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 명동 호캉스_다이닝]

롯데 호텔 서울

Lotte Hotel Seoul

- 모모야마_사시미 B 코스 세트

Momo Yama_Sashimi B Course Set -

(2020.05.21.)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에

투숙을 하게 되면서,

무궁화나 모모야마에 가보고 싶어졌다.


좋은 회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우니

모모야마로 가기로 결정!


롯데호텔 서울 메인타워 꼭대기 층에

모모야마와 무궁화가 위치하고 있어서

뷰가 나쁘지 않다.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던 터라

처음에는 창가석이 아니었는데

예약자 분이 취소를 하셨는지

자리가 났다고 해서

코스 도중에 좌석을 이동하게 됐다.


기본 세팅.


회 먹을 거니까, 화이트!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길래, 샤블리!


단호박 두부.


고구마인지 마인지 

암튼 뿌리채소 칩.


마.

황제매실과 아스파라거스 두부(?).


완두콩 소시를 얹은 계란찜.


사시미 특선.


점심에는 사시미 정식도 있는데

사시미 특선이 양이 많다고.

욕심부려서 

사시미 특선 세트를 주문하게 됐다.


삼치구이.


내가 알던 삼치의 맛보다

더 맛있었다.


냉모밀.


디저트.


서비스로 나온 토마토 디톡스 주스.


<총평>

회의 품질은

두말하면 잔소리.


서비스도

음식도

매끄럽게 넘어갔다.


특별히 불만족스러울 것은 없었고,

되려 2년 전 방문보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약간 부담스러웠다.


맨날 맨날 오고 싶은 곳.

그러나

가격이 허락하지 않는 곳.


이그제큐티브타워 투숙 패키지에서 받은

롯데호텔리조트 상품권 5만원을 쓰고

현대카드 레드 10% 할인을 적용 받아서

11만원 정도 낸 것 같다.

[혼자 부산 호캉스_파인 다이닝

힐튼 부산 Hilton Busan

- 맥퀸즈 바 런치 세트

Lunch set at McQueen's Bar -

(2019.05.27.)


@gizzard_in_law



호텔 디렉토리 북을 막 뒤지다가

맥퀸즈 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때까지만해도

다모임 뷔페의 그냥 그런 맛에

맥퀸브 바의 음식도

그냥 그럴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냥 딱히 갈 데 없어서 가는 마음.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는데,

일찍 예약을 하면

바다를 볼 수 있는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맥퀸즈 바의 음식에

의심을 멈추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너무나 저렴한 런치 세트 가격.


3코스에 49000원이라니.

놀라웠다.


런치 세트에는 포함되지 않은 목테일(mocktail)

블랙 다이아몬드.


항상 강조하지만

목테일은 항상 맛있다!


식사용 빵.


빵도 생각보다 맛있었다.


Burrata and Jamon


하몽에 많은 기대를 했는데

부라타 치즈가 예상외의 한방이 있었다!


Pan Seared Rockfish.


바짝 구운 우럭살과 아스파라거스.


우럭 살은 겉을 아주 바삭하게 바짝 구워서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틀을 잡아주셨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하얀 소스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음!!


아스파라거스 구우면 맛있는거

이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두말하지 않겠다.


디저트 티라미수 전에 홍차를 주문했다.


티라미수.


보통 내가 먹었던

케익에 꽂힌 초콜릿은 맛이 별로였는데,

기분탓인지 맛있었다.



현대카드 the Red로 음료를 제외한 음식값만

10% 할인을 받았다.


<총평>

다모임 뷔페의 맛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맛있다!

가격을 고려하면

완전 대만족!


서비스도 훌륭하시고

카드 할인을 받아서

더 신이 났다.



[JW 메리어트 서울 혼자 호캉스_파인 다이닝]

더 마고 그릴

The Margaux Grill

(2019.04.07.)


@gizzard_in_law



돈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 먹으러 가도 될까?

호텔 도착하기 전에 고민 좀 했지만,

객실 들어서자 마자

수화기를 들고서는

더 마고 그릴을 예약했다.


이 불같은 성격때문에

지금 카드값 갚느라 허리가....


레스토랑 내부.


나는 항상 칼같이

저녁 영업 시작하면 식사를 한다.

일찍 배가 고픈 타입.

ㅋㅋㅋㅋ


사실 이 레스토랑의 하이라이트는

정원으로 꾸민 외부 다이닝 공간인데

당시에는 찍을 생각을 전혀 못했다.

주문을 마치고

간결하게 정리된 테이블.


홈페이지에 메뉴가 있는 것 같아서

메뉴판 사진을 안 찍었는데,

이런...

반리엣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된 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제일 비슷한

메뉴를 캡쳐.


빵과 물수건이 나왔다.


Charles Heidsieck Brut Reserve.


와인은 자제하기로 착석했지만

와인 메뉴에 샴페인인데 가격이 상당히 착한

이 녀석을 발견.


홀딱 또 지르게 됐다.


아름다운 빛깔.

맛도 아름다웠다!


버터.


빵.


빵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그냥 일반적인 깜빠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이었음.


Handcut Hanwoo 1++ Tartare.


크게 찍은 사진.


소고기 타르타르 맛없는 곳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더 마고 그릴의 타르타르도

맛이 있었고,

내가 먹어본 타트타르 중 no.2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순간 들었었다.


샴페인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추가 한잔 더.


신용불량자에 '한 잔' 더 가까워진 순간.


콩 수프...


그렇게 밖에 기억을 못하겠다.

내가 호텔 홈피에서 캡쳐해온 메뉴판하고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저 캡쳐는 겨울 메뉴....

호텔에서 업데이트를 안했어요...


색을 보고는

크게 기대를 안 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다.

이 레스토랑이 생각 그 이상이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가운데 흰 살은

킹크랩인가 랍스터인가 그랬던 듯.


내 뇌에서 고급진 맛이라고 분류하는

스테레오 사운드 느낌의

다양한 맛과 식감이

조화롭게 느껴졌다.


Alexandre Jouveaux De l'aube a l'aube, France.


멜버른에서 마셨던

피노누아가 생각나서

피노누아 와인을 주문해봤다.


내가 마셨었던 호주산보다 

좀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지만

피노누아 특유의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은

여전했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서버님이 어떤 커틀러리로 스테이크를 썰을 지

골라보라고 상자를 열어보여주신다.


10여 종의 각기 다른 나이프와 포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뜨허...

이런 코스 세트 메뉴를 주문한 건

선택의 고민을 덜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렇게 또 고민할 거리를 주시다니...


뭔가 홀린듯이

저 포크와 나이프를 골랐다.

브랜드랑 재질도 다 설명해주셨는데

기억하는 거 하나도 없음 ㅋㅋㅋ

이래서 메모를 해야

블로그 포스팅이 풍성해진다는...

(대신 식사는 제대로 즐길 수 없음)


Grilled Prime Angus Tenderloin.


이건 정말

내 머리속에서 기대하고 있었던

바로 그 스테이크 맛!!


굽기 정도도 대만족!

미디움 레어를 주문했는데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가 분명했다!!


해외여행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들이

내가 생각하는 굽기의 정도보다

좀 더 익혀있었다(overcooked)는 생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런데

여긴 한국이라 그런가

한국인인 내가 생각하는 미디움 레어를

귀신같이 잡아냈다.

너무나 반가운 식감!


스테이크 메인이 끝나고

디저트가 나오기 전에

차를 권하셨다.


그렇게 권하시면,

순순히 마십니다!! 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차 잎을 걸러주는 저 집기(이름 모름)를

좋아한다.


식기 취향이 저격당했습니다.


무료로 같이 제공된 쿠기.

처음에는 잔잔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먹을수록 곱씹게 되는 맛이라서,

식사 끝나고 바로 파티세리로 가서

쿠키를 사버림.



Panna Cotta.


저 하얀색 스틱의 식감이

수수깡 같아서 신기했다.

살살 녹고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아서 좋았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것인가를

맞닥드리는 순간.

ㅋㅋㅋㅋㅋ


기분이 좋다는 이유로

호구가 되었습니다.

그치만 행복했다는.


<총평>

맛있었다!

객실 들어가서

이래저래 실망하고 기분 별로였는데

반리엇의 리노베이션을

다시 보게 할 정도로

기분을 업(up) 시켜줬다!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답게

스테이크가 가장 임팩트가 있었다.

지금껏 제일 맛있게 먹었던 비프 스테이크는

그랜드 하얏트의 더 스테이크 하우스였는데,

더 마고 그릴도 더 스테이크 하우스에

지지 않는 맛이었다.


서비스도 만족스러웠다.

리셉션은 정신 놓고

내가 입장하는 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막상 식사를 할 때

서버님들의 타이밍은 기가 막혔다.


대만족!!

[혼자 방콕 호캉스 여행_파인 다이닝]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

Waldorf Astoria Bangkok

- 프론트 룸 Front Room -

(2019.05.02.)


@gizzard_in_law


생긴 지 얼마 안된 호텔이고

방콕 미슐랭 가이드에 랭크되지 못한 것 같지만,

테이스팅 메뉴도 1인 주문이 가능하다는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의 퍼스널 컨시어지의 답변이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하게 되었다.


호텔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에 맞춘

밝고 경쾌하지만 고급진 느낌.


나는 7코스에 주스 페이링을 했다.


와인 페어링을 고민해봤지만,

이날 저녁 식사 후에

짐을 줄이기 위한 면세점 구입 샴페인을

혼자 다 마셔야 했기 때문에

와인은 자제.


환영 음료가 나왔다.


여기 나왔던 음료들은

일종의 혼합 음료들인데,

깔끔하고 다 맛있었다.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같이 다 개성이 은근히 있어서

마시는 재미가 있었다.


아뮤즈 부쉬 같은 음식인 Velkommen.


메뉴에는 5가지가 적혀있는데

3개가 먼저나오고

나머지 2개는 나중에 나왔다.


Danish Pancake Puffs.


호두과자 같이 생겼는데

맛은 달지 않고 간간하다.

크림 같은게 들어가 있어서

식감이 부드럽고 좋았던 것 같다.


저 꽃을 다 먹는 건 아니고

음식이 올라간 가짜 꽃잎만 통째로 먹는다.


Sunroot Crisp, Parsley


맛없는 건 없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서

딱히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Carrot Cured Duck.


오리고기를 생햄 만드는 방식으로 건조한 것 같다.

처음에는 하몽인 줄 알았는데

오리고기라고 하셔서 신기했다.


오리고기 위에 올라간 양념이

태국 음식에서 느낄 수 있는 양념이라서

태국음식의 정체성을 살렸다.


이건 두번째로 나온 Velkommen.


Look like Shrimp


바삭한 과자 같은 건데

이름이 '새우처럼 생김'이다.


근데 나는 처음에 보고

'가재 모양이네.'

이랬다는 ㅋㅋㅋㅋㅋ.


나중에 태국산 river shrimp를 보니까

새우도 맞는 것 같다.


Spice Razor Clam.


요것도 맛있게는 먹었는데

어떤 맛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예전에는 맛을 막 메모하고

맛 표현에 집중했었는데

너무 시간이 오래걸리고

음식 먹는데 집중할 수가 없어서

포기. ㅠㅠ


식사용 빵과 직접 만든 버터.


여기 빵이 굉~장히 맛있었다.

내 취향저격 성공.


보기에는 되게 딱딱한 빵처럼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전혀 딱딱하지 않다.

딱딱한 빵 싫어하는데

이 빵은 너무나 맛도 식감도 좋았다.


주스 페어링의 첫번째.


각종 과일과 주스와 허브를

오묘하게 섞어서

매 코스마다 새로운 조합이 나오는데

맛이 다 달르고 맛있었다.


Caramelized Milk Skin - Lemongrass Smoked Scallop, Chili-Herb Emulsion.


관자구이.

엄청 부드럽게 잘 구우셨다.

바닥에 얇게, 또띠야 같이 무언가를 구워내셨는데,

그걸로 타코 먹듯이 감싸서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셨다.


두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매번 나올때마다

설명을 다 해주셨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


Seabass - Tuna - Beetroot, Black Rice Mayo, Fermented Thai Curry


농어와 참치를 섞은 것인지 뭔지

설명을 그 때 잘 못알아 먹었다.


약간 사시미 먹는 기분으로 먹는데

맛있었다.

소스들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생선회의 느낌에 변주를 주었다.


세번째 과일 주스 페어링.


Grilled Winter Melon Soup - Egg-soymilk Tofu, Coriander Oil, Herbs.


수프.

무슨 맛이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안 나지만

맛있어서 바닥이 드러나게 비워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다 긁어 먹어도 되나

속으로 고민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생생.


과일 주스 페어링 4번째.


River Prawn - Cauliflower Two-Ways, Fermented Soybean Sauce


메인요리는

리버프론과 비프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추천을 받아서 리버 프론으로.

내 생각에서 소고기는 어디서든 먹을 수 있으니까.

강에 이렇게 큰 새우가 산다는 거는 또 처음 알았다.


리버프론은 엄청 잘 구우셔서

전혀 질기지 않으면서

꽉찬 살의 식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은 이 리버프론 먹을 때

원래 이런 맛에 이런 식감인 줄 알았다.

근데 나중에 노보텔 수완나폼 공항 태국 음식점에서

리버프론 튀김을 주문했는데

이 맛과 이 식감이 아니었다.


마지막 과일 주스 페어링.


Papaya - Passion Fruit_Terrine, Granitee, Dark Chocolate Sorbet, Jackfruit Seed Puree


파파야를 어떻게 조리하셨는지

절이고 조각내서

정사각형을 만들어 내셨다.


그 위에 다크 초콜릿 소르베가 올라감.


파파야는 몸에 좋다고해서

그냥 삼켰지

맛있게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 파파야는

내가 알던 그 파파야 맛이 아니었다.


맛있게 싹 비웠어요!


마지막 디저트인 쁘띠 포(Petits Four)에

곁드릴 차가 나왔다.


Sweet Bites - Selection of Petit Fours.


8개의 작은 디저트가 담긴 상자를 가져오셔서

골라보라고 하셨다.

원래는 4개만 골라야하는 건데,

내가 선택장애에 빠진 것 같으니

직원분께서 하나씩 다 주시겠다고 해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하나씩 다 먹어보고 싶기는 했다.

너무 티나났었나 보다.



한화로 약 158,000원 정도.


음식의 품질이나 서비스를 생각했을때는

그다지 비싸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과일 주스 페어링이 

돈을 많이 절약시켜준 것도 있다.


<총평>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서

조금 의외였다.


웬만한 미슐랭 플레이트나 1스타 정도의

맛이 아니었나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먹었다.

다 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식당에 손님이 별로 없더라.


1층이라 뷰는 별로지만

뷰가 별로인 식당이 

원래 인테리어가 더 예쁘다며

ㅋㅋㅋㅋㅋㅋ


직원분들은

엄청 깍듯하고 친절했다.

손님이 식사하는 걸 지켜보지 말라는 

매뉴얼이 있는 것 같은데,

손님이 많지는 않고...

내가 먹는 속도는 주방에 얘기는 해야하고...

직원분이 계속 창밖을 보는 척하시지만

나를 바라보고 있는게 바로 티가 났다.

왜냐면 코스 하나 끝내기가 무섭게

바로 바로 서빙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처음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객실에 들어가서

기대만큼 엄청 럭셔리하지 않길래

실망했었다.

그런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나서

완전 만족스러웠고,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래서 월도프 아스토리아 방콕에 대한 이미지가

싹 바뀌었다.


나중에 포스팅할

피콕 앨리(Peacock Alley)에서의 애프터눈티도

엄청 마음에 들었다.


모던 퓨전 타이음식을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이 식당이 적당할 것 같다.


[꿈 같은 혼자 베트남 푸쿠옥 여행_파인 다이닝]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 

JW Marriott Phu Quoc Emerald Bay

- 핑크 펄 Pink Pearl - 

(2019.04.20.)


@gizzard_in_law



JW 메리어트 푸쿠옥 에머랄드 베이에서

파인 다이닝을 담당하는 곳은

핑크 펄(Pink Pearl).


처음에는 무슨 레스토랑이

대놓고 핑크색을 들이대나 싶었다.


나중에 리조트에 가서

라막 대학교(Universite de Lamarck)라는 컨셉을 기초로

여학생 클럽(sorority)의 테마를 잡은 것이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끄덕.


예약은 출발 전에

예약 담당자의 메일에 회신하면서

식당 예약 도와달라고 적어보냈었다.


아침의 핑크 펄 레스토랑.


이름만 들으면

핑크로 떡칠을 해놨을 것 같은데

그렇게 과한 색감은 아니었고

마초라고 자부할 사람도

감상할 만한 분위기였다.


핑크 펄은 저녁 영업만 하고

일요일, 월요일에는 쉰다.


해가 질 무렵

영업 쉬는 날이 핑크펄.

핑크펄의 입구.


리셉션.


식당 면적에 비해

직원수가 모자란지

리셉션에 거의 사람이 없었다.


대기 손님을 위한 라운지인가 싶은 

야외 공간이 있고

양 끝에 테이블이 한 개씩 있었다.


막상 앉아보니

담배 냄새 쩔음...

흡연 테이블이었나보다.


요즘은

흡연가능 객실이 있는

해외 호텔은 보면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 되어버린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한국은 금연 '정책' 선진국.


식당 내부.


지하로 내려가면

공간이 더 있는 모양인데

내가 밑으로 내려갈 일은 없었다.


옆 테이블에

생일이었던 베트남 부잣집 도련님과 그 가족은

직원의 안내를 받아서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핑크색을 많이 쓰긴 했는데

막 거부감 들게 쓰지는 않았다.

되게 대담하게 색상을 조합했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잘 어울린다.


내 테이블.


이런 접시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와인 페어링을 권하셨다.

하지만

객실에서 혼자 샴페인 거의 다 마시고 와가지고,

밥 먹다가 토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목테일로!!


나는 무조건 스틸 워터(still water).


1명이어도

The Chef's Carte Blanche를 주문 할 수 있었다.

이 메뉴를 주문하려면

전체 테이블을 이 메뉴로 통일해야된다고 써있어서

혼자는 안되는 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까

가능하다고 답해주셨다!


이 메뉴를 주문하면

쉐프가 본인이 자유로운 메뉴를 구성해서 제공하지만,

대신에 식객의 식성에 맞춰주는 것이 특징.


우선

메인 코스를

수산물로 할지, 육고기로 할지를 문의하신다.

요걸로 전체적으로

수산물 중심의 코스가 될지

육고기 중심의 코스가 될지가 결정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맛이 어떤지 물어보시면서

마음에 안드는 점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하신다.

안 좋아하는 재료같은게 들어갔다고 하면

좀 빼주시거나 메뉴를 변경해주시는 것 같았다.

계속 

맞춰줄테니 마음에 안드는 거 있음 알려달라고

하셨다.


나는 4 코스 세트로 주문했다.


콩으로 만든 아뮤즈 부쉬로 기억함.


콩의 담백한 맛이 나면서

콩의 향도 살짝 났다.

캐비어도 얹어주시고

원가 걱정을 대신 하고 있었다.


첫번째 목테일(mocktail).


이름이 기억 안난다.

메뉴에 목테일은 2종류 뿐이고

식사 중에 2개를 주문해서 마셨다.

근데 2번째는

메뉴판에 없는 특별 목테일을 만들어주셔서

첫번째 목테일이

메뉴판의 어떤 건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


???


요즘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가도

식사평 메모를 안 한다.


그래서

지금 당시의 맛을 잘 기억을 못한다.


초반부는 약간 애매했던 기억만 난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크게 임팩트 있지 않았다.


저 검은 색이

검은 콩인가 검은 깨인가

둘 중 하나였음.

맛이 오묘했다.


식사용 빵.


직접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직접 재조합했다고 해야하나.

암튼 양념이 추가된 버터.


저 빵은

생각보다 많이 딱딱하지 않았던 기억.


딱딱한 빵 주면서

겉의 식감을 느끼라고 했던

멜버른의 Dinner by Heston Blumenthal 직원이

아직도 생각난다.


내 턱 디스크가 이탈을 해도

그런 말을 하고 있을거냐며...

겉 껍질 딱딱한 빵 싫어하는 거 내 취향인거지

내가 빵에 턱을 맞춰야하는 거냐며!!

(엉뚱한 포스팅에서 분노ㅋㅋㅋ)


두번째 코스.


이름 기억 못한다.

ㅋㅋㅋㅋㅋ


메뉴판에 없는 메뉴가 나오는 코스 세트라서

홈페이지에 돌아가봐도

이름을 찾을 수가 없다.


내 기억에는

밑에는 약간 달걀찜 비슷한 베이스가 깔려 있는데

그 베이스 속에 조개(clam) 살이 

손톱 반 정도 만하게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비린내와 바다향의 경계선이지 싶었는데,

조개(clam)이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으니까

아 조개향이구나 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ㅋㅋㅋ

내 기준에는

조개향이 좀 강했다.


먹는 방법도 가르쳐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베이스랑 성게알이랑, 그 위에 올라간 알(무슨 알인지 기억 불가)이

한 입에 다 들어가게끔

같이 먹어보라고 하셨다.


일본이 아니라서

성게알이 비릴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나도 안 비렸다.

그 위에 올라갔던 알은...

기억에 없다.

ㅋㅋㅋㅋㅋㅋ


특별히 제조해주신 목테일.


감귤류 과일들이 들어간 걸로 만들어주셨다.

저, 시트러스 좋아합니다!!


파테.


예전에 맨날 번역만 해댔던

파테를 처음 먹어보는 듯한 기억.

그 전에 다른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파테 먹어봤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아있는 게 없었다.


파테라고 하니까 대단한 것 같지만

돼지머리 누른 고기랑

막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겉에 패스트리를 곁들여서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약간 뻑뻑할 듯 말듯 했던 기억.

나중에

워도프 아스토리아 방콕(Waldorf Astoria Bangkok)의

브래서리(Brasserie) 뷔페에서 먹었던

파테가 더 맛있었지만,

이 파테도 당시에 나쁘지 않았다.


농어(였던듯)구이.


여기서부터

맛의 신세계가 열리기 시작했다.

생선은 너무 촉촉하게 잘 익었고

하얀 소스는 너무 맛있고,

하얀 아스파라거스는 너무 아삭한 식감인데

생선살이랑 너무 잘 어울림.

감자 퓨레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엄청 맛있게 먹은 기억이다.


첫번째 후식.


후식 시동을 걸기 위한 요리.

이건 자몽이었나 포멜로였나?(둘이 살짝 다르다고 함)

그걸 어떻게 해서 주셨는데

음! 음! 익히 아는 과일 맛.

그치만 맛은 있었어요!!


후식 메인.



맛을 표현하려니까

잘 기억은 안나는데

엄청 맛있게 먹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식사를 마무리하기 위한 마지막 후식.


원래 1세트만 나와야할 것 같은데

2인 테이블 기준으로

6pcs가 나온 것 같다.

ㅋㅋㅋㅋ


저 망고 타르트는 정말

냉동포장 하고 싶었다.



4코스 세트 요리, 목테일 2잔, 생수 1병.

한화로 18만3천원 정도 나왔다.


10% 할인은 Marriott 회원 할인.

아직 Marriott는 silver를 달지 못했지만

보통은 그냥 회원가입만해도

저런 할인이나 적립을 해준다.


<총평>

비록

푸쿠옥에 리조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고 하지만,

차타도 돌아다니다보면 알겠지만

아직 시골깡촌인 곳이 많다.

이건 농사짓는 밭도 아니고

정말 내버린 황무지인 상태.

그런 섬에서

저 정도의 수준급 파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나는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초반에는 약간 갸우뚱 했지만

메인 코스부터 취향을 저격당했다.

맛은 돈이 아깝지 않은 정도인 것 같다.


인테리어도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나는 인테리어 구경을 좋아하는 지라

음식이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고 하시는데

인테리어 소품이랑 장식이랑 구경하느라

심심하지 않았다.


서비스는

엄청 뛰어나셨다.

다수의 동남아 5성급 호텔의 서비스는

세계적인 수준이 아닌가 싶다.


이 리조트 전체가

포토존이기는 하지만

이 식당 안에 포토존이 상당히 많다.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없는 리조트인데

이 레스토랑도 장난 아님.

ㅋㅋㅋㅋ


핑크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내고

파인다이닝하러 가신다고 생각하시길!!


마지막으로

라이브 공연도 마음에 쏙 들었다.

팝페라 스타일로

라이브 바이올린과 피아노 연주에 맞춰서

가수분이 유명한 노래들을

식사 중에 불러주신다.


나는 이런 라이브 공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첫번째로는 볼륨 조절이나 사운드 밸런스가 안 맞는 경우가 많고,

둘째로는 식사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치만

여기 라이브 공연은

볼륨이나 사운드 밸런스도 좋고

선곡도 좋았다.

특히 가수분께서 노래를 엄청 잘하신다.

박수 쳐드리고 싶었는데

다들 너무 쌩~한 분위기라서

차마 박수를 못 쳐드렸다.



[호주 멜버른 혼자 여행_미식(2)]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Dinner by Heston Blumenthal

- 사슴고기 스테이크 Venison Steak -

(2019.02.04.)


@gizzard_in_law


보통 여행 계획을 짤 때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은

미슐랭 가이드가 있는 지부터 확인한다.


그런데

호주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없다고.

대신 굿 푸드 가이드(Good Food Guide)가 있고,

별 대신 쉐프 모자(hat)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찾아낸

쉐프 모자 2개를 받은 레스토랑

디너 바이 헤스톤 블루멘탈.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을 신청했다.


크라운 호텔 앤 카지노 컴플렉스 내 3층에 위치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창가 좌석.


야라 강은 생각보다 큰 강이 아니었다.


메뉴판을 이렇게 주셨다.


메뉴를 살펴보면

요리별로 년도가 적혀 있는데

고 조리서에 기록이 남아있는 조리법을

활용하는 것 같았다.


메뉴판을 감싸고 있던 종이에

영국의 포크 사용에 대한 역사가 한줄 적혀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코스별로 메뉴가 이미 어느정도 확정이 되어있고,

선호에 따라 코스를 일부 변경하거나

사이드 디쉬를 추가하는,

혹은 6-코스 메뉴, 8-코스 메뉴로

정형화가 되어 있는 반면에,

멜버른의 레스토랑들은

코스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코스 별로 개인이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다.


이건 글라스 와인 메뉴.


와인 이름과 가격을 기록해두고 싶어서

찍어봤다.


Neudorf Sauvignon Blanc New Zealand.


스타터로 수산물 요리를 시켰기 때문에

가격대에 맞춰서 소비뇽 블랑을 주문했다.


Tapa Nappa Foggy Hill Pinot Noir Australia.


메인으로는 사슴고기를 주문했기 때문에

붉은 육류에 맞춰서 레드 와인을 주문했다.


어쩌다 보니 쇼비뇽 블랑 사진이 없다.


내가 안 좋아하는

껍질이 딱딱한 식사용 빵.


입천장이 다 까지고

턱에도 부담이 갔다.


서버가 빵이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평소같았으면 그냥 굿굿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 서버와 다른 서버들이 나를 보고 비웃고 있는 걸

현장에서 목격했기 때문에

나도 계속 까칠하게 굴었다.


처음에 오픈 할때만 해도

화장실 가는 길에 봤던 서버들은

본인들의 위치에서 스탠바이하면서 긴장된 모습이었다.


근데 내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뭔가 이상해서 담당 서버의 스탠바이 포지션을 쳐다보니

모든 서버들이 모여서는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호주의 인종차별이 또 시작인건가 싶어서

나도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래서 빤히 쳐다보면서

얼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 니네가 나 보고 단체로 비웃고 있는거냐?"


그러자

갑자기 서버들이 급 흩어지고,

내 담당 서버가 Sir를 연발하면서

괜히 더 깍듯한 척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종차별인가 했는데,

나중에 이 식당 고객 절반이 중국계였다.

그럼 인종차별은 아닌 것 같고,

혼자 와서 식사한다고 비웃는 건가 싶었다.


암튼 그런 이유로

빵이 너무 거칠고 딱딱하다고 불평.

그랬더니

담당 서버가 부드러운 속과 거친 겉의 조화가

중요한 거라고 막 설명을 해대는데,

알겠다고 하고 말았다.


쉐프는 그런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게 맛이자 멋이라고 낸 건지 모르겠지만

나처럼 턱 안 좋고

쉽게 입천장 까지는 사람은

불호를 표현할 수도 있지 않은가?


쌀이 들어간 버터라고 설명을 들은 것도 같은데

호주 억양이 좀 섞여서

확실하지는 않다.


Starter - Kedgeree_Grilled abalone, prawn, leek hearts & saltbush.


첫 느낌은

살짝 간간하면서

식감이 아주 다양하다는 것.


새우가 생새우 못지 않게 촉촉하게

잘 익었다.


문어같이 생긴게 있었는데

그게 아마도 전복이 아니었나 싶다.

그 식감이 완전 마음에 쏙 들었다.


채소잎 튀김이 아마 saltbush인 것 같은데,

고소한 튀김의 맛이 강하고

특별히 향이 느껴지지는 않는 것 같았다.


서버분이 radish도 들어가 있다고 했는데

무의 식감은 또 엄청 아삭아삭하다.


이 음식과 쇼비뇽 블랑은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음식을 먹고 쇼비뇽 블랑을 마시면

쇼비뇽 블랑이 살짝 달큰하게 느껴졌다.


밑에는 리조또가 있는데,

뭉특진득한 특유의 식감이 있었다.


Venison & Bottled Cherries_Smoked beetroot, grilled red cabbage & pickled cherries.


오늘의 메인인 사슴고기.


사슴고기 스테이크가 있길래

이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사슴고기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데

찾아보니까 옛날부터 즐겨오던 별미라고.

ㅋㅋㅋ


사슴고기는 미디엄 레어를 추천하셨고,

나는 레어도 상관은 없지만

추천받은 미디엄 레어로 주문을 했다.


막상 스테이크를 받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미디움 레어보다 많이 익혀져 있었다.

내가 너무 덜 익혀서 먹고 다녔나?

ㅋㅋㅋㅋㅋ


사슴고기는 생각보다 맛이 좋았고,

특유의 향이 있었다.

근데 그게 누린내 나는 양고기같이

역겹지가 않았다.

그 특유의 향 때문에

고기의 고소한 맛이

더 입안에서 생동감있게 느껴졌다.

식감도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3코스라서 배가 많이 안부르지 않을 까 싶지만

코스의 수가 적은 대신에

매 코스마다 나오는 음식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다.


사슴고기 스테이크의 경우에도

스테이크가 두덩이로 나뉘어져 나왔다.


스테이크를 먹고

피노누아를 마시면

피노누아만 마셨을 때 느낄 수 없었던

달큰한 향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이드 디쉬로 주문한 샐러드(Mixed leaf salad).


그냥 소금 간이 된 올리브 정도에 버무린 게

전부인 것 같은데,

그게 뭐라고 맛있었다.

ㅋㅋㅋㅋㅋ


디저트를 기다리다가 보니

처음보는 생수라서 찍어봤다.


Tarte of Strawberries_Vanilla cream, white chocolate, mountain pepper,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


strawberry & anise myrtle sorbet에서

시트러스가 연상되는 맛이 났다.

소르베는 엄청 부드러웠음.


코코넛 파우더가

타르트의 안과 밖에 들어간 것 같았고,

중간에 들어간 초콜릿의 맛이 너무 강했다.


맛은 있는데

엄청 깜짝 놀랄 맛은 아니었던 걸로.


징티(Jing Tea)를 주문했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모래시계를 가져다 주셨다.


차도 금방 금방 안 나오길래

담당 서버를 일부러 재촉했다.

비웃음에 대한 소소한 복수.

ㅋㅋㅋㅋㅋ


징 티도 종류가 어러개가 있는 것 같던데

이 티가 제일 깔끔하고 심플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로 나왔던 타르트.


쉽게 부서지니까

한 입에 먹는게 좋다고 했다.


242 호주 달러가 나왔다.


카드로 한다니까

수수료가 나와도 괜찮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는데,

웨스틴에서는 현금으로 하겠다니까

카드로 안하냐고 약간 놀라듯 물어보고...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건지...

명함을 받았다.


<총평>

먹고 나오면서 

미슐랭 가이드 2스타가 굿 푸드 가이드 2 햇보다

훨씬 더 맛이 뛰어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맛은 있는 음식들이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요소들은 별로 없었다.

맛있는 거 먹으면 쉽게 감동하는 편인데

그런 감동도 크지 않았던 것 같다.


특히나

모여서 비웃고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입맛이 확 달아났다.


누가 사주겠다고

공짜로 얻어먹는 자리가 아니라면

굳이 내 돈내고 다시 방문할 생각은 없다.

[발리 우붓 혼자 여행]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모자익 Mozaic

- Seasonal Dinner Set -


발리 우붓에

유명한 파인 다이닝 식당이 있다고

여행 책자에 나와있는데

프렌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발리까지가서 

프렌치 레스토랑을 가야할까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궁금했다.

발리 로컬 재료를 활용하는 

프렌치 퀴진이라니까.


게다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계산을 하다보니까

가격대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것은 덤.


우붓에서 만난 리조트 직원이나 투어 드라이버가

오늘 하루 스케쥴이 어떻냐고 해서

모자익 Mozaic이라는 식당 예약해놨다고 하니까

다들 우붓에서 제일 좋은 식당 중 하나라고

인정하는 분위기.


모자익은

발리 보타니카 데이 스파에서

걸어서 2분?이면 도착한다.


스파가 끝나고

시간이 좀 남아서

식당에 좀 일찍 들어갔더니

라운지로 안내해주셨다.


계절 메뉴와 시그니쳐 메뉴

2가지 세트가 있는데

인도네시아 물가 저렴하다고 해도

세계 어딜가나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물가는

크게 차이나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절 메뉴를 먹고

대신에 레귤러 와인 페이링을 추가했다.


처음에 570ml의 와인이

제공된다고 하니까

거의 와인 1병에 가까운 양인 줄은 알겠는데

몇 종류의 와인을 몇잔이나 주겠다는지는

전혀 감이 안왔다.


먹다보니

매 코스마다 와인을 주셨다.


저녁 영업시간은 6시부터 시작인데

일찍 도착해 있으니까

메뉴판도 주시고

음료나 차 주문도 받아주시고

이렇게 웰컴 푸드도 주셨다.


이 음식은 메모를 못해놔서

정확한 맛은 기억 나지 않지만

부드러운 크림이 들어간

고급진 슈였던 것으로...


식당은 야외와 실내가 있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야외를 이용하는 것 같았고

야외에서 식사 중에 비가 오면

실내로 바로 옮겨준다고 안내를 받았다.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

샹동 브뤼.


쉐라톤 디큐브시티에서

호주산 와인에 대한 실망감이 있었던 터라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이라니.


게다가 모엣샹동 이름 생각나게

이름이 샹동이라서 갸우뚱 했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까

모엣샹동이 해외에서 스파클링 와이너리를 세워서

운영하는 와인 브랜드는 '샹동'이란 브랜드를 쓰는 것이었다.


호주의 샹동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적당히 향긋했고

끝에 약간 쌉싸래한 맛이 남기는 했지만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없다.

끝맛이 너무 심심하지 않을 정도.


3종류의 아뮤즈 부쉬가 나오는데

첫번째로 나오는

생강에 절인 수박.


생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생각 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고

그냥 수박 화채 같았고

약간의 향이 나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아뮤즈 부쉬 2.


시원한 식감.


맛있는 치즈 맛이 나서

파마산 치즈가 들어갔다는 설명을 들은 것만 

기억이 난다.


치즈 필링은 부드럽고

하얀 콘은 바삭하다.


아뮤즈 부쉬 3.


달걀 노른자로 만든 음식이라고 하는데

밑에 노른자로 만든 크림 같은 것이 깔려 있고

그 위에 견과류가 잔뜩 뿌려져 있다.


각각의 레이어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게

떠 먹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나면서도

약간은 시큼한 산미가 느껴지다가

부드러운 크림맛이 입안을 감돈다.


너무 맛있었고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빵이 나오는데

둘다 빵안에 필링이 들어가 있었다.


하나는 바질페스토 같은 것이었고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뉴질랜드 투 리버스 요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토마토 타르타르를 먹고

이 와인을 마시면

그냥 와인만 마셨을 때랑

느낌이 조금 다르다.


토마토 타르타르 자체도

개운한 편이었는데

이 와인이 한번 더 입가심을 시켜준다.

짭쪼름했던 타르타르의 미묘한 간을

혀에서 걷어가나 보다.


Organic Tomato Textures

밑에 있는 것이 토마토 타르타르이고

위에 올라간 둥근 것은 레몬그라스를 넣은 샤벳 정도?.


토마토 자체는 익숙한 맛이지만

질감을 다르게 해서 그런지

새로운 느낌이었다.


요것도 토마토 타르타르 였던 것 같은데

바삭한 초록색 과자와 잘 어울렸던 듯.


스페인 리오하 코토 데 이마스 레드 와인.


사진 상으로는 

포도 품종을 확인할 수가 없다.ㅠㅠ

향은 은은했고

맛은 약간 묽은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끝맡에 약간의 떫은 느낌이 있어서

어느정도의 존재감이 있었다.


Tuna Tataki in Tabia Bun Pepper.


참치 겉을 감싸고 있는 알갱이 들이

발리의 로컬 향신료인 발리 롱 페퍼라고 한다.

후추라고는 했지만

후추처럼 매콤하지 않고

향이 독특하다.


참치는 부드러운 식감이지만

크림 뭉개지듯이 무너지는 식감이 아니라

씹거나 혀로 눌르는 와중에

참치의 살결과 탄력이 미묘하게 느껴졌다.


페어된 와인과 함꼐 마시니까

와인의 쌉싸래한 탄닌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탄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참치와 와인 자체는 좋은 궁합인 것 같았다.


포르투갈 레드 와인

Quinta das Setencostas

Alenquer 지역에서 생산된 것인가 본데

포도 품종은 확인이 어렵다.

 

좀 전의 스페인 리오하 와인에 비해서

쌉싸래한 맛은 덜하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잔향이 조금 더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Kintamani Pork Press and Indian Ocean Octopus.


네모난 깍뚝 모양이 돼지고기인데,

겉은 바삭한 식감이지만

속살은 엄청 부드럽다.

돼지고기는 

우리나라 수육보다

훨씬 담백하다.

살코기뿐이라서 퍽퍽할 것 같지만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고기를 씹다보면

돼지고기의 잔향이 남아서

향기롭게 느껴진다.


문어에도 살결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문어의 살결이 느껴지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좋았다.


소스는 약간 짭쪼름하면서도

산도가 있어서

개운하고 상큼하니 맛이 좋다.

이 소스를 먹고

와인을 마시면

와인만 마셨을 때 느끼지 못했던

단맛이 느껴진다.


가운데 가니쉬로 올라간

잎사귀는 특별한 맛이라기 보다는

동남아 스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향기를

입안으로 전달해준다.


검은 색 비스킷도

와인과 같이 먹으니

풍미가 더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아르헨티나 말벡 레드 와인

Argento Malbec

멘도사 지역 생산.


지금껏 나왔던 레드 와인 중에

향이 가장 좋았던 것 같고,

목넘김도 가벼웠다.


Beef Short Rips and 'Palm Marrow'


소고기는 썰 필요도 없이 부드럽고

수육 이상으로 부드럽다.

발리 로컬 소고기라고 하는데

살결이 우리나라 갈비찜 먹을 때처럼

혀에서 느껴지길래

나중에 메뉴를 확인해보니

일반 스테이크가 아니라 

갈비살을 12시간동안 조리한 것이라고 한다.


소고기 스테이크였으면

약간 식상할 뻔 했는데

갈비살을 푹 삶은 조리법을 이용했다니

신선하게 다가왔다.


소스에 블랙넛이 들어갔다고 하는데

소스는 달큼새큼하니 너무나 맛있고

와인과도 너무나 잘 어울렸다.


사이드 디쉬로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 


매쉬드 포테이토는

약간 묽은 것 같지만

되려 물흐르듯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예상하지 못한 프랑스 보르도 화이트 와인 등판.


레귤러 와인 페이링에

프랑스 와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보르도 화이트라 가격이 좀 저렴했나?

ㅋㅋㅋㅋ


사진을 찍는다고 나름 열심이었지만

어두운 밤 야외에서

급하게 사진을 찍다보니

품종이나 정확한 제품명 확인이 어렵다.

ㅠㅠ



코 상단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이 명확한 와인.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인데

medium sweet이라고 써있더니

살짝 달큼하니 딱 좋다.


이 향을 디퓨져로 개발해서

집 안에 퍼뜨려놓고 싶은 향.


와인 자체는

끝맛의 쌉쌀함 없이

너무나 깔끔하고,

와인 자체로 입가심이 됐다.


Frozen Kalamansi Merringue.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살짝 달큼한

바닐라향의 디저트.


망고의 잔향이 끝맡을 담당한다.


디저트와 위의 와인을 함께 먹으니까

그 깔끔했던 와인에서도 쌉쌀한 맛이 살짝 느껴졌다.


깔라만시가 이렇게 맛있는 건지 몰랐는데

지금껏 접해본 시트러스류 중에서 가장 상큼한 것 같다.

향도 최고.


이태리 아스티 지역의 화이트 와인.


달큼. 깔끔.

씁쓸함 따윈 전혀 없어.


디저트를 먹고 난 후에

이 와인을 마셔봐도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씁쓸함이란 없었다.


스파클링이 아주 미미하게 있는데

그게 매력인 것 같다.


Tabanan Regency Chocolate Fondant.



발리 로컬 카카오를 이용해 

만든 초콜렛 퐁당이라고 한다.


너무 달지도 너무 쓰지도 않은

중용의 맛.


아스티 와인을 살짝 마시면

초코의 맛이 입안에서 싹 사라진다.


퐁당의 바닥은 약간 딱딱한데

견과류의 맛이 나는 것 같았다.


초코 퐁당이랑 와인이랑 같이 마시니까

시큼 상큼하면서 단맛이 달아나고

너무나 개운한 느낌이다.

오렌지의 잔향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정도.


이 가운데 있는 거 설명해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로컬 과일을 절인 것 같았는데...


말린 스타푸르트로 장식한 샤베트.


건조한 스타푸르트를 먹어보는 것도 신기했고

셔벗도 맛이 좋았다.



메뉴에는 Petit Four라고 되어있는데

3가지만 나왔다.


왼쪽의 하얀 것은

깔라만시 마시멜로.

마시멜로 텍스쳐가

처음에는 초코파이에 들어간 마시멜로 같지만

그것보다 훨씬 빨리 녹아사라져 버린다.

그러헥 녹아서 사라져버리면

깔라만시의 향이 남아서

깔라만시 앓이를 하게 만든다.


가운데에 있는 것은

젤리 같은 텍스쳐에

설탕가루 같은 걸 뿌려놓았는데

달지 않고 상큼한 맛이다.


우측의 초콜렛은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히 달콤한 밀크 초콜릿 같았다.

안에 필링(liquid)이 있었는데

액체의 식감 외에

특별한 존재감은 없었다.


자스민 그린티.


초반에 진한 느낌이 나는데

하동 녹차처럼 은은하게 고소한 맛은 나지 않았다.


생수 큰거 한병하고 자스민 그린티 포함,

세금 및 봉사료 포함

1,718,200 루피아.

한화로 약 128,000원 정도.


6코스에 그 많은 와인 페이링에도 불구하고

총액이 12만원대였다는 점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쉐프님의 솜씨도 정말 수준급이었는데

이건 정말 가심비와 가성비의 조화라고 생각.


이 레스토랑의 라운지.


처음 일찍 도착했을 때에도

여기서 대기했고

마지막 Petit Four 같은 경우에도

이곳으로 이동해서 먹었다.


빠른 테이블 회전을 위해서

라운지에서 마지막 후식을 권하는 것 같았는데,

메인 코스를 마치고 라운지로 나오니까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었다.


이 레스토랑은

픽업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것 같았지만,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니

손님의 비용 부담하에 택시를 불러주시기는 하였다.


모자익에서

프라마나 와투 쿠룽 리조트까지

7만 루피아 냈다.


<총평>

발리 우붓에서

이런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애초에 하지 못했는데,

기대 이상의 맛과 서비스에 대만족.


가성비나 가심비 측면에서도

만족, 만족.


프렌치 레스토랑이기는 하지만

발리 로컬 재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발리까지 가서 

굳이 프랑스 음식 먹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쉐프가 발리 원주민이 아닌 것은

약간 아쉬운 점일 수 있지만

식사 경험 자체로서는

웬만한 미슐랭 식당보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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