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중국 항저우/항주 여행_서호에서 신선 놀음 뱃놀이]

프라이빗 서호/시후 보트 투어 

Private Boat Tour at Westlake, Hangzhou

(2019.04.15.)


@gizzard_in_law


그냥 포시즌스 호텔 항저우 서호 사진만으로도

분위기에 홀딱 빠졌다.

참자, 참자 노력해봤지만...

결국은 그냥 숙박만 예약한게 아니라

Culturally Curious라는 비싼 패키지를 예약했다.


Culturally Curious 패키지에 포함된 투어 중 하나인

서호 나룻배 투어.


중국 전통방식 그대로

사공이 나룻배를 저어주면

나는 배에 앉아서

서호의 경치를 즐기는

신선놀음.


처음에는 그냥 배만 타는 건줄 알았는데

막상 포시즌스 호텔 소유의 정박지에 도착해보니

다과랑 음료까지 호텔에서 다 준비해줬다!


우왕~

내 돈 내고 하는 뱃놀이었지만

감동 감동.


전날 밤에 보트 예약이 되어 있다고

안내장이 방문 밑 틈으로 쏙 들어와 있었다.


이런 디테일이

포시즌스 호텔이 다른 호텔과는 다르다고

느끼게끔 만들어주는 것 같다.


사공 아주머니께서 배를 잡아주셔서

나는 폴짝 올라탔다.


타고 나서야

다과가 준비된 걸 알았다.


다과 과일도

랩으로 꽁꽁 싸매놓은 것이

마음에 쏙 들었다.


신선놀음인 서호 뱃놀이가 시작됐다.


이름은 모르지만

중국 전통 과자류와 과일과 롱징차/용정차와 뜨거운 물.


용정차는 그냥 이렇게 컵에 뜨면 뜨는대로

가라앉으면 가라앉는대로

마신다.


포시즌스 항주 서호의

Culturally Curious 패키지의 하나인

다도 체험(?)에서 배웠다.


저렇게 잎을 놔두고

물이 줄면

뜨거운 물을 또 붓고 또 붓고

그러다 보면

찻잎은 물에 가라앉고...

별거 아닌데

맛도 좋고 재미도 좋다.


환영다과로 받았던 다과들이

똑같이 있어서

약간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과가 차려져 있으니

진짜 전통적으로 럭셔리를 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항저우/항주도 남쪽이기는 해서

열대 과일이 많이 있다.


영어로 된 설명도 있는데

각도가 안 맞아서 사진을 못 찍었다.


저 중국어는 내가 못 이해하지만

영문 안내문에는

1시간에 1척당 150위안이고

시간 추가시마다 75위안을 더 내야한다고

했었던 것 같다.


인스타그램 동영상

https://www.instagram.com/p/BwQuYWonUYf/?utm_source=ig_web_copy_link


뱃놀이를 하다보면 즐길 수 있는 풍경들.


단 단점이 있다면

내가 경치를 구경하는 것 만큼이나

관광객이 내가 탄 전통식 나룻배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


그래서

나도 맞사진으로 응수했다.

ㅋㅋㅋㅋㅋ


멀리서 중국 전통식으로 지은 듯한

다리도 보였다.


저런 다리 밑을 지나가기도 했다.


수풀이 상대적으로 가까웠던 코스를 지나면

서호의 메인 호수 쪽이 나타난다.


저 높이 올린 기와 건물이

공항 드랍오프(drop off) 차량과의 접선 지점.

즉, 보트 투어가 끝나는 지점.


Culturally Curious 패키지를 예약하면

1회 보트투어를 할 수 있는데,

호텔측에서는 보트투어를 

체크인 또는 체크아웃 시간과 붙여서

배를 타고 들어오거나

배를 타고 나가는 것을 권한다.


아무래도 패키지에 있는 1회 보트투어로는

왕복은 안되니까

입실 또는 퇴실할 때 일정을 맞출 것을 권하는 것 같다.



나는 체크아웃을 하고

보트투어를 마친 후에

저 건물 근처에서

포시즌스 호텔 에어포트 드랍오프 리무진(airport drop-off limousine)을

만나기로 했다.

짐은 체크아웃할 때 컨시어지가 다 챙겨서

접선 장소의 차에 싣고

기사님이 대기하고 있다.


기사님이 처음 하는 것은

내 짐이 맞는 지 확인하는 것.


아래 구글지도는

중간 중간 내위치 추적을 통해서

나룻배 투어의 동선을 남긴 캡쳐.



<총평>

이런 나룻배 투어를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뜻깊고 인상깊은

신선놀음!


포시즌스 호텔과 같이

비싼 호텔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가 드랍오프 차량과 접선한 곳

혹은

서호 곳곳의 나룻배 혹은 크루즈 선박을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동 중에 비슷한 나룻배를 탄 커플을 봤는데

그 커플은 다른 선착장에서 출발했고

돈을 더 냈는지

그분들도 다과가 있기는 했다.


재밌었고

호사 제대로 누리는 느낌이어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짱안(Trang An) 보트 투어(2017.06.16.)


딱히 뭘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일상은 갑갑하고

외국병(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중증 장애)은 도졌다.

그렇게 저가항공 사이트에 들락날락하다가

하노이에 가는 비행기편을 예약했다.


그냥 생각보다 비행기가 쌌는데

나는 쌀국수도 잘 먹으니까

그냥 질렀다. 


7월 한여름에 

저질체력으로 베트남 여행에 도전했다는 것은

'무식하면 용감하다'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새김하게 해준다.

(당시 하노이 체류 중 평균 낮 최고 온도 36-7도)


...


나는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서는 해보기 힘든 경험을 해보고 싶어한다.

(누구나 그러겠지만)


물리적으로 한국에서는 절대 할 수가 없는 것들 중

첫번째는 여행지의 자연경관을 구경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노이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첫날은 하롱베이 당일치기 투어를,

둘째날은 짱안 당일치기 투어를 했다.


하롱베이도 좋았지만

지금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짱안에서 나룻배 타던 순간이 좀 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짱안 투어는

오전에 엄청 큰 사찰(이름은 기억 안남)에 들리고

점심을 먹은 후

짱안 나룻배 투어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보트 투어는 매우 단순하다.

가이드가 잡아주는 보트를 3-4명이서 그룹을 지어서

약 2시간 정도 되는 코스를

나룻배를 타고 돌아오는 것이다.


보트에는 베트남 사공 아주머니가 한 명씩 있어서

탑승객이 노를 저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1. 처음에는 괜히 노를 저어보고 싶어서 저었고,

2. 중간에는 생각보다 코스가 긴데, 

사공 아주머니 혼자 노를 젓게 두는 것이 약간 미안해서 저었고

3. 돌아오는 길에는 땡볕을 피해 좀 더 빨리 부둣가에 도착하고 싶은 마음에

헥헥 거리면서 노를 힘들게 저었다. 



이 투어의 매력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사공이 배 저어주는 대로

전 후 좌 후의 멋드러진 경치를 감상하면서

물따라, 바람따라, 의식의 흐름따라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유있는 뱃놀이를 하다보니

삼고초려 부분에서

제갈량이 삼국지에서 최주평?인가와 뱃놀이하러

어느 호수에 가서 1달 있다 온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렇게 느긋하고 평온한 느낌이 가득차니

한달 뱃놀이가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나도 그들과 함께

뱃놀이 나온 사람처럼

강물의 흐름을 느끼면서

신선놀음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짱안 보트 투어 코스에는

사진과 같은 낮은 동굴을 몇군데 지나가게 되어 있다.

석회암 지대여서 산 밑에 자연스럽게

석회암 동굴이 생겼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다.

(내 상식에서 물에 닿아 동굴이 생기면 대부분 석회동굴임 ㅋㅋ)


이 나룻배 투어를 만약 다시 하게 된다면

1. 베트남 모자(농라)와 선글래스는 필수

2. 시원 달달 음료를 사전에 구입할 것이다.


1번은 충족했으나

2번에서 생수만 들고 탔다가

기운 빠져서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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