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발리 호캉스 여행] 

더블유 발리 세미냑

W Bali - Seminyak

- 레스토랑 파이어 & 조식 

restaurant Fire & breakfast-

(2020.01.23.-24.)


더블유 발리 세미냑의

또 다른 레스토랑

Fire.


로비층에서 1층 내려가면

나온다.


조식 시간에 맞추서 내려가면

직원분이 방번호를 확인하시고

좌석을 안내해주신다.


좌석을 안내 받기 전에

온갖 종류의 머기 중에

식사 중에 이용하고 싶은 머그를

하나 고르게 해주신다.


별거 아니지만

다양한 식기를 써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천장의 샹들리에.


레스토랑 이름이 fire니까

불을 상징하나 싶었지만,

생김새만 보면 꼭 람부탄...

ㅋㅋㅋ


레스토랑의 실내.


실내와 야외 중 원하는 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데,

나는 에어컨을 사랑하므로

항상 실내에서 식사했다.


창밖의 야외 식사 공간.


야외 식사공간이 상당히 많다.


<조식>


조식 기본 세팅.


첫날 내가 고른 머그.


좌석에 앉으면

차와 주스 주문을 문의하신다.

첫날은 수박 주스.


잉글리쉬 브랙퍼스트가 담긴 티팟.

수집하고 싶게 생겼다.


조식은 뷔페와 알라카르트 메뉴(개별 주문) 

둘다 이용이 가능하다.


뷔페에서 가져온 음식들.


그냥 봐도 맛있게 생겼구

실제로도 맛있었다.


House cured Norwegian Salmon.


훈제연어를 좋아하는데

쉐프 스페셜 메뉴에 있길래

주문해봤다.

맛있음~!


Uttapam.


Indian pancake라고 되어 있어서

궁금해서 시켜봤다.

그냥 야채 부침개.


페스트리와 과일을 좀 더 집어왔다.


이튿날 조식.


멜론 주스 아니면 구아바 주스.

기억이 확실하지 않음.


Babi Guling Omelet.


바비 굴링 살이 오믈렛에 들어갔다.

바비굴링 맛은

가뭄에 콩 나듯이 느껴진다.


Sunny Steak Mushroom.


아침에 소고기 먹고 싶어서 주문했다.

소고기양이 많지 않아서 아쉽지만

맛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네이크프루트snakefruit.


조식 알라카르트 메뉴판.


All you can eat 스타일이라서

무제한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결국은 많이 주문을 안하게 된다.


<저녁식사>

Lychee Raspberry Bellini.


리조트 전반적으로

칵테일을 권장하는 분위기.


와인 먹고 싶은데

와인 셀렉션에 대한 의심이 들었으나,

와인 칵테일이 있어서 주문했다.


식사용 빵.


스프레드의 정체는 기억이 안나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Gold Band Snapper.


도미 스테이크.

소고기 스테이크 전문이라고 했지만,

리조트 전반적으로 음식가격이 후덜덜해서

소심하게 도미 스테이크로 결정.


Side - Pumpkin Gnocchi.


보통 동남아 레스토랑은

비싸도 양이 적지 않은데,

이 리조트는 비싼데 양이 적은 편인 것 같아서

사이드 메뉴를 추가로 주문했다.


뇨끼를 참 잘 만들었구

간도 잘 되었구

식감도 좋고 맛있었다.


계산서.


<총평>

개인적으로는

스타피쉬 블루Starfish Bloo보다

파이어Fire가 더 맛있는 것 같았다.


가격대는 서로 비슷하고

서비스도 비슷하게 우수하다.


개인적으로

실내 식사 공간이 있어서

Fire를 더 선호한 것도 있다.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

카페 앤 헤스타우란치 31 뽀르뚜 

Café & Restaurante 31 Porto

(2019.09.16) 

맛은 괜찮았지만

그렇게 인상깊지는 못했던 식당.


구글 평점이 높고

호텔 바로 옆에 있어서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수분 보충에는 생수가 짱인데

외국에서 식당을 가게 되면

술을, 안되면 주스라도 주문해야할 것 같은

압박 같은 것이 괜히 있다.


그렇게 용기내어 주문한 맥주.

왜 용기를 내었냐면

식중독 의심 증상에서 벗어난 지가

하루 이틀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내 내장기관들이 잘 버텨줄지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탈은 안 났다.


연어 스테이크였던 듯.


맛은 괜찮은데

데코나 맛이나

와우!하는 그런 게 없다.

(No wow factor!)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실패할 일이 별로 없다.

이것도 맛은 괜찮았는데

와우!할 만한 건 약간 부족.


<총평>

계속 괜찮다면서

와우 할만한 것이 없다고 반복하는 이유가 있다면

사이드메뉴의 감자 때문일 수 있겠다.


포르투갈 사이드 메뉴는 종류가 너무 한정적.

쌀도 먹는 나라면서

계속 감자만 주구장창 나온다.

한국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종의 감자인 것은 맞지만

계속 감자 튀김만 먹고 싶지는 않았다.




[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_식사/미식]

세인트 레지스 방콕 St. Regis Bangkok

- 레스토랑 뷰 Viu 

& 룸서비스 조식 In-room breakfast -

(2019.05.03.-04.)


@gizzard_in_law



1. 저녁

객실 때문에 실갱이하느라

화는 났지만 밥은 먹어야겠어서,

세인트 레지스 방콕의 레스토랑 Viu에 갔다.

여기를 선택한 이유는 태국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


뷔페 레스토랑인데

알라카르트 메뉴도 판매하고 있었고,

태국 음식을 먹으려면

알라카르트 메뉴 주문을 해야했다.


태국 음식에 대한 이해도는 낮지만

메뉴판 보고 대충 막 주문하는 스타일.


목테일_Viu Sunshine.


목테일은 실패한 적이 없다.


Som Tum


그냥 쏨땀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더니 확인이 불가.


Gaeng Ped Yang


매콤한 레드 커리.

오리고기가 들은 것 같다.


Brown Rice.


자스민 라이스와 브라운 라이스 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브라운 라이스로 선택.


세금, 봉사료 포함해서

5만4천원 정도

나온 것 같다.


객실 때문에 화나서 갔었는데

화난 것을 잊을 정도로

맛있었다.


직원분들도

내가 너무 맵지는 않은지

걱정하면서 계속 살펴보셨고,

싹싹 다 비우니까 신기해하셨던 것 같다.

ㅋㅋㅋㅋ


2. 룸서비스 조식


여전히 객실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5분만 걸으면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이 있으니까

거기서 조식을 먹을까 고민해봤지만

귀찮았다.

그래서 룸서비스로 간단히 주문.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했다.


함께 나온 마스카포네 치즈.


메이플시럽, 크림, 꿀, 초코 시럽.


토스트 자체는

그냥 평범한 중타.

하지만 마스카포네 치즈와 함께 먹으면

맛이 엄청 좋아진다.

마스카포네 치즈 맛으로 먹은 것 같다.

ㅋㅋㅋㅋ






[혼자 호주 멜버른 여행_미식(1)] 

소피텔 멜버른 온 콜린스_No35 

Sofitel Melbourne on Collins_No35

- 3코스 런치세트_3-Course Lunch Set-

(2019.02.07.)


@gizzard_in_law



호텔에 가면

그 호텔 레스토랑의 밥을 먹어 보고 싶은 나.


이 호텔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No35를 예약했다.


샤넬 No5가 생각나는 식당 로고.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저 문 앞에 나무 마루가

엄청 울어가지고 꿀렁 꿀렁 거린다.

내가 뭐 잘 못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소프트웨어는 괜찮지만

하드웨어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호텔.


호텔 레스토랑에서 흔한 와인셀러 데코.


호주는 미슐랭이 진출하지 않은 국가라서

자체적으로 맛있는 식당에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은 hat을 받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 고민했었는데

뭔가 상을 받았다고 하니까 괜히 안심이 되었다.


자리는 텅텅 비었지만

나는 창가석을 받지 못했다.

다른 레스토랑이면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은연 중에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대우가 빈번했던

멜버른에서는 괜히 찜찜했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창가에서 뷰라도 구경하라고 하셨는데,

이 쪽 뷰는 객실에서 다 봤다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뷰를 감상하라는 말을 

싱가포르에 이어서 2번째 들어보는데

항상 곱게 안 들린다.

기다리라는 얘기니까.


멜버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중에는

가격대가 생각보다 높지 않은 곳이 많다.


특히 점심이나

공연 관람 전 세트메뉴와 같은 경우에는

3-4코스로 세트를 끝내버리고

가격도 크게 높지 않은 편.


No35는

익스프레스 런치 오퍼(Express Lunch Offer)를 제안하였다.

최소 주문 인원 요건이 없는

저 오퍼를 주문하면

와인 한 잔이 함께 나와서 좋다.


De Bortoli Legacy Brut Australia.


글라스로 1잔만 마실 때에는

보통 스파클링을 마시는 편이다.


스파클링은 페어링 음식이 없어도

충분히 식전주로서 부족함이 없고,

전채 음식까지는 무난한 페이링이 가능한 것 같다.


이 스파클링은 상향평준화된 맛이었다.


식사용 빵.


겉이 딱딱한 빵이 나오면 별로 안 좋아하는데

다행히 부드러운 빵이 나왔다.


Heirloom tomato & peach salad, witlof, flor di latte, almonds


내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은

너무 잘 먹고 다닌다는 것!

ㅋㅋㅋㅋㅋ


그러다보니까

육고기, 수산물도 좀 적당히 나오고

개운하면서 입맛을 돋울 수 있는

과일 샐러드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채식 메뉴를 주문하게 됐다.


예상대로

상큼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복숭아의 아삭한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엄청 맛있지는 않고

그냥 맛있는 정도.


Seared Cone Bay barramundi, green mango salad, xo sauce.


육고기가 수산물보다 더 지겹게 느껴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바라문디를 주문해봤다.

농어 계열의 호주 로컬 생선인 듯.


바라문디의 껍질은 매우 두꺼운데

엄청 바삭하게 구워냈다.


살은 고소한 맛이 진하게 났다.

갓 구운 삼치구이같이 속살이 촉촉하면서도

기름진 맛보다는 담백한 살맛이 강했다.


그린망고 샐러드가 같이 나왔는데,

태국/베트남의 어간장 맛이 나는 것 같았다.

그린파파야 못지 않게 그린 망고 샐러드도 좋아하는데

아삭아삭 새콤시원한 맛과 식감이 좋았다.


Barley & quinoa salad, barberries, golden raisins, preserved lemon, spiced yoghurt


보리, 퀴노아 외에 각종 건과일로 만든 샐러드.

탄수화물이 필요할 것 같아서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다.


새콤달콤한 드레싱이

밋밋할 수 있는 보리와 퀴노아에

맛을 불어넣어 준다.


근데

약간 양도 많고 해서

계속 먹다보면 약간 질린다.


Pink Pomelos.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입을 좀 개운하게 하고 싶어서,

내가 좋아하는 자몽이 들어간 

칵테일을 주문했다.


Raspberry semifreddo, lychees, yuzu custard, white chocolate rocks.


semifreddo라는 게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의 한 종류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은 진한 맛이 나면서

찐득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많이 달지가 않아서

계속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리치는 동결건조를 시킨 건지

식감이 신기했다.


산딸기는

그리 신선해보이지 않았는데,

먹어보면 엄청 새콤하니 신선한 맛이난다.


계산서.


막상 계산서를 찍지를 못했다.


그래서 체크아웃할때

invoice folio를 캡쳐했다.


팁은 안 줘도 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냥 줬다.


<총평>

엄청 맛있어서

감동이 주륵주륵 넘쳐 흐르는 맛은 아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식당은 맞다.


서비스는...

초반에 서버와 은근한 신경전을 벌였다.

(멜버른 가는 식당마다 서버랑 신경전을 벌여야했다.)


약간 깔보는 듯한 눈빛,

약간 건성인 듯한 태도.

오픈 시간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오던 말던 관심 없으시고.


그러다가

식사를 하다보면

미소를 먼저 보이기도 하고

괜찮았는지 물어보면서 신경전이 좀 풀렸다.


나는 스틸 워터를 주문했는데

물잔이 비니까 스파클링 워터를 주길래

지나가던 다른 테이블 담당에게

이거 잘못 줬다고 했다.


테이블 담당은 죄송하다고 하고

끝났는데,

내가 물 잘못 줬다고 말한 서버분이

그 중에서는 관리자 직급인가 싶었는데

스틸 워터 가지고 농담을 던졌다.

나는 그런 농담은 받고 싶지 않은데...


처음에는 1명이 손님을 받다가

테이블이 채워지기 시작하면

서버들이 하나둘씩 어디에선가 숨어있다가

튀어나온다.


이런 인력운영은

클럽 소피텔 라운지에서도 비슷했는데,

좀 신기했다.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이 부근에서 투숙하는데

35층에서 식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면

괜찮을 것 같다.

[만족스러운 혼자 호캉스]

콘래드 서울

-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Atrio)' - 

(2018.03.30.)




체크인을 하고 난 뒤

바로 식당 예약을 했다.

호텔 2층에 있는 이탈리안 식당 '아트리오'


예약을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혼자 가도 세트 메뉴를 시킬 수 있는지

한 명도 자리 예약을 받는지

집요하게 물어봤고

직원분이 2인용 쉐어링 메뉴가 아니라면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다.


예약한 시간에 맞춰서 식당에 도착했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서 착석했다.

창가쪽은 기대도 안 했고, 

실제로 식당측에서 창가 쪽 자리는 주지도 않았다.


착석하면 커다란 알라카르트(a la carte) 메뉴판을 주신다.

내가 혼자 온 게 아니었으면 그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을 

살펴보면서 단품으로 시켰을 것 같다.


그러나 각 메뉴가 어느정도 양으로 제공되는지 잘 몰라

식사량 조절에 실패할지도 모르고

다양한 메뉴들을 보고 고르려면 생각이 많아질 수 있으니

코스 세트로 가기로 사전에 마음을 먹고 방문했다.


그래서 세트 메뉴가 있지 않나요?라고 문의를 하니

세트 메뉴만 적힌 작은 메뉴판을 따로 가져다 주셨다.


세트 메뉴는 가격대비 구성이 상당히 합리적이었고

큰 메뉴판에 있던 다른 단품 메뉴들도

다른 블로거의 사진에서 봤던 가격대보다 약간 저렴해진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가 먹었던 트라토리아(Trattoria) 세트는

가격은 다른 블로거들이 먹었던 비즈니스 세트(business set)랑 동일한데

(전화로 예약할 때도 직원이 코스로는 '비즈니스 세트'가 있다고 안내해줬음)

세트 이름이 바뀌어져 있고

그 구성이 일부 바뀌어져 있었다.

스프 대신 스파게티가

소고기 안심에서 소고기 플랭크(flank)로.


기본 테이블 세팅

군더더기 없이 기본적인 것 같으면서

파인 다이닝(fine dining)하는 느낌이 좀 났다.


식전 빵.

식전 빵이라고 주셨지만

내 의견은, 식전에 나오는 빵이라고 생각하고 

빵만 올리브유나 저 옆에 스프레드랑 먹으면

별 맛이 없다.


다수의 블로거들이 저 빵이 엄청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나는 처음에 별로 였다.


우선 그냥 올리브유나 스프레드하고만 먹기에는

빵이 질기다.

껍질은 엄청 딱딱하고.

턱 관절이 약한 나로서는 한 조각을 다 먹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빵 맛을 곱씹어보니

그냥 순수한 밀가루 맛만 심심하게 났다.

그렇다고 

덜 익은 밀가루 향이 난다거나

빵 맛이 별로라는 건 아니었고,

그냥 정말 맛 자체가 그냥 

'난 빵이야. 뭘 더 바래?' 

이런 느낌이랄까?

plain & bland하다고 밖에는

딱히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치만 코스가 진행되면서

이 빵의 반전 매력을 알게 되었다.


참치 타르타르.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이

그대로 담겨있었던 애피타이저.


잘게 썰은 재료들이

입 안에서 자기 맛을 조금씩 내뿜으면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식재료들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참치와 토마토가

눈으로 대충 봐서는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씹다 보면

이건 참치고, 요건 토마토였네.

이렇게 혀로 재료를 깨우치게 해준다.


토마토 스파게티.


일반적으로 스파게티 하면 떠올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메뉴다.


이날은 스파게티는 사실 별로 안 먹고 싶었지만,

양이 많지 않고 적당하게 나와서

이 식당의 스파게티 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 보면 생 토마토로만 소스를 만들었나 싶은 빛깔이고

생토마토로만 만든 것이 정말 맞다면, 

내가 알던 생토마토 소스보다는 맛이 좀 더 진해서 좋았다.


이 스파게티는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의 교과서적인 맛을 냈다고 생각한다.

기본에 충실한 느낌.


반전은

스파게티를 다 먹고

식전빵을 소스에 찍어먹으면

스파게티와 소스를 같이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는 점!!


빵을 소스에 잠깐 묻힌 것 뿐인데

빵의 질기고 딱딱했던 식감이 싹 사라진다.

그리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밀가루' 맛이

토마토소스의 맛을 받쳐주는 기초를 세워주는 느낌이다.

전혀 다른 빵을 먹는 느낌.

빵으로 소스를 다 긁어 먹었다. ㅋㅋ


비프 플랭크 스테이크.


플랭클는 부위는 다소 생소한지라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 

양지, 치맛살 등 다양한 한국식 부위를 포함하는 부위인듯.

서버분에게 플랭크가 어떤 부위라고 여쭤보니

그냥 소 뱃살이라고만 설명해 주셨다.


내가 시식한 느낌으로 양지쪽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양지처럼 결이 약간 도드라졌다고 해야하나?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 스테이크 부위는 아닌 것 같았다.


보통은 미디움-웰던으로 주문하다가

오늘은 좀 부드럽게 먹어볼까 하고

미디움으로 주문했으나,

거의 웰던 같이 익혀나왔던 것 같다.


이거 미디움 맞냐고 물어볼려던 찰나에

옆 테이블에서 서버 분이 

미디움 웰던으로 주문하는 손님에게

플랭크 스테이크는 미디움 웰던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더라.

이렇게 나와서 그런가 보다하고

따로 미디움이 맞는지 확인하지는 않았다.


보면 통후추 갈은 게 꽤 뿌려진 것 같은데

기대보다는 통후추가 열일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베트남 푸쿠옥에서 사온 통후추 향의 5분의 1도 안 났던 듯.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구운 감자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감자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내가 감자다!!"를 외치는 진한 감자 본연의 맛이

인상깊었다.

세게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녹는듯한 느낌으로 잘 구어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티라미수와 차/커피가 후식으로 나온다.


이 티라미수가 먹는 재미가 있었다.


크림은 자체만으로도 별로 달지 않고

부드럽게 사악 녹아서 맛이 있다.

상단의 파우더랑 하단의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쿠키랑 

한꺼번에 떠먹으면

크림 맛이 달큼한듯 아닌듯 살짝 나려다가

쌉쌀한 에스프레소 맛이 쿠키에서 쫙 빠져나온다.

한 스푼에서 맛이 변화하는 듯한 느낌에

먹는 재미가 있었다.


총평:

가격 대비 매우 알찬 구성이다.

화려한 맛보다는 기본기가 충실한 맛을 보고 싶을 때 주문하면 좋은 메뉴 구성이었다.


트리비아(trivia)

이 식당에서는 굳이 창가자리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창 밖의 공사장 철골구조를 뷰로 즐기기 힘들 것 같다.

2층이라서 한강 뷰는 불가능하다.


직원분들은 엄청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한다.

넓은 식당을 생각보다 적은 수의 직원들이 커버하고 있다.

테이블 상태를 귀신같이 체크하시는 점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예약 전화도 친절하게 잘 받아주셨고

메뉴를 고르는 데에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나는 사실 트라토리아 코스에

피자를 좀 먹어보고 싶어서

서버분에게

 혼자 먹을 건데, 세트에다가 피자를 추가하면 너무 배부르겠냐고 

여쭤봤더니

너무 많을 거라고 답변을 주셔서

피자는 포기했다.

피자는 다음 기회에 ㅠㅠ


아트리오는 

혼자서 식사하기에도

좋은 식당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상 혼자 밥을 먹을 때

옆 테이블과 간격이 좁으면

둘이 먹을 때보다 좀 더 많이 신경이 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아트리오는 기본적으로 테이블 간 간격이 적당해서 

내 시야에 다른 테이블이 잘 들어오는 편은 아니었다.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알라카르트 메뉴판과 음료 메뉴판만

우선 내주라는 매뉴얼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알라카르트 메뉴들도

5성급 호텔 식당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