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2016.09.12.~2016.09.13.)

- 대중교통으로 공원가기 - 



2016년 연초에 

우연히 

싱가포르 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87만원 특가 항공권을 발견했다.


그렇게 팔자에 없을 것 같던 미국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가서 뭘 할 수 있는 지도 잘 몰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에는 가장 근접한 대도시라는 것은 

나중에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나는 도시 밖을 떠나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자연인의 삶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자연, 장관, 이런 것들에 저항할 수 없었다.

특히 해외여행을 간다면

그 국가에서밖에 즐길 수 없는 자연환경을 충분히 경험하고 와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많은 블로거들은 당일 투어 패키지를 신청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3-4시간 정도를 즐기고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투어 패키지 차량은 불편하기 그지없다는 점을 과테말라에서 경험해본 바,

블로그 후기에도 힘들고, 밥 먹기도 애매하다는 후기를 읽어던 바,

적어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1박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가는 방법을 찾아봤다.

나에게 남은 방법은 

미국철도회사인 앰트랙/암트랙(AmTrak)의 

산 호아킨(San Joaquin) 라인 (국립공원 가는 것은 남행 southbound)을 타는 것이었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다보니

철도역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은 

thruway bus라는 버스 서비스로 교통편을 연결해서 티켓을 판매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몇군데 thruway bus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면 기차역에 내려주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예매할 때부터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요세미티로 갈 수 있는 열차가 자주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아침 일찍 열차를 타지 않고

오후 열차를 타게 되면

요세미티에 저녁이 다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요세미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라리 좀 빡시게 움직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thruway 버스를 타고 열차로 갈아탈까 생각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잘 모르는 도시의 버스 정류장 위치를 정해진 시간내에 찾아낼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이 열차가 에머리빌 역(emeryville station)에 정차하는 것을 고려해서

에머리빌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의 숙소를 잡았다.


새벽 6시에 숙소를 나와

캐리어를 끌고 10-15분 정도 걸어

에머리빌 역에 도착했다.

<에머리빌역 대합실>


암트랙의 장점이라면 

체크인 수하물(check-in baggage)가 

운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열차에는 이런 체크인 수하물 서비스가 없기때문에

불안불안 했었으나

막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역에 도착해서 창구에 가서 가방 탁송수하물로 부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티켓을 보여주면

비행기 수하물 체크인할 때처럼

가방에 수하물 정보(탑승자, 목적지 등)가 담긴 택을 출력해서 가방에 부착해준다.

이 가방은 역무원이 보관하고 있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열차의 짐칸에 싣어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무원이 짐을 카트로 내려서 역무원에게 전달해준다.

나는 역의 창구에 가서

체크인 수하물 티켓을 보여주면

대조 확인 한 후에 짐을 찾으면 된다.


산호아킨 라인 운행표


암트랙은 고속철도는 아니다.

속도가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다.


좌석은 자유석이라서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승무원이 열차를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확인한다.

그분이 색깔 있는 종이같은 걸 붙여주고 뭘 하는데

그건 사진이 없다.

열차에는 매점이 있어서 핫도그나 간식류를 먹을 수 있다.


암트랙에서 티켓을 예매할때

출발은 에머리빌역

도착을 요세미티국립공원 방문자 센터(visitor center)으로 했다.

그러면 멀세드/멀시드(merced)역에서 thruway bus가 연결되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데려다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가는 버스는 

YARTS라는 버스가 따로 있다.


열차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멀세드역에서 엄청 촉박했는데

버스를 어디서 타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엄청 똥줄탔었다.

다행히 버스가 떠나기 직전에 발견해서 간신히 탑승했다.

YARTS는 원래 대놓고 YARTS라고 씌여있는데

열차가 늦게 도착해서 그런건지

멀세드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원래 그런건지

그냥 일반 고속버스처럼 생겨서 이게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다.


이 버스를 타고 한참 가면

여기저기 정류장을 거쳐서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에 내려준다.


요세미티 안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공원이 워낙 크다보니까 셔틀버스에도 노선번호가 여러개 있다.

어느 지역은 몇시에는 셔틀이 끊겼던 것으로 기억난다.


.

.

.


돌아가는 길에도 암트랙을 타고 갔다.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이다.


처음 부딪힌 난관은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열차 티켓을 끊어놨다.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 앞의 어느 지점에서 버스를 기다려야하는지 애매했다.

요세미티 공원에는 안내하는 공원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버스가 다니는 지도 잘 모르더라.

특히나, 공원에 들어올 때 탔던 버스가 YARTS라고 안 써있었기 때문에

내 티켓에 적힌 thruway bus가 YARTS를 말하는 건지 아닌지 확신이 안 섰다.


우여곡절 끝에 YARTS 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하고

정차 위치를 잡아냈다.


YARTS를 타면 직원이 짐을 받아서 실어주고 티켓도 줬던 것 같다.


YARTS 버스는 거의 전세냈다고 할 정도로

탑승객이 별로 없다.

버스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 것 같은데

미국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이 별로 깨끗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감히 이용하지는 않았다.


엄청나게 넓은 미국 땅덩어리를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보면

멀세드 역에 도착하기는 한다.



역에 도착해서

역무원에게 체크인 수하물로 짐을 맡기고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가 도착했다.


열차를 타고 다시 에머리빌역에 도착하니

밤 10시 정도 됐던 것 같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우버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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