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2) - 

(2018.03.31.)



고화질 사진의 파일 크기 때문에

2번에 나눠서 올리는

콘래드 서울 제스트(Zest) 조식뷔페 후기.


요 곰탱님들이 콘래드 호텔의 마스코트이신가 봄.


이건 호텔측에서 사진 찍어 가달라고 외치는 것임.

제스트 입구에서 곰들이 쩍벌하고 지켜보고 있다.


베이커리.

처음 인상은 그렇게 종류가 많지는 않네 싶지만

집으려고 하다보면 종류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게 된다.


파인애플, 자몽, 포도, 바나나, 사과.


바나나는 배부르므로 패스.

하나씩 다 맛 봤다.


파인애플은 신선하니 맛이 좋았다.


자몽은 껍질이 엄청 두꺼운 거에 비해 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주얼이 약간 아쉬웠지만,

과육 자체는 실하고 과즙도 풍부했다.


포도는 무르거나

가지에 매달린 부분에 상처가 거의 없이

품질은 좋았으나

알이 작았다.

맛은 좋았다.


사과는 그냥 내가 알던 사과맛.

신선하고 아삭한 건 맞지만 내가 알던 그 사과맛.

씨를 어떻게 살짝 다 빼내셨는지

내가 과일 깎을 때처럼 V자 홈이 파이지 않았다.



시리얼, 요거트.


정말 먹을 것 없는 조식 뷔페에서 먹는 메뉴.

어디 연수원에 교육가서 밥 맛이 없을 때 곧잘 먹었음.


가끔씩 내가 마트에서 사서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을 거리들이 많은데 굳이 선택하지 않을 메뉴다.


생햄(B로 시작하는 것 같았음), 살라미, 햄.


나는 하몽(jamon) 정도만 이름을 기억하는데

유럽에는 하몽처럼 소금에 절인 생 햄이 국가별로 다양하더라.

맛은 하몽과 유사했으나,

저 지방과 살의 배열이 하몽처럼 뒷다리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상식 선에서 저렇게 지방낀 돼지고기 부위는 목살뿐...


이 생햄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외국인들 불러놓고 뷔페 차려주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메뉴. ㅠㅠ.

행사 책임자였던 나는 '모자라다', '더 달라'는 소리 나올까봐 못 먹었었다.

이번 기회에 한 6조각 정도 흡입 ㅋㅋㅋ


양송이 버섯 구이, 해쉬브라운, 베이컨, 소시지


이것들도 정말 먹을 것 없을 뷔페에서

배채우는 메뉴들. ㅋㅋㅋ


그러나 

해쉬브라운인지 치킨너겟인지 헷갈려서 하나 집어들었다.

소시지도 그냥 지나가려니 눈에 밟히더라.


1차 쑤셔담기


2차 쑤셔담기.


동치미.


구아바 주스.


구아바 주스 엄청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구아바 주스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맛.

구아바 함량이 궁금한 맛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나로서

베이커리를 빠뜨릴 수가 없었다.


단팥빵은

한국식 제빵의 기준을 측정하기 위해 집었고,

머핀은 어딜 가나 있는 메뉴이니까 호텔간 베이커리 실력을 비교검증하기 위해 집었으며,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맛있는 에그타르트 먹고 온 분이 생각나서 놓치지 않았다.

저 파인애플 가운데 박힌, 빵이름은 잘 모르지만, 추억이 담긴 빵이라서 집어봤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


단팥빵은 통팥을 썼고, 달큰하고 맛이 있었으나

빵 자체는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보니까 약간 공기구멍이 많게 빵 반죽하신듯.


에그타르트 합격!

그냥 꿀떡 넘어감 ㅋㅋ


머핀은 약간 건조해 보였는데

건조까지는 아니지만 촉촉하진 않았던 것 같다.


삼각기둥 모양의 빵은

다소 뻣뻣하고,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갈색으로 맛 내주는 저 부분이

거의 없는 조각을 집었던 지라

먹다가 말았음.


파인애플 박힌 빵은

내가 멕시코 슈퍼마켓 매장에서 자주 사먹던 빵이라

너무 반가워서 집어 먹었다.

멕시코에서 사먹었던 것에 비하면

이건 너무 고급졌다.

파인애플 밑에 슈크림인지 커스타드인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파인애플을 얹어서 구운게 아니라

다 구운 다음에 데코로 올린 듯.

파인애플이 촉촉하게 살아있음.

맛은 있었는데, 

멕시코에서 먹던 것보다 너무 고급지게 만들어서

추억이 돋아나려다가 다시 기어들어갔다. ㅋㅋㅋ


총평:

4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뷔페 메뉴가 엄청 다양하지도

그렇다고 엄청 부실하지도 않다.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도 그랬고

이 호텔은 가격만큼 양과 질을 칼 같이 맞춰서 주는 것 같다.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에서는

콘래드 조식 뷔페 약간 부실하다는 리뷰들이 종종 있었는데,

왜 그들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는 지는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막상 이것저것 먹다보면 제 값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해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십자가 모양으로 음식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가성비+가심비 뷔페를 간절히 원하신다면

라스베가스에 방문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매우 우수하다.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1) - 

(2018.03.31.)



아침형 인간은 아닌데

아침 6시쯤 되면 배가 고파서라도 잠이 깬다.

그렇게 기상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주말의 경우 보통은 8-9시쯤 되면 졸려서

다시 잠을 잔다.


호텔 숙박할 때처럼 잠자리가 바뀐 경우에는

좀 더 일찍 눈이 떠진다.

특히 혼자 여유있게 호텔 조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조식이 시작하자마자 입장해야 한다.

많이 먹어도 일찍 먹었으니까

점심 먹을 때까지 소화할 시간도 확보가 되고. ㅋㅋㅋ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가면

누들바를 거쳐서 제스트(Zest) 뷔페 식당이 나온다.

직원분들께서 방번호와 인원을 확인하시고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예전에는 뷔페에 가면 

내가 담아온 것만

사진을 찍곤 하였는데

나중에는 그 뷔페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

고민 살짝 하다가

사람들 더 들어오기 전에

사진을 먼저 급하게 찰칵 찰칵 찍었다.

뭐라하거나 쳐다보는 사람 없었는데 

괜히 부끄러웠음 ㅋㅋ

미고랭, 닭고기볶음(?), 굴소스 소고기 볶음.


미고랭은 간이 좀 센 느낌이었다.

면을 얇은 걸 쓰셨는데

면을 조금 두꺼운 것을 썼으면 덜 짰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만큼만 살짝 짰다.

살짝 짠 것 빼고는 맛있었다.


생긴건 닭 안심인 것 같았는데

닭 가슴살인지 안심인지 자신은 없다.

약간 퍽퍽 or 뻣뻣해보이길래 맛만 보려고

조금만 담아왔다.

닭은 역시나 뻑뻑했다. ㅋㅋ


이 세가지 아시아 요리 중에서

가장 으뜸은 굴 소스 소고기 볶음.

소고기 부위는 어딘지 알 수 없었으나

꽤 큼직한 덩어리어서

이것도 너무 살코기만 있어서 퍽퍽할까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먹어보니

엄청 야들+부들하게 연육을 해놓으셨다.

갈비찜 못지 않게 부드러움.

완전 맛있었다!!


이 요리들에서 의외의 발견은

파프리카.

이렇게 달큼하고 신선한 파프리카는 처음 먹어 본 듯.

씹는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단맛이 즙으로 쫙 빠져나올 만큼 잘 익히셨다.

파프리카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처음 알았다.

식재료는 정말 좋은 것을 쓰는 것 같다는 인상을 퐉퐉 받았다.

 

마파두부, 밥, 스프링롤 튀김.


내 돈 내고는 안 사먹고

내 손으로도 안 해먹는 음식이 마파두부.

패스했다.


스프링롤 튀김

맛만 봤는데,

안에 내용물은 별로 없으나

간은 잘 맞음.


이건 메뉴가 보이게 사진을 잘 찍었다!

온센다마고, 낫토, 다시 온센다마고.


온센다마고란 요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찾아보니 온천에서 반숙한 계란 요리인가 보다.

흰자만 겉에 살짝 익히고

안에 노른자는 반숙으로 살려냈다.

간장 양념 같은데, 양념을 살짝 같이 떠서

한입에 꿀꺽 하면 반숙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쫙 퍼진다.

깔끔한 맛.


두부튀김샐러드, 옥수수콩 샐러드(?), 게맛살 샐러드(?)


옥수수는 제꼈다. ㅋㅋㅋ


두부 튀김 샐러드는

깔끔하게 잘 조리하신 두부 튀김.

내가 만들라면 똑같이 맛은 못 내겠지만

맛은 익숙한 맛.


정식 명칭은 모르겠다.

대충 '게맛살 샐러드'라 하겠다.

어디서 먹어도 비슷한 내가 알던 그 맛.


알감자구이(?), 묵말랭이무침


알감자는 패스.

묵말랭이 무침은 평범했다.

묵말랭이가 쫀쫀할 거라 생각했는데

얼은 양갱처럼 뚝뚝 끊어짐.


각종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패스.



광어 구이, 고추장 불고기, 달걀 옷을 입힌 스팸구이.


광어는 주로 회로만 먹었던지라

이렇게 두꺼운 살코기가 나올 수 있는 몸통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광어구이는

스테이크 먹는 것처럼

살코기를 씹는 느낌이 참 좋았다.

대신 생선 살 자체에서 특유의 풍미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추장불고기.

평범한, 내가 알던 그 맛.

고기 두께가 적당하게 얇아서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특별한 햄도 아니고

당당하게 '스팸'이라고 써 있길래

이건 정말 내가 아는 그 맛일게 확실해서 

쓸데없이 배채우지 않기로 하고

패스했다.


곰탕, 김치찌개, 미역국.


정성을 들여서 조리하셨겠지만

비주얼이 엄청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건너뛰었다.


동치미, 깻잎장아찌, 어묵볶음, 조개젓, 김치, 진미채볶음


동치미 맛있었다.

제대로 맛이 들었음.

억지로 달게 만들지도 않아서

음식 바뀔때마다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호텔 뷔페에서 어묵볶음이라니

약간 의외였다.

엄청 맛있는 어묵인가?

먹어보니 그냥 내가 알던 그 어묵이더라.

마늘쫑을 넣었던 게 좀 특이했던듯.


젓갈류는 잘 안 먹어서

패스.


나는 김치없어도 

밥 잘 먹는 한국인이므로

패스.


오징어 진미채볶음도

역시 의외의 메뉴였다.

하지만 저렇게 천연 오징어색을 띠고

두꺼우면서 적당히 촉촉해보이는 것이

비주얼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 확실히 전달하고 있었다.

먹어보니 역시 턱에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씹혔다.

오징어 진미채 잘못하면 기름 범벅이 되는데

기름지지 않게끔 노련한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견과류랑 뭔지 모를 것들.

안 먹었기 때문에 뭔지 모르겠다.


핸드폰 사진 설정을 고화질로 해놓다보니

사진 용량이 커서

블로그 사진 용량 제한에 걸렸다.


나머지 음식들과 총평은 다음 글에서...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 - 

(2018.03.30.)




체크인을 하고 난 뒤

바로 식당 예약을 했다.

호텔 2층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


예약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 가도 세트 메뉴를 시킬 수 있는지

한 명도 자리 예약을 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고

직원분이 2인용 쉐어링 메뉴가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도착했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착석했다.

창가쪽은 기대도 안 했고, 

실제로 식당측에서 창가 쪽 자리는 주지도 않았다.


착석하면 커다란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판을 주신다.

내가 혼자 온 게 아니었으면 그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살펴보면서 단품으로 시켰을 것 같다.


그러나 각 메뉴가 어느정도 양으로 제공되는지 잘 몰라

식사량 조절에 실패할지도 모르고

다양한 메뉴들을 보고 고르려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으니

코스 세트로 가기로 사전에 마음을 먹고 방문했다.


그래서 세트 메뉴가 있지 않나요?라고 문의를 하니

세트 메뉴만 적힌 작은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셨다.


세트 메뉴는 가격대비 구성이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큰 메뉴판에 있던 다른 단품 메뉴들도

다른 블로거의 사진에서 봤던 가격대보다 약간 저렴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먹었던 트라토리아(Trattoria) 세트는

가격은 다른 블로거들이 먹었던 비즈니스 세트(business set)랑 동일한데

(전화로 예약할 때도 직원이 코스로는 '비즈니스 세트'가 있다고 안내해줬음)

세트 이름이 바뀌어져 있고

그 구성이 일부 바뀌어져 있었다.

스프 대신 스파게티가

소고기 안심에서 소고기 플랭크(flank)로.


기본 테이블 세팅

군더더기 없이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

파인 다이닝(fine dining)하는 느낌이 좀 났다.


식전 빵.

식전 빵이라고 주셨지만

내 의견은, 식전에 나오는 빵이라고 생각하고 

빵만 올리브유나 저 옆에 스프레드랑 먹으면

별 맛이 없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저 빵이 엄청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나는 처음에 별로 였다.


우선 그냥 올리브유나 스프레드하고만 먹기에는

빵이 질기다.

껍질은 엄청 딱딱하고.

턱 관절이 약한 나로서는 한 조각을 다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빵 맛을 곱씹어보니

그냥 순수한 밀가루 맛만 심심하게 났다.

그렇다고 

덜 익은 밀가루 향이 난다거나

빵 맛이 별로라는 건 아니었고,

그냥 정말 맛 자체가 그냥 

'난 빵이야. 뭘 더 바래?' 

이런 느낌이랄까?

plain & bland하다고 밖에는

딱히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치만 코스가 진행되면서

이 빵의 반전 매력을 알게 되었다.


참치 타르타르.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었던 애피타이저.


잘게 썰은 재료들이

입 안에서 자기 맛을 조금씩 내뿜으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식재료들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참치와 토마토가

눈으로 대충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씹다 보면

이건 참치고, 요건 토마토였네.

이렇게 혀로 재료를 깨우치게 해준다.


토마토 스파게티.


일반적으로 스파게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다.


이날은 스파게티는 사실 별로 안 먹고 싶었지만,

양이 많지 않고 적당하게 나와서

이 식당의 스파게티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 보면 생 토마토로만 소스를 만들었나 싶은 빛깔이고

생토마토로만 만든 것이 정말 맞다면, 

내가 알던 생토마토 소스보다는 맛이 좀 더 진해서 좋았다.


이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의 교과서적인 맛을 냈다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느낌.


반전은

스파게티를 다 먹고

식전빵을 소스에 찍어먹으면

스파게티와 소스를 같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


빵을 소스에 잠깐 묻힌 것 뿐인데

빵의 질기고 딱딱했던 식감이 싹 사라진다.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밀가루' 맛이

토마토소스의 맛을 받쳐주는 기초를 세워주는 느낌이다.

전혀 다른 빵을 먹는 느낌.

빵으로 소스를 다 긁어 먹었다. ㅋㅋ


비프 플랭크 스테이크.


플랭클는 부위는 다소 생소한지라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양지, 치맛살 등 다양한 한국식 부위를 포함하는 부위인듯.

서버분에게 플랭크가 어떤 부위라고 여쭤보니

그냥 소 뱃살이라고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시식한 느낌으로 양지쪽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양지처럼 결이 약간 도드라졌다고 해야하나?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 스테이크 부위는 아닌 것 같았다.


보통은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하다가

오늘은 좀 부드럽게 먹어볼까 하고

미디움으로 주문했으나,

거의 웰던 같이 익혀나왔던 것 같다.


이거 미디움 맞냐고 물어볼려던 찰나에

옆 테이블에서 서버 분이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플랭크 스테이크는 미디움 웰던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이렇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하고

따로 미디움이 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보면 통후추 갈은 게 꽤 뿌려진 것 같은데

기대보다는 통후추가 열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베트남 푸쿠옥에서 사온 통후추 향의 5분의 1도 안 났던 듯.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구운 감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감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내가 감자다!!"를 외치는 진한 감자 본연의 맛이

인상깊었다.

세게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녹는듯한 느낌으로 잘 구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티라미수와 차/커피가 후식으로 나온다.


이 티라미수가 먹는 재미가 있었다.


크림은 자체만으로도 별로 달지 않고

부드럽게 사악 녹아서 맛이 있다.

상단의 파우더랑 하단의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쿠키랑 

한꺼번에 떠먹으면

크림 맛이 달큼한듯 아닌듯 살짝 나려다가

쌉쌀한 에스프레소 맛이 쿠키에서 쫙 빠져나온다.

한 스푼에서 맛이 변화하는 듯한 느낌에

먹는 재미가 있었다.


총평:

가격 대비 매우 알찬 구성이다.

화려한 맛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맛을 보고 싶을 때 주문하면 좋은 메뉴 구성이었다.


트리비아(trivia)

이 식당에서는 굳이 창가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창 밖의 공사장 철골구조를 뷰로 즐기기 힘들 것 같다.

2층이라서 한강 뷰는 불가능하다.


직원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넓은 식당을 생각보다 적은 수의 직원들이 커버하고 있다.

테이블 상태를 귀신같이 체크하시는 점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예약 전화도 친절하게 잘 받아주셨고

메뉴를 고르는 데에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나는 사실 트라토리아 코스에

피자를 좀 먹어보고 싶어서

서버분에게

 혼자 먹을 건데, 세트에다가 피자를 추가하면 너무 배부르겠냐고 

여쭤봤더니

너무 많을 거라고 답변을 주셔서

피자는 포기했다.

피자는 다음 기회에 ㅠㅠ


아트리오는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으면

둘이 먹을 때보다 좀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아트리오는 기본적으로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해서 

내 시야에 다른 테이블이 잘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알라카르트 메뉴판과 음료 메뉴판만

우선 내주라는 매뉴얼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알라카르트 메뉴들도

5성급 호텔 식당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했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프리미엄 룸 with 한강뷰 (2) - 

(2018.03.30-2018.03.31.)


콘래드 객실의 또다른 장점은

욕실도 넓다는 점!!


결혼 생활에 평화를 안겨다 준다(marriage-saver)는 더블 세면대(double sinks).


거울 가운데 작은 검은 사각형은 내장 TV이다.

이 내장 TV의 위치가 나는 약간 에러라고 생각하는게

LCD 반사각의 한계로 욕조에서는 화면이 하나도 안 보인다.

그래서 안 썼다.


샤워부스.

rainfall showerhead가 설치되어 있다.

좀 아쉬운 게

rainfall 스타일이긴 한데

물줄기는 너무 가늘게 분무기 같이 쪼개짐. ㅠㅠ

방콕 파크 하얏트에서는 물 떨어지는 소리도

폭포 맞는 느낌 나게 예술이었던 것과 비교되어 약간 아쉽다.


내가 묵는 객실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욕조의 유무이다.

shower and bathtub combination도 감점요인.

제트텁(jetted tub)은 예전에 가점 요인이었는데

한번 써보니 엄청 시끄럽고

마사지 효과 잘 모르겠어서

그냥 separate deep soaking bathtub이면 된다!!


그런데 욕조가 생각보다 깊어 보이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었다.

웬걸. 완전 deep soaking bathtub 맞음.

179.x cm인 내가 누워서 

다리 쫙뻗을 만한 길이도 되고

깊이도 충분하다.


욕조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욕조 양끝 경사면이 엄청 매끈하게 잘 빠져서

등을 대고 기대기가 힘들다.

욕조가 그냥 물에 내 몸을 맡기게끔 강요하는 디자인.


온수 최대로 틀어서 욕조를 채우면

물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미지근하지도 않게 딱이다!


비데는 대림 도비도스였다.

변기가 별도 공간으로 분리되어서 좋았다.


욕실 어메니티들.

구강청결제도 있어서 좀 놀랐다. 

세심하심.


1박만 하는 터라 붙박이장은 엄청 넓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호텔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헤어 드라이어!!


바람이 비실비실 나온다거나

열풍이 시원치 않다거나

뒷면에 공기가 유입되는 망에 먼지가 잔뜩 끼여있는 등

괜찮은 호텔에서도 맘에 안드는 헤어드라이어가 옥에티인 경우가 많다.

특히, 화장실에 고정된 헤어드라이어는 마이너스 10점...


콘래드 서울의 드라이어는

필립스 2200W

바람은 세지 않은데

열은 좀 센편이어서

머리가 마르기 전에 내 머리카락과 두피가 탈 가능성이 좀 높았지만

공기 유입되는 부분의 망이 먼지없이 깨끗하게 관리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화장실 앞 통로에 놓은 미술품

서울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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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유명한 호화 5성급 호텔들이라도

건물 자체에 연식이 있다보면

기본적으로 객실 자체가 좁고

욕실에도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콘래드 서울은 럭셔리 욕실이 갖춰야할 기본을 잘 갖추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콘래드 서울 욕실의 마감재 stone은

대만 타이베이 시티스위트 4성급 호텔 마감재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자아내는 분위기에서 엄청 차이가 있었는데

콘래드 서울은 욕실 곳곳에

간접조명을 멋지게 배치해서

마감재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 같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프리미엄 룸 with 한강뷰 - 

(2018.03.30-2018.03.31.)


지난 설에 대만 갔다오고 나서

여행 금단현상이 나타났다.

계속 항공권과 호텔 검색만 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질렀다.

2건.

오늘은 그 중 1건을 포스트 하기로 한다.


마음같아서는 해외여행 가고 싶지만

1년에 쓸 수 있는 연차 일수는 한정적이지 않은가?!

아쉬운 대로 물가 비싼 한국에서 휴가간 분위기를 내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울 호텔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내가 서울 호텔 중에서

눈여겨 보고 있던 호텔이 3개 있다:

포시즌스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 콘래드 서울.


콘래드 서울에 한 번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작년 회사 일 때문에 가게 된 호텔 인스펙션(inspection)이다.

외국 손님들이 묵을 방을 지배인님이 보여주었는데

콘래드 객실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특히 객실 사이즈가 다른 서울 유명 호텔들보다 확실히 넓어서 인상 깊었다.


내가 묵은 객실은 premium room with river view.

이 사진은 창가를 등지고 찍은 객실 사진이다.

이건 창가를 마주하고 찍은 객실 사진.

날씨가 따뜻하긴 했지만,

미세먼지도 '나쁨'이었고, 구름도 다소 낀 날이라

창 밖의 리버뷰가 깔끔하게 담기지 않았다.


콘래드 서울 객실 구조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저 붙박이 가구(built-in furniture)다.

미니바, 커피머신, 찻잔 등이 

멋진 간접조명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기가 좋고

저 데스크 빼면 돌출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탁 트인 느낌을 더해준다.


이건 막 체크인 했을 때의 22층 리버뷰.

제일 꼭 대기 층에 있는 식당&바가 37층이라니까

눈에 꽂히는 높이 차가 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정도 한강이 잘 보이니까

공사 중인 건물이나 아파트가 앞에 있어도 감내할 만 했다.


아무래도 콘래드 건물이

주변의 건물들때문에 탁트인 뷰가 많지 않아서

디럭스 룸에 뷰를 100% 보장할 때는 프리미엄 룸이라고 해서 파는게 아닌가 싶었다.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려나

괜히 혼자 콘래드 걱정해줌.

내 코가 석자인데...


이건 밤에 휴대폰 자동 밝기 조절 켜졌을 때 찍은 한강뷰


이건 자동밝기 조절 기능을 끄고 찍었을 때의 한강뷰

자동밝기 조절 기능을 끄는 것이 야경 감상용 사진을 남기기에 더 좋았다.


호텔가면 내 엉덩이를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는 긴 쇼파(chaise)

등받이가 1.5면만 있는, 호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chaise는 일반 가구 검색으로는 잘 안나온다.

chaise라는 단어를 알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고,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해야할지도 난감했다.


좌식생활 전문가로서 ㅋㅋ

너무 푹 꺼지는 쇼파는 처음 앉을 때 느낌만 푹신한 것 같아 좋지

오래 있을 수록 불편하고 허리에 부담이 가는데

콘래드 객실 chaise는 쿠션이 짱짱하니 허리에 부담이 훨씬 덜했다.


전체적으로 마감재를 stone을 많이 써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색깔만 생각한다면 

어두운 stone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체 방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객실 디렉토리북(directory book)에 보면

IT 기술을 접목했다고 어필하신다.

오픈 당시에는 최첨단 IT였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무덤덤하다.

오히려 약간 부실하다는 느낌도 ㅋㅋ



나는 식도염 때문에 커피를 안 마시지만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3개 기본 제공된다는 사실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 행사 준비를 위한 객실 인스펙션 당시에도 

지배인님이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머신을 강조하셨음 ㅋㅋ


첨부 사진 용량 제한이 있어서

붙박이장과 욕실은 다음 글에서 올리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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