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혼자 호캉스 총평과 트리비아(trivia) - 

(2018.03.30.-2018.03.31.)




내 회사 생활은 적응한 것 같으면서도

왠지 깝깝했다.

그래서 

앞서 다른 글에서 밝혔듯이

해외여행 대신 호캉스를 도전하였다.


사실 나의 첫 호캉스는

반얀트리 서울이었는데,

많이 실망했었다.

가격만 엄청 높고, 영양가 없었다.

거기에, 밤 12시부터 체크아웃할 때까지

노트북으로 일을 했다.


그래서 

호텔 예약을 해 놓고도

이번 콘래드 호캉스가

정말 얼마나 기분전환이 될지는

의문이었다.


<호캉스 종료 후 총평>


한마디로 

많이 좋았다.


1박만 한게 너무 아쉬웠다.

최소 2박은 해야 아쉬움이 없을 것 같다.


가장 좋았던 점은,

제대로된 럭셔리 호텔 객실과 시설들이

갑갑했던 일상과의 정신적, 감정적, 물리적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차단시켜 줬다는 것이다.


다른 세상에서 사는 듯한 느낌. 

객실 쇼파에서 한강뷰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 일상의 고민과 걱정들이

호텔 건물 안에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치 호텔 유리창이 나와 현실을 분리시켜서

막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별로 였던 반얀트리>


첫 호캉스 반얀트리는

도심 속에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많이 불편했다.


반면에 콘래드는

IFC Mall과 바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바로 영화보러 가고

바로 간식 사먹으러 가고

바로 쇼핑하러 가고

모든 소비/여가 생활이 

한 건물(complex) 안에서 이루어졌다.


<오픈 전의 누들바>


콘래드 호텔이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9천원짜리 라멘 식당(누들바)부터

최저 10만원 양식 코스가 나오는 파인 다이닝(37bar&grill)까지

가격 측면에서 선택의 폭이 매우 컸다는 점이다.

호텔 음식이 지겨우면 

IFC Mall에 있는 식당에 가도 되니

너무 편했다.


호텔에서 지내는 1박2일 동안은

너무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문제는,

호텔 밖을 나오자마자

집으로 가는 길에서부터

다시 현실의 압박이 스물스물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

우선 교통체증이 발목을 잡아주셨고...

나름 꾸민다고 꾸민 집이었는데,

극명한 인테리어 분위기 차이가 크게 느껴졌다.

집안일들이 밀려 있는 것도 크게 한몫했다.

일박춘몽의 공허함을 제대로 느낄 틈도 주지 않더라.ㅋㅋㅋ


<트리비아>

T1.

나는 힐튼 멤버쉽에 가입하지 않았었기 때문이기도하고

Orbitz의 노예인 것도 있고 해서

호텔 예약은 Orbitz로 했다.

대신 꾸준한 검색을 통해 

성수기와 평소 관찰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조식 포함, 환불 불가 조건으로 예약했다.

Total: 250.48달러

조금 더 좋은 조건이 있었으나 고민하다가 놓쳐버리고

지푸라라도 잡은 게 이 가격대였다.

그래도 3월이 비수기라 가능했던 가격인 것 같다.


T2.

보통 호텔 멤버십 없이 체크인하면

직원분이 멤버십 만들어드릴까요?라고 문의를 한다.

근데

여기 콘래드는 그런 문의를 체크인할 때 안하길래

가입처리 안 해준줄 알았다.

내가 동의 표시를 하지 않았으니까.



근데

밤에 메일함을 열어보니

이렇게 가입 안내 메일이 왔더라.

약간 어이 없었다.


T3.

내가 요즘 불면증 증상이 경미하게 있어서

예전만큼 쉽게 잠들지 못한다.

방을 암흑 천지로 만들고 나서도

사소한 움직임이나 빛에 엄청 민감해진다.


그런 나에게

객실 출입문 쪽에 달린 센서등이

오작동을 해주셨다.

암막커튼 내리고

온갖 불은 다 끄고

누워서 막 잠드려던 찰나에

감은 눈에 뭔가 빛이 번쩍임이 감지됐다.

아무도 없는데 센서등이 켜진 것이다.

한번만 그러려니 했는데

다시 반복.


서비스 데스크로 바로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는 도중에도

센서등이 다시 켜졌다.

직원분은 복도에 누가 지나가는 걸

센서가 민감하게 반응해서

자동으로 불이 켜졌다 꺼졌다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내일 날 밝으면 고쳐주겠습니다라고 하려고 하다가

내가 1박 투숙자인 것을 확인하고는

설비기사님 보내서 LED를 아예 빼드리겠다고 해주셨다.


지금 기사님이 다른 곳에 일보고 계시다고

좀 기다려야 된다고 하시다가

최대한 빨리 기사님 보내주시겠다고 정정하심.

기사님은 친절하셨으나

처음에는 센서등 오작동 신고 자체를 의심하셨다가

직접 살펴보고 실험을 해보니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셨다.


오신 김에 옷장 등도 꺼달라고 했더니

옷장 등은 원래 자동으로 꺼지는 거라고 하셨다.

근데 아무리 문을 닫아도 왜 안 꺼지는 걸까요?

기사님이 실험을 해보시더니

옷장의 센서등도 고장이 난 것을 인정하심.

지금 수리 작업을 할 수는 없으니

임시방편으로 전구를 뽑아주시기로 했다.


졸려서 잠들려던 찰나였는데

이렇게 전화통화와 기사님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나니

잠이 다 달아났다... ㅠㅠ


체크아웃하는데

전등 때문에 불편하셨죠? 다음 번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직원분이 언급해주셨다.

시스템에 메모가 남겨져 있었나보다.


직원분들 입장에서는

나름 신속하게 처리를 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크게 불평할만한 것은 없다.


그러나

내가 다시 잠드는데 시간이 오래걸려서

아침에 일어나는데 엄청 피곤했다는 사실까지 

직원분들이 어떻게 보상해주실 수는 없으니,

직원분들의 노고에도 

내가 수면 관련해서는 

약간 불만이 남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T5.

애초에 콘래드에 올 때

언제 다시 올 지 모르니

여기서 즐겨볼 수 있는 것은 다 즐겨보자는

원대한 계획을 품고 있었다.


 (1)

2시 반에서 3시쯤에

도착해서

체크인 수속 밟고, 

시간되면 짐 올려달라고 맡겨놓는다.


(2)

37bar에서 애프터눈티 세트를 먹는다.


(3)

IFC 몰에서 쇼핑을 한다.


(4)

돌아와서 저녁을 아트리오(Atrio)에서 먹는다.


(5)

식사를 마치면

일본산 입욕제를 챙겨왔으니

욕조에서 반신욕을 즐긴다.


(6)

9시가 되면 10G에서

베이커리 세일을 한다고 하니

구경을 해본다.


(7)

취침 & 기상


(8)

제스트(Zest)에서 조식 뷔페를 먹는다.


(9)

객실로 돌아와서

휴식시간을 보낸다.


(10)

11시에 체크아웃을 한다.


(11)

11시에 오픈하는 누들바에서 점심을 먹는다.


(12)

CGV 여의도에서 4DX 영화를 감상한다.


(13)

집으로 돌아온다.


아쉽게도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나머지

애프터눈티세트는 포기하게 되었고,

조식을 많이 먹고 간식도 좀 먹어서

누들바 라멘도 포기했다.

저녁 먹고 방으로 들어가니

10G 베이커리 구경도 별로 안가고 싶더라. 

ㅋㅋㅋ


수영장은 애초에 계획에 없었다.

호텔 수영장은 어린이들 놀이터인 것 같아서.

사우나는 유료인데 별거 없는 것 같아서.


T6.

내 호캉스의 옥의 티가 있었다면

4DX로 본 영화가 재미없었다는 점... ㅠㅠ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룸서비스 메뉴판 - 

(2018.03.30.)



혼자서 밥 먹는 게

어색하거나

피곤해서 방안에서 나가고 싶지 않을 때

룸서비스(in-room dining service)가 있다는 사실은

정말 큰 위안이 된다.


그래서 호텔에 방문하기 전에

가능하다면 룸서비스 메뉴판을 검색해보고 가는 편이다.


생각보다 많은 수의 5성급 호텔들이

홈페이지에다가 메뉴판을 공개하고 있는데,

콘래드 서울은 모든 메뉴판을

꽁꽁 숨기고 싶은지

전혀 공개하고 있지 않다.


가격을 자주 바꾸고 싶거나

메뉴를 그때그때 바꾸고 싶은 걸까?


아무튼

내가 이번에 간 김에

룸서비스 메뉴판을

한 장, 한 장

다 찍어 왔다.


호텔 안에도 밖에도

먹을 게 많아서

룸서비스는 시켜먹지 않아서

룸서비스 리뷰는 못하지만

다른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게시하고자 한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2) - 

(2018.03.31.)



고화질 사진의 파일 크기 때문에

2번에 나눠서 올리는

콘래드 서울 제스트(Zest) 조식뷔페 후기.


요 곰탱님들이 콘래드 호텔의 마스코트이신가 봄.


이건 호텔측에서 사진 찍어 가달라고 외치는 것임.

제스트 입구에서 곰들이 쩍벌하고 지켜보고 있다.


베이커리.

처음 인상은 그렇게 종류가 많지는 않네 싶지만

집으려고 하다보면 종류가 많아서 살짝 고민하게 된다.


파인애플, 자몽, 포도, 바나나, 사과.


바나나는 배부르므로 패스.

하나씩 다 맛 봤다.


파인애플은 신선하니 맛이 좋았다.


자몽은 껍질이 엄청 두꺼운 거에 비해 과육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비주얼이 약간 아쉬웠지만,

과육 자체는 실하고 과즙도 풍부했다.


포도는 무르거나

가지에 매달린 부분에 상처가 거의 없이

품질은 좋았으나

알이 작았다.

맛은 좋았다.


사과는 그냥 내가 알던 사과맛.

신선하고 아삭한 건 맞지만 내가 알던 그 사과맛.

씨를 어떻게 살짝 다 빼내셨는지

내가 과일 깎을 때처럼 V자 홈이 파이지 않았다.



시리얼, 요거트.


정말 먹을 것 없는 조식 뷔페에서 먹는 메뉴.

어디 연수원에 교육가서 밥 맛이 없을 때 곧잘 먹었음.


가끔씩 내가 마트에서 사서 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먹을 거리들이 많은데 굳이 선택하지 않을 메뉴다.


생햄(B로 시작하는 것 같았음), 살라미, 햄.


나는 하몽(jamon) 정도만 이름을 기억하는데

유럽에는 하몽처럼 소금에 절인 생 햄이 국가별로 다양하더라.

맛은 하몽과 유사했으나,

저 지방과 살의 배열이 하몽처럼 뒷다리살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상식 선에서 저렇게 지방낀 돼지고기 부위는 목살뿐...


이 생햄은

말할 것도 없이 맛있다!!

외국인들 불러놓고 뷔페 차려주면 제일 먼저 사라지는 메뉴. ㅠㅠ.

행사 책임자였던 나는 '모자라다', '더 달라'는 소리 나올까봐 못 먹었었다.

이번 기회에 한 6조각 정도 흡입 ㅋㅋㅋ


양송이 버섯 구이, 해쉬브라운, 베이컨, 소시지


이것들도 정말 먹을 것 없을 뷔페에서

배채우는 메뉴들. ㅋㅋㅋ


그러나 

해쉬브라운인지 치킨너겟인지 헷갈려서 하나 집어들었다.

소시지도 그냥 지나가려니 눈에 밟히더라.


1차 쑤셔담기


2차 쑤셔담기.


동치미.


구아바 주스.


구아바 주스 엄청 좋아하는데

이건 영 아니다.

구아바 주스의 정체성이 의심되는 맛.

구아바 함량이 궁금한 맛이다.


디저트를 사랑하는 나로서

베이커리를 빠뜨릴 수가 없었다.


단팥빵은

한국식 제빵의 기준을 측정하기 위해 집었고,

머핀은 어딜 가나 있는 메뉴이니까 호텔간 베이커리 실력을 비교검증하기 위해 집었으며,

에그타르트는 포르투갈 현지에서 맛있는 에그타르트 먹고 온 분이 생각나서 놓치지 않았다.

저 파인애플 가운데 박힌, 빵이름은 잘 모르지만, 추억이 담긴 빵이라서 집어봤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


단팥빵은 통팥을 썼고, 달큰하고 맛이 있었으나

빵 자체는 약간 뻣뻣한 느낌이 들었다.

보니까 약간 공기구멍이 많게 빵 반죽하신듯.


에그타르트 합격!

그냥 꿀떡 넘어감 ㅋㅋ


머핀은 약간 건조해 보였는데

건조까지는 아니지만 촉촉하진 않았던 것 같다.


삼각기둥 모양의 빵은

다소 뻣뻣하고,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는데,

갈색으로 맛 내주는 저 부분이

거의 없는 조각을 집었던 지라

먹다가 말았음.


파인애플 박힌 빵은

내가 멕시코 슈퍼마켓 매장에서 자주 사먹던 빵이라

너무 반가워서 집어 먹었다.

멕시코에서 사먹었던 것에 비하면

이건 너무 고급졌다.

파인애플 밑에 슈크림인지 커스타드인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파인애플을 얹어서 구운게 아니라

다 구운 다음에 데코로 올린 듯.

파인애플이 촉촉하게 살아있음.

맛은 있었는데, 

멕시코에서 먹던 것보다 너무 고급지게 만들어서

추억이 돋아나려다가 다시 기어들어갔다. ㅋㅋㅋ


총평:

45,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뷔페 메뉴가 엄청 다양하지도

그렇다고 엄청 부실하지도 않다.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도 그랬고

이 호텔은 가격만큼 양과 질을 칼 같이 맞춰서 주는 것 같다.


다른 블로거들의 후기에서는

콘래드 조식 뷔페 약간 부실하다는 리뷰들이 종종 있었는데,

왜 그들이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았는 지는 이해가 간다.

그렇지만 막상 이것저것 먹다보면 제 값은 한다는 생각이 든다.


풍성해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십자가 모양으로 음식을 촘촘하게 배치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는 것 같다.


가성비+가심비 뷔페를 간절히 원하신다면

라스베가스에 방문하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매우 우수하다.


테이블간 간격이 넓어서 좋았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제스트(Zest) 조식뷔페 (1) - 

(2018.03.31.)



아침형 인간은 아닌데

아침 6시쯤 되면 배가 고파서라도 잠이 깬다.

그렇게 기상하자마자 아침밥을 먹고

주말의 경우 보통은 8-9시쯤 되면 졸려서

다시 잠을 잔다.


호텔 숙박할 때처럼 잠자리가 바뀐 경우에는

좀 더 일찍 눈이 떠진다.

특히 혼자 여유있게 호텔 조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조식이 시작하자마자 입장해야 한다.

많이 먹어도 일찍 먹었으니까

점심 먹을 때까지 소화할 시간도 확보가 되고. ㅋㅋㅋ


2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좌측으로 가면

누들바를 거쳐서 제스트(Zest) 뷔페 식당이 나온다.

직원분들께서 방번호와 인원을 확인하시고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예전에는 뷔페에 가면 

내가 담아온 것만

사진을 찍곤 하였는데

나중에는 그 뷔페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

고민 살짝 하다가

사람들 더 들어오기 전에

사진을 먼저 급하게 찰칵 찰칵 찍었다.

뭐라하거나 쳐다보는 사람 없었는데 

괜히 부끄러웠음 ㅋㅋ

미고랭, 닭고기볶음(?), 굴소스 소고기 볶음.


미고랭은 간이 좀 센 느낌이었다.

면을 얇은 걸 쓰셨는데

면을 조금 두꺼운 것을 썼으면 덜 짰을 것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만큼만 살짝 짰다.

살짝 짠 것 빼고는 맛있었다.


생긴건 닭 안심인 것 같았는데

닭 가슴살인지 안심인지 자신은 없다.

약간 퍽퍽 or 뻣뻣해보이길래 맛만 보려고

조금만 담아왔다.

닭은 역시나 뻑뻑했다. ㅋㅋ


이 세가지 아시아 요리 중에서

가장 으뜸은 굴 소스 소고기 볶음.

소고기 부위는 어딘지 알 수 없었으나

꽤 큼직한 덩어리어서

이것도 너무 살코기만 있어서 퍽퍽할까 싶었다.

그러나 실제로 먹어보니

엄청 야들+부들하게 연육을 해놓으셨다.

갈비찜 못지 않게 부드러움.

완전 맛있었다!!


이 요리들에서 의외의 발견은

파프리카.

이렇게 달큼하고 신선한 파프리카는 처음 먹어 본 듯.

씹는 식감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단맛이 즙으로 쫙 빠져나올 만큼 잘 익히셨다.

파프리카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처음 알았다.

식재료는 정말 좋은 것을 쓰는 것 같다는 인상을 퐉퐉 받았다.

 

마파두부, 밥, 스프링롤 튀김.


내 돈 내고는 안 사먹고

내 손으로도 안 해먹는 음식이 마파두부.

패스했다.


스프링롤 튀김

맛만 봤는데,

안에 내용물은 별로 없으나

간은 잘 맞음.


이건 메뉴가 보이게 사진을 잘 찍었다!

온센다마고, 낫토, 다시 온센다마고.


온센다마고란 요리는 처음 먹어봤는데

찾아보니 온천에서 반숙한 계란 요리인가 보다.

흰자만 겉에 살짝 익히고

안에 노른자는 반숙으로 살려냈다.

간장 양념 같은데, 양념을 살짝 같이 떠서

한입에 꿀꺽 하면 반숙 노른자의 고소한 맛이 쫙 퍼진다.

깔끔한 맛.


두부튀김샐러드, 옥수수콩 샐러드(?), 게맛살 샐러드(?)


옥수수는 제꼈다. ㅋㅋㅋ


두부 튀김 샐러드는

깔끔하게 잘 조리하신 두부 튀김.

내가 만들라면 똑같이 맛은 못 내겠지만

맛은 익숙한 맛.


정식 명칭은 모르겠다.

대충 '게맛살 샐러드'라 하겠다.

어디서 먹어도 비슷한 내가 알던 그 맛.


알감자구이(?), 묵말랭이무침


알감자는 패스.

묵말랭이 무침은 평범했다.

묵말랭이가 쫀쫀할 거라 생각했는데

얼은 양갱처럼 뚝뚝 끊어짐.


각종 샐러드 야채와 드레싱.


패스.



광어 구이, 고추장 불고기, 달걀 옷을 입힌 스팸구이.


광어는 주로 회로만 먹었던지라

이렇게 두꺼운 살코기가 나올 수 있는 몸통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광어구이는

스테이크 먹는 것처럼

살코기를 씹는 느낌이 참 좋았다.

대신 생선 살 자체에서 특유의 풍미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고추장불고기.

평범한, 내가 알던 그 맛.

고기 두께가 적당하게 얇아서 부드럽게 잘 넘어갔다.


특별한 햄도 아니고

당당하게 '스팸'이라고 써 있길래

이건 정말 내가 아는 그 맛일게 확실해서 

쓸데없이 배채우지 않기로 하고

패스했다.


곰탕, 김치찌개, 미역국.


정성을 들여서 조리하셨겠지만

비주얼이 엄청 매력적이지는 않아서

건너뛰었다.


동치미, 깻잎장아찌, 어묵볶음, 조개젓, 김치, 진미채볶음


동치미 맛있었다.

제대로 맛이 들었음.

억지로 달게 만들지도 않아서

음식 바뀔때마다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호텔 뷔페에서 어묵볶음이라니

약간 의외였다.

엄청 맛있는 어묵인가?

먹어보니 그냥 내가 알던 그 어묵이더라.

마늘쫑을 넣었던 게 좀 특이했던듯.


젓갈류는 잘 안 먹어서

패스.


나는 김치없어도 

밥 잘 먹는 한국인이므로

패스.


오징어 진미채볶음도

역시 의외의 메뉴였다.

하지만 저렇게 천연 오징어색을 띠고

두꺼우면서 적당히 촉촉해보이는 것이

비주얼만으로도 맛있을 것 같다는 느낌 확실히 전달하고 있었다.

먹어보니 역시 턱에 부담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씹혔다.

오징어 진미채 잘못하면 기름 범벅이 되는데

기름지지 않게끔 노련한 솜씨를 느낄 수 있었다.


견과류랑 뭔지 모를 것들.

안 먹었기 때문에 뭔지 모르겠다.


핸드폰 사진 설정을 고화질로 해놓다보니

사진 용량이 커서

블로그 사진 용량 제한에 걸렸다.


나머지 음식들과 총평은 다음 글에서...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 - 

(2018.03.30.)




체크인을 하고 난 뒤

바로 식당 예약을 했다.

호텔 2층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


예약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 가도 세트 메뉴를 시킬 수 있는지

한 명도 자리 예약을 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고

직원분이 2인용 쉐어링 메뉴가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도착했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착석했다.

창가쪽은 기대도 안 했고, 

실제로 식당측에서 창가 쪽 자리는 주지도 않았다.


착석하면 커다란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판을 주신다.

내가 혼자 온 게 아니었으면 그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살펴보면서 단품으로 시켰을 것 같다.


그러나 각 메뉴가 어느정도 양으로 제공되는지 잘 몰라

식사량 조절에 실패할지도 모르고

다양한 메뉴들을 보고 고르려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으니

코스 세트로 가기로 사전에 마음을 먹고 방문했다.


그래서 세트 메뉴가 있지 않나요?라고 문의를 하니

세트 메뉴만 적힌 작은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셨다.


세트 메뉴는 가격대비 구성이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큰 메뉴판에 있던 다른 단품 메뉴들도

다른 블로거의 사진에서 봤던 가격대보다 약간 저렴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먹었던 트라토리아(Trattoria) 세트는

가격은 다른 블로거들이 먹었던 비즈니스 세트(business set)랑 동일한데

(전화로 예약할 때도 직원이 코스로는 '비즈니스 세트'가 있다고 안내해줬음)

세트 이름이 바뀌어져 있고

그 구성이 일부 바뀌어져 있었다.

스프 대신 스파게티가

소고기 안심에서 소고기 플랭크(flank)로.


기본 테이블 세팅

군더더기 없이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

파인 다이닝(fine dining)하는 느낌이 좀 났다.


식전 빵.

식전 빵이라고 주셨지만

내 의견은, 식전에 나오는 빵이라고 생각하고 

빵만 올리브유나 저 옆에 스프레드랑 먹으면

별 맛이 없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저 빵이 엄청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나는 처음에 별로 였다.


우선 그냥 올리브유나 스프레드하고만 먹기에는

빵이 질기다.

껍질은 엄청 딱딱하고.

턱 관절이 약한 나로서는 한 조각을 다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빵 맛을 곱씹어보니

그냥 순수한 밀가루 맛만 심심하게 났다.

그렇다고 

덜 익은 밀가루 향이 난다거나

빵 맛이 별로라는 건 아니었고,

그냥 정말 맛 자체가 그냥 

'난 빵이야. 뭘 더 바래?' 

이런 느낌이랄까?

plain & bland하다고 밖에는

딱히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치만 코스가 진행되면서

이 빵의 반전 매력을 알게 되었다.


참치 타르타르.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었던 애피타이저.


잘게 썰은 재료들이

입 안에서 자기 맛을 조금씩 내뿜으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식재료들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참치와 토마토가

눈으로 대충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씹다 보면

이건 참치고, 요건 토마토였네.

이렇게 혀로 재료를 깨우치게 해준다.


토마토 스파게티.


일반적으로 스파게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다.


이날은 스파게티는 사실 별로 안 먹고 싶었지만,

양이 많지 않고 적당하게 나와서

이 식당의 스파게티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 보면 생 토마토로만 소스를 만들었나 싶은 빛깔이고

생토마토로만 만든 것이 정말 맞다면, 

내가 알던 생토마토 소스보다는 맛이 좀 더 진해서 좋았다.


이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의 교과서적인 맛을 냈다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느낌.


반전은

스파게티를 다 먹고

식전빵을 소스에 찍어먹으면

스파게티와 소스를 같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


빵을 소스에 잠깐 묻힌 것 뿐인데

빵의 질기고 딱딱했던 식감이 싹 사라진다.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밀가루' 맛이

토마토소스의 맛을 받쳐주는 기초를 세워주는 느낌이다.

전혀 다른 빵을 먹는 느낌.

빵으로 소스를 다 긁어 먹었다. ㅋㅋ


비프 플랭크 스테이크.


플랭클는 부위는 다소 생소한지라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양지, 치맛살 등 다양한 한국식 부위를 포함하는 부위인듯.

서버분에게 플랭크가 어떤 부위라고 여쭤보니

그냥 소 뱃살이라고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시식한 느낌으로 양지쪽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양지처럼 결이 약간 도드라졌다고 해야하나?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 스테이크 부위는 아닌 것 같았다.


보통은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하다가

오늘은 좀 부드럽게 먹어볼까 하고

미디움으로 주문했으나,

거의 웰던 같이 익혀나왔던 것 같다.


이거 미디움 맞냐고 물어볼려던 찰나에

옆 테이블에서 서버 분이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플랭크 스테이크는 미디움 웰던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이렇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하고

따로 미디움이 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보면 통후추 갈은 게 꽤 뿌려진 것 같은데

기대보다는 통후추가 열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베트남 푸쿠옥에서 사온 통후추 향의 5분의 1도 안 났던 듯.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구운 감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감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내가 감자다!!"를 외치는 진한 감자 본연의 맛이

인상깊었다.

세게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녹는듯한 느낌으로 잘 구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티라미수와 차/커피가 후식으로 나온다.


이 티라미수가 먹는 재미가 있었다.


크림은 자체만으로도 별로 달지 않고

부드럽게 사악 녹아서 맛이 있다.

상단의 파우더랑 하단의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쿠키랑 

한꺼번에 떠먹으면

크림 맛이 달큼한듯 아닌듯 살짝 나려다가

쌉쌀한 에스프레소 맛이 쿠키에서 쫙 빠져나온다.

한 스푼에서 맛이 변화하는 듯한 느낌에

먹는 재미가 있었다.


총평:

가격 대비 매우 알찬 구성이다.

화려한 맛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맛을 보고 싶을 때 주문하면 좋은 메뉴 구성이었다.


트리비아(trivia)

이 식당에서는 굳이 창가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창 밖의 공사장 철골구조를 뷰로 즐기기 힘들 것 같다.

2층이라서 한강 뷰는 불가능하다.


직원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넓은 식당을 생각보다 적은 수의 직원들이 커버하고 있다.

테이블 상태를 귀신같이 체크하시는 점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예약 전화도 친절하게 잘 받아주셨고

메뉴를 고르는 데에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나는 사실 트라토리아 코스에

피자를 좀 먹어보고 싶어서

서버분에게

 혼자 먹을 건데, 세트에다가 피자를 추가하면 너무 배부르겠냐고 

여쭤봤더니

너무 많을 거라고 답변을 주셔서

피자는 포기했다.

피자는 다음 기회에 ㅠㅠ


아트리오는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으면

둘이 먹을 때보다 좀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아트리오는 기본적으로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해서 

내 시야에 다른 테이블이 잘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알라카르트 메뉴판과 음료 메뉴판만

우선 내주라는 매뉴얼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알라카르트 메뉴들도

5성급 호텔 식당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했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프리미엄 룸 with 한강뷰 (2) - 

(2018.03.30-2018.03.31.)


콘래드 객실의 또다른 장점은

욕실도 넓다는 점!!


결혼 생활에 평화를 안겨다 준다(marriage-saver)는 더블 세면대(double sinks).


거울 가운데 작은 검은 사각형은 내장 TV이다.

이 내장 TV의 위치가 나는 약간 에러라고 생각하는게

LCD 반사각의 한계로 욕조에서는 화면이 하나도 안 보인다.

그래서 안 썼다.


샤워부스.

rainfall showerhead가 설치되어 있다.

좀 아쉬운 게

rainfall 스타일이긴 한데

물줄기는 너무 가늘게 분무기 같이 쪼개짐. ㅠㅠ

방콕 파크 하얏트에서는 물 떨어지는 소리도

폭포 맞는 느낌 나게 예술이었던 것과 비교되어 약간 아쉽다.


내가 묵는 객실을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욕조의 유무이다.

shower and bathtub combination도 감점요인.

제트텁(jetted tub)은 예전에 가점 요인이었는데

한번 써보니 엄청 시끄럽고

마사지 효과 잘 모르겠어서

그냥 separate deep soaking bathtub이면 된다!!


그런데 욕조가 생각보다 깊어 보이지 않아서

약간 실망했었다.

웬걸. 완전 deep soaking bathtub 맞음.

179.x cm인 내가 누워서 

다리 쫙뻗을 만한 길이도 되고

깊이도 충분하다.


욕조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욕조 양끝 경사면이 엄청 매끈하게 잘 빠져서

등을 대고 기대기가 힘들다.

욕조가 그냥 물에 내 몸을 맡기게끔 강요하는 디자인.


온수 최대로 틀어서 욕조를 채우면

물 온도가 너무 뜨겁지도 너무 미지근하지도 않게 딱이다!


비데는 대림 도비도스였다.

변기가 별도 공간으로 분리되어서 좋았다.


욕실 어메니티들.

구강청결제도 있어서 좀 놀랐다. 

세심하심.


1박만 하는 터라 붙박이장은 엄청 넓고 좋았다.

개인적으로

호텔의 수준을 판단하는 척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헤어 드라이어!!


바람이 비실비실 나온다거나

열풍이 시원치 않다거나

뒷면에 공기가 유입되는 망에 먼지가 잔뜩 끼여있는 등

괜찮은 호텔에서도 맘에 안드는 헤어드라이어가 옥에티인 경우가 많다.

특히, 화장실에 고정된 헤어드라이어는 마이너스 10점...


콘래드 서울의 드라이어는

필립스 2200W

바람은 세지 않은데

열은 좀 센편이어서

머리가 마르기 전에 내 머리카락과 두피가 탈 가능성이 좀 높았지만

공기 유입되는 부분의 망이 먼지없이 깨끗하게 관리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화장실 앞 통로에 놓은 미술품

서울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 같다.


.

.

.


서울에 있는 유명한 호화 5성급 호텔들이라도

건물 자체에 연식이 있다보면

기본적으로 객실 자체가 좁고

욕실에도 많은 공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비해

콘래드 서울은 럭셔리 욕실이 갖춰야할 기본을 잘 갖추고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콘래드 서울 욕실의 마감재 stone은

대만 타이베이 시티스위트 4성급 호텔 마감재랑

약간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자아내는 분위기에서 엄청 차이가 있었는데

콘래드 서울은 욕실 곳곳에

간접조명을 멋지게 배치해서

마감재의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 같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프리미엄 룸 with 한강뷰 - 

(2018.03.30-2018.03.31.)


지난 설에 대만 갔다오고 나서

여행 금단현상이 나타났다.

계속 항공권과 호텔 검색만 하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질렀다.

2건.

오늘은 그 중 1건을 포스트 하기로 한다.


마음같아서는 해외여행 가고 싶지만

1년에 쓸 수 있는 연차 일수는 한정적이지 않은가?!

아쉬운 대로 물가 비싼 한국에서 휴가간 분위기를 내야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울 호텔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내가 서울 호텔 중에서

눈여겨 보고 있던 호텔이 3개 있다:

포시즌스 서울, 파크 하얏트 서울, 콘래드 서울.


콘래드 서울에 한 번 놀러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작년 회사 일 때문에 가게 된 호텔 인스펙션(inspection)이다.

외국 손님들이 묵을 방을 지배인님이 보여주었는데

콘래드 객실이 생각보다 꽤 괜찮았다.

특히 객실 사이즈가 다른 서울 유명 호텔들보다 확실히 넓어서 인상 깊었다.


내가 묵은 객실은 premium room with river view.

이 사진은 창가를 등지고 찍은 객실 사진이다.

이건 창가를 마주하고 찍은 객실 사진.

날씨가 따뜻하긴 했지만,

미세먼지도 '나쁨'이었고, 구름도 다소 낀 날이라

창 밖의 리버뷰가 깔끔하게 담기지 않았다.


콘래드 서울 객실 구조 중에 마음에 들었던 것 중 하나는

저 붙박이 가구(built-in furniture)다.

미니바, 커피머신, 찻잔 등이 

멋진 간접조명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보기가 좋고

저 데스크 빼면 돌출된 부분이 없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해 탁 트인 느낌을 더해준다.


이건 막 체크인 했을 때의 22층 리버뷰.

제일 꼭 대기 층에 있는 식당&바가 37층이라니까

눈에 꽂히는 높이 차가 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어느 정도 한강이 잘 보이니까

공사 중인 건물이나 아파트가 앞에 있어도 감내할 만 했다.


아무래도 콘래드 건물이

주변의 건물들때문에 탁트인 뷰가 많지 않아서

디럭스 룸에 뷰를 100% 보장할 때는 프리미엄 룸이라고 해서 파는게 아닌가 싶었다.


저 앞에 있는 건물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려나

괜히 혼자 콘래드 걱정해줌.

내 코가 석자인데...


이건 밤에 휴대폰 자동 밝기 조절 켜졌을 때 찍은 한강뷰


이건 자동밝기 조절 기능을 끄고 찍었을 때의 한강뷰

자동밝기 조절 기능을 끄는 것이 야경 감상용 사진을 남기기에 더 좋았다.


호텔가면 내 엉덩이를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는 긴 쇼파(chaise)

등받이가 1.5면만 있는, 호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chaise는 일반 가구 검색으로는 잘 안나온다.

chaise라는 단어를 알기까지도 시간이 좀 걸렸고,

한국말로 어떻게 번역해야할지도 난감했다.


좌식생활 전문가로서 ㅋㅋ

너무 푹 꺼지는 쇼파는 처음 앉을 때 느낌만 푹신한 것 같아 좋지

오래 있을 수록 불편하고 허리에 부담이 가는데

콘래드 객실 chaise는 쿠션이 짱짱하니 허리에 부담이 훨씬 덜했다.


전체적으로 마감재를 stone을 많이 써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색깔만 생각한다면 

어두운 stone은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전체 방 분위기와 잘 어울려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객실 디렉토리북(directory book)에 보면

IT 기술을 접목했다고 어필하신다.

오픈 당시에는 최첨단 IT였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무덤덤하다.

오히려 약간 부실하다는 느낌도 ㅋㅋ



나는 식도염 때문에 커피를 안 마시지만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3개 기본 제공된다는 사실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 행사 준비를 위한 객실 인스펙션 당시에도 

지배인님이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머신을 강조하셨음 ㅋㅋ


첨부 사진 용량 제한이 있어서

붙박이장과 욕실은 다음 글에서 올리기로 하겠다.

유유안(Yu Yuan)

- 포시즌스호텔 서울 중식당 - 

(2018. 03. 10.)



오래간만에 서울 올라가는데

좀 좋은 것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식당을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엄마랑 같이 갈 거라서

고급 한식 코스 식당을 찾아봤다.

신라호텔 라연이나 곳간 by 이종국 중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높은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한식당은 포기.


대신에

가격은 여전히 비싼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의 식당으로 좁혔다.

이번 서울 방문은 미슐랭 식당 방문에도 의의를 두고 있었으므로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중식당 유유안으로 결정했다!


내가 중식의 대가도 아니고 미식가도 아닌지라

메뉴만 봐서는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더라.

코스를 선택하는 게 제일 편할 것 같았고

이 식당의 시그니처는 베이징덕인 것 같아서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 코스로 결정!



포시즌스호텔 서울 홈페이지에 직접 가서

시간 예약을 했다.

어떤 중식당에서는 베이징덕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된다고 한 걸 본적이 있었다.

여기는 따로 그런 언급은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까

예약 메시지에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라고 미리 주문을 넣어놓았다.


포시즌스호텔 내 식당들은

홈페이지에 메뉴를 모두 공개해놓고 있어서

참 편했다.

(대부분의 서울 5성급 호텔 식당들은 메뉴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편인데

일부는 그렇지 않아서 아예 후보에서 제외해버리기도 했다는... )


방문 하루 전에 유유안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가 1시부터 7시까지 예정되어 있으니

교통이 혼잡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안내를 받았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역시 6성급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의 등급 체계는 5성급까지이지만

초고급호텔들은 마케팅용으로 '자칭' 6성급, 7성급이라고 광고를 한다.)


내가 전문 블로거도 아니고

호텔 들어가서 식당 입구 사진찍고 하는 것도 웃겨서

사진은 별로 없다.


그래도 음식 사진은 왠만하면 다 남기려고하는 편인데,

코스 중 '마늘소스 녹두면 가지찜'은 깜박하고 사진찍는 걸 잊어버리기도 했다. ㅠㅠ


11층 식당 입구에 도착해서

예약 내용을 확인받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블로그 후기 중에 예약시 요청하면 창가 좌석 배치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메모란에 창가 좌석 가능하면 요청한다고 메모를 남겨보았으나,

2명이라 그런건지

창가 좌석은 실패!!

(창가좌석은 테이블이 좀 큰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을까봐 좀 이른 시간에 예약을 하기도 했지만

1시간 30분 정도 식사를 한 후에도

식당에 손님은 별로 없었다.

'장사가 잘 안되나봐... 걱정...'

그치만 조용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송로버섯소스 마리네이드 농어 냉채>


송로버섯 향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고

양념도 맛이 좋았다.


다만,

냉채라고 해서 차가울 것은 예상은 했지만

농어가 딱딱할 정도로 차가워서 좀 놀랬다.

냉동실에서 꺼내놓고 해동이 덜 된 느낌...


생각보다 많이 차갑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냉채라서 일부러 많이 차갑게 했다고는 답변해주셨는데

기대한 농어 식감이 아니라서 약간 갸우뚱 했다.

'셰프의 철학이겠거니...'

'그의 철학과 나의 입맛이랑은 다를 수 있는 거다...'라며 

그냥 넘어갔음 ㅋㅋ


<칠리오일 마리네이드 새우 완두콩 냉채>


이번 에피타이저는 따뜻한 거라고,

이 초록콩이 우리나라에서 나는 완두콩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는 콩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기본적으로 칠리소스와 새우는 검증된 조합이라서 기대가 되었고

실제로 맛도 기대에 부응했다.

칠리소스로 떡칠을 한 게 아니라서 가벼운 느낌이면서도

칠리오일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딱 보고 새우가 크다라는 생각은 안 들지만

입에 넣고 씹기에는 가장 적합한 사이즈가 아닌가 싶다.

(음식은 한 입 가득차게 먹는 걸 좋아한다.)


일반 완두콩이 아니라며 강조와 함께 소개를 받은 콩은

식감이 좋았다.

굳이 찾아서 비교를 하자면

팥처럼 가루로 흩어지는 식감은 아니고,

송편 소에 들어간 콩의 식감인데,

적당한 씹는 맛이 있었다.

칠리오일이랑도 잘 어울렸음.


<베이징 덕>


에피타이저가 끝나면

베이징덕을 먹을 수 있게 세팅이 들어온다.

오이채, 파채, 베이징덕 소스.


커팅을 하기 전에

베이징 덕을 한번 보여준다.

보는 맛이라고나 할까.


해체쇼를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을텐데

안내 받은 자리가 약간 에러였다.

내 등 뒤에서 세프님이 나와서 해체를 하셨다.

그거 보자고 등돌리고 있기 매우 불편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베이징덕 껍질과 속살을 발라내서

2접시 내어 주시는데

그 사진도 깜빡했다.

먹는 것에 정신 팔렸다. ㅋㅋㅋ


베이징덕 겉살 슬라이스를

밀전병?에 올려놓고

오이채와 파채(흰부분)를 곁들이고

베이징덕 소스를 취향에 따라 첨가하면

한 입에 쏙 들어간다.


나는 고기 씹는 맛을 중시하므로

한 쌈에 오리 슬라이스 2점씩 ㅋㅋ


베이징덕 소스도 맛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처음 식사할 때

세팅해주는 매콤한 소스(두반장 소스일까?)가

더 개운하니 좋았다.


베이징덕을 먹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처음 저렇게 쌈을 싸 먹으면

바로 '오! 맛있다!'라는 말은 안 나온다.


그런데 쌈을 씹다보면

오리 고기를 씹는 식감과 함께

쌈을 씹을 때마다 혀에서 느껴지는 오리 고기의 맛이

솔직 담백하게 쑥~ 들어온다.

그러다보면 맛있다는 말이 나중에 나온다.


강한 양념으로 재료를 맛을 덮는 게 아니고

정말 오리 고기의 맛이 훅 들어옴.


베이징덕의 묘미는 껍질이라고 들었다.

껍질만도 따로 먹어봤는데

바삭해보이지만 과자처럼 바사삭은 아니고

일반적으로 씹을 수 있는 정도로 구우신 듯 했다.

구운 껍질의 색이 진해서 양념을 많이 한 게 아닐까 싶었지만

두드러지는 향이나 맛은 없었다.

강한 향신료나 오리 냄새가 걱정되는 분들도

그 걱정 붙들어 매도 좋다.


오이채랑 파채는

특별히 맛을 낸다기 보다는

식감을 다양하게 해주는 보조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한마디로 총평을 한다면

담백한 오리 고기와 고소한 껍질 

그 자체를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생강 마늘 대파향 오리고기 조림>


베이징덕 겉살을 즐기는 동안

세프님이 속살을 주방으로 가지고 가셔서

저렇게 볶아 오신다.


이 조림은 오리의 통살을 씹는 맛을

즐길 수 있는 요리이다.


개인적으로

마늘, 파, 생강을 다 안 좋아하는데

저 메뉴에는 다 들어가 있다.

그것도 엄청 큼직하게.


그렇지만 

생강 빼고 맛있게 잘 먹었다.


마늘이 적당히 잘 익어서,

너무 푹익은 마늘을 씹었을 때

마늘이 뭉개지는 그 느낌이 없어서 잘 먹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파도 엄청 싫어한다.

그렇지만 파에 양념이 적절하게 잘 배어들어서 맛있었다.

너무 푹익힌 파가 아니라서 적당히 파에서 나오는 즙이 남아있었던 듯.


생강은...

얇고 예쁘게 썰려있었지만

극복할 수 없었다. 

ㅋㅋㅋ


[사진이 없습니다 ㅜㅜ]

<마늘소스 녹두면 가지찜>


중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소가 가지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난 가지를 싫어해요 ㅠㅠ

푹 익은 가지의 모습이 식욕을 떨어뜨려준다고나 할까?

(나는 아삭아삭한 채소를 좋아한다... 당근, 오이, 무...)


다 먹기는 했지만

맛있다...라는 생각은 안 들었다.

엄마는 '약간 밍밍하다'는 평을 남겼다.

가지 자체가 맛이나 향이 강한 채소가 아니니까

당연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이 미슐랭 스타 식당 3번째인데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양념이나 향이 강하지 않고

손님이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를 원하는 듯한 조리법들이었다.


<짜차이 오리탕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중식당에서 코스를 먹으면

우리나라의 '중식=짜장면 or 짬뽕'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항상 식사로 짜장인지 짬뽕인지 혹은 볶음밥인지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는 짜차이 오리탕면인지 XO 소스 볶음밥인지

식사 메뉴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오리탕면...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한데 실패가 약간 두렵다.

XO 소스 볶음밥... XO 소스 볶음밥 맛없는 데도 드물다. 그치만 너무 안전빵인 것 같다.


그렇게 내적 갈등을 하고 있으니

나눠 먹을 수 있게

각 각 1개씩 준비해주겠다고 해주셨다.

ㅋㅋㅋㅋ


오리탕면은 

먹어보기 전까지 무슨 맛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면하고 건더기들을 먹었을 때에는

'음... '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국물을 한 번 떠 먹어 보면

진한 고기 육수 땜에

'맛있다!'라는 말이 나온다.

육수를 넘기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목구멍으로 넘어갈 때쯤에

진하다, 맛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조용하게 은근하게 들어오는 맛!


<XO소스 아스파라거스 볶음밥>

(사진을 찍고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 했다.)


아스파라거스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또다른 채소.

지금 메뉴를 다시 확인해봐서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줄 알았지

먹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다.

일반적으로 XO소스 볶음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맛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식사는 끝.

후식 시작.

<보이차>

메뉴에는 따로 보이차를 준다고 안 적혀 있었는데

음료는 뭘로 할지 물어봐서

차로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온 보이차.


<고구마 대추차와 제철과일>


고구마 대추차는 

사실 고구마와 대추를 곁들인 생강차였다.

스파를 받으러 가면 주는 생강차가 생각나는 맛.

스파 생강차에 비하면 생강맛이나 향이 덜하기는 하나

대추나 고구마를 이기기는 정도의 강도.


제철 과일에 수박이 나와서 좀 의외였는데,

딸기류보다 수박이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그외의 식사평>

오리탕면하고 볶음밥을 제외하면

다 2인분 사진이다.

처음에는 양이 적은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코스를 끝내고 나면 배가 엄청 부르다.


기존에 내가 다녔던 중식당에서는

코스요리를 서버분이 나눠주셨는데

여기는 알아서 나눠 먹는 시스템.

그래서 젓가락이 

옥색 젓가락 1세트

주황색 젓가락 1세트가 있다.

한 세트는 음식 덜어오는 데 쓰고

한 세트는 덜어온 음식 먹는 데 쓰는 것이란다.

복잡해서 내 성격에 안 맞았다. ㅋㅋㅋㅋ


기존에 내가 다녔던,

맛있다던,

배달은 안 한다던,

나름 괜찮은 중식당들과 비교했을 때

양념, 간, 향이 강하지 않다.

진한 맛, 강한 맛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전체적으로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황교익 님이 좋아할 실 것 같은,

주재료가 주인공이 되는 코스였다.


직원들의 응대는 

'매우 우수함', 별점 5점 만점에 5점을 드린다.


코스 시작 전에

고수를 넣을 지 말지 물어보시는데

고수 있어도 잘 먹는 사람이라 넣어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디에 고수가 들어갔었는지 잘 모르겠다.

(난 동남아 향신채소에 강하다.)


자스민차를 따로 주문해야되는 지 문의했는데

자스민차는 기본으로 제공해준다고 한다.

자스민차 없이 중식을 먹는 것은 생각보다 버겁다.

자스민차는 식사 중 입가심의 끝판왕.


다만 

유유안 후기는 아니지만

1층의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 직원분은

약간 기분 안 좋은 날이셨나보다...

살짝 뭔가가 퉁명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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