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의 싱가포르 여행 취소>

(2020.02.18.)



너무나도 슬프고

삶의 의욕이 사라지는 이야기.


3월 6일(금)부터 3월 9일(월)까지

짧고 굵게 다녀오기로

한껏 기대하고 있었던

싱가포르 여행을 취소했다.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한 국가가

하필이면 싱가포르.


원래는 여행을 강행하려고 했는데

한국질병관리본부에서

애매~하게

'방문을 최소화'하라는 권고를 내리고 나서,

나의 강행 의지가 흔들리게 됐다.


이건 가라는 것도 아니고

가지 말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계속 싱가포르의 질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지역 내 감염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


치사율만 보면 독감 수준이고,

예전에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난리 났을 때도

이렇게 전국민이 걱정을 내려놓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친구들은 약속도 취소하고,

백화점이 문을 닫기도 하고...


외교부는

여행안전등급을 하향 조정하지 않았는데,

사실 지금 지카바이러스며, 말라리아 등

주요 질병들에 걸릴 위험이 없는 것도 아닌데,

유독 분위기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초긴장하고 있는 상태라서

여행갔다와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태에 대해서

장담할 수가 없었다.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은 전혀 안들고,

마스크 쓰고 소독젤 바르고 다니면

안전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내 이성적인 판단이었다.


하지만

여행을 가서도 마음편하지는 않을 것 같고

여행을 다녀와서 출근하면 마음이 훨씬더 불편할 것 같았다.

지금도 헛기침 할때 엄청 신경쓰이는데...


그래서 결국 취소를 결정.

ㅠ.ㅠ


오래간만에 대한항공타고

장거리 여행가보나 했는데,

예상 수수료 20만원(항공권 479,000원)을 부담하고

취소.


호텔은 2군데를

환불 불가로 예약했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와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


어제 환불 불가이지만

질병 발생 상황을 고려하여

환불 & 취소를 동시에 요청하는 메일을

아주 공손하게

1시간에 걸쳐 작문하여 보냈다.


페어몬트 싱가포르는

너무나도 신속하고 너그럽게

바로 취소와 환불 처리를 해주었다.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는

내 메일을 읽은 것으로는 확인이 되는데

아직까지 된다, 안 된다 답이 없다.

ㅠㅠ


슬프다...


---------- 2월 19일 업데이트 ---------

크라운 플라자 창이 에어포트에서

답신이 왔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발생을 고려하여

환불불가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페널티 없이 환불해주겠다고!!


감사합니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BGM]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 

- Deluxe Room with Boulevard View, 

Four Seasons Hotel Singapore - 

(2018.09.30.)



[싱가포르 혼자여행] 

잉타이 팰러스 레스토랑

Yhingthai Palace Restaurant

(2018.10.01.)



포시즌스 싱가포르에서

페어몬트 싱가포르로 호텔 호핑을 완료하고

체크인 준비가 완료되길 기다리며

점심식사를 나갔다.

After moving from Four Seasons to Fairmont,

I went eating out while my room was being cleaned.


맞게 읽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잉타이 팰러스 레스토랑.

I don't know 

how to pronounce the name of the restaurant 

properly.


나름 미슐랭 빕구르망을 받았고,

페어몬트에서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라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It is rated with Bib Gourmand,

and it was 10 minute away from Fairmont by foot


태국 외 동남아에서 먹는

태국 음식은 맛이 별로던데...

약간 걱정이 되긴 했다.

Thai food outside had not been as good as in Thailand.

So I was a bit worried.


대로의 고층빌딩들을 지나서

샛길로 들어가면

나에게는 이국적인 느낌의 작은 상가건물들이 있다.

Walking through the skyscrapers,

I found a small street with small shops,

which looked exotic to me.

 

그 와중에 숨어있는 잉타이 팰러스.

Yhingthai Palace was located as if hidden


한국 같지 않게

간판이 소극적.

A small sign.

Koreans are not used to this.


밥 먹고 나오니까

간판 발견.

I finally found the sign

after finishing lunch.


이거보고 누가 들어오겠나 싶음.

To me, it was like...

"Who locates the restaurant with this small sign?"


코코넛을 주문했다.

I ordered coconut.


싸고, 실패할 확률 낮음.

코코넛 자체는 거의 무맛이니까.

ㅋㅋㅋㅋㅋ

cheapest, not risky.

Because coconut water itself is almost tasteless.


센스있게 스푼도 주셨다.

Served with a spoon.

I like that!


인간은 뭔가

긁어먹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나 보다.

열심히 긁어냈다.

ㅋㅋㅋㅋㅋ

Do humans feel joy of raking out?

I raked out so hard.


그린 망고 샐러드Yam Ma Muang와 무료로 주신 애피타이저(?)

Yam Ma Muang(Green Mango Salad) and free bites.


쏨땀을 먹을까 하다가

그린 망고 샐러드도 궁금했다.

어느덧 그린망고가 추억이 되어버려서

과테말라 추억 떠올리면서 주문했다.

At first, I almost ordered Som Tam,

then I was curious about Thai interpretation of green mango salad.

My first sour green mango in Antigua, Guatemala

has become something to reminisce.


우리나라 조청유과랑 비슷한 맛.

It tasted like Jocheon Yoogwua.


Peek Kai Sord Sai


닭날개 안에 속을 채워서 튀긴 애피타이저.

오른쪽은 고구마 맛탕같은 사이드 메뉴였던 듯.

Fried chicken wing stuffed with chicken meat.

Plus, there was a side dish, which tasted like Gogooma Matang.


야채같은게 채워져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살코기들이 빵빵하게 채워져있다.

I imagined it would be stuffed with some vegies,

but actually it was full of meat.


오늘의 메인 볶음밥 Khao Phat Talay.

Main dish, fried rice.


가격이 만만치 않다.

Cannot say it is affordable.


다음은 메뉴판.

Menu details.


<총평>

가격 대비 맛은 그냥 그렇다.

it was not bad, for the price.


망고 샐러드는 참 맛있게 먹었고,

닭날개 튀김도 맛있게 먹었지만...

볶음밥은 너무 평범했다.

Mango Salad was very good,

I enjoyed the stuffed chicken wings.

Nevertheless, the fried rice was too 


2인 이상 와서

나눠먹는 스타일의 식당인 것 같은데

혼자 먹으니까

비용 부담이 컸던것 같기도 하다.

I guess the menu is designed for sharing.

Since I dined alone,

the price was a bit expensive for me.

[싱가포르 혼자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레고 조식 

Breakfast Buffet at Frego -

(2018.10.02.)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대한

모든 포스팅을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차차...

I thought

I finished posting all my Singapore experiences.


조식 포스팅을 깜박했다.

Now I remember that I did not upload the breakfast buffet at Frego.


처음에는 조식당이 어디인지 모르고

우선 1층으로 내려갔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로비로 나오니

이렇게 떡 하니 조식 식당 표시가 되어 있다.

At the moment,

I did not know

which restaurant serves breakfast 

and where it is located.

Luckily, there was signage right before the elevator.


페어몬트 싱가포르는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랑 조식 식당을

서로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보기 귀찮아서 그냥 프레고(Frego)로 갔다.

I heard 

that guest from Fairmont 

can have a meal in any restaurants at Swissotel the Stamford.

It was tiresome for me to locate other restaurants,

so I just went to Frego.

프레고의 입구.

Entrance to Frego.


지나가다 외부 1층에서 봤는데

엄청 고급진 이탈리안 레스토랑 같지는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서 딱 봐도 

최고급은 아니었다.

When I passed by during the day,

it did not look very expensive.

Actually, at the first sight,

I can see this restaurant not a high end.


보통은 카페를 조식 레스토랑으로 많이 쓰던데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를 먹으려니

약간 어색했다.

Usually, I had seen many breakfast cafe restaurants,

but it was my first time to have a breakfast at an Italian restaurant.


너무나도 그냥 식당 느낌.

So Italian restaurant.

각종 과일들.

Fruits.


딤섬하고, 밥하고, 국 등이 있었던 것 같다.

dim sum, rice, soup, and others.

쌀국수 코너였던가 싶음.

I guess it was for Vietnamese pho.


즉석 계란 요리 해주는 곳.

Egg station.


기타 따뜻한 음식들

other hot foods.


이게 쌀국수 스테이션이었나?ㅋㅋ

Was this the pho station?


시리얼 스테이션.

Cereals.


글루텐 없는 빵들.

Breads without gluten.


손질된 과일들.

Fruit cuts.


주스들

Juices.


훈제생선 및 햄류.

Smoked fishes and hams.


샐러드 바.

Salad station.


베이커리.

Bakery.


베이커리 2.

Bakery 2.


치즈류.

Cheeses.


1차 공략.

First round.


호텔 조식에는 딤섬이 빠지면 안된다며

집어 왔는데

그냥 그랬다.

Breakfast at a hotel cannot miss dim sum.

This is important to me.

But dim sum here was not so good.


연어도 평범.

smoked salmon was also mediocre.


전반적으로 엄청나게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았다.

Overall, it was not strikingly delicious,

while it was not bad at all.


미소된장국이었던 것 같다.

Miso Soup with tofu cubes.


감기가 여행 내내 떨어지질 않아서

국물이 너무 절실했다.

두부를 잔뜩 넣고 들이켬.

I had got a cold during the entire journey.

I really needed a hot soup.

I drank it up with tofu.

 

요즘 들어 와플의 매력을

조금씩 알게 되가는 것 같다.

Now I am getting to know

what waffles are.


대니쉬와 에그타르트는

베이커리 품질 평가를 위한 필수 코스.

It is essential to have danish and egg tarts

in order to evaluate the baker's skills.


과일은 특별난 게 없었다.

Fruits were not exceptional.


<총평>

예약을 일찍 한 것도 있고

워낙 호텔 예약을 자주하다보니까

요즘은 내가 조식 포함으로 예약했는지 아닌지를

체크인 할 때서야 알게 된다.

ㅋㅋㅋㅋ

I booked this hotel quite early.

And I constantly keep booking hotels.

These days I realize

whether I has booked a room including breakfast

when checking in.


다행히 조식 포함 예약이어서

추가 비용없이 먹었다.

This deal was inclusive of breakfast.

No additional charge!


추가 비용이 없었기 때문에

호텔 위치나 객실 뷰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조식이었다.

Taking into account the view and price of this room,

the breakfast was not bad for the price included.


하지만 만약 이 조식을

35000원이상 내고 먹으라고 했다면...

폭발했을지도...

However,

if I had had to pay more than USD 31,

I might have exploded.


내 마음 속의 적정가는

5성급 호텔에 싱가포르 한복판인것 감안해서

3만5천원.

Considering the location and 5-star rank of Fairmont Singapore,

USD 31 seems okay with me.


[혼자 싱가포르 여행] 

가든스 랩소디, 가든스 바이 베이 

Gardens Rhapsody, 

at Gardens by the Bay, Singapore

(2018.10.01.)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하는

스펙트라 - 레이저 앤 워터 쇼가 끝나자마자

가든스 바이 베이로

발길을 서둘렀다.

As soon as the Spectra - Lazer and Water Show ended,

I hurried to the Gardens by the Bay


짠내투어에서 보니까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누워야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Because I wanted to have a nice spot to lie down.

It was told from the TV Show

that there is a competition to secure a nice view.


그래서

저녁 식사 전에

이미 어떻게 가는지 동선을 파악해두었다.

In that regard,

I checked the path to the Gardens by the Bay

before my dinner.

레이저쇼를 보고

바로 숍스 엣 마리나 베이 샌즈로 들어가서

층 이동을 하지 않고

직진을 하다보면

우측에 통로가 하나 있고

위에 가든스 바이 더 베이에 가는 길이라고

표시가 되어있다.

Entering back 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

go straight, and you can see a signal on the right.


그 통로로 들어오면

이렇게 가든스 바이 더 베이로

걸어 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나온다.

In that direction,

you can easily find the escalator to the Bay.


저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린 다음에

좀 걷고, 다리도 건너고

계단도 좀 오르내리고 해야하는데

시간 여유가 많이 없어서

중간중간 사진을 못 찍었다.

After the escalator,

I walked a bit, crossed a bridge,

went up and down the stairs.

I did not take photos

since I was in a hurry.


이미 최고 명당은 자리가 찬 것 같았고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누워서 사진을 찍으며 대기 중.

It seemed that the best places had been taken already.

So I chose 2nd next best bench.

And I kept taking photos lying down.


쇼가 시작되기 전의

슈퍼트리들은 이렇게 생겼다.

Super trees before the show.



이 쇼도 팔이 빠져라

직접 폰으로 녹화했다.

ㅋㅋㅋㅋ

I also recorded with my phone

enduring the pain on my arms.


쇼가 끝난 후

누워있던 벤치에서

사진을 찍어봤다.

The show was over,

but I stayed a bit more to take more pictures.


되려 쇼가 끝난 이후의

슈퍼트리들이 더 멋있는 것 같았다.

To me,

the super trees looked more beautiful after the show.


슈퍼 트리 밑에

레스토랑인지 바인지가 있다고 들었는데

지나가다가 발견.


I found a restaurant or bar under one of the super trees

which I had heard of.


밤에 조명이 밝다보니까

사진 화질이 고르지 못하다.

The quality of photos is not good sometimes

because there was a lot of light in the dark.


택시를 타기 위해서

택시 표시가 된 방향으로 걷다보니

이렇게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Heading to the taxi stop,

I could see the Marina Bay Sands Hotel and Gardens by the Bay together.



겨우 도착한 택시 정류장.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I finally made it to the taxi stop after almost 10- to 15-minute walk.

And I found a lot of people in line.


그렇지만

택시들도 줄을 길게 서고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줄은 금방금방 줄어들었다.

However,

Since a lot of taxis were also waiting for passengers,

it did not take long for me to take a taxi.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택시정류장에서

페어몬트 호텔 앞까지

거리는 5km이고

각종 할증이 붙어서 SGD 12.8가 나왔다.

It was 5 km away from the Fairmont Singapore,

this ride costed me SGD 12.8 due to the extra charges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날 내 종아리 상태가 그닥 좋지 않았고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택시비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Some may think it was too much.

But my calves were cramped up

since I have my chronic conditions and I was tired.

To me, the taxi fare was fair.


<총평>

이 쇼도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공짜이니까 볼만한 것 같다.

This show was not massive, either.

But it is a good show 

considering it is free of charge


돈 내고 보라면

나는 안 갈거다.

If I had had to pay,

I would not have watched it.


마리나 배이 샌즈 앞 레이저 워터쇼보다는

이게 조금 더 재미있었다는 생각은 들었다.

Compared to the previous lazer and water show,

I think this show was better.

[혼자 싱가포르 여행]

 마리나 샌즈 베이 광장 레이저쇼_스펙트라 레이저 & 워터 쇼

 Spectra - A Light & Water Show

(2018.10.01.)



짠내투어에서 알게 된

스펙트라 - 레이저 앤 워터 쇼.


I came to know the show from TV show JJannae Tour, 

Spectra - Lazer and Water Show.


우선 무료라는 점과

짠내투어 평가자들의 후기가 너무 인상적이었던지라

싱가포르 일정에 꼭 집어 넣었다.

It was free,

and the celebrity tourists left impressive comments.

So I thought I had to watch it.


이 쇼를 보기 위해서

일부러 저녁도

더 숍스 앳 마리아 배이 샌즈(The Shoppes at Marina Bay Sands)에 있는

시누아즈리(Chinoiserie)에서

먹었다구!!

In order to watch this show,

I had a dinner 

at Chinoiserie, The Shoppes and Marina Bay Sands.


식당 저녁 식사 시간 시작 전

쇼핑몰 앞 광장에 사전 답사를 나가봤다.


I kinda inspected the plaza 

since I arrived 

earlier than my dinner reservation time.


나무로 된 데크(deck)가

널찍하게 펼쳐져 있었다.


wooden deck.


가운데가 머라이언이고

좌측에 마천루들이 모여있고

우측에는 주요 호텔들이 눈에 들어왔다.


Merlion in the center,

skycrapers on the left,

famous hotels on the right.


그로테스크한 듯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저 건물은 루이비통 매장인 듯.


It is Louis Vuitton shop.

Looks a bit grotesque and futuristic.


갈까 말까 고민했었던

호텔들이 좌라락 한 눈에 들어온다

the hotels that I took into my accounts


저녁을 먹고 나오니까

하늘이 어둑해지고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하나씩 다 꿰차고 있었다.


After I finished my dinner at Chinoiserie,

the sky was darkened,

and the plaza was full of people.


혼자 여행의 장점은

이런 만석 상황에서도

한자리 정도는 구할 수 있다는 점!!

Travelling alone is good

because it is easy to find a seat for one.

오후에 봤던 광경이

멋진 야경으로 변신.

the view changed at night

dramatically.


밤에는 

루이뷔통 매장도

번쩍 번쩍.

Louis Vuitton with flash.


싱가포르 마천루들이

홍콩 못지 않은 분위기를 내지만,

홍콩보다는 상당히 좁은 구역에 모여있다.

Singaporean skyscrapers

reminded me of Hong kong.

However, Singaporean version looks smaller.

쇼가 시작되기 전에

머라이언은 검은 실루엣만

드러내고 있다.

Merlion reveals only its dark silhouette

until the show starts


공연시간이 다가와오자

유람선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When the show was about to begin,

cruise ships gathered around the show 


그리고 쇼가 시작됐다.

The show began.



내가 팔 빠지는 아픔을 참으며

찍어낸 레이져쇼 동영상.

I recorded the entire show with my phone

enduring the muscle pain from arms


<총평>

짠내투어 평가자들은

평생 레이져쇼를 못 봤었거나

대단히 방송을 잘 하시는 분인 걸로...

The celebrities in the show...

They may have not seen any lazer shows in their entire lives,

or

they are very good actors.


심심한 쇼는 아니지만

엄청 대단하지도 않다.

역시 공짜 쇼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hough it is not boring,

it is not massive.

I kinda realized the limit of free-of-charge show.


대신 공짜라서

손해본 느낌은 없었다.

Instead,

it did not seem that I got ripped off by fancy words


궁금하신 분은 꼭 가보시고

레이저나 분수 쇼에 평소에

큰 감흥을 못 느꼈던 분들은

일정에서 빼도 후회가 없지 않을까 싶다.

If you are curious about this show,

you can give it a go.

If you do not have any interesting experiences with lazer or water shows,

you can skip this show without regret.



[싱가포르 혼자 여행]

잔(Jaan)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싱가포르

Jaan at Swissotel The Stamford, Singapore

(2018.10.02.)




싱가포르는 유명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미슐랭 3스타는 없었다.


3스타가 있으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게 되는데

3스타가 없으니

고민고민하다가 1스타 중에

70층의 뷰가 끝내 준다는

잔(Jaan)을 예약하기로 결정했다.


Jaan의 저녁 가격은

꽤나 사악해서

런치가 아니면 감당할 수가 없었다.


흔히 3스타가 1스타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미슐랭은 가격으로 별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가격은 식당 주인 마음대로인 걸로.


마음만 부자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디너 세트 가격은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싱가포르의 마지막 호텔인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게 예약을 했다.


보통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는

5-1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

자리에 미리 안내해주거나

라운지로 이동시켜주던데.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Jiang Nan Chun에서처럼

12시 땡 치지않고서는

입장을 안 시켜주더라. ㅠㅠ


싱가포르는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것 같다.

식당 리셉션 직원분께서는

12시까지 뷰를 감상하라며(Enjoy the view)

못 들여보내준다는 말을 돌려서 하셨다.


결국 나를 비롯한

다른 손님들도 이퀴넉스(Equinox) 컴플렉스의

홀(hall)이라고 해야하나, 복도라고 해야하나...

그곳에서 서성거리며

반 강제로 70층에서 보이는 싱가포르 전경을 감상했다.

뷰는 좋다.

산에 오른 것 같음.


그치만 다른 식당 앞을 서성거려야하는

상황인지라 약간 민망.


약간 민망해하며

밖에서 기다리다보니

리셉션 직원분이

도착한 순서대로 좌석을 안내해줬다.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다.


내 자리는

식당 정 가운데에 위치.


가능하면 창가 자리로 배치해주면 좋겠다고

예약 요청사항을 남겨놓았지만,

이미 창가자리는 다 찼으니, 

먼저 예약한 손님이 취소를 하면

창가자리를 내어 주겠다고 답이 왔다.


그리고

이 자리로 안내 받은 걸로 보아

취소한 손님은 없었거나

창가 좌석 대기 손님 순서에 밀렸거나.

싱가포르 뷰는 지겹게 봤으니

막상 가운데 좌석을 받고나서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내 자리에서 찍은 창가 뷰.


확대해서 한 방 찍음.


다른 각도의 뷰를 내 테이블에서 찍어봤다.


식전 샴페인을 하겠냐고 권하셨다.


물어봤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강매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므로

권하셨다고 표현.

ㅋㅋㅋㅋ


전날 무리해서 너무 목이 뻐근하고

(활동량이 많아 피곤하게 잠이 들면

목 근육이 잔뜩 뭉쳐 깨어난다)

자정 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면

술은 마시면 안됐다.


샴페인을 좋아하는지라

권유를 선뜻 거절하기 어려웠고

한 잔에 얼마나 하겠어 하고

와인 페이링 대신에 한 잔 마셨다.


좋은 샴페인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


샴페인 1잔이

와인 3잔 페어링 값 뺨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의 고급 샴페인.

Krug Grande Cuvee.


스파클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좀 의외였다.


와인책에서

스파클은 글라스에 세제 잔여물이 남거나

글라스를 닦은 행주?의 천이 남으면

많이 생긴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다.

일부러 기포가 나게 천으로 닦는다는 곳도

읽은 것 같고.

암튼 그랬다.


샴페인은

향이 좋았다.

가볍고 산뜻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트러스 향이 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치만

이제 가격을 알고 나서

가성비를 생각하면

앙리 지로 엔트리 라인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의 런치 메뉴.


비싼 샴페인 마신 줄도 모르고

와인 페어링 안했으니까

5 코스로 가자며

별 생각없이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뮤즈 부쉬.


머랭.


되게 바삭할 것 같이 생겨놓고,

입에 넣으니

풍선 터지듯이 사라져 버렸다.


약간 간간한 것 같으면서

달큼하고 향긋했다.


팬케이크.


호두과자처럼 생겨가지고

팬케이크라고 설명하니까...

약간 당황...ㅋㅋㅋ

이거 생긴건 호두과자인데요?라고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요리 설명 길어지면

영어 밑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정신적으로 지치는데

싱가포르 억양으로 말하니 더 기운 빠짐.

그냥 오케이, 오케이, 굿 굿만 반복.

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생각나게 생겨서

달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짭짤했다.

촉촉함과 따뜻함이 느껴졌고,

크림치즈 텍스처의 소에서 

진~~~~~한 치즈맛이 느껴졌다.


호두과자와

맛의 방향성이 너무 달랐다.



위의 2개 중 하나가

피쉬 앤 칩스였고, 다른 하나는 일본식 크래커였다.


메모는 그렇게 남겨놨는데,

식사하고 만 2달만에

글을 쓰려니까

뭐가 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행 갔다오고 나서

일 폭탄을 맞아서 힘들게 지켜온

나의 워라밸이 산산 조각 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ㅠ


피쉬 앤 칩은

바삭한 식감에

채소향이 지배적이고

생선향은 살짝 났다고 메모해놨다.

짭짤한 맛이라고.

생선살이 아주 잘은 질감으로 느껴졌다고.


이런 메모로 봤을 때

타르트처럼 생긴 음식이 피쉬 앤 칩이었나 보다.


그럼 뻥튀기 같은 거에

연어알 같은 거 올린게

일본식 크래커인듯.


달콤한 맛이라고 적어놨다.

향신료의 향이 샤~악하고 올라왔다고.

크리미한 느낌에

맛이나고 중독성을 느꼈다고.

카레 같다는 메모도 남겼다.

 

트러플 수프와 패스츄리.


트러플 수프.


처음 트러플이라고 소개를 들었을 때는

'또 트러플인건가?'

나도 모르게 약간 식상하다는 반응이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ㅋㅋㅋㅋㅋ

오래 살았나 싶기도 하다.


트러플 수프는 스푼으로 떠먹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던 것 같다.


마시기 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스프의 향이 나는 데

들이키면서 입안에 들어오면

트러플의 향이 국물과 함께

내 혀, 목,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스윽~ 들어온다.

트러플을 흡입하는 듯한 느낌이 재밌었다.


스프 안에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고

맛도 좋았다.

짭쪼름하니 참 맛있었다.


패스츄리는 건조하면서 바삭했다.


돌에 발려 있는 허연 것은

바로 버터.

버터를 돌에 얇게 펴 발라서 서빙해 주셨다.

허브 솔트가 뿌려져 있어서

허브의 향이 훅 들어온다.


식사용 빵이 나왔다.

2종의 버터와 함께.


이건 해초 버터.


요즘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생과자? 양과자?라고

파래 살짝 뿌린 딱딱한 부채꼴 과자가 있는데

거기에 들어간 파래가 연상되는 향이었다.


엄청 고가의 음식들을 리뷰하고 있는데

비교하는 음식은 계속 평범한 한국음식들 ㅋㅋㅋㅋ


요건 일반 버터.


빵.


보기만해도 딱딱해서

먹기 힘들게 생겼다.


겉이 딱딱한 것은 맞지만

속은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다.


킹크랩.


첫번째 메인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통살이 한 조각 있고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같은 거 밑에 숨어 있다.


킹크랩 통살 컷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잘게 썰어 나온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채소의 향이 강해서 킹크랩의 향이 묻힌다.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차가워서 우선 셔벗이라고 하겠음)과

함께 먹어봤다.

셔벗과 섞여서 더 개운한 느낌이 강화되면서도

되려 통살 컷보다 게향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초록색 셔벗 소스만 보이는데

밑에 갈색 소스도 있었나보다.

메모에 갈색 소스는 짭조름하면서

향이 좋아 맛있다고 적어놨다.

Eggs in an Egg.


Eggs in an Egg 단독사진.


왜 알 속의 계란이냐면

이런 타조알 같이 생긴 뚜껑에 덮여서

계란요리가 나오기 때문.


계란의 맛은 은은하게 나면서

로즈마리와 훈연 향이 느껴졌다.

요리 이름은 알 속의 계란이지만

새콤달콤하게 절인 듯한

버섯의 맛이 더 강했다.


파마산 치즈가 잔뜩 올라간 빵.


빵 알갱이?의 식감은 다소 거칠지만

파마산 치즈의 맛이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난다.

식빵을 튀긴 건지 뭔지 정체 불명.


Snapper(도미)


처음 서빙될 때는

도미랑 가니쉬랑만 나오고

테이블에서 서버님이 소스를 뿌려주셨던 것 같다.


도미에 간이 배어 있어서

짭짤했다.

도미 살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살결을 느낄 수 있었다.


도미살 말고 왼쪽에 구멍 뚤린 재료는

뭔지 모르겠는데 쫄깃했다.


해초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소스라고 하는데

나는 해초 느낌은 별로 못 느꼈고

되려 콩 맛이 소스에서 많이 나는 것 같았다.


Salt Marsh Lamb.


양고기도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메모한 게 사진 속에 무엇인지

매치가 잘 안된다.ㅠ


레몬, 살구, 허니 어쩌구 브라운 소스가

양고기와 함께 나온다.


양고기는 많이 안나오는데

소스는 많이 나와서

약간 짜증.


양고기가 생각보다 잘 안썰렸지만

막상 입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잘 씹혔다.

양고기는 조금 간간한 편.



양고기 오른쪽에

직사각형 사이드 디쉬?가 있는데,

윗부분은 달달하면서 짭쪼름하고 향이 좋았다.

밑부분은 바삭바삭했다.

가지(aubergine)를 사용한 요리가 이거 같음.

가지가 생각보다 아삭아삭했다.


요건 뭘까?

다 먹긴 했는데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슬프다.


디저트 전에

치즈 코스를 권하길래

생각없이 그냥 또 예스를 남발.

ㅋㅋㅋㅋㅋ


치즈가 종류별로 나오고

치즈와 같이 먹을 수 있는 크래커/스낵류가

함께 나온다.


잼같은 스프레드류가 2종 나오는데

이거랑 크래커랑 건과일이랑 치즈를 같이 먹으니까

여러가지 맛이 섞이면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치즈코스를 주문했고

치즈 코스가 먹는 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2시에 마사지 예약해놨는데

벌써 시간은 1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때부터

급하게 먹기 시작했다.

ㅠㅠ


소르베.


5 코스라고 해서

딱 5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메인 디저트만 1코스로 카운팅 하는 것 같고

디저트 스타터?가 나왔다.


소르베는 라임으로 만든 것 같고

오른쪽은 거품을 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오이가 깍뚝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시트러스류의 과일은 과육만 발라져서 들어가 있었다.

시트러스랑 오이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고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상당히 상큼하고 개운한 맛의 음료를 마신 느낌이었다.


메인 디저트인 초콜렛.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갖다달라고 재촉했다.

ㅠㅠ


하나는 찬 디저트이고, 

하나는 따뜻한 디저트, 

나머지 하나는 실온 디저트.


요게 찬 디저트였던 듯.


맛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메모를 못 남겼다.


너무 급하게 먹은 것도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있어서

메모 남긴 따뜻한 디저트와 실온 디저트가

어떤 사진인지 모르겠다.


따뜻한 디저트에는

브라우니같은 것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안 달고 엄청 고소했다고 적어놨다.

브라우니의 초코 맛은 약한 편이었는데

초코 소스가 초코 맛을 강하게 보완해줬다고.

초코라서 쌉쌀한 맛이 있는데

부드러운 쌉쌀함이라고 적어놨다.


메인 디저트에는

셰프님이 좋아하는 시를 발췌하여

함께 서빙되었다.


아까 알 속의 계란처럼

쉐프님이 언어유희나 문학을 즐기시는 모양이다.


나는 문학 잘 안 좋아하고

영어로 된 시는 더 안 와닿고

나는 마사지 시간 늦을까 쫓기는 마음뿐.


여기서

후식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ㅋㅋㅋㅋㅋ



초코볼.


둘 다 넘나 맛있었다.


3가지 후식이 3단 찬합처럼

짜잔~하고 나타난다.


젤 밑에 있는 것은

시트러스 향이 좋았고

크림은 매우 부드러웠다.


가운데 초코케익은

'평타'라고 메모해놨다.

ㅋㅋㅋㅋ

바쁜 와중에 냉정함.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베이스는 바삭한데

크림은 매우 부드러워서

대조가 좋았다.

새콤한 맛도 일품.



128 싱가포르 달러 음식 먹겠다고 갔다가

디너 먹은 것 만큼 카드 긁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총평>

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식당들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일 파인 다이닝스러웠다.


가격이 사악하고

계속 뭘 추가하라고 해서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먹고 나면 값어치는 하는 것 같았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우수했지만,

싱가포르 영어 억양에 익숙하지 않아서

설명을 다 알아 먹지 못해

혼자 답답한 것은 있었다.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면

재방문을 고려하겠지만

이 식당 때문에

싱가포르가 가고 싶어지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미슐랭의 평가 기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순간.


[싱가포르 혼자 여행]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 내셔널 갤러리 싱가포르 

National Kitchen by Violet Oon at National Gallery Singapore

(2018.10.02.)




여행 일정대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요즘 회사에 일이 너무 많아서

포스팅할 시간도 체력도 없는 상태.


그치만 미루면 미룰수록

기억에서 여행의 추억이 잊혀지니까

뻐근한 목을 부여잡고

포스팅을 시작.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

National Kitchen by Violet Oon은

바이올렛 운(Violet Oon)이라는

싱가포르 유명 식당 체인이다.


바이올렛 운은

싱가포르의 유명 여성 쉐프라고 한다.

바이올렛 운의 자녀들이

바이올렛 운이라는 레스토랑을 처음 개업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소개된 걸로 봐서는

경영은 자녀들이 하는 모양.


나중에 바이올렛 가족은

유명한 외식업계의 투자를 받아서

리브랜딩, 메뉴 개편, 인테리어 변경 등의

대대적인 변신을 하고

싱가포르의 정체성을 담은 음식을 판매하는

고급 식당으로 재탄생.


싱가포르에 지점이 여러개 있는데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싱가포르국립미술관)에

입점한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이

페어몬트 싱가포르랑 가까우면서

내셔널 갤러리에서 뷰도 즐길 수 있고

미술작품 관람도 할 수 있고(하지는 못했지만)

이래저래 장점이 많아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내셔널 키친 바이 바이올렛 운에서

먹어보고 싶었던 것은

흔히 애프터눈 티 세트라고 말하는

Singapore High Tea 세트 메뉴.


애프터눈 티 세트에

싱가포르 식문화의 정체성을 담아

싱가포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


하지만 2인 이상 주문 가능.

세금 봉사료 전 SGD 56인데,

1인분 SGD 56이라면 낼 의향이 있는데

2인분 주문하고 음식을 남길 수는 없다.

음식 남기면 벌 받는다고!!


그래서

저녁 식사를 예약하게 됐다는

슬프다면 슬픈 이야기.


구석의 작은 테이블에 배정을 받았다.


예약을 안하신 분들은

문 앞까지 왔다가

많이들 돌아가셨다.


아니면 바 옆에

구석 벽보고 수양하듯

밥 먹어야하는 자리에

앉으시더라.


이날 단체손님이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인테리어가 

너무나도 내마음에 쏙 들었다.


바닥에 쓴 타일도 너무 멋졌고

조명도 멋있었고

테이블도 대리석인 것 같았다.


그치만

식당 자체가 넓지는 않은 편이었다.

테이블간 간격도 좁은 편이었고,

저날은 단체손님 예약때문에

저렇게 가운데에 테이블이 쭉 붙어 있었다.


벽이나 천장에

크라운 몰딩, 타일, 거울을

빽빽한 느낌이 들게 배치했지만

너무 갑갑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다.

되려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요런 느낌 맘에 든다.


바 카운터.


술을 파는 바 같은데

의자가 없다.


단체손님 때문에 치운 것인지

원래 의자가 없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바이올렛 운 가족들의 사진이 하나하나

액자에 전시되어 있다.


인테리어 느낌만으로는

상당히 멋진(fancy) 느낌이다.


하지만

이렇게 흑백 가족들 사진이 있으니까

 바이올렛 운의 가정식의 먹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식당에서 어떤 스토리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식사하는 재미가 있었다.


주문하는 데

약간 애를 먹었다면

애를 먹었는데...


서버분은

5성급 호텔 레스토랑에 못지 않은

응대를 해주시기는 했지만,

내가 혼자 왔다는 걸 인지를 못하고 계셨다.


나는 분명히 혼자 와서

너무 많은 양을 주문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말을 했는데,

서버분이 2인 기준으로 착각하셨다.


나중에

한참 주문하다가

이렇게 많이 주문해도

한 명이 다 먹을 수 있냐고

확인사살하자,

그제서야 한 명이 먹을 거였냐고 하시면서

그럼 고른 메뉴 3개 중 하나는 빼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싱가포르하면 다들 칠리크랩 먹으러 가는데

여기도 칠리크랩이 있고 시가(market price)라고 되어 있길래

물어보니까

SGD 150이라고...


한 접시가 SGD 150면 시키려고 했는데

게 1kg 당 SGD 150이라고 하셔서,

안 먹는 걸로...


얼마나 큰 게를 쓰는 지도 모르겠는데

게는 기본적으로 살보다 껍질이 많고

어떤 종류의 게이냐에 따라 

껍질이 두껍고 무거울 수도 있으니

겨우 칠리 크랩에 몇십만원 쓸 생각은 없었다.


싱가포르 아일랜드 아이스티.


내가 이날 식사 소감을 안 남긴건지

내가 지워버린 건지

메모장에서 식사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아이스티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지 않은 걸로 봐서는

적당히 괜찮았던 것 같다.


음식이 나왔다!


에피타이저인 Ngoh Hiang.

베트남어처럼 ng로 시작하는 것을

응으라고 읽어야하는지,

아님 다른 블로거들처럼 ngoh를 '노'라고 읽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식당 메뉴들이

보통 쉐어링을 할 수 있게끔

좀 비싸도 넉넉한 양이 나오는 것 같았다.


애피타이저라고 시켰는데

혼자 먹다보니

제일 배부르게 만든 음식이 되어버림.


메모가 없어서

정확하게 튀김 속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살코기가 들어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고

속살이 꽤나 촉촉했던 것은 정확히 기억이 난다.

향은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닌데

한국인에게는 이국적인 향신료가 살짝 들어간 것 같았다.


Udang Goreng Chili


엄청 매콤하고

꽤 짭짤한

강렬한 인상의 새우 요리.


칠리 크랩을 못 시킨게

아쉬워서

이름에 칠리가 들어가고

새우가 식재료이길래

주문했다.


새우는 엄청 크고 튼실해서

밥 한공기의 반찬으로 먹기에

새우가 부족하지는 않았다.


워낙 짜고 매콤해서

밥을 따로 주문 안하면

먹기 힘들 것 같다.


참고로

밥은 별도 주문 필요.


Jasmine Rice.


공기밥은

별도 주문 필요.


사진으로 봐도

동남아 쌀이지만

날라다니는 푸실푸실한 쌀이 아니다.


동남아도 좋은 쌀은

빛깔부터 다른 것 같다.


새우 위에 고추 양념을 올려서 먹었다.


매운 거 잘 못 드시는 분은

주문하면 안 될 것 같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SGD 64.

한화로 대략 52,000원 정도.


<총평>

인테리어 취향 저격.

인테리어에 대해서 더 할말 없음.


서비스는 우수.

리셉션 직원분은

엄청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시고

업무도 깔끔하게 잘 처리하는 것 같았다.

서버 분들이 테이블 수에 비해

조금 적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고객 응대는 뛰어나셨다.


맛은 자극적인 편.

내가 먹어봤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들과 비교했을때

맛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미슐랭 스타는 못 받고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을 받았는데

내가 가봤던 미슐랭 스타들하고

추구하는 맛의 방향이 좀 달라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가 균일하게 섞여서

모노 톤의 자극적인 맛을 추구하는 메뉴들이라서

스테레오 사운드 스타일의 미슐랭 스타 식당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은 좋다.

분위기와 서비스도 좋고

국립미술관에서 식사를 한다는 재미가 있고

싱가포르 고유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엄청 비싼 것도 아니라서

가격에 대한 불만은 별로 없었다.

[싱가포르 혼자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2)

- 디럭스 하버뷰 객실 Deluxe Harbour View Room -

(2018.10.01.-02.)


오직 뷰를 위해서

예약한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


호텔 1층 로비.


로비는 깔끔하고

낡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점심을 먹고

쇼핑을 하고

로비에서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키를 반납하고

객실 키를 받았다.


타워가 사우스와 다른 방향이 있었는데

나는 사우스 타워의 객실에 배치 받았다.


객실번호는 2033.


카드키도 낡은 느낌 없음.

평범한 카드 키.


나는 33번 객실이어서

약간 마리나 베이 샌즈 쪽으로 

치우친 듯 만듯한 위치.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루바닥에 복도가 보인다.


안에서 문을 찍으면

이런 느낌


문을 열고 바로 좌측에는

욕실/화장실이 있고

그 다음에 좌측에는 옷장이

우측에는 각종 다기류, 미니바 등이 있다.


옷장.


문을 열고 찍은 사진.


세탁 서비스 가격은 대충 이렇다.


서랍 속에 덩그러니 들어있던

반짓고리.


무료 구두 광을 내준다고 하는데

구두 광을 내달라고 내밀기에는

너무 부끄러운 구두인 것 같아서

슈샤인 서비스는 무료여도요 요청해본 적이 없다.


락포트 구두 사서

스크래치 나던 말던

막 신어서

괜히 혼자 부끄러워함 ㅋㅋㅋ


폭신한 슬리퍼가 좋다.


다림판과 가운 2벌.


우측 다기류, 미니바, 냉장고 등.


장을 열면 커피머신과 TWG가 대기 중.


포시즌스 싱가포르에 비해

TWG 종류가 부실.


네스프레소 캡슐은 3개.


생수.


포시즌스 싱가포르도 그렇고

페어몬트 싱가포르도 그렇고

생수가 다 300ml.


나처럼 물 많이 마시는 사람은

500ml 4-5병은 필요한데...


스낵바와 버켓.


아래 장을 열어보면

전기포트도 있고 잔도 있고.

스낵도 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안내문.


이 냉장고 미니바는

센서로 자동 결제대금을 청구하는 기계식이므로

개인 물품은 하단의 공간에만 보관하라고 써있다.


무서워서 열어보겠나...

ㄷㄷㄷ


복도가 끝나면 눈에 들어오는 침실 광경.


사실 처음 객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처음 드는 생각은

'앗, 연식이 꽤 되는구나!'


객실도 그 느낌을 피해갈 수는 없다.


침실 구석에서 찍은 침실 전경 2.


침실 공간은 넉넉하고 좋다.


내가 좋아하는 팔걸이/등받이 반쪽만 있는 쇼파.


그치만 스테인리스에 걸려있는

램프가 뭔가 분위기를 확 깬다.

구식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책상.


책상 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의자.


이 의자에 맞는 

테이블이 하나 있어야하지 않을까?


책상 의자 좌측에 있는 작은 탁자?


뭐하는데 쓰라는 건지

영 감이 안 왔다.


책상 옆에 미술작품.


미술 작품 밑에 플러그 및 랜선 등.


책상 위 전화 및 메모지.


뭔지 잘 모르겠고

호텔에 이런 장비 있어도

딱히 유용하게 쓴 적이 없어서

건들지 않았다.


TV.


전반적으로 브라운관 TV가 있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나름 평면 LCD TV라며..ㅋㅋㅋ


채널은 이렇다는데

TV 한번도 안 켬.


침대 우측 협탁.


자동식인데

뭔가 오래된 느낌.


바 루즈(Bar Rouge)의 홍보 리플릿.


바 루즈를 검색해봤었는데

바 루즈 대신에

잔(Jaan)에서 점심먹기로 했다.


객실에서도 야경은 잘 보이니까.

굳이 밤에 뷰보러

피곤하게 밤 늦게 바에 놀러가지 않음.


좌측 협탁 위에 전화기, 메모지 등.


좌측 협탁에도

자동 컨트롤 패드?가 있는데

80년대 레트로 느낌?ㅋㅋㅋ


나름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갖추고 계신다.

그치만 이용하기 귀찮은

옛날 모델.


AUX로 노래 들을려면

우선 케이블이 있어야하고

휴대폰이 이 사운드 시스템 주변에 머물러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노래 듣는 거 좋아해서

반얀트리 서울에서

AUX로 노래 들어봤는데

세상 불편함.


정말 분위기 확 깨는 창문.


연식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부분인 것 같다.


객실 좌측에 특이한 건물.


나중에 알고보니 

JW 메리어트 싱가포르 건물이었다.


JW 메리어트는

이름만 들으면 시설이 엄청 좋을 것 같지만

JW 메리어트 푸쿠옥 빼고는

하나같이 20% 모자른 느낌.


33호실 정면 샷.


33호실에서 약간 우측으로 렌즈를 돌리면

이렇게 마리나 베이 샌즈와

두리안 모양에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는 건물이

바로 보인다.


나 싱가포르 왔다고 인증.


두리안 모양의 저 건물도

가볼만한 곳 같았는데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패스.


건물 모양은 보고 싶지만

투숙할 마음은 잘 안생 생기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지금 보니 호텔 뒤에

슈퍼 트리들도 보인다.


사진 중앙에

자세히 보면 머라이언이 있다.


머라이언 확대 샷.


이걸로 머라이언은 본 걸로 퉁침.


싱가포르가

발리나 롬복보다 더 후텁지근해서

외출하기 싫은 기후였다.


슈퍼 트리에서 랩소디 공연 감상하고

객실로 돌아와서 찍은 야경 사진.


JW 메리어트는 겉에서 보기에는 좋다.


그래서 계속 찍어댔다.


싱가포르 인증 샷 2.


우측 빌딩숲 야경.

마리나베이와 두리안과 빌딩 숲을 한 샷에.


두리안 샷.


밤에 보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홍콩 생각나게

고층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다.


호텔 앞의 Suntec City라는 곳.

안 가봤다.


관람차를 타고 싶지는 않고

사진에만 답고 싶음.


JW 메리어트와 관람차를 한 샷에 담음.

전자 뉴스 구독이 가능한가 보다.


객실에서 조식 먹으러면 체크해서 걸어 놓는 태그.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다.

ㅋㅋㅋㅋ


욕실/화장실 중앙의 세면대.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의

발끝도 못 따라가는 인테리어.


세면대 좌측에는

욕조가 있다.


욕조 옆에 샤워기가 있다.


빨래줄을 욕실에 만들어주는 시설.


바디바(Body Bar)라고 하길래

뭐 다른가 했는데

그냥 비누 같았다.


세면대 우측 화장실.


세면대의 바디바 비누.


세면대 우측 쪽에는 이런 것들이 놓여있다.


세면대도 투명한 유리 재질.


모든 게 투명한 재질이라

지루한 인테리어.


일회용 어메니티.


Le Labo의 Rose 31 샴푸, 컨디셔너(린스), 샤워젤, 바디로션.


면도용 확대 거울.


양치용 컵.


화장지와 타월.


<총평>

계속 오래됐다, 구식이다 말은 했지만

전반적으로 투숙은 만족스러웠다.


리노베이션이 필요해보이기는 했지만

뷰 때문에 예약한 객실이고

위치가 너무 좋았으며,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와 같이

체크인 과정에서 서비스가 훌륭하며

불만은 딱히 없었다.


위치가 생각보다 좋아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 많아 좋았다.

기본적으로 래플스 시티 쇼핑센터와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서 쇼핑하기에 좋았고

조금만 걸으면 Chijmes나 National Gallery가 있어서

이동이 편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나

가든 바이 베이까지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택시 잡아 타는 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페어몬트 싱가포르

Fairmont Singapore (1)

-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 Lounge -

(2018.10.01.-10.02.)




나의 싱가포르 스탑오버 여행의 목적은

1. 쇼핑

2.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


1번 목적인 쇼핑을 위해서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Four Seasons Hotel Singapore)를 잡았다면

2번 목적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 감상을 위해서

페어몬트 싱가포르 호텔을 잡았다.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는 것을

선호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나는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끼고 있는 뷰가 보고 싶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투숙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다.


우선

나는 호텔 수영장을 많이 애용하는 편이 아니다.

그리고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었는데

호텔이 너무 커서 너무 번잡해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상당히 높았다.


그래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중심으로한

주변의 뷰를 감상하고 와야겠다고

여행의 목표를 정했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를

감상할 수 있는 호텔은 엄청 많았는데

결국 고른 것이

페어몬트 싱가포르였다.


우선

디럭스 하버 뷰 룸이라고해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뷰가 확실히 보장되는 객실이 있었고,

가격 대비 객실 면적(45㎡)이 괜찮았다.


처음에는

미친척 리츠 칼튼(Ritz Carlton)을 질러볼까 고민을 무진장 했었다.

리츠 칼튼은 기본적으로 객실이 넓고

최상급 럭셔리 브랜드이니까.

그치만 베이 뷰 객실은

넘나 비쌌다.


풀러튼 베이 호텔도

만(bay)을 맞대고 있어서

객실료가 비쌌다.

식당은 많이 안 비싼 것 같았는데

객실료를 인정할 수 없었다.


만다린 오리엔탈은

베이뷰 객실이 비싸면서 좁아서

바로 탈락.


베이 뷰는 포기해야되나 싶어서

가성비가 좋아보이는 콘래드나

스위트 객실 스타일이 내 취향인데

스위트 치고 비싸지 않은

하얏트 그룹의 안다즈(Andaz)를 고민하다가...


정말 몇일을 열심히 검색을 하여

페어몬트 하버뷰 객실을 예약했다.


Deluxe Harbour View King Bed, Full Breakfast.

지금껏 모아두었던

적립금(Orbucks) 대방출하여

세금 및 봉사료 포함

최종 결제금액 217 US달러.

.

.

.


포시즌스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페어몬트 싱가포르로 향했다.


나는 짐이 많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건염 환자이므로

무조건 택시.


생각보다 많이 안 나와서

신났다.


체크아웃 마치자마자

페어몬트 싱가포르에 도착했으니

체크인이 바로 될리가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치만

짐은 맡아주시니까

오늘 오후 체크인 예정인데

짐을 맡겨줄 수 있는지 부탁하면서

혹시 지금 체크인 할 수 있는지

못 먹는 감 찔러보는 심정으로

여쭤봤다.


얼리 체크인이 안 될 거라고

90% 확신하고 있었고,

그래서 짐만 맡기고

근처에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점심먹고

래플스 시티 쇼핑 센터에서

쇼핑이나 하다가 3시쯤에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웬걸?

돌아오는 대답은 

내 예상과 너무나도 달랐다.


리셉션 직원분께서

지금은 객실 준비 중이어서

얼리체크인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죄송하실 것은 없는데 

죄송하시다니까

제가 넘나 죄송.


직원분께서는

짐은 맡아두고 객실이 준비되면 

객실로 올려보내드릴테니,

6층에 있는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에서 쉬면서

대기해달라고 하시면서

라운지 카드키를 주셨다.


앗, 이건 예상하지 못한 반전!


당장 점심 먹으러가도 상관없지만

호스피탈리티 라운지가 뭔가 보려고

우선 이용해보기로 했다.


6층에 내리면

호스피탈리티 라운지의 위치 안내표시가 있다.


요기가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hospitality가 환대, 후대 이런 뜻이라는 건 알겠는데

hospitality lounge라고 하니

어떤 건지 전혀 감이 안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좌측에 화장실 no.1이 있고

화장실을 지나면

이렇게 라운지가 나온다.


신문도 있고

잡지도 있고

TV도 있고.

여기가 화장실 no. 1.


실제 내가 투숙한 객실보다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욕실 마감재가

더 고급졌다.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지 못하는 투숙객들이

여독을 말그대로 씻어내고

앉아서 쉬면서 

차 한잔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아닛!

이런 멋진 생각을 해내다니...


얼리 체크인이 당연한 권리는 아닌데

이렇게 배려해주는 호텔측의 응대에

마음이 스르륵 녹아내린다.


내가 들어 갔을 때에는

다른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열심히 찍기 시작했다.


심지어 24시간 CCTV 녹화 중이라는

표시마저도 열심히 찍었다.


이건 화장실 no. 2.


화장실 1번 반대편에

화장실 2번이 있다.


출입구 대각선 반대에서

찍은 라운지의 모습.


창 밖에는 정원이 있다.


라운지에는 생수, 일회용 컵, 전기포트가 있고


각종 커피와 차가 준비되어 있다.


객실에는

Dilmah가 아니라 TWG가 있고

네스카페 분말믹스가 아니라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있어서

객실과 호스피탈리티 라운지 사이에

약간의 차이는 있다.


하지만 

화장실의 경우는

나의 디럭스 하버뷰 객실보다

더 고급 마감재를 썼고

옷장도 더 넓고 마감재도 역시 더 고급졌다.


약간 옥의 티가 있다면

객실이나 라운지나

실용성에만 집중한 듯한 창문이

인테리어의 매력을 좀 깎아내리기는 했다.


그치만

이렇게 샤워하고 휴식할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

상당히 놀랐고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싱가포르 호텔은

얼리 체크인에 엄청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비스가 정말 별 5개짜리라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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