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 광화문 호캉스] 

포 시즌스 호텔 서울_Four Seasons Hotel Seoul

- 디럭스 룸_Deluxe Room,

마루_Maru,

아키라 백_Akira Back,

찰스 H. 바_Charles H. Bar &

보칼리노_Boccalino - 

(2021.02.13.-15.)

 

@nor_the_hotelhopper

 

 

낚였다.

인스타그램에서 광고하는

Stay and Dine_12만원/night 크레딧 제공을 보고

살짝 고민하다가

질렀다.

 

근데

이 패키지를 다녀오니까

평일에는 24만원/night 크레딧 제공

주말에는 12만원/night 크레딧 제공으로

패키지가 세분화되었다.

 

1박에 24만원 크레딧이면

나도 꾹 참고

평일에 갔을텐데...

 

 

89만원에 세금으로 10%가

추가 결제된다.

 

홍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점심을 먹으러 마루에 갔다.

짐은 컨시어지에게

보관을 부탁.

 

 

라운지 마루의 조명

 

설 연휴 기간이니까

나도 떡국같은 떡국을 먹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설 특선 메뉴인

매생이 굴떡국과 떡갈비 세트를

주문했다.

 

매생이 굴떡국과 떡갈비

 

사실 나는 굴을

생으로도 익혀서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살짝 고민을 했지만,

포시즌스 쉐프님의 실력을 믿고

매생이 굴떡국을 주문했다.

 

굴은 실하고 신선하고

상태가 아주 좋았다.

그치만

굴을 원래 안 좋아해서 그런지

JMT를 외칠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되려 떡갈비가 더 JMT.

 

포시즌스 앱으로

모바일 체크인 신청하고

객실 준비되면 메일을 보내달라고

체크를 해놨었다.

 

식사를 다 마쳐도

메일이 죽어도 안오는 것이

좀 이상했지만,

3시 전이니까

가서 강력히 객실을 요구할 수 없었다.

 

대신

마루에서 차나 마시면서

노닥거리기로.

 

다즐링과 잔두야 치즈 케이크

 

다즐링은 원래 내가 좋아하는

홍차 종류 중 하나라서 주문했다.

 

근데

저 잔두야 치즈 케이크는

뭔가 해서 궁금해서 주문해봤는데,

지난번에 내가 먹었던

치즈케이크였다.

이런 낭패...

 

새로운 것을 먹고 싶었지만

먹었던 것을 다시 주문하게 되어

당혹스럽기는 했지만

치즈케이크는 여전히 JMT였다.

 

2시 반이 넘어서까지

마루에서 노닥거리다가

리셉션에 가서 물어보니

내 객실 준비완료되었다고...

 

객실 준비 메일은

나중에 객실에 들어가고 나서야

메일함으로 날라오더라.

끙...

 

2005호를 배정받음

 

2005호의 위치

 

도면을 보니

디럭스룸이 확실히 작구나 싶어서

돈 좀 더 쓰고

프리미어 룸으로 예약할 걸 그랬나?

약간 후회가 들기도 했다.

 

이번 서울 호캉스는

꽤나 화려하게

스위트룸으로 도배를 하였고

마지막인 포시즌스만

디럭스 일반 객실을 예약해서

더 좁게 느껴진 게

없잖아 있는 것 같다.

 

코너룸은

좀 넓찍한 느낌이 든다고 하긴 하던데,

포시즌스 서울의 스위트룸은

엄청난 가격 상승률에 비해

면적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그래서

그냥 디럭스 예약한건데

뭐가 좋은 선택인지는

잘 모르겠다.

 

 

출입문
문 열면 보이는 장면
옷장
세면대
샤워부스
욕조

 

서울 시내 5성급 호텔 중에

이렇게 깊고 큰 욕조를 가진 호텔이

생각보다 별로 없다.

 

포시즌스 서울 객실에는

다 이런 욕조가 있는 줄 알았는데,

재작년에 투숙했던

프리미어 룸에는 욕조가 없었다.

 

요즘 살이 많이 쪄서 ㅎㅎ

욕조가 웬만큼 깊고 넓지 않아서는

몸이 잘 안 잠겨지는 비극이

종종 발생한다는...

 

그래서

욕조하면,

포시즌스 서울 아님 콘래드 서울이 떠오른다.

 

그치만

콘래드는 요즘 그냥 정이 안가므로

포시즌스 서울 욕조만 생각하며

몇일을 버텼다는?ㅋㅋㅋ

 

그래서

특별 요청사항에

bathtub is a must라고

기입해놨다.

 

역시나

포시즌스 서울의 욕조는

만족스러웠다.

우선 내가 다리를 쭉 뻗어도

걸리적 거리는 게 없었고

몸이 푹~ 잠겨서

완전 좋았다.

 

화장실
플라자 호텔 뷰

 

호텔만 생각하며 살다보니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건

플라자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

 

포시즌스 호텔의 뷰는

경복궁 뷰가 그나마 유명하다.

그 마저도

호불호가 갈린다.

나머지 객실은

뷰를 기대하지 않는다.

 

 

침실 공간
TV
웰컴 푸드
위생 키트

 

객실에 없던 상자가 있길래

뭔가 했더니

코로나 19가 탄생시킨 듯한

위생용품 상자였다.

 

코로나 19 때문에

턴다운이나 그 외 하우스 키핑은

직접 호텔 측에 요청을 하고

방을 비워주는 경우에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다.

 

식사 하러 가기 전에

포시즌스 앱 메신저로

턴다운을 요청해놓고 나왔다.

 

아키라 백

 

한식과 일식이 혼합된

퓨전 레스토랑

아키라 백 서울 지점.

 

원래 이 공간이

키오쿠인가 하는 일식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있다.

 

키오쿠는

미슐랭 플레이트도 못 받았던 것 같고

영업도 잘 안됐던 모양?

 

그 자리에

아키라 백이 입점을 하면서

엄청난 인스타그램 광고를

감내해야 했었다.

 

인터넷 후기들을 보면

기대만큼은 아니다부터

기대 이상이었다까지

후기의 폭이 넓었다.

ㅋㅋㅋㅋ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만 본다면

정말 디자인에 공을 들인 공간이라는 걸

단박에 눈치챌 수 있었으나,

처음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약간 정신이 없는 구조였다.

 

 

프로세코 한 잔

술은 늘고

돈은 준다.

 

돈이 더 줄기 전에

술이나 마시자.

 

포시즌스 호텔의 레스토랑 와인 가격은

약간 높은 편인 것 같았다.

이렇게 프로세코 한 잔이 최선이었다.

 

참치 피자

 

아키라 백의 시그니처 메뉴,

참치 피자.

 

고소하고 맛있고

향도 좋음.

애피타이저라서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음.

 

혼자 식사 하러 왔다고

앞접시를 치우고

이 피자만 한 판

내 앞에 놓아주시는 데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 너무 돼지처럼 보이잖아욤...

돼지이지만

돼지같이 보이기는 싫다며,

나도 앞 접시를 갖고 싶다고 요청.

ㅋㅋㅋㅋ

 

돌려 받은 앞접시
참치 피자 한조각 찰칵
48시간 갈비

 

맛은 있는데

가격도 비싼 것까지는 아닌데

양이 엄청 적다.

 

 

구운 게살 롤

 

이건

맛이 기억이 안나네.

존재감 미미했나...

 

 

쁘띠 포

 

혼자 와서

Petits Four에서 two만 받은 듯.

 

니콜라이 버그만 로비 장식

 

대식가인 나의 위장에

뭔가 아쉬운 양의 식사를 마치고

아키라 백을 나왔다.

 

아키라 백을 나와서

로비에 사람이 없길래

한 번 찍어본

니콜라이 버그만 꽃 장식.

 

그냥

방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려니

뭔가 아쉬웠다.

내일 찰스 H 예약이 되어 있는데

찰스 H에 그냥 돌진.

 

바보 같은 짓인 줄 알지만...

투숙객한테는 찰스 H 커버차지를 안 받으니까

왠지 찰스 H를 가줘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웰컴 샴페인_델라모뜨
기본 스낵.

 

찰스 H는

시그니처 칵테일이 유명하다지만

메뉴판을 몇번을 훑어봐도

눈에 들어오는 칵테일이

별로 없었다.

 

클래식 칵테일을 요청드렸고,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하셔서

다른 칵테일을 주문했는데

그것도 결국 시간 비슷하게 걸린다고 하시면서

그냥 만들어주시기로 함.

 

바 좌석은 자리가 밀려있어서

앉을 수가 없다보니

직원분을 통해서

어떤 클래식 칵테일이 되는지

말이 오고 가야하니

번거로웠다.

 

 

Southside
Vatican City
Valencia
Pisco Sour
Jack Rose

 

내가 생각해도

너무 과음을 했다.

돈이 와장창 깨짐.

ㅋㅋㅋㅋㅋ

 

턴다운 서비스 완료

 

포시즌스 서울의 턴다운 서비스가

서울 5성급 호텔 중에서는

가장 세심한 편인 것 같다.

 

케이블 타이부터 시작해서

쿠키까지.

 

문제는

하우스 키퍼님들이

물만 주고

문 앞에서 끝내려고 하시는 것.

이건 모든 서울 호텔이 그렇더라.

 

거나하게 마시고

포근한 침대에 누워서

잠들었다.

개꿀 한량 라이프 ㅋ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마루로 향했다.

 

가는 길에

니콜라이 버그만 데코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찍어봄.

 

 

마루에 도착

 

마루에 도착했는데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직원 찾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리셉션까지 찾아가서

숨은 직원을 찾아냈다.

 

리셉션에서는

조식은 마켓 키친이라고 안내하시더라.

마루도 단품 조식하는 거 알거든요?

마켓 키친은... 별로 안 땡깁니다.

 

 

요렇게 표시해놓고...
혼자서 마루에서 조식 주문
호주산 소고기 우거지 갈비탕

 

마켓 키친은

이상하게 정이 안간다.

이유는 알 수 없는데

뭔가 되게 맛있다고 만족하면서

먹은 기억이 별로 없음.

 

조식 먹고 나서 엘베 앞을 찍어봄

 

아침 식사를 마치고

객실에서 노닥거리다가

예약해놓은 찰스 H 브런치 시간이 다 되어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이미 사람들이

꽤 도착해서

줄을 서있는 데

놀랐다.

외쿡인이 많아서

더 놀람.

 

브런치 때의 찰스 H 조명은 밝다
웰컴 칵테일_에스프레소 마티니

 

헤드 바텐더인

키스 모시님이 직접 만드신

에스프레소 마티니.

 

마티니를 잘 안 좋아하는데

달콤하면서 술 맛 안나게

엄청 잘 만드셨다.

 

118,000원에

무제한 칵테일 & 음식 제공이

이 브런치의 특징.

 

칵테일은

정해진 종류만 메뉴에서 골라서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다지만,

이 브런치가 호텔의 예상보다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다보니

칵테일 주문이 많이 밀린다.

결론적으로,

자연스럽게 지연이 생김.

 

브런치 오픈 시간이

칵테일 주문이 가장 몰리는 시간 같은데

브런치 오픈하자마자는

바텐더가 2명밖에 없다.

2명이서 칵테일을 수십잔 만들려니

주문이 밀릴 수 밖에.

 

1시쯤 넘어서야

바텐더들이 추가로 투입되면서

밀린 주문을 어느정도 소화하는 듯 했으나

이 브런치는 2시에 종료된다는...

 

콜드 푸드
핫푸드 중 1개.

 

혼자 왔다고

이 조그만 버거를

정없게 1개만 주셨다.

 

처음에는

모든 핫푸드가

다 이렇게 한개씩 나오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주문할 때

갯수를 콕 집어 말하면

한꺼번에 여러개를 주문할 수 있었다.

 

 

헤드 바턴더.
Amalfi.

 

콜드 푸드 스테이션이

보기에는 꽤 있어보이는데

막상 집어올게 많지 않았다.

 

점심 식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브런치에 가면 안되는 것 같고,

정말 '칵테일을 여유롭게 즐기겠다'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방문해야하는 것 같다.

 

 

기본 스낵

 

이 기본스낵이

오픈하자마자 서빙이 되었어야 했던건데

직원분들이 정신이 없어서

한참 지나서야 받았다.

 

참치
핫푸드
Aperol.
핫푸드
핫푸드
Amalfi
Far Eastern Gimlet
Old Fashioned_Boracay
Old Fashioned_Classic.
콜드 푸드 스테이션
Amalfi.

 

클래식 김렛도 마셨는데

사진이 없다.

 

브런치에 대해서만

총평을 하자면

공격적으로 술을 드실 수 있는 분은

가성비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술을 잘 못 드시는 분은

요기거리가 좀 아쉬울 수 있다.

 

직원분들이

엄청 분주하게 돌아다니시면서

서빙하는 모습만 기억나서

복작복작했다는 느낌만

강렬하게 남았다.

 

헤드 바텐더가

외국인들한테는 돌아다니면서

말도 걸고

브런치 어떤지 물어도 보고

하는 것 같았다.

 

암튼

나는 칵테일을 급하게 많이 마셔서

객실에 돌아가니

완전 꽐라가 되서

잠이 들어버렸다.

ㅋㅋㅋㅋㅋ

 

꽐라 상태를 조금 벗어나자

눈이 떠졌다.

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고

정신을 좀 차리자

어느덧 보칼리노 저녁 예약시간이 되었다.

 

발렌타인 데이 특별 세트

설 연휴에

발렌타인 데이가 껴서

발렌타인 데이 특별 세트가 준비되어 있었으나

찰스 H 브런치를 너무 심하게 달린 죄로

속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직원분께

단품 파스타 중에

해장할 만한거 없냐고 여쭤봤더니

메뉴에 없는 아라비아타 파스타를

추천해주셨다.

 

마스크 주머니
QR 메뉴판

 

이 QR 메뉴판은

완전 불편하다...

 

작은 공간에 QR 코드가 3개가

다닥다닥 붙어있으니까

폰이 엉뚱한 QR을 읽거나

아예 읽어내지를 못함...

 

와인 리스트 보다가

디너 메뉴 다시 보려면

QR을 다시 찍어야되는데

완전 불편.

 

웰컴 푸드
Boccalino Spiritz

 

나도 약간 미친 넘인게

속이 안 좋은데

칵테일을 한잔 시켰다...

무슨 정신으로 시킨건지...

 

Chestnut soup.
Arrabbiata seafood spaghetti
Pear Sorbet

 

아라비아따 스파게티는

맛은 있었지만,

매콤한 파스타가

나의 해장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지금도 미스터리 ㅋㅋㅋ

 

 

다음 날 아침 마루에서 찰칵
미역국

어제 마신 낮술의 여파가

아직도 남아있어서

해장이 필요한지라,

속을 달래줄 미역국을 주문했다.

 

 

 

쿠키 선물세트

 

빈손으로 집에 가자니

괜히 이상하게 아쉬운지라...

 

컨펙션 바이 포시즌스에 들러서

쿠키 선물세트를 샀다.

 

집에서 먹으면서

뭐가 아쉬운 지는 모르겠어도

그 아쉬움을 달래보려고...

ㅋㅋㅋㅋ

 

<총평>

하드웨어가 우수하고

직원분들의 서비스도 우수하고

음식도 맛이 좋은 편이나,

항상 돈이 문제.

 

메리어트나 힐튼 계열 호캉스는

다니면 다닐 수록

뭔가 받는 혜택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포시즌스는 그런 거 얄짤없음.

무조건 돈으로 해결.

ㅋㅋㅋㅋㅋㅋ

 

메리어트나 힐튼이랑 다르게

멤버쉽 혜택이 별로 없다.

 

혜택이 있는 멤버쉽은

유료 멤버쉽에 가입해야 함.

 

한량이 되고 싶다면,

포시즌스 호텔 서울로 Go, go!

 

요즘은

호캉스 내공이 좀 쌓여서 그런지

포시즌스 호텔에 대한 판타지가

조금 사라진 듯.

 

최근에 서울에 오픈한 호텔이나

리모델링한 호텔들도

충분히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서

예전같이 포시즌스에 목메이는 것 같지는 않다.

 

돈은 없는데

노는 데 쓰는 비용만 점점 올라가서

큰일이다...ㅠㅠ

 

@nor_the_hotelhopper

 

 

[투숙 없이 식사만]

포 시즌스 호텔 서울_보칼리노

- Four Seasons Hotel Seoul_Boccalino -

(2020.09.10.)


건강 검진을 마치고

어디로 식사를 하러 갈까

고민 살짝 하다가,

생일 주간을 기념하여

좋은 데만 가기로 결정하고

포 시즌스 호텔 서울의 보칼리노로

향했다.


니콜라이 버그만의 로비 장식.


보칼리노의 창가 좌석을 안내 받았다.


마스크를 보관할 수 있는 지퍼백을 주셨다.


Four Seasons cares.

인정.


옆에 나이든 사장님들 식사하는 테이블에는

하드카피 메뉴판을 보여주던데,

나는 QR코드 이용을 안내받았다.


Autentico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Autentico 세트 메뉴 가격이

하향 조정된 것 같았다.


식사용 빵.


마늘 으깨서 발라 먹는 게

맛있으니까 줬겠지만,

생마늘 별로 안 좋아해서

좀 주저하다가 먹어봤다.


맛있음.

안 먹어봤으면 후회할 뻔.


Buffalo Mozzarella 3.0.


위에 하얀 덩어리가

모짜렐라 치즈 덩어리는 아니고

모짜렐라 폼(foam)이다.

모짜렐라는 커팅되어서

바닥에 토마토들과 함께 대기 중.

 

Semola risotto.


세몰리나 밀로 만든 파스타인데,

모양을 리조또 쌀 모양으로 만들었다.


주문할 때

이건 쌀 리조또가 아니라고

강조하셨다.


노란 색 소스 색을 보면

크림 베이스인가 싶지만,

이건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이다.

노란 토마토로만 소스를 만들어서

노오란 색이 날 뿐.


후식-차.


레이디 핑거 외.


신메뉴라고 하여

주문해보았다.


겉에 머랭은

토치로 구워내신 것 같은데,

안에 소르베 등은

차갑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

포인트.



메인 식사 마치면 주는

프띠 포 스타일의 디저트.


현대카드 레드 할인

10%를 받았다.


식당에 입장할 때

코로나 19 관련 방문자 정보를 적는 것 외에

매니저님이 내 이름을 따로 물어보시더니

서빙하는 내내 내 이름을 불러주셨고

영수증에도 내 영문이름이

제대로 박혀있었다.


<총평>

보칼리노 맛 없다는 후기

종종 발견했는데,

나는 보칼리노 갈때마다

제대로 된 이탈리안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온다.


이날도

맛과 서비스 모두

 대만족하고 나왔다.


[럭셔리 혼자 서울 광화문 호캉스] 

포 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보칼리노, 찰스 H 바, 더 마켓키친 조식뷔페

Boccalino, Charles H. Bar, The Market Kitchen -

(2020.06.12.-13.)


<보칼리노>


얼리체크인을 하고

배가 고파서 찾아간

보칼리노.


오래간만에

제대로된 파스타를

먹어보고 싶었다.


식사용 빵.


동그란 빵이 맛이 좋았고

다른 치아바타?는 좀 질겨서

남겼다.


RIGATONI AL RAGU’ DI MANZO E FONDUTA DI PARMIGIANO REGGIANO

리가토니, 볼로네제소스, 숙성 파마산 치즈 퐁듀


볼로네제 파스타를 좋아해서

주문했다.


볼로네제 소스는

내가 먹고 싶었던 그 맛이었고,

리가토니는 

내가 예상한 그 이상의 맛이었다!

파스타 면 같지 않고

적당히 씹히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쫀득한 식감.

박수~~~~~!!!



욕심을 부려가지고

티라미수 디저트를 주문했다.


티라미수도

정말 맛있었다.


무료로 제공되는 petit four.


혼자 식사해서

2개만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현대카드 할인 10%를 받았다.


<찰스 H. 바>

어두워서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커버 차지가 있는 바였는데

투숙객은 커버 차지 면제!


분위기는

예상하던 거랑 좀 달랐다.

엄청 웅장할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음.


음악이...

한시간 정도 트로피컬/라틴 음악 나오는데

인테리어랑 안 맞는 것 같아서

친구랑 한동안 어색해했다.


웰컴 드링크로

델라모뜨 샴페인을 주셨다.


테이블에 있는 조명 덕분에

사진이 좀 찍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


Tahitian Unicorn.


드라이아이스가 밑에서

솩~~~ 나온다.


Tropic Moments.


칵테일을 잘 만드시는 것 같은게

알코올 맛이 안나게

맛있는데

마시다 보면 취한다.


친구가 야근하다가 와서

저녁을 제대로 못 먹어서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고,

내 술안주로 과일 플래터를 주문.


후라이드 치킨은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튀김옷 양념이 너무 맛있었다.


과일 플래터도

생각보다 알찬 구성.


칵테일 이름을 외우지 못해서

찍어온 메뉴판.


<더 마켓 키친>


원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조식이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서

더 마켓 키친에서 식사하게 되었다.


더 마켓 키친은

약간 아쉬움이 많았다.


구성이 다양한 조식 뷔페인 것은

인정하지만,

호텔 내 다른 레스토랑에 견줄만큼

맛있는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총평>

개인적으로는

더 마켓 키친을 제외하면

F&B에서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보칼리노 맛없다고

까는 분들도 많이 봤는데,

내 기준에는 맛이 아주 훌륭.


그치만

안내받은 테이블에

빵가루가 남아있고

쇼파에 웬 아낙네의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는 등

아쉬운 면도 있었다.


찰스 H. 바는

생각보다 시끌벅적했다.

F&B 모두 훌륭.

고객 응대도 훌륭.


더 마켓 키친은

플레이버즈랑 비교가 계속 되서

맛이 좀 아쉬웠다.

[현실도피! 아무것도 안하고 싶어!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_프리미어 룸 

Four Seasons Hotel Seoul_Premier Room

(2019.10.08.-10.)



처음 예약할 때에는

회사에 있는 큰 행사가 끝나면

적당히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호텔에서

재충전하겠다!라는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회사 행사를 치루고나서

나의 멘탈이 가루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 때리기 위해서

체크인을 했다.


디럭스와 스위트는 한번씩 이용해보았으니

프리미어 룸으로 예약했다.


조식 불포함에

2주전 사전 예약 15%를 할인 받은 금액.

원래는 1박만 예약했다가

나중에 1박을 더 추가했다.


예전에는 호텔 도착하기 전에

요청사항 적어놓으면

전화도 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전화가 안 오더라.


1박 예약하고

1박 덧붙인거라서

객실 이동하지 않고 쉴 수 있게 해달라고

나름 열심히 적어놨었는데...

체크인하시는 분은 전혀 모르셨다.


그래도 현장에서

다시 한번 요청드리니까

객실 이동하지 않게끔 도와주셨다.


호텔 투숙해본 적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투숙한 적 있는데 '없어보이나?' 싶어서

괜히 속으로 발끈.

ㅋㅋㅋㅋㅋㅋ


"투숙 기록 있지 않아요?"

막 되물어보고.

ㅋㅋㅋㅋㅋ


체크인 하러 가는 길의 광화문 광장.


이날 날씨가 엄청 좋았다.


카드키.


이 카드키가

나를 크게 한번 당혹스럽게 했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광화문에서 다시 조국 퇴진 집회가 

있을 거라는 뉴스를 접했다.

광화문 광장 벌써 붐비나 확인하려고

잠깐 카드키 2장을 들고 복도에 나와서

광장의 상황을 보고 객실로 들어가려는데,

갑자기 카드키 2장이 먹통이 됐다.

ㅠㅠ


잠깐 사진만 찍고 나오려고 한거라서

잠옷만 입고 정말 잠깐 나온건데...

이 몰골로는 1층 로비에 가기도 뭐하고...

고민고민 초난감해하다가

각 층 엘베 앞에 전화기가 있는 것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이 나올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

잽싸게 엘베 앞 전화기로 데스크에 전화를 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리셉션데스크는

내 개인정보를 구두로 확인하셨고,

객실 카드를 다시 발급해서

올려보내주시기로 했다.


엘베 앞에서 기다려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 몰골로는 안될것 같아서

방문 앞에 벽보고 서있었다.

멀리서 두리번 거리시다가

나를 발견하시고 

급히 달려오시는 직원분을 보고

'살았다!' 싶었다.

ㅠㅠ


내가 배치 받은 방은 1818호.


역사박물관쪽으로 창이 난 객실.


약간 난감하게도

1819호와 연결할 수 있는

커넥팅 룸이었다.


체크인 하자마자

18층 복도에서 찍은 광화문 광장 사진.


역사박물관쪽 도로가 보이는 시티뷰.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산위에 있는 송전탑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8일 밤 광화문 광장.


god 김태우가 노래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뭔가 하고 복도로 나가봤었다.


행사가 있었던 것 같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장점이다 단점은

위치.

교통의 요충지에 있지만

소음에 쉽게 노출된다.


환영과일.


귤은 얼마나 떨어뜨리셨는지

겉은 멀쩡한데

속이 다 터져있었다.

이렇게 360도 균일하게 

속만 터져있을 수도 있나요?

ㅋㅋㅋ



용도를 알 수 없는 테이블.

왜 용도가 궁금했냐면

상판이 2조각이고

높이가 다르다.

재질도 다르고.


입구에 들어가면 보이는 장면.


침실.


지난 해에 투숙했었던

디럭스 객실은

모든 가구를 다 쑤셔넣어서

조금은 좁은 것 같다는

느낌도 약간 있었는데,

프리미어룸은 그런 답답한 느낌은 없었다.


쇼파.


스프링이 아닌 딱딱한 나무 위에

쿠션을 올려놓은 쇼파라서

좋아한다.


책상.


해지는 순간의 실루엣.


옷장은 3칸.


미니바.


디렉토리북이 바뀌어져 있었다.

신경을 많이 쓴 디자인.


세면대.


좌측에 화장실.


필립스 드라이어.


어메니티 브랜드가

바뀌어져 있었다.


샤워실.


이 객실에는 욕조가 없었다!

대신에 고급진 샤워시설이 있었다.


욕조가 없어서 처음에는 당혹스러웠지만

이 샤워시설이 좀 특별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도꼭지만 5개.

한꺼번에 5개를 다 틀을 수 있다.


수도꼭지 3개로 이 샤워헤드의 물을 조절할 수 있다.


샤워 어메니티.

가운데서 물줄기만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가운데 부분에만 물이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바깥쪽에만 물이 나오게 조절하는 것 1개.

벽면에서 물이 나오게 하는 꼭지도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샤워하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갑자기 스시 메뉴!


원래는 호텔 밖으로 안나가고

룸서비스만 시켜먹으려고 했는데

광화문 간다니까

지인분이 호텔 뒤에 

단골 회전스시집이 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가봤다.

무조건 1접시에 4300원.


추천받은 대로 생새우가 맛났고,

블로거 리뷰대로 연어도 맛났다.

장어는 약간 갸우뚱이지만

전반적으로 맛이 좋았다!


스시를 30100원 어치 먹고 들어오는 길에

호텔 1층 컨펙션스 바이 포시즌스에 들러서

27000원 어치의 디저트를 사왔다.

ㅋㅋㅋ


플랑 파리지앵, 무화과 타르트, 망고케익.


나는 저 망고케익에 완전 홀딱 반했다!

하나 더 먹고 싶은,

크림과 망고 맛의 강약을 너무 잘 조절했던

줄타기 장인 같은 맛!


무화과 타르트는 상대적으로 묻힘.


플랑 파리지앵은 밑의 크러스트가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9일 아침 조식.


8시 좀 넘어서 일어났는데

마켓키친에 가면 좀 붐빌 시간일 것 같고,

면도도 하기 싫고...


포시즌스 상하이 푸시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중국식 조식 세트를 주문해봤다.


볶음밥.


옥수수가 들어간 수프.


디저트 과일.


초점 나간 아스파라거스.


딤섬 3종.


차와 함께 나온 쿠키 1점.


진짜 중국에서 먹었던 조식세트랑은

구성이 많이 달랐지만,

중식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뭐했다.


중국에서는 양이 짱 많았었는데

한국은 양이 많지는 않고 딱 적당했다.


조식을 마치고 발견한 안내문.

객실 밑에 넣어두셨었더라.


카드키 사건을 겪고 나서는

절대로 바깥에 나가지를 않았더니

나중에 늦게 발견했다.


집에서 가져온 half bottle 샴페인.


처음에는 저 샴페인을 엄청 좋아했었는데

입이 점점 고급이 되어가는걸까?

성에 안 차더라...


점심에 주문한 룸서비스 마르게리따 피자.


호텔 내 레스토랑이 영업을 하는 시간 동안에는

런치와 디너 메뉴 일부를

룸서비스로 먹을 수 있어서

보칼리노 피자를 주문했다.


토핑을 추가하는 옵션이 있었으나

마르게리따의 본연의 맛을 비교해보고자

토핑은 추가하지 않았다!


피자에 샴페인은 웬지 어색할 것 같았으나

샴페인의 청량감이

느끼함을 눌러줬다.


역시 샴페인은 짱이닷!


저녁에 주문해먹은 룸서비스 비빔밥.


비빔밥이 맛있기는 했는데

꼭 먹어봐야할 메뉴라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

근데 같이 나온 저 미역국이 맛있었다.

돈 주고 팔아도 될 것 같은 미역국.


10일 아침에 또 늦게 일어났다.

마켓 키친 안가는 대신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


친구가 이 사진 보고

너무 조촐해보인다고 그랬다.


그래도 이 프렌치 토스트가 

22000원이란다, 친구야!

그리고

맛도 있었어!


호텔에서 먹는 블루베리는 너무 탱글탱글 맛있다.


콩포트.


<총평>

호캉스를 너무 많이 다닌 걸까?

예전과 같은 큰 기쁨은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심적으로 많이 지치고 우울한 상태였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기는 하겠지만,

서울 호텔을 나름 많이 다녀서

역치값이 많이 올라간 것도 있는 것 같다.


프리미어 룸의 시설은

만족스러웠다.

투숙하는 내내

'내 방이 이랬으면 좋겠다.'

이 생각을 자주 했다.


여기서 한 주일만 쉬다가 출근했으면 좋겠는데

바로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나같은 쥐꼬리 샐러리맨이

이런 고가의 호텔에 쉬러 오는 것이

분수에 맞는 일인지는

각자에 판단에 맡기기로...

[대만족 혼자 호캉스] 

포시즌스 호텔 서울 

Four Seasons Hotel Seoul 

- 보칼리노 Boccalino - 

(2018.05.06.)


파인넛 크러스트의 양고기 구이와 흑마늘, 건포도 페스토로 장식한 벨페퍼 케이크.


사우나를 하고

객실에서 좀 쉬었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보칼리노에 갔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홈페이지에서

바로 식사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문 이틀 전에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했다.


2층 보칼리노 레스토랑 입구에서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를 안내 받았다.


1인이라서 

아무래도 화려한 원형 라운드 테이블이 있는 자리는 

안내받지 못했다.

창가 쪽에 다소 외진 자리에 1인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었다.


자리를 안내해주신 여성 서버분은

매우 환한 미소로 반겨주셨고,

혼자서 식사하기 적적하실 수 있으니

잡지를 챙겨드릴까요?라고 문의하시기도 하셨다.


혼자 밥 한두번 먹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식사하는 게

맛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먹기에는 훨씬 좋은 환경이다.

"아니요. 저는 혼자서도 매우 잘 먹습니다. ^^"라고 했다.

서버분도 웃으면서 표정으로 화답해주셨다.


혼자 호캉스 후기 내내

직원들의 미소, 웃음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다수의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정말 기쁘고 행복한 듯한 웃는 표정을 항상 짓고 계신다.

내가 감정표현이 풍부한 편이 아니지만

그렇게 웃음으로 반겨주시니

나도 모르게 마음에 편해지고 웃으면서 답변하게 되었다.


서버 분이 메뉴판을 건내 주셨다.

식사 메뉴판.

음료 메뉴판.

캐비어 스페셜 행사 메뉴판.


사실 포시즌스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었던 식당은

유유안이었다.

지난 번에 베이징덕 테이스팅 메뉴를 먹었지만,

중식을 많이 좋아하는 터라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었다.


내 위장 기능이 커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메뉴들을 먹어보고 싶은데

그럴려면 세트메뉴(코스요리)가 제격이지만,

유유안의 세트메뉴는 대부분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했다.


그런 연유로

이번 호캉스도 결국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예약하게 된 것이다.

보칼리노 세트메뉴는 1인 주문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세트메뉴의 메인이

결국은 소고기 스테이크인게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소고기 맛있는 건 충분히 알고 있으니

다른 고기를 맛을 보았으면 했다.


그러다가 알라카르트 메뉴에 눈을 돌리게 됐고

양고기 스테이크를 발견했다.

나는 양고기를 좋아해서

잘하는 집이던 못하는 집이던

기회가 되면 꼭 먹어보는 편이다.


그럼 이번에는 알라카르트로 가보자!


양고기 구이와 피자,

둘 다 먹고 싶은데 혼자 먹기에 양이 많냐고 물었다.

서버분이 피자가 조금 커서 양이 많을 수 있다고 하셨다.

결국 피자는 포기.

나중에 허기지면 룸서비스로 시켜먹기로 했다.

(저녁 식사 후 디저트를 먹어서 결국 피자 룸서비스는 포기했다.)


식전 빵 - 치아바타, 마늘 스프레드, 올리브유와 소스.


턱근육이 약한 나는

치아바타와 애증의 관계에 있다.

맛은 있는데 질겨서 힘들 때가 간혹 있기 때문이다.


보칼리노의 치아바타는

내가 걱정한 만큼 딱딱하거나 질기지 않았다.

많이 딱딱하지 않아서 빵을 뜯을 때에

빵 부스러기도 걱정보다는 많이는 생기지 않았다.


치아바타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났고,

빵의 속살은 촉촉하면서 살짝 쫄깃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아무리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냉방/환풍 시설로 인해 음식이 빨리 식는 것은

막기 힘든 것 같더라.

정말 따끈하게 빵이 서빙되었지만,

천장에서 내려오는 선선한 바람에 금방 식어버렸다.


식어버렸지만

생각보다는 심하게 질겨지거나 딱딱해지지 않았다.


통마늘을 구워서 올리브유에 절인 것인가? 싶은

통마늘 스프레드(?)의 식감은 매우 부드러웠다.

크림같은 느낌은 아니지만 

마늘의 입자들이 살짝 느껴지면서 

부드럽게 입안에서 흐트러졌다.

마늘빵의 향이 물씬 올라왔다. 


그렇지만 나는 마늘 스프레드보다

올리브와 ?? 소스를 더욱 좋아했다.

빵을 준비해주신 남자 서버분께서

소스 병을 직접 가져와서

소스 설명을 해주시고

올리브만 있는 그릇에 살짝 따라주셨다.


그냥 흔한 발사믹 드레싱이겠거니했는데,

소스 병을 보여주실만큼 맛이 좋은 소스였다.

이 소스에 치아바타를 찍어먹으면

치아바타가 기름과 소스를 머금어 더 보드라워 지면서

소스의 과일향과 달큼한 맛이 입안에서 사~악 퍼진다.


탐나는 소스였다.

사진을 찍었어야 했다.


메를로(Merlot) 와인.


한푼 두푼 아껴야 하는 현실에서 탈출하고자

호캉스에 온 것이니

와인도 글라스로 한잔 마시기로 했다.


주문을 받아주신 또다른, 

웃는 모습이 매우 환하신 여성 서버분께

나는 와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양고기 스테이와 어울릴 만한

화이트와인 하나와 적포도주 3종을 추천해주셨다.


내가 소믈리에도 아니고

설명만으로는 무슨 맛인지 모르겠더라.

적포도주 중에서 메를로를 도전해봤다.


와인 테이스팅 해주시겠다고

반병 정도 남은 와인병을 가져오셨다.

내가 와인 맛을 그다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

서버님이 추천해주신거니까 

믿고 테이스팅은 따로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여기 양고기 스테이크 먹어봐서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리지를 상상해 보기도 힘들고.

테이스팅을 안하겠다고 하자

살짝 당황하시는 것 같으시다가

바로 활짝 웃으시면서

테이스팅하는 양만큼 더 따라주셨다.


와인리스트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메를로 와인의 제품명은 기억을 못하겠다.


와인 무식자인 나의 개인적인 시음 소감은...

우선 내가 요청한대로 매우 부드러운 맛의 와인이었다.

드라이한 느낌은 강하지 않았고,

와인의 끝맛이 포도 떫은 맛이 짧게 나고 마는 것이 아니라

다소 긴 호흡으로 진하게 입안에서 남아있었다.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메를로 와인은 향이 매우 좋다고 하던데,

내가 와인을 먹을 당시에 향이 거의 없어서

이렇게 향이 없는 와인은 또 처음이다라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글라스로 파는 와인이다보니

처음 개봉하고 난 다음에 

보관과정에서 향이 다 날아가버린게 아닌가 싶다.


포도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상태라서

와인 마시는 재미가 덜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알코올 성분 때문인지 포도 특유의 떫음 끝만 때문인지

식사 중에 입가심 역할은 충실히 해냈다.


다음부터는

글라스 와인은 도전하지 않는 걸로.


파르마 프로슈토와 멜론 샐러드.


애피타이저로 

주문한 프로슈토 멜론 샐러드가 나왔다.


유럽 각국에서

생햄을 멜론과 즐겨먹는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보았다.


최근들어 

생햄류의 맛에 빠져들고 있는터라

제대로 된 생햄+멜론 요리를 먹어보고 싶었다.


처음 한 입을 먹기 전에는

프로슈토의 맛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 에피타이저의 주인공은 멜론이었다!

멜론은 한 입을 베물자,

1. 엄청 신선하다!

2. 상큼 달큼하다!

3. 과즙이 폭포수가 되어 쏟아진다!

멜론에도 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또 깨달았다.

특히 멜론 과즙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이가 멜론 과육을 씹으려고 시작하는 순간부터

과즙의 폭포수가 입안에서 콸콸콸.

맛과 향은 멜론인데

과육에서 나오는 과즙의 양은

아주 맛있는 배를 씹었을 때의 과즙의 양과 비슷했다.

멜론의 식감도 대단했는데,

부드럽게 씹히면서도

속 부분이라고 너무 무르지도 않고

겉 부분이라고 딱딱해지고 않고

단단함의 정도가 균일했다.


멜론에 취해서 계속 씹다보면

프로슈토가 훅 치고 들어온다.

멜론의 다소 강한 존재감 속에서도

본인의 짭쪼름한 맛과 프로슈토 고유의 식감은 건재했다.


프로슈토만 한 입 먹어보았는데

멜론과 함께 먹었을 때만큼

짭조름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프로슈토의 짭조름한 존재감은

멜론의 달콤한 과즙에 대한 대비로 인해서

더 두드러지게 느껴졌던 것 같다.


멜론의 단맛이 설탕의 단순히 강한 단맛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슈토와 매우 잘 어울리고,

넘치는 멜론의 과즙이 프로슈토를 감쌀 때

새로운 단짠 어택 맛을 느낄 수 있다.


파인넛 크러스트의 양고기 구이와 흑마늘, 건포도 페스토로 장식한 벨페퍼 케이크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던 

양고기 스테이크가 나왔다.(왼쪽)


계속 한국인 서버분이 서빙해주시다가

이 스테이크만 외국인 서버분이 서빙해주셨다.


이태리어 같았는데

요리와 소스 이름 정도 설명해주신 것 같고

그 다음에 소스를 접시 중앙에 부어 주시고

미소 한번 날려주시고 황급히 사라지셨다.


갑자기 쏟아지는 이태리어 폭탄에 당황했다.

ㅋㅋㅋㅋㅋ


이 양고기 스테이크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는

부드러움이다.

양고기를 썰어서 한 점 입에 넣으면

엄청나게 부드럽게 씹힌다.

삼겹살 수육보다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다.


이 부드러움에 허우적거리다보면

입안의 양고기를 순식간에 다 씹어버리게 되는데,

이 때 양고기 특유의 향이 부드럽게 사~악 입안에 감돈다.

양고기의 누린내가 아니다.

"엄청 부드러웠지? 근데 사실 나 양고기야. 

진정한 양고기는 이렇게 은은한 육향을 가지고 있단다"

이렇게 나를 계몽시키는 풍미였다.


양고기가 부드럽고 촉촉했다면

파인넛(잣) 크러스트가 끝에 고소한 맛을 담당한다.

잘게 다진 잣이라서 씹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으나

양고기가 워낙 부드러웠기 때문에

잘게 다진 잣의 식감만으로도 

양고기의 부드러움에 대조되는 씹는 맛을 책임진다.


오른쪽의 벨페퍼(파프리카) 케이크는

주문 당시에 관심 밖에 있었다.

양고기 스테이크의 주인공은 양고기이니까.


그렇지만 

이 케이크를 한 입 먹고 나면

폭발하는 파프리카의 향과 상큼 달콤함에 깜짝 놀란다.

파프리카만 들어간 케이크가 아닌데

입에 넣자마자 나머지는 스르륵 녹아서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처음에는 파프리카의 존재감이 강하다.


고맙게도 천장에서 내려오는 바람이

케이크를 빠르게 식혀준다. ㅠㅠ

약간 식은 케이크에서는 

굳기 시작하는 치즈의 식감도 살짝 느껴졌던 것 같다.

그렇지만 치즈의 맛이 혼자 튀지 않기 때문에

치즈가 들어간게 맞는 것인지 아직도 의심스럽긴 하다.


케이크 위에는 부드러운 식감의 흑마늘?이 올라가 있다.

한국식 흑마늘은 아닌 것 같은게 

엄청 달콤새콤했다.

어디에 포도주나 다른 재료에 절인 게 아닌가 싶다.


케이크 위에는 흑마늘 말고도

갈색의 건포도 페스트?가 올라가 있다.

포도향이 난다.

 페스트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퍼지기는 하지만

크림같이 퍼지는 것이 아니고

내가 사먹는 그래뉼같이 아주 작은 입자가 혀에서 느껴진다.


이 케이크는

이름은 케이크이지만

페이스트리와 파프리카 등을 켜켜이 쌓은 것 같다.

부분 부분을 분리해서 먹어봤는데

촉촉하게 젖은 페이스트리 맛이 났다.


양고기 스테이크까지 식사를 마치자

서버분이 디저트를 준비해줄지 물어보셨다.


컨펙션스 바이 포시즌스가 마감 세일을 할 시간이 되어서

디저트는 다른 곳에서 먹겠다고 하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총평>

맛있다.

진짜 좋은 음식을 먹고 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맛있다라는 말이다.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10만원이 넘는 금액이었지만

향이 날라간 와인 빼면 아쉽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에피타이저와 메인 2개 밖에 먹지 않았지만

코스요리 먹지 않은게 전혀 후회되지 않게

만족스러웠다.

음식이 맛있으니까 

와인이 약간 아쉬운 것도 묻혀졌다.


양고기가 이렇게 부드럽고

진정한 양고기의 향이 이렇게 좋은 것이었다는 것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멜론 하나로도

이렇게 식도락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이 식당이 미슐랭 스타는 아니고

'더 플레이트(The Plate)' 등급을 받았다는데

내 기준으로는 1스타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직원분들이 나와 눈을 마주칠때마다 

미소와 웃음을 날려주셨다.

손님과의 아이컨택트와 미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런 식당은 또 처음이라 어색했지만 

편안했고 기분은 좋았다.


식사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스테이크가 조금 늦게 나왔다.

나는 별 생각이 없이 천하태평했는데

늦게 나와서 계속 죄송하다고 하시니까

내가 괜히 불편해졌다. ㅋㅋㅋ


라운지 마루(Maru)에서도 그렇고

음식이 정해진 시간 내에 서빙되지 않으면

먼저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라는 

매뉴얼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보통 식사 중에 한 번 정도

식사가 입에 맞는지 확인하는데,

여기는 매 음식 나올 때마다

식사가 입에 맞는지 물어보셨다.

그냥 너무 맛있어서

그냥 너무 맛있다고만 했다.


조식 먹을 때 잠깐 들러서

사람없는 식당 모습과 간판을 찍으려고 했는데

깜박해서 사진이 별로 없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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