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있는 혼자 호캉스] 

노보텔 스위트 서울 드래곤시티 

Novotel Suites Seoul Dragon City 

- 주니어 스위트 Junior Suite -

(2019.02.24.-25.)


@gizzard_in_law



노보텔 스위트 드래곤시티는

위치가 좋아서 항상 가볼까 하다가도

1. 욕조가 없고,

2. 싱크대, 세탁기 등 나에게 불필요한 시설들이

공간을 차지하면서

호텔 같은 느낌을 많이 희석시키기 때문에

항상 최종 후보에서 미끌어졌다.


그리고

내 기준에서

항상 약간 가격이 비싸게 느껴졌다.


그러다가

아코르의 노예가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는데...


우선

소피텔 멜버른 투숙으로

포인트가 2천점 넘게 쌓이고

실버 회원이 되어버렸다.


그러던 와중에

아코르가 세일을 진행.

어쩌다보니

노보텔 스위트 드래곤시티가

세금 봉사료 전 11만원이고

노보텔 드래곤시티가 9만원대이 되어버렸다.


노보텔 스위트가 면적은

40제곱미터라서

괜찮은 편이니까

나는 당연히 노보텔 스위트.


그렇게

조식 1명 추가해서

노보텔 스위트를 예약했다.


포인트를 써서

실제 결제액은 99600원 정도.


저층은 노보텔이 쓰고

고층은 노보텔 스위트가 쓰는 구조였다.


그걸 모르고 한참 헤맸다.


실수로 찍은 노보텔 엘리베이터 표시.

이렇게 계속 헷갈렸다.


이게 노보텔 스위트 엘리베이터 표시.


검은 암석 타일 마감재를 사용한 곳이

노보텔 스위트 전용 엘리베이터이다.


노보텔 스위트 로비/라운지는 26층에 있다.


딱히 카페 같은 라운지도 아니고

클럽 라운지도 아닌 것 같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객실로 향했다.


3964호.


드래곤시티가 

40층까지 있는 고층빌딩인 줄 몰랐는데

39층 객실을 배정받고나서야 깨달았다.


39층 엘리베이터 타는 곳.


복도.


3964호에 도착.


코너룸이라서 창문이 2면에 있을 줄 알고

좋아했는데

창문은 1면에만 있었다.


그래도 한강뷰를 주셔서

나름 엄청 객실 배정에 있어서

엄청난 배려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우나가 유료인 줄 알았는데

노보텔 스위트 사우나는 무료였다.



실버 회원이라서 웰컴 드링크 쿠폰을 받았다.


객실에 입장.


39층에서 바라본 용산역을 낀 한강뷰.


콘래드 보다 더 탁트인 한강뷰여서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의도 쪽을 향한 한강뷰.


4시쯤에 체크인을 해서

해가 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용산역과 철도라인 쪽 한강 야경.


티비에서만 보던 풋살 경기장이 저기구나.


문을 닫고 2-3걸음 걸으면

나오는 침실.


주니어 스위트라서

침실과 객실의 구분이 없다.

개인적으로 벽이 없는

개방형 구조를 좋아한다.


침대 중심의 샷.


객실은 찍는 방향에 따라서

좁아보이기도 하고

넓어보기이도 하여

최대한 다각도에서 찍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블루투스 스피커!


있는 줄 모르고

내 블루투스 스피커를 가져갔는데!

그냥 내거를 썼다.


침대 헤드보드 내장 라이트.


침대 우측 협탁.


조명과 온도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커튼은 조정하는 버튼이 없길래

수동인 줄 알았다.


커튼은 내가 조금만 움직이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열리거나 닫힌다.

참 마음에 들었다.


소파.


이름이 럭셔리인 잡지.

ㅋㅋㅋㅋㅋ


침대, 쇼파와 일직선 상에 TV가 벽에 설치되어 있다.


TV 배치가 같은 방식인데

신라호텔은 엄청 권위적인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상당히 캐주얼한 느낌이었다.


창가 쪽 작은 책상.


온갖 안내문과 브로셔가 가득.


룸서비스 메뉴는

별도 포스팅을 하기로 한다.


책상이 마주보고 있는 벽에 있는 소켓들.


인터넷 접속법도 안내되어 있다.


와이파이는 생각보다 빨랐던 것 같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호텔이라서

인터넷이 빠른가 싶었다.


주방/웻 바(wet bar)


식기류와 커피머신 등이 있다.


커피 캡슐이 2개, 차 캡슐이 2개.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으로

차를 내려마실 수 있는 지

처음 알았다.


사용법이 나와있지만

사용하지 않았다.


객실 문을 열고

바로 좌측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캐리어를 놓는 공간과 거울.


노보텔 슬리퍼.


금고.


세탁기와 세탁 관련 물품들.


트롬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다.


세제와 신발 닦는 천 등이 구비되어 있다.


세탁기가 있어도

유료 세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개방형 옷장을 지나서

우측을 돌았을 때.


분리된 화장실.


샤워부스.


샤워실 어메니티는 일회용이 아니었다.


나름 대리석을 사용한 세면대.


면도기는 있고

칫솔은 없던데

면도기는 무료인건지 아닌 건지

애매했다.


잠시 놀러왔던 친구가

이거 무료냐고 물어봤는데

저렇게 애매하게 설명해놓으니까

무료인지 아닌지 모르겠더라.

가격표가 없는 걸로 봐서

무료가 맞는 것 같기는 한데...


비누.


호텔 세면대에서

항상 새 비누를 쓰는 것에 대해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리필이 가능한 액체형 비누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양치용 컵, 휴지, 수건.


<총평>

저렴하게 예약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흡족.


욕조가 없었지만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어서

따뜻한 물에 몸을 지질 수 있었다.


사우나는 크지는 않지만

샤워 부스도 넉넉한 편이고

나름 대리석 느낌을 내려고

많이 애를 쓴 게 티가 났다.


수영장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 투숙객이

많은 것 같았다.


객실 침구류는 딱히 불편한 것이 없었고,

뷰도 좋았고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그렇게 막 싼티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와인 칠링 아이스버킷을 부탁드렸는데

친구랑 수다를 떨고 있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생각보다 빨리 가져다 주신 것 같다.


처음에는 노보텔과 노보텔 스위트의

리셉션 데스크가 다른 층에 있는 걸 모르고

짐을 오전에 노보텔 컨시어지에게 맡겨놓았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려니까,

26층으로 가야된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짐을 찾아주시면서 나를 올려보내주셨다.


이날은 내가 짐이 무겁지는 않았는데

짐이 무거운 분들이면

약간 당혹스러울 것도 같았다.


물론

엘리베이터까지 캐리어를 끌어주시긴 했지만,

보통 이렇게 짐 맡겨 놓으면

체크인 완료 된 시점에

바로 짐 올려보내주시던데...

노보텔 스타일인가 싶다.


이번 일요일에 상해 노보텔에 가는데

비교가 많이 될 것 같다.


다른 분들이 여기 투숙한다고 하면

말리지 않겠다.


아이파크몰에 가는게

콘래드에서 IFC몰 가는 것처럼 가깝지는 않은 거리지만,

아이파크몰도 있고, 이마트도 있고, CGV도 있고

특히 KTX 용산역이 있으니까

지리적으로 매우 편리한 곳인 것은 맞다.

그래서 11시 40분까지 쇼핑하고

체크아웃한다음에

12시에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으니까.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미식(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No35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No35

- 3코스 런치세트_3-Course Lunch Set-

(2019.02.07.)


@gizzard_in_law



호텔에 가면

그 호텔 레스토랑의 밥을 먹어 보고 싶은 나.


이 호텔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No35를 예약했다.


샤넬 No5가 생각나는 식당 로고.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저 문 앞에 나무 마루가

엄청 울어가지고 꿀렁 꿀렁 거린다.

내가 뭐 잘 못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소프트웨어는 괜찮지만

하드웨어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호텔.


호텔 레스토랑에서 흔한 와인셀러 데코.


호주는 미슐랭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라서

자체적으로 맛있는 식당에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hat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 고민했었는데

뭔가 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괜히 안심이 되었다.


자리는 텅텅 비었지만

나는 창가석을 받지 못했다.

다른 레스토랑이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은연 중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대우가 빈번했던

멜버른에서는 괜히 찜찜했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창가에서 뷰라도 구경하라고 하셨는데,

이 쪽 뷰는 객실에서 다 봤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뷰를 감상하라는 말을 

싱가포르에 이어서 2번째 들어보는데

항상 곱게 안 들린다.

기다리라는 얘기니까.


멜버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중에는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점심이나

공연 관람 전 세트메뉴와 같은 경우에는

3-4코스로 세트를 끝내버리고

가격도 크게 높지 않은 편.


No35는

익스프레스 런치 오퍼(Express Lunch Offer)를 제안하였다.

최소 주문 인원 요건이 없는

저 오퍼를 주문하면

와인 한 잔이 함께 나와서 좋다.


De Bortoli Legacy Brut Australia.


글라스로 1잔만 마실 때에는

보통 스파클링을 마시는 편이다.


스파클링은 페어링 음식이 없어도

충분히 식전주로서 부족함이 없고,

전채 음식까지는 무난한 페이링이 가능한 것 같다.


이 스파클링은 상향평준화된 맛이었다.


식사용 빵.


겉이 딱딱한 빵이 나오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 부드러운 빵이 나왔다.


Heirloom tomato & peach salad, witlof, flor di latte, almonds


내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잘 먹고 다닌다는 것!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까

육고기, 수산물도 좀 적당히 나오고

개운하면서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과일 샐러드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채식 메뉴를 주문하게 됐다.


예상대로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복숭아의 아삭한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엄청 맛있지는 않고

그냥 맛있는 정도.


Seared Cone Bay barramundi, green mango salad, xo sauce.


육고기가 수산물보다 더 지겹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바라문디를 주문해봤다.

농어 계열의 호주 로컬 생선인 듯.


바라문디의 껍질은 매우 두꺼운데

엄청 바삭하게 구워냈다.


살은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났다.

갓 구운 삼치구이같이 속살이 촉촉하면서도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한 살맛이 강했다.


그린망고 샐러드가 같이 나왔는데,

태국/베트남의 어간장 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린파파야 못지 않게 그린 망고 샐러드도 좋아하는데

아삭아삭 새콤시원한 맛과 식감이 좋았다.


Barley & quinoa salad, barberries, golden raisins, preserved lemon, spiced yoghurt


보리, 퀴노아 외에 각종 건과일로 만든 샐러드.

탄수화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밋밋할 수 있는 보리와 퀴노아에

맛을 불어넣어 준다.


근데

약간 양도 많고 해서

계속 먹다보면 약간 질린다.


Pink Pomelos.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입을 좀 개운하게 하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자몽이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했다.


Raspberry semifreddo, lychees, yuzu custard, white chocolate rocks.


semifreddo라는 게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의 한 종류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은 진한 맛이 나면서

찐득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달지가 않아서

계속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리치는 동결건조를 시킨 건지

식감이 신기했다.


산딸기는

그리 신선해보이지 않았는데,

먹어보면 엄청 새콤하니 신선한 맛이난다.


계산서.


막상 계산서를 찍지를 못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때

invoice folio를 캡쳐했다.


팁은 안 줘도 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줬다.


<총평>

엄청 맛있어서

감동이 주륵주륵 넘쳐 흐르는 맛은 아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식당은 맞다.


서비스는...

초반에 서버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멜버른 가는 식당마다 서버랑 신경전을 벌여야했다.)


약간 깔보는 듯한 눈빛,

약간 건성인 듯한 태도.

오픈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오던 말던 관심 없으시고.


그러다가

식사를 하다보면

미소를 먼저 보이기도 하고

괜찮았는지 물어보면서 신경전이 좀 풀렸다.


나는 스틸 워터를 주문했는데

물잔이 비니까 스파클링 워터를 주길래

지나가던 다른 테이블 담당에게

이거 잘못 줬다고 했다.


테이블 담당은 죄송하다고 하고

끝났는데,

내가 물 잘못 줬다고 말한 서버분이

그 중에서는 관리자 직급인가 싶었는데

스틸 워터 가지고 농담을 던졌다.

나는 그런 농담은 받고 싶지 않은데...


처음에는 1명이 손님을 받다가

테이블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서버들이 하나둘씩 어디에선가 숨어있다가

튀어나온다.


이런 인력운영은

클럽 소피텔 라운지에서도 비슷했는데,

좀 신기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부근에서 투숙하는데

35층에서 식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면

괜찮을 것 같다.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2)]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클럽 소피텔_조식, 석식 등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Club Sofitel

(2019.02.06.-09.)


@gizzard_in_law


호텔 건물 35층에 위치한 클럽 소피텔.


일반적인 호텔 클럽 라운지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아침, 점심, 저녁에 애프터눈티 타임까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레스토랑 점심을 좀 더 전략적으로 예약할 수 있었을 텐데,

약간 아쉽다...


대신 이 호텔 피트니스에는

수영장이 없단다.

(엄청 남는 장사하는 듯 ㅋㅋㅋ)


<6일>

스위트 객실 소개 사진에서

그렇게 자주 보여주던 이 fireplace.

직접 봤다. ㅋㅋㅋㅋ


사진발일줄 알았는데

직접 봐도 괜찮았다 ㅋㅋㅋ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해서

객실은 준비가 안되서

라운지 먼저 이용하면 안되겠냐고 요청해서

라운지에서 차를 마셨다.


Sofitel Signature Noir.

어떤 홍차를 주는 지는 모르겠으나

소피넬 시그니처 누아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으니까

괜히 한번 마셔보고 싶게 만든다.


쿠키 하나 얹어주는 센스!!

차도 평균 이상이었던 걸로.


이날 나를 안내해준 서버님이

너무 잘 해주셔서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우수직원 추천 양식에 이 분 이름 써드렸다.

정말 나의 소피텔 서비스에 대한 엄청 좋은 이미지는

이 분의 하드캐리 결과물이나 다름없다!.


차마시다가 뮤지컬 1시 공연 보러가려고

12시 쯤에 나오니까

점심 나올 시간인데 먹고 갈 여유 없냐고 물어보시는데

이분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멜버른의 모든 호텔 서비스가 이렇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감동이었다.


아시아 인이라서 은근히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티 내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나 5성급 호텔이나

호주 백인들의 암묵적인 차별은

끊이지 않았다.


물증도 없고 해서

재밌게 놀다온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호주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접게 만들 정도였는데,

이분 같은 분만 있다면

100번이고 갈 것 같다.


<6일 저녁>

라운지 35층 창가석에서 찍은 멜버른 시내 사진.


저게 국회 건물이라고 했던 것 같아서

찍어봤다.


요건 파크하얏트 건물.


하얏트는 서울 파크 하얏트의 악몽 이후로

믿고 걸러내는 브랜드.

한국에서 자주 가지 못할 브랜드는

굳이 숙박일수를 채우고 싶지 않다는.

ㅋㅋㅋㅋㅋㅋ


근데 멜버른에 호텔 옵션이 별로 없어서

파크 하얏트도 고려를 해보았지만

결국 탈락.


시내 치고는 약간 외지고

나처럼 뚜벅이 관광객이 들락날락거리기에는

출입구 길이 너무 길어 보였다.


데친 새우와 핫푸드 2개.


치즈, 햄류, 카나페, 빵류, 크래커 등.


소박하지만

맛있었다!


특히 와인 안주들이 잔뜩 깔려있어서

첫날에는 넘나 행복했다.

(대신 셋째날부터는 엄청 질린다.)


데 보르톨리의 로제 스파클링 와인.


Blanc de Blancs Veuve D'argent Brut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


샴페인도 아니고

엄청 비싸거나 평이 좋은 스파클링은 아니었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딱히 흠잡을 만한 건 없었다.


Under and Over Pinot Gris Austrailia.


McW Reserve 660 Chardonnay Australia.


I Am George the Unbound Shiraz Australia.


Printhie Cabernet Sauvignon Australia.


Vinoque Art Martin Vineyard Sangiovese Australia.


와인 종류도 많았고

스파클링도 2종류나 있어서

완전 신났었다.


생수.


예쁘게 생겨서 한번 올려봤다.


<7일 조식>

조식은 간단한 뷔페식과 함께


알 라 카르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웨스틴 멜버른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맛있게 먹어서

여기서도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해봤다.


서비스로 맘상하게 했던 웨스틴 멜버른이

음식은 소피텔 보다 좀 더 잘했다.


그렇지만!

이 프렌치 토스트도 상당히 맛있었다!!


<7일 저녁>

둘째날도 

같은 와인에 

약간 바뀐 핫푸드와 핑거푸드 정도가

제공되었다.


그래서 약간 호기심 상실하여

호주 로컬 맥주에 도전해봤다.


맥주 전에 가스파초가 있길래

한번 마셔봤는데

내 스타일 아님.


로컬 페일 에일

리틀 엔젤스.


맥주 맛은 좋았는데

와인 자주 마시다가

맥주 330ml 하나 마시는 게

상당히 양이 많고 배불러서

뭔가 성에 차지 않았다.



어제는 새우까먹는 핑거볼 안 주더니

오늘은 테이블마다 핑거볼을 나눠줬다.


그래서 새우를 가져와봄.


그리고 손가락으로 무자비하게 껍질을 다 발라냈다.


이 라운지에도

아시아인이라고 싫어하는 티를 내는

백인 직원이 한 명 있었는데,

그분이 내가 새우껍질 까서 쌓아놓으니까

표정이, "Eww, Gross!" 이래서

살짝 기분 상할 뻔.

저 분은 새우를 껍질째 드시나보다...


맥주는 너무 배불러서

괜히 본전 못 찾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와인으로 전환 ㅋㅋㅋㅋㅋ


스파클링 와인은

깡으로 먹어도 좋고

안주도 아무거나 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참 마음에 든다!


술을 깨기위해서

주수를 통한 수분 및 미네랄 섭취.


<8일 조식>

어제와 비슷한 조식 미니 뷔페.


그리고 알 라 카르트로 주문한

에그 베네딕트.


에그 베네딕트 밑에 잉글리쉬 머핀 같은 것이 있어서

생각보다 덜 느끼했다.

빵의 담백 고소한 탄수화물 맛이

느끼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춰줌.


<8일 석식>

이날 약간 좀 충격적이었다.


비비고 만두 같은 게 나왔는데

만두 모양이 너무 기계로 빚은 것 같은지라

이것들이 냉동식품을 쓰는구나 싶었다.


맛도 정말 딱 비비고 맛.

저 꼬치는 양념이 그닷 맛있지가 않았다.


와인 한잔.


와인 한잔하고 나니까

이날은 핫 푸드도 맘에 별로 안들고

너무 지겨웠다.


3일 내내

매번 같은 장소

같은 와인

비슷한 음식.


그래서 방으로 돌아가서

룸서비스를 주문했다.


<9일 조식>

일찍 일어나서 아침 먹으려고 했는데

알람을 잘 못 맞춰놓고 자서

라운지에서 조식 먹고 왔다가는

시간이 간당간당 하겠더라.


그래서 룸서비스로 와플을 주문해놓고

각각 29kg, 8kg 짐을 나눠 싸기 시작했다.


<총평>

나 새우 껍질 까놓은 거 보고

지저분하다는 식으로 쳐다봤던

그 직원만 빼면

전반적으로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다.


셀프 서빙을 해도 되고

아니면 음료는 여기 계신 직원분에게

맥주 한병 주세요, 

와인 한잔 주세요,

차 한잔 주세요 하면

다 가져다 준다.


내가 우수 직원으로 추천한 그분은

정말 대단한 분이셨다.


내가 첫날 주문했던 홍차 메뉴도 기억하고 있고

체크아웃할 때도

시간 되면 아침 먹고 가지 않겠냐면서

엄청 챙겨주셨다.

이분도 백인이셨는데,

정말 사람 인성이라는 것이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또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와인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호주 와인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단점이라면

몇일 연속으로 이용하다보면 질린다는 점.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프레스티지 스위트 클럽 소피텔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Prestige Suite Club Sofitel

(2019.02.06.-09.)


멜버른에서 1주일 좀 넘는 기간을 보내는 동안

3개의 호텔에서 투숙을 해봤다.

Westin Melbourne

Treasury on Collins

Sofitel Melbourne on Collins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곳은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


처음 이 호텔을 예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멜버른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가 더 활성화되어 있고

호텔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적었다.


그리고 나는 항상 객실이 넓어서

갑갑한 느낌이 나지 않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았다.


그래서

마지막 호텔에는 최대한 럭셔리하게 돈을 팍팍 쓰겠다고 했어도

다 거기서 거기고,

그 돈 내고 그런 시설에 투숙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다가

스위트룸이면서

가격대가 면적 대비 괜찮아 보이는

소피텔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냥 스위트룸이 아니고

프리스티지 스위트라고 해서

코너에 있는 약간 더 넓은 스위트였다.


3박에 한국돈으로 대략

115만원 좀 안 되는 금액.


클럽 소피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식사 3끼를 아끼려면 아낄 수도 있는 조건이라서

금액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이제는 Orbitz를 벗어나

아코르 앱으로 직접 결제.

.

.

.


이날 체크인 시간 3시 전에

뮤지컬 에비타(Evita)를 예약해놓아서

짐만 먼저 맡기고

체크인 준비가 완료되면 짐을 올려달라고 부탁해놨다.


카드키.


객실은 4107호.


소피텔 멜버른은

우리나라 식으로 1층(Ground floor)와 2층(First floor)를 제외하면

주요 시설은 35층부터 시작된다.


35층에 식음료 레스토랑과 클럽 라운지가 다 모여있다.


그래서 41층은 그다지 높은 층은 아니었지만

나름 싸게 예약한 객실이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41층도 멜버른에서 꽤나 고층이니까.


41층에서 바라본 중앙 아트리움.


중앙에 공간을 뻥 뚫어놓고

아트리움(atrium)을 만들어 놓고

35층 아트리움에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


개실 복도에서 아래 바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바를 이용하는 손님이라면 불편한 사실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트리움 바는 항상 사람들이 그득했다.


내가 배정받은 4107호는 도면에서는 좌측에 위치한

일반 객실 2개 정도를 합쳐놓은 크기의 스위트 룸이다.


4121호도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보이는데,

4107호인 내 방에서 세인트 킬다 쪽 바닷가가 보였으니까

4121호는 아마도 시티뷰/내륙뷰가 아닐까 싶다.


출입문.


예약할 때 사진으로 봤을 때에도

최신식 실내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들어서자마자

너무 오래된 호텔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약간 당했다는 느낌을 들기도.


출입문을 닫고

조금 걸어가면

왼쪽에 화장실, 옷장(walk-in closet), 침실이 나온다.


침실쪽 창에서 찍은 멜버른 시티뷰.


나는 멜버른이 상당히 큰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거리상으로 상당히 작은 도시였던 것 같다.

41층에서 저 멀리 바닷가의 수평선이 보이다니!!


예상하지 못한 시티뷰+오션뷰에 

만족도가 급 상승했다!!


실제로 세이트 킬다 해변까지

우버를 타고 이동을 해본 결과

거리로는 약 8km 내외.

(광화문 광장에서 여의도공원 정도의 거리)

대신 택시비나 우버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주변에 탁트인 뷰를 가리는

고층 빌딩을 피해서

수직으로 뷰를 찍어봤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Flinders Station이라는 큰 기차역이 있어서

주변에 레일로드가 깔려있는 걸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운데 뾰족한 탑이 아마

내가 뮤지컬을 관람했던

아트 센터 멜버른 건물인 듯.



거실쪽 창문에서 찍은 시티뷰.


같은 거실쪽에서 찍은 사진.


동그란 점선들은

블라인드 조절하는 선이 유리창에 반사된 것.


비오던 날 밤의 멜버른 야경.


빗방울이 창문에 맺혀서

흐릿하게 찍힌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비가 개인 멜버른의 야경.


서울의 야경과는 다르게

높은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넓게 낮은 건물들이 쫙 퍼져있어서

야경을 보는 재미가 색달랐다.



침실.


최근 오픈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한 호텔들은

많은 가구를 붙박이(built-in) 스타일로 구성하는데,

오래된 호텔이라서 다 옛날 스타일 개별 가구로 방이 꾸며져있다.


침대 자체는 불편함이 없었다.


아무 침대나 잘 자는 1인.


좌측 협탁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 호텔을 보면서

계속 페어몬트 싱가포르가 생각났다.


정말 언제적 유물일까 싶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를 들고 

여행을 갔으니까!!


우측 협탁.


창문과 셔터(shutter)가 유난이 많은 이방에

커튼을 기계식으로 동작시키는 기능이 있을까 싶었지만...

조명만 조절이 가능했다.


침대에 뭐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구두 닦는 천과 반짓고리.


없으면 아쉬운데

막상 가지고 가면 잘 안쓰게 되어서

내가 챙기기는 뭐하고

호텔에서 챙겨주면 혹여나 유용할 수 있는 어메니티.


베게 메뉴.


나는 그냥 푹 꺼지는

기본형이 젤 좋다.

메모리폼 이런 거 안 맞음.


세탁물 가격표.


침실에 소파, 풋스툴, 테이블이 한 세트 있다.


이런 시스템 갖춰놓고는

실제로 bill display 업데이트 안 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여기도 안 됐던 것으로 기억.


채널표와 리모컨.


호텔 가면 TV를 볼일이 거의 없다.


무료 생수.


우리나라 클럽 라운지는

생수 들고 나가는 거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는데...

여기는 아무도 생수를 들고 나가지 않고

클럽 라운지에는 음식물 외부 반출을 

절대 금한다고 공지되어 있다.


거실 공간.


불필요하게 넓고

가구들만 덩그러니 놓인 듯한 느낌.

이런 스타일은

언제적 럭셔리인가 싶었다.


환영 과일 한번 없던 테이블.


생뚱맞은 테이블 1


쇼파와 쇼파 테이블이 있는 곳.


쇼파가 푹 꺼지거나

기능적으로 부족한 건 아닌데

그냥 너무 오래된 느낌이 강렬했다.


이것 저것 무료 잡지를 많이 갖다 주셨다.


딱히 볼 내용 없었다.

ㅋㅋㅋㅋ


책상.


미관상 좋지 않게

각종 전선들이 노출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가장 최첨단 신문물이 하나 있었으니

테블릿.


이걸로 룸서비스 주문하고

짐 보관 등 요청하고(luggage assistance)

요긴하게 잘 썼다.


언제쩍 RGB 플러그인가요?ㅋㅋㅋ

HDMI는 없다.


뜬금없이 무슨 장이 있나 했는데...


냉장고가 있었다.


전기 포트.


아이스 버킷.


호주의 유명한 차 마스터가

선별해서 만들었다는 것 같은 소피텔의 차,

마담 플레이버(Madame Flavour)


기본 이상의 차였던 것 같다.


그런데,

네슬레 핫 초코는 없으니만 못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


네스프레소가 갖춰져있다.


유료 생수.


웨스틴 멜버른에서 저 생수를

무료 생수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약간 돌맛이 나서

나는 저 물 맛이 상당히 싫었다.

절대 돈내고 안 사먹을 생수인데,

좋은 생수인지 미니바에서 팔고 있었다.


찻잔, 유리잔 등.


미니바 가격표.


미니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한국 스벅에서 음료수 사먹으면

저정도는 나가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야밤에 주스 한병을 땄다.

맛있었다.


슈퍼에서는 더 싸게 팔고 있었지만

호텔 미니바에서는 6호주 달러.

한국 돈으로 약 4800원 정도.


와인 오프너랑 빨대, 냅킨 등.


안주 및 간식류. 


유료닷!!


프링글스도 유료.


이제 시선을 옷장으로 돌려본다.


빌트인 스타일이긴 한데

너무 연식이 되어보이는 나무 문에

깜짝 놀랐다.


가운과 슬리퍼.


옷장 바로 건너에

화장실이 있다.


세면대.


객실 크기에 비해서

화장실이 넓지 않은데,

그래도 싱크는 2개를 설치해놨다.


거실 공간을 좀 떼어서

변기를 별도로 떼어서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했으면 하는 생각.


샴푸, 샤워젤 등 어메니티는

랑방.


랑방은 처음 봤다.

옷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일회용 어메니티들.


체중계.


마지막 호텔에서

체중계 없으면 난감하다.

수하물 무게를 재봐야하니까!


비달사순 헤어드라이어.


나름 다 이름있는 것들로만

갖추어져 있는데

앞에 바람 잡아주는 팁?이 어디로 도망간듯.


욕조.


나름 대리석 욕조이긴한데.

기본적으로 공간이 좁고,

대리석 타일을 너무 잘게 붙여서

조악한 느낌이 좀 난다.


엄청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불만이 많았나보다.

계속 시설에 대한 불만 폭발 ㅋㅋㅋㅋㅋ


욕실 어메니티.


<총평>

객실의 시설은 오래되었다.


만족도 조사 메일에다가도

인테리어 디자인이 구식이라고 써서 냈다.

ㅋㅋㅋㅋㅋ


회신이 왔는데

현재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객실 리노베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런지 궁금하다.


궁금한 이유는,

로비, 라운지, 식당은 인테리어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데,

유독 객실만 너무 8-90년대 느낌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3박의 투숙 기간 동안

이 객실에 큰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잘 투숙하고 갔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예상을 뛰어넘던 뷰.


요즘 최신식 호텔이었으면

완전 통창으로 뷰가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멜버른 시내 한복판에서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시티뷰가 쫙 펼쳐진 그 뷰가

이 객실에 대한 만족도를 쫙 끌어올렸다.


그리고

객실 외부 시설에서의

직원 서비스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오래된 느낌이 강하지만

투숙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싱가포르 혼자 여행]

잔(Jaan)

스위소텔 더 스탬포드 싱가포르

Jaan at Swissotel The Stamford, Singapore

(2018.10.02.)




싱가포르는 유명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예상외로 미슐랭 3스타는 없었다.


3스타가 있으면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게 되는데

3스타가 없으니

고민고민하다가 1스타 중에

70층의 뷰가 끝내 준다는

잔(Jaan)을 예약하기로 결정했다.


Jaan의 저녁 가격은

꽤나 사악해서

런치가 아니면 감당할 수가 없었다.


흔히 3스타가 1스타보다

더 비싸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미슐랭은 가격으로 별을 주지는 않는 것 같다.

가격은 식당 주인 마음대로인 걸로.


마음만 부자라고 떠들고 다니지만

디너 세트 가격은 감당할 수 없었다.

결국

싱가포르의 마지막 호텔인 페어몬트 싱가포르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바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게 예약을 했다.


보통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는

5-10분 정도 일찍 도착하면

자리에 미리 안내해주거나

라운지로 이동시켜주던데.


포시즌스 싱가포르의 Jiang Nan Chun에서처럼

12시 땡 치지않고서는

입장을 안 시켜주더라. ㅠㅠ


싱가포르는 시간을 칼 같이 지키는 것 같다.

식당 리셉션 직원분께서는

12시까지 뷰를 감상하라며(Enjoy the view)

못 들여보내준다는 말을 돌려서 하셨다.


결국 나를 비롯한

다른 손님들도 이퀴넉스(Equinox) 컴플렉스의

홀(hall)이라고 해야하나, 복도라고 해야하나...

그곳에서 서성거리며

반 강제로 70층에서 보이는 싱가포르 전경을 감상했다.

뷰는 좋다.

산에 오른 것 같음.


그치만 다른 식당 앞을 서성거려야하는

상황인지라 약간 민망.


약간 민망해하며

밖에서 기다리다보니

리셉션 직원분이

도착한 순서대로 좌석을 안내해줬다.


화려하게 장식된 천장.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다.


내 자리는

식당 정 가운데에 위치.


가능하면 창가 자리로 배치해주면 좋겠다고

예약 요청사항을 남겨놓았지만,

이미 창가자리는 다 찼으니, 

먼저 예약한 손님이 취소를 하면

창가자리를 내어 주겠다고 답이 왔다.


그리고

이 자리로 안내 받은 걸로 보아

취소한 손님은 없었거나

창가 좌석 대기 손님 순서에 밀렸거나.

싱가포르 뷰는 지겹게 봤으니

막상 가운데 좌석을 받고나서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내 자리에서 찍은 창가 뷰.


확대해서 한 방 찍음.


다른 각도의 뷰를 내 테이블에서 찍어봤다.


식전 샴페인을 하겠냐고 권하셨다.


물어봤다는 느낌보다는

약간 강매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므로

권하셨다고 표현.

ㅋㅋㅋㅋ


전날 무리해서 너무 목이 뻐근하고

(활동량이 많아 피곤하게 잠이 들면

목 근육이 잔뜩 뭉쳐 깨어난다)

자정 비행기를 탈 생각을 하면

술은 마시면 안됐다.


샴페인을 좋아하는지라

권유를 선뜻 거절하기 어려웠고

한 잔에 얼마나 하겠어 하고

와인 페이링 대신에 한 잔 마셨다.


좋은 샴페인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ㅋㅋㅋㅋㅋㅋ


샴페인 1잔이

와인 3잔 페어링 값 뺨침.

ㅋㅋㅋㅋㅋㅋㅋㅋ


문제의 고급 샴페인.

Krug Grande Cuvee.


스파클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와서

좀 의외였다.


와인책에서

스파클은 글라스에 세제 잔여물이 남거나

글라스를 닦은 행주?의 천이 남으면

많이 생긴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다.

일부러 기포가 나게 천으로 닦는다는 곳도

읽은 것 같고.

암튼 그랬다.


샴페인은

향이 좋았다.

가볍고 산뜻했다.


내가 좋아하는 시트러스 향이 나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치만

이제 가격을 알고 나서

가성비를 생각하면

앙리 지로 엔트리 라인이 더 좋은 것 같다.


오늘의 런치 메뉴.


비싼 샴페인 마신 줄도 모르고

와인 페어링 안했으니까

5 코스로 가자며

별 생각없이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뮤즈 부쉬.


머랭.


되게 바삭할 것 같이 생겨놓고,

입에 넣으니

풍선 터지듯이 사라져 버렸다.


약간 간간한 것 같으면서

달큼하고 향긋했다.


팬케이크.


호두과자처럼 생겨가지고

팬케이크라고 설명하니까...

약간 당황...ㅋㅋㅋ

이거 생긴건 호두과자인데요?라고 설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요리 설명 길어지면

영어 밑천 드러나는 것 같아서 정신적으로 지치는데

싱가포르 억양으로 말하니 더 기운 빠짐.

그냥 오케이, 오케이, 굿 굿만 반복.

ㅋㅋㅋㅋㅋ


호두과자 생각나게 생겨서

달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짭짤했다.

촉촉함과 따뜻함이 느껴졌고,

크림치즈 텍스처의 소에서 

진~~~~~한 치즈맛이 느껴졌다.


호두과자와

맛의 방향성이 너무 달랐다.



위의 2개 중 하나가

피쉬 앤 칩스였고, 다른 하나는 일본식 크래커였다.


메모는 그렇게 남겨놨는데,

식사하고 만 2달만에

글을 쓰려니까

뭐가 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여행 갔다오고 나서

일 폭탄을 맞아서 힘들게 지켜온

나의 워라밸이 산산 조각 날 줄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ㅠ


피쉬 앤 칩은

바삭한 식감에

채소향이 지배적이고

생선향은 살짝 났다고 메모해놨다.

짭짤한 맛이라고.

생선살이 아주 잘은 질감으로 느껴졌다고.


이런 메모로 봤을 때

타르트처럼 생긴 음식이 피쉬 앤 칩이었나 보다.


그럼 뻥튀기 같은 거에

연어알 같은 거 올린게

일본식 크래커인듯.


달콤한 맛이라고 적어놨다.

향신료의 향이 샤~악하고 올라왔다고.

크리미한 느낌에

맛이나고 중독성을 느꼈다고.

카레 같다는 메모도 남겼다.

 

트러플 수프와 패스츄리.


트러플 수프.


처음 트러플이라고 소개를 들었을 때는

'또 트러플인건가?'

나도 모르게 약간 식상하다는 반응이었다.


살다살다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내가 하게 될 줄이야...

ㅋㅋㅋㅋㅋ

오래 살았나 싶기도 하다.


트러플 수프는 스푼으로 떠먹지 않고

그냥 마시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던 것 같다.


마시기 전에는

그냥 일반적인 스프의 향이 나는 데

들이키면서 입안에 들어오면

트러플의 향이 국물과 함께

내 혀, 목,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스윽~ 들어온다.

트러플을 흡입하는 듯한 느낌이 재밌었다.


스프 안에

견과류가 들어가 있어서

씹는 재미도 있고

맛도 좋았다.

짭쪼름하니 참 맛있었다.


패스츄리는 건조하면서 바삭했다.


돌에 발려 있는 허연 것은

바로 버터.

버터를 돌에 얇게 펴 발라서 서빙해 주셨다.

허브 솔트가 뿌려져 있어서

허브의 향이 훅 들어온다.


식사용 빵이 나왔다.

2종의 버터와 함께.


이건 해초 버터.


요즘도 이런 이름으로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생과자? 양과자?라고

파래 살짝 뿌린 딱딱한 부채꼴 과자가 있는데

거기에 들어간 파래가 연상되는 향이었다.


엄청 고가의 음식들을 리뷰하고 있는데

비교하는 음식은 계속 평범한 한국음식들 ㅋㅋㅋㅋ


요건 일반 버터.


빵.


보기만해도 딱딱해서

먹기 힘들게 생겼다.


겉이 딱딱한 것은 맞지만

속은 엄청 촉촉하고 부드럽다.


킹크랩.


첫번째 메인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통살이 한 조각 있고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같은 거 밑에 숨어 있다.


킹크랩 통살 컷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잘게 썰어 나온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채소의 향이 강해서 킹크랩의 향이 묻힌다.


게살을 뭉친 것은

초록색 셔벗?(차가워서 우선 셔벗이라고 하겠음)과

함께 먹어봤다.

셔벗과 섞여서 더 개운한 느낌이 강화되면서도

되려 통살 컷보다 게향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사진으로는 초록색 셔벗 소스만 보이는데

밑에 갈색 소스도 있었나보다.

메모에 갈색 소스는 짭조름하면서

향이 좋아 맛있다고 적어놨다.

Eggs in an Egg.


Eggs in an Egg 단독사진.


왜 알 속의 계란이냐면

이런 타조알 같이 생긴 뚜껑에 덮여서

계란요리가 나오기 때문.


계란의 맛은 은은하게 나면서

로즈마리와 훈연 향이 느껴졌다.

요리 이름은 알 속의 계란이지만

새콤달콤하게 절인 듯한

버섯의 맛이 더 강했다.


파마산 치즈가 잔뜩 올라간 빵.


빵 알갱이?의 식감은 다소 거칠지만

파마산 치즈의 맛이 은은하면서도 진하게 난다.

식빵을 튀긴 건지 뭔지 정체 불명.


Snapper(도미)


처음 서빙될 때는

도미랑 가니쉬랑만 나오고

테이블에서 서버님이 소스를 뿌려주셨던 것 같다.


도미에 간이 배어 있어서

짭짤했다.

도미 살은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살결을 느낄 수 있었다.


도미살 말고 왼쪽에 구멍 뚤린 재료는

뭔지 모르겠는데 쫄깃했다.


해초를 베이스로 해서 만든 소스라고 하는데

나는 해초 느낌은 별로 못 느꼈고

되려 콩 맛이 소스에서 많이 나는 것 같았다.


Salt Marsh Lamb.


양고기도 맛있게 먹기는 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메모한 게 사진 속에 무엇인지

매치가 잘 안된다.ㅠ


레몬, 살구, 허니 어쩌구 브라운 소스가

양고기와 함께 나온다.


양고기는 많이 안나오는데

소스는 많이 나와서

약간 짜증.


양고기가 생각보다 잘 안썰렸지만

막상 입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잘 씹혔다.

양고기는 조금 간간한 편.



양고기 오른쪽에

직사각형 사이드 디쉬?가 있는데,

윗부분은 달달하면서 짭쪼름하고 향이 좋았다.

밑부분은 바삭바삭했다.

가지(aubergine)를 사용한 요리가 이거 같음.

가지가 생각보다 아삭아삭했다.


요건 뭘까?

다 먹긴 했는데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슬프다.


디저트 전에

치즈 코스를 권하길래

생각없이 그냥 또 예스를 남발.

ㅋㅋㅋㅋㅋ


치즈가 종류별로 나오고

치즈와 같이 먹을 수 있는 크래커/스낵류가

함께 나온다.


잼같은 스프레드류가 2종 나오는데

이거랑 크래커랑 건과일이랑 치즈를 같이 먹으니까

여러가지 맛이 섞이면서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예상하지 못했던

치즈코스를 주문했고

치즈 코스가 먹는 데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2시에 마사지 예약해놨는데

벌써 시간은 1시 30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이때부터

급하게 먹기 시작했다.

ㅠㅠ


소르베.


5 코스라고 해서

딱 5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메인 디저트만 1코스로 카운팅 하는 것 같고

디저트 스타터?가 나왔다.


소르베는 라임으로 만든 것 같고

오른쪽은 거품을 냈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오이가 깍뚝 썰어져 들어가 있었고

시트러스류의 과일은 과육만 발라져서 들어가 있었다.

시트러스랑 오이의 조합이 상당히 좋았고

여운이 오래 남았다.

상당히 상큼하고 개운한 맛의 음료를 마신 느낌이었다.


메인 디저트인 초콜렛.


약속이 있어서

빨리 갖다달라고 재촉했다.

ㅠㅠ


하나는 찬 디저트이고, 

하나는 따뜻한 디저트, 

나머지 하나는 실온 디저트.


요게 찬 디저트였던 듯.


맛있었는데

너무 급하게 먹어서

메모를 못 남겼다.


너무 급하게 먹은 것도 있고

시간이 많이 지난 것도 있어서

메모 남긴 따뜻한 디저트와 실온 디저트가

어떤 사진인지 모르겠다.


따뜻한 디저트에는

브라우니같은 것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안 달고 엄청 고소했다고 적어놨다.

브라우니의 초코 맛은 약한 편이었는데

초코 소스가 초코 맛을 강하게 보완해줬다고.

초코라서 쌉쌀한 맛이 있는데

부드러운 쌉쌀함이라고 적어놨다.


메인 디저트에는

셰프님이 좋아하는 시를 발췌하여

함께 서빙되었다.


아까 알 속의 계란처럼

쉐프님이 언어유희나 문학을 즐기시는 모양이다.


나는 문학 잘 안 좋아하고

영어로 된 시는 더 안 와닿고

나는 마사지 시간 늦을까 쫓기는 마음뿐.


여기서

후식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ㅋㅋㅋㅋㅋ



초코볼.


둘 다 넘나 맛있었다.


3가지 후식이 3단 찬합처럼

짜잔~하고 나타난다.


젤 밑에 있는 것은

시트러스 향이 좋았고

크림은 매우 부드러웠다.


가운데 초코케익은

'평타'라고 메모해놨다.

ㅋㅋㅋㅋ

바쁜 와중에 냉정함.


제일 위에 있는 것은

베이스는 바삭한데

크림은 매우 부드러워서

대조가 좋았다.

새콤한 맛도 일품.



128 싱가포르 달러 음식 먹겠다고 갔다가

디너 먹은 것 만큼 카드 긁고 왔다.

ㅋㅋㅋㅋㅋㅋ


<총평>

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식당들 중에

제일 맛있었고

제일 파인 다이닝스러웠다.


가격이 사악하고

계속 뭘 추가하라고 해서

약간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먹고 나면 값어치는 하는 것 같았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우수했지만,

싱가포르 영어 억양에 익숙하지 않아서

설명을 다 알아 먹지 못해

혼자 답답한 것은 있었다.


싱가포르에 가게 된다면

재방문을 고려하겠지만

이 식당 때문에

싱가포르가 가고 싶어지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미슐랭의 평가 기준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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