지 않는다.


멜버른 브룩스 브라더스는

할인율이 꽤나 높았던 터라

횡재였다고 생각한다.


매우 기본 스타일의

연한 하늘색 옥스포드 셔츠.


사이즈가 L, M, S 이런 식으로

표기 되지 않아있어서

점원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피팅.


요건 살까 말까 하다가

청바지랑 입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구입했다.


캐주얼 바지.


스마트 캐주얼을 강요하는 곳이 있다면

이런 바지를 애용하는 편이다.

너무 포멀(formal)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은

중간인 것 같아서.


물론 스트리스 스타일에 비하면

엄청 포멀하긴 하다.


세일 상품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막 집었는데

세일이 많이 적용이 되었다.

그래서 택스 리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진출했다가

소리 소문없이 철수한 브랜드인 걸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이런 스트라이프 기본 셔츠를

브룩스 브라더스에서 찾고 있었는데

내 사이즈가 다 동이 나서

아쉬운 대로 간트(Gant)에 들어가봤다.

세일 중인 여름용 긴팔을 낚아챘다.


나름 50% 가까이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현지에서 입고 돌아다녀보니까

긴팔의 장점과 통풍성을 갖춰서

여름에 긴팔 셔츠가 필요할 때 제격이었다.


<Winery Tour with Vinetrekker>

모엣샹동의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와이너리인

샹동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이너리를 방문할 생각으로

신청했던 투어.


샹동 오스트레일리아 한 두병 구입해올 생각으로

가볍게 투어에 참가했는데...


샹동 와인 2병, 메드허스트 로컬 와인 3병, 데 보르틀리(De Bortli) 1병.

총 6병을 구매하게 되었다.


돈과 수하물 무게만 더 여유있었다면

Yerring에서 120 호주달러 넘는 샤도네이도 사왔을 것이라는

ㅋㅋㅋㅋㅋ


샹동 스파클링 와인은 1종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종류가 생각보다 많았다.


나는 뀌베(cuvee)를 하나 구입하고 싶어서

매장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Meunier cuvee를 한 병,

와인 투어 가이드의 추천을 받아서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한 병 구입했다.


로제 스파클링은 선물했고,

Meunier Cuvee는 내가 마셔보려고

아직 보관 중.


한 가족이 직접 수작업으로

와인을 소량생산한다는

와이너리 Medhurst.


로제 와인이 유명한데

로제 와인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테이스팅 중에 마음에 드는 놈들을

추려내서 Frances 품종과 Pinot Noir를 구입.


드 보톨리(De Bortoli)의 꿀같은 단맛이 나던

디저트 와인.


2011년 빈티지가 더 은은하고 고급졌지만

가격도 높고 하여 포기.

2016년으로 구입했다.


테이스팅 할 때는

기분좋은, 꿀 같은 달콤함이

너무 좋았다.


보통 와인 투어 중에

초콜릿 매장과 치즈 공장을 끼워넣는데,

우리 가이드는 굳이 두 곳을 넣으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 투어 참가자분이

너무 술만 마시고 돌아다는 것에 질리셔서

초콜릿 매장에 가게 되었다.


반전이 있다면,

내가 위에 업로드한 초코 봉봉은

와이너리 Yering Station에서 판매한다는 것.


가이드가

초콜릿 매장 초콜릿을 그닥 추천하지 않고

차라리 Yering에 있는 초콜리싱 더 맛있다고 하길래

솔깃해서 사봤다.

6개에 15호주 달러를 냈던 것 같다.


맛은

상향 평준화된 초콜릿 맛이다.

대신에 필링이 상큼하다.


<Mag Nation>

일반 서점에 갔다가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하고,

좀 괜찮다 싶으면

교보문고 해외도서로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해서

그 서점에서는 빈손으로 나왔다.


하지만 호텔가는 길에 있던

Mag Nation에서

감각적인 식음료 전문 매거진을 발견.


둘다 마크다운이라고 되어 있는데

꽤 지난 과월호라고 싸게 파는 것만

골라서 산 가격이 저거다.


주제별로 멋진 잡지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

잡지나 이미지/에디토리얼 좋아하시면

이런 잡지 전문점도 좋은 목적지가 될 것 같다.


<The Book Grocer>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점포정리하는 서점을 발견했다.

한권에 7 호주달러,

3권 사면 20 호주달러로 해준다는 것에 혹해서

기여코 책을 구입하고 말았다.

가뜩이나 와인땜에 가방도 무거운데.


Food writing 섹션에 있는 책만 골라봤다.

교보문고에서 재고를 구하기 어렵거나

교보에서는 제값 다 받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KOKO Black>


호주에서 여러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 초콜릿 상점/카페 인 것 같았다.


마카다미아 초콜릿.

하나는 에스프레소 맛,

하나는 라즈베리맛.


에스프레소 맛은

선물로 줘서 맛을 모르겠다.

라즈베리 맛은 상큼시큼하면서

초콜릿이면서

마카다미아인게

재밌는 식감과 향이다.


곰 모양 초콜릿 스틱.


초콜릿 봉봉 9 pcs 세트.


이미 기포장된 제품을 살 수도 있고,

직원에게 원하는 종류의 초코 봉봉을 담아달라고해서

customize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직접 골라봤다.


내가 무슨 맛을 골랐는지는

동봉된 팸플릿을 참조.


9 pcs 초코봉봉 세트 중에는

추가 과금이 되는 초코 봉봉을

나도 모르게 이끌려 구입하게 되었따.


<멜버른 면세점>


멜버른 면세점은 Dufry가 운영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구색이 좋았다.

특히 화장품, 향수 쪽이 좋았는데

경유 비행이라 함부로 살 수가 없었다.


호주의 대표적인 동물들.


공항에서 사는 거 비싸다고

우버 기사가 엄청 강조했지만,

보안검색 지나서 사는 면세품은

Carry-on 수하물 무게랑 전혀 상관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ㅋㅋㅋㅋ


나름 어린이 안전,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데

애가 없는 나로서는

그런 건 됐고 왜 털이 보드랍지 않은 것인지에만

불만이 가득 ㅋㅋㅋㅋ


우버시가사 말한대로

공항은 비쌌다.

사이즈가 엄청 그지는 않은데...


<택스 리펀드>

주요 요점을 정리하자면

사업자등록번호(ABN)이 같은 매장 내에서

300 호주 달러가 넘는 제품을 구매하면

택스 리펀드를 받으 수 잇다.


대만에서는 한 아울렛 내에서

구입한 영수증을 합산해서 택스 리펀드를 받을 수 있었는데,

멜버른에서는 매장별로 사업자 등록이 다르면

안 된다고 한다. ㅠㅠ


<총평>


유명한 쿠키 집을 찾아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와인 5병을 구입하고 나니

더이상 쇼핑을 해도 한국으로 들고 갈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멜버른이 쇼핑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 호주 내에서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느 쇼핑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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