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공세 서울 명동 호캉스]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타워

Lotte Hotel Seoul Executive Tower

- 르 살롱 이용 후기_Le Salon -

(2020.05.21.-22.)


소문난 잔치집, 르 살롱


샴페인 떼땅져를 무한 제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도 가고 싶었다.


집에도 떼땅저를 구비해 놓았지만,

집에서 와인을 마시면 항상 아쉬운 부분이

마리아주(mariage) 부분이었다.

고급 와인에 어울리지 않는 홈 쿠킹.

ㅠㅠ


이런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르 살롱에 입성.


르 살롱 이용 안내문.


롯데호텔서울 신관 16층이

르 살롱.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티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보기에, 인스타그램 올리기에는

참 좋았는데,

맛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savory 음식들이

아쉬웠다.

누구나 이 재료가 있으면

만들어 낼 수 있는 듯한,

5성급 호텔치고 

단조로운 맛.


해피 아워 와인들.


르 살롱의 해피아워는

'떼땅져' 혼자 우뚝 서 있는 느낌.


와인을 잘 모르는 투숙객들도

떼땅져가 비싼 술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와서

샴페인 따는 소리가 

2시간 내내 멈추지 않았다.

퐁, 퐁 샴페인 따는

럭셔리한 소리에 귀가 호강한 듯.


이건 떼땅져 샴페인.


한 병 따자마자

바로 소진이 되어서 그런지

샴페인이라서 그런건지

기포가 힘차게 살아있어서

대만족.


르 살롱의 해피아워의 또 다른 강점은

고가의 식재료 물량공세.


소고기, 오리고기, 새우, 관자, 장어, 연어 등

고급 단백질 식재료들이

큼직큼직하게, 아낌없이

제공되고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나 5성급 호텔 음식 치고

단조로운 맛.

양념이 좀 강해서 

어린이 친화적인 맛이었고

조화로운 풍미의 조합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The Red L with Vodka.


이그제큐티브 타워에도

바가 있어서

무알콜 목테일과 알콜이 들어간 칵테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었다.


비교용으로 시음해본 크레망.


내 취향이 그런건지,

크레망은 항상 까바만 못 하다.

(내취향) 샴페인>>까바>>>크레망.


르 살롱 조식.


네이버 카페에서

"와플이 맛있다",

"르 살롱은 와플 맛집이다"라는

댓글을 곧잘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시식을 해봤는데,

겉은 패스트리 같은데

속은 촉촉한 와플!!


르 살롱의

해피아워를 떼땅져가 책임졌다면

조식은 와플이 리드하는 것 같았다.


<총평>

고급 식재료와 주류를 풍성하게 사용하는

고급 라운지 인정.

이 관점에서는

서울 호텔 라운지 중 탑이 아닐까?


떼땅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천국 그 자체.


그렇지만

음식들의 맛의 밸런스에 있어서

조금 더 잘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아쉬움이 개인적으로는 꽤 크다.

[우울할 땐? 서울 반포 호캉스] 

JW 메리어트 서울 

JW Marriott Seoul

이그제큐티브 킹 ,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더 라운지, 룸서비스, 카페 원, 플레이버즈

Executive King Room, Executive Lounge, The Lounge, Room Service, Cafe One, Flavors

(2020.05.15.-17.)



회사에서 빡치고

심각한 우울증상이 나타나서

급히 호텔을 예약하고

입원(?).


JW Treatment가 

필요했다고나 할까?


우선

JW Marriott Seoul(이하 반리엇)의

최저등급의 최저가 객실을 예약했다.




스위트 룸 업그레이드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플래티넘 티어 덕분에

이그제큐티브 킹 객실로 업그레이드는

받을 수 있었다.


스위트룸 업그레이드는

메리어트 플레티넘 회원의 특전 중 하나인

Suite Night Award 2박 권을 사용하여 신청했었다.


나는 SNA의 승인을

반리엇이 직접하는 줄 알았는데

메리어트 본사 예약센터에서 담당한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승인도 거절도 아닌 보류 상태가 답답하여

반리엇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도 했다.

ㅋㅋㅋ


체크인할때

스위트 나잇 어워드 승인 안 되셔서

유감이시라며

일반 이그제큐티브 객실 중에

상위 등급 객실을 준비해주셨다고 했다.


지난번

골드 티어때랑 같은 등급의 객실이지만,

그런 사소한 히스토리를 다 챙겨주시는 것이

감사했다.


<Executive King_The Premier River View Room>

날씨가 맑으면

한강 뷰가 장난 아닌 방인데,

체크인 하던

당시 내 기분 따라

하늘에서도 비가 내렸다.


호텔에서 제공해주신

웰컴 초콜릿.

맛있었당!


<더 라운지_The Lounge>


체크인을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서 마치고

애프터눈티를 간단히 먹었지만,

점심을 먹지않고

서울행 고속버스를 탔더니

아직도 허기가 졌다.


다들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던

8층 더 라운지의 딤섬세트로

허기를 달래보기로 했다.


허기를 달래는 정도를 원했기 때문에

Taste the Dim Sum Set를 주문했다.


이 세트는 딤섬 종류별로

1개만 서빙이 된다.

식사 대용으로는 약할 수 있지만

간식으로는 적당한 양!


메리어트 플래티넘 회원은

20%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가격적인 부담도 적었다.


하나 사고 싶었던

젓가락 받침대.


딤섬 세트를 주문하면

차를 주문할 수 있는데,

나는 중국의 백차를 주문.


차의 품질이

아주 뛰어났다.


흑돼지 슈마이, 샤오롱바오.


하가우, 모듬버섯교자.


와사비 마요네즈 새우 교자, 순무 케이크, 옥수수 코코넛 밀크 번.


홍콩, 중국에서 먹었던 것 보다

더 맛있으면 맛있지

덜 맛있지는 않았다!

대만족!


중국에서 접했던 순무는

맛이 無맛 이었던지라

개인적으로 달갑지 않았지만,

여기는 건어물이나 오징어를 넣었는지

씹는 식감도 살리고

아주 맛있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_1일차>

때마침 사람이 없길래

라운지를 찍어봤다.


이만한 공간이

반대편에도 또 있다.


반리엇의 라운지는 공간면에서

매우 만족스럽다.

도떼기 시장 분위기 안나서 좋음.


애프터눈 티 세트.


엄청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양이 딱 좋았다.


당시는 너무 배고팠지만,

점심 드시고 온 분들이라면

딱 적당한 양.


오르되브르+칵테일 아워의 시작.

연어와 스파클링 와인.


새우교자.


칵테일 Refreshing Mule.


이 칵테일이

반리엇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시그니처 칵테일 4종 중에

나의 favorite!


2잔 마셨다.


멘보샤, 이름 기억 안나는 채소요리.


둘다 맛있는데

멘보샤는 처음에 정말 맛있다가,

2개 이상 먹으면

느끼해서 살짝 질린다.


참치 타다키 샐러드.


칵테일 - Bon Voyage.


싱글몰트 위스키가 들어간

고급 칵테일.

대신 위스키의 존재감이 강해서

도수도 높고, 

오크향도 강하다.


딸기 케이크.


과일.


판나코타.


말로는 조금먹는다고 하지만

항상 엄청 먹어댄다.

ㅋㅋㅋㅋ


<이그제큐티브 라운지_2일차>

이튿날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 티의 종류는

날마다 크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맛있음.


다시 한번 돌아온

오르되브르+칵테일 아워.


피노 그리지오와 함께 설정샷.


그릭 샐러드.


연어 샐러드.


칠리 새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이날은 핫푸드가 1-2개 더 나왔고

재료들 라인업이 좋았다.


새우교자, 돼지고기조림, (전복 놓친) 전복볶음.


흰색 아스파라거스 수프.


흑후추 소고기 안심 볶음, 황태채, (역시나 전복놓친) 전복볶음.


드디어 전복있는 전복볶음!과 칠리 새우.


사람들이 전복만 쏙쏙 골라가서

처음에는 버섯만 먹었는데

양념이 맛있어서

버섯도 계속 가져다 먹었다.


배가 부르던 차였지만

전복이 리필되었길래

나도 남들처럼 전복을 좀 골라왔다.

너무 맛있었다.


칠리새우는

튀김옷이 두껍고

양념에 절어 벗겨지기 시작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도 Refreshing Mule 칵테일 한잔.


오늘은 믹솔로지스트님이

바뀌셨는데

맛이 조금 달랐다.


어제의 Refreshing Mule이

더 내 취향.


과일.


역시나 과식했다.


<플레이버즈 조식_Flavors_1일차>


코로나19 여파로

라운지에서 조식 운영을 하지 않고

플레이버즈에서 조식이 제공됐다.


주말 조식은

뷔페식이라서

이틀 내내 뷔페를 즐길 수 있었다.

(평일에는 단품 한상차림)


연어 그라브락스와 훈제 농어.


quiche와 가지구이.


버섯스프였던 듯.


궁보계정, 게살브로콜리볶음, 딤섬 2종.


패스트리류.


자몽, 오렌지, 참외.


<플레이버즈 조식_Flavors_2일차>

연어 그라브락스, 방울토마토, 햄, 훈제농어.


히비스커스.


quiche, 딤섬, 구운 파프리카.


궁보계정, jambon, 가지튀김, 에그누들.


치즈파운드케익, 너트 & 블루베리 머핀.


망고 & 파프리카 주스.


<룸서비스>


플래티넘 회원 특전으로

4시 체크아웃 혜택을 누렸지만,

내일 출근할 생각에 입맛 뚝.


타마유라에 갈까

플레이버즈에 갈까 고민하다가

위장에 부담주지 않게

간단한 한식 룸서비를 주문했다.


한우 떡갈비.


<카페 원_Cafe One>

친구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친구랑 호텔 로비에서 만나서

카페 원에 들어갔다.


예상과는 다르게

약간 도떼기 시장 느낌이 나서

친구랑 샴페인 반병만 빨리 마시고

나와버렸다.


카페원의 샴페인은

생각보다 많이 비싸지 않았고,

메리어트 플래티넘 20% 할인을 받아서

샴페인 값이 아니라

일반 스파클링 와인 2잔 값이 나왔다.

ㅋㅋㅋ


<총평>

내 의지나 이성적 사고와는 상관없이

계속 자살하는 생각을 해서

미쳐버리겠길래

급하게 찾아간 나의 안식처.


다행히 호텔에서 투숙하는 동안에는

이상한 생각도 사라지고

기분도 많이 좋아졌다.


다만

출근하고 몇시간 만에 

그 약효가 다 떨어졌다는 것이 문제.


지난 번 포스팅에

룸 컨디션 사진을 많이 담았었기도 하고

이번 투숙 때에는 F&B를 많이 즐겼기 때문에

먹고 먹고 또 먹은 사진을 중심으로

호캉스 후기를 정리하게 됐다.


전반적으로

반리엇의 음식 수준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반리엇 리노베이션하고

처음 방문해을 때에는

다소 밋밋하고 심심한 인테리어에

약간 실망하였지만,

방문하면 방문할수록

편안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절제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내 마이너스 통장이 허락만 해준다면

반리엇을 나의 서울 거점 호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

태국 방콕 쇼핑리스트

(+홍콩 첵랍콕 공항)

(2019.05.01-06.)


@gizzard_in_law



방콕은 두번째 여행.


첫 여행때는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많이 하려고 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다기(티팟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러다보니

티팟만 3세트를 구입...


1. Royal Porcelain 로얄 포르셀린

여긴 내가 인터넷 서치로 찾아낸

식기 전문 브랜드.


Phloen Chit 역 근처에

쇼룸/매장이 있어서

땡볕에 걸어갔다.


택시 타고 싶은데,

세계 어느 곳이던 택시기사들은

단거리를 싫어하니까.


가격대는 폭이 넓다면 넓은 편,

그렇다고 저렴한 것이 딱히 눈에 띄진 않는다.


내가 구매한 티팟 세트를 포장하는 동안

직원의 허락을 맡아서 쇼룸을 찍어봤다.


마음 같아서는

식기류 20p 세트 이런 거 사고 싶지만,

항저우와 푸쿠옥 호사 여행의 후유증으로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과소비 하지 않으려고

체크인 수하물 가방도 일부로 24인치로 가져왔고...


그래서 내가 구입한 것은

단촐한 티팟과 찻잔 세트.


이렇게 정해진 세트는 아니고

원래는 다른 식기까지 더 종류가 많은 제품라인이었다.


그렇지만

낱개별로 다 정찰가가 붙어있어서

사고 싶은 것만 집어서 계산할 수 있었다.


비행기 탈거라고 하니까

포장을 꼼꼼히 해주셨다.


너무 꼼꼼히 해주셔서

내 가방에 다 안들어가서

내가 좀 분리해내기도 했다.


2. Narai Phand 나라이 판드

태국 전통 느낌나는 티팟을 사고 싶다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컨시어지에게

상점을 추천 받았다.


추천받은 상점 중 하나가

인터컨티넨탈 호텔 지하에 연결된 상가 중 하나인

나라이 판드.


정말 태국 느낌 물씬 나기는 하는데

고가일 거란 느낌도 물씬 났다.


그치만

구경만하겠다고 들어갔다가

무언가에 꽂혀서 거금도 서슴지 않고 결제하는 스타일.


결국 티팟 세트를 하나 샀다.


케이스부터 고급짐.


접시까지 포함된 티팟 세트.


이것도 역시 비행기 탈거라고 하니까

엄청 치밀하게 포장해주셨고,

안전하게 한국에 도착했다.


보통은 파란색 계열의 제품이 많았는데

밝은 연두색과 밝은 녹색 사이의 독특한 컬러라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지금껏 구입한 티팟은

파란색이 포인트 컬러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나의 컬렉션(?)의 스펙트럼을 넓혀줬다고나 할까?


가격은 15만원 넘는 걸로 기억나는데

우연히 비자 시그니처 10% 할인이 됐다.


영수증 사진을 다 찍은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음...



3. JJ Mall

짜뚜짝 시장 옆에

상설 쇼핑몰인 JJ Mall.


나는 밤에는 체력 저하와 귀차니즘으로

외출하지 않아서

짜뚜짝 시장은 갈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월도프 아스토리아 컨시어지가

태국 전통 티팟 세트 구입처를 추천해줄 때

내 성격을 어찌 알아내셨는지

평일 낮에도 여는 JJ Mall에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주셨다.


막상 JJ Mall에 가보니까

앤티크(골동품) 가게들이 많아서

태국풍 혹은 중국풍 제품들을

군데군데에서 발견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골동품이라서 너무나 비싼 것.


그러다가

JJ Mall 내에 일반 식기류 매장에서

싸게 파는 티팟을 발견했다.


그냥 평범한 흰색이지만

나름 모양이

미녀와 야수의 티팟 아줌마가 연상되었다.

가격은 또 얼마나 착했던가!!


그래서 덜컥 구입했다.


저렴한만큼 포장은 비행기 수화물에 보내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가져온 뽁뽁이로 칭칭 감아서

한국에는 안전하게 잘 들어왔다.


문제는 설거지를 하다가

살짝 다른 그릇이랑 부딪혔는데

뚜겅에 살짝 금이 갔다....


싼 건 어쩔 수 없나보다.


4. Luxsa Spa

버터플라이 피 차(茶).


세인트 레지스에 투숙할 때

주변에 있는 중가의 스파를 검색하다가

Hansar Hotel Bangkok이란 곳에 입점한

Luxsa Spa를 이용하게 되었다.


호텔 로비도 멋졌고

스파 시설도 적당히 고급진데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스파 받기 전에 주셨던 차가

이 버터플라이 피 차였다.

콩처럼 고소한 것 같다가도

약간 달큰한 것도 같은

남색 잉크 물에 타놓은 듯한 색깔의 차.


1+1 행사를 하길래

또 덜컥 집어서 결제.


홍차와 녹차만 마시기 좀 지루할 때

고소한 차가 땡길 때

집에서 이 차를 타 마시는 재미가 솔솔하다.



5. 방콕 수완나폼 공항

수완나폼 공항 면세점이 나름 쓸만하지만

나의 지갑은 좀 닫혀있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요 몇달간 해외여행을 너무 많이 다녔더니

딱히 필요한 물건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구경만 하다가

우연히 벤또 대용량 제품을 발견.


첫 방콕 여행 때

슈퍼마켓에서 사먹었던 간식 중에

제일 만족스러웠던 제품, 벤또.

크게 비싸지도 않길래

대용량 팩을 하나 구매했다.


벤또와 같이 구입한 방콕 쿠키(해초맛, 똠얌맛)


방콕 쿠키라고 해서

뭔가 많이 다를 줄 알았는데,

쿠키라기 보다는

쌀뻥튀기에 김이나 똠얌 양념을 한 맛.


김 맛은

일전에 코스트코에서 구입했었던

태국 과자와 유사했다.


코스트코에서 사 먹어본 맛인 줄 알았으면

안 샀을 것임.


6. 홍콩 첵랍콕 공항


몸은 몸대로 고생하고,

시간은 시간대로 들어가면서도

내가 홍콩 경유 방콕행 캐세이 퍼시픽 항공을

구입한 이유는

표가 좀 저렴하면서, 

홍콩 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첫 홍콩 여행은

진에어를 타고 갔더니,

홍콩 공항 탑승동에 가기도 빠듯했던 터라

많이 아쉬웠었다.

그래서

이번에 한을 풀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 날짜가 다가오자

지갑 사정이 많이 좋지 않아서

최대한 자제한다고 했으나

자제는 성공했다고 보기 힘든 것 같다.

.

.


우선 만만한 기화병가 매장에 들어갔다.

망고 쇼트케이크라고 영어로 되어있는데

펑리수에 파인애플잼 대신에

망고잼이 들어간 제품.


맛있다!


유명한 팬터 모양 쿠키.


지난 번 홍콩 갔을 때에는

기화병과 제품을 하나도 안 사왔기 때문에

나름 구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펑리수.


망고 맛인 줄 알고 집었는데

파인애플 펑리수였다.

한자+중국어 잘알못의 쇼핑 실수.


한국에서 보기 드문 샴페인을 사고 싶었는데

다들 넘나 비싼 것...


스페인 까바(cava)를 사자니

나의 면세 1병이 너무 아깝고...

적당한 중저가의 샴페인을 사기로 했다.

급히 검색해본 결과

평도 그다지 나쁘지 않길래 지름.


7. 인천 공항 출국장 면세점

바롱 드 로칠드


SM 면세점 1만원 상품권을

어쩌다가 공항에서 구했다.


그래서 굳이 그 먼

SM 면세점 주류점을 찾아가서

구입한 샴페인.


볼린저와 이 샴페인이

가격이 비슷한데,

볼린저는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봤던 거라

유명한 걸 사야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직원분이

유명하긴 볼린저가 유명한데

마시기는 바롱 드 로칠드가 나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셔서

그 추천을 수용하여 구입.


실제로 마셔보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혼자서

한 병을 무리없이 다 마셨으니

꽤나 괜찮은 샴페인임이 증명됨.

ㅋㅋㅋㅋㅋ


<총평>

나의 쇼핑리스트는

점점 일반적인 흔한 쇼핑리스트와 차별화되감과 동시에

취향이 다른 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방콕에서 티팟이나 식기류를 구매할 분들이 있다면

나는 로얄 포르셀린이 괜찮은 것 같다.


좀 써보니까

나라이 판드는 보기는 엄청 예쁘고 유니크하지만

실용성이 좀 떨어졌다.


나라이 판드에는

티팟 세트만 파는게 아니라

온갖 태국 전통 관련 모든 제품은 다 취급하는 듯했다.

매장이 엄청 넓고 상품 구색이 매우 다양하므로

그냥 구경하러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티팟이나 식기류 관련해서는

JJ몰은 골동품 구입에 관심이 있다면

괜찮은 장소인 것 같다.


현금 박치기를 할 수 있었다면

홍콩에서 샴페인과 까바를 함께 구입해왔겠지만,

카드 신용 결제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샴페인만 구입한 게 조금 아쉽다.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가성비는

사실 까바가 더 나을 수 있는데...


일반적인 슈퍼마켓 중심의 쇼핑리스트 외에

딱 집어서 관심가는 품목이 있다면

투숙하는 호텔의 컨시어지에게

도움을 구하면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시길.



[JW 메리어트 서울 혼자 호캉스_파인 다이닝]

더 마고 그릴

The Margaux Grill

(2019.04.07.)


@gizzard_in_law



돈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 먹으러 가도 될까?

호텔 도착하기 전에 고민 좀 했지만,

객실 들어서자 마자

수화기를 들고서는

더 마고 그릴을 예약했다.


이 불같은 성격때문에

지금 카드값 갚느라 허리가....


레스토랑 내부.


나는 항상 칼같이

저녁 영업 시작하면 식사를 한다.

일찍 배가 고픈 타입.

ㅋㅋ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는

정원으로 꾸민 외부 다이닝 공간인데

당시에는 찍을 생각을 전혀 못했다.

주문을 마치고

간결하게 정리된 테이블.


홈페이지에 메뉴가 있는 것 같아서

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런...

반리엣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제일 비슷한

메뉴를 캡쳐.


빵과 물수건이 나왔다.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와인은 자제하기로 착석했지만

와인 메뉴에 샴페인인데 가격이 상당히 착한

이 녀석을 발견.


홀딱 또 지르게 됐다.


아름다운 빛깔.

맛도 아름다웠다!


버터.


빵.


빵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깜빠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었음.


Handcut Hanwoo 1++ Tartare.


크게 찍은 사진.


소고기 타르타르 맛없는 곳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더 마고 그릴의 타르타르도

맛이 있었고,

내가 먹어본 타트타르 중 no.2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다.


샴페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추가 한잔 더.


신용불량자에 '한 잔' 더 가까워진 순간.


콩 수프...


그렇게 밖에 기억을 못하겠다.

내가 호텔 홈피에서 캡쳐해온 메뉴판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저 캡쳐는 겨울 메뉴....

호텔에서 업데이트를 안했어요...


색을 보고는

크게 기대를 안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이 레스토랑이 생각 그 이상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가운데 흰 살은

킹크랩인가 랍스터인가 그랬던 듯.


내 뇌에서 고급진 맛이라고 분류하는

스테레오 사운드 느낌의

다양한 맛과 식감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Alexandre Jouveaux De l'aube a l'aube, France.


멜버른에서 마셨던

피노누아가 생각나서

피노누아 와인을 주문해봤다.


내가 마셨었던 호주산보다 

좀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피노누아 특유의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은

여전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서버님이 어떤 커틀러리로 스테이크를 썰을 지

골라보라고 상자를 열어보여주신다.


10여 종의 각기 다른 나이프와 포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뜨허...

이런 코스 세트 메뉴를 주문한 건

선택의 고민을 덜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렇게 또 고민할 거리를 주시다니...


뭔가 홀린듯이

저 포크와 나이프를 골랐다.

브랜드랑 재질도 다 설명해주셨는데

기억하는 거 하나도 없음 ㅋㅋㅋ

이래서 메모를 해야

블로그 포스팅이 풍성해진다는...

(대신 식사는 제대로 즐길 수 없음)


Grilled Prime Angus Tenderloin.


이건 정말

내 머리속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바로 그 스테이크 맛!!


굽기 정도도 대만족!

미디움 레어를 주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가 분명했다!!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들이

내가 생각하는 굽기의 정도보다

좀 더 익혀있었다(overcooked)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여긴 한국이라 그런가

한국인인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를

귀신같이 잡아냈다.

너무나 반가운 식감!


스테이크 메인이 끝나고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차를 권하셨다.


그렇게 권하시면,

순순히 마십니다!!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차 잎을 걸러주는 저 집기(이름 모름)를

좋아한다.


식기 취향이 저격당했습니다.


무료로 같이 제공된 쿠기.

처음에는 잔잔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곱씹게 되는 맛이라서,

식사 끝나고 바로 파티세리로 가서

쿠키를 사버림.



Panna Cotta.


저 하얀색 스틱의 식감이

수수깡 같아서 신기했다.

살살 녹고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가를

맞닥드리는 순간.

ㅋㅋㅋㅋㅋ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호구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행복했다는.


<총평>

맛있었다!

객실 들어가서

이래저래 실망하고 기분 별로였는데

반리엇의 리노베이션을

다시 보게 할 정도로

기분을 업(up) 시켜줬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답게

스테이크가 가장 임팩트가 있었다.

지금껏 제일 맛있게 먹었던 비프 스테이크는

그랜드 하얏트의 더 스테이크 하우스였는데,

더 마고 그릴도 더 스테이크 하우스에

지지 않는 맛이었다.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리셉션은 정신 놓고

내가 입장하는 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막상 식사를 할 때

서버님들의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대만족!!

[꿈같은 혼자 베트남 푸쿠옥 여행_리조트(1)]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 객실편: 베이 프론트 룸_Bayfront Room -

(2019.04.20.-22.)


@gizzard_in_law



푸쿠옥에 2017년 12월에 방문했을 때는

지금처럼 통이 크지 않았다.


돈 한 두푼 아껴봤자

부자될 팔자도 아닌데

돈 아끼겠다고 아둥바둥했었다.


이제는 다르다.

통장에 잔고란 것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가고 싶고, 먹고 싶은 거

다 해~!!


푸쿠옥에 다녀온 이후로도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리조트는

심심하면 생각나는

버켓리스트/데스티네이션 리조트.


업무 스트레스로

눈에 뵈는 게 하나도 없던 그 순간

베트남 항공 티켓을 끊고,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버랄드 베이를 2박 예약했다.


처음에는 그냥 일반 객실로 하려다가

인생 뭐있냐며 스위트 바로 아래 등급 객실로 예약했다.



주말에 연차 1일 붙여서

밤도깨비 여행 비슷한 컨셉으로

반짝 현실 탈출하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늘린 게 2박.

조식이랑 공항 픽업 및 드랍오프 포함.


개인적으로 호텔/리조트 2박 초과하면

조식부터 물리기 시작하니까

나름 괜찮은 것 같았다.


한화로

2박에 약 129만원 정도.

캬캬캬캬캬캬!!


이 카드빚은

다음 달의 내가 갚아주겠지!!


1. 공항 픽업

공항 픽업 리무진.


순진하게

예전에는 호텔 리무진이면

진짜 기사랑 좌석이랑 완전 분리된

최고급 차량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공항 왔다갔다 하면

리무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암튼,

원래 내가 이메일로

공항 픽업과 드랍오프 일정을 조율할 때

리조트 측에서는

공용버스(shared bus)라고 강조했었다.


근데

막상 픽업 나온 차량을 보니

리조트 리무진이 왔다.

ㅋㅋㅋㅋㅋㅋ


SUV 리무진에 탑승하면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 로고가

크게 박힌 상자가 하나 있다.


생수정도 들어있겠지 했는데...


생수랑, 물수건이랑,

예상하지 못한 간식거리까지!


콩에 코코넛 코팅을 입혔는데,

이게 달큰하려다가 말고

콩의 고소한 맛이 나는 게.

엄청 맛있었다.

사고 싶을 정도.


설탕 절임 후에 말린 생강 같은데,

생강 별로 안 좋아해서

사진만 찍고 말았다.


기사님께서 탑승하자마자

차량에 와이파이가 있다고 안내해 주셨다.


호치민 공항에서 경유 대기 중에

환전도 하고 심카드도 다 구입해놨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쓸데 없는 짓이었다.


내 일정은

리조트 밖에 한 걸음도 안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심카드는 필요가 없었다.


리조트에서 와이파이 안터지는 데가 없고

되려 심카드 LTE가 신호가 안 잡혔다.


이렇게

트랜스퍼 차량에서도

와이파이가 제공되니까

SIM 카드는 굳이 살 필요 없었다.


2. 체크인

아름다운 로비의 일부일 뿐인 사진.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는

체크인도 감동이었다.


밤 비행기를 타고

푸쿠옥에는 오전 7시 좀 넘어도 도착.

그래서 얼리체크인을 요청해놨지만

불가능하다고 예상했었다.

그래서 오전에 스파 예약을 해놓았다.


그런데

호텔에서 바로 체크인을 해줬다.

비행 시간 맞춰서 방을 준비해놓았다고.


그리고

내 귀국 비행편이 저녁 7시 30분 쯤인데

호텔 객실 상황 봐서

6시 레이트 체크아웃까지 무료로 제공해줄 수도 있다고.

우선 오후 3시 레이트 체크아웃은 확정해주시면서

말해주셨다.


실제로 체크아웃은

오후 6시에 했다.


호텔 및 리조트 세상에서

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3. 객실

객실 앞의 학과 간판.


나는 건축학과 객실을

배정 받았다.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 부지는

원래 라막 대학교(Universite de Lamarck)였다고 한다.


1900년대 초반에

상류층 자제들이 고등교육을 받는 대학교로

번성을 해서

건물을 하나씩 증축해나갔던

나름 명문대였던 모양.


하지만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이 대학은 더이상 운영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베트남의 한 기업이 이 부지를 매입하고

JW 메리어트 브랜드를 입혀서

푸쿠옥에서 제일 가는 리조트로

2017년에 개장하게 됐다.


그래서

이 리조트는

리조트 시설과 서비스 전반에 걸쳐서

대학교 생활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강조하고 있다.


내가 투숙한 건축학과 건물은

1895년도에 지은

건축학교.


유럽 스타일인 것 같으면서도

콜로니얼(colonial)과 베트남 느낌이

오묘하게 묻어난다.


나는 1층 객실을 받았다.


이동은 버기(buggy)를 타고 이동하는데,

입구는 건물의 2층이고,

내 객실은 1층이다.


카드는 핑크색.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베이는

컬러에 상당히 많은 의미와 상징을 

부여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핑크색 카드는

이 리조트의 최고급 식당인

핑크 펄(Pink Pearl)을 연상시킨다.



7105에 도착.


이 리조트는 정말 모든 것에

스토리텔링에 기초한

컬러, 패턴, 유머가 깨알같이

숨어있다.


객실 평면도.


입구에 들어가면

새하얀 바탕에 각종 포인트 컬러와

디테일한 패턴 장식들이 가득차있다.


파우더룸/화장실.


화장실은 문 바로 옆에 있다.

욕실에는 화장실이 없다.


화장실 옆의 전신 거울.


복도를 채우고 있는

대학교 건물들의 옛사진들.


복도를 지나면

시선을 가로 막는 옷장이 있다.


침대가 창밖의 전면을 향하게 되어 있고

옷장이 침대의 헤드보드 역할도 하고

개인적인 사생활을 보호해주는 벽 역할도 한다.


옷장의 내부.


슬리퍼.


센스가 넘치는게

야외용 플립플랍도 준비가 되어있다.

괜히 야외용 슬리퍼 챙겨왔...


금고.


침실.


지불한 금액에 비해서

그다지 넓지 않아서

약간 실망.


지나가면서

다른 건물의 객실도 보니까

내부 구조은 똑같은 모양.


내 객실은

베이프론트(bay-front)란 이유로

비싼 것 같았다.

사실 백사장이 펼쳐진

베이프론트일 거라고 상상했었는데,

건축학과 빌딩은

바위돌이 많은 바닷가 위에 지어져 있어서

약간 감동이 덜했다.


대신에 객실 앞에

공용 수영장이 없어서

지나다니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는 장점이 있었다.


침대 앞 쇼파에 앉아서

찍어본 창문.


왜 통유리로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있지만,

통유리로 하면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그건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날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추측.

과거 대학교의 건물을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스토리텔링도 가능할테니까.


문을 열고 나가면

내 객실에 딸린 전용 정원이 있다.


그 정원에서는

에머랄드 베이의

에머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아침에 찍은 일출 사진.


에머랄드베이는

푸쿠옥 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일몰을 볼 수는 없고

일출만 볼 수 있다.


객실에 딸린 정원은 이렇다.


2층 객실은 이런 정원이 없고

테라스만 있는 것 같다.


야외용 소파.


짜잔!


나는 이 정원에서

나를 위한 자그마한 샴페인 파티를 벌였다!!


신세계 면세점 탑승동에서

고민고민 하다가

고른 로제 샴페인.


마음은 97달러 Delamotte에 쏠렸지만

혼자서 다 마실 수 있을 지

자신이 없어서

그 절반 정도 되는 Luc Belaire Rose를 구입했다.


베트남 국내선 규정이 바뀌어서

기내에 액체류 반입이 전혀 안된다고 하길래

호치민 공항에서 샴페인을 꽁꽁 싸서

위탁수하물로 부쳐버렸다.


이 병 바닥에 버튼을 누르면

병에 불이 켜진다.


샴페인 맛은 그냥 그냥.

파이퍼 하이잭은 집에 있어서

가격 비슷해도 안 샀는데,

맛은 파이퍼 하이잭 뀌베보다 크게 떨어짐.


데스크.


룸서비스 등 각종 호텔 정보가 정리된 바인더.


저 개는 그냥 개가 아니고

푸쿠옥이 출생지인

푸쿠옥 리지백(Phu Quoc Ridgeback)이다.


처음에는

신화에 나오는 켈베로스(Cerberus)인줄.

ㅋㅋㅋ


객실 미니바.


이게 다 서랍에 들어가 있다.


네스프레소와 딜마 티.


환영 과일.


매일 채워줬다.

사과는 개인적으로 안 좋아해서

안 먹었지만,

저 배는 한국 배 못지 않게

아삭아삭하고 과즙이 풍부하여

즐겨 먹었다.


4월 초반에

JW 메리어트 서울 반포 갔을 때

저 잡지를 심심해서 찍어보고나서

다시 똑같은 잡지를

이 먼 베트남 땅에 와서 찍을 줄을 몰랐다.


그만큼

이번 여행은 즉흥적이었다.

ㅋㅋㅋㅋㅋ


욕실.


세면대는 양쪽에 1개씩 총 2개.


저 개수대 돌 색깔이랑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에 가져가고 싶었다.

ㅋㅋㅋㅋ


이 호텔 건축가는 유명한 분이시기는 하지만

이 분 전신욕 좀 즐길 줄 아시는 분인 듯.


전신욕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거의 없었다.

특히 저 철제로 만든 프레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물도 

그냥 수도 꼭지에서

나오지 않는다.


멋있음.

근데 물 낭비가 심함.


집에 가져가고 싶던 프레임.


입욕제도 준비되어 있었다.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특별히 좋은 지는 모르겠다.


샤워실이 따로 없다.


그냥 오픈된 저 검은 돌 타일이 있는 곳이

곧 샤워실.

처음에는 하수구가 어딨는 지 모르고

쓰다가 홍수났었다 ㅋㅋㅋㅋㅋ


욕조 뒤 코너에

하수구가 있는데

물을 빠르게 배수시키려면

하수구 뚜껑을 제거할 것을 추천.


턴다운 서비스.

두번째 날에

객실 정리를 오전에 올 줄 알고

오전에 수영장 갔다가

해변가서 놀다가

점심까지 먹고 2시에 돌아왔는데

아직 하우스키퍼가 들렀다 가지 않았다.


졸려서 자고 싶은데

하우스키퍼를 30분정도 기다리다가

그냥 자기로 하고 막 침대에 눕자마자

벨이 울렸다.


잠이 중한 것이니까

물만 달라고 해서 

하우스 키퍼를 돌려보냈다.


나는 그리고 나서 그다지 불만이 없었는데

내가 오후에 스파를 다녀오니

기어코 하우스키퍼팀이 총출동해서

내 객실을 치우고 있었다.


앗, 이렇게 까지 안하셔도 되는데...

암튼 저녁 먹으러 나갈 거라서

화장실에서 티셔츠만 갈아입고

그냥 청소 잘 하시라고 하고 나왔다.


나는 전혀 불쾌하거나 불편하지 않았는데

하우스키퍼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모양.


수건 토끼를 만들어서

카드까지 작성해주고 사라지셨다.

침구도 싹 갈으셨더라.


헐...

보통 2박하면

침구는 새거 안 갈아주시는데.

그리고 환경을 생각하면

더더욱 새 것으로 갈 필요는 없었는데...

(침구 갈아달라는 표시도 안 해놨음.)


호캉스 다니면서

이런 카드랑 토끼는 처음 받아봤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셔야되나 싶고,

하우스키퍼분들이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았다.

본보이(Bon Voy) 앱으로

하우스키핑 팀에게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잔돈이 없어서 팁도 한번 못드렸는데 ㅠㅠ)


턴다운 서비스 중에 하나였던 생강차.


몸이 냉하면서도 더위에 유독 약한 허약 체질.

스파까지 받고 왔더니

감기에 걸렸다.


그래서 생강차를 타 마셔보았는데,

생강의 매콤한 맛이 강하지 않고,

꿀의 단맛도 강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목을 데울 수 있었다.

만족.


마지막 날.


레이트 체크아웃을 누리고

막 짐정리하고 있는데

벨이 울렸다.


하우스키퍼가

리조트의 리지백 강아지 인형을 선물해주시면서

투숙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는 멘트를 날려주셨다.


앗...

이 호텔 나를 엄청난 VIP로 착각하고 있나?

이런 대접 처음이라며

ㅋㅋㅋㅋㅋ


체크아웃 할 테니

나중에 방문해달라고 하고

인형만 받았다.


리지백 남녀 커플인데

완전 귀엽 ㅋㅋㅋㅋ.


객실 동영상.


베이프론트 정원 동영상.


일출.


<총평>

스위트 제외하고는

제일 비싼 객실인데

객실이 다른 객실이랑 비슷해서

약간 실망한 건 맞다.


하지만

객실에 가득찬 디테일을 감상하다보면

불만을 할 시간이 없다.


내가 알고 있는

건축가 빌 벤슬리(Bill Bensley)의 

호텔/리조트 작품 중에 하나가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이분이 디자인한 리조트와 호텔은

워낙 분위기가 차원이 다르고

호텔 덕후인 나의 취향을 저격하는 지라

나의 버켓리스트가 있다면

빌 아저씨가 디자인한 호텔과 리조트를

도장깨기 하는 거였다.


회사가 

나를 미친 듯이 소비하게 만들더니

예상하지 못하게

버킷리스트도 하나 클리어하게 해줬다.

ㅋㅋㅋㅋㅋ


객실은 

약간 쿰쿰한 하수구 냄새가 나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고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고,

리조트를 즐기기에 바빠서

막 따지고 들지 않았다.


객실도 객실 서비스도

너무 너무 만족.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2박은 짧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포스팅을 하다보니

스위트룸을 예약해서

다시 한번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ㅋㅋㅋㅋㅋㅋㅋ


스위트룸은 1박 가격이

내가 예약한 베이프론트의 2배인데,

객실 분위기가 완전 달라서

완전 탐났었다.


나중에 또 돌아버릴 것 같으면

미친적 지를 것 같다.

[후회없는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Four Seasons Hotel Seoul - Executive Lounge

(2019.02.10.-11.)


@gizzard_in_law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룸을 예약했기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주니어 스위트를 포함해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모든 스위트는

사우나(Korean sauna)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28층에 있다.


<애프터눈 티>


애프터눈티는 뷔페식으로

셀프 서빙을 하면 되는데,

차(茶)를 마시는 경우에는 라운지 직원분께

별도 주문을 해야했다.


간간한(savory) 메뉴들 먼저 시식했다.


호텔에서 돈을 직접 내고 사먹는

애프터눈 티에 비해서 비주얼은 소박한 편이지만,

맛은 따로 팔아도 괜찮을 정도로 좋았다.


홍차는 rishi라는 브랜드인데

객실에 있는 것과 동일했다.


애프터눈티 타임인데

홍차의 종류가

잉글리쉬 브랙퍼스트와 얼 그레이만 있는게

약간 아쉬웠다.


엄청 화려하지는 않다.

그래서 별 기대없이 먹다보면

맛있어서 미소가 살짝 번진다.


달큰한(sweet) 메뉴 공략.


어쩌다보니

스콘은 간간한 것 먹을 때나

달달한 것 먹을때가

꼽사리 끼게 되었다.


평범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평범하지 않았다.


이게 다 인가 했는데

냉장고에 보니 차갑게 먹는 메뉴가

2종류 준비되어 있었다.


그냥 보기만 해도 맛있게 생겼는데

먹어봐도 맛있다.


애프터눈 티 타임을 마무리하고

내 객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복궁 뷰를

라운지에서 촬영해봤다.


<이브닝 칵테일>


이날 점심 먹은게 약간 부대끼는 느낌이라

약을 먹고 쉬면서

이브닝 칵테일을 안가려고 했다가

돈이 아까우므로 어떻게든 가야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간단하게 먹고 오겠다고 입장을 했는데,

와인 구성을 보고 한번씩 다 맛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한 의지가 피어났다!


보통 클럽 라운지에 있는 와인들은

프랑스산 와인은 별로 없다.

이탈리아 스푸만테/프로세코나

스페인 까바 정도로 스파클링 와인 구색을 갖추고

호주, 칠레, 뉴질랜드산 와인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포시즌스 서울은

모든 와인 프랑스산!

스파클링도 샴페인!

와우!


분명 속이 안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샴페인 한잔 들어가니까

갑자기 뭔가 뻥 뚫리면서

속이 편안해지고,

음식물이 들어갈 수 있게끔

위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느낌!

ㅋㅋㅋㅋㅋ


Delamotte Brut Champagne Grand Cru 'Le Mesnil-sur-Oger' France.


와인 몇개는 비비노(Vivino)로 정보를 확인해봤다.

와우! 클럽 라운지에서 보기 힘든 가격대!

그랑 크뤼이기도 하고...

놀랐다.


Domaine Servin Chablis white wine France.


샤블리!!

샤블리 화이트 와인을 만날 줄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와인이 산지가 

와인의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대표적인 속물로서

이런 값나가는 와인을 클럽 라운지에서 제공하다는 점에

한번 감동하고,

샤블리 사놓고 여차저차하여 못 마시고 있었는데

샤블리를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갑기도 했다.


Frederic Magnien Bourgogne Graviers France.



Chateau Haut-Beausejour Saint-Estephe, France.


Domaine Ricard Tasciaca Chenonceaux Touraine, France.


막 멜버른에서 호주 와인만 마시다가

프랑스 와인을 마셔보니까

확실한 차이를 알 수 있었다.


호주 와인은 좀 더 가벼운 느낌.

프랑스 와인이 상대적으로 조금은 묵직하고

직설적인 느낌.


칵테일 뷔페 메뉴도

기대 이상의 품질이었다.


저 새우가 그냥 깐 새우 같지만

간이 아주 적절하게 배어있었고

저 닭다리 바비큐는 너무 맛있었다.

다른 음식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


속 안좋다고 해놓고는

엄청 잘 먹고

와인도 종류별로 다 시음해보고 돌아왔다.

대만족 ㅋㅋ


<조식>

훈제연어, 치즈류, 생햄류.


너무 알찬 구성이었고,

내가 알던 일반적인 라운지 조식이 아니었다.


씨리얼 종류도 엄청 다양했다.


베이커리를 다 먹어볼 수 없었지만

생김새며 종류며...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전복죽, 딤섬, 미역국.


환상의 조식 트리오!

내가 조식 뷔페에서 골라 먹는 것만

어떻게 아셨는지

이렇게 차려져 있었다.

너무 행복.


김치, 석이버섯, 잡채.


석이버섯이 반찬으로 나올 줄이야.


핫 푸드 스테이션.


계란 요리를 여기서 요청하시는 대로

직접 해서 내어주시는 것 같았다.


불고기, 쌀밥, 베이컨, 소시지 2종 등.


구운 방울토마토, 버섯 등


제철 과일과 요거트 류.


전복죽.


이름만 전복이 들어간 전복죽이 아니다.


미역국.


조식 뷔페 들어설 때만 해도

조금만 먹겠다고 굳게 다짐했건만...


너무 입맛을 자극하는 메뉴 구성에

맛도 좋아서

그 이른 아침에 혼자서

4접시를 해치웠다.

ㅋㅋㅋㅋㅋ


주스.


망고 요거트.


<총평>

개인적으로는

일반적인 클럽 라운지 조식이라고 하면

제한적인 메뉴 구성과

레스토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맛을

연상하고는 했었다.


그렇지만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그렇지 않았다.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다.

음식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로

라운지 조식 뷔페의 음식을

쉐프님이 직접 채워주시고,

음식 온도 확인하시고

엄청 분주하게 움직이셨다.

쉐프님이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질 정도.


애프터눈티도

구색만 갖추려고 차려놓은,

바싹 마른 디저트류 등을 자주 경험했었다.


그렇지만

포시즌스 서울은

savory, sweet, scorn의 기본 구성을 잘 갖추고

맛에 있어서도 타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여기 라운지 애프터눈티 뷔페가

내가 먹어본 애프터눈티 세트 중에 가장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파티쉐님이 능력껏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가에 대한 타협이 없었거나,

파티쉐님의 노동력으로 커버를 한게 아닐까

혼자 추측.


와인 구성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와인의 실제 품질부터 이름값까지

모든 걸 고려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이렇게 극찬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항상 뭔가는 아쉽다거나

일부는 매우 좋았는데

나머지는 그냥 평범했다거나.


서비스도

서울 호텔 직원분들 중에

역대급으로 젠틀하셨다.

친절을 넘어선 고객 응대.


포시즌스 호텔은 로열티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런지

라운지도 엄청 한가했다.

공정하게

 제값 내고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라운지였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더 테이스팅 룸 The Tasting Room 

at the Hotel Nuwa, City of Dreams, Macao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

(2018.07.14.)


신라호텔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은

연습게임이었다!!


마카오에서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해놓았다.


마카오의 미슐랭 3스타는 예약이 차서

2스타 더 테이스팅 룸(The Tasting Room)으로 예약을 했다.



더 테이스팅 룸의 리셉션 데스크.


급하게 찍느라고 상호명 초점이 흔들렸다.


더 테이스팅룸은

마카오의 시티 오브 드림스(City of Dreams)에 위치한

누와(Nuwa) 호텔의 3층에 위치하고 있다.

(u자 위에 점 2개를 찍어야하는데 귀찮...)


대기 손님을 위한 라운지에 설치된 와인셀러.


너무 커서

이런 사이즈의 와인 저장고도

와인셀러라고 해도 되나 의문이 들었다.


대기하는 손님을 위한 라운지.


홍콩에서 페리타고,

페리에서 내려서 셔틀버스 타고.

그렇게 도착하다보니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1명 예약을 했고, 내 자리는 이렇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예약을 일찍해서 그런 걸까?


1명인데도 

뷰가 좋은 창가쪽 자리를 내주었다.


베네시안 호텔 뷰를 감상하면서

식사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내가 주문한 런치 메뉴.


메뉴판을 보면

or가 많이 있는데

수프는 2개 중 한개를 고를 수 있고

메인코스는 5개 중에서 2개를 고를 수 있다.


세프가 추천한다는

트러플 수프를 골랐더니

추가금에 MOP 150 발생.


내가 언제 마카오 와서

유명 쉐프가 해주는

트러플 수프를 먹어보겠냐며

그냥 추천받은 트러플 수프를 주문했다.


벌이는 정해져 있는데

아주 흥청 망청~~


런치 메뉴에 디저트도 선택이 가능하다.


급하게 찍느라 초점이 빗나갔는데

나는 2번째 패션푸르트 소르베가 있는 디저트를 주문했다.


Henri Giraud의 샴페인.


혼자서 샴페인을 다 마실 자신이 없으니

글라스로 1잔만 주문했다.


샴페인 메뉴에서

제일 저렴한 걸로 고른 것인데

엄청 고급지고 맛있었다.


나의 첫 샴페인이자

나의 샴페인 첫사랑 모엣떼샹동(모엣샹동) 임페리얼 로제보다

더 가볍고 맛이 깔끔했다.

향이 강한편은 아닌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엄청 가벼운 느낌이고 청량감이 좋았다.


다음 번에 기회가 된다면

한병 사서 마셔보겠노라 다짐했다.


점점 샴페인의 세계에 빠져드는 나.

점점 바닥이 드러나는 나의 통장.

ㅋㅋㅋㅋㅋㅋ

웰컴 푸드 3종.


(시계방향으로)

첫번째 웰컴푸드는

어묵이 연상되는 맛이었다.

아주 아주 고급진 어묵.

튀김의 향이 올라와서 좋았고,

적당히 따뜻한 식감도 좋았다.


두번째 웰컴 푸드는

바삭해보였지만,

엄청 바삭하지는 않았다.

크리스티 위에 올려진 연어알아

아주 상큼하게 터지는 식감이 끝내줬다.


세번째 월컴푸드 안에는

어떤 크림 같은 것이

래디쉬 밑에 감춰져 있었다.

너무 크리미하고 너무 맛있었다.

적당히 짭잘하면서도

향긋하게 풀향이 올라왔다.


빵을 통째로 가져오셔서

보는 앞에서 썰어주신다.


정말 빵 인심 한번 풍족+풍족하다.


놀라운 점은

모든 빵이 딱히 흠잡을 만한 것 없이

맛있었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게

기본만 지키는 것 같지만,

어디서 이런 빵 맛을 느껴봤던가?

아니다.

귀한 빵맛을 영접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


빵 종류마다 식감이 다 달라서

빵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


특히 바게뜨가 제일 맛있었다.

뭐가 특출나게 맛있는 것은 아닌데

기본같으면서도

이런 빵맛은 또 처음이었다.


더 테이스팅 룸의 빵이

마음에 들었던 점 중에 하나가

부스러짐이 매우 적었다는 점이다.


새하얀 식탁보에

빵 부스러기가 너무 많이 생겨서

지저분해지면

괜히 민망하기도 하고

보기도 안 좋아서

최대한 조심해서 빵을 먹는편이었다.

그렇지만

더 테이스팅 룸에서는 그렇게 조심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부스러기 없이 만드는 것도

기술인가 싶었다.


빵과 함께 나오는 버터.


아무슈 부슈/아뮤즈 부쉬(Amuse Buche).

아뮤즈 부슈 확대 사진.


아뮤즈 부슈는 메뉴에 따로 적혀 있지가 않아서

이름이나 재료는 잘 모르겠다.


가운데 붉은 재료는

토마토.


나는 매일 아침 토마토를 먹기 때문에

토마토 특유의 향을 기억하고 있는데

그 향이 아주 향긋한 버전으로 바뀌어서

극대화된 느낌이었다.


크루통이 곁들여진 것 같은데

엄청 바삭하면서 엄청 고소했다.

내가 알던 크루통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크루통이었다.


Balik Smoked Salmon, Warm Ratte Potatoes, Vinaigrette and Caviar.


확대 사진.


여기저기 좋은 식당을 돌아다니게 되면서

맛있는 연어들을 계속 먹고 있지만

아직도 내 머릿속에서

연어는 그렇게 맛있는 식재료가 아니다.


그치만

미슐랭 2스타 식당의 연어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애피타이저로 연어 요리를 주문했고,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처음 연어를 입에 넣으면

연어희 향이 약한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은은하면서도 강하게 향이 올라온다.


연어의 식감은 찐득한 젤리와

내가 기존에 알던 연어의 식감의 중간쯤.


밑에 깔려 있는 감자는

입안에서 가볍게 녹아 흐트러지는데

연어의 찐뜩한듯한 식감과 대조를 이룬다.


식감의 대조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은

약간 노오랗다면 노랗고 하얗다면 하얀 

크림소스가 담당한다.

이 소스는 맛 자체가 강한 것은 아닌데

입안에서 고운 입자로 녹아사라지는 감자와

약간은 찐뜩한 듯한 느낌의 연어

그리고 가볍게 올라가 있는 바삭함 크리스피,

이 셋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Chorba” Style Soup, Shellfish and Baby Sq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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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빙될 때에는 수프가 없지만

서버분이 따뜻한 육수?채수?를 바로 부어주신다.


이 수프부터

이 식당은 급이 다르구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수프가 딱히 강렬한 맛이나 향을 가진 것이 아닌데

조용히 한대 크게 퍽 치는 한방이 있다.

코를 가까이 대야 수프의 향이 올라오는데

뭘로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맛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오이로 된 벽을 해체해서

속안의 채소와 해산물 등의 재료들을

함께 떠먹는다.


새끼 오징어(baby squid)의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모순적인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오이가 벽을 감싸고 있어서

오이향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매우 얇게 썰려있기 때문에

오이의 향은 전혀 강하지 않으면서

국물과는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이 수프는

"세상에 감히 라면국물의 

그 복합적인, 모든 것을 다 때려넣은 맛을

이길 국물이 있을까?"에 대한 답변이라고나 할까?

라면 국물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더 복합적인 맛의 조합이면서

훨씬 더 고급스럽다.


채소와 해산물을 다 건져 먹고도

수프가 좀 남았길래

빵을 조금 뜯어서 찍어먹어 보았다.


앗, 이건...

세상 걱정 다 잊게 해주는 그런 맛!!!


이걸 먹는 순간

직장 상사가 떠오르면서

"니깟게 아무리 깝쳐도

이 수프 하나 먹으니

너 따위에 맘쓰며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구나.

이렇게 맛있는 호강하고 사는데

내가 뭐가 아쉽겠냐?"

혼자 꼴깝을 떨었다.


Australian Black Truffle Risotto.


확대 사진.


추가 비용을 내야했던 트러플 리조또.

추가 비용을 내도 아깝지 않은 맛!!


"그래, 너가 트러플이구나.

지금까지 먹었던 트러플 음식들은 정말 가소로웠구나.

네가 끝판왕인가 싶다."


우선 기본 간은 짭쪼름하다.

그리고 트러플과 크림의 향은

아주 중후한 느낌.

리조또의 쌀알 씹는 식감도 끝판왕.

알 덴테 스파게티 같으면서

그것 보다는 잘 씹히는 것 같으면서

마지막에는 아주 살짝 찐득한 듯한 느낌.


리조또를 먹으면서

다시 한번 한국의 일상이 떠올랐다.

한국 생활과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1도 안 중요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에는 이 세상에 이 리조또와 나만이 존재.

나머지는 아무 의미 없음.

ㅋㅋㅋㅋ


Aubrac Beef, Potato Tourte, Seasonal Mushrooms Red Wine Sauce.

확대 사진.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이지만

이 요리의 에이스는 소고기가 아니었다!

소고기는 거들 뿐...


진짜 에이스는 버섯소스!!


잘게 다진 버섯 소스는

짭잘한데 땡기는 그런 중독성있는 맛이다.

그런 짭쪼름한 맛보다 더 강력한 것은

버섯의 향.

엄지로 날파리 눌러 죽이듯

버섯이 소고기의 향을 가볍게 눌러버렸다.


소고기는 미디움 레어를 추천받았다.

미디움 레어로 구워진 소고기는

속까지 다 익지 않아서 부드러웠지만

소고기의 근섬유(?)가 느껴졌다.

이 근섬유의 세로 질감과

다져진 버섯 등의 작은 깍뚝썰기 질감이

너무나도 조화로웠다.


소고기 자체도 너무 담백하면서

식감이 턱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

그냥 아주 적당했다.

씹는 재미를 줄만큼만 부드러웠다.


사이드디쉬로 나온 감자는

처음 씹으면 감자 입자가 흩어지는 느낌 때문에

감자가 들어왔다고 혀가 뇌에 신호를 보내지만,

그 보드라움을 신호로 보내면

이게 감자가 맞냐?는 뇌의 반문이 이어진다.

그냥 너무 너무 너무 보드랍다.

버터라도 녹여서 흡수시킨건지 뭔지...


감자는 켜켜이 썋여있고

그 감자를 감싼 막이 이는데

그 막과 감자의 궁합이

마치 아주 표피가 얇디얇은

황남빵의 한 부분을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켜켜이 쌓인 감자 사이에 들어간

트러플은 풍부한 향으로

감자를 전혀 새로운 아이로 재탄생 시킨다.


매쉬드 포테이토가 아닌데도

매쉬드 포테이토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풍미가 좋다.


Paris Asia, Hazelnut Cream and Crispy, Banana, Passion Fruit Sorbet.



확대 사진.


가운데 있는 저 탑 같은 것을

잘라서 한 입 먹어보았다.


위 아래에서 기초를 세우고 있는 '크리스피'는

일반 쿠키 비슷하게 생겨서 비슷한 식감일 줄 알았지만

머랭 쿠키같은 느낌이 났다.

뭔가 모양을 지탱을 하고 있을정도의 구조물이기는 한데

막상 씹어보면 살짝 폭신하게 무너졌다.


크림은 달지 않으면서 너무 맛있었고,

샤베트는 시원한 식감을 담당해서

다양한 식감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크림 위에 올라간 저 넛트.

바삭한 식감이나 고소한 맛이 아주 대박.


노란색 젤 시트(?)는 시큼 상큼.

새콤한 패션푸르츠 맛이 나는 것 같은데

쫀쫀한 젤리 식감은 아니고

혀로 누르면 부스러지는 듯한 느낌의

젤리 아닌 젤리 느낌.


너트 밑에 깔린 크림은 엄청 부드럽다.


메뉴에는 적혀있지 않은 두번째 디저트.

차와 함께 먹을 수 있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 같다.


초콜릿.


식감은 로이스 생초코랑 비슷한데

로이스보다 더 은은하게 진한 초코맛이 나고

달콤하다.


식감이 로이스랑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로이스처럼 그냥 대놓고 녹는 식감도 아니라서

익숙한 듯 생소한 식감이었다.


초콜렛으로 세워놓은 체리 마카롱.


체리의 향이 강하게 났다.


너무 바삭하지도

눅눅한 느낌도 아닌

아주 적당한 바삭함이었다.

씹으면 자연스럽게 입안에서 분해가 되면서

가루가 되고 곧 바로 녹아 없어진다.


마카롱 위에 올라간 토핑이

체리 생과인지 체리를 절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씹는 느낌을 느끼기도 전에 마카롱이랑 섞여서

녹아 사라졌다.

맛있...ㅠㅠ


가운데에 있는 노란 구형은 슈인걸까?

생각보다 부드러운 식감이었다.


스파에 가면 나는 향도 나는 것 같으면서

시트러스 계열 향도 나는 것 같은

복합적인 향의 조합.


한마디로

맛있다. 너무나도.


먹고 나서도 잔향이 남았는데

이 잔향만으로 유추해보자면

레몬그라스 향인가 싶기도 했다.


녹색 표시가 된 초콜릿.


어떤 아로마의 향이 올라오면서

시트러스 계열의 맛도 났다.

엄청 맛있었다라는 말 밖에...


팁 제외 MOP 1203를 지출했다.

통장이 또 한번 한없이 가벼워짐 ㅋㅋㅋㅋㅋ


디너가 너무 비싸서

일부러 저렴한 런치 세트를 공략한 것이었다.

MOP 788 런치세트.


하지만

기분 낸다고 샴페인 한잔하고

추가비용 내고 트러플 리조또 먹고

물을 물어보길래 그냥 미네랄 워터 달랬더니

에비앙 따서 주고,

차는 뭐로 할 거냐고 하길래 다즐링 부탁했더니

이것도 별도 요금이 붙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총평>

의도하지 않게

예산을 너무나도 벗어난

흥청망청 호사로운 식사를 했지만

돈이 아깝지 않았다.


맛, 식감, 시각을 모두 잡은

완벽한 식사였다.


신라호텔 콘티넨탈과 비교해서 미안하지만,

콘티넨탈은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내는 것 이상은 없었지만

여기는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 그 이상을 이끌어낸 느낌이었다.

콘티넨탈은 식감과 향, 프레젠테이션에 광적으로 집착한 느낌이라면

더 테이스팅 룸은 식감, 향, 프레젠테이션뿐만 아니라 맛까지

집착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로잡은 느낌이랄까?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것이 없었다.

1명인데도 좋은 창가 자리를 내준 것도 너무 감사했고,

나를 위해 샴페인을 한병 따고 나서

더 이상 눈치도 주지 않는 고객응대에 감동.


또 좋았던 점은

매 코스가 나올 때마다

포크와 나이프를 바꿔준다는 것.

좌우로 쫙 깔린 포크와 나이프 때문에

괜히 뭔가 압도당하는 스트레스가 없어서

너무 편했다.


테이블간 간격도 엄청 멀어서

프라이버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냥 멀리 떨어진 테이블의 아저씨가

목소리가 커서 그 분들의 대화가 내 귀에 들렸던 것이지

식당측의 잘못이 아님.


너무 고급지고

너무 맛이있고

너무 호사스러운

너무 행복한 식사 경험이었다.


대대대대대대만족!!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직원분이 Fabrice Vulin 쉐프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미슐랭 가이드 홍콩 마카오 2018 책을 한 권 주셨다.


끝까지 감동.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쇼핑 리스트

(2018.07.13.-16.)



처음 홍콩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여름에 홍콩이 세일을 크게 한다길래

모든 의류가 크게 세일을 하는 줄 알고

덜컥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러다가

여행날짜가 다가오면서

이것저것 서치를 해보니

홍콩에서 여름에 빅 세일을 하는 것은 맞는데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가 상품들이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하는 것이고

내가 주로 구매하고자하는 중저가 브랜드는

그닥 파격적인 세일은 안하는 것 같았다.


가진 것은 하나 없지만

신용카드 하나 믿고

쇼핑, 쇼핑, 쇼핑 노래를 불러가면서

나름의 계획을 짜기도 하고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쇼핑을 했다.


이렇게 나의 홍콩 쇼핑리스트를 정리해본다.



1. 모에떼샹동/모엣&샹동 로제 200ml


웰컴 드링크를 주지 않는 호텔을 예약했다면

내가 나에게 웰컴 드링크를 선사하리라!!

이것이 최근 나의 여행 원칙.


혼자 여행다니면

샴페인 750ml를 혼자서 다 마시기 힘드니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러서

미니 사이지의 모에떼샹동을 구입했다.


모에떼샹동 미니에는

화이트와 로제가 있는데

로제가 훨씬 향이 좋고 맛이 좋다.


그래서 나는 로제를 구입!

예전에 인터넷 면세점에서 상품 구입하고

선불카드 받은 게 있어서

선불카드 10000원으로 함께 결제.


인천공항 면세점 주류매장에 가면

모에떼샹동 미니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23-20달러 정도 였던 듯.


주의할 것은

작은 병이라도 국내에 다시 반입할 때에는

1병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1리터 이하 USD 400달러 이하인

주류에 한해서만

면세를 적용해주는데,

200ml에 20달러 하는 샴페이 한 병 구입하고

면세 혜택을 끝내려고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러니 

미니로 산 것은 꼭 다 먹고 와야 한다.


참고로

홍콩은 술이 싸다고 하여

정말 슈퍼마켓 Market by Jason에 가서 확인해봤는데

인천공항 면세점 수준의 가격으로

와인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슈퍼마켓에서 파는 와인의 종류나 품질에

제한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신

Market by Jason에는 작은 사이즈의

술들이 다양해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나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분들이

여행 중에 기분 내는 데에는 좋을 것 같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작은 병 1병을 반입해도

인천 공항 세관에서는 999ml 한병과 

똑같은 한병으로 취급함.


2.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오 드 뜨왈렛(EDT)

면세점 쇼핑의 묘미 중의 하나가

향수 쇼핑!


겔랑 향수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테스트 한번 해보고 가라는 점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매장에 들어가 향을 맡아버렸다.


겔랑 향수가 내 취향에 맞을 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남자 향수는 냄새가 역한게 많은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과일향을 선호하다보니

점원이 여성용으로 나온 향수를 추천해주셨고,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열대과일인 패션푸르트 향이 있었다.


앗!

거부할 수 없는 이 향기...

ㅠㅠ

지금 구매하면 인기 제품 샘플 2개를 함께 주신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카드를 긁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나의 충동구매를 합리화시켜주는 것은

모에떼샹동을 사고

화장품 1만원 선불카드를 받았는데

그걸 쓸 수 있었다.


3. 핏플랍 운동화

나는 핏플랍이라는 브랜드가 있는 줄도 몰랐었지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면서

기존의 신발들을 다 버리고

발이 편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한 것이 핏플랍.


락포트도 

기능성 신발이라고 많이 강조하지만

직접 신어보니 

락포트보다 핏플랍이 

쿠션감과 발바닥 아치 받침 기능이

더 뛰어나다.


한국에는 핏플랍 매장이 많지 않고

남성용 신발은 그 가짓수가 매우 적어서

홍콩에 가면 꼭 핏플랍 매장을 들러보리라 했다.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소고(SOGO) 백화점에 있는

핏플랍 지점에 갔는데

매장도 좁고 역시나 남성용 신발은 종류가 너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발이 편한 신발의 갯수를 늘려야하는 상황이었으므로

가장 무난한 디자인으로 한 켤레를 구입했다.


다행히 세일 상품이어서

환불불가 조건으로 세일가로 구매했다.

1032 홍콩달러였던 듯.


어차피 해외에서 사오는 제품은

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니

환불불가를 이유로 할인을 해주면

나는 대환영!!


4. 피에르 에르메/삐엫 엫메 - 마카롱

IFC몰에 입접되어 있는 피에르 에르메 매장에 방문했다.

매장은 넓지가 않아서

앉아서 차한잔 마실 수 있는 좌석은

벽보고 있는 카운터석 3개뿐이다.


7개짜리 세트가 최소 판매 단위.


매장에서 음료를 시켜 먹으면 

마카롱 한개를 싸게 낱개로 먹을 수 있다고

직원이 권하던데

자리가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

어마무시한 가격.

한화로 개당 약 5천원 꼴.


10개 세트를 사도 개당 가격은 동일하다.


먹어본 결과,

무슨맛일까 궁금한 사람 아니면

꼭 사먹어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좋은, 맛있는 마카롱인 것은 맞는데

5천원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


마카롱의 품질도 균일하지가 않은게

어떤건 좀 눅눅하고, 어떤건 좀 덜 눅눅하다.

일부러 너무 바삭하지 않고 눅눅하게 만들기도 한다지만

그렇다면 균일해야지...


5. Cookies Quartet 

홍콩에 가면 다들 제니베이커리 쿠키를 많이 사오는데

제니베이커리 쿠키는 한국에도 많이 팔아서

곧잘 얻어먹고는 했다.


그래서 호텔 컨시어지에서

제니베이커리 말고 다른 쿠키류를 추천을 받았다.


그렇게 구입한 것이

Cookies Quartet.


내가 구입한 것은 9가지 맛 세트 (9 flavors).


쿠키 맛별로도 판매하고

팔미에(Palmier)만도 판매한다.


매장에서 일부 시식을 해본 결과

팔미에는 그냥 패스트리같고...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아서

(사실 팔미에로 유명한 곳이라던데...)

쿠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종류는 이렇게 많다.


매장은 구역별로 여러개가 있는 것 같다.


제니베이커리 쿠키는 입에 넣자마자

버터 맛이 강하게 나서 맛있는 느낌이라면,

이 쿠키는 입에 넣자마자는 그냥 무난하다가

계속 씹다보면 나는 은은한 맛(flavors)들이 좋다.


6. Kei Koi Bakery - 캐슈넛 쿠키 세트

제과류를 더이상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홍콩 공항 탑승동에 매장이 떡하니 있는데

뭔지 검색해보니

마카오에서 유명한 베이커리라고 한다.


마카오에 당일치기로 갔다왔지만

뭐 하나 사온 것은 없어서

기념으로 마카오 유명 제품을 사야만 할 거 같았다.


아몬드 쿠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시식해본 결과 아몬드 쿠키는 내 스타일이 아니올시다.

되려 캐슈넛이 더 괜찮은 것 같았다.


그렇게 캐슈넛 쿠키를 구입.


처음 하나 뜯어 먹었을 때에는

딱히 맛있는지 몰랐었다.

'제니 베이커리만한 것이 없는 건가?'하던 찰나에

바로 다음 봉투를 뜯게 만드는 맛.


아예 안 먹으면 안 먹었지

한 봉지만 먹으면 아쉬운 그런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7. 프레드 페리 Fred Perry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프레드 페리가 한참 유행이었는데

가난해서 차마 구입해서 입을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큰 유행은 지나가고...


가끔 윈도우 쇼핑하다보면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프레드 페리 옷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어느 놈이 

거의 일주일 내내 

프레드 페리를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입는지라...

(심지어 매번 같은 옷도 아니었다)

저 놈과 함께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프레드 페리는 입지 못하겠다라며 단념.


그러던 중

이제는 주변에 프레드페리 입는 사람이 별로 없고

예전만큼 유행도 많이 타지 않아

품어온 한을 풀어낼 때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세일 중인 피케 셔츠 2벌.

타임스퀘어 매장에서 L 사이즈가 없어서

하버시티 갔을 때 마지막 남은 L 사이즈를 득템!


꾸깃꾸깃 담아와서

대충 걸어놔서 형편없어보이지만

저 색감이나 디자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 브룩스 브라더스 Brooks Brothers - 셔츠

브룩스 브라더스 너무 올드하지 않냐는 평이 있지만

베이직한 non iron 제품을 잘만 고르면

클래식한 느낌을 잘 낼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셔츠가 길다는 점.


셔츠의 길이가 짧으면

내가 앉거나 움직일때마다

바지 속의 셔츠가 바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브룩스 브라더스는 그런 일이 없을 정도로 길게 나와서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셔츠가 튀어나오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다림질이 쉽다는 것도 장점!

non-iron이라고 되어있지만

아예 다림질을 안 할 수는 없더라.

사진에는 너무 진한색으로 나왔는데

실제 색상은 조금더 파스텔 톤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색상이라

할인제품이 아닌데도 정가로 구매했다.


9. 아디다스 - T셔츠

필라테스 할 때 입던 티셔츠는

너무 없어보이기도 하고

하의랑도 잘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아디다스 매장을 뒤져서

저렴한 티셔츠를 2벌 장만했다.


11. 위스키 - 사마롤리

호캉스 다니면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술.


사회생활한답시고

먹게되는 술들은

말이 술이지

화공품 같았다.


그치만

미식 투어를 떠나면서

접하게 되는 좋은 술들은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신라호텔에서 올드파 (Old Parr)를 한번 접해보고

위스키의 매력에 눈을 떴고

어떻게 하다보니

1050 홍콩달러 위스키를 한병 구입해오게 되었다.

처음 사보는 위스키인데

심지어 600여병 한정판이라서

이 병에 시리얼 넘버가 따로 적혀있다.


비행기 탄다고 하니 이렇게 꼼꼼하게 공기포장 해주셨다.


자세한 사마롤리 위스키 구매 스토리는

별도의 포스트를 올리는 것으로.


<총평>

돈만 많으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

서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홍콩도 

돈만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명품만 파격세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전의를 상실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가격대의 브랜드의 매장을 검색하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추적해 나가면서

나만의 소중한 쇼핑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쇼핑 많이 해올라고

진에어에 사전 수하물 추가 5kg도 구매했었는데

5kg를 꽉 채워오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특히 

Ted Baker에서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한 셔츠와

노트북+서류 가방이라기에는 너무 센스 만점인 색상의 가방이

아직도 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너무 아쉽...


카드값의 압박만 없었다면,

주류 면세한도만 없었다면

좀더 많은 걸 즐기고 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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