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스타피쉬 블루 Starfish Bloo & 룸서비스 Room Service -

(2020.01.22.-24.)


더블유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한 쪽에는 우바가 있고

다른 한 쪽에슨 스타피쉬 블루가 있다.



바다랑 가장 가까운 자리는

이미 예약이 되어 있었다.


호텔 홈페이지에는

리조트 내 모든 레스토랑에 

예약이 필요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우기라서 그런지

예약을 안해도 테이블은 있었다.


레스토랑 내부.


기본 테이블 세팅.


혼자 밥먹으러 왔다고

잡지 한권을 내어주셨다.


아마도 Passion Fruit Mojito?


정확히 기억이 안남.


메인식사 주문하면 나오는

과자류.


Stockyards Wagyu Beef Hot Rock.


메인 메뉴로 주문한 와규 스테이크.

스타피쉬 블루라고 해서

해산물 전문일까 했는데

시그니처 메뉴는 hot rock이었다.


hot rock이 뭔가 했더니

뜨겁게 달군 돌 위에 직접 구워먹는 스테이크.

별거 아니었다.ㅋㅋㅋ


Blue Swimmer Crab Salad.


게살 샐러드인데,

비주얼은 참 아름답다.


맛은...

게살은 간도 맞고 촉촉하고

맛있다.

비트 샐러드는

단 것도 아니고

안 단 것도 아니고

애매한 맛.



Coconut Terrarium.


후식으로 주문한

코코넛 테라리움.


에피타이저나 메인 디쉬보다

이 디저트가 훨씬 맛있었다.

맛있게 뚝딱!


영수증 봉투.


발리 물가가 더 거기서 거기려니하고

주문을 했는데...


헐...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레스토랑 물가는 너무 비쌌다.


우붓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는

주스랑 메인이랑 디저트 다 먹어도

40만 루피아를 넘기가 힘들었는데...


음식 자체가 맛없는 건 아닌데

가격 생각하면 약간 별루...


<룸서비스>

Nasi goreng.


발리 도착 첫날에

리조트에 8시가 넘게 도착했다.


레스토랑 갈 정신 없었고

그냥 만만한 나시고렝을 룸서비스로 주문했다.


별 기대없이 주문한 나시고렝이었는데,

내가 먹어본 나시고렝 중에 

제일 맛있었다!!


간도 적당하고,

밥알이 알알이 적당히 잘 볶아져 있었다.

식감이 닭갈비 다 먹고 누르게 볶은 밥보다

바삭한 느낌이 살짝 더 나는데,

기름지지는 않았다.


식사 주문하면 같이 오는 알새우칩.


망고 패션후르츠 믹스 주스.


이건 체크아웃 직전에

주문해 먹은 미고렝.


미고랭도 맛있었다.

간이 적당히 짭조름하고

계속 손이 가는 맛.


<총평>

스타피쉬 블루는

La Liste에 맛집으로 인정을 받은 것 같은데

내가 주문한 메뉴가 문제였는지

약간 아쉬움이 남는 맛이었다.

서비스나 맛은 우수했다.


룸서비스는

보통 맛을 기대 안하고 주문하는데,

레스토랑급 맛에 깜짝 놀랐다.

가격은 나시고렝, 미고렝 가격 치고

좀 높기는 했다.


방에 개미들이 쉽게 출입하므로

룸서비스 먹고 빨리 그릇을 치워야

개미떼와의 동거를 피할 수 있다는 점~.


[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리조트 산책 -

(2020.01.22.-24.)


밤에, 아침에, 점심에

틈틈히 찍은 리조트 사진을

정리해본다.


로비 입구.


잠들었다가 새벽에 갑자기 눈이 떠지고

정신이 말똥 말똥.

다시 잠을 들 수 없었다.


그래서 리조트 내에 있는

24시간 스파에 가는 길에 찍어본 사진.


자정 넘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로비.

체크인 했던 리셉션 데스크.


24시간 운영 중인 어웨이 스파.


밤 11시 이후부터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새벽에 눈이 떠져서

스파나 받으러 가봤는데,

스파에 불은 켜있는데

직원분이 사무실 한켠에서

곤히 잠들어 계신 것 같아서

차마 깨울 수 없었다.


그냥 다시 방으로 돌아옴.


이른 아침 조식을 먹고 나서

개장 준비가 한창인

수영장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로비 라운지에 카페/바가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운영하는 공간들.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어보려다가

2인 이상 주문해야하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아침의 비치 베드.



W 발리 세미냑 리조트는

본보이 앱에서 예약할 때부터

리조트 앞 바다는 파도가 세니까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변 한가운 데 간판(?)을

세워놓았다.


이 간판을 중심으로 직선을 그어보면

조경이 된 부분과

조경이 안된 공용 해변이 나뉘어진다.

조경된 공간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조경이 안된 공용 해변에 나갔을 때에는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호텔 안전요원의 보안검색을 받아야 다시 들어올 수 있다.

여기는 리조트 밖.


몸 자랑 하고 싶은 체육인들이

아침부터 열심히 해변가 조깅을 하고 있었다.


있는 놈들이 더하다고

수영복을 입고 운동하던 그들.

살이 더 타면 병 날 것 같은데

계속 못 벗어 안달인 그들.


더블유 호텔의 자랑(?)인 우바.


우바는 점심 때 가까워야 오픈하기 때문에

아침의 우바는 전혀 새로운 분위기였다.


오픈 했을 때에는

우바를 안 갔다.


아침이라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리조트 안 상점들.


리조트 건물 안에는

이런 잔디밭 공간도 있었다.


나는 빌라에 투숙한게 아니라서

빌라 구역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겠다.


<총평>

수영장의 곡선이 매력포인트(?)라고 들었는데

요즘 리조트/호텔에 대한 눈이 높아졌는지

크게 인상적인 곡선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공용 수영장 공간이나 침대는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인 듯 싶었다.

4층에서 계속 바다를 내려다보다가 

곁다리로 수영장을 같이 내려다보니

자리가 꽉꽉 차지는 않더라.



[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Seminyak

- 스펙타큘러 룸 Spectacular Room -

(2020.01.22.-24.)



너무나도 좋았던

W Bali - Seminyak에서의 호캉스!!


예약은 BonVoy에서

직접 예약했다.


이번 발리 호캉스 여행은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뷰가 있는 룸에서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 보내기.


W 발리 세미냑의 스펙타큘러룸은

화장실에 자연광이 비춰내려오는 구조라서

이 객실을 예약하면 무조건 최상층이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스펙타큘러룸에 오션뷰를 더한 객실을 예약.


메리어트 계열의 호텔들의 단점은

각 호텔의 예약담당자 혹은 컨시어지 메일 주소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치만

체크인 2-3일 전부터

본보이 앱으로 컨시어지(W는 Whatever Whenever)와

톡이 가능하다.


톡으로 공항 픽업을 요청했고,

픽업 접수 완료 메일을 받아낼 수 있었다.


메일에 함께 딸려온

W 앰버서더의 위치 안내 약도.


이 약도가 더 헷갈린다.

그냥 공항 입국장으로 나와서

온갖 호텔에서 나온 픽업 기사님들이 위치한

장소에서 W 호텔의 로고를 찾아서

이름 확인 받고

짐을 넘기면 된다.


발리에 도착할 때마다

짐이 carousel에 늦게 나온다.

시원하지 않은 발리공항에서

겨울 옷 입고 서있느라 힘들었다.


픽업 차량을 타고

W 발리 세미냑 리조트까지 도착하는데에는

교통체증으로 인해서

1시간 정도가 소요됐다.

도착하니 8시. ㅠㅠ


이유는 모르겠으나,

나는 W 발리 세미냑에서

나름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체크인 할 때는 당직 매니저가 인사를 나오고

투숙 중에는 총지배인 이름으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도 받았다.


체크인하면서 받은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약도.

이 약도도 전혀 이해가 안 갔다.

ㅋㅋㅋ


객실키.


키와 함께

안내 및 홍보를 위한 카드를 2장 더 받았다.


4층 복도.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4층으로 올라갔다.


배정받은 객실은 431호.


건물 평면도.


체크인할 때 마셨던 웰컴 드링크.


코코넛 주스를 젤 형태로 만들었다.

시원 시원.


일몰 후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의 모습.


한 낮의 W 발리 세미냑 리조트.


수영장 오픈 준비 중인 아침의 리조트 모습.


우리나라 겨울은

발리의 우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래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었다.


직원분이 설명을 해주시기로는

올해 우기는 비가 별로 안내려서

사람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실제로 4박6일 동안에

비 오는 건 딱 1번 봤는데,

그 나마도 매우 짧게 오는 둥 마는 둥이었다.


가뭄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나는 좋은 날씨의 발리 휴가를

즐길 수 있었다.


저녁 8시에 문을 열고 들어간

431호 스펙타큘러 오션 패이싱 룸.


침실 공간.


차분해 보이지만

막상 방에 들어가면

W 호텔 특유의 느낌이 물씬나는

신나는 댄스 음악들이 자동 재생되고 있었다.


TV와 데스크.


카우치.


호텔 사이트들에서

창 밖에 뷰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 사진들이

다 포토샵을 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했다.


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이 쇼파를 절대 떠나지 않았다.



침대 옆 어메니티들.


데스크탑 미니바.


오래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블루투스 스피커는

요청하면 가져다 주신다고 적혀있다.


나는 내 스피커 가지고 다니니까

따로 요청하지 않았다.


메모지와 디렉토리 북.


조명과 호텔 홍보용 스크린.


살충제와 모기기피제, 그리고 안내문.


모기는 거의 없었는데

개미가 많다.

개미가 나를 쫓아다니지는 않으나,

개미 알러지 있는 분들은 조심하셔야겠다.


나방도 1마리 잡았고

자연사한 나방도 1마리 발견했다.


침대 시트 안 갈고 싶을 때 올려놓는 나무판.


미니바.


조식 룸서비스 신청서.


침대 위에 있던 각종 안내문.


발코니 가구.


발코니 뷰.


옷장은 3칸.


세탁표.


헤어 드라이어.


화장실.


욕실 - 세면대.


샤워 & 양치 어메니티.


일회용 칫솔을 주지 않고

리스테린을 준다.


요즘 일회용 어메니티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라서

나는 칫솔을 따로 챙겨왔다.


욕실.


밤에는 약간 어둡지만

낮에는 천정에 뚫인 창을 통해서

밝은 햇빛이 쫙 들어온다.


욕실 천정 위의 창문.


욕실 천정 위를 덮거나 열 때 쓰는 리모컨.


기타 욕실 및 화장실 어메니티.


이튿날 쉬고 있는데

문 밑으로 슥하고 들어온

총지배인 레터.


나를 만나고 싶다는 건지

그냥 립서비스인건지

약간 헷갈리게 써놓았다.

프론트 데스크 직원에게 문의하니

두번째가 맞다고 하여

그냥 받아서 사진만 찍어둠.


<총평>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투숙 경험이었다.


기본적으로

객실에서의 오션뷰가 정말 흡족했다.

바다 보러 수영장이나 해변에 굳이 나가지 않아도

시원한 방에서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세미냑 비치 앞 바다의 파도는 꽤 세서

방안에서 파도소리가 다 들렸다.


객실 가구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구나 싶은

세월의 흔적이 많이 느껴졌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기 욕실 수돗물은

누런 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것이 장점인 것도 같다.

인도네시아 전반적으로 상수시설이 뛰어나지 않아서

정수가 덜 된 물이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위생에 민감한 사업장은

건물 전용으로 대형 필터를 사용하기도 한다더라.

(인터넷 뒤져봄..)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흠잡을 것 없이 좋았다.


이번 발리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준

고마운 리조트였다.


[발리 롬복 혼자 여행]

발리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로 배타고 이동

From Padang Bai, Bali to Bangsal, Lombok

(2018.09.27.)



발리 망기스 지역의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빠당바이(Padang Bai) 터미널까지

픽업 서비스로 이동을 한 후

픽업 기사가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에

나를 덩그러니 남겨놨다.


에카 자야 패스트보트 사무실은

6평형 원룸보다 좁은 사무실에

배를 타려는 백인 관광객들과

안내데스크에서 서무를 보는 여성 현지 직원들

그리고 실제로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에카 자야 유니폼을 입은

남자 직원들이

분주하게 말을 주고 받는다.


픽업 기사는

어디서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을

한명 붙잡아왔고,

이 남자가 다 알아서 해줄거라면서

줄행랑치듯이 사라졌다.


에카 자야 남자 직원은

승선객들 명단으로 보이는 표에

내 이름을 적으라고 했고,

이름을 적고 나니

이런 플라스틱 티켓을 하나 줬다.

No. 193이 좌석번호인가 싶었는데

지정석이 아니라 자유석 제도라서

말 그대로 탑승권 정도의 기능밖에는 없다.


표를 받으면

내 오른 가슴 쪽에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스티커로 붙여준다.


승기기에도 페리 터미널이 있다는데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방살가는 배편밖에 없다고하니

롬복 방살 항구로 갈 수 밖에 없었다.


빠당바이에서 롬복 방살을 향하는

이 패스트 보트는

길리 트라왕안,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를 정차하고

마지막에 롬복의 방살 터미널에 도착한다.


잠깐 내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나를 챙겨줄것이라던

그 에카자야 남자 직원이 사라졌다.


티켓만 받았지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아는 것도

알려준 것도 없었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면서 방황하자

나이 좀 드신, 짱딸만한 에카자야 직원분이 다가와서

방살에 가냐며

내 캐리어를 끌어주며

나에게 길 안내를 해줬다.


이거 뭔가 팁 달라고 할 분위기인데

우선 길을 안내해준다고 하니

팁 뜯길 각오로 졸졸 따라갔다.


에카자야 사무실에서

5분정도 걸으면

빠당바이 터미널이 나온다.


정면 샷을 찍고 싶었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얼굴이 안나오게 사진을 찍었다.


여기에서 우선 대기하고 있다가

저기 보이는 Eka Jaya 25라고 보이는 배가

선착장에 닿으면 탑승하면 된다고 알려주고

당당히 팁 달라고 요구하셨다.

그리고 

그 분은 자기 팁을 챙겨 사라졌다.


도움은 받았지만

뭔가 사기당한 느낌.


저 지붕까지가 대기선이고

그 이상 다가가려고하면

선착장의 직원들이 물러서있으라고 저지한다.


선착장에서 붙여준 것인지

사무실에서 붙여준 것인지

언제인지가 정확히 생각나지는 않는데

캐리어에도 목적지 태그를 붙여준다.


전혀 움질일 생각이 없어 보이던

저 건너편의 Eka Jaya 25가 슬슬 움직이더니

선착장에 다가왔다.


배가 정박을 완료하자

선착장 직원들이 선착장으로 들어와도 좋다고 했다.


배가 정박을 하면

이 배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를 포함한 모든 관광객들이

우르르 배의 탑승구 쪽으로 몰려드는데,

그전에 짐을 배에 실어야 한다.


캐리어나 백팩에

목적지 태그를 붙여놓은 것을 보고

길리 트라왕안 갈 사람은

배 앞 쪽에 짐을 싣어주고

마지막 목적지인 방살에 가는 사람의 짐은

뒷쪽 칸에 따로 싣어준다.


그렇게 짐을 다 싣고 나면

플라스틱 에카 자야 티켓을

배의 출입구에서 제출하고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배의 좌석은

넓지도 좁지도

그냥 적당했다.


2층 야외에도 좌석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여행다니면서 배를 자주 타봐서

2층 야외가 처음에만 좋지

나중에는 바람과 햇살 어택에 속수무책이라는 걸

익히 경험해본지라

창가쪽 자리에 선점했다.


나는 가장 마지막에 내릴 것이라서

배 제일 뒷쪽 캐빈에 자리를 잡았는데

뒷쪽 캐빈에는 3개의 길리섬들에 가는 관광객보다는

나처럼 롬복 방살 항구에 내리는 현지인 탑승객들이 더 많았다.


현지인들은

나처럼 목적지를 가슴팍에 붙이지 않고 있어서

나만 너무 관광객 티가 팍팍 났다.


배는 9시 좀 넘어서부터

탑승을 시작했고

짐도 다 싣고

승객들도 다 탄 것 같았지만

9시 30분이 훨씬 지났을 때까지

움직일 생각을 전혀 안했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모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면서

바닷물에서 크고 하얀 거품이 일기 시작했다.


앗싸! 이제 진짜 간다!!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빠당바이의 물은 꽤나 맑은 편이었고

파도도 잔잔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최근 쉽게 멀미를 하기 시작해서

리조트를 나오면서부터

멀미약을 미리 먹었다.


멀미약이 필요할까 정도로

배는 생각보다 흔들림이 적었다.

그치만

그게 내가 약을 먹어서 별탈없이 도착한 것인지

원래 별탈없이 도착할 흔들림없는 루트인 것인지는

내가 확인할 수가 없다.


9시 42분 좀 전에 찍은 사진.


아직까지는 발리섬의 높은 화산이 보인다.


현지시각으로 9시 42분에

대략 이쯤을 지나고 있었다.


나는 배가 출발하면

휴대전화 데이터나 전화 통신이 안 될 줄 알았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서도

LTE가 빵빵 터졌다.


그래서 구글맵으로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이상

발리섬이 보이지 않는

바다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바닷물 색깔도

진한 군청색.


저 사진을 찍을 때가

대략 저 위치쯤에 있을 때였다.


배 안에는 화장실도 있는데

그닥 깨끗할 것 같지 않아서

이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렇게 영화를 틀어주는데

처음 틀어주던 영화는

내용이 영 아니었다.


어느 해안의 리조트로 가족여행을 온 가족들이

보트를 타고 섬 투어를 하다가

난파를 당해서

구조신호를 보내서

지나가던 배를 겨우 하나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지나가던 배의 어부는

가족 전체를 구출해서 육지로 데려다주지않고

가장인 남자 주인공만 구출해줬다.

이 무인도의 가족들이 난파되었다는 사실이나

이 섬의 위치는

자기만 알고 있으니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을 입금시키지 않으면

섬에 남겨진 가족들을 구하지 않겠다고...


롬복가는 패스트보트에서

보고 싶지 않은 내용

ㅋㅋㅋㅋㅋㅋ


결국 주인공은

전재산을 다 입금시켰지만

어부가 먹튀하는 바람에

가족도 구하지 못하고

혼자서 고군분투하셨다.


고구마 영화이기는 했으나

결론이 어떻게 되나

궁금하긴 했는데,

갑자기 영화가 바뀌더니

아바타를 틀어주기 시작했다.


아바타 참 오래간만이네.

아바타를 좀 보고 있다보니

어느 덧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10시 42분 경에

구글맵을 통해서

3개의 길리섬에 거의 다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가 길리 트라왕안.


저 사진을 찍을 때쯤에

요기 정도 위치에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았고

배도 해변가 가까이 정박을 했다.


지도에는 여객선 터미널이 따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냥 모래사장 바닷가에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길리 트라왕안에

승객들과 짐을 한 차례 내려준 배는

옆에 있는 길리 메노를 향했다.


길리 메노에서 내리는 승객이 많지 않아서인지

배를 대기가 적합하지 않은 곳인지

저렇게

작은 트랜스퍼 보트가

출입문에 가까이 다가와서

짐과 승객들을 태워

섬 안으로 데려갔다.


요 위치쯤에서

트랜스퍼용 소형 보트와 접선했다.


이제는 길리 아이르에 도착했다.


길리 아이르도

섬에 바로 배를 정박하지 않고

저 정도 되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작은 트랜스퍼 보트로

승객들과 짐을 싣고 사라졌다.


오전 11시 29분.

드디어 롬복 방살 항구에 다다렀다.


방살이나 혹은 승기기로

직행으로 운행하는 배만 있었다면

이렇게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는 아니라고 한다.


그치만

관광객이 별 수 있나.

돌아서 가는 수 밖에.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Eka Jaya 25.


방살 선착장에 정박한 사람들 대부분은

현지 인도네시아 사람들인 것 같았고

나같은 관광객은 매우 드물었다.


그래서

롬복 승기기 해변가에 위치한

찬디 부티크 리조트에서 픽업 나온 가이드분이

나를 너무나도 쉽게 발견하셨다.

ㅋㅋㅋㅋ


배에서 내려

저 사람들을 따라 가면

주차장도 있는 것 같고

택시 기사들이 영업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사전에 블로그 검색했을 때에는

택시 영업을 하는 기사들이 엄청 많다고 들었는데

롬복 지진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아님 가이드가 다 막아줘서 그런건지

나에게 말거는 택시 기사는 거의 없었다.


롬복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발리와 비슷한 것 다르면서

사뭇 다른 바닷가나 지형 등의 느낌에서

뭔가 마음이 편해졌다.


관광지로 크게 유명한 곳이 아니라서

불안한 감이 있었는데

되려 번잡하지 않고

정말 사람사는 로컬 분위기가 나서

부담감이 덜했던 것 같다.

[발리 짠디다사 혼자 여행]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 

Sea Breeze Candidasa

(2018.09.26.-27.)



알파벳 표기로는

Candidasa인데

현지인들 발음을 들으면

ㅉ와 ㅊ의 중간 발음으로

짠디다사라고 한다.


망기스(Maggis)란 지역에 위치한

해변 이름인 것 같다.


처음에는

발리에 이런 곳이 있는 지 몰랐다.


발리에서 롬복으로 배타고 이동을 하려면

빠당 바이(Padang Bai) 항구를 이용해야 했고,

빠당 바이 항구 주변에

리조트를 검색해보니

게스트하우스 아니면

내 돈 내고 투숙하고 싶지 않은 호텔 아닌 

호텔 정도 밖에 없었다.


그래서 눈을 조금 돌려서

빠당바이 페리 터미널과 가까운

망기스, 짠디다사에 숙소를 찾아보게 되었다.


발리 내에서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니라서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없었다.

5성급이 있기는 하지만

그 돈 내고 묵기에는 좀 아까운 시설인 것 같아서

적정선에서 타협을 보기로 한게

씨 브리즈 짠디다사 Sea Breeze Candidasa.



이 리조트에서

가장 좋은 객실 중 하나인

Premium Suite, Oceanfront

객실을 100.37달러에 Orbitz에서 예약했다.


그나마 아스팔트라도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서

한참 좁은 길로 들어서면

씨 브리즈 짠디다사의 입구가 보인다.


입구만 보면

너무 꽉막힌 느낌.


숙소를 잘못 골랐구나!하고

속으로 엄청 후회했다.


그도 그럴 것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픽업이나 롬복행 페리 티켓 예약때문에

문의 메일을 보내도

소식이 감감이어서 답답했다.


Orbitz로 예약하자마자

언제든지 문의있으면 연락달라고

메일 보낼 때는 언제고

픽업 서비스를 요청하려고 메일을 보냈더니

읽지도 않고...


Orbitz 메시지 전송 기능으로

메일 보냈으니 답을 달라고 하니까

픽업 서비스 예약 됐다고만 짧게 답이 왔다.


롬복 가는 페리 예약은

왜 답이 없냐고 물으니

그건 도착하면 그날 예약하라고.


여기서부터

서비스가 별로인 것을 느꼈다.


답신이 느린 것은

그냥 사소한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이 리조트의 픽업 기사는

픽업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왔다.


말로는

우붓 시내 차량이 막혀서

늦었다고는 하는데,

믿을 수 없었다.


왜냐면

픽업 장소였던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에서

씨 브리즈 짠디다사 리조트까지

구글맵으로 길찾기 하면 1시간 30분 정도가 나오고

실제로도 1시간 30분이 걸렸다.


우붓을 빠져나오는데

차가 엄청 많이 막혔지만

구글이 알려준대로 1시간 30분이 나왔으니,

내 입장에서는

이 기사분이 씨 브리즈 짠디다사에서

애초에 늦게 출발했을거라는 의심밖에 들지 않았다.


웰컴 드링크.


우여곡절 끝에

도착 예상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늦게 도착한 것도 짜증났는데...


리셉션 직원 한 명뿐인 리조트에서

백인 여자 그룹 여행객들이

무슨 투어같은 걸 예약하는 것 같았는데

의견합치 못해가지고

자기네들끼리 실갱이를 하느라고

리셉션 직원을 당최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어렵게

리셉션 직원을 만나서 체크인을 했고,

내일 롬복 승기기에 바로 갈 수 있는

수상 교통편 예약을 문의했다.


오전 9시 출발이랑

오후 12시 출발이 있다고 하여

그럼 여유있게 오후 12시 출발로 결정하고

객실에 들어오니

전화벨이 계속 울려댔다.


내일 승기기로 직행하는 페리는 없고

롬복 방살 터미널로 가야한다고.

게다가 오후 출발 배편은 운행을 안해서

오전 9시 출발 페리를 타야한다고 했다.


롬복 리조트에서는

픽업 나갈 터미널이랑 페리 정보 달라고

메일 계속 오는데

여기 리조트 직원은 말바꾸고

페리 출발 시간이나 페리 회사도 

몇번을 물어봐야 알려주고.

넘나 답답했다.


속터지는 로비를

보도블럭을 따라 나왔다.


요것이 리조트 내부에서 본 로비 건물.


액티비티 홍보물.


이 리조트의 유일한 바이자 식당인

Shark's Bay.


우선 객실로 향했다.


프리미엄 스위트, 오션프런트 객실은

로비에서 제일 먼 건물이다.


로비는 그냥 그랬지만

리조트의 정원이나 풀, 선베드는

멋있었다.


바닷바람도 세차게 불어제낀다.


보도블럭을 따라서.


조각상이 이 쪽으로는 가지 말라고 길을 막는다.

이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프리미엄 스위트 객실이 나온다.


1층은

 허니문 스위트 객실이었던 것 같다.


넓다란 발코니가 있고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이 의자에 앉으면

자동으로 몸이 누워진다.

일종의 리클라인 의자.


발리에서도 롬복에서도

카드키를 이용하는 리조트가 없었다.

당혹.


리조트에 늦게 도착한 나머지

좋은 자리는

이미 백인 투숙객들이 다 찜꽁하고 있었다.


바다 사진이라도 찍으려고

주변으로 다가오면

경계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내가 자리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것도 아니면서

그 경계하는 태도는 뭐냐?


열쇠를 2번 돌려서

겨우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객실은 엄청 넓은데...

뭔가 매력이 없는 객실.


큼직한 욕조가 있기는 하지만

조명이 없어서

어둡다.


화장실.


세면대와 거울, 그리고 변기.


변기를 마주보고 있는 샤워실.


욕조 옆에 놓여있는

일회용 어메니티.


샴푸, 컨디셔너, 샤워젤.


욕실 옆의 휴식 공간.


넓찍한데

뭔가 성에 차지 않는다.


옷장.


슬리퍼.


가운.


가운과 타월을 다 쓰고

새 것이 필요하면 리셉션에서 교환하라고.


파자마나 타월을 구입하고 싶다면

파자마 35달러, 타월 10-25달러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침대.


TV, DVD 플레이어, 전화, 리모컨.


스낵과 미니바 가격표.


냉장고 미니바.


식탁 테이블이 하나 있다.


웰컴 푸르츠 - 스네이크푸르츠와 귤.


발리 오렌지라고 부르던데

딱 봐도 귤이고

먹어봐도 귤이다.

ㅋㅋㅋㅋ


다기류.


생수통 거치대.


로컬 느낌이 나는 거치대인 것은 맞는데

밤에 보면 무섭다.


호텔 트랜스퍼 가격표.


각종 액티비티/투어/디너 홍보물.


뭘 하고 싶어도

늦게 체크인해서

빨리 체크아웃해야하니

그림의 떡.


룸서비스 메뉴.


이미 날짜가 지난 이벤트인데

아직도 꽂혀있었다.


우붓에서 감기가 걸려가지고

물놀이는 못 하겠고

리조트 구경하면서 사진이나 찍기로 했다.


일부 객실을 제외하면

다수의 객실은 이런 독채 빌라가

이웃하고 있는 레이아웃이다.


거의 오션프론트 구조.


야자수.


리조트는

해변 모래사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방파제 위 고지대에 

지어진 듯하다.


객실은 구리지만

실외 조경이나 뷰는 참 좋다.


리조트의 우측 끝.


Shark's Bay와 붙어있는 인피니티 풀.


감기에 걸려서

몸을 사려야

열 안나고 

싱가포르 입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영은 포기했다.


게다가

백인 투숙객들이

선베드 껌딱지가 되어서는

해가 질때까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리조트의 좌측 끝으로 가면

해변가로 나갈 수 있는 쪽문이 있다.


생각보다 바닷물이 깊지도 않고

저~~ 앞에 바위들이 파도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파도도 잔잔하다.


모래도 매우 곱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조트 오션뷰의 최대 단점이라면

어촌 항구같은 비린내가

슬쩍 난다는 점이다.


못 참을 정도는 아닌데,

뷰를 보고 기분이 좋아지려다가

찬물 끼얹는 느낌?


짠디다사는

발리섬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이지만

노을이 지는 바다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내 눈에는 상당한 주황빛 노을이 지고있지만

내 핸드폰 카메라는 

그 천연색을 잡아내지 못한다.

AI가 자동으로 보정을 하기 때문인 듯.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인데

햇빛을 등지면 이렇게 밝게 나온다.


노을이 점차 진해지고 있는데

카메라 AI는 붉은 빛을 제대로 못담아내서

보라빛 노을 사진을 찎어내고 있다.


이것도 지는 해를 등지고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

색감이 너무나 다르게 표현됐다.


저 2층 객실이

내가 투숙한 객실.



씨 브리즈 짠디다사는

주변에 상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차타고 나가지 않는 이상

리조트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한다.


Shark's Bay 레스토랑에 착석했다.


파인애플 주스.


감기에 걸려

목이 부은지라

따뜻한 국물이 너무 마시고 싶었다.


맛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알던 그 똠양꿍의 맛이 아니었다.


메인 메뉴 중에

발리식 스테이크가 있다고 되어있길래

시켜봤다.


스테이크 아님.

그냥 우리나라 불고기랑 맛이 비슷했다.

고기는 약간 질기고

간은 약간 모자랐다.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86,760 루피아.


1만3천원 조금 넘는 가격.


이쯤에서 누가 알려줬으면 하는게

봉사료는 사업자마다 다르게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왜 택스는 리조트마다 세율이 다른건지...


맘이 되면 인피니티 풀도

쌔까맣기만 하다.


객실로 돌아가는 길에 찍은

인피니티 풀과 리조트 레스토랑.


아침 일찍 일어나서 찍은

객실 앞 인피니티풀 사진.



이건 아침에 찍은

Shark's Bay 옆 인피니티 풀 사진.


리조트 앞 아침 바다 사진.


8시에는 리조트를 떠나야

빠당바이 터미널에서 티켓 사서

롬복에 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전날 저녁에 미리 직원에게 부탁해서

팬케이크랑 주스 하나 

빨리 먹고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볼품없는 팬케이크.

맛도 그닥.


조식 시작 시간 전에 먹을 수 있도록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처럼 미리 부탁도 안 한 투숙객이

이미 조식을 먹고 있었다.


식당 운영 시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제 저녁에도

저녁 식사 시간 전부터

저녁 식사 주문 받고 있었다.


우붓에서 픽업 트랜스퍼 521,500 루피아

롬복가는 페리 티켓 값과 빠당바이 가는 트랜스퍼 비용 포함 425,00 루피아


이 리조트, 특히 기사님은

나를 끝까지 실망시켰던 게

나를 어디로 데려다줘야하는지도 모르고

나더러 차에 타라고 하고,

롬복 갈거라고 하니까

표는 샀냐고 되려 물어보시더라.


표값 다 지불한거라고 하니까

리셉션에 다시 찾아가서 확인하고 돌아오심.


빠당바이에서도

내 표를 사주고 안내해주고 갈 줄 알았는데

어리버리하게 서있다가

페리 직원 한명 겨우 붙잡아와서

나 가리키면서 

방살 가는 페리 표 하나 구해서 보내주라고

대충 설명해주고

도망가듯이 가버리셨다.


<총평>

가성비 숙소일 거라는 기대감에 예약했지만

가성비나 가심비 지표에서

나를 물먹인 리조트.


뷰나 수영장 등 야외 시설은

깔끔하고 우수하나

객실 시설은 구식.


우붓의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들처럼

친절하고, 고객에게 집중하고, 교육을 잘 받은 듯한 느낌은 없다.


직원분들이

불친절하거나 나쁜 분들은 아닌데

리조트 운영이 서투르거나 거친게 느껴진다.

[싱가포르항공 다구간/스탑오버 비행 후기]

인천-싱가포르 레이오버-발리-롬복-싱가포르 스탑오버-인천

Singapore Airlines_Singapore, Bali, and Lombok

(2018.09.24.~2018.10.03.)



1. SQ007 -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수도권 같지 않아서

내가 사는 곳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항 버스 막차는 

오후 6시쯤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추석 연휴 두번째 날 출국이었고

이날 19만명이 출국한다고

뉴스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릴 것처럼 보도했지만,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2터미널로 이용객이 분산되서 인 것인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되려 여유있어 보였다는.


국적기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는

거의 쉬지 않고 오픈하지만

외항사의 체크인 카운터는

출국시각 3-4시간 전에 오픈한다.


공항 인포에

SQ007 체크인 카운터 오픈 시간이 

언제쯤 되냐고 여쭤보니

8시라고 되어있기는 한데

정확한 시간은 아니라고 하셨다.

다소 유동적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선 쏠 환전을 찾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인천공항 1터미널 식당을

도장깨기 하듯

돌아가면서 이용해보고 있다.



고등어 구이와 소불고기 비빔밥 정식을 시켰다.


고등어 구이는

식어서 나온다.

한참 전에 구워놨거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구웠놨던 가공식품인 것 같았다.


고등어 구이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밥을 다 먹고

음료까지 쪽쪽 빨아먹고 기다렸더니

슬슬 사람들이 싱가포르 항공 체크인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나는 미리 인터넷으로 체크인을 했기 때문에

J32 창구의 인터넷 체크인 전용 줄에 섰다.


오래 안 기다려도 되고

편하다.

스타 얼라이언스 항공사의 체크인은

보통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대신 해주는 것 같다.


싱가포르 항공 직원은

체크인 총괄 담당하는 매니저 정도만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


김포에서 타이베이 가는

EVA Air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체크인 해줬었다.


출국장의 탑승 게이트에서도

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탑승 업무를 해줬다.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은

싱가포르를 레이오버만 하는 스케쥴이라서

인천-싱가폴 보딩패스 1개

싱가포르-덴파사르 보딩패스 1개

총 2개를 발권받았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트랜스퍼 라운지로 향했다.


나는 PP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돈 내고 라운지를 유료로 이용하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분이

4층에 면세품 찾으러 가는 길에

옆으로 살짝 빠지면

환승객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다고해서

그곳에서 뻐기기로 했다.


이번 비행은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발리로 가는 일정이라서

싱가포르와 발리의 면세품 반입 규정을 일일이 확인하기도 귀찮았고,

무엇보다도

올해 너무 잦은 해외여행으로

면세점에서 더 사고 싶은 게 없었다.


출국장 4층으로 올라가면

스카이 허브 라운지와 마티나 라운지 사이에

Reste Area, Internet Desk, Snack Bar, Nap Zone이 있다.


스낵바는 카페가 영업하는 동안에는

음료나 음식을 주문해야겠지만

영업이 종료되는 순간

공항 이용객들의 무료 안식처가 됐다.

냅 존 저 간판 뒤에

리클라인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찜꽁해놓고 있어서

경쟁이 치열했다.


릴랙스 존이라고해서

쇼파+스툴 세트와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좌석이 있기도 하고

그냥 나무 계단이 있는 공간도 있다.


키드 존도 있고

마티나 라운지 방향으로

조금더 들어가면

칸막이가 쳐있고

테이블도 있는 벤치가 있는데

여기가 쿠션도 있고 눕기 괜찮다.

충전기도 있고 테이블도 이용할 수 있어서

짐놓기 편하다.


어떤 분은 담요랑 짐이랑 쫙 세팅해놓고

샤워실가서 샤워도 하고 오시더라.


스카이 허브 라운지 맞은편에

환승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 있는데

그걸 이용하신 모양이었다.

환승객이 아니면 돈을 내야한다고.


한참을 누워있다가

아무리 푹신해도 몸이 영 배기길래

간식 사먹고 왔다.

그리고

그렇게 자리를 뺐겼다.

ㅋㅋㅋㅋ


점점 피곤함이 몰려오는

몸뚱아리를 이끌고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는 야간 비행도

함부로 도전하면 안 되려나 보다 

싶었다.


레그 룸(leg room)은 좁은 편은 아니어서

불편하지 않았다.


SQ007 비행편은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인천 찍고

다시 인천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하는 비행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비행기 시설도 좋은 편이었다.


Enjoy Complimentary WiFi라고 씌여있길래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

이코노미 클래스는 돈을 내야 한다.


생각보다 싱가포르가 멀게 느껴지는 순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나름 최신 컨텐츠로 가득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내식 메뉴에 식사 메뉴가 많이 있지만

이건 인천-싱가포르 구간에 해당되지 않는 메뉴.


인천-싱가포르 구간 기내식은

아침식사 1회.


싱가포르 항공은

치약 칫솔 세트와 양말도 준다.


굶어 죽고 싶지는 않은지

본능적으로

기내식 줄 때쯤에

잠에서 깼다.


닭고기 비빔밥.


닭고기 비빔밥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는데,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못먹는

외국인들이 있기 때문에

닭고기 비빔밥이 제공되는 것 같았다.


밥은 햇반이 데워져서 나오고

사조산업의 순창 볶음고추장과

백설 진한 참기름이 같이 나온다.


그치만

천하무적일것같은 볶음고추장도

닭고기 비빔밥의

애매한 맛의 조화는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목적지인 싱가포르에 가까워지면

창이공항 터미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연결편 비행 시간도 제공되는데

발리 덴파사라르 가는 항공편도 검색이 되길래

이거 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건 MI0176,

즉 실크에어 항공편이어서

내가 타고 가는 싱가포르 항공 비행편이 아니었다.



2. SQ938 - 싱가포르에서 발리 덴파사르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인천공항에서 발권해준

싱가포르-발리 항공권에는

게이트가 찍혀있지 않아서

창이 공항에서 게이트 확인이 필요했다.


그 전에 우선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방향을 확인.


트랜스퍼 표시를 따라갔다.


공항 곳곳에 배치된

와이파이 비번 생성 컴퓨터.


여권을 스캔하고

3시간 짜리 와이파이 이용할 거라고

버튼을 터치하면

이렇게 와이파이 비번이 뜬다.


멋진 시스템!


24시간짜리 와이파이는

앱을 깔거나 어디 접속해야된다고해서

안 했다.


환승할 비행기의 탑승구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iShop Changi 인포데스크에 가서

SGD 20 바우처 받기!!


창이공항은 정말 훌륭한 공항같다.


조금만 침착하게 주변을 찾아보면

모든 설명이 친절하게 적혀있다.


환승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항공권 번호가

618-, 629-, 086-으로 시작하는

싱가포르 항공, 실크에어 또는 에어 뉴질랜드 e-티켓을 소지하고

해당 보딩패스를 발권받아서

여권이랑 같이 저 데스크에 제시하면

이것 저것 확인해보고

바로 바우처를 발권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4월까지라고 되어있는데,

그때가면 연장될지 어떨지

고건 잘 모르겠다.


식음료점, 은행 및 환전소, 차량 렌탈, 호텔 예약, 슈퍼마켓, 편의점, 에르메스, 라운지 등

일부 시설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되어 있다.


내가 참고했던 블로거 분은

바우처로 푸드코트에서 식사하셨던데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창이 공항에는 신라면세점이 입점되어 있어서

100 싱가포르 달러 이상 구매시 10 싱가포르 달러를 할인해주는

바우처를 함께 준다.


신라면세점은

화장품 향수 중심으로 입점되어 있는데

SGD 100 이상 되는 화장품이나 향수는

딱히 살게 없었다.

샤넬 향수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


바우처의 유효기간에 

구멍이 뚫려있다.


발리 가는 레이오버 때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가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귀국할 때

면세 와인 살 때 썼다.


갈아타는 발리행 보딩패스에 

탑승 게이트 번호가 안 찍혀있는데

창이공항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이 기계에

보딩패스 바코드 스캔만하면

지금 여기가 어디고

탑승 게이트는 어디이고

어떻게 가면 되는지

잘 알려준다.


정말 좋은 공항.


탑승 게이트 F40에 도착.


창이공항은

보안검색을 탑승 게이트 입장할 때 한다.


그래서

보딩패스에 탑승 시작 시간이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으로 찍혀있다.


비행기 이륙 1시간 전에

공항 보안요원들이

보안 시설 점검하고 세팅 완료하면

탑승객들을 탑승 게이트 내부 공간으로 입장시켜준다.


보안 검사를 받고

탑승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면

화장실이 없다.


보안 검사 받기 전에

화장실을 미리 이용해야한다.


보안검사 시작 전에

찍어본 터미널 항공사 배치표.


인천-싱가포르 항공편은 2터미널에 착륙했고

싱가포르-발리 항공편도 2터미널에서 이륙했다.

그래서 나는 터미널을 이동할 필요가 없었다.


드디어

발리 덴파사르행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에 탑승했다.


싱가포르-발리 구간 비행기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보다

딱 봐도 약간 구린 기종인 게 티가 났다.


하지만

레그 룸(leg room)은 충분했다.


비행기 기종이 좀 구식이라

터치식이 아니라

저 리모컨을 이용해야했지만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는

LA-인천-싱가포르 구간 비행기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와

차이가 없었다.


가까워보이는 거리인데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기내식도 1회 제공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고도가 높아지면

미각이 둔해져서

맛을 잘 못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기내식이 맛이 없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고.

그러다보니

맛없다는 소리 안나오게

양념도 강하게 한다고 한다.

기내에서는

소화능력도 저하되기 쉬워서

소화하기 어려운 메뉴는

제공할 수도 없다고.


그런 사정을 알고 나서는

기내식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다.


발리 덴파사르에 도착했다.


비행기 탄 기록을 적기만 하는데도

기운이 쫙 빠진다.

ㅋㅋㅋㅋㅋ


3. GA7049 - 가루다항공타고 롬복에서 발리로 ㅠㅠ


애초에 내 다구간 티켓은

실크에어 공동운항편을 타고

롬복에서 싱가포르로 직행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8월 말에

싱가포르 항공에서 메일 한통을 보내놓고

내 롬복-싱가포르 비행 일정을

이틀 앞으로 당겨버렸다.


공동운행하는 실크에어가

롬복-싱가포르 구간 운행 편수를 줄였다고.


그때는 왜 편수를 줄였는지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롬복에서 지진이 크게 나고 나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실크에어가 운행편을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텔 예약 다 해놨는데

뒤집을 수 없는 노릇이라

롬복-싱가포르 직행 구간을

롬복-발리-싱가포르 경유 비행으로

바꿀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롬복-발리 구간은

가루다 항공의 국내선을 타게 됐다는

슬픈 이야기.


시간대도 심지어 

오전 6시 10분 이륙.


원래대로라면

리조트에서 조식 든든히 챙겨먹고

널럴하게 11시 20분 이륙 비행기 타는 거였다는 ㅠㅠ


롬복 프라야 국제공항의 체크인 데스크.


수하물의 보안검사를 통과해야

체크인 데스크에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나의 숙명.


새벽에 일찍 출발한다니까

리조트에서 챙겨준 아침 도시락.


샌드위치 한 입 베어먹다가

사진 안찍은게 생각나서

급하게 찍었다.


체크인을 하고나면

위층으로 올라가서

여권이랑 보딩패스 검사받고

해당 게이트를 찾아 가게 된다.


롬복 국제공항이

작은 공항 같았지만

상점은 꽤나 알차게 들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만

너무 이른 아침이라

영업시간이 아니다보니

구경할 수가 없었다.


게이트가 몇 개 없어서

한 게이트에서

비슷한 시간대의 비행편 탑승이

연속해서 이루어졌다.


50분도 안걸리는 짧은 비행이라

비행기도 작고

탑승 게이트에서 걸어 내려가서

뒷쪽 계단을 통해 탑승하게 된다.


시간대가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예약률이 낮은 구간인지

자리가 많이 비었다.


레그룸은 충분.


1시간도 안 되는 비행임에도 불구하고

스낵을 챙겨주었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가루다 항공 승무원의 서비스나 시설을 이용해보니

5성급 항공사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시 발리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아시아나 직원한테 물어봤을때는

롬복-발리-싱가포르 구간에

짐을 중간에 찾을 필요없이

자동으로 연결될거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나는 의심스러웠고....


결국 발리 공항에서

짐을 찾아서

발리 국제선 출국장으로 이동해서

다시 실크에어 체크인을 해야했다.


믿을 수 없는 항공사 놈들!


캐리어를 끌고

덴파사르 공항 국제선 터미널로 이동했다.


출국 체크인은 윗층이라고 하여

피곤해 죽겠지만

짐을 끌고 올라갔다.


실크에어 체크인 줄을 서서 기다렸다.


크게 서비스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직원들에게 풍겨지는 느낌이

확실히 싱가포르 항공 직원들하고 달랐다.


발리 현지 채용 직원들이라서

그런 걸지도.


한국 항공사들도

해외 공항에서 일하는 

현지채용 직원들은

화가 자주 나있었다는 ㅋㅋㅋ


출국 심사와 보안검사를 마치면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오는데

면세점을 통과해야만 하는 구조이다.


시간도 남고

인도네시아 루피아도 남아서

30분에 322,000 루피아하는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 돈이면

발리 현지에서 90분 전신 마사지도 가능했을텐데

발리 공항 면세점에

워낙 살게 없었다.


실크에어 보딩패스에는

탑승 게이트가 적혀있지 않다.


보딩 타임도 엄청 일찍 적어놨는데

저 시간에 탑승게이트 미리 가봤자

아무 소용 없다.


탑승 게이트는 직접 찾야한다.


탑승게이트가 많지는 않다.


실크 에어의 레그 룸(leg room).


공간은 넉넉했다.


저가항공인 줄 알았는데

풀서비스 항공인듯 싶었다.


의자에 목 받침도 조절되고

기내식도 줬다.


맛은

기내식 맛.


발리에서 싱가포르 가는 중에

사진을 창문으로 사진을 찍을 기회가 많았다.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피곤하므로

심카드 사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조건 택시 표시만 보고 걸었다.

ㅋㅋㅋㅋㅋ


싱가포르 공항에서

오차드 로드에 있는 포시즌스 호텔 싱가포르까지

공항 할증 붙어서

SGD 21.35 나왔다.


오후 시간대라

피크타임 할증은 안 붙었다.


4. SQ608 - 싱가포르에서 인천으로

래플스 시티가 있는 

페어몬트 호텔에서

택시 잡아서 창이공항으로 바로 왔다.


혼자 다니고

체력 약한테

캐리어는 30인치에 26kg을 넘긴다면,

몸 편한 택시가 최고!


피크타임 할증하고

도심 할증이 붙었지만

22.45 싱가포르 달러밖에 안 나왔다!!


대한항공을 타시는 분들은

4터미널을 이용하시겠지만

싱가포르 항공을 타고 동북아시아로 가면

3터미널로 가야한다.


3터미널에 도착해서부터

사진 촬영이 부실하다.


사진 촬영이 부실한

가장 큰 이유는

체력 저하.


그리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셀프 시스템이라서 적응을 못했다.


셀프 체크인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없고,

택스 리펀드 처리하면서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다.


싱가포르 시내 상점 직원들이

항상 강조했던 것은

항공사 체크인하기 전에

택스 리펀드 먼저 하라고.


간혹

세관원이 물건을 검사할 수 있다고

택스 리펀드 신청한 상점마다

반복해서 설명해주셨다.


택스리펀드 공항에서

어떻게 하는 지 아냐고 물어보고

모르면 설명해주시려는 분도 계셨다.


사진을 못찍었는데

터미널에 들어가면

택스 리펀드 이정표가

큼지막하게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다.


셀프 키오스크에 가서

여권 스캔하고

상점에서 출력해준 택스리펀드 바코드를

키오스크의 레이저에 잘 맞춰서

읽혀주기만 하면 끝.


셀프 키오스크에

공항 직원분이 계속 상주하고 계셔서

조금만 멈칫 하는 것 같으면

바로바로 도와주신다.


택스리펀드 영수증이 1개 이상이라면

추가 버튼을 누르고

바코드 스캔을 계속 하면 된다.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됐던 걸로 기억한다.


택스 리펀드는

신용카드로 받는걸로 했는데

VISA, AMEX 카드를 섞어서 썼어도

그냥 스캔만 하면 된다.


택스 리펀드를 마쳤으니

항공사 체크인을 할 차례.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 아닌 이상

사람이 직접 체크인 하는 데스크가 없었다.


이코노미는 거의 반강제적으로

키오스크로 셀프 체크인.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인천공항 셀프체크인은

키오스크에서 여권 스캔하고

비행일정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 수하물은 따로 줄 서서

항공사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짐을 붙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창이 공항은 정말 100% 셀프.


여권 스캔하고

비행편 확인하고

좌석 확인하고

보딩패스 발권받고

위탁수하물 갯수 입력해서

위탁수하물에 붙이는 태그도 출력한다.


이 태그를 직접 붙여본적이 없어서

어디서 뭘 떼어내서

무엇을 수하물 찾을 때 증빙으로 사용하고

어떤 것을 캐리어에 붙이고

손잡이에 걸어서 붙여야하는지

약간 멘붕이 왔다.


결국은

셀프백드롭 도와주는 직원의 도움을 받아서

캐리어 손잡이에 태그 붙이고

수하물 증빙용 따로 챙겼다.


셀프 백드롭도

처음해보는 거라서

약간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캐리어가 23kg가 넘는다고

heavy하다는 태그를 추가로 붙여야한다고

태그가 하나 더 출력되서 나왔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이건 또 어디에다가 붙여야되나

고민고민.


대충 손잡이에 걸어서

붙이고 짐을 들이 밀었다.


제대로 한 건지 살짝 걱정 됐는데

인천공항에 짐은 잘 도착했더라.

ㅋㅋㅋㅋㅋ


출국심사 받으면

저렇게 도장 찍어준다.


보안 검사는 탑승 게이트에서 하기때문에

출국심사 끝나자마자

바로 면세점 세상.


창이공항 3터미널 면세점이 

깔끔하게 잘 갖춰져있기는 하지만

인천공항처럼 매장 수가 많지는 않다.


인천공항은 

정말 돈독 오른 공항이라며..

돈독 오른 것까진 좋은데,

면세점 업체 4-5개들이

같은 제품만 판다는 것...


비행기 내부 사진도 찍고 싶었지만

이미 3터미널 들어설 때부터

나의 체력은 바닥을 쳤고

정신줄은 놓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밤 비행기 많이 타봤지만

이렇게 착석하자마자

골아 떨어진 것은 처음.


내가 잠이 들었던 건가? 하면서

눈을 떠보니

벌써 기내식 타임.

요 정도 왔을 때

기내식 서빙이 시작된다.


기내식 맛은 그냥 그냥.


<총평>

실크에어가 일방적으로

롬복-싱가포르 구간을 취소/변경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흠잡을 것 없는 비행이었다.


수하물 갯수 상관없이

30kg 무료 위탁수하물이 있어서

맘편하게 쇼핑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 항공의 허브 공항인

창이 공항을 이용하니

동선도 상당히 깔끔했다.


창이공항 시설이나 직원 서비스가

엄청 좋았기 때문에

공항 이용하면서 감탄도 자주 했던 것 같다.


싱가포르 스탑오버도

예상 외로 알차게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시한번

특가로 나온 싱가포르 경유 항공권으로

좀 더 먼 나라로 여행갈 기회를 발견한다면

놓치지 않을 것 같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자익 Mozaic

- Seasonal Dinner Set -


발리 우붓에

유명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 있다고

여행 책자에 나와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발리까지가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야할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궁금했다.

발리 로컬 재료를 활용하는 

프렌치 퀴진이라니까.


게다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계산을 하다보니까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은 덤.


우붓에서 만난 리조트 직원이나 투어 드라이버가

오늘 하루 스케쥴이 어떻냐고 해서

모자익 Mozaic이라는 식당 예약해놨다고 하니까

다들 우붓에서 제일 좋은 식당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


모자익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에서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스파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식당에 좀 일찍 들어갔더니

라운지로 안내해주셨다.


계절 메뉴와 시그니쳐 메뉴

2가지 세트가 있는데

인도네시아 물가 저렴하다고 해도

세계 어딜가나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물가는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절 메뉴를 먹고

대신에 레귤러 와인 페이링을 추가했다.


처음에 570ml의 와인이

제공된다고 하니까

거의 와인 1병에 가까운 양인 줄은 알겠는데

몇 종류의 와인을 몇잔이나 주겠다는지는

전혀 감이 안왔다.


먹다보니

매 코스마다 와인을 주셨다.


저녁 영업시간은 6시부터 시작인데

일찍 도착해 있으니까

메뉴판도 주시고

음료나 차 주문도 받아주시고

이렇게 웰컴 푸드도 주셨다.


이 음식은 메모를 못해놔서

정확한 맛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간

고급진 슈였던 것으로...


식당은 야외와 실내가 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야외에서 식사 중에 비가 오면

실내로 바로 옮겨준다고 안내를 받았다.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

샹동 브뤼.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

호주산 와인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던 터라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게다가 모엣샹동 이름 생각나게

이름이 샹동이라서 갸우뚱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모엣샹동이 해외에서 스파클링 와이너리를 세워서

운영하는 와인 브랜드는 '샹동'이란 브랜드를 쓰는 것이었다.


호주의 샹동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당히 향긋했고

끝에 약간 쌉싸래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없다.

끝맛이 너무 심심하지 않을 정도.


3종류의 아뮤즈 부쉬가 나오는데

첫번째로 나오는

생강에 절인 수박.


생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생각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그냥 수박 화채 같았고

약간의 향이 나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뮤즈 부쉬 2.


시원한 식감.


맛있는 치즈 맛이 나서

파마산 치즈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것만 

기억이 난다.


치즈 필링은 부드럽고

하얀 콘은 바삭하다.


아뮤즈 부쉬 3.


달걀 노른자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밑에 노른자로 만든 크림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견과류가 잔뜩 뿌려져 있다.


각각의 레이어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떠 먹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면서도

약간은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다가

부드러운 크림맛이 입안을 감돈다.


너무 맛있었고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빵이 나오는데

둘다 빵안에 필링이 들어가 있었다.


하나는 바질페스토 같은 것이었고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뉴질랜드 투 리버스 요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토마토 타르타르를 먹고

이 와인을 마시면

그냥 와인만 마셨을 때랑

느낌이 조금 다르다.


토마토 타르타르 자체도

개운한 편이었는데

이 와인이 한번 더 입가심을 시켜준다.

짭쪼름했던 타르타르의 미묘한 간을

혀에서 걷어가나 보다.


Organic Tomato Textures

밑에 있는 것이 토마토 타르타르이고

위에 올라간 둥근 것은 레몬그라스를 넣은 샤벳 정도?.


토마토 자체는 익숙한 맛이지만

질감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요것도 토마토 타르타르 였던 것 같은데

바삭한 초록색 과자와 잘 어울렸던 듯.


스페인 리오하 코토 데 이마스 레드 와인.


사진 상으로는 

포도 품종을 확인할 수가 없다.ㅠㅠ

향은 은은했고

맛은 약간 묽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끝맡에 약간의 떫은 느낌이 있어서

어느정도의 존재감이 있었다.


Tuna Tataki in Tabia Bun Pepper.


참치 겉을 감싸고 있는 알갱이 들이

발리의 로컬 향신료인 발리 롱 페퍼라고 한다.

후추라고는 했지만

후추처럼 매콤하지 않고

향이 독특하다.


참치는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크림 뭉개지듯이 무너지는 식감이 아니라

씹거나 혀로 눌르는 와중에

참치의 살결과 탄력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페어된 와인과 함꼐 마시니까

와인의 쌉싸래한 탄닌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탄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치와 와인 자체는 좋은 궁합인 것 같았다.


포르투갈 레드 와인

Quinta das Setencostas

Alenquer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가 본데

포도 품종은 확인이 어렵다.

 

좀 전의 스페인 리오하 와인에 비해서

쌉싸래한 맛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잔향이 조금 더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Kintamani Pork Press and Indian Ocean Octopus.


네모난 깍뚝 모양이 돼지고기인데,

겉은 바삭한 식감이지만

속살은 엄청 부드럽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수육보다

훨씬 담백하다.

살코기뿐이라서 퍽퍽할 것 같지만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고기를 씹다보면

돼지고기의 잔향이 남아서

향기롭게 느껴진다.


문어에도 살결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문어의 살결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좋았다.


소스는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산도가 있어서

개운하고 상큼하니 맛이 좋다.

이 소스를 먹고

와인을 마시면

와인만 마셨을 때 느끼지 못했던

단맛이 느껴진다.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잎사귀는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동남아 스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향기를

입안으로 전달해준다.


검은 색 비스킷도

와인과 같이 먹으니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르헨티나 말벡 레드 와인

Argento Malbec

멘도사 지역 생산.


지금껏 나왔던 레드 와인 중에

향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목넘김도 가벼웠다.


Beef Short Rips and 'Palm Marrow'


소고기는 썰 필요도 없이 부드럽고

수육 이상으로 부드럽다.

발리 로컬 소고기라고 하는데

살결이 우리나라 갈비찜 먹을 때처럼

혀에서 느껴지길래

나중에 메뉴를 확인해보니

일반 스테이크가 아니라 

갈비살을 12시간동안 조리한 것이라고 한다.


소고기 스테이크였으면

약간 식상할 뻔 했는데

갈비살을 푹 삶은 조리법을 이용했다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스에 블랙넛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소스는 달큼새큼하니 너무나 맛있고

와인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 


매쉬드 포테이토는

약간 묽은 것 같지만

되려 물흐르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프랑스 보르도 화이트 와인 등판.


레귤러 와인 페이링에

프랑스 와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보르도 화이트라 가격이 좀 저렴했나?

ㅋㅋㅋㅋ


사진을 찍는다고 나름 열심이었지만

어두운 밤 야외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품종이나 정확한 제품명 확인이 어렵다.

ㅠㅠ



코 상단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이 명확한 와인.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인데

medium sweet이라고 써있더니

살짝 달큼하니 딱 좋다.


이 향을 디퓨져로 개발해서

집 안에 퍼뜨려놓고 싶은 향.


와인 자체는

끝맛의 쌉쌀함 없이

너무나 깔끔하고,

와인 자체로 입가심이 됐다.


Frozen Kalamansi Merringue.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살짝 달큼한

바닐라향의 디저트.


망고의 잔향이 끝맡을 담당한다.


디저트와 위의 와인을 함께 먹으니까

그 깔끔했던 와인에서도 쌉쌀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깔라만시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는데

지금껏 접해본 시트러스류 중에서 가장 상큼한 것 같다.

향도 최고.


이태리 아스티 지역의 화이트 와인.


달큼. 깔끔.

씁쓸함 따윈 전혀 없어.


디저트를 먹고 난 후에

이 와인을 마셔봐도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씁쓸함이란 없었다.


스파클링이 아주 미미하게 있는데

그게 매력인 것 같다.


Tabanan Regency Chocolate Fondant.



발리 로컬 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초콜렛 퐁당이라고 한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중용의 맛.


아스티 와인을 살짝 마시면

초코의 맛이 입안에서 싹 사라진다.


퐁당의 바닥은 약간 딱딱한데

견과류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초코 퐁당이랑 와인이랑 같이 마시니까

시큼 상큼하면서 단맛이 달아나고

너무나 개운한 느낌이다.

오렌지의 잔향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정도.


이 가운데 있는 거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로컬 과일을 절인 것 같았는데...


말린 스타푸르트로 장식한 샤베트.


건조한 스타푸르트를 먹어보는 것도 신기했고

셔벗도 맛이 좋았다.



메뉴에는 Petit Four라고 되어있는데

3가지만 나왔다.


왼쪽의 하얀 것은

깔라만시 마시멜로.

마시멜로 텍스쳐가

처음에는 초코파이에 들어간 마시멜로 같지만

그것보다 훨씬 빨리 녹아사라져 버린다.

그러헥 녹아서 사라져버리면

깔라만시의 향이 남아서

깔라만시 앓이를 하게 만든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젤리 같은 텍스쳐에

설탕가루 같은 걸 뿌려놓았는데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다.


우측의 초콜렛은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히 달콤한 밀크 초콜릿 같았다.

안에 필링(liquid)이 있었는데

액체의 식감 외에

특별한 존재감은 없었다.


자스민 그린티.


초반에 진한 느낌이 나는데

하동 녹차처럼 은은하게 고소한 맛은 나지 않았다.


생수 큰거 한병하고 자스민 그린티 포함,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718,200 루피아.

한화로 약 128,000원 정도.


6코스에 그 많은 와인 페이링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12만원대였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쉐프님의 솜씨도 정말 수준급이었는데

이건 정말 가심비와 가성비의 조화라고 생각.


이 레스토랑의 라운지.


처음 일찍 도착했을 때에도

여기서 대기했고

마지막 Petit Four 같은 경우에도

이곳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서

라운지에서 마지막 후식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메인 코스를 마치고 라운지로 나오니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픽업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손님의 비용 부담하에 택시를 불러주시기는 하였다.


모자익에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까지

7만 루피아 냈다.


<총평>

발리 우붓에서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애초에 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에 대만족.


가성비나 가심비 측면에서도

만족, 만족.


프렌치 레스토랑이기는 하지만

발리 로컬 재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리까지 가서 

굳이 프랑스 음식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쉐프가 발리 원주민이 아닌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일 수 있지만

식사 경험 자체로서는

웬만한 미슐랭 식당보다 더 좋았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뜨갈랄랑 계단식 논 /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Tegallalang Rice Terrace

(2018.09.25.)


나의 발리 여행의 시작은

우붓 계단식 논, 라이스 테라스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소소한 소원에서 시작됐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액티비티/투어 패키지 종류들을 살펴보면

발리 섬 안에는

뜨갈랄랑(Tegallalang) 라이스 테라스 외에도

군데 군데 유명한 라이스 테라스가 있었다.


하지만

우붓에서 가장 가까운 것은

아무래도 뜨갈랑랑 라이스 테라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발리에서

차로 30-40분 정도 걸리는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까지 가는 방법은

나처럼 호텔을 통해서

운전기사가 딸린 프라이빗 카로 시간당 투어와

직접 택시 기사를 고용해서 투어를 하는 방법이 있겠다.


택시 기사를 고용하게 되면

택시를 잡는 것부터

내가 라이스 테라스를 관광하는 동안 기다리는 비용이며

온갖 것을 직접 협상해야 한다.


나는 촉박한 일정이니까,

돈 한두푼 아끼려고 아둥바둥 대려고 여행 온 거 아니고

느끼고 즐기러 온거니까

속편하게 호텔 프라이빗 카 투어를 신청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의 경우는,

정해진 투어 패키지가 아니라

시간당 15만 루피아로 차지를 하는데,

최소 이용가능 시간은 3시간이다.


즉, 기본 요금은 3시간에 45만 루피아이고

1시간 초과시마다 추가 과금을 한다.


라이스 테라스를 오랫도록 보고 올 생각도

그런 정도로 컨텐츠 가득한 관광지는 아닌 것 같아서

최소 3시간만 프라이빗 투어를 하는 것으로 하였다.


오후에 스파와 저녁 식사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오전 밖에 시간에 없었는데,

프라마나 와투 쿠룽 직원이 하는 말도

오후에 가면 너무 번잡해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아침 일찍 출발하는게 더 좋다고 하셨다.


그렇게

오전 8시에 기사님과 리조트 로비에서 만났다.

기사님은 어제 덴파사르 공항에서 픽업나오셨던 그 분이었다.


뜨갈랄랑까지 가는 길에

유명한 사원이나 동상, 조각상 같은 것들이 있으면

기사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잠깐 멈춰서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스파 예약 시간 맞추려면 

어림도 없다는.

스파는 소중하니까!!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근처에 도착하면

누구나 입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입장권을 구매해야한다.


기사님이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시면서

내 입장권만 1매 구입하라고 하셨다.


입장권 1만 루피아.


라이스 테라스에 가면

산책 코스가 있는 줄 몰랐는데

기사님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알려줄까 물어보길래

안내해달라고 했다.


주차장에서 3-5분 정도를

좁은 인도를 따라서 걷다보면

상점들 사이에 작은 계단이 있는데

그곳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진입로였다.


기사님의 표정이 

"여기까지 데려다주었으니

산책은 제발 혼자하렴"

이런 표정이었고,

'나도 딱히 같이 가달라고 할 생각 없었어요'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주차장에서 좀 있다가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다.


다만 기사님이

나에게 하나 알려주신 것이 있다면

중간 중간에 기부(donation)을 하라는 곳이 있는데

5000 루피아 내외의 소액을 주는 것이 좋다고만

귀뜸해주셨다.


뜬금없이

donation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했다.


산책로를 걷다보니까

길목을 막아 놓고 

기부를 강요하는 분도 계셨고,

그냥 길가에 서서 

기부해달라고 눈빛 공격하시는 분도 계셨다.


입장료를 냈는데

돈을 더 내는 것이 기분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분들은 삶의 터전인 곳에

관광객이 왔다갔다하면서

동물원 원숭이 보듯이 사진찍고 가니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


사유지이기도 할테니

이분들도 통행료를 요구할만한 권리는 있는 것 같아서

통행료/기부를 요구하는 곳이 있으면

잔돈을 2천-5천 루피아 정도를

순순히 냈다.


통행료를 걷는 지역주민들도

금액이 얼마인지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산책로의 입구에는

돌로 된 보도 블럭이 

나름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사실 애초에

산책로가 있는 줄도 몰랐고,

그냥 라이스 테라스가 보이는

뷰가 좋은 카페에서 음료나 한잔 마시고 오려던게

전부였다.


그래서 정말 가벼운 옷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왔는데,

막상 입구에 발을 들이고 나니까

그냥 여기서 사진만 찍고 돌아가기 아쉽더라.


그래서

산책로를 어느 정도까지 걸어보다가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슬리퍼를 신은채

점점 계단을 내려가는 중.


우측 하단에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은

안 찍고 싶었는데

어떻게든 렌즈 안에 들어오더라.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을 점거한

카페, 음식점, 기념품샵들.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아직은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가게들이 더 많았다.


이것이

내가 산책로를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또 다른 이유!


조금만 내려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같은 곳인데 약간은 다른 그림이 잡힌다.


그래서 계속 내려가고...


옆에 좁게 난

논둑길을 따라 이동해서

사진을 한방 박으면

또 약간 다른 느낌.


아직 아침에 낀 구름이 걷히지 않아서

우중충하긴 하다.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상점들은 멀어져간다.


사실

계단식 논이 우리나라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발리의 계단식 논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렇게 열대 야자수?가 군데군데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발리 사람들은

이런걸 뭐라고 구경오는 걸까라고

신기해할지도 모르겠다.


발리 사람들에게 야자수는

우리나라의 소나무와 같이

흔한 수종일테니까.


하지만

한국에서 온 나는

남쪽 나라라서 유독 더 진한 녹색인 듯한 벼 잎파리와

남국 특유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야자수가

산 전체를 덮고 있으니

그것이 참 신기하고

멋있었다.


라이스 테라스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작은 계곡이 있고

그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슬슬

슬리퍼를 신고 왔던 것은

큰 실수였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식물원을 찍은 거 같기도 하다.


이제껏 내리막길이었으니

오르막길이 나올 차례.


이 오르막길 때문에

기사님이 난 가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ㅋ


이 다리를 건너면.


보도 블럭이 잘 포장된 길은

잠시 자취를 감춘다.


중간에 그네도 있는데

나는 셀카를 안 찍는 사람이라서

그냥 지나쳤다.


산책로의 최저 고도에서 찍은

뜨갈랄랑 라이스 테라스.


이제 조금 올라왔더니

느낌이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이 라이스 테라스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네를 태워주는 장사가 영업 중이다.


배틀트립에서

박지윤 아나운서가 찍었던 것처럼

사진을 잘 찍어주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무서운 놀이기구 잘 못타는 사람이라서

패스.


발리 스윙(Bali Swing)은

기사님도 자주 언급하실 정도로

발리 특유의 액티비티가 된 것 같다.


사실 그네 높이 뛰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있었지만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어

비즈니스로 변환시키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 출발했던 지점의 상점들은

이제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산책로가 하나로만 쭉 이어진게 아니라

여기저기서 갈라지기도 한다.


조금만 더 위로 올라갔다.


그러다가

앞서 가던 가이드와 가족 일행이

그만 올라가고 사진 찍으러 가길래

더 올라가면 크게 볼게 없나보다 싶어서

나도 그 일행을 따라서 올라가는 것을 멈췄다.


요정도에서만 내려봐도

라이스 테라스를 반대편에서 내려다보는

즐거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제는 내려가야 할 시간.


슬슬 구름이 걷히고

햇볕이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나의 슬리퍼 신은 발도 힘들어하고

나의 체력에도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잠깐의 평지 산책 타임.


저 앞의 외국인들이

모여서 뭘하나 싶었는데

드론을 띄워서 촬영하고 있었다.


라이스 테라스 도로변의 반대편에서 바라본

상점들은 라이스 테라스의 운치를

다소 반감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도 같고,

이게 현지인들의 삶이니

그냥 받아들여야하는 부분인 것 같기도 하고.


구름이 완전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조명발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었다.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들과는 또 다른,

눈이 부신 초록 빛깔이 사진에 담기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계속 산책로를 따라서

내려오고 있는 중인데

생각보다 많이 내려가지지 않는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뜨거워진 햇볕에 나의 체력도 바닥나기 시작했고

육수가 옷을 적시기 시작했다.

그치만

내려갈때마다

뭔가 다른 느낌이라

사진을 계속 찍었다.


저 밑까지 내려가려면

한참을 가야하나 싶었다.


우선 다시 바닥을 찎어야

산책로가 시작했던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내려가면서도

계속 사진을 찍었다.

이건 또 따른 느낌인 것 같았던지라.


길이 어디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몰라서

약간 긴장했다.


나는 발가락 살이 약해서

물집이 쉽게 잡히는데

이미 이때 쯤에는 물집이 손톱 4분의 1만하게

잡혀있었다.


농업용수를 모아놓는 곳인가 싶었는데

안에 물고기가 살고 있어서

어장인가 싶기도 하고.


드디어 

계곡을 건너는 계단이 나왔다!


계곡을 건너서

쨍쨍한 햇볕아래서

위로 올려찍은 라이스 테라스의 모습.


인도네시아 여행하면서

야자나무를 자주 보다가 알게 됐는데

수직으로 똑바로 자라는 야자수가 생각보다 드물다.


상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덕 중턱에 있는 상점.


지대가 좀 낮은 곳에 있어서

뷰가 그닥 좋지 않았고

음료 종류도 별로 안 땡기는 것뿐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발리와 롬복에서

이 나무를 자주 본 것 같은데

잎파리가 많지도 않은 것이

가지는 굵고 튼튼하게 뻗는게

신기했고

괜히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라이스 테라스 산책로의 출발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구글로 찜해두었던

카페를 찾아갔다.


위의 사진은

카페 겸 식당인

Surya Terrace의 창가석에서 찍은 사진.


그렇게 산책로를 고생하면서

사진을 엄청 찎어댔는데

이 카페에서 한 방 찍은게

제일 멋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이것도 카페에서 찍은 샷.


멋지게 잘 나왔다.


주인이 레게를 좋아하는 모양.


발리나 롬복이나

서양인 혹은 백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이다.


서양인/백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는

현지 로컬의 색채를 살리기 보다는

자기들이 좋아하는 열대 관광지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다보니

우붓 중심가 식당이나 바도 그렇고

예전에 과테말라에 갔을 때도 그렇고

지역색이 흐릿해지고

서구식 분위기가 지배적이게 되는

역전현상이 나타난다.


그게 좀 아쉬웠다.



비보다 더 좔좔 흐르는

땀을 식히려고 주문한

리치 오렌지 음료.


4만 루피아.


한국인 입장에서

관광지 카페에서 3천원짜리

음료가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지만,

롬복의 현지인 식당에서

1만 루피아에

망고를 통으로 갈아서 생과일 주스를 만들어주니까

현지 생활 물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물론

롬복과 발리의 물가 차이가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산책로를 어느정도 둘러 걸어보고

음료까지 하나 클리어하는데

1시간 정도 소요됐던 것 같다.


<총평>

기대를 정말 많이 했던 

라이스 테라스.


경치가 정말 좋은 곳이었고

'발리'스러운 관광지임에는 틀림없었지만

"바로 이거다!"하는

큰 한방은 약간 부족했다.


홈런은 아니고,

안타 정도.

나는 홈런을 기대했던 거고.


그치만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을

직접 다녀온 것이니까

그것에 대해서는 만족을 한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우붓

Pramana Watu Kurung Resort, Ubud

(2018.09.24.~26.)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는 가봤지만

인도네시아는 못 가봤고

발리가 좀 궁금했다.


그러다가

원나잇푸드트립에서

우붓에 간 걸 봤는데

우붓의 정말 새~파란

자연환경에 홀딱 빠졌다.


그런 이유로

발리행 티켓을 끊게 되었고

발리도 들리고

롬복도 들리고

돌아오는 길에 스탑오버로 싱가포르도 들리는

타이트한 일정을 잡게 되었다.


발리를 처음 갈 떄에는

우붓과 세미냑

또는

우붓과 누사 두아

이렇게 가려고 했지만

여행지가 많다보니까

시간적으로 제약도 많았고

발리섬의 해변가 리조트들은

값이 많많치 않았다.


그래서

발리섬에서는 우붓만 공략하기로 하고

해변은 물가가 저렴한 롬복 승기기에서 즐기기로 결정했다.


우붓이

가성비가 좋은 리조트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막상 검색해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얻어 걸린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


고지대에 위치한 리조트라서

뷰가 좋았고

인피니티 풀이 있어서

행잉 가든 리조트 비슷한 분위기가 날 것 같아서

고르게 되었다.


내가 선택한 객실은

Ayung Valley Suite.

최종 결제액은 USD 213.99.


발리는 대중교통이 거의 전무하고

택시 잡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특히나 도로가 다 2차선 도로라서

차가 속도를 낼 수가 없고

발리 덴파사르 공항에서 우붓까지 택시비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택시비로 실갱이하기도 싫고해서

리조트에 pick-up transfer 서비스를 미리 요청해뒀다.


출국장을 나오자마자

Pramana 로고와 함께

내 이름을 확인하고 기사와 합류하여

편안하게 우붓 리조트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이동했다.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는

우붓 센터에서 다소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숙소를 잡은 이유는

뷰와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고,

우붓에서 리조트 외에 특별히 뭘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우붓스러운 리조트,

라이스 테리스 관광.


내가 우붓 여행에서 원하는 것은

이게 다였다.

ㅋㅋㅋㅋ



차로 한참을 달려서

작은 골목길에 들어서기 시작했고

리조트가 가까워지자

길 옆에 논이 쫙~ 펼쳐져 있었다.


내가 우붓에 왔구나를

느낄 수 있었던 순간.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입구가 나온다.


자동차는 경비가 통과시켜주지 않는 한

이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경비 초소가 있는 주차장에서 기다려야 한다.


저 다리를 건너면...

좌측에 리셉션(1층)과 스파(2층)이 보인다.


우붓스러운 것이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우붓스러우면서

깔끔하고 편안했던 로비.


로비에서 체크인을 완료하면

직원분이 객실까지 안내를 해주신다.


객실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인공연못?


작은 연못을 지나서

직진하면 이 리조트의 메인 식당인

Lembah Ayung이 나온다.

식당 Lembah Ayung의 내부.


에어컨이 없는

완전 오픈 식당이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많이 덥지는 않았다.

가만히만 있고

너무 뜨겁거나 매운 것을 먹지만 않으면

덥지 않다.


Lembah Ayung에서 내려다보이는 뷰.


수영장이 있고

그 밑에 테라스가 있다.


자세히 보면

저 테라스 가운데 바닥을 볼 수 있게

유리로 된 공간이 있는데

커플들을 위한 유료 로맨틱 디너가 세팅되는 장소이다.


식당에서 찍은 뷰 2.


식당 층에서 내려와

찍은 수영장.


수영장에서 조금 더 내려와서

야외 테라스로 내려와서 찍은 뷰.


휴대폰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지만

매우 깊은 계곡이 저~~~ 아래 있고

계곡 건너편에 리조트가 있는 것도 보인다.


숲이 너무 울창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이 계곡의 밑 바닥에는 작은 하천? 강?이 흐르고 있다.


얼마나 높은 곳에 위치한 지 알 수 있도록

유리 바닥이 설치되어 있다.


보통은 이런 곳에 가면

엄청 무서운데

워낙 숲이 무성해서

높이가 크게 실감나지 않았다.

체크인 시간은 2시부터인데

그 전에 도착해서

웰컴드링크를 마셨다.


객실이 준비되는 동안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를 주문하면 나오는

스틱 브레드와 스프레드.

하나는 콩류로 만든 것 같고

하나는 바질로 만들었는데

나에게는 바질로 만든 게 참 맛있었다.

망고주스.


망고 외에 특별히 무언가를 넣은 것 같지 않은

순수 망고 주스.

만족, 만족!


Udang Balado.


왕새우가 4마리 정도

파프리카 양파와 함께 양념구이 되어서

나온다.


맛있게 잘 먹었다.


점심은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57,390 루피아.


발리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식당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가성비 따지려고 여행온 거 아니니까

리조트 음식이 맛없지 않으면

애용하는 편이다.


한화 11,700원 정도니까

부담되는 금액도 아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를 맞이할 준비가 완료된

객실에 입장했다!


배정받은 방은 903호.

카드 키가 아니라

구식 열쇠라서 약간 불편하긴 했다.


침대.


침대 밑에 슬리퍼.


이 리조트에서는

이 디너 세트를 팔기 위해서

열심히 어필하셨는데

나는 일정상 시간이 안 맞아서

먹어보지는 못했다.


침대위에 올려진 꽃 장식과 레터.


체크인 한 게스트에게는 

10분 짜리 웰컴 마사지를 제공한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국에서

도착일 저녁에 마사지를 따로 예약해놔서

스킵했다.


침대 위에 놓인 레터에는

리조트의 시설 및 프로그램 안내와

리조트 시설의 이용을 장려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작은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웰컴 푸르트가 있었다.


디렉토리 북, 룸서비스 메뉴 등.


책상 옆에는 쇼파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딱딱한 나무 바닥에

푹신한 쿠션만 올려놓은

튼튼한 쇼파.


큼직한 욕조도 준비되어 있다.


배스 솔트와 배스 폼이 준비되어 있다.


세면대.


이 리조트는

플라스틱 병 생수가 아니라

유리병 생수를 제공한다.

위의 바구니에 보면

병따개가 준비되어 있다.


바디로션과 비누.


우붓스타일 일회용 어메니티 상자.


일회용 어메니티는 부족한 게 없었던 것 같다.

화장솜도 있고.


샤워실.


문이 따로 없다.

샴푸, 컨티셔너, 샤워젤은

사진 하단부에 보이는

원목 협탁 위에 놓여져 있다.


보기에는 멋있고 좋은데

샤워실 안에 없으니까

약간 불편하긴 했다.


화장실.


화장실에는 유리문이 있는데

하단부에만 불투명 처리가 되어 있다.


옷장.

침대 뒷편이

옷장이다.


스위트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스튜디오 스위트인 셈이다.


헤어 드라이어.


1200W라 출력이 센 편은 아니다.


세탁 서비스 메뉴.


인도네시아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세탁 서비스 가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서

한두벌 정도는 세탁이나 다림질을 맡길 수 있었다는 것.


세면대 좌측의 데코레이션.


세면대에 놓여진 화분.

난인 것 같다.


TV 사진을 깜박하고 안 찍었다.

30인치 정도 되는 TV가

침대를 마주보고 있는 우측 코너쪽에

설치되어 있다.


미니바 메뉴.


이정도 가격이면

미니바도 지를 수 있을 것 같았다.


생수, 전기포트, 커피, 다류 등

유명한 브랜드인지는 모르겠는데

좋은 차인 것 같아서

찍어봤다.


발리 커피도 제공되고 있는데

커피는 마시지 않아서

맛은 잘 모르겠다.


방해하지 말라는 표지판도 원목.


모든 것이 원목이다.

한국에서는 비용 때문에

쉽게 사용되지 않는 재료인데,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아도는 것이 원목인가 보다.


아웅 벨리 스위트는

아웃도어 테라스? 공간이 있다.


쇼파와 비치 타올.


테이블.


요청하면 조식을 이 테이블로 배달해주신다.


프라이빗 비치 베드.


수영장 바로 옆에 있는 객실이라서

비치 베드가 개인 비치배드가 있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수영장에 있는 비치 베드의 뷰가 더 좋다.

비치베드에서 보이는 뷰는 대략 이렇다.


유심칩(SIM Card)를 사기 위해서

리조트의 셔틀을 이용했다.

셔틀은 리조트를 출발해서

우붓 팰래스(Ubud Palace)가 있는 사거리,

우붓 센터 앞에서 정차한다.


발리는 도로가 좁은데 비해

차량이 많은데

우붓 센터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우붓 센터에서

15분에 탑승할 수 있다고 하지만

차가 너무 막혀서

우붓 센터에서 셔틀에 실제 탑승한 시간은

30분이 넘어서 였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지 않으면

옆에서 계속 택시 타라고 호객하는

택시 기사에게 낚이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 셔틀을 타고

리조트로 돌아왔다.

7시 30분에 리조트 스파를 예약해놨기 때문에

6시에 저녁을 먹었다.


파인애플 주스.


파인애플 함량 높은 건강한 맛!


디너에는 웰컴 디쉬로 샌드위치가 하나 나왔다,


점심에는 스틱브레드가 나왔는데

저녁에는 다른 빵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빵이 맛있을 거란 기대를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곁들여져 나오는 스프레드/버터도 맛이 좋았다.


Kuah Be Pasih.


발리식 수프라고 해서 시켜봤는데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다.


피쉬소스 향이 좀 강한 편이고

짭짤한 편.

피쉬소스 향이 강한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맛은 아니었다.


Bebek Goreng


발리식 오리 튀김이라고 해서 주문해봤다.


살도 잘 발라지고

맛도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작은 통오리 튀김 비주얼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비주얼 충격 외에는

부담없이 맛있게 먹었다.


저녁은 세금 봉사료 포함 211,750 루피아.


밤이 되면

많이 깜깜해진다.


가능하면 밤에는

그냥 쉬는 게 제일 좋은 듯.


예약한 스파를 받으러 갔다.

Pramana Signature 90분 마사지를 받았다.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544,500 루피아가 나왔다.


마사지는 그냥 평범했다.


우선 마수어가 친절하시긴 했지만

손에 악력이 좀 부족하신 것 같았다.


나처럼 강한 압력의 마사지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다른 마사지를 고르셔야할 것 같다.



룸서비스(in-room dining) 메뉴인데

이 리조트에서 제공되는 5종의 무료 조식의 코스를 알 수 있다.


첫날은 Balinese Breakfast를 주문했다.


식당에서 먹으면

코스 순서대로 나오는데

룸으로 주문하면 한꺼번에 가져다 주신다.


발리식 아침 식사의스타터가

과일류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Bubur Ayam Kalasan.


닭죽 같은 것인데

특별히 거북한 재료나 향이 없어서

맛있게 먹었다.


Jajan Bali.


발리식 떡(rice cake)라고 하는데

떡을 좋은 하는 사람이라서

이 발리식 후식을 맛있게 먹었다.


죽에 넣어 먹는 양념같았는데

죽에 간이 적당해서 따로

양념을 넣어 먹지 않았다.


홍차.


아침을 먹고

뜨갈랄랑 투어를 갔다왔다.


오후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여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1시 쯤에 도착했다.


점심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수영장에서 쉬는 시간을 보냈다.


발리도 그렇고 롬복도 그렇고

리조트던 해변이던

안전요원은 없다.


수영장에서 시킨 칵테일.


칵테일 프레젠테이션이 약간 실망이었는데

알콜이 거의 안 들어간 듯하여 더 실망.


알새우칩 과자는 서비스로 주셨다.


이 칵테일 하나가 세금 봉사료 포함 108,900 루피아


수영장에서 잘 놀고나서

점심을 먹으러 리조트 식당으로 갔다.


딸기맛 라시.


맛있었다.


점심 때 기본 제공되는 스틱브레드.


Jejeruk.


닭가슴살 샐러드인데

부담스러운 향도 없고

맛있고 신선했다.


Mie Goreng.


재료에서 닭 또는 새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발리에서 먹는 미고렝의 맛은

내가 한국이나 다른 동남아에서 먹었던

미고렝과는 양념의 맛이 좀 달랐다.


이 리조트 고유의 레시피인 건지

이게 진짜 인도네시아식 레시피인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Kelepon.


발리식 쌀 만두 Balinese Rice Dumpling이라고 되어 있었지만

내 입에는 그냥 떡이었다.


맛있게 잘 먹었다.


3코스 점심 238,370 루피아.


점심을 마치고

발리 보타니카 스파에서 스파를 받고

프렌치 레스토랑 모자익에서 저녁을 먹고

객실로 돌아오니

레터가 하나 놓여 있었다.


내일이 체크아웃이니

현재까지 호텔에서 룸차지한 내역을

미리 확인해보고

내일 체크아웃 때 시간낭비를 줄이려는

배려가 담긴 중간 정산 내역서.


배려깊은 서비스.

Good! Good!


체크아웃 하는 날 아침 조식


이번에는 Experience Breakfast에 도전해봤다.


Loloh Kayu Manis Bali


sweet leaf을 갈은 건강 주스라고 하는데

색깔이 보여주듯이

건강한 맛이 나서 맛이 좋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Tamarilo Rebus


사진만 찍고 먹지 못한 스타터.


좌석에 앉았을 때부터

벌 한마리가 계속 내 주변을 멤돌더니

Tamarilo Rebus가 나오자마자

무슨 수신호를 보내는 것 같더니

주변에 있던 일벌 동료들을 10여 마리 불러왔다.


무서워서

직원을 불러봤는데

직원이 손으로 쫓아봤지만

내 조식을 향한 벌들의 집착은 집요했다.


이 음식이 매우 달콤한 맛이라서

벌들이 꼬이는 거라고 하시면서

과일 스타터로 바꿔주셨다.


평소에는 벌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벌이 왜이렇게 많은가 했는데

리조트 한 구석에서

벌들을 먹이는 듯한

접시를 발견했다.


아침에 꿀벌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전통인 것인지

식당에 벌들이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한

유인책이었는지

저렇게 벌들을 모아놓고 있었다.


결국 과일 플래터로 교체.

ㅠㅠ


Tipat Kare.


치킨 카레와 라이스 케이크(Ketupat)을 함께 먹는 메뉴.

부담스러운 맛은 전혀 없었고

항상 그렇듯이 맛있게 잘 먹었다.


Lukis Jaja Bali.


palm sugar를 곁들인

찹쌀(sticky rice) 후식.


이 리조트에서 나왔던

떡같은 후식들은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조식을 먹기는 했지만

벌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그닥 맘편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웰컴 푸르츠를 먹어보기로 결정.


생긴게 무슨 뱀 표피처럼 생겨서

생긴 것 한 번 참 징그럽네라고 생각했는데

영어 이름이

snakefruit이라고 한다.

ㅋㅋㅋㅋ


껍질은 얇고 건조해서

생각보다 쉽게 벗겨졌다.


속살은 약간 마늘같기도 하고

마카다미아 같기도 했다.


아삭아삭한 식감인데

과즙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치만 은은하게 느껴지는 특유의 단맛과 향에

홀딱 반했다.

맛있음!!


체크아웃을 하고

다음 숙소인 See Breeze Candidasa의 

픽업 차량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에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딸기 주스.


Nasi Goreing Ayung.


사테이 꼬치도 나오고

이것저것 같이 나와서

좋았다.


다만 저 콩 뭉쳐놓은 저것은

인도네시아에서 흔하게 먹는 음식인 것 같은데

식감도 좀 애매하고

맛도 애매한게

내 취향은 아니었다.


Bubur Injin.


흑찹쌀로 만든 디저트.

특별히 어려운 맛이 아니라서

맛있게 뚝딱 해치웠다.


점심 총액 185,130 루피아.


<총평>


상당히 만족스러운 리조트였다.


우선 리조트의 직원들의 응대가

서비스 교육을 정식으로 잘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Orbitz에서는 3.5성급 리조트로 분류되어 있었지만

직원들의 서비스는 5성급 수준이었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은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고

필요한게 있는지 먼저 물어봐주고

질문에 항상 친절하게 대답해주셨다.


위치는 우붓 중심가가 아니라서

우붓 여기저기를 거닐고 싶은 분이라면

적절한 위치는 아닌 것 같기는 하다.

주변에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식당이나 상점이 별로 없다.


하지만 정말 한적한 곳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정말 좋은 곳인 것 같다.


나는 1박에 100달러 정도를 지불했지만

이 리조트의 가격 변동폭은 상당히 큰 것 같다.

비쌀 때에는 300달러도 넘기는 걸 본 적이 있다.


이 리조트는 조식이 무조건 포함이라서

조식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는 않았다.

나는 공항 픽업 서비스(50만 루피아)와

트갈랄랑 3시간 프라이빗 투어 서비스(45만 루피아)를 이용했고

스파를 1번 받았다.

체크 아웃 전까지 식사(점심, 저녁)을 4번 했다.

이렇게 내가 리조트에서 사용한 서비스의 총액은

2,210,820 루피아(세금 및 봉사료 포함).

엄청 큰 돈 같지만,

16만 5천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가성비도 만족스러웠고

직원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데가 없었으며,

시설도 전반적으로 좋았다.

이 리조트가 18년인가에 오픈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시설은 거의 새것이나 다름 없었다.


내가 기대했던

우붓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었던

투숙 경험이었다.


[나혼자 발리 우붓 여행] 

발리 우붓 쇼핑리스트

(2018.09.24.-26.)



우붓에 가보고 싶어서

발리행 티켓을 끊었다.


하지만

우붓의 경치와 정취에 빠지고 싶었던 것이지

우붓에서 딱히 뭔가 사오고 싶은 것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발리 우붓 쇼핑리스트는 부실하다.


그래서 

스탑오버로 싱가포르를 

집어 넣었던 것이기도 하고.


조촐하지만

암튼 나의 발리 우붓 혼자 여행 쇼핑리스트를

기록해본다.


1. 디퓨저 리필액



다른 블로거분들의

우붓 쇼핑 리스트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일본인이 주인인 특정 가게를 많이 방문하셨던데

나는 거기를 찾아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의 재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이동을 위해서

활동반경을 최소한으로 좁혔다.


다들 우붓 전통시장에 가서

라탄 가방이나 드림캐쳐 같은 것을 사오시던데

그런 거 사와봤자

한국에서 내가 쓸일이 없을 거라는 것은

이미 수많은 여행 기념품 쇼핑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바가 있었다.


새로 이사온 집에서

익숙하지 않은 남의 집 냄새가 나서

출국하기 전부터

양키캔들이나 면세점 디퓨저를 검색해봤으나

가격이 후덜덜.


우붓에는 아로마 관련 제품이 싸다는 블로그를 보았다.


그러다가

우붓 전통시장에서 대실망하고

리조트 셔틀을 타러 돌아가던 길에

Moksa라는 아로마 상점을 발견했다.


비누, 향수 각종 제품이 있는 것 같았지만

내 관심은 무조건 디퓨저.


디퓨저라고 하니 직원이 이해를 못하는 듯하여

이래저래 설명하다가

결국 디퓨져를 찾았다!


디퓨저 용액 리필과 

디퓨저 액+스틱+용기 세트가 있었는데

리필은 엄청 싼데

세트는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다가 유리 용기라서

여기저기 장거리 이동 많이 할 건데

캐리어 안에서 깨질까봐 불안하기도 하고.


결국 리필만 4병 구입하기로 했다.


1병에 32000 루피아,

한화로 약 2400원 정도.


우선 리필액이 싸서

사오기는 했는데

이걸 어떻게 그럴싸한 디퓨저로 변신시킬까가 고민이었다.


그래서 용기와 스틱은 한국에서 별도 구매했다.

H&M Home에서 구입한 병

1개당 4천원.


자주 리빙(JAJU Living)에서 구입한

우드스틱 봉지당 3900원.


이렇게

싼티가 좔좔 나는 리필병에서

완전체 디퓨저 세트로 변신시켰다!!


대충 눈대중으로 용기 크기를 정했는데

리필액 1통이 딱 들어가는 적당한 사이즈였다.

하나는 레몬이고

하나는 그린티인데

스틱을 꽂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빨리 용액이 빨려 올라오고 있었다.

Good!


2. 원목 식기

우붓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매하시는 것이

원목 접시나 도마류였던 것 같다.


나무 도마는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패스.

접시는 약간 관심 있었다.


그렇지만

다른 블로그 후기에서도 그렇고

내 과거 경험에서도 그렇고

어느 나라던 전통시장에 가면

흥정을 해야하는데,

그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그래서 아예 우붓 전통시장은

쓱~ 둘러보기만하고

하나도 안 사고 나왔다.


다음날

뜨갈랄랑 가는 프리이빗 투어 가는 길에

기사님이 전통시장에 가봤냐고 여쭤보셨다.


흥정하는 것도 너무 피곤하고

나무로 된 접시나 쟁반 같은 것을 찾고 있는데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

ㅋㅋㅋㅋㅋ


기사님도

전통시장에서 파는 것은

품질이 조악하고

우붓에서 만든게 아닐수도 있다고 하셨으며,

가격이 정찰제가 아니라서

품질에 맞는 제 값내고 살려면 네고를 많이 해야 한다고 인정.


자연스럽게

뜨갈랑랑 주변에 수공예품/기념품 가게가 있다고 하던데

거기서 사면 가격이나 품질이 좀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가게가 있기는 한데

라이스 테라스 도착하기 전에

나무로 조각상, 예술품 등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곧잘 있으니

돌아오는 길에 하나 들러봐주시기로 했다.


실제로

기사님이 뜨갈랄랑 가는 길에

가게를 눈여겨 살펴보시더니

돌아오는 길에

여기가 제품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잠깐 세워주시고,

상점 주인분과 통역도 해주셨다.


그렇게 

저 투박한 나무 접시를 구입하게 되었다.

좀 더 세련되게 가공되었다면 좋았겠지만

천연 나무 그대로의 느낌이 나름 마음에 들어서

구입하게 되었다.


상점에서 사서 제일 좋았던 점은

정찰제라는 점.


제품 바닥이나 뒷면에

가격이 1000루피아 단위로 이미 적혀있다.


네고할 생각에 귀찮았는데

넘나 잘 됐다.


가격도 그닥 나쁘지 않았던게

어떤 블로거가 

우붓 전통시장에서 열심히 네고해서

구입한 나무 도마인가 접시인가의 가격이

13만 루피아 정도였었다.


그래서 이 정찰 가격에 그냥 사기로 했다.


이건 같은 가게에서 구입한 쟁반.


나는 좀더 세련된 원목 쟁반을 기대했지만

아쉬운 대로

이정도 사이즈의 투박한 스타일의 쟁반도

나름 운치가 있는 것 같아서

정찰 가격대로 사기로 했다.


제대로된 가게인지

영수증도 작성해주고

가게 명함도 주셨다.


우연하게

가격도 깔끔하게 30만 루피아로 딱 떨어져서

잔돈이 있네 없네 실갱이할 필요도 없었다!


2개 총합

한화로 2만2천원 정도.


3. 유심카드/SIM card

지금껏 방문했던

동남아 국가의 공항에서

심카드 바가지는 본 적이 없었는데

바가지의 섬 발리는

공항 심카드부터 바가지로 유명했다.


공항 입국장에서 파는

심카드를 사면 35만 루피아 정도가 된다고.

(이렇게 심카드가 비싼 이유는

데이터량이 엄청 큰 심카드만 판매하기 때문인듯.)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클룩으로 미리 결제하고

공항에서 클룩 직원을 찾아서

심카드 수령해서 데이터 이용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클룩 후기 중 일부는

유심이 지역에 따라 잘 안 터졌다는 후기나

직원 앞에서는 잘 됐는데

나중에 차타고 이동하다보니

데이터가 안 잡혔다는 후기가 있었다.


고민하다가

결국 우붓 리조트 픽업 시에

모바일 샵에 좀 잠깐 들러달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픽업 기사님을 만나고 나서도

심카드 노래를 그렇게 불러댔건만

그냥 리조트로 직행해주셨다.

깜박했다고, 미안하다는 말씀뿐.


결국

리조트 리셉션에 사정이 이리하니

어딜 가면 심카드를 구매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직원들이

모여서 가까운 모바일 샵이 어딘지

논의를 하더니

리조트에서 우붓 센터로 가는 길에

대형 마트가 있는데

고 부근에 모바일 샵이 하나 있어,

우붓센터로 가는 셔틀을 타고 나가면

기사한테 나를 그 모바일 샵에 따로 내려주기로 합의를 봤다.


심카드 하나 사기 이렇게 힘들다니.

ㅠㅠ


그래도

이런 고생이 의미가 있었다.


우선 가격이

넘나 정상가이고 정찰가였다.

한달에 데이터 5GB 쓸 수 있는데

75,000 루피아.

한화로 5600원 정도.


인도네시아에 데이터가 빵빵 잘 안터진다고해서

걱정했는데

이 유심은 너무 빵빵 잘 터졌다.


발리 빠당바이 항구에서 롬복 방살 항구가는

배 안에서 계속 LTE가 넘나 잘 잡히고

롬복 리조트 와이파이가 좀 느린 것 같아서

와이파이를 끄고 데이터를 쓰면

바로 LTE로 데이터 쭉쭉빵빵.


롬복 서부 투어 갔을때나

남부 투어 갔을 때에도

가끔 3G 잡히고

계속 빵빵 잘 터졌다.



4. 고디바 초콜릿


이건 발리 특산품은 아니고.


발리 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전에

남은 루피아를 탈탈 털으려고

고민고민하다가

Dufry 면세점에서

고디바 초콜릿을 2개 구입했다.

2개에 27만 루피아.

1판에 1만원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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