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 광화문 호캉스]
포 시즌스 호텔 서울_Four Seasons Hotel Seoul
- 디럭스 룸_Deluxe Room,
마루_Maru,
아키라 백_Akira Back,
찰스 H. 바_Charles H. Bar &
보칼리노_Boccalino -
(2021.02.13.-15.)
낚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하는
Stay and Dine_12만원/night 크레딧 제공을 보고
살짝 고민하다가
질렀다.
근데
이 패키지를 다녀오니까
평일에는 24만원/night 크레딧 제공
주말에는 12만원/night 크레딧 제공으로
패키지가 세분화되었다.
1박에 24만원 크레딧이면
나도 꾹 참고
평일에 갔을텐데...
89만원에 세금으로 10%가
추가 결제된다.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마루에 갔다.
짐은 컨시어지에게
보관을 부탁.
설 연휴 기간이니까
나도 떡국같은 떡국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설 특선 메뉴인
매생이 굴떡국과 떡갈비 세트를
주문했다.
사실 나는 굴을
생으로도 익혀서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포시즌스 쉐프님의 실력을 믿고
매생이 굴떡국을 주문했다.
굴은 실하고 신선하고
상태가 아주 좋았다.
그치만
굴을 원래 안 좋아해서 그런지
JMT를 외칠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되려 떡갈비가 더 JMT.
포시즌스 앱으로
모바일 체크인 신청하고
객실 준비되면 메일을 보내달라고
체크를 해놨었다.
식사를 다 마쳐도
메일이 죽어도 안오는 것이
좀 이상했지만,
3시 전이니까
가서 강력히 객실을 요구할 수 없었다.
대신
마루에서 차나 마시면서
노닥거리기로.
다즐링은 원래 내가 좋아하는
홍차 종류 중 하나라서 주문했다.
근데
저 잔두야 치즈 케이크는
뭔가 해서 궁금해서 주문해봤는데,
지난번에 내가 먹었던
치즈케이크였다.
이런 낭패...
새로운 것을 먹고 싶었지만
먹었던 것을 다시 주문하게 되어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치즈케이크는 여전히 JMT였다.
2시 반이 넘어서까지
마루에서 노닥거리다가
리셉션에 가서 물어보니
내 객실 준비완료되었다고...
객실 준비 메일은
나중에 객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메일함으로 날라오더라.
끙...
도면을 보니
디럭스룸이 확실히 작구나 싶어서
돈 좀 더 쓰고
프리미어 룸으로 예약할 걸 그랬나?
약간 후회가 들기도 했다.
이번 서울 호캉스는
꽤나 화려하게
스위트룸으로 도배를 하였고
마지막인 포시즌스만
디럭스 일반 객실을 예약해서
더 좁게 느껴진 게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코너룸은
좀 넓찍한 느낌이 든다고 하긴 하던데,
포시즌스 서울의 스위트룸은
엄청난 가격 상승률에 비해
면적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그냥 디럭스 예약한건데
뭐가 좋은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에
이렇게 깊고 큰 욕조를 가진 호텔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포시즌스 서울 객실에는
다 이런 욕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재작년에 투숙했던
프리미어 룸에는 욕조가 없었다.
요즘 살이 많이 쪄서 ㅎㅎ
욕조가 웬만큼 깊고 넓지 않아서는
몸이 잘 안 잠겨지는 비극이
종종 발생한다는...
그래서
욕조하면,
포시즌스 서울 아님 콘래드 서울이 떠오른다.
그치만
콘래드는 요즘 그냥 정이 안가므로
포시즌스 서울 욕조만 생각하며
몇일을 버텼다는?ㅋㅋㅋ
그래서
특별 요청사항에
bathtub is a must라고
기입해놨다.
역시나
포시즌스 서울의 욕조는
만족스러웠다.
우선 내가 다리를 쭉 뻗어도
걸리적 거리는 게 없었고
몸이 푹~ 잠겨서
완전 좋았다.
호텔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플라자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포시즌스 호텔의 뷰는
경복궁 뷰가 그나마 유명하다.
그 마저도
호불호가 갈린다.
나머지 객실은
뷰를 기대하지 않는다.
객실에 없던 상자가 있길래
뭔가 했더니
코로나 19가 탄생시킨 듯한
위생용품 상자였다.
코로나 19 때문에
턴다운이나 그 외 하우스 키핑은
직접 호텔 측에 요청을 하고
방을 비워주는 경우에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식사 하러 가기 전에
포시즌스 앱 메신저로
턴다운을 요청해놓고 나왔다.
한식과 일식이 혼합된
퓨전 레스토랑
아키라 백 서울 지점.
원래 이 공간이
키오쿠인가 하는 일식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있다.
키오쿠는
미슐랭 플레이트도 못 받았던 것 같고
영업도 잘 안됐던 모양?
그 자리에
아키라 백이 입점을 하면서
엄청난 인스타그램 광고를
감내해야 했었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면
기대만큼은 아니다부터
기대 이상이었다까지
후기의 폭이 넓었다.
ㅋㅋㅋㅋ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만 본다면
정말 디자인에 공을 들인 공간이라는 걸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으나,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정신이 없는 구조였다.
술은 늘고
돈은 준다.
돈이 더 줄기 전에
술이나 마시자.
포시즌스 호텔의 레스토랑 와인 가격은
약간 높은 편인 것 같았다.
이렇게 프로세코 한 잔이 최선이었다.
아키라 백의 시그니처 메뉴,
참치 피자.
고소하고 맛있고
향도 좋음.
애피타이저라서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음.
혼자 식사 하러 왔다고
앞접시를 치우고
이 피자만 한 판
내 앞에 놓아주시는 데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 너무 돼지처럼 보이잖아욤...
돼지이지만
돼지같이 보이기는 싫다며,
나도 앞 접시를 갖고 싶다고 요청.
ㅋㅋㅋㅋ
맛은 있는데
가격도 비싼 것까지는 아닌데
양이 엄청 적다.
이건
맛이 기억이 안나네.
존재감 미미했나...
혼자 와서
Petits Four에서 two만 받은 듯.
대식가인 나의 위장에
뭔가 아쉬운 양의 식사를 마치고
아키라 백을 나왔다.
아키라 백을 나와서
로비에 사람이 없길래
한 번 찍어본
니콜라이 버그만 꽃 장식.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려니
뭔가 아쉬웠다.
내일 찰스 H 예약이 되어 있는데
찰스 H에 그냥 돌진.
바보 같은 짓인 줄 알지만...
투숙객한테는 찰스 H 커버차지를 안 받으니까
왠지 찰스 H를 가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찰스 H는
시그니처 칵테일이 유명하다지만
메뉴판을 몇번을 훑어봐도
눈에 들어오는 칵테일이
별로 없었다.
클래식 칵테일을 요청드렸고,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하셔서
다른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그것도 결국 시간 비슷하게 걸린다고 하시면서
그냥 만들어주시기로 함.
바 좌석은 자리가 밀려있어서
앉을 수가 없다보니
직원분을 통해서
어떤 클래식 칵테일이 되는지
말이 오고 가야하니
번거로웠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음을 했다.
돈이 와장창 깨짐.
ㅋㅋㅋㅋㅋ
포시즌스 서울의 턴다운 서비스가
서울 5성급 호텔 중에서는
가장 세심한 편인 것 같다.
케이블 타이부터 시작해서
쿠키까지.
문제는
하우스 키퍼님들이
물만 주고
문 앞에서 끝내려고 하시는 것.
이건 모든 서울 호텔이 그렇더라.
거나하게 마시고
포근한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다.
개꿀 한량 라이프 ㅋ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마루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니콜라이 버그만 데코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찍어봄.
마루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직원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리셉션까지 찾아가서
숨은 직원을 찾아냈다.
리셉션에서는
조식은 마켓 키친이라고 안내하시더라.
마루도 단품 조식하는 거 알거든요?
마켓 키친은... 별로 안 땡깁니다.
마켓 키친은
이상하게 정이 안간다.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뭔가 되게 맛있다고 만족하면서
먹은 기억이 별로 없음.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서 노닥거리다가
예약해놓은 찰스 H 브런치 시간이 다 되어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사람들이
꽤 도착해서
줄을 서있는 데
놀랐다.
외쿡인이 많아서
더 놀람.
헤드 바텐더인
키스 모시님이 직접 만드신
에스프레소 마티니.
마티니를 잘 안 좋아하는데
달콤하면서 술 맛 안나게
엄청 잘 만드셨다.
118,000원에
무제한 칵테일 & 음식 제공이
이 브런치의 특징.
칵테일은
정해진 종류만 메뉴에서 골라서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지만,
이 브런치가 호텔의 예상보다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칵테일 주문이 많이 밀린다.
결론적으로,
자연스럽게 지연이 생김.
브런치 오픈 시간이
칵테일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간 같은데
브런치 오픈하자마자는
바텐더가 2명밖에 없다.
2명이서 칵테일을 수십잔 만들려니
주문이 밀릴 수 밖에.
1시쯤 넘어서야
바텐더들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밀린 주문을 어느정도 소화하는 듯 했으나
이 브런치는 2시에 종료된다는...
혼자 왔다고
이 조그만 버거를
정없게 1개만 주셨다.
처음에는
모든 핫푸드가
다 이렇게 한개씩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주문할 때
갯수를 콕 집어 말하면
한꺼번에 여러개를 주문할 수 있었다.
콜드 푸드 스테이션이
보기에는 꽤 있어보이는데
막상 집어올게 많지 않았다.
점심 식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브런치에 가면 안되는 것 같고,
정말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기겠다'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방문해야하는 것 같다.
이 기본스낵이
오픈하자마자 서빙이 되었어야 했던건데
직원분들이 정신이 없어서
한참 지나서야 받았다.
클래식 김렛도 마셨는데
사진이 없다.
브런치에 대해서만
총평을 하자면
공격적으로 술을 드실 수 있는 분은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술을 잘 못 드시는 분은
요기거리가 좀 아쉬울 수 있다.
직원분들이
엄청 분주하게 돌아다니시면서
서빙하는 모습만 기억나서
복작복작했다는 느낌만
강렬하게 남았다.
헤드 바텐더가
외국인들한테는 돌아다니면서
말도 걸고
브런치 어떤지 물어도 보고
하는 것 같았다.
암튼
나는 칵테일을 급하게 많이 마셔서
객실에 돌아가니
완전 꽐라가 되서
잠이 들어버렸다.
ㅋㅋㅋㅋㅋ
꽐라 상태를 조금 벗어나자
눈이 떠졌다.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
정신을 좀 차리자
어느덧 보칼리노 저녁 예약시간이 되었다.
설 연휴에
발렌타인 데이가 껴서
발렌타인 데이 특별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으나
찰스 H 브런치를 너무 심하게 달린 죄로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직원분께
단품 파스타 중에
해장할 만한거 없냐고 여쭤봤더니
메뉴에 없는 아라비아타 파스타를
추천해주셨다.
이 QR 메뉴판은
완전 불편하다...
작은 공간에 QR 코드가 3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폰이 엉뚱한 QR을 읽거나
아예 읽어내지를 못함...
와인 리스트 보다가
디너 메뉴 다시 보려면
QR을 다시 찍어야되는데
완전 불편.
나도 약간 미친 넘인게
속이 안 좋은데
칵테일을 한잔 시켰다...
무슨 정신으로 시킨건지...
아라비아따 스파게티는
맛은 있었지만,
매콤한 파스타가
나의 해장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 ㅋㅋㅋ
어제 마신 낮술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해장이 필요한지라,
속을 달래줄 미역국을 주문했다.
빈손으로 집에 가자니
괜히 이상하게 아쉬운지라...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에 들러서
쿠키 선물세트를 샀다.
집에서 먹으면서
뭐가 아쉬운 지는 모르겠어도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ㅋㅋㅋㅋ
<총평>
하드웨어가 우수하고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우수하고
음식도 맛이 좋은 편이나,
항상 돈이 문제.
메리어트나 힐튼 계열 호캉스는
다니면 다닐 수록
뭔가 받는 혜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포시즌스는 그런 거 얄짤없음.
무조건 돈으로 해결.
ㅋㅋㅋㅋㅋㅋ
메리어트나 힐튼이랑 다르게
멤버쉽 혜택이 별로 없다.
혜택이 있는 멤버쉽은
유료 멤버쉽에 가입해야 함.
한량이 되고 싶다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로 Go, go!
요즘은
호캉스 내공이 좀 쌓여서 그런지
포시즌스 호텔에 대한 판타지가
조금 사라진 듯.
최근에 서울에 오픈한 호텔이나
리모델링한 호텔들도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예전같이 포시즌스에 목메이는 것 같지는 않다.
돈은 없는데
노는 데 쓰는 비용만 점점 올라가서
큰일이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