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8)] 

트레져리 온 콜린스 아파트먼트 호텔

Treasury on Collins

- 메자닌 라운지 Mezzanine -

(2019.02.03.-06.)


@gizzard_in_law



처음에는 메자닌이라는 게

뭔지 정확히 몰랐다.

검색해보니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공간이라고 한다.


1층을 바로 내려다 볼 수 있게

가운데가 뻥 뚫린 구조라서

공간활용도가 그다지 좋지 않아보이지만

오래된 건물이고 하다보니

이걸 특색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공식 홈페이지 직접 예약 특전으로

메자닌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2월 4일 조식>

조식도 메자닌에서 제공이 된다.


늦게 일어났더니

메자닌에 사람이 어느정도 차 있어서

어떤 음식이 있는 지 하나하나 찍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조리하는데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들지 않는

음식들을 중심으로 차려져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특별히 맛이 없기도 어렵고

특별히 더 맛있기도 어려운

평범한 맛이었다.


<2월 4일 스낵타임>

스낵 타임은

음료와 간단한 간식 정도만 제공되는 시간대.


그러다보니

사람이 거의 없다.


차는 T2 차를 제공하고 있었다.


뭐가 있나 살짝 구경하러 온 것이고

특별히 차린 상이 아니다보니

많이 챙겨올 음식도 없었다.


스낵타임에 있는 음식이나 음료들은

거의 다 조식 타임에 볼 수 있는 것들인 것 같았다.


<2월 4일 wine down>


와인다운이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됐다.


인터넷 검색 결과

잠깐 분위기를 가볍게 하면서

서로 친교를 도모할 수 있게

와인을 마시며 휴식하는 시간?

그 정도로 이해를 했다.


와인다운 시간에 제공되는 와인의 종류.


바텐더에게 요청하면

무제한으로 종류에 상관없이 마실 수 있다.


와인에 대한 설명도 구비하고 있었다.


와인 구성에 변화를 거의 안 주는 모양.


와인과 함꼐 먹을 수 있는 스낵이

준비되어 있다.


너무 칼같이 시간 맞춰서 오니까

이 스낵이 완전히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스파클링 한 컷.


스낵류 한 컷.


<2월 5일 조식>


이날은 조금 일찍 식사하러 왔더니

사람이 많지 않아

사진을 마음껏 찍을 수 있었다.


차린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이것 저것 집어 먹다보면

배가 쉽게 찬다.


이건 자동 팬케이크 기계.


팬케이브 반죽을 기성품으로 파는 모양.

이 기계에 반죽을 세팅해놓고

간단한 조작을 한 후 기다리면

팬케익이 하나 완성된다.


<2월 6일 조식>


전날에 조식 뷔페의

주요 음식들을 다 찍은 것 같아서

다시 조식 상차림을 찍는 것은 생략했다.


간단히 먹겠다고 이렇게만 가져온 건데

지금 보니까 많이 먹은 걸로...


<총평>

조식은

공짜로 이용하는 거니까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괜찮았다.


유료였다면

가격대를 좀 낮게 잡아야할 것 같다.

맛없던 것은 아닌데

그렇다고 돈 많이 내면 아까울 구성.


단가로 뽕을 뽑고 싶다면

wine down 시간을 알차게 이용해야할 것 같다.

와인 종류도 생각보다 많았고

간식도 함께 제공되니

와인을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이틀 이상을 연속으로

이 와인다운을 찾아온다면

쉽게 질릴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7)] 

트레져리 온 콜린스 아파트먼트 호텔

Treasury on Collins

- 킹 스위트 King Suite -

(2019.02.03.-2019.02.06.)


@gizzard_in_law



지난번에 말했던 것처럼

멜버른에는 호텔보다는 서비스 아파트먼트가 많다.


트레저리 온 콜린스도

호텔인 줄 알고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서비스 아파트먼트였다.


사용하던 건물이 과거에

호주은행(Bank of Australia)로 이용되었던 곳을

서비스 아파트먼트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treasury(금고)라는 단어를 쓰는 것 같다.


글로벌 호텔 체인에 속해있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곳이어서

이 호텔의 공시기 홈페이지에서 직접 예약을 했다.


직접 예약을 하면

이런 저런 잡다한 특전이 제공되고

최저가도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믿고 예약해보기로 했다.


3박에 777.60 호주 달러.

한화로 대략 626,000원 정도.


콜린스 스트리트에서

이 아파트먼트를 찾으려면

아래의 간판를 찾아야한다.


입구가 대로변에 있지 않고

작은 길가에 눈에 띄지 않게 있어서

약간의 눈썰미가 필요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리셉션을 가리치는 방향표시가 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라서

일반 호텔하고 좀 달랐다.

특히나 이 아파트먼트는

1층에 식당이 있고, 짜투리 공간을

서비스 아파트먼트 로비로 이용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웅장한 로비는 없다.


체크인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오래된 건물이라서

엘리베이터도 상당히 연륜이 있어 보인다.


복도.


내가 투숙했던 방 H604호


나는 퀸 스위트룸을 예약했지만

공식사이트 직접예약의 특전으로

킹 스위트로 무료 업그레이드 되었다.


호텔 공식 사이트 직접예약의 혜택을

체크인 시에 안내 받았다.


직접 예약을 하면

조식, 티타임, 와인다운 등의 서비스를 

메자닌(Mezzanine) 층에서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아파트먼트는

넷플릭스를 개인 아이디가 없어도

무료로 볼 수 있게 해놨다고

엄청 강조를 많이 한다.

근데 나는 넷플릭스 유료 이용자라서

그다지 신나는 서비스는 아니었다.

ㅋㅋ


층 도면.


창문은 있지만

뷰는 없다.


커튼을 열면

바로 옆 건물의 사무실을 훔쳐볼 수 있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커튼을 쳐놓고 있었다.


출입문.


출입문에서 본 객실.


객실 좌측에 테이블이 하나 있다.


객실 전경.


킹베드.


거실 공간.


창가 쪽에서 찍은 객실의 모습.


거실 공간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차와 커피.


미니바는 전화로 요청을 해야지

주문을 할 수 있다.

결국 룸서비스나 나름없음.


거울로 마감된 옷장.


옷장 내부 및 세탁 가격표.


냉장고는 비어있다.


앞서 말했듯이

미니바는 냉장고에 세팅되어 있지 않다.


아파트 난방 시스템.


3일에 1번 하우스 키핑을 하는 데

특별 요청이 있으면 무료로 해주기도 하니

전화로 요청하면 된다.


네스프레소 머신과 캡슐.


서비스 아파트먼트이다보니

작은 주방과 식기류가 다 갖춰져 있다.


이제는 욕실을 볼 차례.


세면대와 세탁기.


욕조.


변기.


양치용 컵과 몰튼브라운 어메니티.


몰튼 브라운 어메니티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었다.


여분의 수건.


<총평>

직원분들은 웨스틴 멜버른보다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을 하시는게

눈에 보였다.


객실은 깨끗했고,

특별히 흠 잡을 곳은 없었다.

서비스 아파트먼트 중에서도 면적이 넓은 편이어서

확 트인 공간감과 개방감도 괜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런 서비스 아파트먼트는 약간 매력이 떨어진다.


특히 욕실은

정말 멜버른 아파트를 하나 구해서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분위기였는데,

나는 로컬의 삶을 사는 느낌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호텔 욕실이 더 좋다.


하지만

멜버른의 서비스 아파트먼트들은

가격경쟁력이 높은 편이라서

본인 취향에 맞춰서 이용한다면

좋을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6)] 

더 웨스틴 멜버른

The Westin Melbourne

- 룸서비스 스테이크 

In-room Dining_Tasmanian Steak - 

(2019.02.01.)


@gizzard_in_law



멜버른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바로 달려온 호텔이지만

이미 밤 9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뭐라도 먹지 않으면

실신할 것 같아서

룸서비스를 주문하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태즈메니안 스테이크 (Tasmanian Steak).


태즈매니아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는데

많이 들어본 지명같고,

룸서비스 메뉴에 특별히 태즈매니안이라고 써놓은 걸로 봐서

소고기가 유명한 지역인가 싶었다.


그래서 사이드 디쉬는 

샐러드로 하여 주문.


스테이크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호주는 스테이크가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기대 이하.


샐러드는 신선했다.

올리브유에 소금 간하고

약간의 식초를 넣은 것 같은

기본적인 드레싱 같았지만

맛은 좋았다.


양심은 있는지

후식으로 소금 캬라멜이 들어간 초콜릿을 주었다.


스테이크용 후추와 소금.


<총평>

파스타나 스테이크나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서 

스테이크를 주문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주 맛없는 스테이크는 아니었지만,

호주라고 해서 특별히 기대할만한

음식은 아닌 것 같다.


음식을 여러나라에서 먹다보니

꼭 본토가 아니더라도

쉐프의 능력에 따라 맛이 더 좋은 곳이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예가 된 것 같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호텔(5)] 

더 웨스틴 멜버른

The Westin Melbourne

- 시티뷰 객실 City View Room -

(2019.02.01.-03.)


@gizzard_in_law


서비스 아파트먼트를 예약했다가

고민 끝에 취소하고

호텔로 갈아탔다.


멜버른에 5성급 호텔이 별로 없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다.

대부분 서비스 아파트먼트였다.


호텔이 이것 저것 서비스가 많아서

편할 줄 알았는데,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


멜버른 콜린스 스트리트에

리젠트 팰러스라는 쇼핑몰? 건물이 있는데

그 건물에 붙어있는 호텔 및 아파트먼트.


메리어트 공식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했다.


유명 디자이너 부티크 상점 사이의

통로로 들어가면

웨스틴 멜버른의 입구가 나온다.


카드키.


카드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웰빙을 강조하는데,

웰빙 유행은 한참 지나지 않나 싶어서

갸우뚱.


나는 Elite status가 아닌 것 같은데

로비 바(Lobby Bar)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교환권을 줬다.


이 음료교환권이 좀 좋은게

스파클링 와인도 교환이 가능했다.


그래서 애프터눈티 세트 주문하고

이 음료교환권으로 샹동 오스트레일리아로

바꿔 먹었다.

ㅋㅋㅋ


층 안내.


카드키를 대지 않아도 되었던 것 같다.


2층 엘리베이터 대기 장소.


호텔이 높게 지은 건물이 아니다 보니까

층수가 2층이었다.

고층 건물에서 2층인줄 알았을 때는

짜증 확 올라올 뻔.


다소 오래된 느낌의 복도.


한 층에 객실이 생각보다 많았다.


시티뷰 객실을 예약했는데...


시티뷰라고 했을 때는

이렇게 2층에서 가로수에 시야의 절반이 가려진

그런 뷰는 기대하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날씨가 열일을 해서

2층 발코니에서 창문을 열어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또, 그치만...

1층 도로 공사로 인해서

소음이 심한 지라

문을 오래 열어 놓을 수도

발코니에 오래 있을 수도 없다.

발코니에는

테이블 하나 놓을 공간도 없으니까.


문을 열면 보이는 침실.


침실로 가는 길에

약간은 생뚱맡게 거울과 탁자가 있다.


침대.


무료 생수 2병.


나머지 두병은 티포트 옆에 있다.


잠 잘 때

침구류에 뿌리고 잠들라고

라벤더 밤을 준비해주셨다.


라벤더는 내 향이 아닌지라

그냥 상쾌한 느낌이 안 들었고

잠을 덕분에 잘 들었는지도 의문.


침대 좌측에 옷장이 있다.


옷장의 내부.


구두닦이 신청 양식.


세탁 가격표.


미국 호텔들과 다르게

슬리퍼가 있었다!


침대 우측 쇼파와 테이블.


2층 발코니로 나가는 문.


책상.


책상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올려놔서

완전 불편.


홍콩 그랜드 하버 호텔 이후로

이렇게 플라이어가 많은 호텔은 처음.


전형적인 구식 호텔의 TV장.


신축 호텔의 빌트인 구조였다면

장의 크기를 조절해서

좀 더 넓게 객실을 이용할 수 있었을 것이다.


냉장고 와인바.


미니바.


미니바 가격표.


식기류.


커피머신은 없다.


처음 보는 드랜드의 차.


그냥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안 마시고 사진만 찍음.


멜버른 호텔들은 핫초코를

커피와 같이 준비해놓고 있었다.



캐리어 올려 놓는 곳.


출입문에서 좌측으로 돌면 나오는 화장실.


세면대는 싱크가 1개.


욕조.


욕조가 멀쩡하게 생겼는데

쉰내도 아니고 뭔가 쿰쿰한 냄새가 난다.

물에서 나는 것도 같고

욕조에서 나는 것도 같고...


나중에

트레저리 온 콜린스 서비스 아파트먼트에서도

이런 냄새가 약간 났다.

그래서 멜버른은 물냄새가 이런가 싶었는데...

마지막 숙소인 소피텔 멜버른에서는 

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결국 두 호텔/아파트먼트의 관리 소홀인듯.


웨스틴 비누.


욕실에 놓인 생수는 호주 7달러.


나름 비달사순 드라이어를 구비.


구강청결제와 바디로션.


기타 1회용 어메니티.


양치용 컵.


수건.


샤워부스.


웨스틴에 있는 스파의 브랜드인 것 같다.


세면대 우측, 샤워부스 앞 변기.


쇼핑 갔다와서

햇볕이 너무 기분좋게 들어와서

찍어 봤다.


<총평>

객실은 깔끔하게 잘 관리는 되어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구식 느낌이 난다.

처음에는 너무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2박 하다보니까 익숙해져서

오래된 물건들이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는 있었다.


룸서비스를 배달해주셨던 분과

출입문에서 가방을 받아주셨던 벨맨은

한국 젊은이였다.

워킹홀리데이 아니면 교민이 아닌가 싶었다.


한국인 직원들이 있어서

인종차별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고 있었는데...


원래 서비스가 별로 인건지

내가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 건지

이래저래 불편한 일이 많았다.


불편한 일은

별도의 블로그 포스팅을 업로드할 예정.


투숙을 마치고 나서

다른 호텔로 옮겼을 때

드는 생각은

백인을 위한 백인의 호텔인 것 같았다.


한국인 직원분이

한국 투숙객은 정말 드물다고 하셨을 때

왜일까 싶었는데,

인종차별로 의심되는 저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많이들 기피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위치는 매우 좋은 편이다.

중앙비즈니스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정 중앙에 있어서

콜린스 스트리트라면 어느 쪽으로 가던

멀지 않아서 편리하다.


2-3블록만 걸어가면

쇼핑몰이나 백화점이

하나 둘씩 나오기 때문에

위치는 상당히 좋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5)]

웨스틴 멜버른_조식

Breakfasts at The Westin Melbourne 

- 레스토랑 알레그로 Allegro Restaurant 

(2019.02.02.-03.)


@gizzard_in_law



웨스틴 멜버른을 예약할 때

조식 포함 옵션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뭐... 그냥 가서 사먹지!!


웨스틴 멜버른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알레그로.


조식부터 점심, 저녁까지

모든 식사시간을 커버한다.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호텔을 자주 다니다보니

조식 뷔페는 약간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직접 만들어준 것보다

뷔페는 맛도 좀 덜한 것 같고.


그래서 a la carte 조식 메뉴판을 부탁했다.


이건 뷔페 조식을 주문한 손님들을 위한

뷔페 스테이션.


아시아 호텔 뷔페는

기본적으로 로컬 아시아 조식에

미국식 조식, 유럽식 컨티넨탈 조식을 

다 제공해주는 것이 보통.

그러다보니 상당히 풍성하다.


하지만

호주는 로컬이라고 할 만한 것이

유럽식 컨티넨탈이고

미국 체인이니까 미국식 조식이 전부인 듯하여

부페는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우선 테이블을 안내 받아서 착석.


그리고 홍차를 주문하고

메뉴에서 팬케이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각종 잼이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다.


홍차.


오늘의 메인 요리인 팬 케이크.


내가 웨스틴 멜버른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고객만족도 서베이에 혹평과 각종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음식의 맛에 있어서는 낮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주방장은

주문한 손님이 누군지 몰라서

차별대우를 안하는가 보다.


아주 절묘하게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고

촉촉함이나 익힘 정도도

너무나 마음에 쏙드는 팬케이크가 나왔다.


특히나 작은 사이드 접시에 나온 저 크림과

곁들여져 나온 신선한 베리를

팬 케이크와 같이 먹으면

잠이 확 깨는 맛있음.


과연 멋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선을 확 사로잡는

우리나라 꿀타래 맛 비슷한

솜사탕 같은 가니쉬 플레이팅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사이드 메뉴 돼지 소시지.


팬케이크만 먹으면

단백질도 없고

너무 달것같아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려고

별 기대없이 주문했던

사이드 메뉴 소시지.


웬걸,

이 소시지는

멜버른 9박 내내 먹었던

소시지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우선 소시지 자체가 맛이 좋은 것 같고

굽기도 기가막히게 잘 구웠다.


음식의 맛 측면에서만 보자면

점심을 먹은 소피텔 No35보다

조식을 먹은 웨스틴 멜버른 알레그로가 

한 수 위인 것 같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2일차>

2일차에도 홍차를 주문했다.


그리고 주스도 추가.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


집에서 맛있는 프렌치 토스트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누구나 매우 맛있게 만들기 힘들다.


이 프렌치 토스트도

아주 맛이 좋았다.


뿌려진 시럽이며

같이 나온 크림이며

아침부터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역시나 다시한번 잠을 깨우는 맛있음.


전날 먹은 소시지가 너무 맛있어서

다시 주문했다.


질리지 않는 맛있음.


이렇게 SPG 멤버 할인을 해준다고

광고는 다 하면서,

알레그로 서버들은 절대 할인 적용을 해주지 않았다.


결국

고객만족도 서베이로

탈탈 털어서

포인트로 할인 금액을 받아냄.


이 빌(bill)도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


어제는 홍차 값을 따로 받더니

오늘은 홍차 값이 빠져있다.


그리고

나는 사이드로 소시지를 시켰는데

가격 같으니까 그냥 이걸로 찍었다고.

내가 따로 불러서 문의해도

그냥 값이 같으니까 그냥 넘어가라는 태도.


<총평>

맛있다.

음식 잘하는 레스토랑 맞는 것 같다.


서비스는 구리다.

전형적으로 손님 차별하는 레스토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저 팬케이크와 토스트가

다시 한번 먹고 싶어서

괴로웠다.


나의 미각은 자존심도 없는 건가?ㅠ


사실

소피텔이 워낙 깍뜻하게 서비스가 좋아서

음식 맛이 웨스틴 멜버른 보다는 나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게 너무 아쉽고 분했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4)] 

더 웨스틴 멜버른 호텔 더 로비 바 

The Lobby Bar at The Westin Melbourne

- 하이 티 세트(High Tea Set) -

(2019.02.02.)


@gizzard_in_law


호캉스의 매력 중 하나는

애프터눈티 세트를 즐기는 것.


호주도 영국식민지였던 경험때문인지

애프터눈티, 현지에서는 하이티(high tea) 상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고민고민하다가

투숙하고 있었던

더 웨스틴 멜버른의 더 로비 라운지에서 

하이 티 세트를 먹기로 결정하고

예약을 진행했다.


식당 예약을 하려면 카드 개런티가 필요하다는데

호텔측에서 외주를 준 식당 예약 사이트에서

입력하라는 내용을 다 입력하고

예약을 완료.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호주에서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개런티를 위한 신용카드번호를 달라는 것.

마침 KTX를 타고 있었는데

카드번호를 부르기가 좀 그랬다.


그래서

더 웨스틴 멜버른에 투숙할 예정인데

거기에 있는 카드 정보 검색해서

개런티 정보로 사용하면 안되냐고 되물었다.

예약자 이름이 검색이 됐는지,

식이 특이사항(dietary requirements)가 있는지 물어보고

통화를 완료했었다.


그래서

엄청 세심한 서비스를 해주는 곳이라고

착각했었다...


예약 시간에 맞춰서 도착하니

그다지 좋지 않은 자리가

하나 예약되어 있었다.


자리야 아무렴 어떠냐 싶어서

그냥 포기.


메뉴를 확인해봤다.


인터넷에서 봤던 거랑

동일한 듯.


이날 창밖의 햇살이 너무 아름다웠다.


대신에 역광으로 인해서

사진이 잘 안나오기도 했다.


sweet.


savory.


스콘.


그냥 애프터눈 티 세트가 있고

글라스 샴페인 한 잔을 곁들일 수 있는 세트가 있었다.


나는 일반 애프터눈티를 주문을 하고

대신에 어제 체크인할 때 받았던

SPG 회원 웰컴 드링크 쿠폰으로

샴페인을 한잔 마시기로 했다.


호주에 왔으니까

샹동 호주를 한 잔 주문!


이날의 샹동은 과일느낌이 잘 나다가

약간 씁쓸한 느낌이 있었다.

천일염 끝맛 같은 씁쓸함.


홍차를 마시고 나서

샹동을 마시면 단맛이 느껴지도 했지만,

씁쓸한 맛은 계속 남았다.

계속 씁쓸함을 분석하다보니

페리에에서 느껴지던 씁쓸한 맛이랑 비슷했는데,

탄산때문인건가 싶었다.


어쩌다 보니

좁은 테이블이 가득 찼다.


징 얼그레이.


징 티(Jing Tea)는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무제한 계속 마실 수 있었는데

free flow란 의미를 잘 몰랐던 지라

처음 하나 주문했던 것을 계속 우려먹었다.

나중에 한번 갈아탔음.


베르가못이 첨가된 징티어서 그런지

시간이 지날 수록

바닥에 고여있던 차에서

매콤한 맛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차 메뉴판.


Whipped cream cheese with dill, chives & figs on a seeded bagel.


치즈와 허브, 그리고 무화과의 향이

먹기도 전에 코로 훅 들어왔다.


크림치즈는 간이 아주 적절했다.

반면에 무화가가 천연 단맛을 내면서

단짠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샹동 스파클링 와인이랑 

같이 먹어봤는데,

샹동이 아주 개운하게 

입안을 씻겨주는 역할을 했다.

징 티와 같이 마셨을 때에는 

차에서 꽃향기가 나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Lobster, pickled kobirabi slaw& pomelo on white bread.


랍스터의 향이 나는 것 같다가

시큼한 맛이 올라오다가

다시 빵맛에 집중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랍스터의 맛이 은은하게 난다.


이러한 맛의 순서는 

씹는 순서에 따라 달라졌다.


그 다음에 먹은 것은

Hen eggs wholemeal pinwheel with parsley, capers & gherkins.

사진을 찍은 줄 알았는데

사진이 없다.

ㅠㅠ


허브향이 나는 와중에

야채의 아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서 계란의 맛이 묵직하게 났다.

얼그레이와 같이 마셔보니,

꽃인지 베르가못 향인지가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House smoked duck breast, golden beets, & yam chutney on spinach bread.


오리의 훈제향을 느끼기도 전에

달큼한 맛이 찐득하게 치고 들어왔다.

토핑으로 올라간 피클 같은 것이 달큼한 것 같다.


보기에는 시금치 빵이 건조해보였는데

막성 먹어보니 촉촉했다.


Forest mushroom, maple glazed bacon & confit cherry tomato tart.


짭짤하면서 매콤한 토마토와 베이컨이 먼저 맛이 나고

그 다음에 약간은 짭잘하지면서도 살짝 단맛이 나는 타르트가

훅 치고 들어온다.


토마토의 잔맛이 진하게 나서

토마토 캐첩을 1mm폭으로 짜서 100m 먹는 것 같은

여운이 느껴졌다.


버섯의 존재는

메뉴판을 보고 억지로 찾으니까

버섯이 있는 줄 알았지,

그냥 향이나 비주얼만으로는

버섯의 존재감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예상외로

상당히 맛있었던 타르트.


Vanilla scone.


사진으로도 촉촉함이 전달되는 느낌.

딸기잼을 발라먹으면

맛이 너무 강하고 달아서

딸기잼의 맛을 홍차도 걷어내지 못했다.

달기쨈은 딸기를 엄청 곱게 갈아버려서

일반 시판 딸기잼에서 볼 수 있는 덩어리의 식감을

느낄 수 없게끔 해주셨다.

그래서 딸기쨈의 식감은 엄청 부드럽다.


크림은 특별한 맛이 난다기 보다는,

은은하게 스콘의 식감만 보조해주는 역할.

그러다보니 

스콘 본연의 맛을 더욱 끌여올려주는 것 같았다.


Date and orange scone.


오렌지 향에 대추의 달큰한 향이

스콘의 겉에서부터 강하게 느껴지고,

안쪽을 씹어도 그 향이 남아있다.


이 스콘도 역시 딸기잼보다는

크림이 더 잘 어울렸다.


대신에 크림이랑 같이 먹으면

초반에 나는 오렌지향이 상대적으로 밀린다.

입안에서 크림이 먼저 녹아서 사라져야

스콘의 향이 입안에서 살짝 감돈다.


스콘 자체가 아주 적당히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단맛이 나는데,

달끼잼은 스콘의 모든 향과 맛을 압도해버려서

크림을 발라 먹는 것이 더 어울렸다.


간간한 디저트류를 다 먹고 나서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로 갈아탔다.

중국의 유명 홍차인 Keemun이 첨가된 홍차라고 한다.


좀 전에 마셨던 얼 그레이는

내가 알던 얼 그레이와 차이가 있었는데,

이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는

내가 알고 있던 다소 칼칼하게 강력한 향의

잉글리쉬 블랙퍼스트가 맞았다.


Hazelnut and white chocolate blonde delice.


이 케이크는 너무 달았다.

마카롱처럼 달면

잠깐 찌릿하게 달고 마는데,

이 케이크는 크림이 찐득해서

단맛이 질리게 달다.


찐득하다보니

엄청 촉촉하기는 했다.


내 스타일의 단맛이 아니라서

입을 씻어내다시피하며

홍차를 마셔제꼈다.


Dark chocolate log with raspberry jelly and strawberry coated crunch.


이 통나무 케이크가 앞의 케이크보다

덜 달고 좋았다.


크림이 입안에서 몽글몽글하니

입안 가득채워 먹는 재미가 있었다.

베리 크런치가 새콤해서

입안을 개운하게 했다.


Pistachio macaron with salted caramel whipped ganache.


피스타치오의 고소한 향이

입안에서 확 번지다가,

단맛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그러면 끈적끈쩍한 식감이 입안에서

여기저기 헤매인다.

차를 끌어당기는 맛!


59 호주 달러.


글라스 스파클링 와인은

웰컴 드링크 쿠폰을 썼기 때문에

무료였다.


<총평>

더 웨스틴 멜버른의

전반적인 고객 서비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좀 있었다.


그렇지만

음식은 잘 하는 것 같았다.

애프터눈티도 맛이 좋았다.

홍콩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홍콩 더 머레이 호텔에서 먹어봤던 것

못지 않게 맛이 좋았다.


각자의 개성이 있었던 것 같아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애프터눈티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3)]

레어 스테이크 하우스

Rare Steakhouse Uptown

- 캥거루 스테이크 Kangaroo Steak -

(2019.02.08.)


@gizzard_in_law



사슴 고기를 예약하고 나니

캥거루 고기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캥거루 고기를 검색하다보니

어느 멜버른 미디어의 맛집 리스트 기사에서

캥거루 요리를 잘하는 식당 리스트를 뽑아놓은 걸 발견.


레어 스테이크하우스 업타운 지점.


해당 기사에서

원래는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인데

캥거루 고기도 잘한다고 칭찬을 했다.


이 기사에서 추천한 식당들 중에

소피텔에서 가장 가까운,

걸어도 3분 걸릴까? 싶은 업타운 지점을 예약했다.


레스토랑 내부.


점심 영업 시작하자마자

방문해서 사람이 많이 없다.


처음 안내받은 테이블.


왜 처음 안내 받은 테이블이냐면

내가 나중에 테이블을 바꿔달라고 했기 때문.


웬일로

우리의 호주 백인님들께서 

창가쪽 자리를 주셨나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블이 고장하서

팔꿈치 대고 힘을 조금만 가하면

테이블 엎어지게 생겼음.


식당 서버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지 않을텐데

일부러 나한테 준 것 같은데,

물증이 없으니까

나만 짜증나고...

호주 백인들은 항상 이런식이었다.


테이블이 흔들리니 자리 바꾸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는 표정 1도 없이,

그래요? 그러세요.

이런 태도.


이런 차별에 나도 이제 제법 익숙해진듯.

그치만 여기 사는 사람이면

하루 하루 얼마나 피곤할까 싶었다.

나는 단기 여행자라서

안 보면 그만이니까.


캥거루 스테이크, 샐러드, 오렌지 주스.


와인을 마실까 했지만

와인투어에서 사온 와인을

호텔 객실에서 아침부터 마시고 나왔던 터라

그만 마시기로 했다.


그래서 와인 대신 주문한 파인애플 주스.


캥거루 스테이크는 특별히 사이드 디쉬를 주문할 필요가 없이

사이드 디쉬가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좀 알려주지...

내가 너무 많은 걸 기대한 걸로...


그냥 올리브유에 간해서 비벼준 건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멜버른 여행하는 내내 신기했다.


캥거루 스테이크.


캥거루 스테이를 주문하니까

레어로만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레어도 잘 먹으니까

크게 상관없었는데,

한 입 베어물어보니

왜 레어야만 했는지 알았다.


정말 기름기가 전혀 없이

단백질 덩어리인 것 같았다.

겉에 익힌 부분은

정말 담백한 고기맛.


그렇지만

이 고기를 전체 웰던으로 익혔다면

숨막히게 뻑벅했을 것 같다.

레어이기는 하지만

겉에 바싹 익힌 부분은

조금 질긴 편이었기 때문.


대신에

레어인 안쪽 부분은 부드러운 편이었다.

무슨 기술을 쓰셨는지

피도 줄줄 흐르지 않게

딱 좋았다.

보기에는 육회같았고

씹으면 아예 안익었다고 하기도 어려웠다.


캥거루 특유의 향 같은게

느껴지는 것 같았는데

역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과할 수 있는 향을

달콤하면서 뭔가 진하게 졸여진 소스가

고기의 향을 많이 가려준다.


계속 스테이크를 먹다보니까

나중에는 캥거루 고기 향의 존재를

좀 잊어버리게 됐다.

처음에만 조금 존재감이 느껴졌다.


같이 나온 사이드 디쉬 중에는

달큰한 양파튀김이랑 잘 어울렸는데

기름기가 적은 고기여서 그런지

기름진 튀김과

양파의 달큼함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디저트로 주문한 Sticky Date.


그냥 모든 맛이

단 한마디로 요약된다.


달다.


우리나라 뽑기에서 볼 수 있는

온갖 단맛을 다 가져왔다.

식감마저도 뽑기.


시럽에 푹 적신 저 케이크?도

촉촉하게 달다.

입이 당에 절을 정도.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비싼 것은 아니지만,

맛과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에는

합리적은 가격은 아닌 것 같다.


<총평>

나처럼 꼭 캥거루 고기를 먹어봐야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갈 필요 없을 것 같다.


소고기 스테이크가 전문이라고 하지만,

호주 백인으로 완벽하게 변장할 수 없다면

가고 싶지 않다.


문제는

그렇게 변장하고 갈 정도의 맛집은 

아닌 것 같다는 점.


내가 호주의 식당들을 대상으로

나만의 음식 평점을 준다면

이 집은 변장 마스크로 줘야할 것 같다.


변장 마스크 3개면

백인으로 변장을 해서라도 찾아가야 할 맛집.

변장 마스크 0개면

굳이 백인 변장하면서까지 갈 필요 없는 식당.


저는

변장 마스크 0개

드리겠습니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2)]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Dinner by Heston Blumenthal

- 사슴고기 스테이크 Venison Steak -

(2019.02.04.)


@gizzard_in_law


보통 여행 계획을 짤 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가 있는 지부터 확인한다.


그런데

호주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없다고.

대신 굿 푸드 가이드(Good Food Guide)가 있고,

별 대신 쉐프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찾아낸

쉐프 모자 2개를 받은 레스토랑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신청했다.


크라운 호텔 앤 카지노 컴플렉스 내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창가 좌석.


야라 강은 생각보다 큰 강이 아니었다.


메뉴판을 이렇게 주셨다.


메뉴를 살펴보면

요리별로 년도가 적혀 있는데

고 조리서에 기록이 남아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 같았다.


메뉴판을 감싸고 있던 종이에

영국의 포크 사용에 대한 역사가 한줄 적혀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스별로 메뉴가 이미 어느정도 확정이 되어있고,

선호에 따라 코스를 일부 변경하거나

사이드 디쉬를 추가하는,

혹은 6-코스 메뉴, 8-코스 메뉴로

정형화가 되어 있는 반면에,

멜버른의 레스토랑들은

코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코스 별로 개인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건 글라스 와인 메뉴.


와인 이름과 가격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찍어봤다.


Neudorf Sauvignon Blanc New Zealand.


스타터로 수산물 요리를 시켰기 때문에

가격대에 맞춰서 소비뇽 블랑을 주문했다.


Tapa Nappa Foggy Hill Pinot Noir Australia.


메인으로는 사슴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붉은 육류에 맞춰서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쇼비뇽 블랑 사진이 없다.


내가 안 좋아하는

껍질이 딱딱한 식사용 빵.


입천장이 다 까지고

턱에도 부담이 갔다.


서버가 빵이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평소같았으면 그냥 굿굿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 서버와 다른 서버들이 나를 보고 비웃고 있는 걸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나도 계속 까칠하게 굴었다.


처음에 오픈 할때만 해도

화장실 가는 길에 봤던 서버들은

본인들의 위치에서 스탠바이하면서 긴장된 모습이었다.


근데 내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뭔가 이상해서 담당 서버의 스탠바이 포지션을 쳐다보니

모든 서버들이 모여서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호주의 인종차별이 또 시작인건가 싶어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빤히 쳐다보면서

얼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니네가 나 보고 단체로 비웃고 있는거냐?"


그러자

갑자기 서버들이 급 흩어지고,

내 담당 서버가 Sir를 연발하면서

괜히 더 깍듯한 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나중에 이 식당 고객 절반이 중국계였다.

그럼 인종차별은 아닌 것 같고,

혼자 와서 식사한다고 비웃는 건가 싶었다.


암튼 그런 이유로

빵이 너무 거칠고 딱딱하다고 불평.

그랬더니

담당 서버가 부드러운 속과 거친 겉의 조화가

중요한 거라고 막 설명을 해대는데,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쉐프는 그런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게 맛이자 멋이라고 낸 건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턱 안 좋고

쉽게 입천장 까지는 사람은

불호를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은가?


쌀이 들어간 버터라고 설명을 들은 것도 같은데

호주 억양이 좀 섞여서

확실하지는 않다.


Starter - Kedgeree_Grilled abalone, prawn, leek hearts & saltbush.


첫 느낌은

살짝 간간하면서

식감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


새우가 생새우 못지 않게 촉촉하게

잘 익었다.


문어같이 생긴게 있었는데

그게 아마도 전복이 아니었나 싶다.

그 식감이 완전 마음에 쏙 들었다.


채소잎 튀김이 아마 saltbush인 것 같은데,

고소한 튀김의 맛이 강하고

특별히 향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았다.


서버분이 radish도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무의 식감은 또 엄청 아삭아삭하다.


이 음식과 쇼비뇽 블랑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쇼비뇽 블랑을 마시면

쇼비뇽 블랑이 살짝 달큰하게 느껴졌다.


밑에는 리조또가 있는데,

뭉특진득한 특유의 식감이 있었다.


Venison & Bottled Cherries_Smoked beetroot, grilled red cabbage & pickled cherries.


오늘의 메인인 사슴고기.


사슴고기 스테이크가 있길래

이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사슴고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데

찾아보니까 옛날부터 즐겨오던 별미라고.

ㅋㅋㅋ


사슴고기는 미디엄 레어를 추천하셨고,

나는 레어도 상관은 없지만

추천받은 미디엄 레어로 주문을 했다.


막상 스테이크를 받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미디움 레어보다 많이 익혀져 있었다.

내가 너무 덜 익혀서 먹고 다녔나?

ㅋㅋㅋㅋㅋ


사슴고기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고,

특유의 향이 있었다.

근데 그게 누린내 나는 양고기같이

역겹지가 않았다.

그 특유의 향 때문에

고기의 고소한 맛이

더 입안에서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식감도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3코스라서 배가 많이 안부르지 않을 까 싶지만

코스의 수가 적은 대신에

매 코스마다 나오는 음식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다.


사슴고기 스테이크의 경우에도

스테이크가 두덩이로 나뉘어져 나왔다.


스테이크를 먹고

피노누아를 마시면

피노누아만 마셨을 때 느낄 수 없었던

달큰한 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이드 디쉬로 주문한 샐러드(Mixed leaf salad).


그냥 소금 간이 된 올리브 정도에 버무린 게

전부인 것 같은데,

그게 뭐라고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디저트를 기다리다가 보니

처음보는 생수라서 찍어봤다.


Tarte of Strawberries_Vanilla cream, white chocolate, mountain pepper,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에서

시트러스가 연상되는 맛이 났다.

소르베는 엄청 부드러웠음.


코코넛 파우더가

타르트의 안과 밖에 들어간 것 같았고,

중간에 들어간 초콜릿의 맛이 너무 강했다.


맛은 있는데

엄청 깜짝 놀랄 맛은 아니었던 걸로.


징티(Jing Tea)를 주문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모래시계를 가져다 주셨다.


차도 금방 금방 안 나오길래

담당 서버를 일부러 재촉했다.

비웃음에 대한 소소한 복수.

ㅋㅋㅋㅋㅋ


징 티도 종류가 어러개가 있는 것 같던데

이 티가 제일 깔끔하고 심플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로 나왔던 타르트.


쉽게 부서지니까

한 입에 먹는게 좋다고 했다.


242 호주 달러가 나왔다.


카드로 한다니까

수수료가 나와도 괜찮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는데,

웨스틴에서는 현금으로 하겠다니까

카드로 안하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고...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명함을 받았다.


<총평>

먹고 나오면서 

미슐랭 가이드 2스타가 굿 푸드 가이드 2 햇보다

훨씬 더 맛이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맛은 있는 음식들이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요소들은 별로 없었다.

맛있는 거 먹으면 쉽게 감동하는 편인데

그런 감동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나

모여서 비웃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입맛이 확 달아났다.


누가 사주겠다고

공짜로 얻어먹는 자리가 아니라면

굳이 내 돈내고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호텔(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프레스티지 스위트 클럽 소피텔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Prestige Suite Club Sofitel

(2019.02.06.-09.)


멜버른에서 1주일 좀 넘는 기간을 보내는 동안

3개의 호텔에서 투숙을 해봤다.

Westin Melbourne

Treasury on Collins

Sofitel Melbourne on Collins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제공했던 곳은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


처음 이 호텔을 예약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멜버른은 서비스드 아파트먼트가 더 활성화되어 있고

호텔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적었다.


그리고 나는 항상 객실이 넓어서

갑갑한 느낌이 나지 않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선택의 폭이 더 좁았다.


그래서

마지막 호텔에는 최대한 럭셔리하게 돈을 팍팍 쓰겠다고 했어도

다 거기서 거기고,

그 돈 내고 그런 시설에 투숙하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러다가

스위트룸이면서

가격대가 면적 대비 괜찮아 보이는

소피텔로 결정하게 되었다.


그냥 스위트룸이 아니고

프리스티지 스위트라고 해서

코너에 있는 약간 더 넓은 스위트였다.


3박에 한국돈으로 대략

115만원 좀 안 되는 금액.


클럽 소피텔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어서

식사 3끼를 아끼려면 아낄 수도 있는 조건이라서

금액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이제는 Orbitz를 벗어나

아코르 앱으로 직접 결제.

.

.

.


이날 체크인 시간 3시 전에

뮤지컬 에비타(Evita)를 예약해놓아서

짐만 먼저 맡기고

체크인 준비가 완료되면 짐을 올려달라고 부탁해놨다.


카드키.


객실은 4107호.


소피텔 멜버른은

우리나라 식으로 1층(Ground floor)와 2층(First floor)를 제외하면

주요 시설은 35층부터 시작된다.


35층에 식음료 레스토랑과 클럽 라운지가 다 모여있다.


그래서 41층은 그다지 높은 층은 아니었지만

나름 싸게 예약한 객실이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41층도 멜버른에서 꽤나 고층이니까.


41층에서 바라본 중앙 아트리움.


중앙에 공간을 뻥 뚫어놓고

아트리움(atrium)을 만들어 놓고

35층 아트리움에 바(bar)를 운영하고 있다.


개실 복도에서 아래 바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바를 이용하는 손님이라면 불편한 사실이 아닐까 싶었지만,

아트리움 바는 항상 사람들이 그득했다.


내가 배정받은 4107호는 도면에서는 좌측에 위치한

일반 객실 2개 정도를 합쳐놓은 크기의 스위트 룸이다.


4121호도 비슷한 구조인 것으로 보이는데,

4107호인 내 방에서 세인트 킬다 쪽 바닷가가 보였으니까

4121호는 아마도 시티뷰/내륙뷰가 아닐까 싶다.


출입문.


예약할 때 사진으로 봤을 때에도

최신식 실내 디자인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처음 들어서자마자

너무 오래된 호텔이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약간 당했다는 느낌을 들기도.


출입문을 닫고

조금 걸어가면

왼쪽에 화장실, 옷장(walk-in closet), 침실이 나온다.


침실쪽 창에서 찍은 멜버른 시티뷰.


나는 멜버른이 상당히 큰 도시라고 생각했는데

거리상으로 상당히 작은 도시였던 것 같다.

41층에서 저 멀리 바닷가의 수평선이 보이다니!!


예상하지 못한 시티뷰+오션뷰에 

만족도가 급 상승했다!!


실제로 세이트 킬다 해변까지

우버를 타고 이동을 해본 결과

거리로는 약 8km 내외.

(광화문 광장에서 여의도공원 정도의 거리)

대신 택시비나 우버 요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


주변에 탁트인 뷰를 가리는

고층 빌딩을 피해서

수직으로 뷰를 찍어봤다.


호텔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Flinders Station이라는 큰 기차역이 있어서

주변에 레일로드가 깔려있는 걸 내려다 볼 수 있다.


가운데 뾰족한 탑이 아마

내가 뮤지컬을 관람했던

아트 센터 멜버른 건물인 듯.



거실쪽 창문에서 찍은 시티뷰.


같은 거실쪽에서 찍은 사진.


동그란 점선들은

블라인드 조절하는 선이 유리창에 반사된 것.


비오던 날 밤의 멜버른 야경.


빗방울이 창문에 맺혀서

흐릿하게 찍힌 것이 매력이라면 매력.


비가 개인 멜버른의 야경.


서울의 야경과는 다르게

높은 건물이 상대적으로 적고

넓게 낮은 건물들이 쫙 퍼져있어서

야경을 보는 재미가 색달랐다.



침실.


최근 오픈하거나 리노베이션을 한 호텔들은

많은 가구를 붙박이(built-in) 스타일로 구성하는데,

오래된 호텔이라서 다 옛날 스타일 개별 가구로 방이 꾸며져있다.


침대 자체는 불편함이 없었다.


아무 침대나 잘 자는 1인.


좌측 협탁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


이 호텔을 보면서

계속 페어몬트 싱가포르가 생각났다.


정말 언제적 유물일까 싶은

보스 사운드 시스템.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나는 보스 사운드링크 리볼브+를 들고 

여행을 갔으니까!!


우측 협탁.


창문과 셔터(shutter)가 유난이 많은 이방에

커튼을 기계식으로 동작시키는 기능이 있을까 싶었지만...

조명만 조절이 가능했다.


침대에 뭐가 잔뜩 올라가 있었다.


구두 닦는 천과 반짓고리.


없으면 아쉬운데

막상 가지고 가면 잘 안쓰게 되어서

내가 챙기기는 뭐하고

호텔에서 챙겨주면 혹여나 유용할 수 있는 어메니티.


베게 메뉴.


나는 그냥 푹 꺼지는

기본형이 젤 좋다.

메모리폼 이런 거 안 맞음.


세탁물 가격표.


침실에 소파, 풋스툴, 테이블이 한 세트 있다.


이런 시스템 갖춰놓고는

실제로 bill display 업데이트 안 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여기도 안 됐던 것으로 기억.


채널표와 리모컨.


호텔 가면 TV를 볼일이 거의 없다.


무료 생수.


우리나라 클럽 라운지는

생수 들고 나가는 거에 대해서 뭐라고 안하는데...

여기는 아무도 생수를 들고 나가지 않고

클럽 라운지에는 음식물 외부 반출을 

절대 금한다고 공지되어 있다.


거실 공간.


불필요하게 넓고

가구들만 덩그러니 놓인 듯한 느낌.

이런 스타일은

언제적 럭셔리인가 싶었다.


환영 과일 한번 없던 테이블.


생뚱맞은 테이블 1


쇼파와 쇼파 테이블이 있는 곳.


쇼파가 푹 꺼지거나

기능적으로 부족한 건 아닌데

그냥 너무 오래된 느낌이 강렬했다.


이것 저것 무료 잡지를 많이 갖다 주셨다.


딱히 볼 내용 없었다.

ㅋㅋㅋㅋ


책상.


미관상 좋지 않게

각종 전선들이 노출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가장 최첨단 신문물이 하나 있었으니

테블릿.


이걸로 룸서비스 주문하고

짐 보관 등 요청하고(luggage assistance)

요긴하게 잘 썼다.


언제쩍 RGB 플러그인가요?ㅋㅋㅋ

HDMI는 없다.


뜬금없이 무슨 장이 있나 했는데...


냉장고가 있었다.


전기 포트.


아이스 버킷.


호주의 유명한 차 마스터가

선별해서 만들었다는 것 같은 소피텔의 차,

마담 플레이버(Madame Flavour)


기본 이상의 차였던 것 같다.


그런데,

네슬레 핫 초코는 없으니만 못한 구성이 

아닌가 싶다.


네스프레소가 갖춰져있다.


유료 생수.


웨스틴 멜버른에서 저 생수를

무료 생수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약간 돌맛이 나서

나는 저 물 맛이 상당히 싫었다.

절대 돈내고 안 사먹을 생수인데,

좋은 생수인지 미니바에서 팔고 있었다.


찻잔, 유리잔 등.


미니바 가격표.


미니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한국 스벅에서 음료수 사먹으면

저정도는 나가지 않나 싶었다.


그래서 야밤에 주스 한병을 땄다.

맛있었다.


슈퍼에서는 더 싸게 팔고 있었지만

호텔 미니바에서는 6호주 달러.

한국 돈으로 약 4800원 정도.


와인 오프너랑 빨대, 냅킨 등.


안주 및 간식류. 


유료닷!!


프링글스도 유료.


이제 시선을 옷장으로 돌려본다.


빌트인 스타일이긴 한데

너무 연식이 되어보이는 나무 문에

깜짝 놀랐다.


가운과 슬리퍼.


옷장 바로 건너에

화장실이 있다.


세면대.


객실 크기에 비해서

화장실이 넓지 않은데,

그래도 싱크는 2개를 설치해놨다.


거실 공간을 좀 떼어서

변기를 별도로 떼어서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했으면 하는 생각.


샴푸, 샤워젤 등 어메니티는

랑방.


랑방은 처음 봤다.

옷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일회용 어메니티들.


체중계.


마지막 호텔에서

체중계 없으면 난감하다.

수하물 무게를 재봐야하니까!


비달사순 헤어드라이어.


나름 다 이름있는 것들로만

갖추어져 있는데

앞에 바람 잡아주는 팁?이 어디로 도망간듯.


욕조.


나름 대리석 욕조이긴한데.

기본적으로 공간이 좁고,

대리석 타일을 너무 잘게 붙여서

조악한 느낌이 좀 난다.


엄청 잘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불만이 많았나보다.

계속 시설에 대한 불만 폭발 ㅋㅋㅋㅋㅋ


욕실 어메니티.


<총평>

객실의 시설은 오래되었다.


만족도 조사 메일에다가도

인테리어 디자인이 구식이라고 써서 냈다.

ㅋㅋㅋㅋㅋ


회신이 왔는데

현재 유명 디자이너와 함께

객실 리노베이션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바뀔런지 궁금하다.


궁금한 이유는,

로비, 라운지, 식당은 인테리어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데,

유독 객실만 너무 8-90년대 느낌이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3박의 투숙 기간 동안

이 객실에 큰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잘 투숙하고 갔다고 답변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예상을 뛰어넘던 뷰.


요즘 최신식 호텔이었으면

완전 통창으로 뷰가 더 좋았을 것도 같지만...

그걸 감안하고서라도

멜버른 시내 한복판에서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바로 앞으로는 시티뷰가 쫙 펼쳐진 그 뷰가

이 객실에 대한 만족도를 쫙 끌어올렸다.


그리고

객실 외부 시설에서의

직원 서비스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오래된 느낌이 강하지만

투숙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말레이시아 항공 후기]

[출국편] 인천-쿠알라룸푸르 경유-멜버른

Malaysia Airlines Flight Review 1

- Incheon-Kuala Lumpur-Melbourne - 

(2019.02.01., 09.-10.)



원래는 랑카위를 설연휴에 가려고 알아보다가

 멜버른 가는 말레이시아항공 경유편이

생각보다 가격이 나쁘지 않길래

또 별생각없이 질러버렸다.




절대 싸게 산 티켓은 아니지만

설 연휴이고,

멜버른도 성수기인 시점이라서

그냥 그 가격을 감수하기로 했다.


감수하지 않으면

명절에 한국에서 심심해하고 있을테니까.


퇴근을 7시에 하고

예약 해놓은 택시를 탔다.

7시 30분 KTX를 타고

8시 10분이 좀 지나서 광명역에 도착.

8시 30분 공항버스를 타고

9시 30분 쯤에 인천공항 1터미널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숨 막히는 일정이었다.


뭐 하나라도 틀어지면 안되는 일정이라서

인천공항 앱을 다운받아서

공항사정을 꾸준히 확인했다.


내가 탈 비행기는 말레이시아 항공.


최종 목적지 멜버른을 가기 위해서

말레이시아항공의 허브 공항인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경유(layover)를 한다.


항공사 체크인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서

앱을 계속 확인하고 알림 푸시도 걸어놨다.


말레이시아 항공 앱으로

체크인 수속을 미리 다 밟아놨지만

최종 보딩패스(boarding pass)는 나오지 않고

체크인 정보 입력이 완료되었다는

확인 메일만 날라왔다.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누구도 웹이나 앱 체크인 후에

백 드롭(bag drop)만 했다는 분이 없었다.


그래서 항공사 체크인 시간이

상당히 중요한 변수였다.


이날 내가 거의 마지막 체크인을 했다.


그 이유는

호주 입국을 위해서 호주 ETA를 통한

사전 비자 신청을 해야하는 지

전혀! 까맣게! 하나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항공 체크인 데스크에서

비자 승인 결과가 안뜬다고 이야기해줬을때,

무슨 소리야? 비자가 왜 필요하지? 싶었다.


우리나라 여권이 웬만한 국가는

무비자 단기 체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주, 캐나다에도 미국 ESTA와 비슷한

사전 입국신청 절차가 필요한 줄 전혀 몰랐다.


다행히도

미국 ESTA와는 다르게

호주 ETA는 실시간으로 신청만 완료하면

승인이 자동으로 나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옆 창구의 말레이시아 항공 직원분이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빨리 호주 ETA 수속 완료하고 돌아오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체크인 하려던 직원분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는 

표정으로 당황스러워하고 계셨다. ㅋㅋㅋㅋ

입이 만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서

네네 굽신굽신 ㅋㅋㅋㅋㅋ


다행히 호주 ETA는

미국 ESTA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간단했고,

실제 인터넷 신청 시간은 5분 조금 더 걸렸을까?


다만

너무 실시간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성공적으로 ETA 홈페이지에서 신청이 완료되었지만

말레이시아 항공이 나의 최신 신청 결과를

조회할 수 있을 떄까지

약 15분 정도의 딜레이가 있었던 것 같다.


말레이시아 항공 직원분께서

틈나는 대로 새로고침으로

ETA 승인 여부를 확인해주셨는데

계속 안 뜬다고 하셔서

몇백만원이 순삭되는구나 싶어서

웃음도 울음도 안나오고

그냥 정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확인됐어요!"라고 외쳐주시는데

아아~~!!!

죽으란 법은 없구나!!

내가 생각보다 운이 엄청 좋은 놈이다!!

으어어어어 ㅠㅠ


그렇게 거의 마지막 승객으로 체크인을 완료했다.


인천 공항 앱이 생각보다 쓸모가 많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는데

칼이랑 100ml 넘는 샴푸, 세안제를

당당하게 들고 오신 분이

바로 내앞에서 시간을 엄청 잡아드셨다.

나의 줄이란 줄이 다 타들어가던 순간.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산

나의 구한 차들을 찾아서 비행기를 탑승해야되는데

쫄려 죽는 줄.


겨우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입국심사를 빛의 속도로 처리하고

신라면세점 구입품 수령장소를 향해

달리는 듯 걷다가,

좀 달리다가,

힘들면 좀 다시 빨리 걷다가...

암튼 숨이 엄청 찼다.


다행히 밤이라서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그래서 면세품 인도 직원 수가 적은 것도

상당히 나를 쫄리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였다.


또 하필이면

누가 면세품 수령안하고 환불하기로 해가지고

그 분이 직원 한명을 10분이 넘게 붙잡고 있어가지고

너무 얄미웠다.

그냥 수령 안하면 자동으로 반환 처리되고

환불도 된다구요!!


이 사진은

9시 30분 쯤에 공항버스에서 내려서

체크인 수속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항공 체크인 대기줄.


이때만 해도

호주에 ETA가 필요한 줄

전혀모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7시 출근해서 19시에 퇴근했고

택시, 열차, 버스를 갈아타며

힘들게 왔던 터라

저 줄에 바로 설 자신이 없었다.

나의 종아리가 붓고 종아리 근육이 뭉치기 시작했기 때문.


그래서

앞으로 다가올 가슴 철렁한 순간을 전혀 모르던

과거의 나는

여유있게 쌀과자를 뜯어먹으면서

체크인 대기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비행기가 엄청 크지 않아서

체크인 대기줄이 조금만 기다리면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고,

그 때 가볍게 벤치에서 일어나

줄을 잠깐만 서면

깔끔하게 체크인이 완료될 것이라는 계획.


그래서 10시쯤에 줄이 조금 줄어들기 시작할때

이코노미 체크인 대기줄에 들어갔다.


멜버른에서는 백드롭 창구만 2개 별로 운영하던데

유독 인천에서는 백드롭 전용 창구를 운영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이 좀 있다.


5-6개의 창구가 모두 체크인을 진행한다.


가슴 철렁하고

마음 속으로 몇백만원과의 작별을 준비하다가

겨우 발급받은 탑승권.


다행히 탑승은

이륙 예정 시간 기준 30분 전부터 시작.

보통 다른 항공사 비행기도

이륙 시간 기준 30분 전인데,

말레이시아 항공 앱체크인 해보면

이륙 예정 시간 1시간 전에는

탑승 게이트로 오라고 되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항의 보안 검사가 이루어지는 시점이

쿠알라 룸푸르와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항공사 체크인을 완료하면

바로 탑승 보안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다음에는 추가적인 보안검사 없이

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쿠알라 룸푸르는

직항이던 연결 비행이던

이륙시간 1시간 전 쯤에

탑승 게이트 앞에서 보안검사를 시작한다.


내 기억으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공항은

보안 검사장이 각 게이트마다 설치가 되어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탑승구에 여유있게 도착해야

이륙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근데

현실적으로 좀 늦게 도착해도

앞의 사람들이 쫙 빠지고

탑승 마감 시간 전에만 시간 잘 맞추고

보안검사에서 문제만 안 생기면

굳이 1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저 3개 국에서

탑승 보안 검사를 통과하고 나면

대기실 내에 화장실도 없고

물도 사먹을 수가 없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싶으면

밖으로 나가서 화장실 이용 후에

보안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암튼 탑승 예정시간 5분 남겨두고

겨우 탑승 게이트에 도착했다.


라운지 이용횟수 무제한인

PP카드가 있어봤자 아무 소용없던 날.


여행자로서 엄청 기초적이면서 중요한

실수를 저지르고

이래저래 시간에 쫓겨 정신이 없던터라

내가 또 뭘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점검하고 걱정하면서

탑승 대기줄에 섰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내부.


스피커, 쿠션, 담요가 전부다.


무릎에서 앞 좌석까지의 거리는

좁은 편은 아닌 것 같은데

몸이 그다지 편하지 않다.


의자의 폭이 조금 좁은게 아닌가

의심스러웠다.


기종에 따라 좌우, 앞뒤 간격이 다른 것 같은게

돌아오는 쿠알라룸푸르-인천구간에는

새 비행기인 점보(jumbo) 비행기는

좌석 공간이 조금 더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


기내 엔터테인먼트는 영어와 말레이어만 제공.


시간 더럽게 안간다.

나는 성격이 많이 급한가보다.

저 비행기가 화면에서

좀더 빨리 빨리 움직였으면 좋겠다.


비즈니스, 일등석에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은 없지만

비행 시간이 짧은 고속 비행편이 있다면

돈을 더 지불할 생각이 있다.

엄청 비싸면 어차피 못 타겠지만...


엔터테인먼트 구성은 대충 이렇다.



이륙하면 견과류 간식을 한 봉지 준다.


닭고기 샌드위치였던 것 같다.


맛은 그냥 보통.


간식 시간이 끝나면

불이 꺼지고

잠을 재운다.


도착 2시간 정도 남기면

식사가 제공된다.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에는

이렇게 메뉴가 화면에 떠서

편했다.


다른 3편의 비행에서는

이렇게 화면에 뜨는 게 없었다.


한국에서 준비한 기내식이다보니

입맛에 특별히 안 맞을 만한 부분은 없었다.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 건 아니다.


아침 기내식을 마치고

쿠알라 룸푸르 공항에 착륙했다.


쿠알라 룸푸르-멜버른 구간의 탑승권도

인천공항에서 발권한다.


대신에 탑승 게이트는 적혀있지 않은데

본인이 직접 쿠알라룸푸르에서 찾아내야 한다.


창이공항처럼 스캔하면

탑승구 알려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내 티켓을 읽고서는 에러메시지가 떴다.


그래서 그냥 화면에 나온

편명과 탑승 게이트 현황을 보고

탑승 게이트를 찾아갔다.


환승 승객을 위한 Transfer Desk가 운영 중.


하지만

탑승 게이트 번호만 알려주지

탑승 게이트가 찍힌 새 탑승권을 인쇄해주지는 않는다.


다음 비행의 탑승 보안검사 시작 시간까지

2-3시간 가량 남았기 때문에

나의 PP카드로 무료 이용이 가능하고

24시간 운영하는

Plaza Premium Lounge를 찾아가는 중.


라운지는 모두 2층에 있고,

저 멀리서 플라자 프리미엄 라운지가 보인다.


라운지는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괜찮았다.


나의 첫 공항 라운지 이용기.

ㅋㅋㅋㅋ


이 라운지는 샤워실이 있어서

옳다쿠나 하고 이용했다.


꼭두새벽이라 샤워실을

대기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다.


샤워실을 이용하려면

샤워실 옆에 직원 사무실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라운지 직원분께

샤워실을 이용하고 싶다고 요청을 해야한다.

그러면 명부에 이름을 적고

키를 주신다.


사람이 밀려있다면

이용가능한 시간을 알려주고

비행기 탑승권의 탑승 시간을 확인하고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준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면

라운지 직원분이 정해준 예약 시간 조금 전에

가서 대기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실 안에는

큰 수건 한개, 1회용 양치 세트, 샤워캡, 헤어 드라이어 등이 있고

샴푸 겸 샤워젤이 벽에 고정되어 있다.

샤워실 안에는 거울이랑, 세면대랑, 변기도 있어서

시설적인 측면에서 괜찮았다.


한명 한명 이용하고 나올 때마다

라운지 직원분이 들어가서

샤워실을 정리해주시기 때문에

위생적인 편.


샤워하고

라운지 음식으로 배도 좀 채우고 나니

날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찍어본 사진.


인스타그램에 올렸더니

PP카드 인스타 계정을 관리하는 회사에서

이 사진을 이용해도 좋겠다는 문의가 들어왔다.


OLAPIC이라는 곳의 약관에 동의해야하는 게

조금 꺼림칙한 점이 있기는 했지만,

크게 잘 못될 것은 없는 것 같아서

사진 이용을 승락했다.


라운지 음식.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와이파이 쓰면서

현지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다.

이날 음식 맛도 나쁘지 않았다.


보안 검사 대기줄.


보안검사 대기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든다.


쿠알라 룸푸르 공항의 구조물.


특이해서 한번 찍어봤다.


카타르 항공과 공동운항하는

말레이시아항공 비행편


비행기 내부 좌석이나 어메니티는

서울->쿠알라룸푸르의 그것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쿠알라 룸푸르-멜버른 구간은

정말 정신이 쏙 빠진다.


카타르 항공을 타고 온 분도 있는 것 같고,

말레이시아가 이슬람 국가이고

인도 이민자도 꽤 있다보니까

말레이시아 항공을 타고 멜버른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꽤 많았다.


그분들은 기본적으로

종교적인 이유로 특별식을 먹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승무원들은 쉬지않고

각종 특별식을 서빙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다.


말레이시아 항공의 단점이라면

직원 서비스가 부족한게 아니라

탑승한 승객들의 시민의식이 부족하다는 점.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국적은 알 수는 없으나

그런 분들은 아무래도 피부색이 다르다보니까

더 눈에 들어왔다.

안하무인 그 자체.


중국인들 매너가 없다고 했던 분들이 있다면

이분들을 보여주고 싶다.

중국인은 완전 교양인이다.


자리를 바꿔달라는 부탁은

또 얼마나 당당하게 해대는지...

자리 바꿔달라는 부탁을 2번 받았는데

자리를 한번만 바꿔줬다.

2번째 자리 꿔달라고 했던 외국인 가족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고

마치 맡겨놓은 것처럼 당당한 태도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중에 자리 이렇게 저렇게

바꾼 걸 보니까

애들 핑계로 자리 바꿔달라고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도 없었던 것 같았다.

부모 2명이 애 1명 마크하고 있는 가족도 있었다.

그럼 애라도 잘 돌보던가.

완전 방치.

애들은 완전 개판치는데

너무나도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는 부모들.


서/남아시아 승객들 사이에서

너무 정신없고 힘들었다.


기내식.


특별식 요구하는 분들이

막 이렇게 저렇게 말바꾸고

서빙을 제일 끝에 받다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오믈렛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후식으로 나오는 아이스크림.


비행기는 난장판에

승무원들은 매너 난장판인분들 서빙하느라 너무 바쁘고,

나는 비행기가 너무 갑갑한데

주변이 정신없으니까

미치는 줄...


간식이 나왔다.

너무 반가웠다.


간식이 나왔다는 것은

착륙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표시이니까!


엄청 빵빵하게 소가 차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기대 금물!!


우리나라 고기호빵, 야채호빵, 이런 것이 생각나는 맛의

소가 아주 잘게 다져서 들어가 있다.


배가 찬다거나

맛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절대 굶지 않는 나.


43분 남았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사진을 안 찍을 수 없었다.


드디어 개판 1분전이던 비행기에서 탈출!!

멜버른 공항에 도착했다.

내 멘탈은 이미 나갔다.


입국심사장으로 가는 길에

이런 기계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입국심사 자동화 기계를 쓸 수 있는 나라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나라도 해당된다.


그래서 여권을 저 아래 부분에 스캔하면

입국 심사가 한차례 간단하게 종료된다.

그리고 작은 티켓이 하나 출력되는데

이 출력을 들고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면

세관 직원이 수거해간다.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에

다시한번 다른 자동입국 심사기계를 통과해야한다.

안경 벗고 사진 찍고

지문 스캔까지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자동 심사를 거치면 되다보니까

입국심사는 엄청 빨리 끝났다.


세관검색대의 직원이

그냥 통과해도 되는 지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번호를 불러준다.

나는 그냥 통과 번호를 불러줬는데

그 번호가 3번이었던 것 같다.


세관 직원이 말해준 번호의 통로를 따라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그냥 통과는 바로 입국장 출구로 연결된다.


<이용 후기 총평>

비행기 시설이 최신식은 아니었지만

대한항공도 이 정도 수준의 비행기로

여기저기 많이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래서 특별하게 국적기에 꿀리는 비행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칫솔+치약, 슬리퍼, 생수와 같은 어메니티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직원들의 서비스는 우수한 편이다.

그 안하무인에 태도가 불량한 승객들을

하나하나 다 응대하는데

싫은 기색은 정말 아주 잠깐 삐져나오려던것을

꾹꾹 눌러 담는 것을 1번 목격했다.


내 좌석 쪽을 담당하던

중년의 남자 승무원분은

정말 우수 직원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을 꾹꾹 참으면서

제일 밝은 미소로 응대하셨다.

버릇없는 꼬마가 귀찮게 부려먹어도

정중한 표현으로 다 응대해주셨다.


비행기나 승무원 서비스만 보고 판단했을 때에는

특별히 기피할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인들에게 대놓고 추천을 못하는 부분은

탑승객들의 의식 부족 때문.


인천-쿠알라룸푸르 구간은 괜찮은데,

쿠알라룸푸르-멜버른 구간은...

정말 각오를 해야한다.

애, 어른, 노인을 가리지않고

한 진상씩 하신다.


이 구간을 이용하실 분이 있다면

가족이나 노인을 주로 앉히는

이코노미 캐빈 앞 구역을 기피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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