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터미널 숙박] 

굿데이 에어텔

Goodday Airtel

(2018.04.13.-2018.04.14)



지방 사는 사람에게

인천공항의 비행 시간은 항상 애매하다.


비행기삯을 좀 아껴보려고

새벽이나 아침 일찍 출국하는 비행기를 타려고치면

인천공항 안이나 근처에서 숙박을 할 수 밖에 없다.


체력이 좋은 분들은

공항 내 노숙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

애초에 태어났을 때부터

체력이란 것이 없다시피 했고,

지방에서 열차나 버스타고 인천공항에 오는 도중에

에너지가 많이 소모가 되기 때문에

공항에서 노숙할 정도의 에너지가 남아있기란 힘들다.

쉬고 좋은 기억 만들러 여행가는 거지

생고생하려고 여행가는 것도 아니다.

여행지에 도착해서 이동하고 관광다니려면

체력 안배도 해야하고.

더럽고 치사하게 꾹꾹 참으면서

돈벌고 있는데

공항 노숙하면서까지 아껴야겠냐는 생각도 든다.

이거 아낀다고 부자되나?

아껴서 부자되려면 아예 여행을 가지 말았어야지.

ㅋㅋㅋㅋㅋ


아무튼

공항 노숙을 하지 않고 싶은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ㅋㅋㅋㅋ


그런 연유로 인천공항 주변의

저렴한 숙소들을 검색하다다

굿데이 에어텔을 발견하고

Orbitz에서 예약을 완료했다.


내가 예약한 객실은

Double Room, 1 King Bed.

할인코드 입력하고 Orbucks(적립금) 사용해서

USD 50.01로 결제 완료.


굿데이 에어텔 픽업(pick-up) 서비스를 위한 접선 장소- 1터미널 8G.


예약을 완료하면

사장님께서 Orbitz Message로 

서비스 이용에 대해 안내해주신다.


체크인 당일에도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셔서

언제쯤 체크인 예정인지 확인하시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알려주신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전화를 드리면

8G에서 대기하고 있으라고 알려주시고

약 10분 정도 안에 

Godday Airtel이 적힌 차를 타고 픽업해주신다.


픽업 서비스를 받고

지하 2층 주차장에서 내려주신다.

별도의 체크인 과정은 없고

사장님이 배정된 객실을 안내해주신다.


굿데이 에어텔의 복도.


Orbitz에서 굿데이 에어텔이

전경 사진이 엄청 큰 빌딩이길래

인천공항에 이렇게 큰 호텔이 있었나

좀 놀랐었다.


하지만

사장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Orbitz에 올라간 건물은 오피스텔 건물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이 큰 오피스텔 건물의 일부를 

소유 또는 임대하여

소규모 숙박업을 운영하시는 것.

사장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이 오피스텔에 본인과 같은 숙박업자가 많이 있고,

항공사 또는 공항 직원들이 실거주하기도 한다고.


그리고

사장님 말로는

굿데이 에어텔을 자주 이용하시는 분들은

전화로 직접 예약하시는 경우도 있다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바로 왼쪽에 주방, 오른쪽에 화장실.

직진하면 침대가 나온다.


내가 배정 받은 객실의 인천정부청사 뷰.

객실 침대.


예약을 할 때

조금 더 넓은 윗등급 객실로 예약을 했더니

공간이 엄청 넉넉했다.


창문, TV, 인터폰 등.

옷장에 숨겨져 있는 추가인원을 위한 매트와 이부자리.


수건, 1회용 어메니티, 드라이어.


드라이어는 쓸만 했다.


먼지가 끼여있지도 않았다.

합격.


1회용 어메니티 팩.


어떤 호텔의 1회용 칫솔은

양치하다보면 솔이 다 빠지는데

칫솔이 튼튼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샤워용 스펀지.


샤워용 스펀지를

따로 주지 않는 곳이 많은데

유용하게 잘 썼다.


오피스텔 주방.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 느낌이고

내가 특별이 뭘 데우거나 조리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하지는 않았다.


사장님이 픽업해주시는 

공향 셔틀은 지하2층에서 탈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굿데이에어텔로 픽업해주실때

내일 출발 예정 시간을 알려주시면

공항으로 데려다주실 수 있는 시간대를 안내해주신다.


참고용으로 찍어봤다.


오피스텔의 빌트인 스타일 냉장고가 준비되어 있다.


생수 2병이 무료 제공된다.


화장실 사워실.


일반적인 오피스텔의 샤워실을 생각하면 된다.

다만 연식이 오래된 오피스텔이라는 것은 감안해야한다.


퇴근하고 인천공항으로 달려온터라

밥먹을 시간이 한참 지났다.


지도로만 봤을 때에는

주변에 식당 건물이 하나도 없어보여서

끼니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도 살짝 들었었다.


오피스텔 1층에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입점해있고

24시간 운영하는 곳도 있고

오피스텔로 바로 배달해주는 곳도 있는 것 같았다.


<총평>

가성비가 매우 좋은 숙소.

이 가격에 편안한 침대에

개인 샤워실에

공항 픽업까지 포함되어 있다.


인천공항 안에 있는 다락휴가

워커힐 호텔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시설에 비해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다.

그래서 항상 예약하려다가 때려쳤고.


다락휴랑 비교했을 때

공용시설을 이용할 필요가 없고

공간도 훨씬 넓기 때문에

굿데이 에어텔을 선택했고

만족스러웠다.


위치도 1터미널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1터미널에서 비행기에 탑승한다면

추천드린다.


2터미널까지는 

픽업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니

2터미널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옵션을 찾아보시는 것을 권한다.


[가성비 혼자 호캉스] 

ENA 스위트 호텔 

ENA Suite Hotel Namdaemun 

- 조식 외 -

(2018.05.05.~2018.05.06.)



체크인 하고 

저녁을 2층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Rena에서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주말에는 점심과 저녁 영업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요일 아침 조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Rena의 오픈 키친.


아침에 셰프님들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다.


오픈 키친이다보니

TV에 출연하셨다는 한상훈 셰프님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주말에 점심과 저녁 영업을 안한다기에

주말 조식은 다른 분이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상훈 셰프님은

일요일 아침부터 요리 하시느라

정신 없으신데다가,

약간 잠이 덜 깨신듯한 얼굴?ㅋㅋ


여기가 식당 입구.


프라이빗 다이닝 룸 1(12인석)

프라이빗 다이닝 룸 2(8인석)


시청역 근처에 있는 달개비에서 

조찬회의를 몇 번 한적 있었는데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혹시 조찬 회의도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F&B 담당 과장님께 협의가 가능하니 

연락달라고 하셨다.


쉬러 와놓고,

조찬회의 장소나 섭외하고 있는

나의 노예 근성.

슬프다. ㅠㅠ



테이블 기본 세팅.


객실 번호를 말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음료는

차와 커피 중에 하나를 

주문할 수가 있고,

본 식사는 

양식과 한식 메뉴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나는 한식을 선택했다.


1인분 한상차림에 18,000원.

4성급 호텔 조식 가격이

18,000원이면 비싼 편은 아닌데

뭐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우선 지켜보기로 했다.


주스를 서빙해주셨다.


이번에만 주신 

무료 서비스인듯?


한식 한상차림.


생각보다 알차게 

한상차림이 나왔다.

밥을 빼면 반찬만 9찬.

정갈하고 푸짐한 한상이라는 느낌.


흰쌀밥.


밥은 

쌀과 물로만 짓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쌀을 사용하느냐가

밥맛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밥에 윤기가 흐르고

밥알 모양도 온전하고 탱탱하니

맛도 좋았다.


배추김치.


이 한식 한상차림을 먹으면서

'정갈한 집밥'을 먹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배추김치의 맛이

집에서 담근 것처럼

너무 양념이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덜하지도 않고

딱 적당한 깔끔한 김치맛을 

잡아 낸 듯 느껴졌다.


멸치 견과 볶음.


이 멸치볶음도

집에서 막 해준 것처럼

깔끔하고 정갈했다.

이렇게 푸짐하게 멸치볶음을 담아주시니

집에서 어머니가 넉넉하게 접시에 담아주시던

그 느낌이 물씬 났다.


멸치볶음 같은 것을

잘못하면 기름에 볶은게 아니라

기름에 절인 것 같이 될 수가 있는데

기름지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좋은 멸치는 요리하기 전부터

너무 짜지도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데,

이 볶음 멸치의 간도 그랬다.

깍두기.


그냥 식당에서 먹는 깍두기랑 좀 다른 느낌.

잘 익은 것에서 약간 시큼해지려는 그 순간이었던 듯.

이것도 집에서 먹던 맛이랑 비슷했다.


부추 무침?


비주얼이나 맛으로 봐서는 

부추인 것 같았다.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

간도 적당하고

노련하게 잘 무치신 것 같았다.


계란찜.


보통 식당에서 나오는 계란찜은

뚝배기에 바글바글 나오는데

이렇게 찬그릇에 나오니

옛날에 집에서 어머니가 찜통에나가 넣고

계란찜 해주셨던 그때가 생각났다.


나이도 많지 않은 데

왜 이렇게 

옛날 집밥하고 비교하고 있는 건지...

ㅋㅋㅋㅋ


새싹채소 샐러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서 그런지

샐러드에 치즈까지 뿌려주시는 센스.


하이라이트 불고기.


불고기야말로 

정말 집밥 스타일이었다.

기본적으로 

고기에 두께가 살짝 있어서

얄팍해서 부스러질 것 같은 

그런 고기가 아니었다.

두께가 적당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양념도 화려한 테크닉보다는

집에서 하는 일반적인 레시피에 충실한 것 같은 느낌.

그렇지만 내가 하는 불고기 양념은

이런 적절한 밸런스가 안 잡힌다.


결국 

셰프의 노련한 테크닉과 경험에서 

나오는 솜씨인 것 같다.


무국.


소고기만 담근 무국이 아니라

정말 소고기가 제대로 들어가 있는 무국이었다.

색깔도 집에서 했을 때랑 비슷한 색깔.

건더기도 푸짐하게 넣어주시고

맛도 시원하니 좋았다.


<조식 총평>

가격 대비 양이나 질에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집밥 맛을 내면서도

전문가의 노련한 손길이 닿아

집에서는 흉내내기 어려운 

깔끔하고 과장되지않은 맛이 일품이었다.


.

.

.


조식을 맛있게 먹고

호텔 시설 탐방을 해봤다.



3층 연회장.


연회장은 1개뿐인 것 같은데

꽤 넓어보였다.


저 기둥 오른쪽으로는

공간을 살리기 힘드니 제외하면

대충 150~200 제곱미터는 나오지 않을까?


너무 결혼식장 분위기가 나지 않아서

비즈니스 행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또, 여기에서 웨딩을 해도 어색하지 않게끔

디자인을 잘 해놓으신 것 같았다.

(웨딩 플래닝은 해본적이 없으니

이 정도 사이즈로 웨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연회장 오른쪽에 마련된 작은 회의실.


8인용 라운드 테이블이

2개 정도 들어가면 적당할 것 같은 크기.

대기실이나 소규모 미팅을 

진행하기에 괜찮아 보였다.

.

.

.

.


지하의 운동시설을 살펴보러 갔다.


피트니스 센터.


규모가 크지는 않고

소박하다.


유리창 뒤에는 

수영장이다.


수영장 및 피트니트 센터 남자 탈의실.


깔끔하긴 하지만

한꺼번에 여러명을 수용하기에는 

약간 좁아보이는 것은 사실.


피트니스 샤워실 겸 수영장 샤워실.


이 샤워실을 통해서

수영장으로 나갈 수 있다.


수영장.


수영장은 아직 공개된 상태가 아니라서

이용할 수 없다고 한다.


그냥 들어가서 찍어봤다.

큰 수영장은 아니지만

생각보다는 넓었다.


오른쪽에 

작은 온수탕인지

어린이용 탕인지가 별도로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시설 총평>

웬만한 호텔 시설들의 구색은 

다 갖추어져있다.


정상 운영을 하지 않고 있는데,

정상 운영이 시작 되면

투숙객들이 이용하기에는 

크게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정상 운영 후에

가격대만 오르지 않는다면

가성비는 정말 좋은 것 같다.

[가성비 혼자 호캉스] 

ENA 스위트 호텔 

ENA Suite Hotel Namdaemun 

- 객실편 -

(2018.05.05.~2018.05.06.)



포시즌스 혼자 호캉스를 잡아놓으니

서울 올라간 김에 지인들을 좀 만나야했다.

포시즌스에서는 호텔 밖으로 나가기가 싫으니

1박을 급히 추가하기로 결정.


계속 약속이 있어서

막상 호텔에 머무는 시간이 얼마되지 않으니,

최대한 가성비와 위치가 괜찮은 곳을 물색하다가

우연히 ENA 스위트 호텔을 발견했다.


올해 초에 새로 오픈한 호텔인데

아직 모든 서비스가 오픈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Deluxe King Room

(355 square feet).

Orbitz에서 15% 할인받아서

세금 등 포함 총액 USD 90.63.


위치는

시청역 9번 출구에서 

도보로 2분?정도.


대신에 그 동네 골목이 복잡해서

호텔이 어디에 있는 지

바로 감이 안 올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시청역 9번 출구에 나오면

우측 건물(스타벅스 건물)에 사진과 같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남의 건물에 호텔 표지판을 설치해둬서

의외라고 생각했었는데,

표지판이 설치된 건물이 ENA Center더라.

소유주가 같은가 보다.


ENA Center 빌딩에는 스타벅스 외에도

이런 식당들이 입점해있는 듯.


1인 샤브가 있다니까

혼자 투숙하는 분들한테도 좋은 것 같다.


스타벅스 말고도

9번 출구 건물 1층에는 폴바셋도 있고

길 건너에는 탐앤탐스도 있다.


호텔로 가는 50m 남짓한 거리 안에

유명한 콩국수집, 냉면집 등이 자리잡고 있다.



정문 사진.


로비는 특별한 게 없었다.

체크인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버튼으로 알아보는 층별 안내.


2층에 이탈리안 식당이 있는데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신 

한상훈 셰프가 직접 요리해준다고.


평일에는 조식, 중식, 석식 영업을 다 하는데

주말에는 조식만 오픈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곧 게시할 조식 후기를 참조)

엘리베이터 앞 창문에서 찍은 외부 사진.

새로지어서 복도도 깔끔.


캐리어 놓는 곳.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캐리어를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26인치 캐리어가 완전히 펴지지는 못하는 너비이다.



객실 침대 사진.


객실 침대는 특별한 불편함이 없었다.

생각보다 침대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라서.


좌측에 개방형 옷장이,

침대 좌우에는 협탁이,

침대 우측에는 소파가 있다.


개방형 옷장.


원목은 아닌 것 같았지만

디자인 자체는 깔끔하고

옷을 수납하기 편리했다.

실용적임.


세탁물 봉지 등.


솔도 있고.


옷장 왼쪽에 커피와 차, 집기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커피는 커피빈 커피였다.


디렉토리북 등.


냉장고에 미니바는 과감하게 포기한 듯.


차라리 그게 깔끔하고

투숙객이 음식물 넣을 장소도 생기고

편리하더라.


무료 생수 2병이 제공된다.


좌측 협탁과 램프

우측 협탁과 램프.


소니의 알람 시계가 준비되어 있다.


쇼파.


깔끔하고 차분한 스타일의

패브리기 쇼파.

앉았을 때 느낌도 괜찮았다.


쇼파 옆의 책상.


사진이 어둡게 찍혔는데,

저 책상의 의자가 묵직하니

엄청 튼튼한 느낌이다.


커튼을 걷으면 

길건너 건물 속이 보인다.


커튼을 걷으면 안 될듯.


침대 정면에 대형 TV가 설치되어 있다.


문을 열면 자동으로 TV가 켜진다.


케이블 TV 채널이 꽤 알차다.

욕조.


아쉽게도 179.x cm의 남자 성인이

다리를 쭉 뻗을 수 있는 크기는 아니다.


욕실 벽의 마감재는 고급스러운 스톤 소재를 사용해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


욕실 어메니티는 에트로.


샴푸, 린스(conditioner), 샤워젤, 바디로션이

준비되어 있다.



세면대.


세면대 싱크는 1개.

싱크 2개가 들어가기에는

가격대나 공간 여유 등에 맞지 않을 듯.

1회용 어메니티도 잘 갖춰져 있다.


변기.


헤어 드라이어.


바람 세기는 괜찮았고,

새로 오픈한 곳이라 

바람구멍에 먼지가 없이 깨끗했다.

벽에 고정된 드라이어가 아니어서 좋았다.


<총평>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객실도 가격 대비 엄청 넓은 편.


2인이 투숙하기에는

조금 북적댈 것 같지만,

출장 시에 1인에 투숙하기에는

공간이 넉넉하다.


교통이 상당히 편리하고

조금만 걸어 나가면

시립미술관, 덕수궁, 시청 등이 있어

관광객들도 체크인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편하게 숙박할 수 있는

깨끗한 가성비 호텔을 찾는다면

추천드린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혼자 호캉스 총평과 트리비아(Trivia) -

(2018.05.06.-2018.05.07.)




<혼자 호캉스 종료 후 총평>


호캉스 가기 전에는

제 값을 할까 의심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가장 저렴하게 숙박을 결제하긴 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지만

호캉스를 종료한 결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1박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호텔에 불법체류자?라도 되어서

남아 있고 싶었다고나 할까?


주변에

식당도 많이 있고

서점도 있고

세종문화회관도 있고,

청계천, 경복궁, 덕수궁 등

구경할 것이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절대로 호텔 밖을 나가지 않았다.


객실에 들어가는 순간

"호텔 밖은 위험해"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이곳은 나를 위한 

Private sanctuary.


정말 돈이 좋구나.

자본주의의 매력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국내에서 Top이라고 불리우는 곳에

무리를 좀 하면 

하루정도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기분전환이 확실하게 되었고,

집에 와서도

꿈속에 나올 정도로

정말 훅~ 몰입되어 있다가 나온 것 같다.


지난 번 

콘래드 서울에서의 혼자 호캉스는

체크아웃을 하자마자

현실의 압박이 몰려들었었다.

이번 포시즌스 서울에서의 혼자 호캉스는

체크아웃을 한 다음에도 여운이

꽤 오래 남았다.

꿈까지 꾼 것을 보면.


이미

서울에서 내노라하는 유명 호텔에 예약을해서

혼자 호캉스 3탄과 4탄이 준비되어 있지만,

4탄은 취소하고 

다시 포시즌스에 올까?하는 고민이 생겼다.


호캉스를 하면서 장점으로 느꼈던 것은

4탄 호텔의 식당들처럼

가격대가 천정부지로 높지는 않았던 점이다.

컨펙션스의 가격도 착했고

보칼리노의 코스메뉴도 4탄 호텔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인 듯.


<T1>

로비 한켠에 전시된 플라워아트.


호텔의 입장에서

로비는 아무런 수익이 나지않는 부분이지만,

고객의 입장에서는

호텔에 대한 첫인상을 

강렬하게 심어주는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로비를 화려하게 꾸미고 있다.


그런 면에서

포시즌스 호텔이 로비는

너무 빽빽한 느낌이었다.

고급스럽게 잘 꾸며놓기는 했으나

온갖 것을 다 넣은 느낌.


엘리베이터 층별 안내.


16층 엘리베이터 대기장소.


엘리베이터 대기 장소에 있는 쇼파.


여기까지만 해도

아직 제값을 할까에 대한 의심이 걷히지 않았었다.


<T2>

객실에 있는 미술품도 한국적이다.


새벽 3시까지 바깥 문고리에 걸어놓으면

주문한대로 조식을 객실로 준비해주신다고 한다.


객실에서 밥을 먹는 것도 재밌는 일이지만

직접 식당에 가서

식당의 인테리어, 분위기를 느끼면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서

인룸 브랙퍼스트는 주문하지 않았다.


객실에 차가 5봉 준비되어 있다.

홍차 2봉, 보이차 1봉, 자스민차1봉, 홍삼귤피차 1봉.


나는 차(茶)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명인이 만든 차라고 하니

좋은 차를 제공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차 종류도 뻔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다.


<T3>

체크아웃을 하려고 하니

햇볕이 쨍쨍.

5월 어린이날 대체휴일이라 

광화문 근처에 차가 거의 없다.


<T4>

투숙 내내 느낀 것이지만

이 호텔의 모든 직원들은

문의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

어떻게 해서든! 매우 적극적으로!

문의에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주시려고 노력하신다.

(직원들의 말투, 표정, 행동에서 

그런 적극적인 태도가 그냥 눈에 보임)

문제 해결이 바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사전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신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면 해결해주신다.

타 5성급 직원들에게서는 아직 느껴보지 못한,

문제해결 의식이 돋보였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객실 편 (2) - 

(2018.05.06~07.)




호텔 객실에서 침대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욕실과 화장실이다.


객실 안에 작은 복도가 있는 구조.


이 사진에서

문 바로 앞에 좌측에 있는 곳이 화장실.

우측이 욕실.

문에서 2번째, 좌측 문은 옷장(walk-in closet)이다.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하는 것까지는

기대를 안 했는데,

막상 분리가 되어 있으니 

편리하고 좋았다.


화장실의 소형 세면대.


비누, 수건, 거울 다 준비되어 있고

면도기 전용 플러그도 설치되어 있다.


세면대를 마주보고 있는 변기.


비데는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다.


욕실.


9층의 사우나처럼

물이 닿을 만한 곳은

전부 대리석으로 마감하였다.

워낙 밝은 색상의 대리석을 사용한데다가

군데군데 간접조명을 많이 넣어서

엄청 밝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울 가운데에 

작은 TV가 내장되어 있다.


욕실에서 침실을 바라보고 한 컷.


욕조와 침실은 

미닫이 문으로 여닫을 수 있게 되어있다.


세면대 상단에 놓여진 어메니티.


함을 열어보면 화장솜과 면봉이 들어있다.


양치용 유리잔.


양치용이라기에는 

너무 화려했다.



생산일자, 유통기한, 배치넘버까지 적힌 비누는 처음인 듯.





1회용 어메니티는 서랍 속에 들어있다.


헤어 드라이어.


나는 헤어드라이어의 세기와 청결상태를 

항상 점검한다.

합격!


슬리퍼는 사이즈가 2개.


가끔 어떤 호텔은 

내 발사이즈랑 안 맞는 슬리퍼가 있어서

불편했었다.

포시즌스 서울은

이런 점까지 다 세심하게 신경쓰고 있었다.

체중계.


체중계도 

좋은 욕실이라면 갖추고 있어야할 장치.


배관 파이프.


배관 파이프도 찍게 될 지 몰랐다.

깔끔하게 시공이 되어있고

파이프 자체가 멋지게 나와서

흉물스럽지 않았다.


눕지 않고는 못 베기는 욕조.


179.x cm의 성인 남성이

두다리를 쭉 뻗을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깊다.

좋다, 좋다!!


배스 솔트가 준비되어 있다.


샤워부스.


대리석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어있고

상당히 넓다.

rainfall showerhead가 천장에 설치되어 있다.

샤워젤, 린스(conditioner), 샴푸.


바디로션은 세면대에 따로 비치되어 있다.


<총평>

화려한 대리석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럭셔리 욕실 및 화장실.


욕실과 화장실에서는

한국적인 테마를 반영하기 보다는

모던함과 럭셔리를 추구하고 있다.


좋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더 마켓 키친 조식 The Market Kitchen - 

(2018.05.07.)


혼자 호캉스 중 

나는 호텔 밖은 웬만해서 나가지 않는다.

모든 것은 호텔에서 해결하고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해보는 것.


더 마켓 키친 후기를 보면

저녁 메뉴가 알차다고 하던데

저녁에는 보칼리노에 갔으니까

아쉬운대로 조식을 더 마켓 키친에서 먹기로 했다.


더 마켓 키친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에 놓인 사이니지(Signage).


객실에서 바로 지하 1층(Lower Lobby)로 

내려갈 수 없는 구조이다.

1층에서 지하 1층으로 

계단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지하1층 계단 우측의 찰스 H 바 입구.


원래는 어제 밤에 

찰스 H 바(Charles H. Bar)나 보칼리노 바(Boccalino Bar)에 가는 것이

계획이었지만...

원래 술을 잘 못 마시는데

호캉스 기분 낸다고

점심에 맥주, 저녁에 와인 1잔을 마신 것이

독이 되어 

식도염 증상이 나타났다.

찰스 H 바는 나중에 서울 출장와서

혹시라도 체력이 남아 놀러올 기회가 있다면

그 때 오는 것으로...

ㅠㅠ


식당 리셉션을 찍고 싶었지만

급하게 안내를 받느라 타이밍을 놓쳤다.


포시즌스 서울의 더 마켓 키친은

상당히 넓었다.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꽤 될 것 같았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공사 중에 발견된 유적을 볼 수 있게

지하에 유리바닥이 있고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있었다.

내 정신은 온통 먹는 것에 집중.

유적도 식후경.


더 마켓 키친은 식당이 넓은 만큼

스테이션도 넓게 퍼져있었다.


생햄, 연어, 치즈 스테이션.


내가 제일 열심히 먹은 것은 코파(Coppa)

어제 먹은 프로슈토보다는 조금 뻣뻣한 느낌이었는데

어제 프로슈토가 엄청 고급이어서 그런 것인지

아님 원래 프로슈토와 고파의 차이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돈만 된다면 생햄 테이스팅을 해보러 다니고 싶다.)


스테이션에 치즈 말고도 

올리브와 건토마토가 같이 있는데

코파나 살라미와 함께 먹으면 참 맛있다.

짜다기 보다는, 

약간 짭조름한 느낌만 나는 정도?


케일 주스와 생과일 스테이션.


과일 주스.


샐러드 스테이션.


뷔페에서 가능하면 

내가 사랑하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기 때문에

여긴 보통 스킵한다.

민감성 대장 증후군이라

아침부터 생야채 잘 못 먹으면

바로 화장실 가는 것도 있고.


아시안? 푸드 스테이션


한식과 일식의 차가운?(또는 뜨겁지 않은) 음식들이 

별도의 스테이션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스테이션에서 왼쪽으로 가면

아시아 음식(뜨거운 음식) 스테이션이 있고

더 왼쪽으로 가면 에그 스테이션,

좀 더 왼쪽 끝에는 이탈리안 스테이션이 있다.

하지만 따뜻한 서빙을 위해서

다 뚜껑이 덮여있어서 사진은 찍지 않았다.


베이커리 스테이션.


디저트류는 아니고

식사용 빵들이 모여있다.


각종 버터, 잼 등 스프레드 스테이션.


디저트 성격의 달콤한 베이커리 스테이션.


이 날 점심에 접시만 5개를 사용했다.

ㅋㅋㅋㅋ


코파햄, 살라미, 훈제연어, 치즈 3종, 올리브, 건토마토(시계 반대 방향)


코파햄은 예상했던 그 생햄 맛.

맛있다!


의외였던 것은 살라미.

익힌 살라미도 있었지만 익히지 않은 것으로 가져왔다.

코파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시안 푸드 스테이션에서 담아온 한 접시.


딤섬 3종.

유명한 중식당이 있는 호텔이라

딤섬을 살짝 기대했다.

그치만 고급 중식당 유유안과 

가격대비 많은 메뉴를 커버하는 더 마켓 키친의 

품질 차이는 큰 것 같다.

딤섬 피가 좀 많이 두꺼운 듯한 느낌.

그렇지만 피를 씹을수록 고소하고

안의 딤섬 소와 입안에서 섞이니 맛이 괜찮았다.


불고기.

약간 실망했다.

양념은 확실히 가정식 느낌이 아니었고

약간 고급진 밸런스가 느껴지는 맛이었지만

고기가 너무 습자지 같았다.

딱 봐도 퍽퍽해보이는데,

습자지처럼 얇지 않았으면 

씹기 어려웠을 것 같다.


마끼? 김밥? 3종 세트.

그냥 무난했다.


게맛살 샐러드.

맛도 괜찮고 야채도 매우 신선했다.

그렇지만 엄청 특별한 느낌은 아니었다.


문어 샐러드.

특별한 기억이 안 나는 것으로 봐서는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문어는 질기지 않게 잘 익었던 것은 기억난다.


피자는 치즈가 충분히 올라가 있어서

고소하고 담백한 치즈맛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치즈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갔지만

느끼하거나 기름진 맛은 아니었다.

간은 약간 짧조름한 정도여서

하나만 먹으면 아쉽게 되는 정도의 염도였다.

특이하게도 이 피자는 끝에 크러스트가 없다.

도위의 상판을 모두 소스와 피자로 덮어버린 것인지

끝의 크러스트를 잘라내버린 것인지.


볶음면은

간이나 양념이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대신 약간 기름진 느낌이어서 아쉬웠다.

많이 안 덜어오길 잘 했다.


빠니니.

속 안에 야채들이 켜켜이 들어가 있어서

익은 야채들에서 단맛이 난다.

색다른 느낌의, 건강한 빠니니였는데

빵이 너무 타서

쓴맛이 강하게 났다.

결국 남겼다.



머핀.

어느 호텔 뷔페에나

머핀 정도는 있다.

그래서 

그 호텔의 베이킹 스킬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우선 첫 인상부터 촉촉해보인다.

한 입을 손으로 뜯어내면

탄력감과 동시에 푹신함이 느껴진다.

속도 촉촉하고 맛있었다.

퍽퍽하게 씹히는 게 아니라

부드럽게 입에서 녹는다.


파인애플 패스트리.

콘래드 제스트에도 있엇던 것과 비슷한 것 같아서

비교해보려고 먹어봤다.

너무 바삭하게 구웠는지 좀 건조했고,

건조한 것에 비해서 기름진 느낌이 있었다.

이것도 남겼다.


멜론.

어제 저녁 보칼리노에서의 

멜론은 환상적이었다.

같은 호텔이니까

같은 멜론을 구매해오지 않을까?

기대를 엄청 했는데

그냥 내가 마트에서 사먹던 

그 평범한 멜론 맛이다.

과즙은 많은 편인데

당도가 좀 떨어진다.


멜론의 식감도 좀 차이가 있었다.

멜론이 속부분과 껍질에 가까운 부분에 

단단한 정도가 좀 다르지 않은가?

어제 저녁 보칼리노에서는 

그런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 했는데

더 마켓 키친 멜론은 

그 차이가 명확했다.

정말 그냥 내가 마트에서 사

서 깎아먹은 그 멜론 맛이다.

멜론만 먹어서

어제 보칼리노 맛이 안 나는건가?

프로슈토 대신에 

아쉬운 대로 코파햄과 멜론을 함께 먹어보았다.

이건 그냥 코파와 멜론의 따로 놀음.

코파는 코파맛이 나고

멜론은 약간 밍밍한 자기 맛이 나고

조화가 하나도 없었다.


<총평>

식당이 매우 화려하고 넓다.

그리고 스테이션이 생각보다 넓고

준비된 음식 종류도 많았다.

푸짐해 보이기도 했고.


하지만 45,000원에

양과 맛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는,

포시즌스 서울의 다른 식당과 어깨를 견줄만 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이다.

하지만

다른 포시즌스 서울 식당에서 먹은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애매한 포지션이다.


저녁 뷔페가 별로 궁금해지지 않았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마루(Maru) -

버거 스페셜 (Burger Speicial)



포시즌스 서울 호텔 객실 체크인을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로 라운지 마루(Maru)로 향했다.


마루는 로비층(1층)에 위치해있는데

포시즌스 서울에서 유일하게 한식 메뉴를 판매하는 곳이다.

그래서 많은 외국인들이 마루에서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고급 한식은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호텔에서는 한식 코스나 한정식과 같은 메뉴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식 한식 식당은 열지않는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이유로 마루에서는 한식을 먹어볼까 싶었지만

때마침 버거 스페셜 메뉴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어떤 버거를 먹어야 맛이 있을까?

바닷가재 & 새우버거를 먹어보기로 했다.

이 정도 가격의 햄버거라면,

이 정도의 고급 호텔이라면

바닷가재 맛이 나는 살로 장난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음료는 어떤 것으로 하냐고 물어보시길래

계획에 없던 맥주까지 주문했다.

버거랑 맥주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맥주는 부드러운 것을 추천해달라고 했고

아사히와 ARK 에일을 추천해주셨다.

아사히는 마셔본적이 있으니

ARK 에일을 주문하였다.

ARK가 한국산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름은 ARK Belgian Wheat Ale이라서

순간 갸우뚱하기도.


맥주는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인데

맥주 특유의 쌉쌀한 맛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부드러우면 쌉쌀한 맛이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바

조금 신기했고,

내 예상과도 다른 두 성질의 조화가 재밌었다.

목 넘김도 부드러웠고,

한 모금 마셨을 때의 향도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좋았다.


이 날 호텔이 전반적으로 사람이 북적북적해서

주방에서도 많이 바빴던 모양이다.


서버분께서 음식이 늦게 나올 것 같아서

죄송하다면서 주점부리 안주를 무료로 제공해주셨다.


왼쪽은 백색 양념이 

오른쪽은 붉은 색의 양념이 되어 있다.

딱 봐도 술안주인데다가

양념의 색깔이 도드라지니

짭잘한 맛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전혀 짭짤하지 않았다.


특히 

붉은 양념은 

아무 미미하게 간이 되어 있는 것 같고

시즈닝은 향을 돋우기 위해 한 모양이다.

처음 입에 넣고 씹으면

양념향이 입안을 채우고

나중에 향이 한 차례 빠지면

고소한 견과류의 본맛이 드러난다.


견과류는 보관을 잘 못하면

눅눅하고 맛이 반감되는데

아주 바삭하면서도 아삭하게 

잘 보관된 견과류라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 양념이 짜지 않았으니

그럼 흰색 양념이 짭쪼름한 맛일까?

흰색 양념은 아무 미미하게 달큼하다 마는 맛이었다.

견과류의 맛이 묻힐 정도의 양념은 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오렌지 펜넬향의 바닷가재&새우버거.


버거 사이즈가 꽤 컸는데

이 정도 가격이면 이 사이즈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신 의외였던 부분은

패티의 향이었다.


보통 음식을 코에 가까이 대서 

직접 향을 맡아보거나

입 안에서 음식물을 씹으면서 

향이 코로 올라오기 마련인데,

씹을 때는 물론이요

서빙되는 순간부터 

가재와 새우의 해산물향이 은은하게 풍겼다.


버거를 먹기위해서 커팅을 하는데

버거에서 기름이 접시로 흥건하게 흘러나와서

좀 느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렇지만 막상 먹어보니

햄버거나 패티는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다 먹을 때까지도.


이 햄버거의 매력 포인트는

패티.

패티를 씹으면

가재와 새우의 통살의 탄력이 살아있다.

새우살이나 가재살이 이렇게까지 탄력이 있었나?

ㅋㅋㅋㅋㅋ


칼로 단면을 잘라 보았다.

(베어 먹은거 아닙니다.)


처음 패티 겉면만 봤을 때는 

노릇노릇한 색보다는 조금 옅은 갈색이길래

가재나 새우살 함량이 적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가재와 새우살을 뭉치기 위해서 

밀가루와 같은 접착용 재료를 많이 사용했나

추측도 해봤지만

패티의 속 내용물은 

거의 살로만 촉촉하게 채워져 있었다.


보통 버거에 들어가는 야채는 생야채인데,

양배추가 유독 아삭아삭하게 씹히고

약간 숨이 죽어있는 모습을 보니

양념에 살짝 절이거나 무친 게 아닌가 싶었다.

평생 먹어본 양배추 중에

식감이 가장 아삭아삭했다.

ㅋㅋㅋ


햄버거 번은 무조건 촉촉해야한다고 생각했고,

보기에 이 햄버거 번은 이미 촉촉하고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퍽퍽하겠구나 짐작했다가 

틀렸다.

번만 조금 떼서 먹어봤는데

보기 만큼 건조하지 않았다.

빵 자체가 맛이 좋았는데

가재와 새우 패티의 풍미가 강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맛의 보조를 맞춰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


파마산 치즈 소스의 프렌치 프라이.


프렌치 프라이는

내가 생각하던 그 맛이었다.

대신에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것처럼

간이 세게 되어있지 않았다.

그냥 프렌치 프라이만 먹어도

딱히 소스가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짭쪼름하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 수준의 간이었다.


<총평>

햄버거의 가격이 상당히 높기는 했지만,

제 값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패티가 

원재료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는데 충실했고

햄버거 팔아서 돈 남겨먹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안 남겨 먹을리는 없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당장은 기간 한정 메뉴이기 때문에

내가 대식가였다면 

다른 버거를 하나 더 주문해보고 싶었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유료 사우나 이용 후기 - 

(2018.05.06.)


(이번 포스트는 사진이 없습니다)


서울 호텔 중에 사우나가 유명한 곳이 몇군데 있다는데

그 중에 가장 럭셔리하다는 곳이 

포시즌스 서울이다.


포시즌스 더 클럽 유료 회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투숙객에 한 해 55,000원을 이용료로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사우나 한 번 이용하는 데

55,000원이라니 화들짝 놀랄 가격이지만,

고단한 인생... 하루 반짝 호강 좀 해보겠다는데,

연간 이용권 결제하는 것도 아닌데.

미친 척 질러보기로 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사우나에 문의 전화를 걸었다.

당일 호텔 객실 풀 부킹(fully booked)이라서 

혹시나 사우나 이용객이 많은 지 문의하였다.


사우나 이용하기에는 무리 없는데 

이용료는 별도로 지급해야한다고 

안내해 주셨고,

엄청 쿨하게 '상관없어요.'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클럽 직원분께서는 

스크럽 할인행사를 하고 있어 

11,000원에 스크럽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해주셨다.

'내가 포시즌스 사우나에 언제 다시 와보겠어?'

스크럽 서비스도 받는 것으로 

예약해두었다.


포시즌스 서울의 사우나는 

9층에 위치하여 있다.


안내 데스크에 객실과 투숙객 이름을 확인하고

번호가 적힌 사물함 키를 받았다.


이번 포스트에는 사진이 하나도 없는데

클럽 시설은 아무래도 

사우나, 탈의실 등이다 보니까

입구부터 No Photo라고 써있어서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 사우나의 운영시스템은 

일반 동네 목욕탕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키를 받고 들어가면

좌측에 신발장 사물함이 있다.

사물함의 열쇠 버튼을 누르고 

키를 태그하면 자동으로 열린다.


신발을 넣고 나서

데일리 락커를 찾아가는데

사우나/피트니스 탈의실이 너무 넓어서 

조금 헤맸다.


아까 신발장처럼 

열쇠 버튼을 누르고 키를 터치해서 

데일리 락커를 열었다.


지금까지 설명한 것으로는

특이한 점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우나의 매력은

웅장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사생활 보호(privacy)에 있다.


기본적으로 하얗고 멋진 천연 무늬가 들어간 대리석이

으리으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웬만한 공간은 대리석으로 다 채운 듯하게 느껴졌다.

화장실마저도

으리으리한 대리석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억지로 밀어내기 한판 해야하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포시즌스 서울 사우나는 

엄청 세심하게 배려를 하고 있고

그러한 배려가 

설계에 철저하게 반영한 것 같다.


보통 대중탕에 가면 

탕이 중앙에 있고

주변에 샤워부스가 있다.


포시즌스 서울 사우나에는 

샤워부스와 탕이 분리가 되어있다.

그리고 샤워부스는 1인 전용으로 

칸칸이 나눠져 있고

별도의 문도 있다.


내가 본 샤워부스만 10여개가 되는 것 같은데

샤워부스는 2종류가 있다.


첫번째는 

샤워하는 공간과 

그 옆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샤워부스.

물론 

여기도 말할 것도 없이 

고급 대리석으로 멋드러지게 마감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샤워하는 공간만 

왠만한 공중화장실 2.5칸 정도 되는 넓이에다가

옆에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은 

그보다 조금 더 넓다.

반투명 유리문이 각 샤워부스마다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대중탕에서 샤워 다했는데 

옆사람 비눗물이 튄다거나하는 일은 

절대로 발생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프라이빗한 샤워실에서는 

밖에서 누가 기다리건 말건

 엄청 맘편하게 샤워를 하고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대중탕 이용하면서 

크게 맘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는데

이렇게 초호화 샤워부스에서 

문을 닫고 혼자서 샤워를 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엄청 편했다.


샤워부스에는 두말할 것 없이 

일반 샤워기와 rainfall showerhead가 

설치되어 있다.


두번째 샤워부스는

반투명 유리문은 없지만,

누가 얼굴을 빼꼼이 들이밀고 

쳐다보지 않는 이상에는

내가 샤워하는 것을 

쉽게 알아챌 수 없는 오픈 구조이다.

이 샤워부스는 

첫번째 샤워부스와는 달리 

앉아서 쉬는 공간이 없다.

이 샤워부스는 

대중탕의 앉아서 샤워하는 공간을 확~ 넓히고

커다란 대리석 벽으로 

부스를 세운 형태라고 보면 된다.

앉아서 샤워할 수 있게 

원목으로 된 작은 앉은뱅이 의자가 있다.


샤워를 마쳤다면 

이제는 탕으로 들어갈 차례.


탕은 3종류가 있다.

19도의 냉탕, 

40도 전후의 제일 큰 제트(jetted) 온탕, 

43도의 열탕.


고급 사우나라고 해서 

탕이 엄청 다양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 탕의 매력은 

초고급 마감재를 멋드러지게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선 탕에는 

상당히 화려한 유리? 타일이 사용되었는데

일부 보도자료에서 

타일 안에 금이 들었다고 한 것을 본 것 같다.

벽도 멋진 마감재로 장식되어 있고, 

창문을 마주하는 벽에는 

보기만해도 고급스러운 

대형 조개껍데기 모양의 데코가 있다.

탕과 탕 사이에 통로가 있는데 

통로에도 고급스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벤치가 있다.


일반 대중탕에서는 

이용객이 많으면 번잡하고,

아이들이 소리도 잘 지르고 뛰어다니니까 

정신없기도 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 없는 시간대를 

이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이 사우나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다.


기본적으로 14세 이상만 

사우나에 입장할 수가 있기 때문에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서

 소리지르는 아이들이 없다.

포시즌스 클럽 회원이거나 

나처럼 추가 결제하는 숙박객이어야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내가 탕에 들어가 있을 때 

많아야 총 5명이었고

한 명도 탕에 사람이 없을 때도 많았다.

이 럭셔리 탕에 혼자 있으니 

독점하는 것 같아 기분이 더 좋아진다. ㅋㅋ


포시즌스 서울 홈페이지에서 

사우나 사진을 보면

40도 온탕에서 

창밖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있지만,

그건 촬영용이다.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사우나에는 

습식사우나와 건식사우나가 있는데

나는 습식사우나만 이용해봤다.


습식 사우나실에도 

딱봐도 고급지고 값나갈 것 같은 

타일로 도배되어 있다.

거기에 센스 만점인 것은 

허브 습식 사우나라서 

허브 향이 증기와 함께 느껴지면서

엄청 상쾌한 기분이 들게 한다.

또한 사우나 천장에 보면

은은한 LED 라이트가 

천천히 그리고 은은하게 반짝여서

밤하늘의 별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사우나나 열탕을 재밌게 이용하는 방법은

찬바람을 잠시 쐬고 오거나 

냉탕에 몸을 담궈서 

온도를 잠시 떨어뜨리는 것이다.

노천탕에서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니까 

자연스럽게 온도 조절이 되지만

포시즌스 서울 사우나는 

실내 사우나이기 때문에 

자연 바람은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추천하는 것이 

익스피리언스 샤워 부스.


건식사우나의 맞은 편에 있는 

익스피리언스 샤워부스는 

평범한 샤워부스가 아니다.


물이 나오는 방식을 

4가지를 버튼으로 선택할 수 있다.


1. 폭포수 모드

폭포 밑에 서서 물을 맞는 것처럼 

굵은 하나의 물줄기가 

머리위에서 촥~ 쏟아진다.


2. 얼음안개 모드

천장에서 차가운 물이 

미세한 물안개처럼 뿌려져 내려온다.


3. 레인스카이(rain sky) 모드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는 것처럼 

높은 천장에서 비가 오듯이 

물이 촥~ 내려온다.

일반 rainfall showerhead보다 

면적이 훨씬 넓기 때문에 

느낌이 또 다르다.


4. 측면 모드

측면 3개 방향에서 

물이 뿌려진다.


사우나나 열탕으로 뜨거워진 몸을 

잠시 식히고 싶다면

개인적으로 얼음안개 모드를 추천한다.

미세한 물안개들이 

몸에 닿아 열기를 식혀주는 느낌이 

매우 좋았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얼음이 쌓여있는 부스가 있다.

얼음을 끼얹고 냉수마찰을 하고 싶으신 분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나의 방은 스크럽룸.

처음에 직원분이 스크럽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스파에서 스크럽해주는 그런 것을 생각했는데

사실 대중탕의 세신 서비스와 동일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포시즌스 서울의 스크럽(세신)은

입장 전에 미리 안내데스크에 예약을 해야한다.

그러면 

세신사님이 스크럽룸에서 

대기하고 계신다.


내가 입장하는 동시에 

열려있던 스크럽룸의 문을 닫아주시고

세신용 침대에 누워있으면 

매우 조심스럽게 세신이 시작된다.

가벼운 두피 및 안구 마사지가 있었던 것 같고

매우 '한국적인' 세신이 시작된다.

세신은 너무 세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강도였고,

세신사님께서 강도가 괜찮으신지 체크하신다.

엄청 세게 하시는 것도 아니고, 

부위별로 1번 정도 왔다 갔다하고 끝나기 때문에

이거 때 미는 효과가 있을까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웬걸?!

세신을 마치고 난 피부는 엄청 매끄러웠다.


대중탕에서 

내가 혼자 세신을 할 때에는 

세게 밀던, 여러 번 반복하던 

생각만큼 살갗이 부드러워지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세신사님의 노하우가 있으신지 

몸이 엄청 매끄러워졌다.


사우나 한 번 다녀와서

이렇게 긴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포시즌스 사우나의 특별한 점은 

아직 더 남았다.


기본적으로 

타월이나 생수, 정수기가 시설 곳곳에 

너무 풍족하게 배치되어 있고

쉐이빙 폼 등 기타 용품들도 

곳곳에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다.

포시즌스 직원분께서

한시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속 계속 정리하신다.

그래서 

항상 처음 오픈하자마다 

혼자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정수기 물을 마실 때에는 

1회용 종이컵을 이용하지 않고

 유리잔을 이용한다.

그리고 

정수기에는 냉수와 온수만 나오는게 

아니라 탄산수까지 나온다.


포시즌스 서울 사우나의 

사생활 보호를 위한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우나 이용 후 사용할 수 있는 

1인용 화장대가 있다.

화장대는 

마치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좌석처럼

입구정도만 살짝 개방된 

폐쇄형 부스의 구조이다.

화장대 안에는 

면봉, 화장솜, 토너, 로션, 바디로션, 헤어드라이기, 젤, 스프레이, 왁스, 빗 등이 

다 갖추어져 있다.

남의 눈치 볼 것없이 

드라이기 마음대로 이용해도 되고

편하게 스킨케어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화장대니까 

편안한 의자도 있다. 

스탠딩? No, No.


나는 저녁 약속이 있어서 

사우나 시설들을 다 누리고 나오지 못했지만,

TV룸, 수면실, 라운지 등이 있다.

그리고 

락커 앞에서 옷 갈아 입는 것 자체가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

탈의실(change room) 공간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수면실에는 

잠깐 들어가 보기만 했다.

개인 베드 사이 사이로

작은 파티션이 있고

도톰하고 부드러운 담요가 

협탁에 세팅되어 있다.

수면실이 좋기는 하지만 

객실 침대에 눕는 것만큼 

좋지는 않으니까 패스했다.


마지막으로

포시즌스 호텔에 입점한 바버샵과 

피트니스센터 풀(pool)과도 

연결되어 있다.


<총평>

포시즌스 서울은

사우나도 역시 매우 한국적이다.

세신 서비스를 포함하는 

한국의 탕 문화와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 대중탕과의 다른 점이라면

이용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세심한 배려를 하고

그것이 사우나 시설의 설계에까지 

반영되었다.

호텔 시설과 서비스에 숨겨진 세심한 배려가 

포시즌스 서울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다.


또한 

럭셔리 호텔답게

모든 시설의 인테리어가 

눈호강이 될만큼 화려한 것도 

감상포인트이다.


온천욕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적극 추천드린다.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보칼리노 Boccalino - 

(2018.05.06.)


파인넛 크러스트의 양고기 구이와 흑마늘, 건포도 페스토로 장식한 벨페퍼 케이크.


사우나를 하고

객실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보칼리노에 갔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홈페이지에서

바로 식사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 이틀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2층 보칼리노 레스토랑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1인이라서 

아무래도 화려한 원형 라운드 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안내받지 못했다.

창가 쪽에 다소 외진 자리에 1인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자리를 안내해주신 여성 서버분은

매우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고,

혼자서 식사하기 적적하실 수 있으니

잡지를 챙겨드릴까요?라고 문의하시기도 하셨다.


혼자 밥 한두번 먹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식사하는 게

맛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먹기에는 훨씬 좋은 환경이다.

"아니요. 저는 혼자서도 매우 잘 먹습니다. ^^"라고 했다.

서버분도 웃으면서 표정으로 화답해주셨다.


혼자 호캉스 후기 내내

직원들의 미소, 웃음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다수의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 듯한 웃는 표정을 항상 짓고 계신다.

내가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이 아니지만

그렇게 웃음으로 반겨주시니

나도 모르게 마음에 편해지고 웃으면서 답변하게 되었다.


서버 분이 메뉴판을 건내 주셨다.

식사 메뉴판.

음료 메뉴판.

캐비어 스페셜 행사 메뉴판.


사실 포시즌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던 식당은

유유안이었다.

지난 번에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를 먹었지만,

중식을 많이 좋아하는 터라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었다.


내 위장 기능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메뉴들을 먹어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세트메뉴(코스요리)가 제격이지만,

유유안의 세트메뉴는 대부분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했다.


그런 연유로

이번 호캉스도 결국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하게 된 것이다.

보칼리노 세트메뉴는 1인 주문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세트메뉴의 메인이

결국은 소고기 스테이크인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소고기 맛있는 건 충분히 알고 있으니

다른 고기를 맛을 보았으면 했다.


그러다가 알라카르트 메뉴에 눈을 돌리게 됐고

양고기 스테이크를 발견했다.

나는 양고기를 좋아해서

잘하는 집이던 못하는 집이던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는 편이다.


그럼 이번에는 알라카르트로 가보자!


양고기 구이와 피자,

둘 다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에 양이 많냐고 물었다.

서버분이 피자가 조금 커서 양이 많을 수 있다고 하셨다.

결국 피자는 포기.

나중에 허기지면 룸서비스로 시켜먹기로 했다.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먹어서 결국 피자 룸서비스는 포기했다.)


식전 빵 - 치아바타, 마늘 스프레드, 올리브유와 소스.


턱근육이 약한 나는

치아바타와 애증의 관계에 있다.

맛은 있는데 질겨서 힘들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보칼리노의 치아바타는

내가 걱정한 만큼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았다.

많이 딱딱하지 않아서 빵을 뜯을 때에

빵 부스러기도 걱정보다는 많이는 생기지 않았다.


치아바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났고,

빵의 속살은 촉촉하면서 살짝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냉방/환풍 시설로 인해 음식이 빨리 식는 것은

막기 힘든 것 같더라.

정말 따끈하게 빵이 서빙되었지만,

천장에서 내려오는 선선한 바람에 금방 식어버렸다.


식어버렸지만

생각보다는 심하게 질겨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았다.


통마늘을 구워서 올리브유에 절인 것인가? 싶은

통마늘 스프레드(?)의 식감은 매우 부드러웠다.

크림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마늘의 입자들이 살짝 느껴지면서 

부드럽게 입안에서 흐트러졌다.

마늘빵의 향이 물씬 올라왔다. 


그렇지만 나는 마늘 스프레드보다

올리브와 ?? 소스를 더욱 좋아했다.

빵을 준비해주신 남자 서버분께서

소스 병을 직접 가져와서

소스 설명을 해주시고

올리브만 있는 그릇에 살짝 따라주셨다.


그냥 흔한 발사믹 드레싱이겠거니했는데,

소스 병을 보여주실만큼 맛이 좋은 소스였다.

이 소스에 치아바타를 찍어먹으면

치아바타가 기름과 소스를 머금어 더 보드라워 지면서

소스의 과일향과 달큼한 맛이 입안에서 사~악 퍼진다.


탐나는 소스였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메를로(Merlot) 와인.


한푼 두푼 아껴야 하는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호캉스에 온 것이니

와인도 글라스로 한잔 마시기로 했다.


주문을 받아주신 또다른, 

웃는 모습이 매우 환하신 여성 서버분께

나는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양고기 스테이와 어울릴 만한

화이트와인 하나와 적포도주 3종을 추천해주셨다.


내가 소믈리에도 아니고

설명만으로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

적포도주 중에서 메를로를 도전해봤다.


와인 테이스팅 해주시겠다고

반병 정도 남은 와인병을 가져오셨다.

내가 와인 맛을 그다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서버님이 추천해주신거니까 

믿고 테이스팅은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여기 양고기 스테이크 먹어봐서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리지를 상상해 보기도 힘들고.

테이스팅을 안하겠다고 하자

살짝 당황하시는 것 같으시다가

바로 활짝 웃으시면서

테이스팅하는 양만큼 더 따라주셨다.


와인리스트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메를로 와인의 제품명은 기억을 못하겠다.


와인 무식자인 나의 개인적인 시음 소감은...

우선 내가 요청한대로 매우 부드러운 맛의 와인이었다.

드라이한 느낌은 강하지 않았고,

와인의 끝맛이 포도 떫은 맛이 짧게 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소 긴 호흡으로 진하게 입안에서 남아있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메를로 와인은 향이 매우 좋다고 하던데,

내가 와인을 먹을 당시에 향이 거의 없어서

이렇게 향이 없는 와인은 또 처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글라스로 파는 와인이다보니

처음 개봉하고 난 다음에 

보관과정에서 향이 다 날아가버린게 아닌가 싶다.


포도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태라서

와인 마시는 재미가 덜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알코올 성분 때문인지 포도 특유의 떫음 끝만 때문인지

식사 중에 입가심 역할은 충실히 해냈다.


다음부터는

글라스 와인은 도전하지 않는 걸로.


파르마 프로슈토와 멜론 샐러드.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프로슈토 멜론 샐러드가 나왔다.


유럽 각국에서

생햄을 멜론과 즐겨먹는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보았다.


최근들어 

생햄류의 맛에 빠져들고 있는터라

제대로 된 생햄+멜론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처음 한 입을 먹기 전에는

프로슈토의 맛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에피타이저의 주인공은 멜론이었다!

멜론은 한 입을 베물자,

1. 엄청 신선하다!

2. 상큼 달큼하다!

3. 과즙이 폭포수가 되어 쏟아진다!

멜론에도 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특히 멜론 과즙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가 멜론 과육을 씹으려고 시작하는 순간부터

과즙의 폭포수가 입안에서 콸콸콸.

맛과 향은 멜론인데

과육에서 나오는 과즙의 양은

아주 맛있는 배를 씹었을 때의 과즙의 양과 비슷했다.

멜론의 식감도 대단했는데,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속 부분이라고 너무 무르지도 않고

겉 부분이라고 딱딱해지고 않고

단단함의 정도가 균일했다.


멜론에 취해서 계속 씹다보면

프로슈토가 훅 치고 들어온다.

멜론의 다소 강한 존재감 속에서도

본인의 짭쪼름한 맛과 프로슈토 고유의 식감은 건재했다.


프로슈토만 한 입 먹어보았는데

멜론과 함께 먹었을 때만큼

짭조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프로슈토의 짭조름한 존재감은

멜론의 달콤한 과즙에 대한 대비로 인해서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던 것 같다.


멜론의 단맛이 설탕의 단순히 강한 단맛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슈토와 매우 잘 어울리고,

넘치는 멜론의 과즙이 프로슈토를 감쌀 때

새로운 단짠 어택 맛을 느낄 수 있다.


파인넛 크러스트의 양고기 구이와 흑마늘, 건포도 페스토로 장식한 벨페퍼 케이크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양고기 스테이크가 나왔다.(왼쪽)


계속 한국인 서버분이 서빙해주시다가

이 스테이크만 외국인 서버분이 서빙해주셨다.


이태리어 같았는데

요리와 소스 이름 정도 설명해주신 것 같고

그 다음에 소스를 접시 중앙에 부어 주시고

미소 한번 날려주시고 황급히 사라지셨다.


갑자기 쏟아지는 이태리어 폭탄에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이 양고기 스테이크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부드러움이다.

양고기를 썰어서 한 점 입에 넣으면

엄청나게 부드럽게 씹힌다.

삼겹살 수육보다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다.


이 부드러움에 허우적거리다보면

입안의 양고기를 순식간에 다 씹어버리게 되는데,

이 때 양고기 특유의 향이 부드럽게 사~악 입안에 감돈다.

양고기의 누린내가 아니다.

"엄청 부드러웠지? 근데 사실 나 양고기야. 

진정한 양고기는 이렇게 은은한 육향을 가지고 있단다"

이렇게 나를 계몽시키는 풍미였다.


양고기가 부드럽고 촉촉했다면

파인넛(잣) 크러스트가 끝에 고소한 맛을 담당한다.

잘게 다진 잣이라서 씹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양고기가 워낙 부드러웠기 때문에

잘게 다진 잣의 식감만으로도 

양고기의 부드러움에 대조되는 씹는 맛을 책임진다.


오른쪽의 벨페퍼(파프리카) 케이크는

주문 당시에 관심 밖에 있었다.

양고기 스테이크의 주인공은 양고기이니까.


그렇지만 

이 케이크를 한 입 먹고 나면

폭발하는 파프리카의 향과 상큼 달콤함에 깜짝 놀란다.

파프리카만 들어간 케이크가 아닌데

입에 넣자마자 나머지는 스르륵 녹아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파프리카의 존재감이 강하다.


고맙게도 천장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케이크를 빠르게 식혀준다. ㅠㅠ

약간 식은 케이크에서는 

굳기 시작하는 치즈의 식감도 살짝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치즈의 맛이 혼자 튀지 않기 때문에

치즈가 들어간게 맞는 것인지 아직도 의심스럽긴 하다.


케이크 위에는 부드러운 식감의 흑마늘?이 올라가 있다.

한국식 흑마늘은 아닌 것 같은게 

엄청 달콤새콤했다.

어디에 포도주나 다른 재료에 절인 게 아닌가 싶다.


케이크 위에는 흑마늘 말고도

갈색의 건포도 페스트?가 올라가 있다.

포도향이 난다.

 페스트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기는 하지만

크림같이 퍼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사먹는 그래뉼같이 아주 작은 입자가 혀에서 느껴진다.


이 케이크는

이름은 케이크이지만

페이스트리와 파프리카 등을 켜켜이 쌓은 것 같다.

부분 부분을 분리해서 먹어봤는데

촉촉하게 젖은 페이스트리 맛이 났다.


양고기 스테이크까지 식사를 마치자

서버분이 디저트를 준비해줄지 물어보셨다.


컨펙션스 바이 포시즌스가 마감 세일을 할 시간이 되어서

디저트는 다른 곳에서 먹겠다고 하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총평>

맛있다.

진짜 좋은 음식을 먹고 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맛있다라는 말이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1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향이 날라간 와인 빼면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2개 밖에 먹지 않았지만

코스요리 먹지 않은게 전혀 후회되지 않게

만족스러웠다.

음식이 맛있으니까 

와인이 약간 아쉬운 것도 묻혀졌다.


양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고

진정한 양고기의 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멜론 하나로도

이렇게 식도락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 식당이 미슐랭 스타는 아니고

'더 플레이트(The Plate)' 등급을 받았다는데

내 기준으로는 1스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직원분들이 나와 눈을 마주칠때마다 

미소와 웃음을 날려주셨다.

손님과의 아이컨택트와 미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런 식당은 또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편안했고 기분은 좋았다.


식사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테이크가 조금 늦게 나왔다.

나는 별 생각이 없이 천하태평했는데

늦게 나와서 계속 죄송하다고 하시니까

내가 괜히 불편해졌다. ㅋㅋㅋ


라운지 마루(Maru)에서도 그렇고

음식이 정해진 시간 내에 서빙되지 않으면

먼저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라는 

매뉴얼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보통 식사 중에 한 번 정도

식사가 입에 맞는지 확인하는데,

여기는 매 음식 나올 때마다

식사가 입에 맞는지 물어보셨다.

그냥 너무 맛있어서

그냥 너무 맛있다고만 했다.


조식 먹을 때 잠깐 들러서

사람없는 식당 모습과 간판을 찍으려고 했는데

깜박해서 사진이 별로 없다.

아쉬움.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객실 편 (1) - 

(2018.05.06~07.)


갑갑한 세상살이

해외여행이 그나마 탈출구였다.


그치만

아직 6월도 안 지났는데

연차를 무작정 다 소진할 수는 없는 상황.


한국을 탈출하고 싶은 그 간절한 소망이

Orbitz 웹사이트가 닳고 닳도록

호텔 검색을 해댔더랬다.


결국

포시즌스 서울 1박 

혼자 호캉스를 질렀다.

Deluxe Room, 1 King Bed, City View 

(USD 300.82)

- 환불불가 조건

- 조식 불포함, 세금 포함, 봉사료 없음

- 평일(weekday)과 조기예약 할인가 적용

- Orbucks(Orbitz 적립금) 사용


잘 나가는 호텔 체인이기 때문에

Orbitz의 플래티넘 회원 특전 따위,

Orbitz Promotion Code 따위, 

인정해주지 않는 도도한 곳.

그럼에도 미친 척 지르게 만든 곳.

ㅋㅋㅋㅋㅋ



청계천 광장이 보이는 16층 뷰.


감리교본부 빌딩이 

얄미워지는 전망이다.


체크인 당시에 

비가 오다 말다 해서 

구름이 좀 꼈다.


비가 그친 후의 전망.


객실이 하나의 커다란 창이 아니라

3개의 세로 유리 통창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면이 하나의 통창으로 된 것마냥

자연 채광이 매우 뛰어나다.


객실에 사용된 색상이 

주로 하얀색 계열이라서

전반적으로 밝은 분위기인데

자연 채광까지 더해지니

객실에서 밝다 못해 약간 화사한 느낌까지 끌어내준다.


5월 황금연휴의 광화문 사거리 야경.


5월 황금연휴에 

호텔이 풀 부킹(fully booked)이었다고 하더라.


벨맨 님이 체크인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는게 정석일듯한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체크인 완료되면 다시 오시겠다고 하셨는데

다시 뵙지 못했다.


벨맨님, 충분히 이해합니다.

ㅋㅋㅋㅋ


체크인 데스크의 스탭분도

풀부킹에 정신없이 바쁘셨었던 것 같은게

얼굴에 쓰여있었다.


정식 체크인 시간은 3시이지만

일찍 체크인 되면 좋고

객실 준비 안되있으면 점심이나 먹고 기다릴 생각으로

조금 일찍 체크인을 시도했다.


체크인 데스크 직원분께서

모니터를 뚫을 듯한 집중력을 발휘하셔서

바로 손님 맞을 준비가 완료된 객실을 찾아주셨다.


원래 배정된 방은 19층이었던데,

빨리 체크인 하느라고 객실이 16층으로 바뀌었다.


사실

당장 체크인 못해도

점심먹고 기다릴 수 있다고 했지만,

그때 오면 체크인이 엄청 밀릴거라며

어떻게해서든 바로 체크인을 시켜주시려고 노력하셨다.


그 당시에는 "왜 밀릴까?" 의문이었지만

다음 날 체크아웃을 할 때

인천공항 항공권 체크인하는 듯한 광경이 연출되는 것을 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됐다.


.

.

.


객실에 들어가서 처음 든 생각.

"홈페이지에 객실 사진이 실물보다 별로다"


보통 홈페이지 사진이

실제 객실보다 넓게 보이게 만들고

별거 아닌 것도 좋게 보이게 만들지 않나?


객실에 딱 입장하는 순간

사진보다 더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진이 담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객실 중 침실 섹션.


다른 각도의 침실 섹션.


침대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후기를 보고

어디 한번 체크해봤다.


매트리스는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푹신하지도 않게

딱 중간을 지키고 있었다.


내가 침구에서 마음에 들은 것은

촉감.


적당히 부드럽고 매끄러우면서 

먼지가 잘 안났다.



2인용 쇼파와 쇼파용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2인용 쇼파는

데이베드로 쓸 수 있게 측면이 개방된 스타일이 아니라서

약간 의외였지만,

다리 뻣고 책보기에 충분했다.


약간의 감동 포인트는

쇼파용 테이블.


쇼파는 

일반 의자보다 앉은 키(?)를 낮추기 때문에

쇼파 전용 테이블이 필요하다.

보통은 무릎 높이보다 낮거나

혹은 팔걸이 부분 높이쯤 되는 

작은 테이블을 놓게 된다.

집에서든 다른 호텔에서든.

그런 테이블은

쇼파에 앉은 상태에서

뭘 하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쇼파에 앉아도 책상처럼 쓸 수 있게

발이 쑥 들어갈 수 있는 테이블을 집에서 쓰고 있다.


이 객실에서도

그런 불편한 점을 캐치해서

저렇게 ㄷ자 모양의 작은 테이블을

쇼파 전용으로 준비해두었다.


이 세심한 배려에 감동 +1



침대 우측 협탁.


채널 구성도 상당히 알차다.


어떤 국가의 투숙객이던

모두를 포용하겠다는 의지인걸까?


한국 문양과 도기에 관한 책 데코레이션

백자.

한국적인 작은 함.


열어보려고 했는데 

안 열리게 만들어놨다.


푸른 동양화가 그려진 백자.


포시즌 매거진, 포시즌 체인 브로셔, 포브스 잡지.


아이패드.


룸서비스(in-room dining) 주문, 식당 예약, 하우스키핑 요청, 벨데스크 도움요청 등

다양한 요청을 패드 하나로 할 수 있다.


호텔 안 식당이나 카페, 사우나에서 룸 차지(charge to room)한 내역을 

패드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책상과 미디어 세트.


TV와 노트북 스크린을 연결하거나

TV와 핸드폰을 블루트스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호텔에 블루투스 스피커는

보스 사운드링크 미니와 같이

포터블(portable) 스타일의 소형 스피커가 구비되어 있는데,

여기는 TV와 연결되어 있어서

TV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블루투스 이용방법>

1. 검은색 블루투스 버튼을 누른다.

2. 버튼에 파란빛이 깜박이면 

내 휴대폰/패드에서 블루투스 Media Hub를 검색하여 연결시킨다.

3. 내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TV 화면이 검은색이 된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시간차가 발생하니 5초정도 기다릴 필요가 있다.

4. 검은색이 되서 TV가 꺼진 것이 아니고 외부 장치로 연결이 됐다는 것이다.

스피커 볼륨을 높이고 싶으면 TV 리모컨 볼륨 조절 버튼으로 스피커 볼륨을 조절한다.

5. 만약 이렇게 했는데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TV의 메뉴화면으로 가서 Wall HDMI가 활성화 되어있는지 확인해본다.


처음에 이 블루투스 이용방법을 몰라서

전화로 문의를 했다.

블루트스로 연결해서 휴대폰에서 음악 재생 표시는 되는데

막상 사운드가 안나왔던 것.

오퍼레이터분이 내 문의에 해결책을 제시해주시기 위해서

엄청 노력해주셨다.




룸서비스 메뉴, 서울 관광 가이드북, 스파 소개.


이 호텔의 투숙 서비스는

투숙객이 한국 문화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여기저기에 다양한 장치(tool)를 활용하고 있는게

쉽게 눈에 들어온다.



주얼리 박스.


컨시어지에 문의하면 구매도 가능하다고 적혀있다.

(85,000원)


문구류 상자.


문구류 상자가 있는 호텔은 처음이었다.

가끔 문구류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종류별로 다 갖춰놓으셨다.

그리고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도록

이렇게 투명한 상자에 넣고

다시 책상 벽장에 숨겨놓으셨다.


세심한 배려에 감동 +1 추가!


그치만 이게 감동의 끝이 아니다.


문구류 상자 내용을 보면

이 호텔의 끝을 모르는 세심함에 감동한다.


우편엽서와 카드 봉투


서양 문화권은 유명한 여행지에 가면

현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우편엽서에 편지를 써서

지인에게 소개하는 오랜 문화가 있다.


그래서 매번 좋은 풍경을 만나면

우편엽서(postcard)에서 보는 것 같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그냥 그런 문화가 있다고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호텔에서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까지 생각해서

수문장과 처마 우편엽서를 제공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심함에 감동 +1.


조깅맵.


경복궁 또는 청계천을 조깅하면서

서울을 감상할 수 있게

영어로 조깅맵을 준비해두셨다.


다시 한번

세심한 배려에 감동 +1


가끔 글로벌 체인 호텔을 가면

여기가 미국인지 동남아인지 모르게

객실 시설이나 서비스 구성이 

글로벌 브랜드의 설립국가의 시민이 쉽게 받아들 수 있는 방식으로

표준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포시즌스 서울은 

이런 세심한 배려 하나하나에서

한국이라는 지역과 그 문화에 흠뻑 빠져보길 권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호텔 주제에 사람도 아닌 것이

이런 마음이 느껴지게 만들다니...


문구류.

각종 케이블.


환영 과일(welcome fruits).


정갈하고 소박하지만

그게 너무 멋지게 보이게끔 준비해주셨다.


그릇도 그냥 접시가 아니라

한국 백자 느낌이 나는 도기.


접시를 쌓아 놓은 것으로 착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TV 밑에 금고.


보통 금고는 

객실 인테리어 디자인하고 분리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적이 느낌의 장 속에 숨겨놓으셨다.


장의 수납공간도 매우 넉넉하다.


다기와 커피포트 외.


다기도 그렇고

환영 과일을 올려놓은 그릇도 그렇고

한국의 백자 느낌을 최대한 담아냈다.


미니바, 와인잔, 물잔, 찻잔, 커피 캡슐, 티백 등.


객실 전체를 관통하는 '한국'이라는 테마를 빗겨나가는

미니바나 집기류는 최대한 꽁꽁 숨겨놓았다.




옷장.


옷장은 오픈되어 있지 않고

미닫이 문이 있는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다.


전신거울이 양쪽에 설치되어 있고

2명은 옷을 충분히 걸 수 있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28인치 캐리어를 활짝 펼쳐놓아도 공간이 조금 남는다.


옷장 서랍 속 구두닦기 및 세탁용 가방.


1회용 비닐봉지가 아니라 천으로 되어 있다.


포시즌스 쇼핑백.


종이 쇼핑백 잘 쓰지 않는데,

너무 예뻐서 집어올까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걸 준비해주는 세심함도 대단한데,

호텔 쇼핑백을 이렇게 멋스럽게 만들어 놓은 센스는 또 어쩔...

감동 +1.


비상용 손전등, 화재용 호흡보호구, 소화기.


사고가 나더라도

내가 죽게 그냥 두지 않겠다는

이 호텔의 의지라고

나 혼자서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왜일까?

ㅋㅋㅋㅋㅋ


<침실 섹션 평가>


그냥 대충보면 느낄 수 없지만,

자세히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이 호텔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는

'한국'이다.


객실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요소를 살펴보다 보면

'한국'이라는 지역적 정체성을 살리고

투숙객이 그것을 충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객실 TV를 켜면 나오는

포시즌스 브랜드의 비디오 클립을 보면

'experience' 'story'를 강조하고 있다.

그게 단순히 비디오에만 글자로 적혀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객실 침실 섹션을 구성하는 하나 하나에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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