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근처 숙박]

호텔 오라 Hotel Ora

(2018.07.12.-13.)



지방사는 나에게

아침 9시 30분 출발 비행기를 타는 것은

전날 인천공항 숙박해야한다는 말과 같다.



호텔 오라는 픽업차량을 체크인 기준 1일 전에

호텔에 전화해서 시간대를 미리 예약해야 된다고 한다.

그걸 모르고 그냥 당일에 연락을 했다가

당혹스러웠다.

다행하 5시에 예약된 투숙객들이 있어서

그분들이 예약한 일정에 묻어가게 되었다.


접선 장소는 인천공항 1터미널 3층 2번 출구.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야 한다.


'ORA'라고 씌인 검은 색 대형 밴이 도착했다.


지난번에 투숙했던 굿데이 에어텔은 1터미널 픽업서비스만 가능하다고 기억하는데

ORA는 1터미널과 2터미널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그런지

1터미널과 2터미널에서 둘다 픽업을 해준다고 한다.

단 각 터미널마다 시간 간격이 2시간이었던 듯.


인천공항을 벗어나서

이런 시골 한 구석에 호텔이 있을까 싶은 곳에

호텔 오라가 자리잡고 있다.


밖에서 본 호텔 전경.


한국의 일반적인 시골에

엄청 모던한 빌딩이 한 채 떡~하니 들어와 있어서

눈에 금방 들어오고

상당히 대조적인 느낌을 준다.


건물 외형 만큼이나

로비도 모던하고 심플하다.


각종 건축상을 받았다고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 있다.


높은 건물은 아니라서

층별 시설을 엘리베이터에서 따로 안내하고 있지는 않았다.

복도.

내가 배정받은 방은 606호.

마운틴뷰 객실을 요청했다.


처음 객실에 입장했을 때 한 장.

블라인드를 걷으면

바깥은 농촌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말 한적한 시골 뷰.

날씨가 맑아졌을 때 한번 더 찍었다.

아무런 사건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한적한 풍경.


객실은 기본적으로 더블과 싱글 베드가 배치가 되어 있다.


침대와 마주보고 있는 TV.


침대 앞에는 1인 쇼파와 스툴, 테이블이 있다.


내려다보는 각도에 따라 보이는 게 좀 다르다.

거기서 거기이긴 하지만.


침대 우측의 협탁.

안전 장비가 갖춰져 있다.

침대 사이의 메모지, 리모컨 등.

침대 가운데 협탁도 이렇게 생겼다.

더블 침대 좌측의 협탁.

커피포트와 차, 커피 등

와인잔, 다기류 등.

전기포트와 차, 커피.

룸서비스 메뉴.

룸서비스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냉장고에는 무료 생수 2병이 들어가있고,

미니바는 운영하지 않는다.

붙박이 옷장.

옷장 하단의 수납공간에는 전기 관련 설비가 있는 것 같다.


오라 호텔의 가운.


가운에도 수건에도

식당의 식기에도

ORA가 박혀있다.

슬리퍼.


랜선 및 충전데크.

침대 사이 협탁에 있던 메모지.

침대 사이 협탁에 있던 기계.

화장실/욕실 모습.

생각보다 욕실이 넓다.

욕실 어메니티.

1회용 바디 스펀지.

세면대.

세면대 위의 어메니티 박스와 물컵.

고정형 드라이어.

비누.

세면대의 어메니티 박스를 열면 1회용 어메니티들이 준비되어 있다.

하단의 배수구는 예쁘지는 않아도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다.


세면데 옆에 벽이 하나고 있고

그 벽 옆에 변기가 있다.

이 호텔의 수도꼭지는 다 이런스타일.


호텔 본관 밖에 있는 마트 건물인데

운영은 안하는 것 같다.

주차장 한 켠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작은 농가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호텔 주변은 그냥 시골.

이 보리밥집은 장사를 하는 건지 안하는건지

외관으로는 판단이 안 선다.

1층 로비층에 있는 식당.


메뉴판.

나는 차돌박이 된장찌개와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쌀의 상태는 꽤 양호한 편.

차돌박이 된장찌개라고 하지만 상당히 칼칼하다.

고추장 찌개가 연상되는 비주얼.


이 찌개가 상당히 맛도 좋았고

차돌박이가 아무 실하게 들어있어서

대만족.


고등어 구이.


이 고등어도 참 맛있었다.

보통 인천공항 주변에서 식사한다고하면

대충 한끼 때우는 정도였는데

정말 제대로된 한상을 받는 기분이라서

좋았다.


밑반찬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김치도

아주 적당한 간에

아주 적당하게 익었다.


오이고추 무침도 너무 아삭, 신선하고

살짝 달큼하기도 하여

싹싹 다 비웠다.


치자에 연근을 절인 게 아닌가 싶다.

단무지 양념에 연근의 맛이 나서

신선하고 아주 맛있었다.

나는 연근을 좋아하니까.


열무김치는

광화문 미진의 삼삼~한 열무김치가 연상되는

편한한 맛이었다.

good! good!


매 5일마다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 같다.


세트 메뉴도 있었지만

장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맥주는 자제.

로비 체크인 카운터 옆에

카페도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 목장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먹어봤다.


아이스크림은 맛이 괜찮았지만

냉동과정이 잘 못됐는지

질감이 별로 안 좋았다.


<총평>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호텔이라고 생각한다.

Orbitz에서 78달러 주고 예약했는데

시설도 깨끗하고 음식까지도 맛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가운과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는 점.

여름철에 수건 세탁을 해도

빠르게 건조시키지 못할 때 나는

퀴퀴한 냄새.

그 냄새가 수건과 가운에서 난다.


개선이 될 때까지

수건은 따로 챙겨가야할 것 같다.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는

차로 딱 15분이 걸리기 때문에

인천공항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기에는

좋은 것 같다.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더 위스키 라이브러리 The Whisky Library

사마롤리 위스키 Samaroli

(2018.07.15.)


다른 블로그에서 보니까

홍콩에서는 술이 저렴하다고 했다.

와인을 한 병 좋은 걸로 사올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인의 추천으로 한번 마셔본

신라호텔에서 올드파(Old Parr)의 향과 맛에 홀딱 빠졌다.

와인은 개봉을 하면 바로 소진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지만

위스키는 와인보다 천천히 소진해도 된다는 점도 중요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런 연유로

홍콩의 슈퍼마켓 체인인 Market by Jason에 들러보았다.


헐....


근데 와인만 잔뜩, 사케 조금.

그 외에 우리가 흔히 양주라고 하는 것은 없었다.


그냥 포기해야할까 하다가

구글을 검색해보니

홍콩에 The Whisky Library라는 곳이 있는데

구글 평점이 좋고,

직원이 추천해주는 안목이나 제품이 너무 좋다고,

흔한 제품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지 않다고

좋은 리뷰들이 달려 있었다.


어디에 붙어있는 지도 모르는 가게이지만

무작정 우버로 위치를 찍어서 출발.


도착하고 보니

홍콩섬의 '랜드마크 만다린 오리엔탈(Landmark Mandarin Oriental)'이 위치한

랜드마크(Landmark) 쇼핑몰 지하에 입점한 상점이었다.

저녁 7시면 영업을 종료해서

영업 종료 후에 상점 사진을 한 컷.


사실 내가 술을 잘 모르고

위스키는 더더욱 모르기 때문에

살짝 졸아 있었다.


가게에 가면

면세점에서 쉽게 볼 수 있을법한 브랜드 중에서

아무거나 하나 골라와야겠다는 심산이었지만,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위스키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당황.


결국은 직원에게 이실직고 하고 도움을 청했다.

"나 위스키는 잘 모르는데, 올드파를 한번 마셔보고 관심이 있어서 찾아오게됐다"


내가 이렇게 먼저 말문을 열자

먼저 말을 걸까 말까 고민하던 영국인 남자 직원분이

엄청 반겨주면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올드파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흔하지 않은데

그런 느낌을 좋아한다고 하니

나더러 미각이 엄청 발달된 사람이라고 칭찬을...ㅋㅋㅋㅋ

여러 제품들을 추천해볼테니

시향을 해서 내 취향에 맞는 상품군을 좁혀나가보자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 


7-8병의 위스키를 시향해보았는데

어떤 것은 너무 밋밋하게 느껴졌고

어떤 것은 너무 향이 강했으며

어떤 것은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하니 딱 내 스타일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시향을 하고,

국내 주료 면세 반입 기준을 넘고 싶지 않다고 설명을 해주자

너무 비싸지 않은 위스키를 추천해주셨고

그것이 바로 이 사마롤리 브랜드였다.


보통 위스키는 도수가 높아서

얼음과 함께 마시거나

물을 섞어 마시거나

혹은 다른 음료와 혼합해서 마신다고 하는데

이 사마롤리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마셔야된다고 하셨다.


실제로 약간의 테이스팅을 해보았는데

도수는 43도로 높은 술이었지만,

향이 적당히 강하면서 은은하고

알코올 느낌이 나지 않아서

매우 부드럽게 넘길 수 있었다.


조금씩 테이스팅 해볼 수록

점점 마음에 드는 맛(flavor)이였다.


영국인 직원분은 사마롤리 브랜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이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나 스토리를 알고 마시면

조금 더 이 위스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지 싶다.


그의 설명이 자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사마롤리는 특이하게도 이탈리아 사람인데

자신의 취향을 고집하면서

결국은 콜렉터들이 선호하는 유명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닌 것 같다.


사마롤리 위스키에 대한 책도 팔고 있었는데

그 책은 300홍콩 달러가 넘는 영어책이기에

정중히 거절.


대신에 리플릿을 사진으로 찍어가면 좋겠다고 하셨다.

마지막 리플릿이라서 줄 수가 없다고.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훑어보면

에이징(장기숙성)을 하지 않는 양조방식을

고집하는 브랜드인 것 같다.


구입 내역.


직원분들은 너무 친절했고

내가 위스키 무식자인 것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려고 애써주셨다.


내가 포스팅은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표현했지만

영국인 직원분은 영국 특유의 억양에

매우 위트있는 어휘와 표현으로

분위기를 리드하셨다.

홍콩에 또 갈지 모르겠지만

또 가게 된다면

다시 한번 들러서 새로운 위스키를 구매해보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아직 개봉은 안 한 상태이지만

이미 너무 만족스럽다.

ㅋㅋㅋㅋㅋㅋ


[혼자 홍콩 마카오 여행]

홍콩/마카오 쇼핑 리스트

(2018.07.13.-16.)



처음 홍콩 여행을 계획할 때에는

여름에 홍콩이 세일을 크게 한다길래

모든 의류가 크게 세일을 하는 줄 알고

덜컥 항공권을 예매했다.


그러다가

여행날짜가 다가오면서

이것저것 서치를 해보니

홍콩에서 여름에 빅 세일을 하는 것은 맞는데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의 고가 상품들이

파격적인 가격할인을 하는 것이고

내가 주로 구매하고자하는 중저가 브랜드는

그닥 파격적인 세일은 안하는 것 같았다.


가진 것은 하나 없지만

신용카드 하나 믿고

쇼핑, 쇼핑, 쇼핑 노래를 불러가면서

나름의 계획을 짜기도 하고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쇼핑을 했다.


이렇게 나의 홍콩 쇼핑리스트를 정리해본다.



1. 모에떼샹동/모엣&샹동 로제 200ml


웰컴 드링크를 주지 않는 호텔을 예약했다면

내가 나에게 웰컴 드링크를 선사하리라!!

이것이 최근 나의 여행 원칙.


혼자 여행다니면

샴페인 750ml를 혼자서 다 마시기 힘드니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러서

미니 사이지의 모에떼샹동을 구입했다.


모에떼샹동 미니에는

화이트와 로제가 있는데

로제가 훨씬 향이 좋고 맛이 좋다.


그래서 나는 로제를 구입!

예전에 인터넷 면세점에서 상품 구입하고

선불카드 받은 게 있어서

선불카드 10000원으로 함께 결제.


인천공항 면세점 주류매장에 가면

모에떼샹동 미니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23-20달러 정도 였던 듯.


주의할 것은

작은 병이라도 국내에 다시 반입할 때에는

1병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1리터 이하 USD 400달러 이하인

주류에 한해서만

면세를 적용해주는데,

200ml에 20달러 하는 샴페이 한 병 구입하고

면세 혜택을 끝내려고 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그러니 

미니로 산 것은 꼭 다 먹고 와야 한다.


참고로

홍콩은 술이 싸다고 하여

정말 슈퍼마켓 Market by Jason에 가서 확인해봤는데

인천공항 면세점 수준의 가격으로

와인을 구입할 수 있었다.

다만 슈퍼마켓에서 파는 와인의 종류나 품질에

제한이 있을 수 있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대신

Market by Jason에는 작은 사이즈의

술들이 다양해서

혼자 여행하는 분들이나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분들이

여행 중에 기분 내는 데에는 좋을 것 같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작은 병 1병을 반입해도

인천 공항 세관에서는 999ml 한병과 

똑같은 한병으로 취급함.


2. 겔랑 아쿠아 알레고리아 오 드 뜨왈렛(EDT)

면세점 쇼핑의 묘미 중의 하나가

향수 쇼핑!


겔랑 향수는 생각도 해본적이 없었는데

테스트 한번 해보고 가라는 점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매장에 들어가 향을 맡아버렸다.


겔랑 향수가 내 취향에 맞을 지 몰랐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특히 남자 향수는 냄새가 역한게 많은데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과일향을 선호하다보니

점원이 여성용으로 나온 향수를 추천해주셨고,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열대과일인 패션푸르트 향이 있었다.


앗!

거부할 수 없는 이 향기...

ㅠㅠ

지금 구매하면 인기 제품 샘플 2개를 함께 주신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카드를 긁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나의 충동구매를 합리화시켜주는 것은

모에떼샹동을 사고

화장품 1만원 선불카드를 받았는데

그걸 쓸 수 있었다.


3. 핏플랍 운동화

나는 핏플랍이라는 브랜드가 있는 줄도 몰랐었지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으로 고생하면서

기존의 신발들을 다 버리고

발이 편한 브랜드를 찾아 나서게 되었고

그렇게 정착한 것이 핏플랍.


락포트도 

기능성 신발이라고 많이 강조하지만

직접 신어보니 

락포트보다 핏플랍이 

쿠션감과 발바닥 아치 받침 기능이

더 뛰어나다.


한국에는 핏플랍 매장이 많지 않고

남성용 신발은 그 가짓수가 매우 적어서

홍콩에 가면 꼭 핏플랍 매장을 들러보리라 했다.


코즈웨이베이에 있는 소고(SOGO) 백화점에 있는

핏플랍 지점에 갔는데

매장도 좁고 역시나 남성용 신발은 종류가 너무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발이 편한 신발의 갯수를 늘려야하는 상황이었으므로

가장 무난한 디자인으로 한 켤레를 구입했다.


다행히 세일 상품이어서

환불불가 조건으로 세일가로 구매했다.

1032 홍콩달러였던 듯.


어차피 해외에서 사오는 제품은

환불이 거의 불가능하니

환불불가를 이유로 할인을 해주면

나는 대환영!!


4. 피에르 에르메/삐엫 엫메 - 마카롱

IFC몰에 입접되어 있는 피에르 에르메 매장에 방문했다.

매장은 넓지가 않아서

앉아서 차한잔 마실 수 있는 좌석은

벽보고 있는 카운터석 3개뿐이다.


7개짜리 세트가 최소 판매 단위.


매장에서 음료를 시켜 먹으면 

마카롱 한개를 싸게 낱개로 먹을 수 있다고

직원이 권하던데

자리가 없어서 먹을 수가 없었다. ㅠㅠ

어마무시한 가격.

한화로 개당 약 5천원 꼴.


10개 세트를 사도 개당 가격은 동일하다.


먹어본 결과,

무슨맛일까 궁금한 사람 아니면

꼭 사먹어야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좋은, 맛있는 마카롱인 것은 맞는데

5천원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


마카롱의 품질도 균일하지가 않은게

어떤건 좀 눅눅하고, 어떤건 좀 덜 눅눅하다.

일부러 너무 바삭하지 않고 눅눅하게 만들기도 한다지만

그렇다면 균일해야지...


5. Cookies Quartet 

홍콩에 가면 다들 제니베이커리 쿠키를 많이 사오는데

제니베이커리 쿠키는 한국에도 많이 팔아서

곧잘 얻어먹고는 했다.


그래서 호텔 컨시어지에서

제니베이커리 말고 다른 쿠키류를 추천을 받았다.


그렇게 구입한 것이

Cookies Quartet.


내가 구입한 것은 9가지 맛 세트 (9 flavors).


쿠키 맛별로도 판매하고

팔미에(Palmier)만도 판매한다.


매장에서 일부 시식을 해본 결과

팔미에는 그냥 패스트리같고...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 같아서

(사실 팔미에로 유명한 곳이라던데...)

쿠키로 방향을 선회했다. 

종류는 이렇게 많다.


매장은 구역별로 여러개가 있는 것 같다.


제니베이커리 쿠키는 입에 넣자마자

버터 맛이 강하게 나서 맛있는 느낌이라면,

이 쿠키는 입에 넣자마자는 그냥 무난하다가

계속 씹다보면 나는 은은한 맛(flavors)들이 좋다.


6. Kei Koi Bakery - 캐슈넛 쿠키 세트

제과류를 더이상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홍콩 공항 탑승동에 매장이 떡하니 있는데

뭔지 검색해보니

마카오에서 유명한 베이커리라고 한다.


마카오에 당일치기로 갔다왔지만

뭐 하나 사온 것은 없어서

기념으로 마카오 유명 제품을 사야만 할 거 같았다.


아몬드 쿠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시식해본 결과 아몬드 쿠키는 내 스타일이 아니올시다.

되려 캐슈넛이 더 괜찮은 것 같았다.


그렇게 캐슈넛 쿠키를 구입.


처음 하나 뜯어 먹었을 때에는

딱히 맛있는지 몰랐었다.

'제니 베이커리만한 것이 없는 건가?'하던 찰나에

바로 다음 봉투를 뜯게 만드는 맛.


아예 안 먹으면 안 먹었지

한 봉지만 먹으면 아쉬운 그런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7. 프레드 페리 Fred Perry

대학생이던 시절에는 프레드 페리가 한참 유행이었는데

가난해서 차마 구입해서 입을 수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


큰 유행은 지나가고...


가끔 윈도우 쇼핑하다보면 

충동구매를 유발하는 프레드 페리 옷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에서 어느 놈이 

거의 일주일 내내 

프레드 페리를 종류별로 돌아가면서 입는지라...

(심지어 매번 같은 옷도 아니었다)

저 놈과 함께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프레드 페리는 입지 못하겠다라며 단념.


그러던 중

이제는 주변에 프레드페리 입는 사람이 별로 없고

예전만큼 유행도 많이 타지 않아

품어온 한을 풀어낼 때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세일 중인 피케 셔츠 2벌.

타임스퀘어 매장에서 L 사이즈가 없어서

하버시티 갔을 때 마지막 남은 L 사이즈를 득템!


꾸깃꾸깃 담아와서

대충 걸어놔서 형편없어보이지만

저 색감이나 디자인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 브룩스 브라더스 Brooks Brothers - 셔츠

브룩스 브라더스 너무 올드하지 않냐는 평이 있지만

베이직한 non iron 제품을 잘만 고르면

클래식한 느낌을 잘 낼 수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셔츠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셔츠가 길다는 점.


셔츠의 길이가 짧으면

내가 앉거나 움직일때마다

바지 속의 셔츠가 바지 밖으로 튀어나오게 되는데

브룩스 브라더스는 그런 일이 없을 정도로 길게 나와서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셔츠가 튀어나오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다림질이 쉽다는 것도 장점!

non-iron이라고 되어있지만

아예 다림질을 안 할 수는 없더라.

사진에는 너무 진한색으로 나왔는데

실제 색상은 조금더 파스텔 톤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색상이라

할인제품이 아닌데도 정가로 구매했다.


9. 아디다스 - T셔츠

필라테스 할 때 입던 티셔츠는

너무 없어보이기도 하고

하의랑도 잘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아디다스 매장을 뒤져서

저렴한 티셔츠를 2벌 장만했다.


11. 위스키 - 사마롤리

호캉스 다니면서 배우는 것 중 하나가

술.


사회생활한답시고

먹게되는 술들은

말이 술이지

화공품 같았다.


그치만

미식 투어를 떠나면서

접하게 되는 좋은 술들은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신라호텔에서 올드파 (Old Parr)를 한번 접해보고

위스키의 매력에 눈을 떴고

어떻게 하다보니

1050 홍콩달러 위스키를 한병 구입해오게 되었다.

처음 사보는 위스키인데

심지어 600여병 한정판이라서

이 병에 시리얼 넘버가 따로 적혀있다.


비행기 탄다고 하니 이렇게 꼼꼼하게 공기포장 해주셨다.


자세한 사마롤리 위스키 구매 스토리는

별도의 포스트를 올리는 것으로.


<총평>

돈만 많으면 세상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이

서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홍콩도 

돈만 많으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에는 명품만 파격세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다소 전의를 상실했던 것은 사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가격대의 브랜드의 매장을 검색하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정보를 추적해 나가면서

나만의 소중한 쇼핑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쇼핑 많이 해올라고

진에어에 사전 수하물 추가 5kg도 구매했었는데

5kg를 꽉 채워오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특히 

Ted Baker에서 

사이즈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한 셔츠와

노트북+서류 가방이라기에는 너무 센스 만점인 색상의 가방이

아직도 내 눈앞에 아른아른 거린다.

너무 아쉽...


카드값의 압박만 없었다면,

주류 면세한도만 없었다면

좀더 많은 걸 즐기고 올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룸서비스 메뉴 In-Room Dining/Room Service Menu -

(2018.07.01.-02.)



신라호텔 내 식당들은 메뉴가 공개되어 있지만

룸서비스는 공개되어 있지 않았던 기억이...


그래서 메뉴를 찍어봤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조식뷔페 더 파크뷰 The Parkview -

(2018.07.02)




신라호텔에 관해 이야기할 떄

빠질 수 없는 것이

파크뷰 뷔페.


점심 저녁 때

제값내고 먹으면

더 좋겠지만

아쉬운 대로 조식으로라도 

파크뷰에 가는 걸로.


결과부터 말하자면

파크뷰 이전에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한국 호텔 조식뷔페는 워커힐이었으나

이번에 순서가 뒤바뀜


파크뷰 조식뷔페는 인기가 많아서

오픈시간인 5시 30분에 맞춰서 내려갔다.


장마철이라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호텔 안에 있으니

폭풍이 몰아치는지 어떤지

아무런 느낌이 없다.


과일.


생과일 종류는 4개이지만

구성이 꽤 임팩트가 있었다.

특히 용과를 한국조식뷔페에서 보다니.


자두인지 복숭아인지 헷갈리게 했던

저 자두는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품종의 자두가 아닌 것 같았다.


샐러드 스테이션.


단백질을 사랑하므로

훈제연어 정도 챙겨왔다.


샐러드가 다양할 뿐만아니라

다소 새로운 구성이어서 

하나씩 먹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치즈 스테이션.


치즈가 종류별로 갖춰져 있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시리얼 스테이션.


시리얼은 잘 안 먹어요.


핫푸드 스테이션.


식상한 메뉴들이 아니었는데

맛도 하나같이 뛰어났다.

이런 뷔페는 또 처음.


직접 만든 햄을 썰어 주신다.


베이컨, 치킨 바비큐, 소시지 등.


그 옆에 구운 토마토, 스크램블에그 등

증기로 찐 요리.


계란찜하고 뭐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중식 메뉴였던 듯.


이것도 중식.


너무 종류도 많고 넓어서

광각으로 이렇게 찍지 않으면

사진찍느라 식사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볶음 국수와 중식 밑반찬.


베트남 쌀국수 스테이션.


요청하면 쉐프님이 쌀국수를 만들어주신다고 하는데

배불러서 도전하지 못했다.


베이커리 스테이션 1

달콤한 디저트류 베이커리 스테이션.


광각으로 찍어서 크기가 감이 안오는데

실제로는 빵 하나하나가 엄청 크다.

1차 공습.


파크뷰 호텔이 마음에 들었던 점 중 하나가

접시가 엄청 크다는 것!!


귀찮게 자주 왔다갔다할 필요도 없고

양껏 소신껏 담을 수 있다.


1차 공습 확대 촬영.


빽빽하게도 담아왔다.

ㅋㅋㅋㅋ


2차 공습.


하나하나 다 맛을 보고 싶어서

조금씩만 담아온다고 한건데

이렇게 다시 한번 접시가 가득 찼다.


3차 공습.


가능하면 헛배채우는 샐러드는 피하려고 했지만

식상한 샐러드가 아니길래

맛이 궁금해서 조금씩 담아와서 먹었다.


4차 공급 - 과일류


과일 종류가 많지 않아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차려져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5차 공급-베이커리/디저트류


너무 배불러서

그만 먹어야할 것 같았지만

빵을 안 먹어보고 조식뷔페를 논할 수 없으니까.


최대한 자제한다고 해서

이렇게 담아왔다.

ㅋㅋㅋㅋ


빵은 정말 잘 구웠다는 말 밖에.

버터 대량 투하 느낌 많이 안들면서

적당히 촉촉하고

식감도 아주 완벽.


과일 주스 중에 수박주스만 먹어봤다.


수박주스는 실패할 수가 없다.


나는 객실 예약할 때 조식 불포함이어서

룸차지(room charge)로 넘겼다.



<총평>

한국인이 바라는 조식부페란

이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식뷔페임에도

일품요리들의 종류가 엄청 많았는데

하나하나 기본을 훨씬 뛰어넘는 맛이라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식사 한끼로 만만한 가격은 아니지만

가짓수와 각각의 맛과 질을 생각하면

절대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값을 제대로 하는 것

그 이상을 누리고 가는 것 같아서

엄청 만족스러웠다.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비즈니스 디럭스 Business Deluxe - 

(2018.07.01.-02.)



갑작스럽게 예약한 서울신라호텔 호캉스.


신라호텔은 회의 장소 섭외할 때

인스펙션을 와봤었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시설인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산 주변의 다른 호텔들처럼

다소 고립된 느낌이 있고

주변에 쇼핑몰이나 상가들이 많지 않아서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그러다보니

예약했다가 취소하고

예약했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했었다.


그러던 중

일요일 체크인이 저렴한 걸 고려하더라도

정말 예외적으로 저렴한 객실료가 올라온 것을 보고

바로 낚아 챘다.


Orbitz에서

15% 할인코드와 적립금을 사용하여,

Deluxe Double Room을

세금 및 봉사료 포함

USD 159.61로 결제 완료.


보통 서울에 있는 5성급 글로벌 호텔 체인들은

Orbitz의 할인쿠폰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라와 롯데같은 토종 브랜드는

글로벌 호텔 체인들과 사정이 다르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신라호텔하면 국내 최고급 호텔이라는 걸 잘 알지만

해외 관광객이나 출장자들은 그걸 알리가 없다.

그렇다보니

Orbitz의 VIP 등급 고객들에게

특전을 제공해주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외국인 투숙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Orbitz 할인코드도 매번 잘 받아주는 것 같다.


나는 Orbitz의 Platinum 회원이라서

아주 특별한 일 없으면

Orbitz 웹사이트에서 VIP 표시가 된 호텔에 가면

룸 업그레이드를 받는다.


내가 몸소 겪어보기도 했고

여기저기 흘러다니는 이야기로는

Orbitz와 같은 온라인 여행사(Online Traveling Agencies, OTAs)를 통해 예약한 경우,

개별 호텔 브랜드의 웹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한 투숙객보다

서비스에 있어서 보이지않는 차별 대우가 있다.

그래서 Expedia(Orbitz의 모회사)가 OTAs 고객 확보를 위해

VI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같고.


그래서

예약은 일부러 Deluxe로 했다.

특별한 일이 없지 않다면 

신라호텔에서 Business Deluxe로 업그레이드 해줄 테니까.

실제로도 Business Deluxe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그리고

보통 Orbitz Platinum 회원은 VIP호텔에 가면

식음료, 스파 등의 할인 쿠폰 등을 특전(perks)로 제공받는데,

신라호텔의 경우에는 할인권이 아니라

USD 30 크레딧을 받았다.

호텔 내 유료 서비스(쇼핑 제외)를 이용하고 룸 차지(room charge)를 하면

체크아웃할 때 USD 30만큼을 제하고 이용료를 결제하면 된다.


대신에

숙박객의 파크뷰 조식 할인은 받지 못했다.

이 할인은 신라호텔을 통해 직접 예약한 숙박객만

체크인할 때 조식을 신청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훔치다시피한 가격에 예약해서

30달러 크레딧 받고, 객실도 업그레이드 받았으니

파크뷰 조식 할인은 깔끔하게 포기.


내가 배정 받은 객실은 14층.


점심 약속이 취소가 되서

생각지 못하게 너무 일찍 호텔에 도착했다.

11시 30분에...ㅠㅠ


혹시 몰라서 체크인을 문의하니

바로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객실이 준비 중이니 기다려달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라이브러리(The Library)에서 점심 먹고 있을 테니

연락 달라고 하고 기다렸다가

연락이 와서 1시 전후에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지난 번 포시즌스 서울에서도 그랬고

이번 신라호텔 서울에서도 그렇고,

좋은 호텔은 체크인 응대부터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파크 하얏트 서울이나 코트야드 타임스퀘어처럼

입틀어 막듯이 안 된다고 하지 않는다.


어려운 상황에도 어떻게든 도와주시려고 하시고

만약 잘 해결되지 않는다면

상황을 설명해주시면서 

현재 요청이 불가한 상황임을 납득을 시켜주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면

불평을 하기보다는 

더욱 감사하게 된다.

14층 엘리베이터.

14층 복도.


1406호를 배정 받았다.


비즈니스 디럭스라 객실이 넓은 편.


남산뷰 객실.


장마 기간이기 때문에

맑은 날씨의 남산뷰를 찍을 수는 없었지만

비오는 창밖의 뷰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바깥에서는 저렇게 비가 엄청 와도

호텔 안에는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알수도 없을 정도로

조용하기 때문에

"호텔 밖은 위험해"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었다.

ㅋㅋㅋㅋ


밤이 되서 찍은 남산뷰.


마운틴뷰나 오션뷰는

야경은 포기해야 한다.

다 가질 순 없어요.


객실 키 카드.


별거 아니지만

객실 키 카드의 디자인은

호텔의 아이덴티티를 담고 있다.


객실 카드 꽂이에 적힌 시설 운영 시간.


파크뷰 조식은 

다른 호텔들보다 조금 빠른

05:30분에 시작된다!


TV를 등지고 찍은 객실.


침대는 요렇다.


SBS(Service by Shilla)에 요청해서 받은 바디 필로우.


옆으로 자는 사람이 이 베개를 쓰면

허리가 곧게 펴진다길래

호기심에 이용해봤다.


정말 허리가 곧게 펴지더라.

하나 구입하고 싶음.


객실 책상의 서랍을 열어보면 베개 메뉴가 있다.


전화기 0번을 눌러서

SBS(Service by Shilla)에 원하는 베개를 요청하면

재고가 있을 경우에 무료로 베개를 객실로 전달해주신다.


예약할 때

special request로 미리 요청하면

미리 찜꽁할 수 있을 듯.


침대 우측의 협탁과 램프 등.


겔랑 스파 메뉴가 있다.


유투브 회사원B 채널에서

50만원대 겔랑 스파 체험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막상 메뉴를 보니 모든 서비스가 50만원대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가 지를 만한 가격대도 아니었다.


어느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침대 시트를 갈아주세요!' 표시.


나도 내 방 침대 시트 갈려면

엄청 힘들다.

아무리 내 피같은 돈 내고 숙박한다지만

매일 시트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별거 아니지만 그냥 찍어본 시계.


침대 좌측의 협탁.


협탁의 서랍을 열면 전원 플러그가 있다.


센스가 돋보이는 가구 설계.


메모지와 전화이용 안내서.


캐리어를 놓는 것으로 추정되며

항상 그렇게만 사용하고 있는 물품.


이름은 무엇인지,

내가 맞게 사용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자신감이 없다.

ㅋㅋㅋㅋ


스탠딩 조명 기구.


벽 기둥에 걸린 미술품.


처음에는 생각없이 사진을 그냥 다 찍었는데

지금 정리하다보니

미술품과 스탠딩 램프, 책상으로

벽 기둥의 존재를 교묘하게 숨겼다.

머리 잘 쓰셨음.


TV를 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끔 만드는 가구배치.

TV만드는 회사 계열사 아니랄까봐

엄청 좋은 스마트 TV가 설치되어 있다.


가구도 TV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끔 배치되어 있다.

쇼파에 앉던, 침대에 눕던

TV를 편하게 볼 수 있다.


키 카드를 꽂으면 자동으로 TV가 켜지면서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뜬다.


요런 건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 쇼파가 엄청 크다.


179.x cm의 성인 남성이 다리 쭉 뻗고 누울 수 있는 너비에

세로 폭도 엄청 길다.

그리고 약간 뒤로 갈수록 경사가 있다.


1인용 쇼파.


앉아서 책보기에는 

이 쇼파가 딱 적당한 사이즈.


스마트 TV 리모컨과 창문 및 욕실 블라인드 리모컨.


TV 채널은 이렇다.


벽과 기둥 사이에 기가 막히게 짜 넣은 책상.

각종 안내문들이 눈에 띄어서 찍어봤다.



전원 플러그, TV 외부입력 단자 등.


아쉽게도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은 없는 듯.


각종 케이블들을 따로 요청할 필요가 없다.

그냥 객실에 다 준비되어 있음.


책상 서랍 안에 들어간 책자.


서울에 대한 영어 책자를 

호텔에서 보는 건 이제 익숙하다.

그치만

좋은 호텔에만 이런 세심한 소품들이 있다는 점.


호텔가면 항상 체크해보는 디렉토리 북.


좋은 호텔일 수록

디렉토리 북을 잘 만들어 놓는다.


신라호텔의 디렉토리 북은

호텔 이용을 위한 온갖 정보를 총망라해 놓았다.


엽서, 편지봉투 등.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최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소품이다.


투숙객 만족도 조사.


모든 호텔들이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하지만,

실제로 체감하기에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진짜로 기울이는 호텔은 따로 있다.


이 서베이 종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만족도 조사 설문지를 객실에 배치하는 호텔과 아예 없는 호텔의

직원 서비스 차이는 엄청 크다.


말로만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호텔들은

컴플레인 들어올 때만 그런 대사를 반복재생할 뿐

실제 체계적인 설문조사는 하지 않는다.


투숙하고 나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저 설문지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온라인 설문 문항의 깊이나 갯수의 차이가 엄청 크다.


객실에서 조식을 먹고 싶으면 체크해서 문에 걸어두면 된다.


파크뷰 조식을 먹어야하니까

객실에서는 조식 먹지 않겠다며. ㅋㅋㅋ

장을 열면 다기류, 포트 등이 있다.

예상외로 요즘 유행하는 네스프레소 머신이 없다.


신라호텔 로고가 찍힌 가루 커피가 있다.


나는 생수 팍팍 주는 호텔을 사랑한다.


턴다운 서비스 오셨을 때에도

물만 추가로 받았다.


신라호텔은 포시즌스처럼

쿠키는 안 주시더라.


서랍을 열면 찻잔과 스푼이 있다.


미니바 스낵.


냉장고 미니바.


옷장.


옷장은 약간 좁은 편이라서 아쉬웠다.

물론 혼자서 쓰기에는 널럴하다.

옷장 서랍에는 금고가 있다.


금고도 묵직하고 진지한 색감의 디자인.


세탁용 백(bag), 솔, 구두닦이 백(bag).


신라호텔에서는

기본적인 구두닦이는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었다.

특별한 광을 요구하면 유료인 듯.


무료 서비스니까 받아볼까 했지만

나는 구두를 거칠게 신는 멋으로 사는 사람이라며

자제.


세탁 및 다림질 가격은 이렇다.


옷장 상부에는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다.


문 바로 앞에 장의 문을 열면

가운, 우산, 종이봉지, 슬리퍼(대, 중)가 있다.

구두주걱도 있었네.


그냥 한번 찍어본 슬리퍼.


화장실은 한 번에 안을 다 찍을 수가 없었다.


세면대 싱크는 1개.


일회용 어메니티 등.


모든 유리컵은 이렇게 비닐로 포장되어 있다.


배관 파이프를 멋진 걸 쓰긴 했지만

수건으로 다 가려놨다.


호캉스가 나를 얼마나 살찌게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비누.

샤워실.


rainfall shower head가 마음에 들었다.


진영이와 유리가 투숙하고 간 방이었나보다.


얼마나 좋았으면

이렇게 샤워부스 도어에 이렇게 이름을 쓰고 갔을까.

ㅋㅋㅋㅋㅋㅋ

잘 살고 계십니까?


샤워부스 내 어매니티.


나의 호캉스에서 빠질 수 없는 대형 욕조(deep soak bathtub).


미끄럽다는 경고 표시가 있지만,

제일 안 미끄러웠던 욕조.

욕조 바닥에 마찰력을 높이는 마감처리를 해놓았다.


화장실(toilet) 문은 이렇게 위장되어 있다.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게 끔 잘 되어 있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헤어드라이어.


위생적으로는 합격.

출력도 나쁘지 않아 합격.

하지만 손잡이를 펴서 90도로 쓰려고 하면

고정이 안됐다.

노후로 인한 문제인듯하다.


고객만족도 조사에 드라이어 문제를 적어서 냈었는데,

정말 죄송하다며 메일 답변이 왔다.

전 객실 드라이어 점검을 실시하겠다고도 알려주셨다.


파크 하얏트 서울의 

그 많은 나무 가구들이 원목이 아닌 걸 알게 되고 나서

나무 가구들이 원목인지 아닌지가 궁금해졌다.


자연스러운 덴트(dent)나 

나무결따라 패인 홈들을 직접 만져본 결과

원목인 것으로 판단된다.



신라호텔 객실의 느낌은

와인보다는 위스키가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룸서비스로 위스키(Old Parr 30ml)를 한 잔 시켜봤다.

ㅋㅋㅋㅋㅋㅋ


마시면서 느낀 것인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확실이 이 객실은 와인이랑은 안 어울린다.

와인의 향긋한 향을 느끼기 보다는

쌉싸래한 오크향을 느끼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


객실 분위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처음에 체크인하고 객실에 딱 들어왔을 때

어딘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원인은 신라호텔 특유의 진중하고 엄숙하면서

어딘가 모르게 권위적인 느낌의 인테리어 때문.


나는 포시즌스 서울의 화려하면서도 발랄하면서도

밝고 경쾌한 느낌의 럭셔리 분위기를 참 좋아했는데

신라호텔의 분위기는 많이 다르게 느껴졌다.


뭔가 비즈니스맨, 그것도 고위 임원진쯤 되는 사람이

하루 쉬어가야 할 것 같은 스토리가 느껴진달까?

단조로운 색상을 썼지만

검은색, 갈색 등으로 포인트를 주면서

나에게 권위적이라는 인상을 많이 줬다.

TV앞에 쇼파를 배치한 가구 배치도

TV를 지배하고자 하는 

아저씨들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게 아닐까 싶었다.


그러다 보니

최신 유행하는 하우스 음악이나 아이돌 음악을 틀어놓으면

뭔가 안 어울렸다.

그렇게 최백호와 심수봉의 노래를 찾게되고...ㅋㅋㅋㅋ


이번 호캉스 일기의 제목도

[신분상승 느낌 받고 온 혼자 호캉스]인 이유가,

나같은 시다바리 회사원을 위해 꾸며진 객실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감상이긴 한데,

"You are a serious executive. You deserve this because you worked hard and earned it."

이런 느낌을 받았다.

삼성그룹 임원들을 모실 생각을 하면서

디자인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암튼

신라호텔은

객실 느낌도 그렇고 직원들의 응대 느낌도 그렇고

엄청 진중하고, 근엄하고, 포멀(formal)하다.

직원들은 항상 미소로 손님을 반기지만 절대 활짝 웃지 않는다.

신라호텔 직원들에게서는 

타호텔 직원들이 범접할 수 없는 기품이랄까? 어떤 기운이 있는데

그 기운 혹은 카리스마가 상대방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직원들의 실제 행동이나 말투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에 반해

포시즌스 서울은 엄청 friendly하고 upbeat한 느낌이었다.

기본적으로 포시즌스 서울은 빛을 엄청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거기에 색감도 다소 bold하게 활용하다보니

상대적으로 informal하고 긴장을 풀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엄청 고급스러운 자재들을 많이 사용했지만 

수직적이기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의 느낌을 준다.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손님들과 눈을 마주치고 웃음으로 화답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다수의 포시즌스 서울 직원들은 얼굴 가득 미소 그 이상의 웃음이 가득한데

진심을 담아 만나서 반갑고, 기쁘다라는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손님과 공감을 하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자꾸 이 두 호텔을 비교하는 이유는

내 생각에 서울에서 가장 훌륭한 호텔(서비스나 시설면에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두 호텔의 개성이 매우 다르다는 점이 재밌기도 하다.

[신분상승 느낌 혼자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The Shilla Seoul

- 콘티넨탈/컨티넨탈 Continental -

(2018.07.01.)


<데꾸벻뜨(Découverte, 발견) 디너 세트 >


인생은 정말 한치 앞도 알 수 없다.


신라호텔 식당은 디너 가격이 너무 높아서

런치 아니면 안 갈 생각이었는데,

이태원 점심 약속이 틀어지면서

생각없이 그냥 1층 The Library에서 끼니를 때웠다.


객실에 체크인해서

메뉴판을 검색하다보니

라이브러리가 아니라 컨티넨탈에서

런치를 먹었어야했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런치가 더 저렴하기 때문.


신라호텔에서 

꼭 저녁 식사를 해야 한다면

당연히 라연.

미슐랭 3스타.

예약도 쉽지 않다고.

혹시나 오늘 예약취소 있냐고 문의해봤으나

죄송하다고 답이 왔다.


그럼...

지난 번에 맛있게 먹었던

포스즌스 호텔 서울의 보칼리노(Boccalino)에 갈까,

이왕 신라에 왔으니 보칼리노와 똑같이 미슐랭 플레이트 등급을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콘티넨탈(Continental)에 갈까,

고민이 많았다.


보칼리노는

콘티넨탈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착하다.

보칼리도 Autentico 세트를 먹고 택시로 왕복해도

콘티넨탈 최저가 디너 세트인 데꾸벻뜨(Découverte)를 먹는 것보다 싸다.


고민고민하다가

마카오에 미슐랭 2스타 프렌치 레스토랑에

방문하기 전에

프렌치 퀴진(French cuisine)에 입문하는 경험삼아

콘티넨탈에 1명 예약했다.


23층에 올라와서 콘티넨탈과 라연을 가는 길에 있는 센터피스 장식.


라연과 콘티넨탈 이용 고객들이 대기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

1인 식기 세팅이 이렇게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좌우로 포크와 나이프 쫙 깔려있는거 안 좋아하는데

너무 많이 깔려있어서

부담스러웠다.


프랑스 식사 예절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매 코스 나올 때마다

식기를 같이 바꿔주면 안 될까?

ㅋㅋㅋㅋㅋ


소믈리에 추천 와인 페이링도

3종 이상으로 구성된 세트가 있어서

와인잔도 3종이 세팅되어 있는 듯.


와인은 안 먹기로해서

다 치워주셨다.


특별히 원하는 물(탄산수나 브랜드 물)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그냥...

정수기 물도 괜찮다.

ㅋㅋㅋ


가염과 무염 버터.


나는 가염버터를 더 좋아한다.


첫번째 빵: 치아바타.


호텔 레스토랑 많이는 못 가봤지만

살면서 먹어본 치아바타 중에

가장 안 질긴 치아바타.


어떻게 데우신 것인지

온기도 상당히 오래 갔다.


맛도 좋고

식감도 좋고

크기도 부담스럽지 않고

먹기 좋았다.


하지만

프렌치 코스에

이탈리아식 빵이라서

약간 갸우뚱했다.


서버님께 나중에 기회가 생겼을 때

여쭈어 보았다.


이탈리아 빵이긴 하지만

바게트와 식감이나 맛이 비슷하고

꼭 정통 프랑스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고 하셨다.

프렌치 조리법을 현지 식재료에 적용하고

유럽식 음식을 포용하는 스타일인가보다.


웰컴푸드/아무슈 부슈(Amuse Bouche)


매 코스마다 서버님께서 음식에 대한 설명과 함께

권장하는 식사 방법이나 순서등을 알려주신다.


프렌치 음식은 처음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이것저것 설명들으면서 먹어야하니

약간 부담이 되긴 했다.


먹는 순서는 슈부터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슈의 식감은 바사삭, 의성어 그 자체.

시중에서 먹는 슈의 약간 눅눅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아니다.

다소 날카롭게 부서지는 바사삭한 식감.


슈 안에는 

소고기 타르타르가 

사워크림과 함께 들어가 있다.

소고기 타르타르는 

생각보다 쉽게 볼 수 있는 애피타이저인데

매번 특별한 맛을 잘 못 느끼겠다.

여기서도 

특별히 소고기의 맛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치만 식감은 

젤리 같으면서 젤리 아닌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깊었다.


오른쪽에 체리처럼 생긴 것은 푸아그라.

푸아그라를 향긋 달콤한 젤 같은 것으로 감싸서

전혀 푸아그라를 연상할 수 없는 비주얼이다.

처음 베물면 푸아그라의 맛보다는

겉을 감싸고 있는 달콤 상큼한 맛이 나다가

계속 씹다보면

크림치즈보다 조금 더 찐득한 것 같으면서

상당히 부드러운

푸아그라가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푸아그라 특유의 향이 끝에 남는데,

'나 푸아그라였어'라고 하는 듯한 느낌.

역하지 않고 

약간 향긋하다고 느낄 정도로만 

향이 난다.


왼쪽에 스푼에 담겨진 음식은 젤리인데,

설명해주신게 기억이 안나는데

액체 필링이 들어 있다.

첫 입을 베물으면

입 안에서 젤리가 팡! 터지면서

액체 필링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안에 필링이 들어 있을 거란 생각은 못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안에서 액체 필링이 팡 터져 나올 때

살짝 놀란 듯.

필링은 달콤 향긋했다.


이때부터

프렌치 퀴진 혹은 이 식당은

색감, 식감, 향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세트라 캐비아를 올린 메추리알과 사바용 소스의 그린 아스파라거스.


사바용 소스는

서버님이 직접 테이블에서 뿌려주신다.

계란으로 만들은 소스라고 하셨다.

정말 부드러운 계란 노른자 맛이 났다.


메추리알은 1.5알이다.

1알은 가운데 시금치로 만든 액체로 코팅되어 있고

0.5알은 캐비어 밑에 있다.


캐비어를 2-3번 정도 먹어본 것 같은데

톡톡 터지는 식감이 날치알보다는 좀 고급지긴 한데

무슨 맛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메추리알도 매우 잘 삶으셨는데

메추리알은 메추리알 맛.


아스파라거스는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식감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알던 맛을 특별히 맛있게 끌어올렸다거나

내가 모르던 전혀 새로운 맛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재료간의 조화가 괜찮았고,

각 재료마다의 개성있는 식감이

도드라져서 먹는 재미가 있었다.



2번째 빵: 로즈 브레드.


중식의 꽃빵을 연상시키는 빵.


 촉촉하게 구운 패스트리와

쫄깃하게 반죽한 식빵의

중간 정도의 식감이었다.


이 식당의 빵은

뭐하나 빠짐없이 맛있었다.


벨루가 렌틸, 해초, 오이와 펜넬 젤리를 곁들인 전복 구이.


사진에는 전복하고 연두색 소스만 보이지만

벨루가 렌틸콩은 밑에 깔려있다.

이 렌틸콩이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콩맛이 나는데

식감이 아주 좋다.


해초는 

사진에서 전복 밑에 깔려 있는데

생김새가 우뭇가사리가 아닌가 싶다.

해초 자체는 특별한 맛이 나지는 않았다.

식감 담당인 듯.


연두색 소스는 액체가 아닌 젤이다.

펜넬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구분을 잘 못하겠지만

소스 젤과 같이 전복을 먹으면 오이향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요리의 메인은 전복.

전복하면은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보통 기억하고 있고,

혹은 일부 고급음식점에서 

아주 부드럽게 조리한 것도 먹어본 적이 있다.


신라호텔 콘티넨탈의 전복은

탱글탱글, 살짝 쫄깃한 듯 싶다가

너무 부드럽지는 않으면서

적당히 쉽게 잘 씹히는

독보적인 식감을 가졌다.

그리고 적당히 양념이 베어들어서

전복에 이렇게 양념을 베게 할 수도 있고

그렇게 이런 맛도 낼 수 있구나 하고 놀랐다.

입에 넣기 전에

전복의 향이 코로 스르륵 들어오는데

씹지도 않았지만

향만으로 '맛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복을 렌틸콩, 우뭇가사리, 젤과 함께

먹으면 각각의 차별화된 식감과 향의 대향연이

입안에서 펼쳐진다.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느낌.

상대적으로 우뭇가사리의 식감이 묻히긴 한다.



니스 풍미의 바삭하게 구운 옥돔.


니스(Nice)의 조리법을 활용하여 구운 옥돔이다.


프랑스 세트 메뉴에

옥돔이라니

의외의 재료 선택이었다.

서버님께서는

최대한 현지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밑의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

살짝 새콤한 것 같다가도

옥돔과 같이 먹으면 잘 어울린다.


서버님이 식사를 마칠 때 쯤에

가장 맛있게 먹은게 뭐냐고 물어보셨는데

당연히 옥돔이라고 말씀드렸다.


옥돔의 맛이나 식감이 대단했다.

우선 아주 적절한 짭쪼름한 간이 살속까지 균일하게 되어있는데

생선살 특유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찬다.

식감도 정말 만족스러웠던 것이,

쫀쫀한 것 같으면서, 씹으면 적당한 탄력도 느껴지고,

그렇지만 또 입안에서 부드럽게 살이 흩어진다.

매우 맛있다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세번째 빵: 스틱 브래드.


서버님께서

신라호텔 콘티넨탈의 시그니처 브래드라고 소개해주셨다.


스틱 브래드는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에 찍어서 먹는다.


서버님께서 치아바타 설명해주실때 말씀해주셨는데

이 스틱브래드도 이태리 빵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같은 유럽 권역 국가이고 하니

코스 메뉴에 넣어 제공하고 계시다고 하셨다.


프렌치 식당을 예약하기 전에

내 머릿속에 있는 하나의 의문이...

프랑스 요리는 뭐가 다르지? 정체가 뭘까?

프랑스 요리법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양식이라고 부르는 요리들에

이미 여기저기에 많이 응용되고 있는 것 같고...

딱히 프랑스 음식이 뭐냐고 묻는다면

바게뜨, 크로와상, 라따뚜이(영화땜에 ㅋㅋ), 꼬꼬뱅, 마카롱

이 정도이지 정찬 메뉴로는 딱히 아는게 없었다.

이탈리안이나 프렌치나 결국 메인은 스테이크 아닌가?


내가 프랑스 음식에 무지해서

이런 줄 알았는데

신라호텔 콘티넨탈에서도 이렇게 나오니

점점 헷갈리기 시작.


현대를 살면서

더이상 국적 중심의 조리법 정체성 구분은

점차 의미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결론 뿐.


암튼

다시 스틱 브래드의 감상평으로 돌아오면...


생김새는 

Auntie Anne's 프레즐이 떠오른다. ㅋㅋㅋㅋ

엄청 고급진 버전의 프레즐 비주얼.


맛은 프레즐과 영 딴판이다.

겉은 엄청 훨씬 비교안되게 바삭하면서

속은 프레즐처럼 질기거나 쫄깃하지 않고

촉촉하고 씹기에 더 부드럽다.

맛은 고급지게 베이직한 빵맛.


이 스틱브래드가 약간 신세계인 것은

그 바삭함 때문이다.

엄청 바삭하다는 느낌은 들지만

거칠지가 않다.

'바삭'한 느낌을 주면서도

엄청 미세하고 고운 입자로 입안에서 분해되는 느낌.




쿠스쿠스와 가스트리크를 곁들인 호주산 양갈비 숯불구이.


양갈비라고 하지만

먹기 편하게 갈비살은 발라서

스테이크로 만들어 주셨다.

갈빗대에 붙은 살은

사진속 양갈비 밑에 깔린

야채 밑의 쿠스쿠스에 사용되었다고 하셨다.


접시에 가운 소스 3종과

서버님이 직접 뿌려주시는 핫 스테이크 소스 1종이 있고,

영국산 소금, 프랑스산 게랑드 소금, 한국 신안 천일염, 와사비가 따로 준비된다.


그리고 사이드 디쉬로

매쉬드 포테이토가 나온다.


양갈비 스테이큰 약간 실망.


우선 미디움을 부탁드렸는데

미디움 웰던이 아닌가 싶었다.

미디움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인지의 차이가 있다보니

더 이상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양갈비에 실망한 또 다른 이유는

양고기의 향을 다 제거해내셨다는 점.

양고기 마니아보다는

일반 대중에서 조금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향을 숯불로 덮어버리신게 아닐까?


차가운 액체 소스 3종은

비주얼과 향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특히 향이 좋아서

양고기의 향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것 같다.


뜨거운 스테이크 소스는

스페인식인지 스페인산인지 그렇다고 하셨는데

받아적지 못했다.ㅋㅋㅋ

내 느낌으로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와인 베이스 스테이크 소스와 

가장 가까운, 익숙한 맛이었다.


맛있는 녀석들의 김준현이 

고기는 소금이랑 같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인정.


우선 소금 맛만 보고 비교해봤을 때

내 최애 소금은 프랑스 게랑드 소금.

왜 게랑드, 게랑드 하는 지 알겠더라.

소금이 감자칩보다 더 바삭아삭 씹는 맛이 있다.

그리고 큰 덩어리를 씹어도 생각만큼 짜지가 않다.

미네랄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오묘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셋 중에 젤 짠 소금은

영국산 소금.

나름 유명한 소금 같았는데,

비교하다보니 3등.


2등은 신안 천일염.

신안 천일염이라고 해서

내가 알던 소금맛이 아닐까 했는데

여기서 주는 건 좀 달랐다.

생각보다 덜 짜고, 맛이나 식감이 부드러웠다.


와사비랑 고기랑 같이 먹는게

요즘 최신 트렌드라고 알려주셨는데,

와사비를 안 좋아해서

전혀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삿포로 미슐랭 2스타 덴푸라 아라키에서 먹었던

매콤하기보다는 향긋했던 와사비였으면

잘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금은 달랐다.

내가 느끼지 못했던 고기의 향이

소금과 먹으면 입안에서 훅~ 품어 올라왔다.

양고기 특유의 향은 느끼지 못했지만

고기의 향은 분명하게 났다.

즉, 소고기인지 양고기인지 향으로는 구분 불가능했다는 점.

개인적으로

게랑드 소금이랑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고

식감도 제일 좋고, 향도 잘 살아났던 것 같다.


매쉬드 포테이토.


처음 먹었을 때는

고소한 데 느끼하다는 느낌.

점점 배가 불러오는데

다 먹기 힘들 것 같았다.

그치만 나도 모르게 손은 계속 가고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더 댕기는 감칠맛이 있었다.


생긴것도 버터처럼 생겼는데

식감도 버터 생각나게 부드럽다.


첫번째 디저트: 제철 과일 콘소메, 콤포트, 젤리, 셔벗


제철 과일로는 수박이 선정됨.


콘소메라고 하지만

내 입에는 수박화채. ㅋㅋㅋㅋ


셔버트도 수박맛과 향이 진하다.

금가루가 뿌려져 있다.


콘소메에 담궈져 있는 수박 건더기는

콤포트인듯.

뭐에 절였다고 설명해주셨다.

그치만 그냥 매우 달큼한 수박맛 ㅋ


젤리는 특별한 기억이 없다.


의외의 한 방은

콘소메에 들어간 해바라기씨 초콜릿.

수박 씨앗처럼 보이지만 수박씨가 아니다.


수박과 초콜릿이라는 조합이 잘 안어울지 않을 것 같지만

달큼 시원한 수박과 달짝 쌉싸래한 초코는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초코를 다 녹여 먹었을 때 나오는 해바라기씨는

이 조합의 화룡점정.

고소한 수박이란 이런 느낌이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메인 디저트: 코코넛 아이스크림과 다크 초콜릿 소스의 금귤 밀푀유.


주황색 캡슐같이 생긴 것이 

금귤(낑깡)을 절여서 돌돌 말은 것이다.

여기에도 금박이 올라가 있다.


가운데 링이 아마도 금귤 밀푀유.

이거 생각보다 상당히 단단하다.

식당이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서

식기 소리 안내면서 이거 잘라먹기 힘들었다.

단단한 만큼 엄청 바삭바삭함.

부드러운 바삭함이 아니라 단단한 바삭함.


금귤 밀푀유 밑에는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깔려있다.

이 아이스크림이 요물인게,

기본적으로 달지 않은데

무엇이랑 같이 먹느냐에 따라서

맛이 확확 돌변한다.

그냥 이 아이스크림만 먹으면

無맛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밀푀유와 이이스크림을

그릇 밑에 있는 초콜릿과 함께 먹을 수도 있고

금귤 절임과 함께 먹을 수도 있다.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맛이 변화무쌍하다.


미냫디즈/미냐르디즈(Mignardises)


마지막 후식으로

차 또는 커피가 제공된다.

나는 홍차를 주문했다.


초록색 반구의 디저트의 정체는

초콜릿.

무난했다.


그 밑의 노란색 조각케이크처럼 생긴 것은

화이트 초콜릿.

화이트 초콜릿을 깨물으면

안에 숨겨져 있던 무스 같은 무언가가

팍!하고 흘러 나온다.


그 왼쪽의 젤리는 생각보다 전혀 달지 않고

상큼 새콤한 맛이 난다.

찐득한 식감이 생각보다 기분을 좋게 해줬고

씹으면 씹을수록 

시트러스 향이 묵직하면서도 은은하게 올라왔다.


가장 의외의 한방은 마카롱.


보통 마카롱은 바삭하지 않은가?

이 마카롱은 바삭하지 않다!!


처음 입안에 닿는 느낌은

살짝 눅눅한 듯한 느낌.

그리고 혀로 입천장을 향해 마카롱을 눌러보면

부드러운 가루가 되어 스르륵 녹아 없어진다.

그러고 나면 마카롱 필링 크림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향긋한 채소향이 확 올라오고

약간 멘톨같은 느낌도 나서

민트 필링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독특한 마카롱에 관해서

서버님께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

ㅋㅋㅋㅋㅋ


우선 왜 바삭하지 않게 했나요?

부드러운 식감을 내기 위해서 

마카롱을 2주간 숙성시키셨다고 한다.

로비 베이커리에서 파는 마카롱과는 

다른 식감일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해주셨다.


이 필링은 민트 맞나요?

민트가 아니라 라벤더라고 한다.


이렇게 식사를 마무리 지었다.

식사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


장마일 때 방문해서

신라호텔 최고층의 뷰를 제대로 담을 수는 없었다.


빗방울이 맺힌 뷰도

나름 운치가 있기는 했다.


<총평>

식감, 향, 색상으로 승부하는 식당이라고

평하고 싶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맛을 충실히 내시는 것

인정.


그치만 내가 알던 재료들의

새로운 맛을 일깨워주는 부분에 있어서

약간 내가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전복이랑 옥돔을 그렇게 잘 먹어놓고

이런 느낌이 왜 드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피타이저 샐러드나 양고기 스테이크가

엄청 특별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가 아닐까?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흠잡을 데가 없다.

음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기본이고,

내가 귀찮게 이것저것 프렌치 무식자 질문을 많이 던졌어도

되려 반겨하시면서 즐겁게 답해주셨다.


그리고 

식당의 테이블 수에 비해서

서빙해주시는 직원들의 수가 생각보다 많다.

그러다보니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다 먹은 접시가 늦게 치워지는 일이 있을 수가 없다.


나는 혼자 먹고 있었는데

내가 좀 불편해 보였나 보다.

한 서버분이 혼자와서 드시는 손님들이 요즘 많으니까

불편해하지 않고 드셔도 된다고 배려의 멘트를 날려주셨다.


그치만

내가 불편해보였는지는 몰랐었다.

아마 불편했던 이유는

처음 프렌치 음식을 접해보는 데다가

포크와 나이프가 너무 많아서

(뻥 좀 보태서) 약간 현기증이 날뻔 하긴 했다.


테이블간 간격은 엄청 넓다.

테이블간 간격만 보면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보장되지만

식당이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3-4m 떨어진 테이블의 가족들이 대화하는 내용이 잘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스탭분들이 정중하고 격식있으면서도

매우 조곤조곤하게 말씀하신다.

스탭분들은 다 남자분들이셨는데

보통 남자분들의 발성법이 아니라고 할까.

처음에는 서비스 교육을 그렇게 받으셨나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반 대화하는 톤으로 이야기하면

이 조용하고 공간 많은 식당에서

너무 멀리 소리가 전파되기 때문에

최대한 조곤조곤하게 말씀하셨던 것 같다.


매우 새로운 프렌치 레스토랑 경험이었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기분이 업되긴 했지만

가격이 후덜덜해서 다시 올 생각은 쉽게 못 할 것 같다.


<트리비아>

이 식당에 계신 스텝분들은

다들 엄청 포멀하면서도 부드러운 인상에

움직임이나 말투에서 멋진 기품이 묻어나오신다.


그 와중에 

한 스탭분이 엄청 잘 생기셨다.

키도 크시고 비율이 모델 같으심.


그분을 처음 보자마자 든 생각은

"ㅅㅈㄱ가 왜 여기서 서빙을 하고 있지?"


계속 보니까 ㅅㅈㄱ는 아니신데,

ㅅㅈㄱ 보다 이목구비가 더 또렷하신 듯.

ㅅㅈㄱ보다 더 잘생긴 것 같기도.

세상 다 가지신 분이었다.

[50점짜리 혼자 호캉스]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Courtyard by Marriott Times Square 

- 객실, 조식 및 총평 -

(2018.06.30.) 




랩탑을 들고 와서

거의 실시간에 가깝게

체크아웃 전에 호캉스 일기를 쓰게 됐다.


코트아드 바이 메리어트 타임스퀘어는

Orbitz에서 사진만 봤을 때

객실 분위기가 괜찮은 것 같아서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체크인 일자 기준으로 2일 전이었음에도

가격이 되려 많이 내려가있길래

어그제 예약을 했다.


코트야드에는 식당이 1개 밖에 없기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예약.


5성급 같은 4성급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너그럽게 보면 하드웨어는 5성급 느낌이 나지만

소프트웨어는 3.5성급이었다.


우선 제일 불만이었던 것은 체크인 시간.

체크인 시작 시간인 3시에 체크인이 불가능했다.


2시쯤에 도착해서 체크인 가능한지 문의를 하니

3시 30분이 넘게 와도 안 된다고.

너무 당연하고 당당하게 말씀하시더라.

얼리체크인이 안 될 수 있는 건 당연하지만,

체크인 시작시간인 3시에 돌아왔을 때에는

객실 준비가 완료가 되어 있어야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호텔 객실 사정 상 3시 체크인도 늦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상황을 설명해주고 기다려달라고 요청을 하던가...


보통 정상적인 호텔이라면

전날에는 투숙객 객실 배치 계획을 다 세워놓는데,

내 객실의 준비가 늦어지는 거냐라고 물어봤다.


"아니요. 아무 객실도 배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이후에 만난

체크인 안드로이드 2.

그냥 롯데 L7처럼 키오스크를 설치하라며...


허리도 안 좋고

족저근막염+아킬레스 건염도 있고 해서

어떻게서든 3시에는 체크인해보려고 노력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1. "(옛다 받아라) 그럼 체크아웃 시간을 1시간 늘려드리겠습니다."

2. "우선 3시에 돌아온다고 메모는 남겨놓겠습니다."


어차피 내일 점심 약속 있어서

체크아웃 시간 늘리는 거 아무의미도 없고,

나중에 객실에 들어와 이그제큐티브 혜택을 보니

최대 2시간 레이트 체크아웃 제공이었더라.


다리도 아프고 해서

3시에 돌아와 체크인을 시도했다.


이번 직원분은 친절하게 응대는 해주셨으나

1. 다른 사람에게 배정된 객실 키와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알려주고

2.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주지 않았다.


다 내가 현장에서 오류 바로잡고

키 다시 받고

이그제큐티브룸 안내서도 받아냈다.


거기서 끝일 줄 알았는데

나중에 라운지 갔다가

체크인 직원이 내 객실키에 라운지 이용 설정 안 해놔서

입장 거부당할뻔.


체크인 수속을 밟고도 객실 준비될 때까지

40여분을 로비에서 기다렸고

온갖 오류들을 바로 잡고 객실에 도착하니

3시 59분이었다.


이미 너무 지쳐버렸다.


다행히도

객실은 일반 객실보다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겨우 받아낸 안내문.


리노베이션 양해 안내문.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었던 걸 몰랐었다.

제대로 된 호텔이라면

예약사이트에 리노베이션 중이라고 게시해놓는데...

소프트웨어가 도스 3.0 수준이었다.


장마라서

날씨는 우중충 했다.


예약할 때부터

코트야드 타임스퀘어는

좋은 뷰가 있는 객실이 없을 거라는 거

다 알고 있었다.


야경.


책상은 겉은 멀쩡해보이나

평형이 안 잡혔는지

유리가 계속 흔들흔들.


예상과 달리

넓은 객실을 배정받았다.


객실 분위기 자체는

혼자 호캉스하기에 좋았다.


침대 좌측 협탁.



침대 우측에 협탁과 적재 공간.


TV.

코너에 작은 옷장도 있다.

비상용 안전물품.

금고.

TV 리모컨과 다기류.

냉장고 미니바.

서랍속 커피포트 등.

1인 쇼파와 작은 쇼파 테이블, 그리고 잡지.


샤워실.


우연히 넓은 객실을 배정받아서

샤워실이 넓다.

앉을 수도 있게 되어 있다.

비누, 샤워젤, 컨디셔너(린스), 샴푸.


크게 나쁘지 않았다.


변기.


비데는 없다.

비데없는 4성급도 있구나하고

좀 놀랐다.


세면대와 거울.


친구들과 이 객실을 이용하면

의도치않게 샤워쇼를 감상해야 할 듯.

보통 커튼이나 미닫이 문이라도 있는데

개방감을 위해 프라이버시를 포기.


세면대.


바디로션, 비누, 일회용 어메니티 등.


드라이어 점검.


출력이 낮은 편.

꽤 오래 머리를 말려야한다.

흡입구는 깨끗했다.


하수 배관은 이렇게 숨겨져 있다.


디렉토리 리플릿.


TV채널표.


51번은 MTV가 아니라

Mnet이었다.


룸서비스 메뉴.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갔다.


아까 말한 것처럼

객실 키에 라운지 입장 설정이 안되어 있었다.

계속 문은 안 열리고

사람들이 많았는데

나를 다 쳐다봤다.

직원이 찾아와서

라운지 이용 가능한거 맞냐고 확인했다.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

맞다고 하니 확인해보겠다더라.

확인해서 알려달라고 했더니

확인 안하고 딴 일하고 있더라.

확인해달라고 재요청.

이용가능한 것 맞는데

체크인 시 실수로 설정 안 해줬다고.


결국

총지배인 혹은 당직 지배인과

이야기하고 싶다고

약속을 잡게 되었다.


어렵게 따른 와인 한 잔과, 크렌베리 주스.


라운지라고 이름은 지어놨지만

난민수용소나 도떼기시장이나 다른 없었다.


테이블간 거리는

성인 남성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정도로

좁았다.


와인 잔은 금새 동이 나서

내가 와인을 따를 차례가 되니

잔이 없었다.


화이트 와인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인정.


하지만...

음식은

가짓수는 둘째치고

품질이 엉망.


김밥천국에서도

김밥을 저렇게 말아서 팔지는 않는다.


음식을 더 먹으러 가려면

식사 중인 테이블을 스치듯 지나가야해서

와인을 좀 더 마시고 싶었지만

포기.


고객을 위한다면

라운지는 운영하지 말았어야 했다.


더 짜증났던 것은

옆에 있던 진상 손님.

비즈니스차 영미권에서 새파란 청년을

모셔왔나보다.


새파란 백인 청년은

괜히 내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혼자 밥먹더니

가득이나 만원인 이 라운지에

한국인 아저씨 한명과

자기 동료인지 친구인지

백인 한명을 끌어왔다.


자리가 없으니까,

그 한국인 아저씨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백인 청년 옆에 서서,

나에게 자신의 엉덩이를 계속 들이대며

백인 청년 기분맞추주고 계시더라.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에도

클럽 라운지는 별로인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별로인 라운지를 경험하기도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라운지를 나와서

타임스퀘어에서 음료를 3병 사왔다.


이렇게

쉬러와서

지배인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당직지배인이 직접 잘못한것도 아닌데

불편했던 사항을 털어놓는 것도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체크인 직원이 실수를 한 것은 맞으나 친절하셨기 때문에

그 분의 실수를 지적하게 되서 미안하기도 했다.

한 병은 체크인 직원을 찾아가 드리고,

한 병은 당직 지배인 드리고,

한 병은 내가 마셨다.


당직 지배인과 객실에서 이야기하면서

체크인 과정에서 겪었던

1. 체크인 시간 미준수

2. 타 투숙객 객실 키 발급

3. 라운지 출입 미설정 등에

대해서 불편했던 경험을

최대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전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직지배인들은

죄송하다, 교육을 제대로 시키겠다라고 밖에는

딱히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 당직 지배인님도 같은 말을 하셨다.

대신 정말 죄송해하시는 것 같았다.

피드백을 줘서 감사하다고도 하셨다.

(사실 이것도 지배인들의 래퍼토리이긴 하다.)

어떻게든 보상을 해주고 싶어 하셨으나,

거절 했다.

그건 나를 한방 더 먹이는 것 밖에 안되니까.


정말 미안하셨는지

조식은 일찍 일어나서 

8시 전에 5층 모모카페에서 식사하면

편하게 즐길 수 있다고 팁을 알려주셨다.


다만

그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라는 것이 함정.


그래도

당직지배인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까

좀 마음도 진정이 되고

기분 나빴던 것도 어느정도 잊혀졌다.


그리고 나서

책을 한참 읽다가 잠들었다.


여기가 생각보다 조용하고

침대 매트리스가 단단한 편이어서

잠은 잘 잤다.


조식은 생각보다 가짓수는 많았지만,

실속이 있는 지는 모르겠다.


모모카페 분위기는 이렇다.

버섯탕수육, 불고기, 쌀밥, 꿔바로우.


꿔바로우가 꽤 맛있었다.

튀김옷이 얇아서

고기 식감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미역국.


먹을 게 없어서

미역국을 덜어 왔다.


예상외로

미역국이 상당히 맛이 좋았다.

소고기 국물이 엄청 진하게 잘 우러났다.


꿔바로우, 도넛, 패스트리류, 머핀류.


빵류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했었나보다.


어제

라운지 음식은 정말...

울 회사 급식 수준이었기 때문인가 싶다.


자몽 주스.


조식 포함 불포함 여부를 떠나서

객실과 투숙객 정보를 받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은 편이었으나

31,000원 내고는 안 먹을 것 같다.


<총평>


이번에는 객실 운이 좋아서

휴식은 잘 할 수 있었을 뻔 했다.


체크인 스트레스와

도떼기 라운지 경험 등이

큰 마이너스인데,

사실 호텔의 절반은 서비스인지라

좋은 인상은 안 남았다.


당직 지배인이

직원 재교육, 매니지먼트팀 및 총지배인과 문제 공유 등을 통해

다음 번에 방문해주면

그때는 정말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솔직하게, 다시는 올 생각없습니다"라고

말씀 드렸다.


주변에 누가 여기 간다고하면

뜯어 말리겠다.


그냥 다리 건너 

콘래드 가시라고.


콘래드는

조금 더 비싸더라도

고객이 지불한만큼은

객실과 서비스로 돌려주는 곳이니까.

거기는 차라리

당당하게 4시 체크인 시작이라고

지킬 약속을 하는 곳이니까.

[샌프란시스코 맛집] 

그레이트 이스턴 레스토랑 

Great Eastern Restaurant in China Town, San Francisco


여행책자에서 R&G Lounge가

차이나타운 음식점 중에서 유명하다고

소개되어 있었다.


마침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인 호텔에 투숙하고 있었기 때문에

호텔 로비에 이 식당 유명하냐고 물어봤다.

유명하긴 한데,

자리가 쉽게 나지 않는다며,

차이나타운 주민들은 다른 식당을 더 좋아한다는 식으로

식당을 하나 더 추천받았다.


그게 

그레이트 이스턴 레스토랑

Great Eastern Restaurant.


역시나 L&G 라운지는 자리가 없었고

구글지도로 헤매고 헤매다가

그레이트 이스턴 레스토랑을 겨우 찾았다.

중국어로 된 식당 이름은 읽을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레이트 이스턴 레스토랑이라고 하기로.

ㅋㅋㅋㅋ


인기있는 집이라고 하기에는

생각보다 외관은 그냥 평범하다.


그렇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좌석이 엄청 많고

중국인들이 정말 많이 온다.


영어로 주문받을 수 있는 분이 별로 없고

한국 중화요리 아니고서야 중국음식은 잘 모르니까

무슨 메뉴를 주문해야할 지 잘 몰랐다.

그래서 서버분에게 추천을 받으려고 했는데

말도 안 통하고 좀 고생했다.


닭고기 요리. 이름은 모름. ㅋㅋㅋㅋ


새우 요리. 이름은 모름. ㅋㅋㅋ


밥은 따로 시켰는지

따라서 나왔는지 기억은 안난다.


요리 2개만 시키면

모자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막상 밥이랑 먹다보니까 상당히 배불렀다.


중국어를 하지 못하고

관광객들이 잘 방문하는 식당이 아니다보니

정신이 혼미했지만

맛은 좋았다.



[샌프란시스코 맛집] 

시어스 파인 푸드 Sears FIne Food

- 와플, 팬케이크 -

(2016.09.18.)


유니언 스퀘에 근처

스칼라스 비스트로 건너편에 있는

시어스 파인 푸드에 아침 먹으러 갔다.


와플.


와플은 내가 주문한게 아니라서

무슨맛이었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맛은 괜찮았던 것 같다.

팬케이크 18pcs.


이 집에서 나름 유명한 메뉴라고 해서 시켜봤다.

팬케이크가 맛은 있었는데

강력 추천은 아니고...


아침에 여는 식당이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은 들었다.


여기는

영수증에 팁이 계산되어 나오는데

15%와 18%만 계산되어 나오니

약간 맘 상했다.

호텔 봉사료도 10%인데

식당에서 서빙 좀 받았다고 15%는 기본으로 내놓으라고 하다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잘 먹어놓고

항상 계산서 보고 맘이 좀 상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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