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복 혼자 여행]

롬복 서부 길리 투어_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_

Lombok Island Hopping Tour_Gili Nanggu, Gili Sudak, Gili Kedis

(2018.09.28.)



롬복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롬복하면 길리 트라왕안 아닌가?!

이 생각이 머릿속에 깊이 박혀있었다.


그렇지만

너무 붐비는 관광지인 것 같기도하고

남들이 다 가는 곳은 약간 안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선 내가 롬복에 대해서 잘 모르니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 투어프로그램을 문의했다.


롬복 프랜들리(Lombok Friendly)에서 운영하는

여러가지 투어상품을 보내주셨는데


3 Gili Tour라고 해서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3곳을 들르는

흔히 말하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가

눈에 띄었지만

가격이 2명 기준 180 US달러!


나는 혼자 다니니까

2인 기준 비용을 다 내야하는데

150 US달러까지는 각오하고 있었지만

180은 약간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받은

다른 투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다가

스노클링이 가능한 다른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있었다.


이게 그 투어.


이름이 허니문 투어길래

나같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가기에는

뭔가 섬 분위기가 좀 다른가? 싶어서

약간 갸우뚱 했다.


그래서

이 투어의 목적지인

길리 낭구, 길리 수닥, 길리 케디스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해봤다.


한국 블로그에서는

딱 1분이 이 모든 섬을 다 방문하셨는데

사진은 좀 많이 올려주셨지만

혼자 여행을 가도 될만한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애매한 풍경사진들이 전부이고,

이 섬이나 해변에 대한 설명이 엄청 부실했다.


그래서 

여기는 갈 생각을 접었었다.


그런데

방살 터미널에서 짠디 부티크 리조트로

픽업 차량타고 이동하는 길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께서

나에게 이 허니문 투어를 추천하셨다.


스노클링도 할 수 있고

섬도 조용하고 예쁜 것 같기는 한데,

나는 혼자라서

이런 허니문 투어가 안 맞는거 아니냐고 묻자,

한적한 분위기라 커플이 가면 좋아서

이름이 허니문 투어라고 이름 붙인 것이지

특별히 허니문인 사람만 갈 이유는 없다고.


길리 트라왕안 포함 3개 길리를 방문하는 투어는

어떻냐고 여쭤봤더니

허니문 투어 장소에 비해서 관광객이 많이 붐비고

파도가 조금 더 센편이고

지난 달 지진으로 인해서 

섬이 피해에서 완전히 복구된 건 아니라고 하셨다.


믿음이 가는 가이드분이셔서

이 분이 사기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안 들었고

더 한적하고 훨씬 잔잔한 바다라고 하니

허니문 투어를 가기로 했다.


프라이빗 투어의 장점은

내가 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룹 패키지 투어는

이 호텔 저 호텔 다 들러서

투어 멤버를 픽업하느라

왕복 2시간 정도를 허비하게 되는데

프라이빗 투어를 하다보니

내가 출발하고 싶은 시간을 정하면

가이드분이 맞춰서 오겠다고 하셨다.


모든 것이 내 중심.

ㅋㅋㅋㅋㅋ


리조트에서 조식을 마치고

로비에서 아침 8시에 가이드님과 만났다.


가이드님이 리조트에서

비치 타올도 미리 받아 챙겨주셨고

생수랑 음료랑 구급상자 등도

다 준비해두고 계셨다.


그렇게 가이드님 1분

기사님 1분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을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빨간 마크있는 곳이

첫번째 목적지인 길리 낭구(Gili Nanggu)


지도상으로는

1시간 30분이나 걸릴 거리일까 싶었지만

고속도로가 뚤려 있는 곳이 아니고

산을 타고 지나가는 구간이 있어서

차량이 속도를 맘대로 낼 수 없다보니

이동시간이 좀 걸렸다.


투어 차량이 멈춤 곳은

이 간판이 있는 보트 탑승장.


공용 탑승장은 아니고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전문으로 하는

일종의 투어업체였다.


내가 사진 찍고 있는 동안

가이드님은 관계자분들과 인사를 하시고

이 아일랜드 투어 스태프분은

각종 장비들을 챙기고 계셨다.


이전에 스노클링 투어갈 때

탔었던 보트들보다

배가 더 작다.


이 바다 부근은 배들은

다 이런 사이즈의 배였다.


그리고 배 옆에 날개같이

중심을 잡아주는 바가 있는데

이게 여기 롬복 스타일 배라고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셨다.


배를 타고 출발했다.


바다가 잔잔하다, 잔잔하다 하시길래

그래도 바다인데 얼마나 잔잔하겠어 싶었는데

정말 잔잔했다.


여지껏 탔던 스노클링 투어 보트 중에서

가장 물이 덜 튀었다.


배타고 10-15분 정도를 갔다.


그렇게 스노클링 포인트인

길리 낭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이 와서

수영도 하고 스노클링도 하고

재밌게 놀고 있었다.


그치만 정박한 보트가 몇 개 안 되고

다들 소규모로 오기 때문에

스노클링하는데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길리 낭구 해변의 풍경.


모래가 엄청 곱다.


한 걸음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자국이 남으면서

폭신폭신한 쿠션 느낌이 난다.


해변 바로 앞 바다는

이렇게 하얀 모래로만 되어 있고

물이 맑아서 속이 다 비친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하얀 모래바닥이 사라지고

산호가 시작된다.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은

짐을 지키고 계시기로 하고

배을 운전해주셨던

섬 투어 업체 직원분께서

스노클링을 함께 해주셨다.


이 직원분이

수영, 잠수를 엄청나게 잘 하시는데

과묵한듯하면서 되게 카리스마 있고

멋있으시다.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스타일 아니심.


이분의 뛰어난 수영과 잠수 실력에

내가 가이드님에게 말하기를

아쿠아맨 같다고 했다.

(이하 '아쿠아맨'이라고 부르겠음)


아쿠아맨님이

배가 출발하시기 전에

롬복 프랜들리 가이드님한테

빵 봉지와 생수 병을 주면서

생수 병에 방을 부스러뜨려 채우고

생수병 뚜껑에 구멍을 뚫게 하셨다.


스노클링에 빵 필요한 건 알겠는데

이건 뭘까 싶었는데

일종의 빵 물총이라고 할까?


아쿠아맨님이

스노클링 가자고 나를 리드하시면서

이 병에 물을 채워서 건내주셨다.


병을 쥐면

물속에서 빵가루가 발사된다.

ㅋㅋㅋㅋㅋ


빵가루의 위력이 대단하게

살짝 쏘자마자

물고기들이 득달같이 달려온다.


물고기를 찾아 헤메던 스노클링은

이제 안녕~!!

ㅋㅋㅋㅋㅋㅋ


아쿠아맨님은

길리 낭구 바다를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물고기가 어디에 많은지 다 꿰고 계셨다.

이쪽으로 오라고 수중에서 사인을 주셔서 따라가면 

산호와 온갖 물고기들이 가득했다.


해양 다큐멘터리에서만 보던

물고기 떼를 발견했다.


이것도 아쿠아맨님이

이쪽으로 오라고 해서 따라가보니

있었던 것!


다큐멘터리에서

물고기들이 포식자에게 위협감을 주기 위해서

떼로 몰려다닌다고 할때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내 코앞에서 이렇게 엄청난 물고기 떼를 만나니까

정말 크게 쫄게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마음 같아서는 저 물고기 떼 사이를

훅~하고 뚫어가보고 싶은데

너무 물고기 떼가 크고

저 안에 내가 갖힐까봐

괜히 겁이 나서

주변에서 구경하는 걸로만 만족.


내가 쫄아 있으니까

아쿠아맨님이 이리저리 잠수하시면서

물고기 떼를 촬영해주셨다.


참고로

이 수중 촬영은

투어 프로그램에 옵션으로 들어가 있지 않았던 것인데,

아쿠아맨님이 장비가 있다며

그냥 알아서 챙겨오셨다.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아쿠아맨님이 내가 스노클링 하는 모습을

동영상도 몇개 찍어주시고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셨는데

사진만 80장 정도 찍어주셨다.


말수가 없으시고 진지해보이시지만

챙겨주실거 다 챙겨주시는

진짜 바다 사나이 ㅋㅋㅋㅋ


나 빼고

스노클링 하는 관광객은

전부 다 백인 관광객들이었는데,

유일한 아시아인이었던 것뿐만 아니라

수영할 줄 몰라서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하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했다.


나는 수영도 못하고

구명조끼때문에 잠수도 쉽지 않아서

거의 수면의 껌딱지가 되어있었는데

아쿠아맨님은 물 속에서 숨어있는

희귀한 물고기들을 재빠르게 알아채시고

대신 사진으로 찍어주시고

손가락으로 여기 보라고 가리켜주시고

엄청 잘 해주셨다.


이렇게 아쿠아맨님이 잠수해서 찍어주신 물고기들을

수면에서 멀리 바라보기만 하고

가까이서 보는 거는 아쿠아맨님이 찍어준 사진으로만 ㅋㅋㅋㅋ


빵가루에 미친듯이 달려드는 물고기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어서

정말 수영을 잘 할 줄 알면

아쿠아맨님처럼 잠수해서

해초나 산호를 헤치고 다녀야

빵가루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도도한 물고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아쿠아맨님과의 스노클링이

한 차례 끝났다.


아쿠아맨님이 워낙 물을 잘 타시니까

쫓아가느라 너무 급급했고

아쿠아맨님 믿고 쫓아가기는 했는데

혼자서는 감히 가지 못할

수심이 내 키 이상인 곳까지 따라가느라

스노클링을 즐기는 한편 잔뜩 쫄아있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쿠아맨님이 사진을 가이드님에게

바로 데이터 전송하시는 동안

개인적으로 스노클링을 다시 한번 더 했다.


아무래도 아쿠아맨님이랑 할때만큼

물고기들이 다양하게 모이지는 않았지만

쫓아가느라 급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가이드님께 시간을 여쭤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 것 같아서

점심먹으로 이동하자고 말씀드렸다.


길리 낭구에는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는

리조트?가 있었지만

식당은 없었던 것 같다.


식당이 있는

길리 수닥(Gili Sudak)으로 향했다.


길리 수닥에 정박했다.


길리 수닥의 해변은 이렇다.


보통 아일랜드 호핑 투어를 하다보면

식당이 있는 섬이 따로 있어서

그 섬에 가서 점심을 먹는데,

그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서 

그닥 저렴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바가지를 각오하고 갔던 바,

이 식당은 가격이 바가지는 아니었다.


이것이 와룽 길리 수닥(Warung Gili Sudak)의 메뉴판.


인도네시아어는 배운 적이 없지만

워낙 Warung이란 단어를 많이봐서

식당의 일종이라는 것을 터득.


길리는 작은 섬이라는 뜻이라고

어디서 들은 적이 있다.


습자지같은 언어 습득.

ㅋㅋㅋㅋ


코코넛.

15,000 루피아.


Ikan Bumbu Kuning.


현지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 요리인데,

이런 음식이 있었는지는 몰랐다.

메뉴판 보고 고민하고 있으니

가이드님이 롬복식 생선 음식은 이거라고

추천해주셨다.


차량에서 이동하는 내내

롬복 지역 고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승기기 비치 주변에 있냐고

여쭤봤더니

이 음식을 추천해주셨다.


그래서 이 생선 요리를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비주얼을 보고 흠칫 했다.

ㅋㅋㅋㅋㅋㅋ


생선이 너무 통으로 나왔고,

양념 색도 누르스름 한데다가

국물이 자박자박 있는데

괜히 비릴것 같은 불안감.

ㄷㄷㄷㄷ


그래도 시킨 음식이니까

포크로 살을 발라서 한 입 먹어봤다.


이 두툼하면서 촉촉한 

흰살 생선의 담백함은 무엇인가?!!

비린맛도 전혀 없고

살이 너무나도 고소하고 담백했다.


양념 색깔도

멀건 것이 비주얼 빵점이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카레맛도 살짝 나는 것 같으면서

적당히 간간하니

계속 당기는 맛.

나중에는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했다.


결국 이렇게 초토화 시킴.


생선 뒷면은 내장 발라내고 하느라

살이 별로 없었는데

너무나 아쉬웠다.

ㅋㅋㅋㅋㅋ


Pineapple Pancake.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셔서

롬복식 생선요리를 주문하기는 했지만

뭔가 안전빵은 하나 마련해둬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문한 파인애플 팬케이크.


후식이지만

생선 요리와 함께 서빙되어서 1차 당황.


크기가 생각보다 큰데

비주얼이 그닥 맛있어 보이지 않아서

2차 당황.

ㅋㅋㅋㅋㅋ


롬복식 생선 요리를 맛있게 먹고

파인애플 팬케이크를 먹어봤다.

눈 앞에 차려진 음식을 남기지 못하는 성격.

너무 맛없지 않는 이상 억지로 먹고

나중에 과식으로 괴로워하는 타입.


앗!

이 비주얼에 

이런 맛있음이 공존할 수 있는 것인가?!


팬케이크 반죽이

너무 밀가루 덩어리처럼 보였지만

너무 달지도 맹맹하지도 않고

식감도 괜찮았다.

우리나라 국화빵에 빵 먹는 느낌?


이 팬케이크 맛의 방점은

생과일 파인애플을 대량 투하했다는 점.


팬케이크 반죽 반

파인애플 과육 반.

파인애플의 상큼함이 팡팡 씹히는데

입안에 과즙이 터지면서

파인애플 씹는 맛도 있고

팬케이크의 탄수화물 맛이 섞여서

넘나 맛있게 먹었다.


세금이나 봉사료 추가따윈 없이

97,000 루피아.


관광지의 섬에 있는 식당에서

음료 1개, 메인 생선 요리 1개, 디저트 1개를 시켰는데

한화로 7000원대가 나왔다.


롬복 물가도 물가지만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막 씌우려고 하지 않는 모습에

살짝 감동.


투어 비용에 점심 비용을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내 돈 내고 밥을 먹는 것은

당연한 것.


하지만

가이드님과 아쿠아맨님이

나를 식당에 데려다주시고

뒤로 쓱 사라지시는데

마음에 편치가 않았다.


투어 조건 상으로도

이분들의 점심은 

이분들이 알아서 해결하는 것이었지만

그냥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점심 드시라고 팁을 각각 드렸다.


팁을 주니까

거절은 못하고 고맙다고 하시면서 받으시는데,

투어 다 마치고 리조트에서 헤어 질 때

가이드님이 하시는 말씀이

가이드 같은 스태프 점심 비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까

다음에는 따로 밥값 안줘도 된다고 하셨다.


그치만

가이드님이나 아쿠아맨님이나

나한테 잘 해주셨기 때문에

팁이 아깝지는 않았다.



점심을 길리 수닥에서 먹고

다음 목적지는 무인도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였으나,

가이드님이 이 바다에 살고 있는

불가사리를 보여주고 싶어하셨다.


그래서 잠깐 우회하여

불가사리를 찾기 시작했다.


바닷물은 엄청 맑은데

불가사리가 잘 안보여서

가이드님이 약간 당황하시니까,

아쿠아맨님이 배 시동을 끄시고

바로 바다로 입수!!


입수하신지

30초도 되지 않아서

계속해서 불가사리를 잡아서 

배로 올려보내주셨다.

정말 아쿠아맨인 것 같았다.

ㅋㅋㅋㅋ


TV에서만 보던 불가사리와는

조금 다른 불가사리.


이게 살아있는 불가사리라고

말해주지 않으셨다면

그냥 돌인 줄 알았을 것 같다.


아쿠아맨님이 불가사리를 계속 공급해주셨다.


가이드님이 한번 만져보고

손 위에 놓고 사진도 찍어보라고 하셔서

찍어봤다.


그냥 돌처럼 가만히 있던

불가사리.


내가 좀 쫄아있었는지

뒤집어서 만져도 보라고 하셔서

눼눼~하면서 만져봤다.


가운데 선 같은 곳에서

뭔가 나와서

이동을 하거나 먹이를 잡아 먹거나

할 것 같기는 했지만

내가 손가락으로 건드려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불가사리 체험?을 마치고

불가사리들은 다시 바다로 방생!!



마지막 목적지인

길리 케디스(Gili Kedis)로 향했다.


길리 케디스가 보인다!


무인도라고 해서

왜 무인도일까는 생각을 안해봤었다.


근데

가까이서 섬의 크기를 보니

사람이 살만한 공간이 없어서였다는게

바로 드러났다.


그래도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은

설치가 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에

그네도 보이고

우측에는 이 섬에서

입장료 받는 사람들이 쉬는 오두막도 있고

(입장료는 가이드님이랑 같이 와서 따로 안냈음)

선베드? 비치체어?도 있고

화장실도 있다!


모래가 정말 새하얗고 엄청 곱다.


길리 케디스의 중심부.


길리 케디스에 온 걸 환영한다는 팻말.


스노클링 포인트, 

불가사리 구경 포인트, 

바위 있는 곳을

알려주는 이정표.


섬에 다른 백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지만

전혀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파노라마 사진에 도전했는데

밑부분이 뿌옇게 되버렸다.

ㅠㅠ


파노라마샷 재도전.

저 멀리 투어 관광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지만

저렇게 멀리 있어도

허리춤에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수심이 낮고,

파도도 정말 잔잔하다.


비치체어에서 쉬라고

가이드님이 체어도 하나 찜꽁해주시고

리조트에서 가져온 타올도 다 세팅해주셨지만

그냥 물에 들어가서 사진찍는게

좋고 재밌었다.



정말 작은 섬이지만

물도 맑고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너무 좋고

그냥 기분이 막 좋아지는 곳이었다.


지난 해에

베트남 푸쿠옥 갔을 때

파도소리가 얼마나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하는 지 깨달았다.


그래서 길리 케디스에서

동영상도 찍어 남겨보고

파도+바람소리도 녹음해보았다.


20180928_Gili Kedis.m4a

<길리 케디스 파도소리>


<총평>

아쿠아맨님과 함께 하는 스노클링은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그분의 수영과 잠수실력에 감탄하기도 하고

그 분을 믿고 수심이 깊은 곳에도 도전해보기도 했고

니모도 보고

물고기 떼에 겁도 먹어보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다.


또 좋았던 것은

날씨와 파도.


날씨가 맑고 쾌청한데

찌는 듯이 덮지 않고

바다 바람이 계속 불어와

더위가 내 몸에 붙어있을 수 없게 해줘서

너무나 상쾌했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지만

파도가 세지는 않아서

발장구를 열심히 치지 않아도

쉽게 물속을 가로지를 수 있어서

매우 편했다.


마지막으로 좋았던 것은

가이드님!!


가이드님은

나 하나 케어하는 것에만 집중하시니까

나는 엄청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가이드님이

너무 고객 중심 마인드셔서

투어 시간에 제한도 두지 않고

있고 싶은 만큼 있으라고 하셨다.


뿐만 아니라

리조트로 돌아오는 길에

롬복 현지 음식을 체험해보라고

본인이 맛집이라고 추천하는 식당에

나를 잠시 내려주시고

밖에서 대기도 해주셨다.


이 식당 후기는

다음 포스트에 올리기로.

[코타키나발루 혼자 여행] 

스노클링

(2017.05.03.)


제설턴 포인트(Jesselton Point) 입구.


나는 수영을 못 한다.

과테말라 해변 파도에 쓸려가

죽을뻔했던 경험도 있었다.


스노클링은 

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도전해보기로 하고

제설턴 포인트에 방문했다.


하얏트에서 

걸어서 10~15분 정도 거리.


제설턴 포인트에 들어가면

바로 여행가 10개 정도가 모여있는

부스가 있다.


어느 섬에 가고 싶은지

인원은 몇명인지

장비는 무엇을 대여할 것인지를

결정하면 된다.


패키지 투어로 가면

이런 거 직접할 필요가 없다.

대신 비싸다.


그리고

지난 하롱베이 투어에서

혼자서 

패키지 투어 잘못 끼면

상당히 불편하고

밥도 맛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던 지라

그냥 현지 여행사와 

현장에서 부딪혀보기로 했다.


10여 곳의 여행사들은

대부분 비슷한 상품을

비슷한 가격대에 제공한다.

그래서 아무데다 찍어서 물어봤더니

1명은 안 받겠단다.

헐...


옆 여행사에 물어보니

다행히

1명도 받아주겠다고 하더라.


스노클링 마스크는 한국에서 구입해왔고,

왕복 이동 티켓과 오리발, 구명조끼를 대여했다.


보통

여기서 호핑투어 다니는 섬들이

사피, 마누틱, 마누칸, 만타니니 등이 있는데,

사피를 보통 가장 많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사피를 피해서

남은 3곳 중 어딘가에 갔는데...

기억이 안난다.

ㅋㅋㅋㅋㅋ


티켓 받아서

기다리면 여행사 직원이 모이라고 한다.

근데 누가 어느 여행사인지 모르니

여기저기 계속 기웃거리면서 물어봤다.

오리발도 잊지말고 달라고 했다.


이 때는 배가 다 빠져 나간 상황.


내가 탄 보트를 찍지 않고, 

옆 보트를 찍는 이 센스. 

ㅋㅋㅋㅋ


보트는 

약 15분-20분을 열심히 달려서

사피섬에 먼저 도착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마누틱인지 

만타니니인지 

마누칸인지에 갔다.


여행사랑 협상?할 때

패러세일링이나 씨워크 같은

특별한 액티비티를 고를 수도 있지만

쫄보라서 그런 건 엄두도 못 냈다.


이날은

맥주병이 구명조끼입고

스노클링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인 것이었다.


그렇게 섬에 도착하면

하얀 백사장이

선착장 좌우로 펼쳐져있다.


아침 일찍 제일 먼저 도착했다.


사람없고 한적하다.

그래야 

내가 물속에서 아둥바둥해도

덜 창피하니까.


처음에는 

바닷물에 몸을 맏기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긴장이 많이 됐다.

온 몸에 힘이 팍 들어감.

ㅋㅋㅋㅋ


이 마스크도

처음써보는 것이라

분리형보다 훨씬 편한 것이라고는 했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쓰는 지 몰라서

약간 씨름했다.

ㅋㅋㅋㅋ


1시간 정도

그 얕은 바닷물에서

혼자서 사투를 벌이다보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면서

쬐~~금 더 멀리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오리발로 방향 전환하는 법도 터득.


이 때는 몰랐는데

나처럼 수영못하는 사람,

나처럼 근력없는 사람은

오리발이 꼭 필요하다.

오리발 없으면

아무리 발을 차도

파도에 밀려서 나아가질 못하더라.

ㅋㅋㅋㅋㅋㅋ


점심때가 다가오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는

한국인 커플들도 눈에 띄었다.

그 중

한 커플은

둘 다 물 한방울 안 묻히고

그냥 해변에 앉아서

말도 많이 안하고

선글라스 낀 채로

다른 사람들 노는 거 구경만 하고 있었다.


나는 2시에 

제설턴 포인트로 돌아가기로 

예약을 해뒀다.

그전에 뽕 뽑겠다고

바다에서 엄청 시간을 많이 보냈다.

중간 중간 쉬기는 했지만

내가 언제 다시 스노클링 하게 될 지 모른다며

최대한 오래 스노클링했다.


이 해변가에는

산호나 돌 같은게 거의 없기때문에

물고기는 매우 드물었다.

물이 맑은 것은 맞지만,

바닥의 흰모래가 파도에 쓸리면서

뿌옇게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물고기가 선명하게 안 보인다.


선명하게

물고기를 많이 보고 싶으면,

돈을 더 내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하는

스노클링 패키지를 해야하는 것 같다.


여기는 그냥 해수욕장에서

혼자 노는 스타일.


여기 오기 전에

혼자 호핑투어에 나선

블로거의 후기를 봤었는데,

그분은 컵라면을 미리 사왔고,

뜨거운 물은 

섬에 있는 슈퍼에서 돈주고 사서

식사를 해결하셨더라.


나는 그냥

과자랑 음료수를 미리 사와서

대충 때웠다.


혼자 놀러다니면

항상 짐을 놓는 것이 문제다.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가 짐을 지켜주는데,

나는 가이드가 없으니까.


그래서 

조금 구석인듯하면서

그늘진 테이블을 하나 잡고

방수팩을 두고

혼자 물가로 놀러나갔다가

짐 체크할겸 쉴겸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내가 자주 왔다 갔다거리니까

선글라스 끼고 구경만하던 커플의 여자분이

'저 아저씨 또 나간다'라고 하는 걸 들었다.

다시 한번 소머즈 청력 인증.


나는 운동신경이 전혀 없어서

자세부터 어설프고 

실제로 제대로 하는 동작도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보려고

몸부림은 엄청 열심히 친다.

(아마 그래서 선글라스 커플이 나를 눈여겨 봤을지도.)


그 결과물로

내 종아리 근육이 엄청 뭉쳤다.

다음날 가만히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ㅋㅋㅋㅋㅋㅋ


상의는 래쉬가드를 챙겨가서

하나도 타지 않고

화상도 입지 않았다.

그런데 하의는 

그냥 반바지 수영복을 입고

놀았더니

뒷 종아리만 화상을 입었다.

고개는 물에 쳐박고

스노클링을 하니까

얼굴은 하나도 안 탔고

뒷목도 별로 안탄 것 같은데

뒷종아리는 엄청 화끈하게 탔다.


내가 쉽게 타는 피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쉽게 태양빛에 화상입는 피부랑 

동일어라는 것은

전혀 생각을 못 했었다.

다음 번에 스노클링을 가게 된다면

하체도 전부 가려줄 수 있는

수영복을 장만해야겠다고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2시가 되기 전에

선착장에서 내가 예약한 여행사의 배가 들어오기를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안오길래

내가 놓쳤나하는 걱정도 했다.

다행히

나랑 같은 배를 타고 들어왔던

말레이시아 현지인 여자분이

나처럼 똥줄타고 있는 걸 발견했다.

저 여자분만 따라가면

어떻게든 호텔로 돌아갈 수 있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꼈다.

ㅋㅋㅋㅋㅋㅋ


10~15분 정도 더 기다리니

느긋하게 배 한척이 들어오더라.

그 배를 타고 제설턴 포인트로 복귀했다.


<총평>

물고기를 엄청 본 것도 아니고

수심이 많이 깊은 바다로 나가본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타고난 겁쟁이 맥주병이

태평양 파도에 휩쓸려갈뻔 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혼자서 스노클링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혼자서 만족해했다.


사실 전날밤에

호텔에서 잠들려고 누웠는데

스노클링 갈 생각에 걱정이 되서

잠을 설치기도 했다.

그런 쫄보가 암튼 스노클링을 꽤 오래했으니

나름 보람한 하루였다는...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해변의 물이 너무 맑고

백사장도 너무 그림같고,

하늘도 너무 푸르고

날씨도 너무 좋아서

그냥 다 마음에 들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 바이 멜리아


- 트리비아 - 


(Sol Beach House Phu Quoc by Melia, 2017.12.12-2017.12.16.)




JW 매리어트는 푸쿠옥 섬의 동쪽 해변에 있지만

그 외의 많은 리조트들은은 섬의 서쪽 해변에 있다.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도 서쪽 해변에 있다.


동쪽 해변에 있으면 일출을 볼 수 있고

서쪽 해변에 있으면 일몰을 볼 수 있다.


여행객 입장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출을 보는 것은 굉장이 피곤한 일이다.

그래서 서쪽 해변에 리조트가 위치한 것은 장점인 것 같다.


이건 리조트 해변은 아니다.

푸쿠옥 섬 남부에 안또이(An Thoi) 항구가 있고

그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섬들이 몇개 나오는데 각 포인트들에서 

해수욕, 스노쿨링, 다이빙, 씨워크 등의 액티비티를 할 수 있다.


우선 솔 비치 하우스 푸쿠옥에는

컨시어지 데스크가 따로 없다.

리셉션에 있는 남자 직원들이

컨시어지 업무를 그냥 겸업하는 것 같다.


이 리조트의 직원들이

한국인이 원하는 '개떡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타일은 아니다.

(사실 그런 스타일은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기 힘들 것 같다.)

그렇지만 리조트 직원들이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푸쿠옥 섬에는 여행사가 많지가 않은 것 같다.

John's Tour라는 나름 대형 여행사가 과점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스노쿨링 투어를 가고 싶다고 하면

리조트에서는 1인 15-17달러 정도 했던 

존스 투어의 one day 패키지를 소개시켜준다.

근데 구글이나 트립어드바이저 후기에서

존스투어는 별점이 낮다.


Jerry라는 사람이 하는 개인여행사가 있는데

정해진 패키지를 파는 것이 아니라

희망하는 프로그램 내용을 말하면

Jerry가 거기에 맞춰서 커스터마이즈 해주는 것 같았다.

별점도 높고 평이 좋으나

가격이 높은 편이고

하루 이틀 전에 연락해서는 예약을 잡을 수가 없다.


그러다가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몇가지 댓글을 봤다.

안또이 항구에 가면

배 놀리는 어부들이 투어시켜줄까?하면서 말을 걸고

네고를 해서 원하는 포인트 2-3군데를 데려다 주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프라이빗하면서, 

일반 원데이 투어에서 잘 데려가지 않는 포인트도 잘 데려다 준다더라.


제리는 예약이 꽉차서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말했던 즉석 어부 투어?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런 제안을 하는 어부를 만나리란 보장은 없지만

'못 만나면 항구나 구경하고 오지 뭐~'

이런 마음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문장을 만들어서

호텔 직원들에게 베트남어로 번역해달라고 했다. ㅋㅋㅋㅋ

요구하는게 많은 까다로운 손님.


근데 컨시어지 업무 하시는 분들이

나의 즉석 어부 투어 계획을 듣더니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걱정하는 눈치더라.

존스 투어 패키지를 하라고 권하고.


그치만 나는 

'그룹 투어가 싫다'

'프라이빗한 투어를 원한다'

라고 고집 부림.


그러면 보트를 하루(약 6-7시간)정도

빌려서 하는 투어가 있기는 하단다.

근데 비싸서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대신 베트남 돈으로 300만 동이었던 듯. 

리조트-항구 픽업 택시비 왕복 비용 포함

중식 비용 불포함)


한국에서는 저소득층에 속하지만

동남이에서는 흥청망청 탕진잼을 즐기는 스타일이다보니

그냥 300만동을 낙찰!!


그렇게 급하게 당일 아침 7시쯤에

프라이빗 투어를 잡게 되었다.


참고로, 1인 300만동은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이건 배를 하루 전세내는 비용이라서

탑승하는 그룹 인원이 늘어날 수록 괜찮은 조건이다.


프라이빗 투어를 해본 결과,

갑자기 놀던 배를 잡은 터라

엄청 친절하거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된다거나 하는 점은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신고 간 아쿠아 슈즈가 스노쿨링하기에 불편해보이니

보트 기사가 자기 아쿠아 슈즈를 빌려주는 츤데레 매력이 있었다.

스노클링 장비도 기본 제공되어야하는데 하나도 준비가 안되어있더라.

개인적으로 스노쿨링 마스크를 준비해갔기때문에

오리발이 없어서 약간 아쉽긴 했지만 스노클링 즐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여행가서 막 따지면서 싸우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장점이라면

존스 투어 대형 유람선이 가지 못하는

숨은 스노쿨링 포인트는 잘 소개 받았다는 점이다.

존스투어 뿐만 아니라 다른 소형 보트들도

잘 찾아오지 않는 바위 많은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신기하게 생긴 물고기들을 엄청 많이 만났다.


그리고 각 포인트에서 내가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수가 있다.

점심도 내가 먹고 싶은 시간에

식당 있는 섬으로 가주세요라고 하면 그 섬으로 가준다.

대신 그 섬의 식당은 그냥 그랬다.


즐겁게 스노클링 투어를 마치고

택시를 타고 도착하니

투어를 잡아준 직원들이 투어는 어땠는지, 문제는 없었는지

엄청 챙겨주었다.

그 직원분들은 내가 체크아웃 할때도

이것저것 세심하게 배려해줬는데,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진심으로 챙겨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고마웠다.


이 리조트에서 스파도 받아봤는데

한번은 그냥 그랬고(signature massage)

한번은 엄청 만족스러웠다.(Swedish mas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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