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울 반포 호캉스]
JW 메리어트 서울
JW Marriott Seoul
- 비즈니스 스위트 Business Suite -
(2020.05.08.-09.)
순조롭지 못했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나의 스위트 나잇 어워드(suite night award) 투숙기.
메리어트 실버 멤버일때부터
플래티넘 달면 가려고
미리 저가에 예약해두었던
디럭스 킹 객실.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서
저 가격이었는데,
나는 BRG를 안하니까
정말 잘 구한 가격인 것 같다.
메리어트 플래티넘 티어를 달면
5가지 혜택 중 1개를 고를 수 있는데
나는 5 Suite Night Awards를 선택했다.
메리어트 플래티넘 회원이 되면
호텔 측에서는 플래티넘 회원에게
스위트를 포함한 최상급의 객실로
가능한 한도 내에서
업그레이드해주게 되어 있다.
하지만
Suite Night Award는 보다 직접적으로
호텔측에다가 스위트룸을 달라고 요청하는 혜택이다.
객실을 예약한 후에
Suite Night Award를 쓰겠다고 선택하면
업그레이드 가능한 객실 리스트가 쫙 펼쳐지고,
그중에서 복수 선택이 가능하다.
나는 JW 메리어트 서울(이하 반리엇)에서
관심있는 스위트룸은 Executive Suite 뿐이었던지라
까이면 돈 아끼는 셈 치고 안가기로 마음먹고
Executive Suite만 신청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Suite Night Award를 써도
거절 당하기 쉽다는
네이버 카페의 댓글들도 보았는데
코로나 19의 영향인지
내가 운이 좋았는지
나의 Executive Suite 업그레이드가 성공해버렸다!
출발하기 하루 전에만 해도
메리어트 본보이 앱에 이렇게 떡하니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라고 객실이 박혀있었다...
그래서 나는 신이 나서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로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내 객실이 '킹 스위트 킹'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엉뚱한 답변을 듣게 되었다.
아니,
제 객실은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인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ㅠㅠ
해당 직원은
매니저의 노트를 읽어보고 전에
내가 플래티넘이라 킹 스위트 킹으로 업그레이드 된거라고
이그제큐티브 룸보다 킹 스위트 킹이 좋은 거라고 하셨다.
아니,
제가 업그레이드 받은건
이그제큐티브 룸이 아니라 이그제큐티브 스위트인데
무슨 소리시냐는...
ㅠㅠ
그리핑 스위트랑 별 차이없으면서
등급만 한 단계 높은 일반 스위트일 뿐이지 않냐고
설명을 하니까...
그제서야 본인이 착각을 했다고 인정하셨다.
직원분의 설명에 따르면
객실 내 시설 문제가 발생해서
내게 제공하려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가
이용불가한 상태가 되었고,
그 밑 등급인 킹 스위트 킹 객실을
배정하게 되었다는 것.
이게 무슨 소리인가요?라는 생각에
앱을 켜서 보여드리려고 하니까...
띠용...
언제 '킹 스위트 킹'으로 바뀌어져 있는거니?
ㅠㅠ
하아...
저는 SNA 신청할 때
이그제큐티브 스위트가 아니면
거절 당하고 SNA 1개 세이브한 셈 치려고 했다구요...
그러자
직원분께서는
킹 스위트 킹 객실도 엄청 좋은 객실이라고
직접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이그제큐티브 객실보다 상위 객실인
비즈니스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해주시겠다고 하셨다.
하아...
직원분도 직접 인정하셨지만
비즈니스 스위트는
욕조도 없고, 층도 낮고, 리버뷰는 커녕 시티뷰도 없다.
일반적으로 예약이 가능한 스위트 등급은
비즈니스>이그제큐티브>킹 스위트>그리핀 이지만
투숙객 입장에서 비즈니스 스위트는
매력적인 요소가 거의 없는 편.
킹 스위트 킹과 비즈니스 스위트 객실
두군데를 모두 둘러보았으나
솔직히 마음에 드는 객실은 없었다.
킹 스위트 킹은
그냥 일반 디럭스 객실을 2개 붙여서
가구는 거실 방에 놓고
침대만 침실 방에 놓은 것이지
디럭스 객실 내 가구랑 다른게 1도 없다.
직원분은 욕조가 있는
킹 스위트 킹을 권하셨지만,
디럭스 객실에 있는 욕조랑 똑같은 것이고
그 욕조는 180에 90kg 나가는 내가 쓰기에는
좀 작았다.
지난 번 투숙 때에는
화장실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와서
욕조를 안 쓴 것도 있었고...
게다가
이그제큐티브와 비즈니스 디럭스 말고는
JW 메리어트 서울 욕실은
리노베이션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스위트이던 아니던
실질적으로는 약간의 면적차이 뿐이다.
내 SNA를 토해내고
그냥 일반 이그제큐티브 룸을 달라고 할까 하다가
전산적으로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결국은 그냥 비즈니스 디럭스를 선택했다.
거실이라도 일반 디럭스랑 다르니까
그걸로 만족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호텔의 상술인것 같은게,
내부적으로 최상위 등급 객실이라는 비즈니스 스위트가
12층에 뷰도 없는 곳에 위치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12층의 평면도.
비즈니스 스위트의 창문을 열면 보이는 벽화.
뷰라는 것이 없다.
비즈니스 스위트의 포인트 공간, 거실.
보드(board) 테이블 비슷한 테이블이 있다는 것 빼고는
특별한 공간이라고 하기 어렵다.
객실 업그레이드로 인한 문제가 생겨
호텔측에서 죄송하다며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 Emiliana와 과일을
제공해주셨다.
집에 에밀리아나 있는데...
다른 거 없냐고 물어보려다가
그냥 참았다.
미니바.
옷장.
사진이 왜 흔들렸지?
ㅠㅠ
옷장 내부 물품들.
비즈니스 스위트의 침실.
비즈니스 스위트의 침실 공간은
정말 좁다.
침실 공간만 치면
페어필드 바이 메이어트 수준.
욕실과 화장실 공간이 상당히 넓은데
욕조가 없다는 아이러니...
화장실 내 어메니티.
욕실의 끝 문을 열면
이런 빈 공간이 있다.
컨피덴셜한 비즈니스 모임을 위해서
이런 공간이 필요한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정말 쓸모없는 공간 낭비였다.
턴다운 서비스를 오신 하우스 키퍼님이
던져주다시피 주고 가신 종이들.
초콜릿 하나 주고 가셔야 되는데
초콜릿도 안 주고 가버리심.
한국 호텔 턴다운 서비스는
잠자리 준비를 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지 않고,
필요한 것 없으시냐?는
질문을 하러 오시는 것 같다.
턴다운 온 하우스키퍼님들은
객실에 손님이 있으면
너무 좋아하신다.
객실 정리랑 침구 정리를 안하고
필요한거 있냐고 물어만 보고
객실 하나 클리어 할 수 있으니까...
심지어 중국에서도
턴다운 서비스를 왔는데 객실에 사람이 있으면,
방 밑에 턴다운을 못해드렸으니
방이 비어 턴다운 가능한 시간에 연락주시거나
추가로 필요한 것 있으시면 연락달라고
종이를 문 밑으로 넣어주시던데...
골드 멤버일때까지만해도
아침에 본보이 앱을 켜면
체크아웃 준비가 되었다고
푸시 알람이 오는데,
플래티넘 되니까
그 알람이 안 와서 좋았다.
심지어
체크아웃 연장을 확인했다는
메시지까지 나타났다.
<총평>
우선은 아쉽다.
나의 SNA가 이렇게
애매하게 소진이 되다니...
그치만...
내가 킹 스위트 킹도 비즈니스 스위트도
둘다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니,
호텔리어분께서 발을 동동구르시며
애를 태우시는데
거기에 대놓고 계속 싫다고 할 수도 없는 일.
나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가서
칵테일 아워 시간에 신나게 먹다가 왔는데,
나를 못 보셨는지
해당 호텔리어분이 다음날 전화를 주셔서
라운지에서 못 뵌 것 같다고
아직도 많이 기분이 별로 안 좋으시냐고
물어보시기까지 하셨다.
나는 라운지 나오는 길에
그 호텔리어분께 인사까지 했으나
바쁘셔서 인사를 씹히기 까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비즈니스 스위트는
뷰를 쫓는 투숙객은 절대 피해야할 곳이다.
나는 이 호텔에서
리버뷰던 시티뷰던
충분히 즐겼었기 때문에
나름 순순히 비즈니스 스위트로 타협을 봤다.
만약 내가
과거에 이 호텔에서
그런 뷰들을 누린 경험이 없었더라면,
나는 이미 총지배인한테 레터 쓰고 난리 났을 거다.
ㅋㅋㅋㅋㅋ
비즈니스 스위트는
거실이 예쁜게 장점이고
단점은 침실이 좁고
욕실에 욕조가 없고
뷰가 전혀 없다는 점.
혹여라도
업그레이드 해주겠다고
비즈니스 스위트를 제안받는다면
거절하시기를 권한다.