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2016.09.12.~2016.09.13.)



(이번 글에는 사진이 없습니다.)


요세미티의 공기와 그 기운을 한껏 들이마시기 위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한 가운데에서 하룻밤을 자보고 싶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안에 있는 숙소는 아래 사이트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National Park Reservations

국립공원 안에는 

요세미티 밸리 로지 (Yosemite Valley Lodge (formerly Yosemite Lodge at the Falls)) 외에도 

야영장, 호텔등 여러 종류의 숙박 시설이 있다.


공원 내 숙박시설들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여행하기 몇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했다.

숙박일로부터 약 7-8개월 전에 예약을 하려고 알아보고 있었는데

알아보는 사이에 스탠다스 숙소가 다 예약되어 버렸다.

어쩔수 없이 비싼돈을 주고 좀더 큰 방을 예약했다.


지금 저 예약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로지의 객실 이름이나 시설이 조금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에 Traditional Queen을 예약하려다가

잠깐 미루는 사이에 다 차버려서

Traditional King을 234달러를 주고 예약했다.


내 기준에서는 엄청 비싼 객실이었는데,

객실은 가격에 비해서 많이 허름하다.

공원 안에 있다는 장점 외에는 추천할 수 없음.

오래된 시설이라 문 잠그는 법을 잘 몰라서

직원을 불러서 문 잠그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내가 예약했을 때랑

내가 방문했을 때랑

공원 내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회사가 다르다.


투어를 하면서

레인저/가이드에게 들은 얘기로는,

적자 운영이 되면서 기존에 경영을 담당하던 회사가 나갔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갑자기 새로운 회사가 공원 내 숙박시설 등을 운영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숙소 이름들도 바뀌었다고 한다.

공원에서 일하는 레인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사안이었을 것이다.


암튼 그래서 그런 것인지

2년만에 들어간 홈페이지에서 객실 이름도 좀 바뀌어 있는 것 같다.


로지 근처에는

포멀한 느낌의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고

기념품 상점이 있고

푸트코트가 있다.


미국 물가가 비싸고

공원 안이니까 물가가 더 비쌀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매 끼니를 푸드코트에서 때웠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른 숙박시설 근처에 가면

식사할 만한 다른 시설이 있는 것 같았지만

첫날은 열차를 타고오느라 너무 피곤해서

두째날은 멀세드로 돌아가는 버스 시간을 맞추느라 촉박해서

푸드코트를 애용했던 것 같다.


푸드코트 음식은 그냥 미국 음식 맛이었다.

미국 음식이 맛이 없기 힘든

탄수화물+기름+당의 조합이 많다보니

실패할 가능성은 낮았지만, 

그렇다고 엄청 맛있지도 않았다.


만약

공원 내 숙박시설이 모두 매진이 된 상태라면

공원 출입구 주변에 있는 숙소를 노려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공원 주위에 숙소들이 꽤 있는데

셔틀서비스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 차량이 있다면

공원 외부의 숙소를 잡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공원 외부에도 역사가 오래된 호텔들이 간간히 운영되고 있다.


덧붙이자면

공원에 도착하는 날

늦은 점심을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3-4시가 되었더라.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를 신청하면서

도착한 날 밤에 하는 나이트 투어도 같이 신청했다.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는 앞의 글 참조)


나이트 투어는!


춥다!!

산이라서 밤에 기온이 확 떨어진다.

한 줄에 5명-6명이 탈 수 있는 오픈카(코끼리열차같은 스타일)를 타면

좌석에 엄청 두꺼운 담요가 놓여있다.

ㅋㅋㅋㅋㅋㅋ


나이트 투어도

역시 가이드/레인저의 화려한 언변이 절반이다.

밤이라서 잘 보이는 게 없다.

그래도 이곳 저곳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 시켜준다.

내 눈에는 어렴풋이 보이는 나름 괜찮은 야경들이

휴대폰 렌즈에는 하나도 안 잡혔다.

플래쉬를 터뜨려도 새카맣게만 나오더라.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2016.09.12.~2016.09.13.)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에는

엘 카피탄/엘 까삐딴(El Capitan) 등을  

포함하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큼직큼직한 봉우리 마다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는 게 하나도 없다.

ㅋㅋㅋㅋ


이건 대충 보면 잘 안보이는데

자세히보면 가운데에 폭포가 흐른다.

이런 걸 가이드가 알려주고

이게 화면에 잘 잡히는 촬영 지점까지 다 알려준다.


이게 엘 카피탄이다.


이게 사진으로 찍어 놓으니까 얼마나 큰지 감이 안 온다.

직접 보면 엄청 크고 멀리 있다.


자세히 보면 저 암벽을 등반하는 인원들이 보인다.

요세미키 국립공원은 압벽등반가들에게 매우 인기있는 장소라고 한다.

일년에 1-2명 정도가 등반하다가 사망한다고 했던 것 같다.

(사망자수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가이드에 따르면

사람들은 저렇게 높은 곳에서 암벽 등반을 하는 것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사고발생률은 자동차 사고?가 발생할 확률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어떤 일상적인 사고로 사망할 확률로 비교를 해줬는데 2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2016.09.12.~2016.09.13.)




많은 당일치기 투어 블로거들은

글래시어 포인트(Glacier point)를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던 것 같다.


나는 운이 좋게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를 신청할 수 있었다.

요세미티 밸리 로지(Yosemite Valley Lodge)의 

투어 예약하는 데스크에서 신청을 했다.

보통은 몇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투어가 금방 매진되는데

나는 운이 좋게 하루 전에도 자리가 남았다고

운이 좋다고(lucky) 직원이 얘기해줬다.


처음에는 글래시어 '포인트'가 뭔가 했는데

포인트(point)가 전망대 쯤되는 뜻이었다.

영어 밑천 다 드러났다.

ㅋㅋㅋㅋ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를 하면

로지 앞에서 투어 버스를 타게 된다.

투어 버스 기사님=투어의 가이드이다.


다른 요세미티 국립공원 투어 프로그램도 그렇지만

이 투어 가이드 또는 레인저(ranger) 님들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언변이 엄청 좋으시다.

계속 유머를 떠뜨리시는데

미국인들만큼 빵빵 터지지는 않았지만

가이드님의 말투나 일부 알아듣는 부분에서

어떤 유머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어떤 날은 포인트에 도착해도 볼 수 있는게 별로 없는 날도 많다고 한다.

다행히도 내가 투어를 한 날에는 날씨가 엄청 쾌청했다.


저 봉우리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이 글래시어 포인트라고 한다.

사진으로는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겠지만

직접 보게 되면 엄청 먼 거리에

엄청 높은 바위산이 자리잡고 있어

'와~'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다들 사진 찍느라 정신 없다.


이건 산불이 난 것은 아니고

병충해 방지를 위해서 

일부러 국립공원측이 들판을 태우고 있었다.

일년에 1번 정도 구역을 번갈아가면서

들판을 태운다고 설명을 들었다.

공원에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는 

일반 개인 차량도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글래시어 포인트에 꼭 투어버스를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

근데 글래시어 포인트에는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일반 차량을 끌고 오려면 일찍 출발할 것을 추천한다.

개인 차량은 도로에 주차를 하게 되는데

늦게 도착할 수록 포인트에서 먼 곳에 주차를 하고

언덕을 한참 걸어야 한다.


글래시어 포인트 투어에는

엘 카피탄/엘 까삐딴(El Capitan) 포인트 투어도 포함되어 있다.

사진 용량 제한으로 다음 포스팅에서 엘 카피탄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Yosemite National Park)

(2016.09.12.~2016.09.13.)

- 대중교통으로 공원가기 - 



2016년 연초에 

우연히 

싱가포르 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87만원 특가 항공권을 발견했다.


그렇게 팔자에 없을 것 같던 미국 여행을 준비하게 되었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 아는 것은 별로 없었다.

가서 뭘 할 수 있는 지도 잘 몰랐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에는 가장 근접한 대도시라는 것은 

나중에 블로그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예전에는 나는 도시 밖을 떠나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자연인의 삶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대자연, 장관, 이런 것들에 저항할 수 없었다.

특히 해외여행을 간다면

그 국가에서밖에 즐길 수 없는 자연환경을 충분히 경험하고 와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렇게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기로 했다.

많은 블로거들은 당일 투어 패키지를 신청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3-4시간 정도를 즐기고 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투어 패키지 차량은 불편하기 그지없다는 점을 과테말라에서 경험해본 바,

블로그 후기에도 힘들고, 밥 먹기도 애매하다는 후기를 읽어던 바,

적어도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1박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가는 방법을 찾아봤다.

나에게 남은 방법은 

미국철도회사인 앰트랙/암트랙(AmTrak)의 

산 호아킨(San Joaquin) 라인 (국립공원 가는 것은 남행 southbound)을 타는 것이었다.


미국은 땅덩이가 넓다보니

철도역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은 

thruway bus라는 버스 서비스로 교통편을 연결해서 티켓을 판매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몇군데 thruway bus가 정차하는 정류장이 있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면 기차역에 내려주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예매할 때부터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을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다.


요세미티로 갈 수 있는 열차가 자주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아침 일찍 열차를 타지 않고

오후 열차를 타게 되면

요세미티에 저녁이 다 되서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내가 요세미티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라리 좀 빡시게 움직이기로 했다.


처음에는 thruway 버스를 타고 열차로 갈아탈까 생각했지만

새벽에 일어나서 

잘 모르는 도시의 버스 정류장 위치를 정해진 시간내에 찾아낼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이 열차가 에머리빌 역(emeryville station)에 정차하는 것을 고려해서

에머리빌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의 숙소를 잡았다.


새벽 6시에 숙소를 나와

캐리어를 끌고 10-15분 정도 걸어

에머리빌 역에 도착했다.

<에머리빌역 대합실>


암트랙의 장점이라면 

체크인 수하물(check-in baggage)가 

운임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열차에는 이런 체크인 수하물 서비스가 없기때문에

불안불안 했었으나

막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쉬웠다.


역에 도착해서 창구에 가서 가방 탁송수하물로 부치겠다고 이야기하면서

티켓을 보여주면

비행기 수하물 체크인할 때처럼

가방에 수하물 정보(탑승자, 목적지 등)가 담긴 택을 출력해서 가방에 부착해준다.

이 가방은 역무원이 보관하고 있다가

열차가 도착하면 열차의 짐칸에 싣어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승무원이 짐을 카트로 내려서 역무원에게 전달해준다.

나는 역의 창구에 가서

체크인 수하물 티켓을 보여주면

대조 확인 한 후에 짐을 찾으면 된다.


산호아킨 라인 운행표


암트랙은 고속철도는 아니다.

속도가 얼마나 되는 지는 모르겠다.


좌석은 자유석이라서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승무원이 열차를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확인한다.

그분이 색깔 있는 종이같은 걸 붙여주고 뭘 하는데

그건 사진이 없다.

열차에는 매점이 있어서 핫도그나 간식류를 먹을 수 있다.


암트랙에서 티켓을 예매할때

출발은 에머리빌역

도착을 요세미티국립공원 방문자 센터(visitor center)으로 했다.

그러면 멀세드/멀시드(merced)역에서 thruway bus가 연결되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까지 데려다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가는 버스는 

YARTS라는 버스가 따로 있다.


열차가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서

멀세드역에서 엄청 촉박했는데

버스를 어디서 타는 건지 잘 모르겠어서 엄청 똥줄탔었다.

다행히 버스가 떠나기 직전에 발견해서 간신히 탑승했다.

YARTS는 원래 대놓고 YARTS라고 씌여있는데

열차가 늦게 도착해서 그런건지

멀세드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원래 그런건지

그냥 일반 고속버스처럼 생겨서 이게 맞는지 아닌지 헷갈렸다.


이 버스를 타고 한참 가면

여기저기 정류장을 거쳐서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에 내려준다.


요세미티 안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다닌다.

공원이 워낙 크다보니까 셔틀버스에도 노선번호가 여러개 있다.

어느 지역은 몇시에는 셔틀이 끊겼던 것으로 기억난다.


.

.

.


돌아가는 길에도 암트랙을 타고 갔다.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스이다.


처음 부딪힌 난관은 버스 정류장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에서 탑승하는 것으로 열차 티켓을 끊어놨다.

요세미티 방문자 센터 앞의 어느 지점에서 버스를 기다려야하는지 애매했다.

요세미티 공원에는 안내하는 공원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들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런 버스가 다니는 지도 잘 모르더라.

특히나, 공원에 들어올 때 탔던 버스가 YARTS라고 안 써있었기 때문에

내 티켓에 적힌 thruway bus가 YARTS를 말하는 건지 아닌지 확신이 안 섰다.


우여곡절 끝에 YARTS 노선과 시간표를 확인하고

정차 위치를 잡아냈다.


YARTS를 타면 직원이 짐을 받아서 실어주고 티켓도 줬던 것 같다.


YARTS 버스는 거의 전세냈다고 할 정도로

탑승객이 별로 없다.

버스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 것 같은데

미국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이 별로 깨끗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감히 이용하지는 않았다.


엄청나게 넓은 미국 땅덩어리를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보면

멀세드 역에 도착하기는 한다.



역에 도착해서

역무원에게 체크인 수하물로 짐을 맡기고

열차를 기다렸다.



열차가 도착했다.


열차를 타고 다시 에머리빌역에 도착하니

밤 10시 정도 됐던 것 같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우버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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