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 여행] 

리스본 식당

- 오 까추 도우라두 O Cacho Dourado -

(2019.09.11.)



리스본에 도착하니

저녁 시간이 되어서

슈퍼마켓에서 장보러 오다가

구글 평점이 높은 레스토랑이 있길래

들어가본 곳.

오 까추 도우라두.


레스토랑은 허름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최신 유행도 아닌

오래된 동네 식당 느낌?


작은 식당 같았지만

안 쪽에 테이블들이 많았고

약 90%정도의 테이블이

차있었던 것 같다.


기본 테이블 세팅.


화이트 와인을 주문.


병와인을 시키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하(Jarra) 단위로 담아서 가져다 주셨다.


맛은 그냥 그냥.


오늘의 수프. 포르투갈 스타일로 주문.


비행기를 너무 오래 타고 와서

많이 먹을 자신이 없어서

스프를 하나만 시켰는데

서버 할아버지가 짜증냈다.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가

서버 할아버지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알겠으나,

입장한 순간부터 응대가 거칠었기 때문에

앞으로 가는 모든 포르투갈 식당들이

다 이런 식일려나 걱정이 앞섰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된장국 먹는 느낌이 났다.

맛이 된장국은 아님.

다시 말하지만,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다시 시키고는 싶지 않다.

ㅋㅋㅋㅋ


그릴로 구운 대구 구이.


대구를 그릴에 구운다음에

올리브유를 잔뜩 뿌리고

야채를 한가득 얹었다.


올리브유를 잔뜩 뿌려서

느끼하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맛은 좋았다.


그릴에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나름 영어 메뉴판을 보고

여러가지 종류의 스테이크 중에

고른 메뉴.


건조하고 맛없게 생겼는데

막상 먹으면 맛있다.

잘 구웠음.


대구도 맛있었지만

소고기 본연의 맛을 이길 수는 없었다.


많이 비싸지 않은 로컬 레스토랑.


식사용 빵(couvert)은

돈을 따로 받는다고 하더라.


수프가 좀 애매해서

수프를 소진하기 위해

식사용 빵을 뜯어 먹었고

결국 계산됨 ㅋㅋ


<총평>

손님들의 평균 연령대가 좀 높았던 것 같고,

식당 직원들도 다 할아버지뻘로 보였다.


친절함은 찾기 좀 힘들고

음식은 맛이 나쁘지 않다.


포르투갈에 좀더 멋진 레스토랑이 많으니

다른 곳을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ㅋ

[혼자 항주/항저우 여행_대륙의 수상쇼]

 최억시항주 最忆是杭州 

Enduring Memories of Hangzhou

(2019.04.13.)


@gizzard_in_law


예전에 배틀트립에서

홍현희씨와 박소현씨가

항저우 여행간 걸 봤었다.


그 때 이 쇼를 보고

박소현씨가 눈물이 그렁그렁하던게

기억이 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박소현씨처럼 발레에 관한 아픈 기억 있는 사람 아니면

그렇게 슬픈 쇼가 절대 아니다.


이 쇼의 존재는 잊고 있었는데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시후의 컨시어지가

Culturally Curious 패키지에는 들어가 있지 않지만,

이 쇼를 보는 걸 추천해줬다.

그리고 보겠다고 한다면

표를 대신 구해주겠다고 먼저 제안하셨다.


TV에서 본 적이 있어서

어떤 쇼인지는 대충 알고 있었고,

중국의 이런 쇼들의 스케일이 대단해서

나름 재밌다는 걸 알기 때문에

추천을 수락.

ㅋㅋㅋㅋㅋㅋㅋ


좌석 등급은 여러개가 있는데

VIP보다 더 좋은 좌석,

Honored Guest Seats의 티켓을 구해달라고

컨시어지에게 요청했다.


버는 돈은 쥐꼬리지만

쓰는 돈은 소꼬리.

ㅋㅋㅋㅋㅋ


호텔에서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나의 티켓.

내 좌석번호는 20번이었다.


한자 까막눈이라서

20번 좌석인 것 같은 느낌은 오는데

확신이 없었다.

다행히 공연장에 상주 직원이 계셔서

표를 보여드렸더니 20번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티켓 QR코드 뒷면.


중국은 QR코드 천국이라서

뒷면은 검사도 하지 않는다.


공연장까지 가는 길을 호텔에 문의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찾아가는 길을 사진으로 자세하게 정리한 책자를

한 부 꺼내주셨다.


그치만 야밤에 걸어가다보니

안내 자료의 사진들이랑

하나도 매치가 안 됐다.


조금 걷다보니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 인도가 꽉 막힌 장소가 나왔는데,

그곳이 바로 공연장이었다.


Hononred guest seats은

특별히 편한 좌석은 아닌데

좌석간 거리가 좀 벌어져있고,

생수 한병이 준비되어 있으며

직원분이 작은 용정차/롱징차를 선물로 주신다.


공연 전 공연장의 모습.


호수 자체가 공연장인지라서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는 특별할 게 없다.


이때

중국인 한 분이 나한테 말을 막 거는데

무슨 이야기인지 도통 알아들을수가 있나.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아챈

따님분이

자기 부모가 따로 떨어져 앉게 되었다고

웃으면서 자리를 좀 바꿔달라고

영어로 부탁하셨다.


혼자 공연을 관람하거나

혼자 비행기를 타게 되면

이런 부탁을 너무 자주 받는데

아주 진저리가 난다.


왜 혼자 공연 보면

자리 막 바꿔도 된다고,

왜 혼자보는 사람이

항상 양보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너무 불쾌하다.


특히나

내 티켓은 호텔에서 특별히 신경써서

정중앙 자리로 잡아준건데...


그래서

나는 여기 앉고 싶다고 했더니,

부탁할때는 그렇게 살갑게 웃어대던 따님이

완전 째려보셨다.

나중에 관람 끝나고 나가는 길에도

나랑 마주쳤는데

계속 눈알이 빠져라 째려보심.


나 원 참....


공연이 시작되자

호수 전체에 알록달록한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닥에 엄청난 무대 구조물들이 숨겨져 있어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과 무대 공간은 물론이요

온갖 기구들이 다 숨겨져 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이 부채 레이져쇼.


입체적이기도 하고

화려하기도 하고

저런 레이저를 쏠 수 있게 받쳐주는 초대형 화면이

어느 틈에 나타난 건지

대륙의 스케일에 다시 한번 놀랬다.


군무, 레이져쇼, 음악의 향연.


생각보다

촌스럽거나

지루하지 않다.


중국어를 몰라서

닭살 돋는 내용인지 아닌지도

전혀 모른다.

ㅋㅋㅋㅋㅋ


공연이 중반부를 넘어섰다.


이제는 호수 밑바닥에서

엄청난 높이의 구조물들이 빛과 물을 뿜어내면서

올라온다.



구조물이 피라미드처럼 똑바로 서면서

좌측에 최억시항주라는 한자가 올라온다.


이렇게 쇼가 종료.


출연한 배우들이 인사를 나온다.


일부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다.



호텔로 돌아와서

선물로 받은 용정차/롱징차를 개봉해봤다.


상자는 크지만,


내용물은 적다.

ㅋㅋㅋㅋㅋ


<총평>

중국의 서커스나 유명 공연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 쇼도 충분히 마음에 들어하실 것 같다.


야외에 야간 공연이라서

약간 따뜻하게 입고갈 필요가 있다.


내용은 몰라도

그냥 비주얼과 음악, 군무만으로도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다.


재밌었고,

미리 센스있게 추천해준

포시즌스 호텔 컨시어지에게 감사했다.


[혼자 항주/항저우 여행_중국 5대 명차 생산지 용정/롱징 투어]

프라이빗 용정차 마을 투어 

Private Longjing Tea Village Tour

(2019.04.14.)



나는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려서

안마시기 시작했지만,

커피에 처음 눈을 뜬 건 과테말라 여행가서였다.


녹차도 사실 내 관심 밖의 음료였는데

녹차의 신세계를 발견한 건

지난 번 포시즌스 호텔 상하이 푸동에 갔을 때

가져왔던 롱징차/용정차를 처음 맛보게 되면서이다.


항주/항저우에 있는 포시즌스가

특유의 중국 전통 스타일을 녹여놨기 때문에

나에게 데스티네이션 호텔(destination hotel)이긴 했다.


하지만,

항주/항저우행을 결심하게 된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용정차/롱징차의 산지라는 점이다.


롱징차/용정차는

중국 5대 명차로

황제의 차라고도 한다.


청나라인지 명나라인지

황제가 용정차맛을 보고서는

황제말고는 먹지 못하게

황제의 차밭이라고 선을 딱 끄어놨다고.


롱징차의 산지에서

녹차밭을 구경하고

산지에서 녹차를 직접 구입해보는 여행.



TWG에서도 Lungjing이었나?

그런 영문 철자로 

중국 롱징차를 판매하고 있고

한번 마셔도 봤는데,

중국 현지에서 사먹은 것이랑

맛 차이가 너무 컸다.


그렇기에

용정 마을에서 직접 사는게 

엄청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롱징차에 크게 꽂혀버린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테마 여행인 셈이었다.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시후 호텔의

패키지 프로그램 중 하나가

2시간 동안 호텔의 리무진(그냥 SUV임)을 타고

근교의 마을이나 관광지를 짧게

다녀오는 것이 있다.


여러가지 옵션이 있었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용정 차밭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호텔측에서

출발 전일 밤에

방안에 예약 리마인드 레터를 넣어주었다.



용정 차 마을은

용정 차 박물관하고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데,

두 군데를 다 들리기에는

2시간은 짧다고 포시즌스의 컨시어지가 안내를 해주었다.

컨시어지는 영어 설명이 가능한 용정차 박물관 쪽을 추천하였지만,

나는 여행에서 설명을 듣고 지식을 쌓는 것보다

말은 못알아 들어도

직접 오감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용정 차밭이 있는 용정차 마을로 향했다.


내가 무리하게 항저우/항주 여행을 감행한 이유 중에 하나도

봄 시즌이 햇차?라고 해야하나,

한 해에서 가장 처음 수확하고, 가장 품질이 좋다는

햇차가 나오는 시기라는 점도 작용을 했다.


그래서 차를 파는 곳마다

올해 생산한 차라는 점을 강조했고,

실제로 파는 곳마다

차의 생산일자를 적어놓고 있었다.


용정 차밭은 용정 마을을 휘휘 감은 

산자락을 따라 퍼져 있다.

관광객에게 개방된 곳은

이렇게 계단도 잘 닦여 있고

간판 같은 비석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차밭이 있는 산은

꼭대기 까지 가려면 끝도 없어 보였는데

중간 중간에 사진을 찍어봤다.


위로도 차밭.


아래로도 차밭.


옆으로 차밭.


보성에 놀러가고 싶어는 했지만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차나무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

처음 보는 차가

중국 5대 명차라는 롱징차라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차를 말리는 할머니의

돗자리를 찍어봤다.


차밭을 다 돌아다니려면

하루 종일이 걸릴 것 같았다.


내게 주어진,

패키지에 포함된 무료 리무진 이용 시간은 2시간뿐.

용정마을은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시후에서 10km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위치에 있지만

많은 관광객 차량과 구불한 산길 때문에

편도 30분 가까이 소요가 된다.


그래서

차밭 산행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사진은 몇개 안 올렸지만, 엄청 많이 찍었다)

차를 마시고, 사기로 했다.


차밭 자체가 절경은 아닌 걸 알고 있었고,

차를 산지에서 사는 것이 목표였다.


차 마을에서 파는 밥도

별미라던데,

나는 리무진 2시간 지나면

초과 금액이 발생해서

밥은 포기하기로 했다.

중국어를 못해서

밥 주문하는 대도 엄청 힘들테니.

밥은 편하게 호텔에서 먹기로.


차밭을 중심으로 도로변에 있는 상점들은

거의 다 찻집이다.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차를 살 수도 있다.


어디를 가야하는지

고민은 됐다.


용정차 마을에서 파는 차의 품질이

전반적으로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컨시어지의 조언에

살짝 쫄아있었다.


그래서 외관이 

적당히 깔끔하면서도

너무 고급스럽지도 않은 곳을 찾아 다녔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골라본 찻집.


분위기는 이런 느낌.


차를 사기 전에

우선 한 잔 마셔보기로 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엄청 다정하시고

친절하신데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까

저 차를 주문하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


용정차는 이렇게 잎을 통채로 우려서 마시기도 한다.


딱봐도 찻잎이 좋은게 티가 난다.


좀 싼 차가 있고

조금 더 비싼 차가 있었는데

좀 더 비싼걸로 주문했다.


찻잎이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기도 하지만

그 전에 우러난 차를 마셔도

괜찮다.

1분도 안되서

특유의 고소한 맛이 우러난다.


반 정도 마셨다 싶으면

보온병에 담긴 뜨거운 물을 추가하면

다시 찻잎에서 차가 우러나오고

너무 떫은 맛이 나지 않게

농도 조절도 자동으로 된다.


이런 식으로 차잎을

4-5번은 우려먹어도

거뜬하다고 한다.


이건 어떤 씨앗 같은 거인데

중국어를 하나도 못해서

뭔지 정체는 불명이지만,

우리나라 호박씨 까먹듯이 까면

고소한 견과류맛이 나는 속씨앗이 나온다.


차의 맛이나 향이 나의 기준에 합격!

그래서 이 집에서 차를 구입해보기로 했다.

150g에 300위안을 냈다. 


이 가격도 마음에 들었다.

컨시어지가 마을에 가서

50g에 150위안 정도 되는 차면

품질이 괜찮을 거라고 귀뜸해줬는데,

그것보다는 더 저렴했으니까.

그리고 나는 맛도 향도 흡족했고.


차는 아주머니가 저 문 안에 창고에서

저울에 무게를 달아본 후

차를 알미늄 봉지에 담아오셨다.


처음에는 그냥 찻잎만 보여주시면서

어떤거 살지 물어보셨을때

밀봉 포장을 안해주시는 건가 걱정했다.

귀국할때

차잎을 밀봉포장된 제품으로 반입하지 않으면

검역문제로 빼앗길 수도 있다고 들어기 때문.


이제 저 책장에서 나오는

캔에 담아

스티커를 붙여주시면

포장 끝.


이것이 완성된 용정차.

50g씩 3통에 나눠주길 원했지만

중국어가 안되므로

그냥 아주머니가 담아주시는 대로

한 통에 75g씩 받아왔다.


룰루랄라 신나서

포시즌스 호텔 리무진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에 접선을 완료하고

칼같이 2시간을 딱 맞춰서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총평>

용정차 마을의 차밭은

절경이 아니다.

그래서

차밭에서 엄청난 인생샷을 건지기는

힘들 것 같다.


그치만 차마을 특유의 정취,

산지에서 직접 느껴보는 용정차의 맛,

중국 현지의 분위기와 다도에

초점을 맞춘다면

재밌는 투어라고 생각한다.


단체 관광객도 많이 오고하는 걸로 봐서는

현지에서 투어 상품으로도

방문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족들이 개인 차량으로

나들이 나오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았다.


꼭 나처럼 이렇게 비싼 호텔 차를 타고

시간에 쫓기듯 다녀올 필요는 없다.

나는 중국어를 하나도 못하니까

편하게 다니려면

호텔 서비스를 이용한 것일 뿐.


찻집은 널린게 찻집이고

밥집도 맛있는 곳이 많다니까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

차도 즐기고

식사도 하고

산책도 더 천천히해보고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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