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스펙타큘러 룸 Spectacular Room -

(2020.01.22.-24.)



너무나도 좋았던

W Bali - Seminyak에서의 호캉스!!


예약은 BonVoy에서

직접 예약했다.


이번 발리 호캉스 여행은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가 있는 룸에서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 보내기.


W 발리 세미냑의 스펙타큘러룸은

화장실에 자연광이 비춰내려오는 구조라서

이 객실을 예약하면 무조건 최상층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스펙타큘러룸에 오션뷰를 더한 객실을 예약.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들의 단점은

각 호텔의 예약담당자 혹은 컨시어지 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치만

체크인 2-3일 전부터

본보이 앱으로 컨시어지(W는 Whatever Whenever)와

톡이 가능하다.


톡으로 공항 픽업을 요청했고,

픽업 접수 완료 메일을 받아낼 수 있었다.


메일에 함께 딸려온

W 앰버서더의 위치 안내 약도.


이 약도가 더 헷갈린다.

그냥 공항 입국장으로 나와서

온갖 호텔에서 나온 픽업 기사님들이 위치한

장소에서 W 호텔의 로고를 찾아서

이름 확인 받고

짐을 넘기면 된다.


발리에 도착할 때마다

짐이 carousel에 늦게 나온다.

시원하지 않은 발리공항에서

겨울 옷 입고 서있느라 힘들었다.


픽업 차량을 타고

W 발리 세미냑 리조트까지 도착하는데에는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도착하니 8시. ㅠㅠ


이유는 모르겠으나,

나는 W 발리 세미냑에서

나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체크인 할 때는 당직 매니저가 인사를 나오고

투숙 중에는 총지배인 이름으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도 받았다.


체크인하면서 받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약도.

이 약도도 전혀 이해가 안 갔다.

ㅋㅋㅋ


객실키.


키와 함께

안내 및 홍보를 위한 카드를 2장 더 받았다.


4층 복도.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4층으로 올라갔다.


배정받은 객실은 431호.


건물 평면도.


체크인할 때 마셨던 웰컴 드링크.


코코넛 주스를 젤 형태로 만들었다.

시원 시원.


일몰 후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모습.


한 낮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수영장 오픈 준비 중인 아침의 리조트 모습.


우리나라 겨울은

발리의 우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었다.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시기로는

올해 우기는 비가 별로 안내려서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실제로 4박6일 동안에

비 오는 건 딱 1번 봤는데,

그 나마도 매우 짧게 오는 둥 마는 둥이었다.


가뭄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나는 좋은 날씨의 발리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 8시에 문을 열고 들어간

431호 스펙타큘러 오션 패이싱 룸.


침실 공간.


차분해 보이지만

막상 방에 들어가면

W 호텔 특유의 느낌이 물씬나는

신나는 댄스 음악들이 자동 재생되고 있었다.


TV와 데스크.


카우치.


호텔 사이트들에서

창 밖에 뷰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 사진들이

다 포토샵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했다.


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쇼파를 절대 떠나지 않았다.



침대 옆 어메니티들.


데스크탑 미니바.


오래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스피커는

요청하면 가져다 주신다고 적혀있다.


나는 내 스피커 가지고 다니니까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메모지와 디렉토리 북.


조명과 호텔 홍보용 스크린.


살충제와 모기기피제, 그리고 안내문.


모기는 거의 없었는데

개미가 많다.

개미가 나를 쫓아다니지는 않으나,

개미 알러지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다.


나방도 1마리 잡았고

자연사한 나방도 1마리 발견했다.


침대 시트 안 갈고 싶을 때 올려놓는 나무판.


미니바.


조식 룸서비스 신청서.


침대 위에 있던 각종 안내문.


발코니 가구.


발코니 뷰.


옷장은 3칸.


세탁표.


헤어 드라이어.


화장실.


욕실 - 세면대.


샤워 & 양치 어메니티.


일회용 칫솔을 주지 않고

리스테린을 준다.


요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라서

나는 칫솔을 따로 챙겨왔다.


욕실.


밤에는 약간 어둡지만

낮에는 천정에 뚫인 창을 통해서

밝은 햇빛이 쫙 들어온다.


욕실 천정 위의 창문.


욕실 천정 위를 덮거나 열 때 쓰는 리모컨.


기타 욕실 및 화장실 어메니티.


이튿날 쉬고 있는데

문 밑으로 슥하고 들어온

총지배인 레터.


나를 만나고 싶다는 건지

그냥 립서비스인건지

약간 헷갈리게 써놓았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하니

두번째가 맞다고 하여

그냥 받아서 사진만 찍어둠.


<총평>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투숙 경험이었다.


기본적으로

객실에서의 오션뷰가 정말 흡족했다.

바다 보러 수영장이나 해변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시원한 방에서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세미냑 비치 앞 바다의 파도는 꽤 세서

방안에서 파도소리가 다 들렸다.


객실 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구나 싶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욕실 수돗물은

누런 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이 장점인 것도 같다.

인도네시아 전반적으로 상수시설이 뛰어나지 않아서

정수가 덜 된 물이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위생에 민감한 사업장은

건물 전용으로 대형 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더라.

(인터넷 뒤져봄..)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이번 발리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준

고마운 리조트였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6) 

- 탄중 안 비치 Tanjung Aan Beach -



가이드 님의 마지막 투어 목적지.

탄중 안 Tanjung Aan.


나름 엄청 유명한 해변이고

찾아오는 백인(주로 호주쪽인듯) 관광객도

많았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갔을 때에는

지진이 난 다음이라서

관광객이 싹 빠져서

너무나도 여유롭기 그지없었다.


핑크 스윙 카페의 그네.


여길 왜 왔나 했더니

가이드님 지인이 운영하는 가게였다.

가이드님은 정말 롬복의 마당발이셨는데,

롬복은 많은 일을 공동체 단위로 처리하기때문에

인간관계, 네트워킹 이런게 매우 중요하다고 하셨다.


허름한데

그게 나름 운치있는 노천 카페.


이 카페 말고도

이 드넓은 탄중 안 해변에

비슷한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카페에 온 김에 

음료수 하나 사먹어 드리기로.


바닷가 앞에서

장사하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저렴했다고 생각한다.


다소 투박하게 갈아낸 파인애플 주스.


몇 달 후에는

탄중 안 해변에 있는

노천 카페들은 다 철거한다고 한다.


이 해변은 정부 소유라서

정부가 관광지 개발을 위해서

이 지역 상인들에게 기한을 주고

철거를 통보했다고 한다.


아마 내년 쯤이면

이런 사진 속의 모습도 없어져 있지 않을까?

내가 갔을 때가 9월이니까

거의 다 철거가 됐을 것 같다.


파도가 잔잔한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저 바람타고 보드 타는 거...

이름 모르겠는데

저걸 열심히 타는 관광객이 있었다.


탄중 안은 셀롱 블라냑보다

규모도 엄청 크고

모래도 엄청 더 고왔다.


여기서 트와이스가 

포카리스웨트 광고라도 찍어야할 것 같았다.


탄중 안 해변의 메인은 하얀 백사장이지만

조금만 눈길을 돌려보면

돌바위에 계단을 내서 만든

전망대가 있다.


요 계단을 오르면

언덕 꼭대기의 평지를 만날 수 있다.


좌측에 이어지는 탄중안 해변 뷰.


해수욕하기에는

우측 해변보다

약간 분위기가 덜 산다.


물은 엄청 맑다.


오른쪽에는 바위들도 있다.



<총평>


가이드님이 탄중 안, 탄중 안

노래를 부르셨을 때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의심했었다.


그치만 막상 와보니까

인정 인정.


너무나도 탁트인 전망에

물감을 타 놓은 맑은 바닷물에

뻥 좀 쳐서 설탕 파우더 밟는 것 같은 모래사장까지

정말 그림같은 곳이었다.


지금의 허름한 카페들이 장사하고 있는 모습도

나름 운치가 있고 좋았는데

철거해야한다니 아쉽기도 하고

이분들은 그럼 뭘로 먹고 살아야하나 걱정도 됐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부동산 개발 회사라면

이 앞의 해변을 꼭 사수해서

으리으리한 리조트를 개발하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ㅋㅋㅋㅋㅋ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3)

- 점심식사 - 

아쉬타리 라운지 앤 키친 Ashtari Lounge & Kitchen

(2018.09.29.)



마운 비치(Mawun Beach)를 떠나서

점심먹으러 가자고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 부탁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서부 길리 투어를 마치고 오는 길에

가이드님이 꾸따 비치(Kuta Beach) 가는 길에

아주 높은 곳에 위치한 뷰가 좋은 식당이 있다고

귀뜸을 해주셨다.

(발리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고

롬복섬에도 꾸따 비치가 있다.)


가이드님은

투어비용에 식사비는 포함되지 않아서

강력 추천은 못하시고

살짝 흘리시기만 하셨는데

내가 바로 낚여주었다.


식사 포함 패키지 투어의 단점은

내가 식당을 고를 수 없다는 점.


보통은 가격을 맞추려고

맛집보다는 

여행사와 이해타산이 맞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나는 그게 너무 싫고.


여행가서 먹는 식사라면

매 한끼 한끼

뇌에 차곡차곡 쌓고 싶을 만한

소중한 기억이기를 원하니까!


그렇게

마이너스 통장 믿고

식당 밥값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 떵떵 치면서

식당을 향해 출발.


마운 비치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타고 타고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백인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지나가더니

머지않아 Ashtari라는 곳에 도착했다.


올라가는 방향에 설치된 광고판.


꾸따 비치(Kuta Beach)랑은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 숙박시설.


리조트인가 했는데

리조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시설이 애매했다.


객실도 로프트(loft) 스타일인 것 같고,

라운지와 식당이 하나 있고

요가 수업이 

중요한 액티비티 프로그램인 곳이었다.


건물 좌측에는 오토바이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아쉬타리 본채 건물.


산 한중턱에 있는 곳인 건 알겠는데

뭐가 특별하다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다.


요가 수업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요가와 나는 안 맞는 것 같으므로

사진만 찍고 패스.


주차장 한켠에는

요가 수련장으로 가는 문이 있었다.


보통 발리 해변가에서

요가수업 하는 건 많이 봤는데

이런 산 꼭대기에서

요가를 한다니

신기하기는 한데

파도 소리가 들리는 평화로운 바닷가보다

요가하는 맛이 더 좋을 지는

의문이었다.


아무튼 나는 안 해봤으니

순간의 의문만 갖은 채로

식당을 향해 이동.


식당으로 가려면

좌측의 돌계단을 오르면 된다.


요 사진은

식당으로 가는 계단을

밥 다 먹고 내려 찍은 것.


계단을 다 오르면

이런 꽃 장식...

물 절구통이라고 해야하나?

ㅋㅋㅋㅋㅋ

암튼 꽃이 있다.


식당 건물에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것은

좌측에 기념품 판매점과

그 뒤에 있는 라운지.


우측에는 바와 주방이 있다.


여기까지 왔을 때만해도

이 식당이 왜 특별한 곳인지

일말의 힌트조차 알 수 없었는데...


짜잔~!!!


식당에 들어서서

꾸따 비치를 내려다보는

이 뷰가

와~하는 감탄을 연발하게 됐다.


가이드님께

엄지 척 2개를 날려드렸던 것 같다.


사진이라서

탁 트인 전경이 안 담기는데

그 때의 감성을 회상해보면

까스활명수를 10개는 먹은 듯한 느낌?

입가심이 아니라 정신가심이 되는 느낌?


요 식당이 뷰만 좋은 게 아니라

인테리어도 멋지게 잘 해놓으셨다.


여기서 1박 투숙하면

어떤 느낌일까?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졌다.


간단한 음료나 다과정도를 할 수 있는

빈백(bean bag) 좌석도 있었다.


빈백 옆에는

소파가 있는 테이블도 있다.


식당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좌석에 앉아서

라운지와 기념품 상점 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미닫이 문과 유리창으로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각종 음료 홍보 칠판.


테이블에 착석.


내가 착석했을때가

12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였다.

이 때는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어서

가이드님이 숨은 보석같은 레스토랑을

나에게 소개시켜줬다고 착각을...


왜냐면

30분쯤 지나니까

테이블이 꽉차서

엄청 번잡하고

서빙도 늦어지고...

30분만에 나만의 비밀 식당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뷰가 좋은 식당으로 전락.



테이블에는

아쉬타리 전체 시설에 대한

홍보물이 배치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의 숙박시설은

또 처음인지라

신기해하면서 

한장 한장

다 찍었다.


직원응대가 늦으시니

저는 뚫어뻥같은 꾸따 비치 파도 사진이나 

찍겠어요.



메뉴판 도착.


가이드님이 식사 불포함에 대해서

조심스러워하시길래

뷰도 좋고 하여

음식값이 비싼가보다 했는데,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는 항상 부자.

마음만!!


시원한 아이스티를 주문했다.


아이스티가 시원한 건지

하늘이 시원한 건지.


뾰로롱~


점심 메뉴가 나왔다.


까 깡꿍(Cah Kangkung, 공심채)하고

치킨 케밥 스큐어하고

야채 수프를 주문했다.


직원이 한 접시에 한꺼번에

음식을 담아서 서빙해도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다.


그래서 이렇게 큰 접시에

푸짐하게 플레이팅해서 나왔다.


완전 먹음직스러웠다.

옷홋홋홋.

사진찍고 엄청 기뻐했었다.


그치만

모든 게 좋지는 않았다.

깡꿍은 간도 적절하고 맛이 좋았지만,

치킨 스큐어는

저염식 메뉴같았다.

간이 안 맞음...


이렇게 비주얼로 감동시켜놓고

양념 및 간 부족으로 실망감도 함께 선사해주셨다.


감기 걸려서

계속 수프를 먹어야할 것 같아서 시킨

야채 수프.


말 그대로

야채를 한데 모아 끓인 맛.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데

이 수프는 남겼다.


뷰가 좋은 고급 식당인가 해서

금전적 출혈을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저렴했다.


이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음식별 가격이

세금하고 봉사료 포함가격.


그렇기 때문에

총액은 18만 루피아.

한화로 약 13,500원 정도.


<총평>

음식은

맛이 약간 아쉬운 메뉴가 있었고,

직원들이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응대가 늦고 

주문한 메뉴도 까먹고해서

식당 운영 측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


메뉴 구성도

이탈리안 식당인지

인도네시안 식당인지

국가 정체성은 흐릿하기도.


하지만!!

이런 뷰를 감상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꾸따 비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차타고 잠깐 들러서

음료수라도 한번 마셔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라운지를 이용하지는 못했지만

정말 분위기가 느긋+여유 그 자체여서

좀 쉬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2) 

- 마운 비치 Mawun Beach -



셀롱 블라냑 비치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황무지 같은 곳에 도착한다.


해변에 들어갈 때마다

이런 곳에 뭐가 있다는 걸까

신기했다.


마운 비치의 위치는

이 정도쯤 된다.


마운 비치는

양쪽에 높은 언덕?산?이 둘러 싸고 있는

만의 형태를 이루고

그 밑에 둥글게 해변이 있다.


평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모래사장에 경사가 좀 있다.



관광객 수요가 

많은 곳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파라솔과 비치베드 장사, 

허름한 식당 및 슈퍼마켓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원래 이렇게까지 한적한 느낌은 아닐 것 같았다.


바닷물은 터키색이라서

예쁜 바닷물이기는 하지만

파도가 조금 센지

바닥의 모래를 쓸어갔다 뱉어냈다를

반복하다보니

대충 보면 엄청 맑아보이지는 않는다.


저 산이 그렇게 멀어 보이지 않아서

좀 걸어가서 사진 찍으면

다른 각도가 나올까도 싶었지만

생각보다 꽤 멀어서 포기.


그냥 마음이 편해지는 샷.


곱고 하얀 모래사장이 있기는 하지만

해변이 셀롱 블라냑이나

나중에 포스트할 탄중안 만큼 넓지 않아서

다소 소박한 느낌이 있다.


해변가에 있던 한 고목나무.

내가 좋아하는

모래사장-바닷물-하늘

3등분 샷.


특이하게 생긴 나무.


이 열매는 먹는 것인지

궁금해서 찍어봤다.

파인애플은 아닌데...


내가 좋아하는 구성 중 하나인

나뭇가지와 하늘 샷에

바닷가와 선배드 추가!




동영상도 찍어봤다.


<총평>

엄청 개발된 해변이 아니라서

가이드가 없으면

찾아가기 힘들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너무 넓지 않으면서

한적한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태닝하고 싶다면

나쁘지 않은 곳 같다.


[롬복 혼자 여행]

롬복 남부 해변 프라이빗 투어 (1) 

- 셀롱 블라냑 비치 Selong Belanak Beach - 



생각한 것보다

재미있고 편하게

롬복 서부 길리 투어를 다녀오는 길에

고민에 빠졌다.


내일은 뭐하지?


감기에 걸려서

리조트에 있어도

수영장이던 바닷물이던 들어가기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애초의 계획대로였다면

투어를 하나 더 할 생각이 있기는 했다.


그치만

실크에어에서 일방적으로 비행을 취소하고

부랴부랴 대체 항공편을 찾다보니

다음날 새벽 6시에 롬복 공항에서

발리 덴파사르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감기에 안 걸렸어도

힘든 일정일 것 같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민을 했다.


결국

가이드와 상의 끝에

투어를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서부 길리 투어가

생각보다 좋았고

가이드나 기사님 모두 너무 편하게 해주셔서

뭔가 믿음이 갔다.


그래서

떠나게 된

사우스 롬복 비치 투어.


원래 정해진 투어 스케쥴은

셀롱 블라냑 비치, 마위 비치, 마운 비치,

3개 해변을 둘러보는 일정.


그치만

나는 수영도 못하고

서핑도 할 줄 모르고

물에 들어가서 놀만한 몸상태는 아니었다.


가이드님께

이 해변들이 보고 싶기는 한데

나는 서핑에는 관심도 없고 할 수도 없어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가이드님이

남쪽에 다른 해변을 들러도 되고

사삭 빌리지를 투어 프로그램에 넣어도 된다고

답해주셨다.


투어 일정이나 목적지 변경이 가능한게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이기도 하고

워낙 가이드님이 고객 중심 사고와 행동을 하시기 때문에

가능했던 투어였다.


나는 별 생각없이 시작한 투어였지만

결국은 가이드님과 기사님의 끝없는 배려로

롬복 남부의 해변 5군데+ 경치좋은 레스토랑 1곳을 방문하는

엄청난 가성비 투어를 하게 되었다.


1번째_셀롱 블라냑 비치(Selong Belanak Beach)

2번째_해변_마운 비치(Mawun Beach)

3번째_아쉬타리 레스토랑 (Ashtari Restuarant)

4번째_꾸타 비치(Kuta Beach)

5번째_뿌뜨리 냘레 비치(Putri Nyale Beach)

6번째_탄중 안 비치(Tanjung Aan Beach)



당일치기 투어였지만

방문한 곳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셀롱 블라냑 비치만 포스팅 하는 걸로.


투어를 출발하는 길에

가이드님께 부탁해서

약국에 들르기로 했다.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싱가포르로 출발해야하는데,

감기 땜에 열이라도 나서

싱가포르 공항에서 격리라도 되면

싱고포르 일정이 다 꼬여버리기 때문에

어떻게해서든 열은 나면 안되야겠다는 생각 뿐.


가이드님이

약국에 같이 가주셔서

내가 항생제 알러지 있는 것부터

내 감기 증상까지

약사분에게 통역전달해주셨다.


약을 받고서도

제조일자나 유통기한 같은 것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약을 건내주셨다.


약값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3회 복용가능한 소량 포장이었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로는 약값이 비싼 편은 아닌데

다만 유통기한같은 게 지난 것을

구입할 수도 있어서

본인이 직접 다 확인해보셨다고.


감동, 감동!


약국에서 산 약 먹고

차량 좌석에서 잠이 들었고,

눈을 떠보니

어느덧 셀롱 블라냑 비치에 

거의 다 도착했다.


롬복섬 남부 해변의

요 부근쯤이었다.


지도를 확대해보면

GPS가 잡힌 곳이 저곳이었다.


셀롱 블라냑 비치에 도착했다고해서

차에서 내렸는데

그냥 동네 골목이어서

갸우뚱.


여기에 뭐가 있다는 건가?


가이드님을 졸졸 따라가기는 했지만

여기에 멋있는 해변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저 사진의 마지막 가게를 지나면...


짜잔~!!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


해변이 너무 넓어서

휴대폰 사진으로는

광각으로도 다 담을 수 없는

넓디 넓은 해변이 펼쳐졌다.


모래도 정말 새하얗고,

곱기도 엄청 고와서

어제 길리 케디스(Gili Kedis)의 모래 못지 않게 고왔다.


아침 일찍이기도 하고

지난 달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해변은 정말 전세낸 것만큼 한가했다.


해변이 넓고 

바다가 확 트여있어서

파도가 셀 것 같았다.


하지막

막상 시원한 바람이 계속 부는 것에 비해서

파도가 높거나 세지는 않았다.


롬복 프랜들리 투어 프로그램 소개에서

서핑 포인트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해변에는 서핑 보드를 대여해주고

서핑 강습도 해주는 가게들이 쭉 줄서있었다.


실제로

셀롱 블라냑에서 머무는 동안

서핑 초심자인 여성분과

초심자 딱지를 이제 막 떼려는 듯한 남성분이

쉬지않고 파도를 타고

서핑에 도전하시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음 같아서는

나도 저 맑은 바다에 뛰어들고 싶지만

가뜩이나 체온 조절 안되는 몸뚱아리가

물에 젖었다가 열이라도 나면

싱가포르는 바이바이인지라

꾹꾹 참았다.


가이드님은 

혹시라도 내가 마음이 바뀌어서

물에 들어갈까봐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챙겨오셨지만

끝내 들어가지는 않았다.

ㅋㅋㅋㅋ


하늘색, 구름색, 물색, 파도색, 모래사장색

다 그림 그려놓은 것 같았고,

무엇보다 그 스케일에 놀랐다.


지금까지 봤던

롬복 발리의 여느 바닷가처럼

안전요원은 없었다.


안전요원이 없을 법도 한게

수영만 좀 하는 분이면

저 정도 세기의 파도에 쓸려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고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가이드님이 알려주시기를

10시 반이나 11시 쯤이면

버팔로 떼가 해변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왜 버팔로 떼가

해변을 지나가는 지도 잘 모르겠고

그 그림이 잘 상상이 안가서

조금만 더 기다렸다가

버팔로 떼를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해변 앞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주스 하나 마시면서

바닷바람과 뷰를 감상하기로 했다.


마음은 칵테일이었지만

감기 때문에 믹스 주스로 주문했다.


해변을 향하고 있는 테이블이

여러개가 있었는데

간단하게 주스만 마시기에

가장 적절해 보이는

이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원목의 모양을 살린 테이블과 의자가

마음에 들었다.


음료수 쪽쪽 빨면서

파도소리 들어가며

바닷 바람을 맞으며

서핑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가

생각보다 좋았다.


멋진 바닷가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어떻게 찍어도

이 해변이 사진 한 컷에 다 안담기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살짝 짜증나기도.


음료는 세금 봉사료 포함

39,600 루피아.


말로만 듣던

버팔로 떼가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


목동?들이

규칙적으로 버팔로들을 이동시키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가까이 가니까

가축 냄새가 진하게 올라왔다.

적당한 거리를 두기로...


차를 타러 가려고

다시 들어왔던 골목길로 들어가기 전에

서핑 가게 직원들이

서핑하다 가라고 계속 호객행위를 하셨다.


몸이 성했더라도

워낙에 몸치라서

이번 생에 서핑은 못 할 것 같다는...


참고로

저 비치베드나 파라솔은 유료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3)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찍은 사진은

다 올렸나 싶었는데,

깜박하고 조식 먹은 사진을 안 올렸다.


아침에 야자수 정원을 올려 찍은 사진.


아침 일찍부터

리조트 직원분들은 수영장 관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아침의 바닷가.


조식을 먹기 위해 식당에 앉았다.


MERU 레스토랑이 조식도 제공하는데

해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식당 좌석에 앉아서 찍으나

해변 나가서 찍으나

큰 차이가 없다.


조식은 뷔페식이 아니라

희망하는 메뉴를 체크하는 방식이다.


식당 직원에게 직접 들은게 아니고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근무하다가

협력사인 롬복 프랜들리에서 일하게 된

가이드분이 말씀하시기로는

신선하고 따뜻한 아침을 제공하기 위해서

뷔페 대신에 이렇게 주문서를 받아서

바로바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한다.


뷔페가

눈치 안보고

마음껏 종류대로 먹어볼 수 있어서

장점이 있는데...


약간 아쉽기도 한데

약간의 민망함을 무릎서고

코스? 별로 중복체크해도

다 가져다 주시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


착석하면

주문서를 주시기 전에

차 혹은 커피를 마실지 물어보신다.


커피를 안 마셔서

차를 항상 주문한다.

호캉스와 여행이

반강제적으로

홍차에 눈을 뜨게 만들었다.

ㅋㅋㅋ


붉은 용과.


발리에서처럼

인도네시아 식사에서는

과일이 애피타이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주문한 메뉴가 1-2개의 접시로

서빙된다.


나시고랭은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들었고

그렇다고 맛없다기에는

평가가 너무 박한가?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었다.


2번째날 조식


역시 과일을 주문했다.


데니쉬, 두유, 소시지 2종, 오믈렛을 주문하고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맛은 괜찮았다.


이제 정말 짠디 부티크 사진은

탈탈 다 털어서

업로드 한 것 같다.


[롬복 승기기 혼자 여행]

짠디 부티크 리조트 in 롬복 승기기 (1)

The Chandi Boutique Resort, Senggigi, Lombok

(2018.09.27.-30.)



인도네시아 롬복하면

윤식당 찍었던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나도 그 정도만 알고

롬복 여행 검색을 시작했다가

전세계 쉐라톤 체인 중에 제일 저렴한 곳이

롬복 본섬의 승기기란 곳에 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쉐라톤이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는 아니지만

나름 5성급 타이틀은 항상 유지하는 곳인데

내가 검색했던 기억으로는

세금 봉사료 전 85달러부터 시작이었다.


대박!


그렇지 않아도

길리 트라왕안에는

맘에 드는 리조트가 딱히 없어서

고민하던 찰나에,

발리 리조트 물가가 생각보다 높기도 하여

짙은 녹음은 발리 우붓에서 보고

탁 트인 바다는 롬복 승기기에서 한껏 느껴보기로 했다.


그렇게 쉐라톤을 예약할 뻔 했으나

쉐라톤은 약간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약간 내 스타일 아닌...


그래서 또 Orbitz를 폭풍검색을 했고

결국 결정한 곳이

The Chandi Boutique Resort.


3박 최종 결제액은

260.13 US달러!!


롬복 방살(Bangsal, Lombok) 터미널에서

리조트까지 픽업 서비스를 요청했다.


여행가서

기분 상하기 제일 쉬운게

택시비.

흥정하기도 싫고

미터기로 장난치는 거 감시하기도 싫음.


방살에서 리조트까지

30-40분 정도 걸렸고,

리조트에서는

363,000 루피아를 차지(charge)했다.


픽업은 호텔 직원과 차량이 아니라

짠디 부티크 리조트의 협력 여행사인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나왔다.


내 뇌 속에는

이름 붕어가 있는데,

사람 이름을 말로만 이야기하면 기억을 못한다.

3초안에 까먹음.

근데 사람 이름을 글자로 적어서 보여주면

잘 안 잊어먹는다.


처음 픽업으로 마주치자마자

정중하게 본인 이름을

바로 까먹었다.

차안에서 명함을 주셨고

그 명함에 이름이 Aziz이길래

이름이 아지즈이시구나 하고서

계속 아지즈라고 불렀는데...


웬걸...

나중에 알고보니

아지즈는 사장님 이름이었다!


아니, 왜 사장님 명함을 뿌리고 다니시냐며...

여행 내내 이름 잘못 불러드려서 

넘나 죄송합니다.

ㅠㅠ


.

.

.


이날 나를 마중나온

가이드와 기사님 모두 엄청 친절하셨는데

기사님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았고

대신에 가이드님이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우선

지진 땜에 관광객이 급감해서 너무 어려운 시기에

롬복에 관광을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하셨다.


제가 뭐 엄청 갑부도 아니고...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너무 부담...


지진나서 고생하는 지역에서

놀다가겠다고 온 것 같아서

약간 찔리는 게 없잖아 있었는데...


저리 말씀해주시니

환영해주시는 거라 감사하기도 하지만

롬복 주민들에게 괜히 더 미안해지는 듯한 느낌도

동시에 느꼈다.


이 가이드 님은

원래 롬복의 한 5성급 호텔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짠디 부티끄 리조트로 이직을 하셨고

어쩌다보니 짠디 부티끄 리조트의 자회사뻘되는

롬복 프랜들리 여행사에서 가이드 일을 하게 되셨다고 했다.


지금껏 내가 익히 봐왔던

가이드님하고는 고객 응대하시는 태도가 너무나 다르셨는데

과거의 커리어 패스를 알고나니

어느정도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여행하는 내내

이 가이드님의 배려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1시쯤에 리조트에 도착하고

체크인 수속을 밟았다.


리셉션 직원분들은

너무나도 친절하고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고,

로비에서 살짝 보인 리조트의 모습도

너무나 내 취향이라서

갑자기 급 행복해졌다.


방살로 가는 패스트보트가

9시 30분에 출발하는 것밖에 없었기 때문에

피곤한 일정이기는 했지만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일찍 도착한 것이

되려 복이 된 것 같은 느낌?


짠디다사 씨 브리즈 리조트는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많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는

마음에 쏙 들었다.


2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해서

레스토랑에서 점심 먹고 있을테니

객실 준비되면 알려달라고 말씀드리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리조트 내 유일한 식당인

MERU Restaurant.


식당 분위기는 이렇다.


프라이빗 비치는 아니지만

거의 프라이빗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이 식당이나 수영장이

모두 오션프론트(oceanfront).


우붓 모자익에서

와인 잔뜩 먹고

에어컨 바람 정면으로 맞은 후

여행 내내 감기를 달고 살았다.


그래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수영장에 발가락 하나 안 담그고

몸을 사렸었는데...


레스토랑 뷰도 좋고

리조트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너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업됐다.


그렇게

발리산 화이트 와인을 주문.


Hatten Aga라는 와인 브랜드였고

나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므로

레드 대신 화이트를 주문했다.


가격도 엄청 저렴했는데

양도 엄청 많이 따라주셨다.

세금 및 봉사료 제외

1잔에 80,000 루피아(6천원 정도).


지금 찾아보니

나름 아시아 지역에서

수상한 경력도 있는 와인인것같다.(링크)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도

스틱브레드와 스프레드 2종을 주셨다.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바질 페스토로 만든 스프레드가 맛이 좋았는데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는 갈색으로 된 스프레드가 더 맛있었다.


롬복식 사테요리


사테는 동남아 어딜가나 먹을 수 있는

꼬치구이 요리인데

롬복식으로 조리했다고 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평소 같았으면

메뉴판 한 장 한 장

다 사진찍어 왔을텐데

이 식당에서는 그러질 못했다.


계산서에 찍힌 이름은

Sate Sapi Rembig까지만 찍혀있다.


비주얼로만 보면

그냥 사테같은데

저 검은색 소스 맛이

아주 화끈하다!


아주 강렬하고 여운있게

매콤하다!


그냥 짭쪼름한 간장 소스정도 이겠거니 했는데

대반전!

계속 당기는 매운맛.


화끈한 롬복 스타일에 홀딱 반했다!


디저트로 시킨 

모듬 롬복 계절 과일.

이게 세금 봉사료 제외 3만5천 루피아.

(한화 약 2600원)


음식도 깔끔하고

식당 분위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너무 한가로우니

정말 휴가 제대로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진 때문에

관광객이 싹 빠져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high risk, high gain을

여행 다니면서 체험한 순간.


여행 한달 정도 전쯤에

롬복에서 큰 지진이 났고

계속 뉴스에서 롬복 지진 피해규모를 보도해서

가족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롬복 가는 것 괜찮겠냐고 걱정을 많이 했었다.


롬복에서 강진이 났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걱정이 되긴 했다.

그렇지 않아도

발리 아궁화산이 또 꿈틀거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으니까.


그치만

나는 추석 연휴 여행을 놓칠 수 없었고,

뉴스를 꼼꼼히 살펴보니

지진이 발생한 진원과

내가 여행을 다닐 승기기 주변 지역은

거리가 꽤 있었다.


단호하게 

롬복 여행을 강행할 수 있었던 논리는,

경주에서 강진이 수차례 나서 피해가 발생했고

많은 사람들이 지진에 대해서 걱정하긴 했지만

경주에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


대만에서

우연히 화롄에 잠깐 방문하게 된 경험도

롬복 여행을 강행하는데 영향을 줬다.


올해 초

대만 화롄에서 

강진나고 뉴스에서 한참 크게 보도할때

열차를 잘못타서

의도와 다르게 화롄까지 갔다가

바로 열차타고 돌아왔었던 적이 있었다.


화롄 역 주변만 둘러봐서 그런것이겠지만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할만한 분위기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다들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물론

피해를 입은 지역은

아수라장일 수 있겠지만,

피해를 입지 않은 지역은 안전하다는 것.


이렇게 생각해보니

롬복 여행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도

지진 피해는 없는지, 직원들은 안전한지

메일로 문의도 해봤다.


"We are safe here.

For our property itself, we have only minor damage as well.

Over the past few weeks

we have been working very hard to ensure that 

the resort is back to normal and assess any damage that resulted from this earthquake."


무조건 안전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일부 데미지가 있기는 했지만

안전 확보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보다 솔직하게 답이 와서

되려 믿음이 갔다.


이미 나는 롬복에 갈 마음을 굳힌 상태여서

이런 답변에 더 믿음이 간 것도 있겠지만

이 답변이 도움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


아직 풀어내지 못한

롬복 여행기는 너무나도 많고,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이었기 때문에

롬복 일정을 취소하지 않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스노클링 갔다가

갑자기 쓰나미에 휩싸여

이 세상 하직하는 것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없지는 않았지만...


죽을 놈은 뭘 해도 죽고

살놈은 뭘 해도 산다고...


그런 속편한 생각으로

나는 롬복여행을 계속 했다!!

[발리 짠디다사 혼자 여행]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 

Sea Breeze Candidasa

(2018.09.26.-27.)



알파벳 표기로는

Candidasa인데

현지인들 발음을 들으면

ㅉ와 ㅊ의 중간 발음으로

짠디다사라고 한다.


망기스(Maggis)란 지역에 위치한

해변 이름인 것 같다.


처음에는

발리에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다.


발리에서 롬복으로 배타고 이동을 하려면

빠당 바이(Padang Bai) 항구를 이용해야 했고,

빠당 바이 항구 주변에

리조트를 검색해보니

게스트하우스 아니면

내 돈 내고 투숙하고 싶지 않은 호텔 아닌 

호텔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을 조금 돌려서

빠당바이 페리 터미널과 가까운

망기스, 짠디다사에 숙소를 찾아보게 되었다.


발리 내에서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없었다.

5성급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돈 내고 묵기에는 좀 아까운 시설인 것 같아서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기로 한게

씨 브리즈 짠디다사 Sea Breeze Candidasa.



이 리조트에서

가장 좋은 객실 중 하나인

Premium Suite, Oceanfront

객실을 100.37달러에 Orbitz에서 예약했다.


그나마 아스팔트라도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서

한참 좁은 길로 들어서면

씨 브리즈 짠디다사의 입구가 보인다.


입구만 보면

너무 꽉막힌 느낌.


숙소를 잘못 골랐구나!하고

속으로 엄청 후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픽업이나 롬복행 페리 티켓 예약때문에

문의 메일을 보내도

소식이 감감이어서 답답했다.


Orbitz로 예약하자마자

언제든지 문의있으면 연락달라고

메일 보낼 때는 언제고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려고 메일을 보냈더니

읽지도 않고...


Orbitz 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메일 보냈으니 답을 달라고 하니까

픽업 서비스 예약 됐다고만 짧게 답이 왔다.


롬복 가는 페리 예약은

왜 답이 없냐고 물으니

그건 도착하면 그날 예약하라고.


여기서부터

서비스가 별로인 것을 느꼈다.


답신이 느린 것은

그냥 사소한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리조트의 픽업 기사는

픽업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다.


말로는

우붓 시내 차량이 막혀서

늦었다고는 하는데,

믿을 수 없었다.


왜냐면

픽업 장소였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까지

구글맵으로 길찾기 하면 1시간 30분 정도가 나오고

실제로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우붓을 빠져나오는데

차가 엄청 많이 막혔지만

구글이 알려준대로 1시간 30분이 나왔으니,

내 입장에서는

이 기사분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애초에 늦게 출발했을거라는 의심밖에 들지 않았다.


웰컴 드링크.


우여곡절 끝에

도착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한 것도 짜증났는데...


리셉션 직원 한 명뿐인 리조트에서

백인 여자 그룹 여행객들이

무슨 투어같은 걸 예약하는 것 같았는데

의견합치 못해가지고

자기네들끼리 실갱이를 하느라고

리셉션 직원을 당최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게

리셉션 직원을 만나서 체크인을 했고,

내일 롬복 승기기에 바로 갈 수 있는

수상 교통편 예약을 문의했다.


오전 9시 출발이랑

오후 12시 출발이 있다고 하여

그럼 여유있게 오후 12시 출발로 결정하고

객실에 들어오니

전화벨이 계속 울려댔다.


내일 승기기로 직행하는 페리는 없고

롬복 방살 터미널로 가야한다고.

게다가 오후 출발 배편은 운행을 안해서

오전 9시 출발 페리를 타야한다고 했다.


롬복 리조트에서는

픽업 나갈 터미널이랑 페리 정보 달라고

메일 계속 오는데

여기 리조트 직원은 말바꾸고

페리 출발 시간이나 페리 회사도 

몇번을 물어봐야 알려주고.

넘나 답답했다.


속터지는 로비를

보도블럭을 따라 나왔다.


요것이 리조트 내부에서 본 로비 건물.


액티비티 홍보물.


이 리조트의 유일한 바이자 식당인

Shark's Bay.


우선 객실로 향했다.


프리미엄 스위트, 오션프런트 객실은

로비에서 제일 먼 건물이다.


로비는 그냥 그랬지만

리조트의 정원이나 풀, 선베드는

멋있었다.


바닷바람도 세차게 불어제낀다.


보도블럭을 따라서.


조각상이 이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길을 막는다.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이 나온다.


1층은

 허니문 스위트 객실이었던 것 같다.


넓다란 발코니가 있고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몸이 누워진다.

일종의 리클라인 의자.


발리에서도 롬복에서도

카드키를 이용하는 리조트가 없었다.

당혹.


리조트에 늦게 도착한 나머지

좋은 자리는

이미 백인 투숙객들이 다 찜꽁하고 있었다.


바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주변으로 다가오면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내가 자리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도 아니면서

그 경계하는 태도는 뭐냐?


열쇠를 2번 돌려서

겨우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객실은 엄청 넓은데...

뭔가 매력이 없는 객실.


큼직한 욕조가 있기는 하지만

조명이 없어서

어둡다.


화장실.


세면대와 거울, 그리고 변기.


변기를 마주보고 있는 샤워실.


욕조 옆에 놓여있는

일회용 어메니티.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욕실 옆의 휴식 공간.


넓찍한데

뭔가 성에 차지 않는다.


옷장.


슬리퍼.


가운.


가운과 타월을 다 쓰고

새 것이 필요하면 리셉션에서 교환하라고.


파자마나 타월을 구입하고 싶다면

파자마 35달러, 타월 10-25달러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침대.


TV, DVD 플레이어, 전화, 리모컨.


스낵과 미니바 가격표.


냉장고 미니바.


식탁 테이블이 하나 있다.


웰컴 푸르츠 - 스네이크푸르츠와 귤.


발리 오렌지라고 부르던데

딱 봐도 귤이고

먹어봐도 귤이다.

ㅋㅋㅋㅋ


다기류.


생수통 거치대.


로컬 느낌이 나는 거치대인 것은 맞는데

밤에 보면 무섭다.


호텔 트랜스퍼 가격표.


각종 액티비티/투어/디너 홍보물.


뭘 하고 싶어도

늦게 체크인해서

빨리 체크아웃해야하니

그림의 떡.


룸서비스 메뉴.


이미 날짜가 지난 이벤트인데

아직도 꽂혀있었다.


우붓에서 감기가 걸려가지고

물놀이는 못 하겠고

리조트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찍기로 했다.


일부 객실을 제외하면

다수의 객실은 이런 독채 빌라가

이웃하고 있는 레이아웃이다.


거의 오션프론트 구조.


야자수.


리조트는

해변 모래사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방파제 위 고지대에 

지어진 듯하다.


객실은 구리지만

실외 조경이나 뷰는 참 좋다.


리조트의 우측 끝.


Shark's Bay와 붙어있는 인피니티 풀.


감기에 걸려서

몸을 사려야

열 안나고 

싱가포르 입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은 포기했다.


게다가

백인 투숙객들이

선베드 껌딱지가 되어서는

해가 질때까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리조트의 좌측 끝으로 가면

해변가로 나갈 수 있는 쪽문이 있다.


생각보다 바닷물이 깊지도 않고

저~~ 앞에 바위들이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파도도 잔잔하다.


모래도 매우 곱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조트 오션뷰의 최대 단점이라면

어촌 항구같은 비린내가

슬쩍 난다는 점이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닌데,

뷰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려다가

찬물 끼얹는 느낌?


짠디다사는

발리섬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이지만

노을이 지는 바다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내 눈에는 상당한 주황빛 노을이 지고있지만

내 핸드폰 카메라는 

그 천연색을 잡아내지 못한다.

AI가 자동으로 보정을 하기 때문인 듯.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

햇빛을 등지면 이렇게 밝게 나온다.


노을이 점차 진해지고 있는데

카메라 AI는 붉은 빛을 제대로 못담아내서

보라빛 노을 사진을 찎어내고 있다.


이것도 지는 해를 등지고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

색감이 너무나 다르게 표현됐다.


저 2층 객실이

내가 투숙한 객실.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주변에 상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차타고 나가지 않는 이상

리조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Shark's Bay 레스토랑에 착석했다.


파인애플 주스.


감기에 걸려

목이 부은지라

따뜻한 국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맛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알던 그 똠양꿍의 맛이 아니었다.


메인 메뉴 중에

발리식 스테이크가 있다고 되어있길래

시켜봤다.


스테이크 아님.

그냥 우리나라 불고기랑 맛이 비슷했다.

고기는 약간 질기고

간은 약간 모자랐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86,760 루피아.


1만3천원 조금 넘는 가격.


이쯤에서 누가 알려줬으면 하는게

봉사료는 사업자마다 다르게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왜 택스는 리조트마다 세율이 다른건지...


맘이 되면 인피니티 풀도

쌔까맣기만 하다.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인피니티 풀과 리조트 레스토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찍은

객실 앞 인피니티풀 사진.



이건 아침에 찍은

Shark's Bay 옆 인피니티 풀 사진.


리조트 앞 아침 바다 사진.


8시에는 리조트를 떠나야

빠당바이 터미널에서 티켓 사서

롬복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전날 저녁에 미리 직원에게 부탁해서

팬케이크랑 주스 하나 

빨리 먹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볼품없는 팬케이크.

맛도 그닥.


조식 시작 시간 전에 먹을 수 있도록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처럼 미리 부탁도 안 한 투숙객이

이미 조식을 먹고 있었다.


식당 운영 시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 저녁에도

저녁 식사 시간 전부터

저녁 식사 주문 받고 있었다.


우붓에서 픽업 트랜스퍼 521,500 루피아

롬복가는 페리 티켓 값과 빠당바이 가는 트랜스퍼 비용 포함 425,00 루피아


이 리조트, 특히 기사님은

나를 끝까지 실망시켰던 게

나를 어디로 데려다줘야하는지도 모르고

나더러 차에 타라고 하고,

롬복 갈거라고 하니까

표는 샀냐고 되려 물어보시더라.


표값 다 지불한거라고 하니까

리셉션에 다시 찾아가서 확인하고 돌아오심.


빠당바이에서도

내 표를 사주고 안내해주고 갈 줄 알았는데

어리버리하게 서있다가

페리 직원 한명 겨우 붙잡아와서

나 가리키면서 

방살 가는 페리 표 하나 구해서 보내주라고

대충 설명해주고

도망가듯이 가버리셨다.


<총평>

가성비 숙소일 거라는 기대감에 예약했지만

가성비나 가심비 지표에서

나를 물먹인 리조트.


뷰나 수영장 등 야외 시설은

깔끔하고 우수하나

객실 시설은 구식.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들처럼

친절하고, 고객에게 집중하고, 교육을 잘 받은 듯한 느낌은 없다.


직원분들이

불친절하거나 나쁜 분들은 아닌데

리조트 운영이 서투르거나 거친게 느껴진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자익 Mozaic

- Seasonal Dinner Set -


발리 우붓에

유명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 있다고

여행 책자에 나와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발리까지가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야할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궁금했다.

발리 로컬 재료를 활용하는 

프렌치 퀴진이라니까.


게다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계산을 하다보니까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은 덤.


우붓에서 만난 리조트 직원이나 투어 드라이버가

오늘 하루 스케쥴이 어떻냐고 해서

모자익 Mozaic이라는 식당 예약해놨다고 하니까

다들 우붓에서 제일 좋은 식당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


모자익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에서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스파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식당에 좀 일찍 들어갔더니

라운지로 안내해주셨다.


계절 메뉴와 시그니쳐 메뉴

2가지 세트가 있는데

인도네시아 물가 저렴하다고 해도

세계 어딜가나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물가는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절 메뉴를 먹고

대신에 레귤러 와인 페이링을 추가했다.


처음에 570ml의 와인이

제공된다고 하니까

거의 와인 1병에 가까운 양인 줄은 알겠는데

몇 종류의 와인을 몇잔이나 주겠다는지는

전혀 감이 안왔다.


먹다보니

매 코스마다 와인을 주셨다.


저녁 영업시간은 6시부터 시작인데

일찍 도착해 있으니까

메뉴판도 주시고

음료나 차 주문도 받아주시고

이렇게 웰컴 푸드도 주셨다.


이 음식은 메모를 못해놔서

정확한 맛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간

고급진 슈였던 것으로...


식당은 야외와 실내가 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야외에서 식사 중에 비가 오면

실내로 바로 옮겨준다고 안내를 받았다.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

샹동 브뤼.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

호주산 와인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던 터라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게다가 모엣샹동 이름 생각나게

이름이 샹동이라서 갸우뚱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모엣샹동이 해외에서 스파클링 와이너리를 세워서

운영하는 와인 브랜드는 '샹동'이란 브랜드를 쓰는 것이었다.


호주의 샹동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당히 향긋했고

끝에 약간 쌉싸래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없다.

끝맛이 너무 심심하지 않을 정도.


3종류의 아뮤즈 부쉬가 나오는데

첫번째로 나오는

생강에 절인 수박.


생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생각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그냥 수박 화채 같았고

약간의 향이 나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뮤즈 부쉬 2.


시원한 식감.


맛있는 치즈 맛이 나서

파마산 치즈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것만 

기억이 난다.


치즈 필링은 부드럽고

하얀 콘은 바삭하다.


아뮤즈 부쉬 3.


달걀 노른자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밑에 노른자로 만든 크림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견과류가 잔뜩 뿌려져 있다.


각각의 레이어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떠 먹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면서도

약간은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다가

부드러운 크림맛이 입안을 감돈다.


너무 맛있었고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빵이 나오는데

둘다 빵안에 필링이 들어가 있었다.


하나는 바질페스토 같은 것이었고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뉴질랜드 투 리버스 요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토마토 타르타르를 먹고

이 와인을 마시면

그냥 와인만 마셨을 때랑

느낌이 조금 다르다.


토마토 타르타르 자체도

개운한 편이었는데

이 와인이 한번 더 입가심을 시켜준다.

짭쪼름했던 타르타르의 미묘한 간을

혀에서 걷어가나 보다.


Organic Tomato Textures

밑에 있는 것이 토마토 타르타르이고

위에 올라간 둥근 것은 레몬그라스를 넣은 샤벳 정도?.


토마토 자체는 익숙한 맛이지만

질감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요것도 토마토 타르타르 였던 것 같은데

바삭한 초록색 과자와 잘 어울렸던 듯.


스페인 리오하 코토 데 이마스 레드 와인.


사진 상으로는 

포도 품종을 확인할 수가 없다.ㅠㅠ

향은 은은했고

맛은 약간 묽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끝맡에 약간의 떫은 느낌이 있어서

어느정도의 존재감이 있었다.


Tuna Tataki in Tabia Bun Pepper.


참치 겉을 감싸고 있는 알갱이 들이

발리의 로컬 향신료인 발리 롱 페퍼라고 한다.

후추라고는 했지만

후추처럼 매콤하지 않고

향이 독특하다.


참치는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크림 뭉개지듯이 무너지는 식감이 아니라

씹거나 혀로 눌르는 와중에

참치의 살결과 탄력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페어된 와인과 함꼐 마시니까

와인의 쌉싸래한 탄닌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탄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치와 와인 자체는 좋은 궁합인 것 같았다.


포르투갈 레드 와인

Quinta das Setencostas

Alenquer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가 본데

포도 품종은 확인이 어렵다.

 

좀 전의 스페인 리오하 와인에 비해서

쌉싸래한 맛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잔향이 조금 더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Kintamani Pork Press and Indian Ocean Octopus.


네모난 깍뚝 모양이 돼지고기인데,

겉은 바삭한 식감이지만

속살은 엄청 부드럽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수육보다

훨씬 담백하다.

살코기뿐이라서 퍽퍽할 것 같지만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고기를 씹다보면

돼지고기의 잔향이 남아서

향기롭게 느껴진다.


문어에도 살결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문어의 살결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좋았다.


소스는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산도가 있어서

개운하고 상큼하니 맛이 좋다.

이 소스를 먹고

와인을 마시면

와인만 마셨을 때 느끼지 못했던

단맛이 느껴진다.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잎사귀는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동남아 스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향기를

입안으로 전달해준다.


검은 색 비스킷도

와인과 같이 먹으니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르헨티나 말벡 레드 와인

Argento Malbec

멘도사 지역 생산.


지금껏 나왔던 레드 와인 중에

향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목넘김도 가벼웠다.


Beef Short Rips and 'Palm Marrow'


소고기는 썰 필요도 없이 부드럽고

수육 이상으로 부드럽다.

발리 로컬 소고기라고 하는데

살결이 우리나라 갈비찜 먹을 때처럼

혀에서 느껴지길래

나중에 메뉴를 확인해보니

일반 스테이크가 아니라 

갈비살을 12시간동안 조리한 것이라고 한다.


소고기 스테이크였으면

약간 식상할 뻔 했는데

갈비살을 푹 삶은 조리법을 이용했다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스에 블랙넛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소스는 달큼새큼하니 너무나 맛있고

와인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 


매쉬드 포테이토는

약간 묽은 것 같지만

되려 물흐르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프랑스 보르도 화이트 와인 등판.


레귤러 와인 페이링에

프랑스 와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보르도 화이트라 가격이 좀 저렴했나?

ㅋㅋㅋㅋ


사진을 찍는다고 나름 열심이었지만

어두운 밤 야외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품종이나 정확한 제품명 확인이 어렵다.

ㅠㅠ



코 상단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이 명확한 와인.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인데

medium sweet이라고 써있더니

살짝 달큼하니 딱 좋다.


이 향을 디퓨져로 개발해서

집 안에 퍼뜨려놓고 싶은 향.


와인 자체는

끝맛의 쌉쌀함 없이

너무나 깔끔하고,

와인 자체로 입가심이 됐다.


Frozen Kalamansi Merringue.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살짝 달큼한

바닐라향의 디저트.


망고의 잔향이 끝맡을 담당한다.


디저트와 위의 와인을 함께 먹으니까

그 깔끔했던 와인에서도 쌉쌀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깔라만시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는데

지금껏 접해본 시트러스류 중에서 가장 상큼한 것 같다.

향도 최고.


이태리 아스티 지역의 화이트 와인.


달큼. 깔끔.

씁쓸함 따윈 전혀 없어.


디저트를 먹고 난 후에

이 와인을 마셔봐도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씁쓸함이란 없었다.


스파클링이 아주 미미하게 있는데

그게 매력인 것 같다.


Tabanan Regency Chocolate Fondant.



발리 로컬 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초콜렛 퐁당이라고 한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중용의 맛.


아스티 와인을 살짝 마시면

초코의 맛이 입안에서 싹 사라진다.


퐁당의 바닥은 약간 딱딱한데

견과류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초코 퐁당이랑 와인이랑 같이 마시니까

시큼 상큼하면서 단맛이 달아나고

너무나 개운한 느낌이다.

오렌지의 잔향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정도.


이 가운데 있는 거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로컬 과일을 절인 것 같았는데...


말린 스타푸르트로 장식한 샤베트.


건조한 스타푸르트를 먹어보는 것도 신기했고

셔벗도 맛이 좋았다.



메뉴에는 Petit Four라고 되어있는데

3가지만 나왔다.


왼쪽의 하얀 것은

깔라만시 마시멜로.

마시멜로 텍스쳐가

처음에는 초코파이에 들어간 마시멜로 같지만

그것보다 훨씬 빨리 녹아사라져 버린다.

그러헥 녹아서 사라져버리면

깔라만시의 향이 남아서

깔라만시 앓이를 하게 만든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젤리 같은 텍스쳐에

설탕가루 같은 걸 뿌려놓았는데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다.


우측의 초콜렛은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히 달콤한 밀크 초콜릿 같았다.

안에 필링(liquid)이 있었는데

액체의 식감 외에

특별한 존재감은 없었다.


자스민 그린티.


초반에 진한 느낌이 나는데

하동 녹차처럼 은은하게 고소한 맛은 나지 않았다.


생수 큰거 한병하고 자스민 그린티 포함,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718,200 루피아.

한화로 약 128,000원 정도.


6코스에 그 많은 와인 페이링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12만원대였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쉐프님의 솜씨도 정말 수준급이었는데

이건 정말 가심비와 가성비의 조화라고 생각.


이 레스토랑의 라운지.


처음 일찍 도착했을 때에도

여기서 대기했고

마지막 Petit Four 같은 경우에도

이곳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서

라운지에서 마지막 후식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메인 코스를 마치고 라운지로 나오니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픽업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손님의 비용 부담하에 택시를 불러주시기는 하였다.


모자익에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까지

7만 루피아 냈다.


<총평>

발리 우붓에서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애초에 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에 대만족.


가성비나 가심비 측면에서도

만족, 만족.


프렌치 레스토랑이기는 하지만

발리 로컬 재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리까지 가서 

굳이 프랑스 음식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쉐프가 발리 원주민이 아닌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일 수 있지만

식사 경험 자체로서는

웬만한 미슐랭 식당보다 더 좋았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 

Bali Botanica Day Spa 

-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 

Ayurvedic Spa Package -

(2018.09.25.)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의 존재는

발리 여행 책자를 통해서 알게됐다.


하루 종일 스파 받으면서

점심까지 제공하는

6-7시간 짜리 스파 프로그램이 있다고.


엄청 솔깃했다.

꼭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우붓에서의 일정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하루를 스파로 날리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대로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를 받기로 했다.


아유르베다라고 들어본 것 같기는 한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서

검색을 해보니

인도 전통의학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동남아 스파에서

보기 드문 패키지인 것 같아서

아유르베딕 스파를 받아보기로 했다.


예약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했다.


예약을 할 때

투숙하는 리조트/호텔을 적는 칸이 있는데

스파 예약 시간 30분 전에

픽업 차량이 내가 투숙하는 리조트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스파까지 모셔다 준다.


교통이 불편한 발리에서는

꼭 필요한 서비스인 듯.



현지 물가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라서

시설이 엄청 으리으리 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는 소박했다.


아유르베딕 스파 패키지에는

스크럽/엑스폴리에이션이 포함되어 있어서

어떤 재료 스크럽을 받고 싶은 지

고를 수 있다.


5개의 종류가 있고

종류별로 특징이나 효능에 대해서

영어로 쏼라쏼라 설명해주시는데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은 하나도 없고

피부 진정 작용이 있다는 우유(milk) 스크럽을 하기로 했다.


리셉션에서

알러지나 질병이 있는 지 체크하고

특별히 피했으면, 집중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 지를

적어 냈다.


나는 강한 마사지를 선호한다고 체크했는데

리셉션 지원분이

발리 보타니카 스파 자체는

딥 티슈 마사지와 같이 강한 마사지는 하지 않고

최대한 몸의 긴장이 풀리는 방향으로 마사지를 진행한다고

안내해주셨다.


리셉션만 보면

생각보다 작은 스파인 것 같지만

이리 저리 미로 같은 길을 안내받아 걸어가다보면

건물은 2-3채는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아유르베딕 스파는

아유르베딕 마사지(Ayurveda Chakra Dhara treatment)

바디 스크럽(body exfoliation)

배스(bath)의 순서로

3시간 15분동안 진행된다.


아유르베딕 마사지는

리셉션에서 설명한 것처럼

강한 압으로 눌러주는 마사지는 아니었다.


특이한 것이 있다면

오일을 살짝 뜨뜻하게 데워서

마사지하고자 하는 부분에

주르륵 흘려준다는 점.


좀 뜨거운 듯

참을 만 한듯한 오일이 뿌려지고 나면

몸에서 살짝 열기가 올라오는 듯한 느낌도 난다.


다리와 팔은 저렇게

오일을 일자로 주르륵 왕복 뿌려주시고

마사지를 하시고

이마에는 약 10여분 넘게

계속 따뜻한 오일을 흘려주신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해주는 트리트먼트 같았지만

즉각적으로 내가 신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별로 없었다.


아유르베다 트리트먼트가 끝나면

몸에 스크럽 제품을 발라주시고

천으로 덮어서 잠시 대기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스크럽 제품을 벗겨내는데

스크럽 제품이 후두둑 떨어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벗겨지지는 않기 때문에

샤워를 한 번 하고 오라고 한다.


샤워가 끝나면

마지막으로 배스(bath) 타임.


배스에 특별한 아로마를 쓰는 것 같지는 않았고

꽃잎을 잔뜩 띄워놓으셨다.


꽃잎을 띄워놓고

목욕을 하면 뭐가 다를까 싶었는데

꽃잎이 피부에 닿는 촉감이 신선하기는 했다.

그렇다고 엄청 좋았던 건 아니고

이런 감각을 느끼라고 꽃잎을 뿌려놓는가 했다.



스파가 끝나고

리셉션으로 돌아와서

계산을 했다.


73만 루피아

한화로 약 5만4천원.

3시간 15분짜리 스파치고

내 물가 기준에는 엄청 저렴했다.

오일도 엄청 쓰셨는데 ㅋㅋㅋ


<총평>

근육 뭉친 것을 풀러

마사지를 받으려는 것이라면

이 스파 패키지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아유르베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믿음이 기초가 되어야

좋은 스파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다.


가격도 저렴하고

특이한 스파라서 받아봤는데

몸이 엄청 개운하다는 느낌은

그닥 들지 않았다.


스파 건물 전체에서

에어컨디셔닝이 제공되지 않는다.

발리가 엄청 더운 날씨는 아니어서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 것 같다가도

뜨겁게 데운 오일을 몸에 뿌릴 때에는

약간 열이 뻗어올라오면서

짜증도 살짝 올라오긴 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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