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 밤도깨비 비행_베트남항공 후기

베트남 항공 Vietnam Airlines

(1) 이코노미_VN 407 인천-호치민/ VN 1821 호치민-푸쿠옥

(2) 비즈니스_VN 1240 푸쿠옥-하노이/ VN 416하노이-인천

(2019.04.19.-22.)



2박 5일이라는

미친 일정의 푸쿠옥 비행은

경부고속도로의 정체현상으로

예상 도착 시간 보다 30분 늦게 도착하면서,

아주 피곤하게 시작했다.


4시 30분에 출발한 버스는

7시 10분이 넘어서야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베트남 항공 체크인 데스크 오픈까지는

약 2시간 좀 안되게 남아있었기 때문에

저녁을 먼저 먹었다.


이제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 있는 식당 중에

지금껏 안 가본 식당이

손에 꼽힐 정도인데,

그 중 하나인 명가의 뜰에 가보았다.


소불고기+순두부 정식.


순두부의 간이 약했다.

명가의 뜰이 시내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는데

인천공항 1터미널 지점은

그냥 그렇다.


맛이 궁금한 사람이나

도장깨기 하는 사람이

가면 괜찮을 것 같다.


<나의 미친 비행 스케쥴>

인천에서 푸쿠옥 가는 건 이코노미로

푸쿠옥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건 비즈니스로

발권했다.


푸쿠옥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비즈니스가 유독 싸서

이코노미 정상가를 구입하는 거랑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


그렇게 비즈니스를 섞어서

64만원을 결제했다.


원래 계획은

밤도깨비 초저가 동남아 아무나라 여행이었는데

어느 순간 호화 밤도깨비 푸쿠옥 호사 여행이 되어가고 있었다.


(1) VN 407 인천-호치민

23시 55분에 출발하는 체크인 카운터는

L13-16에서 오픈하였는데,

일반적인 베트남 항공 

체크인 데스크 위치라고 알려진 곳이랑 달랐다.


카운터 오픈 예정이지만

이미 사람들이 줄을 잔뜩 서고 있었다.


카운터 오픈 예정 메시지가

뜰 시간이 된 것 같은데

계속 타이 항공 화면이 남아있고,

타이 항공 직원들이 남아있어서

이상하다 싶었다.

그냥 두 항공사의 데스크 사용 시간에

틈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체크인은

대한항공 직원들이 와서

설렁설렁 해주셨다.


자기네 항공사 아니니까

뭔가 군기 바짝 들어있는 모습이

많이 사라진 듯.

인간적인 모습이긴 한데,

줄 쫙 서있는데

대기라인을 이랬다 저랬다

느릿느릿 바꾸는 모습에

약간 속이 터질 것 같기는 했다.


인터넷/앱 체크인을 위한

별도의 데스크는 마련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온라인 체크인 백 드롭 표시를

비즈니스 라인과 이코노미 라인 중간에

어디에 서라는 건지 알 수 없게 해놓았다.


그래서

양심없는 한국인 남성 그룹이

몰랐다고 우기자며

비즈니스 라인으로 가서 체크인을 마쳤다.

대한항공 직원도 돌려보내지 않고...

내가 비즈니스 승객이었으면

엄청 화났을 것 같다.


앱체크인은

자리나 찜하기 위한 것일 뿐.


정직하게 이코노미 라인에서

1시간 기다려서 발급 받은 티켓.


베트남 항공은 스카이팀이지만

1터미널에서 체크인하고

1터미널에서 연결된 탑승동에서 출발한다.


나의 무제한 무료 PP카드를 가지고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해봤다.

샤워실도 있고(카운터 문의)

넓고, 깨끗하고,

내부 정리하는 아주머니들이 엄청 친절하신 것

인정.


그치만 카운터 직원은

베트남 항공 이코노미 티켓을 내밀자

약간 깔보는 말투로

저기 안내문 읽어보라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셨다.


'PP카드가 있고

스카이팀 항공사를 이용하면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지만,

돈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각오해라.'

'내 입으로 말하기 싫다'


이런 바디랭귀지와 말투.

팍팍 느껴졌다.


내 PP카드는 무료라서

알겠다고 하고 카드를 긁어보니

무료로 뜨는 것인지라.

카운터 직원은 더 기분이 안 좋아졌다.


입장해도 좋다는 말에

내가 먼저 감사하다고 인사했는데

쿨하게 생까주셨다.


나중에 퇴실할 때도

내 인사에 답해주신 분은

다른 카운터 직원이었다.


이해는 간다.

스카이팀 항공사 이용하는데

왜 돈을 내야하냐고 따지는

이코노미 승객들이 일부 계셨을 것이다.


사람 대하는 서비스직이 힘든 건 맞지만

그 화가 이유없이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라운지는 이렇게 활주로 뷰가 펼쳐져있다.


밤 10시 넘어 입장했더니

음식이며 음료며 딱히 땅기는게 없어서

간단하게 방울토마토만 먹고

물 챙겨와서 약만 먹었다.


탑승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각의

탑승동 104번 게이트.


기내는 3열씩 좌우로 

총 6열의 의자가 배치되어 있었다.

쿠션과 담요가 어메니티의 전부.


레그룸은 좁은 편은 아니었다.


개인용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없다.


베트남 항공은 메뉴판을 나눠주고

나중에 수거해 간다.


점심 먹는 시간은 아니지만

서울-호치민 비행이므로

점심 메뉴가 나왔다.


맛은 그냥 기내식 맛.


(2) VN 1821 호치민-푸쿠옥

국내선 청사로 가는 방향 안내표시.


최근 어떤 저가항공에서

푸쿠옥 직항을 운항하기 시작했지만

나는 밤도깨비 여행을 위해서

베트남항공을 발권했다.


호치민 공항에서

베트남 국내선으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짐을 찾아서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야 한다.


국제선 청사 끝에

이런 인도가 있고

이 인도를 지나면

바로 국내선 청사가 나온다.


국내선 청사는

중간 중간 항공사별로

내부가 분할되어 있어서

아무 문으로 들어가면 안된다.

베트남항공을 타려면

베트남 항공 카운터로 연결된

출입문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국내선 출발 A로 가라는 안내.

베트남항공, 젯스타 퍼시픽, 바스코, 뱀부 항공.


이제 베트남 항공 국내선 체크인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베트남 국제선+국내선 이용은

이렇게 번거롭다.

그렇지만, 호치민 공항은

하노이 공항보다는 편리한 거였다.

허허허허허....


국내선 보안심사 규정이 강화됐다고하더니

줄을 엄청 오래 섰다.


환승 시간 3시간을

짐찾고, 체크인하고, 보안검사 받는데

거의다 소진해버렸다.

체력도 함께.


비행기에 탑승해서야

티켓을 찍을 정신이 생겼다.


레그룸이나 개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상태는

인천-호치민 비행편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푸쿠옥에서 내려서 

출구로 나가는 길에 찍은 

베트남 항공 비행기.


지난 번에 푸쿠옥에 왔을 때는

저런 게이트 연결 시설이 없었는지

운이 나빠서 이용을 못했던 건지.

호치민 공항에서처럼

계단 트럭을 이용해서

버스를 탑승해서 이동했었는데....

많이 발전했다며

요즘 세상에 별거에 다 놀랐다.


(2) VN 1240 푸쿠옥-하노이

푸쿠옥 공항의 비즈니스 체크인 데스크.


원래 사람이 많지 않은 공항인데

비즈니스 라인은

텅텅 비었다.

빠름~ 빠름~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권을

탑승권과 같이 준다.


비즈니스 티켓은 금색.


베트남 항공 비즈니스 승객이

이용가능한 CIP 라운지.


푸쿠옥 공항의 CIP 라운지는

PP카드로는 이용이 불가능한 곳이었다.


흡연실로 올라가는 계단.


라운지 음료.


라운지 음식은 단촐하다.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았다.

이런 데 누가 올까 싶었는데

ㅋㅋㅋㅋ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롱간을 열심히 먹기로 했다.

ㅋㅋㅋㅋ


3번 게이트.


푸쿠옥에서 하노이 가는

비즈니스 좌석은 구식이다.


그치만 나름

의자를 이렇게 저렇게 조작할 수 있는

기능들이 있기는 했다.


비즈니스 석이지만

공용 모니터를 봐야한다.


(4) VN 416하노이-인천


나의 속이 터질뻔 했던

베트남항공의 하노이 환승 스토리.


하노이에서의 환승 시간은 2시간 정도여서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마 이코노미 좌석이었다면

비행기를 놓쳤을지도...


그래서

베트남항공 직원이

푸쿠옥-하노이 비행기 도착 출구에서

나를 안내해준 것은 좋았다.


그치만

안내해주면 뭐하나...

호들갑만 떨었지

막상 크게 도움이 안됐다.


무전기로 소리만 칠 뿐

결국

국내선->국제선 이동 셔틀버스를 타는건

매한가지...


게다가

이 버스 20분에 한 대 오는 것 같았다.


하노이 공항 셔틀버스는

놀랍게도!

거리로는 5분도 안걸릴 거리를

톨게이트를 일반 차량들과 뒤섞여서

2번이나 통과하느라

탑승 시간이 15분은 후딱 넘겼다.

교통 체증 땜에 차가 나가지를 못함.


하노이 국제선 청사에 도착.

하노이 공항은 이미 난장판이었다.

베트남 항공 직원은

내 가슴팍에 Transit 스티커만 붙여줬을 뿐,

뭐 특별히 도와준게 없었다.


최악이었던 거는

내가 비즈니스 승객인거 확인도 안하고

생각없이 이코노미 체크인 줄에

쑤셔넣어서

허송세월하게 만들었다.


나 비즈니스 승객인데라고 말하기도 전에

직원은 사라져버림.


비즈니스 카운터는 아니지만

바로 앞에 승객이 발권만 하면 되는 것 같길래

그냥 기다리기로 했는데...

웬걸...

무슨 문제가 있는지 20분 잡아먹음.

그리고 이상한 아저씨가

영수증 들이밀면서 또 5분 잡아먹음.


그때라도

내가 비즈니스 라인으로 직접 이동했었어야...


그렇게 30분 가까이 날려먹은 다음에

발권해준 직원이 짜증섞어 하는 말:

비즈니스 승객은 비즈니스 카운터를 이용하세요!


내 입장에서는 기가 막혔지만...

베트남항공에 많은 걸 바라지 않기로...


하노이 공항에서는

비즈니스 탑승객은

출국 심사와 보안검사를

패스트 트랙으로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애초에 그냥 내발로

국제선 청사에 비즈니스 데스크로 갔으면

면세점 쇼핑도 좀 할 수 있었을텐데.


항상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거지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트남항공은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ㅋ


그치만

가난하니까

또 타게 될 것 같아요!!

ㅠㅠ


탑승 시작 시간을 조금 앞두고

겨우 베트남항공 비즈니스 라운지에 도착했다.


여기도 약간 시장판.


수박 다 떨어질까봐 

옆에서 가슴졸이던

백인 아저씨도 기억나고,

한국인 절반이라

이미 한국에 도착한 것 같기도 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은

인천행 비행기의 비즈니스 좌석이

누울 수 있는

나름 신형 좌석이었던 것!


아닛!

엄청 싸게 끊은 비즈니스라서

기대를 전혀 안하고 있었는데...

이런 반전이!!


슬리퍼, 담요, 베게, 기타 어메니티 가방.


귀마개, 안대, 치약과 칫솔 등 잡다한 것들이

들어가 있었다.


웰컴 샴페인.


스파클링이냐고 물어보니까

당당하게 샴페인이라고 답하시던데,

맛은 별로였다.


베트남 항공 여러번 타봤는데

역대급 화질에 감탄

ㅋㅋㅋㅋㅋ


빈좌석을 찍어봤다.


다리를 쭉 뻗을 수 있었다.


근데 별로 편하지 않았다.

내 체형에 안 맞음...


저 접이식 테이블을 움직이게 해주는

정첩(hinge)가 볼로 튀어나와서

계속 내 다리랑 부딪힘..


비즈니스 메뉴판.


개인용 기내 엔터테인먼트.


에피타이저.


맛있었다.

시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어서

상큼 개운.


소불고기라고 해서 간장일 줄 알았는데

고추장 소불고기.


강한 고추장 맛이

속을 뻥 뚫어주기는 했지만,

소고기 맛을 다 죽여버렸다.


과일 인퓨전 차로 마무리.


이거 먹고 바로 잠들었다.


누워서 잠들긴했는데,

요즘 살이 많이 찐 것도 있고

내가 떡대 있는 체격은 아닌데

좀 좁았다.


<총평>

나는 밤도깨비 비행을 하느라고

어쩔수없이 베트남 항공을 이용했지만

저가항공 직항 시간대가 맞는다면

직항을 타는 것이 맞는 듯.


가능하면

하노이에서 국내선-국제선 연결하는 비행기는

절대 타지 않기로.

최소 3.5시간 환승시간 필요할 듯 싶다.


나름 열심히 공부한 것 같던데

시험 점수는 그 만큼 안나오는

그런 친구를 보는 것 같았다.


뭔가 짠~했던 

베트남 항공 이용 후기. 

[하노이 혼자 여행] 

하노이에서 혼자 놀기 

- 4일차 -

(2016.07.17-18.)


2일차 하롱베이 투어를 했고

3일차 짱안 투어를 했기 때문에 

1일차에서 4일차로 넘어감.

호안끼엠 호수 주변에 숙소 정해놓고

호안끼엠에게 눈길 한 번 안 줬었다.


대단한 호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구경은 한번 해야할 것 같아서

방문했다.


여행책자에서

하노이 테디 베어 가게를 소개하길래

"하노이의 테디베어가 뭐 다를까? 왜 사지?"


그래놓고...

내가 사왔다!!!

ㅋㅋㅋㅋㅋㅋ

나구(nagu Nha Tho)에서 산 농라 쓴 테디베어.


시간이 남길래

그냥 구경만 해야지 했다가

환전해놓은 돈 남았다며

하나 구입.

ㅋㅋㅋㅋㅋㅋ



분짜 at Bun Cha Dac Kim


유명한 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봤다.


1층 가게가 좁길래

자리가 없는 줄 알았는데

윗층에도 매장이 있다.


달콤 새콤한 국물에

고기와 쌀국수를 적셔 먹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다.

고기가 담긴 그릇에 

이미 국물이 있는데

국물을 따로 더 주셨다.

그래서 다른 국물인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같은 국물이더라.

ㅋㅋㅋㅋ


고기나 국물, 국수,

다 익숙한 맛들이라서

금방 적응했다.



탕롱황성 Hoàng thành Thăng Long


원래 여기 방문할 생각은 없었다.


밤비행기로 귀국하는 게 처음이라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기에

유명한 문화재를 구경하게 됐다.


아주 재밌지도 않고

재미없지도 않고.

대신 베트남 7월 땡볕에

구경하러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탕롱황성 구경하고도

시간이 남길래

롯데백화점에 갔다.


외국에서 

한국식 백화점이 있다니

신기했다.



백화점 내 서점에 가서 

번호 따라서 그림 그리는

책을 한권 샀다.


나향 반똠 호터이 Bánh tôm Hồ Tây


이 가게가

반똠 호터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가게.


대단한 음식인 줄 알고

찾아갔는데,

그냥 밀가루 반죽에

건새우 몇개 넣은 거였다.


하노이에서 먹었던

최악의 음식.


이 가게 주력상품도 아닌 것 같더라.

반똠 호떠이 먹는 손님이 거의 없었음.



서호에 있는 하이랜드 커피를 방문.


나는 커피를 안 마셔서

복숭아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복숭아 향이 나는

아이스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정말 복숭아 통조림을

몇조각 넣어주더라.


조각 케익이 크지는 않지만

가격이 참 착했다.



공항에 도착했다.


지금보니

약간 인천공항이랑 비슷하다.



장띠엔 플라자의 나이키 매장에서 

여름 운동화를 하나 장만했다.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전에

한국에서 쇼핑하다가

발견했던 모델.

인기 모델이라 

사이즈가 거의 안 남아 있었는데

베트남에는 재고가 있었다.

비싼 운동화는 아닌데

나이키 직원이 면세 받을 수 있다고해서

세금 환급 서류를 다 챙겨서

공항에 왔다.


그런데

세관 공무원이

자리를 비우고 있더라.

베트남에서 면세를 받아가는 사람이 

드문 건 알겠지만

그래도 자리는 지켜야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세관 사무실 옆의 항공사 직원에게 부탁해서

세관 공무원을 불러냈다.

물건 검사하고 이것저것 확인하더니

은행에서 환급받기 위한 서류를

작성해줬다.

어떻게 쓸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엄청 오래걸렸다.


그렇게 해서

무난하게 환급받나 싶었으나

보안 검사를 끝내고

출국장 내부의 은행에 서류를 제출하니

직원이 돈을 못 주겠다고 한다.

서류가 뭔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30분 이상 붙잡아 놓고

막 여기저기 알아보더라.


뭐가 잘못된 건지

물어보니까,

세관 공무원이 쓴 볼펜 잉크가 번져서

뒷면 먹지로 내 이름이 적힌 부분을 덮었다고...

그래서 못 주겠다고 하더라....


앞면 종이는 

멀쩡하게 이름 다 적혀서 잘 보이고

뒷면 종이는 먹지로 적힌 거라서

다 똑같이 적혀 있었다.

내 영문이름 적힌 부분에

볼펜 잉크가 좀 번져있기는 한데

볼펜으로 눌려서 패인 선 따라가보면

내 영문 이름 다 확인되던데...


세관공무원 땡땡이 치고 있던 것도 

짜증났는데

은행 직원은 한 술 더 뜨니

짜증이 확 올라왔다.


같은 서류인 거

당신도 다 확인되고

내 이름 자세히 보면

펜으로 눌린 것도 다 보이는데

이름 위에 잉크 좀 번졌다고

돈을 못 주는 게 어딨냐며

확 쏟아냈다.


그러니까

쫄아서 주더라...


이 때

더 열받았던 것은

지나가던 한국인 관광객이

"저 사람 자기가 서류 잘못 챙겨와서

저기서 실갱이 하고 있다"

"저런 사람 꼭 있다"


이렇게 자기 여친한테 말하는게

내 귀에 들렸다.

나 은근 소머즈 청력 소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만사 다 아는 것처럼

지껄이고 다니는 그 분과

맞짱 한판 뜨고 싶었다.


세금 환급액은

몇천원밖에 안되는 거였지만

기분나빠서 어떻게든 받아냈다.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


하노이 혼자여행

끝!

[하노이 혼자 여행] 

하노이에서 혼자 놀기

- 1일차 -

(2016.07.14.)


내가 묵었던 호텔 골목.


하노이행 비행기 티켓은

우연하게 끊게 되었다.


우연히 제주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하노이에 가는 항공권 가격이 저렴하더라.


그때는 

7월이 베트남의 날씨가 어떨 지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했다.

동남아 첫 여행이었기 때문에

우기나 건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7월이 우기인지 건기인지

검색해보지도 않았었다.


비행기삯이 저렴한데

숙소도 저렴하여 지르게 되었다.


비엣뷰 호텔 앤 스파 

VietView Hotel & Spa. Deluxe Room. 

(3.5성급. 4박에 USD141.04 결제)


학생이던 시절에

1박에 15000원도 안하는,

뜨거운 물도 안나오는,

침구에서는 땀 쉰내가 나는, 

숙소에도 

묶어봤던 경험이 있었다.


에어컨 빵빵하고

쇼파도 2개나 있고,

책상 겸 화장대도 있고,

침대도 더블베드고,

온수도 잘 나오고...

그냥 다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이 정도 가성비에 

너무 기뻐했었다.


지금에 와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여행 기록들을 뒤지다보니

참 소박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자동으로

5성급 호텔 필터 먼저 걸고 

호텔 목록의 스크롤을 내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호텔에서 숙박하면서

엄청 만족스러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물이 새던 욕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피로를 풀어보려고 했으나

나무를 짜집기해서 만든 욕조인데

관리를 잘 못했는지

물이 어느정도 차자

물이 줄줄 새어 나왔다.


하우스키퍼 불러서

치우긴 했는데,

시설에 대해서 따지거나

객실을 바꿔달라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가격이 저렴한 것을 

고려한 것도 있었고

그냥 객실에 전반적으로 

만족을 했었던 상태라서

굳이 막 언성을 높이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 보면 참 소박한 화장실 겸 욕실.


그때는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4일간의 조식 퍼래이드.


4박에 140달러 냈는데

조식 뷔페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호텔이 마음에 들었던게

조식 뷔페가 맛있었다.

하노이 여행가서 한 것이라고는

맛집 찾아간 것 뿐이었는데

유명한 하노이 식당 음식 못지않게

조식이 맛있었다.


가짓수는 많지는 않아도

먹을 만한 메뉴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매일 다른 종류의 베트남 쌀국수를

먹는 재미가 있었다.


직원들도 친절했다.

내 객실은 뷰가 없었던 것 같고

식당에서 내려봤던 뷰였던 것 같다.


분보남보의 분보.


분보남보(Bun Bo Nam Bo)라는

유명한 분보 식당에 찾아가서

분보남보를 어렵게 주문해서 먹었다.


베트남 도착해서 

처음으로 들어간 식당이라서

베트남 식당 분위기도 어색했고

현지인 손님들은 능숙하게 주문하고

알아서 잘 먹고 계산하고 슉 가는데,

나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당황했다.


외국인 관광객인게

티가 나니까

직원인지 사장님인지가

원 분보 One bun bo?

이렇게 물어봐주셨다.

예스Yes라고 답하고

분보 하나만 시켜먹고 나왔다.

ㅋㅋㅋㅋㅋ


지금 다시 가면

메뉴판 쫙 훑고

어떻게 하면 

여러 음식을 시켜서 맛을 볼까

엄청 열심이었을텐데.


벌써 2년이나 지난 일이라

분보의 맛이 어떠했는지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맛있게 먹고 나왔다.


베트남 유명 과자.


슬렁슬렁.

하노이의 호안끼엠 호수쪽의

구시가지를 걸어다니다가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베트남에서만 맛 볼 수 있을 것 같은

과자를 하나 샀다.

베트남 물가를 고려하면

양이 많은 편이기는 해도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은 과자였다.


맛이 없지는 않는데

순삭할 맛은 아니었다.


나의 첫 스파.


여행책자에서 추천한 SF SPA를 찾아가서

대뜸 스파받으러 왔다고 들이밀었다.


처음 스파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약을 미리 하는 것이 

보통 관례라는 것을 잘 몰랐었다.

게다가 인기 있는 스파라서

이미 풀 부킹 상태였고.


운이 좋았던게

내가 방문한 지점의 직원이

다른 지점에 전화해서 

바로 스파가 가능한지 확인하고

무료 택시로 다른 지점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렇게

첫 동남아 마사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베트남이니까

베트남 트래디셔널 마사지를 받기로 했다.

지금 홈페이지에가서 가격을 확인해보니

확실히 베트남 마사지 가격이 저렴하다.

시설이 상당히 고급스러운 편이었는데도

VND 499,000/60min.


갑자기 

다시 하노이에 가고 싶어졌다.

ㅋㅋㅋㅋ


그치만

나의 첫 베트남 마사지는

엄청 좋지만은 않았다.


마사지 받는 동안에는 

시원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사지 받은 주요 근육들이

다음날 아침에 꽉 뭉쳐있었다.


그래도

고급 스파를 경험해보고나니

기분은 엄청 좋았다.


스파를 받고 나서

스파를 받은 지점에서

내가 처음 방문했던 지점으로 

택시를 불러 보내주려고 했는데,

가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어서

잡아준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Home Hanoi Restaurant.


여행 책자에서

저렴하고 대중적인 식당만 가지말고

뜨고 있는 파인 다이닝(fine dining)도

경험해볼만하다고 추천하길래

한번 가보기로 했다.


요즘 여행가서 먹고 다니는 것과 비교하면

이건 파인다이닝 축에도 못낄듯.

ㅋㅋㅋㅋㅋ


철문으로 문을 막고

직원이 식당에 온 손님인지 확인하고

문을 열어 안내해준다.


자리를 안내 받고 창밖의 야외 테이블을 소심하게 찍어봄.


식사와 음료를 주문하자

땅콩이 서비스로 나왔다.


스프링롤 튀김.

하노이식 오리 바베큐.


두가지 메뉴는

모두 직원의 추천을 받아서 골랐다.

지금 생각하면

크게 비싼 식당도 아니다.


그치만

그 당시에는

베트남 물가를 너무 고려해서

음식값이 적당한지 아닌지를 결정했다.

저렇게 먹어봤자

3만원도 안 나왔던 것 같다.


이 식당에 다녀오고 나서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

고급 식당을 가는 것이

가성비도 좋고

다양한 식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이후에 식비 지출이 늘어났다.


스프링롤도 참 맛있었고

오리 바베큐도 맛있게 잘 먹었다.

소스가 꽤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예의가 바르셨다.


[베트남 항공 직항 왕복] 

인천-하노이

(2018.05.16. 20:52PM 카약 검색 결과)


아직 먼 미래이기는 하지만

10월말까지 출발하는 

하노이행 베트남항공의 저가 항공권을 

발견했습니다.


검색된 기간 내에 

모두 최저가 272달러 

동일하게 검색됐습니다.


비행 시간을 살펴보면

인천 출발은 오후 6시이고

하노이 출발은 오전 10시이니까

너무 늦은 야간이나 

너무 이른 아침에 

공항에 가느라고 

정신 쏙 빠질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카약 redirect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항공으로 이동해봅니다.

카약이 찾아준 항공권은

Economy Save로 

유일하게 남은 시간대의 

항공권인 것 같습니다.


세금 등 포함 총액

한화 291,400원입니다.

저가로 나온 항공권이 나온 날짜가

너무 범위가 넓길래

베트남 항공 사이트에 들어가봤습니다.


캡처는 하노이 특가 프로모션만 했지만

4월 1일부터 

하노이, 다낭, 호치민 특가를 

판매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베트남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 프로모션 항공권을 출발기간을 참고하셔서

검색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사항>

항공권은 실시간으로 예약이 차고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에

캡쳐와 같은 날짜로 비행편을 다시 검색을 하더라도

같은 결과물이 검색되지 않을 수 있음


하롱베이 투어(2016.07.15.)



하노이 여행이라고

하노이에만 있으면 너무 심심하니까

하롱베이 당일치기 패키지 투어에 참가했다.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길다.

우선 하노이의 교통체증을 벗어나는 것이 오래걸리고

하롱베이까지 가는 길이 잘 닦여있지 않아

더욱 고되다.


그렇게 하롱베이 항구에 도착하면

가이드는 표를 사오고

가이드를 따라 쫄래쫄래 걸어가면

여행사가 여기저기에서 모객해온 관광객들이

꽤 큰 유람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게 내가 동남아에서 처음 해본

패키지 투어였는데

그 다음부터는 패키지 투어를 가능하면 피하고 있다.


혼자 여행하는데

다들 그룹으로 와서

저렇게 테이블 차지하고 있으면

내 성격상 끼여들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암튼 어떻게 낑겨 앉아서

매우 어색하고

먹고 살아야하니까 먹지 맛으로는 먹지 않을 식사를 하였다.

(패키지 투어 식사는 맛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 같다.)


그렇게 탑승, 식사, 출발이 시작되고

하롱베이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석회 동굴에서 투어 시간을 갖는다.



석회동굴은

중국의 유명 석회동굴처럼 알록달록한 조명을 설치해놨다.


석회동굴 투어를 마치고 도착한 이 곳.

수상부두라고 해야하나?

하롱베이 투어에는 

나룻배 혹은 카약을 탈 수 있는 액티비티가 포함되어 있다.


외국여행을 다니다보면

외국인 중에 특이한 사람이 꽤나 많은 걸 알 수 있다.


이 투어 중에 기억나는 그룹은

1. 중동 쪽에서 온 것 같은 가족 여행객과

2. 미국 출신이 분명한 것 같은 백인 커플이다.


1번 가족이 인상깊었던 이유는

아버지 되시는 분이 가족들에게 다소 권위적인 느낌을 풍기면서

가이드에게 질문이나 코멘트를 엄청 많이 남기셨다.

그리고 나룻배 타고 가다가

무슨 기분이 들었는지 갑자기 바다로 풍덩 빠져서 헤엄치시는 모습이

약간 나로서는 당혹스러웠다.

어머니 되시는 분은 묵언 수행하는 것처럼 엄청 조용하시고

즐기시는 건지 아닌지 표정도 읽기 어려웠다.


2번 백인 커플은 기본적으로 배에 탄 미국인들과 같이

엄청 수다스러웠다.

미국인들은 자기가 어느 도시에서 왔다고 서로 통성명을 하면서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계속 웃으면서 얘기를 하더라.

(들어보면 별 내용 없는데 서로 엄청 웃어줌)


그 와중에서도 저 백인 커플이 눈에 뜨인 것은,

부둣가에 도착하기 전부터 

수영복을 입고 커플이 동시에 몸매 자랑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 그렇게 키크고 늘씬하고 근육 많으면 엄청 자랑하고 싶겠지. ㅋㅋㅋ


그러나 그들은 그것으로는 모자랐는지

카약이나 나룻배 타라고 하는데

제멋대로 바다에 풍덩 빠져서

신나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나로서는 저건 약간 매너가 모자라 보였다.

수영이 하고 싶으면 해변가에 갔어야...




아무튼 나룻배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배편에서

2층의 명당 비치체어에 앉아서 사진도 찍고

바람도 맞아보고

하늘도 원없이 감상했다.


가이드가 내려와서 과일 먹으라고 했는데,

점심 때처럼 눈치보며 자리 비집고 앉아서 

과일 몇점 얻어먹는 것보다

바닷바람 맞으면서 

내 기억속에 하롱베이를 조금이라도 더 깊이 새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여기 있겠다고 하니까

가이드 曰

"너는 팁을 주고 싶지 않구나."


엉? 나 그렇게 팁에 야박한 사람 아닌데... 

무슨 소리지?

알고보니 과일을 미끼로 관람객들을 모아놓고

팁 항아리?같은 것을 돌리는 모양이었다.

팁 달라면 그냥 줬을텐데

저렇게 생각하니 좀 난감했다.


나는 나를 케어해주는 가이드나 웨이터, 마사지사에게 직접 팁을 주는 편이다.

그래서 호텔로 바려다줄 때 우리 팀을 종일 챙겼던 가이드에게 팁을 따로 줬다.


하롱베이 투어는

16시 쯤에 종료되어서

다시 타고 왔던 버스를 타고 하노이로 복귀한다.


패키지 투어는

목적지를 오며 가며

정해진 휴게소를 들린다.

대신 물건을 강매하지는 않는다.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프기 시작하는데

하노이까지는 갈길이 너무 멀더라.

그래서 휴게소에 내리자마자

다다다다 음식점을 찾아가서 용과주스와 햄버거를 주문했다.

저 사진은 햄버거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이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빨리 먹고 쓰레기 버리고 가려고

정신없이 먹느라

햄버거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소심한 성격에

햄버거 먹느라 버스 출발할까봐

주차장 주변에 사람들이 앉아있길래

주차장에서 내가 타고 갈 버스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햄버거와 주스를 흡입했다.


햄버거가 예상보다 엄청 괜찮았다. 

다진고기를 쓰지 않고 살코기를 사용했고

소스나 야채도 베트남식으로 재해석했는지 맛이 좋았다.


내가 햄버거 먹으면서 걸터 앉아 있으니까

다들 휴게소 구경하다가

하나 둘씩 주변에 앉기 시작했다.


내 왼쪽에 앉은 여자 분 중 한 분은

한국인이었나보다.

시선은 정면을 쳐다보면서 

옆의 엄마뻘되는 여자분에게 

"배고프다. 옆에 아저씨 먹는 햄버거 엄청 맛있어 보인다. ㅠㅠ"

내 바로 옆에서 귀에 내리 꽂으심 ㅋㅋㅋ


감자튀김이라도 나눠드릴까

어쩔까 고민하다가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들의 대화 내용을 다 들을 걸 알게되면

그분들이 당혹스러울까봐

그냥 외국인인척 햄버거와 주스를 클리어했다.


외국여행을 다니다보면

나를 한국인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일본인, 중국인, 대만인 등으로 보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게 아니었다면

크게 신경쓸 일은 아닌 것 같다.


짱안(Trang An) 보트 투어(2017.06.16.)


딱히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일상은 갑갑하고

외국병(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중증 장애)은 도졌다.

그렇게 저가항공 사이트에 들락날락하다가

하노이에 가는 비행기편을 예약했다.


그냥 생각보다 비행기가 쌌는데

나는 쌀국수도 잘 먹으니까

그냥 질렀다. 


7월 한여름에 

저질체력으로 베트남 여행에 도전했다는 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김하게 해준다.

(당시 하노이 체류 중 평균 낮 최고 온도 36-7도)


...


나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서는 해보기 힘든 경험을 해보고 싶어한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물리적으로 한국에서는 절대 할 수가 없는 것들 중

첫번째는 여행지의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노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첫날은 하롱베이 당일치기 투어를,

둘째날은 짱안 당일치기 투어를 했다.


하롱베이도 좋았지만

지금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짱안에서 나룻배 타던 순간이 좀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짱안 투어는

오전에 엄청 큰 사찰(이름은 기억 안남)에 들리고

점심을 먹은 후

짱안 나룻배 투어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보트 투어는 매우 단순하다.

가이드가 잡아주는 보트를 3-4명이서 그룹을 지어서

약 2시간 정도 되는 코스를

나룻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다.


보트에는 베트남 사공 아주머니가 한 명씩 있어서

탑승객이 노를 저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1. 처음에는 괜히 노를 저어보고 싶어서 저었고,

2. 중간에는 생각보다 코스가 긴데, 

사공 아주머니 혼자 노를 젓게 두는 것이 약간 미안해서 저었고

3. 돌아오는 길에는 땡볕을 피해 좀 더 빨리 부둣가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헥헥 거리면서 노를 힘들게 저었다. 



이 투어의 매력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사공이 배 저어주는 대로

전 후 좌 후의 멋드러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물따라, 바람따라, 의식의 흐름따라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유있는 뱃놀이를 하다보니

삼고초려 부분에서

제갈량이 삼국지에서 최주평?인가와 뱃놀이하러

어느 호수에 가서 1달 있다 온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렇게 느긋하고 평온한 느낌이 가득차니

한달 뱃놀이가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나도 그들과 함께

뱃놀이 나온 사람처럼

강물의 흐름을 느끼면서

신선놀음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짱안 보트 투어 코스에는

사진과 같은 낮은 동굴을 몇군데 지나가게 되어 있다.

석회암 지대여서 산 밑에 자연스럽게

석회암 동굴이 생겼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내 상식에서 물에 닿아 동굴이 생기면 대부분 석회동굴임 ㅋㅋ)


이 나룻배 투어를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1. 베트남 모자(농라)와 선글래스는 필수

2. 시원 달달 음료를 사전에 구입할 것이다.


1번은 충족했으나

2번에서 생수만 들고 탔다가

기운 빠져서 힘들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